밀리터리 세계사 1 - 고대편
이세환 지음, 정기문 감수 / 일라시온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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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상 살라미스 해전만큼 정신의 힘이 물질의 양보다 우월하다는 사시을 명백하게 드러낸 적은 없었다."

맞는 말이다. 하지만 한 발 더 나아가 그 불굴의 정신을 가질 수 있게끔 한 원동력을 찾아볼 필요가 있다. 그것은 바로 현실을 냉정히 판단하고 미래에 대한 건전한 혜안을 가진 리더의 존재와 판단이다. 만약 테미스토클레스의 함대 건설론이 먹히지 않았다면 2차 그리스-페르시아 전쟁에서 그리스는 한낱 페르시아의 속국으로 전락했을지도 모른다. 위기의 순간에 냉철한 판단을 할 줄 아는 리더의 존재는 모든 시대에 요구되지만, 항상 그런 리더가 존재했던 것은 아니다. 그러기에 걸출한 리더는 항상 역사에서 귀하고 찬양받는 법이다. p 057- P57

"아테네가 세지면 스파르타를 지원하고, 스파르타가 세지면 아테네를 지원해서 서로 지치게 만들어라. 그래야 페르시아에 이득이 된다."

그리고 알키비아데스는 바로 이오니아 도시국가들을 다시 아테네 쪽으로 돌려세우는 데 성공한다. 단 한명의 사나이가 에개해 모든 국가들의 운명을 쥐락펴락하는 순간이다. p 075- P75

전권을 잡은 옥타비아누스는 본격적인 개혁에 착수했다. 먼저 군제개편이 있었다. 카이사르나 안토니우스 몰락의 공통점은 사병제도에 있었다. (중략) 필연적으로 암살이나 배반 등의 부작용이 일어날 수 있었다. 옥타비아누스는 이를 폐지하고 국가상비군제도를 도입한다. 시민들에게 세금을 거둬서 군인들에게 월급을 지급하는 시스템이었다. 그리고 상속세를 신설해 부자들이 낸 세금으로 군인에게 월급을 줌과 동시에, 군 전역 시 특별 보너스와 약간의 토지를 지급하는 제도를 확립했다. p 232- P232

어찌되었든 위대한 정복왕은 요절했고, 이후 마케도니아는 심한 분열끝에 별 볼 일 없는 나라로 전락한다. 정복왕이었으나 성군은 되지 못했던 알렉산드로스는 전사였지만 제국을 경영하는 경영자는 되지 못한 것이다. 하지만 그가 원정하는 곳마다 헬레니즘 문화를 전파했고, 군사적 측면에서 알렉산드로스의 전술은 모든 현대 전술의 교본이 될 정도로 시대를 앞서나간 혁신적인 것이었다. p 107- P107

사실 카르타고의 문명은 찬란한 것이었다. 세계 최초의 아파트도 카르타고에서 나왔고, 진흙과 조개껍질을 섞어 방수하는 방법도 카르타고가 원조였다. 이렇게 찬란했던 카르타고가 왜 정치나 외교, 그리고 전투에서는 로마에게 궁극적으로 패배했을까? 카르타고는 상업에 치중한 나머지 그 외의 성장은 지지부진했다. 특히 군사력을 지속해서 용병에 의존하는 매우 좋지 않는 정책을 고수했다. 뭐든지 돈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였다. p 184- P184

소설은 소설일 뿐, 위촉오의 진짜 역사는 위나라 다름 왕조인 사마씨의 진나라 시절, 역사가 진수가 쓴 <삼국지>에서 봐야한다. 나관중의 <삼국지연의>에는 엄청난 각색이 들어갔기 때문이다. 따라서 소설 <삼국지>내용은 정사와는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p 238- P238

또한 <삼국지연의>에서 묘사한 유비, 조조, 손권의 모습은 정사와는 많이 다르다. 이들에게 공통점이 있다. 소설 <삼국지>는 셋을 완전히 다른 캐릭터로 묘사하는데 (중략). 예를들어 유비를 이야기해보자. 유비하면 덕으로 상징되기 때문에 소싯적부터 공부를 열심히 한 착한 인물로 묘사된다. 하지만 정사에서 유비는 옷과 음악, 그리고 여자를 꽤나 좋아했던 사람이다. 또한 소설에서는 홀어머니를 모시고 사는 가난한 돗자리 짜는 청년으로 나오는데, 실상 유비네 집안은 지방 토호 수준은 되는 나름 중산층 집안이었다. p 244- P244

소설에서 이들의 무기는 전문 무기 제작자의 손을 거친 무기가 아닌 동네 대장간에서 만든 것으로 묘사되는데, <삼국지연의>의 원작자 나관중은 진수의 <삼국지>에 주로 유랑극단의 연극 등에서 수집한 자료를 집대성해 소설을 완성한다. 다시 말해 중국인 특유의 과도한 각색과 창작이 오히려 역사적 사실을 압도하며 사람들의 뇌리 속에 각인된 것이다. p 249- P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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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잡기 - 일본인의 조선정탐록
혼마 규스케 지음, 최혜주 옮김 / 김영사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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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이 책에는 일본인 특유의 자국 우월함이 담긴 시각이 곳곳에 산재해있다. 하지만 그 부분을 배제한채 읽는다면 반성할 부분이 한 두군데가 아니다.

모든 백성들이 글을 읽고, 교육을 받을 수 있었다면 그렇게 뼛속 깊이까지 사대주의에 빠질 일은 없었을 것이다. 사농공상에 빠져 상업을 천시하고 과학을 천시하는 상황은 없었을 것이다. 적어도 세계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조금은 알았을 것이다. 남녀차별이라는게 얼마나 위험한 제도인지도 알았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일본 우월주의 시각을 배제한 채, 저자가 누구인지 배제한 채 읽어본다면, 조선말, 조선 사람들의 생활상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중요한 사료가 된다. 그리고.. 정말 아프고 또 아픈 이야기지만, 어째서 조선이라는 나라가 일본 군화에 짓밟힐 수 밖에 없었는지, 이 책 한권이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조선의 선비는 지나를 불러 항상 중화라고 말하고, 스스로 소화라고 부른다. 조선 사람이 나에게 고국을 물으면 나는 항상 대화의 사람이라고 답한다. 그들은 나를 꾸짖어 오만함을 말한다. 그렇지만 오만하여 잘아하는 것과 비루하여 주눈 든 것 중에 어느 것이 나은가? p 023- P23

정치적인 눈으로 시찰하면, 조선 사람은 어둡고 낮잠 속에 있다. 참으로 걱정할 만하다. 그러나 세속을 떠난 은자의 눈으로 시찰하면 한가하고 유유하며 진정 별천지의 사람이다. p 034- P34

무관들은 단지 그 이름만 가지고 있을 뿐, 손자와 오자의 병법서를 음독도 할 수 없다. 무예가 무엇인지도 모르는 양반이 정부에 돈을 내고 임용을 받는 것이다. p 048- P48

어느 외국인이 한인에게 귀국의 관리가 마음대로 인민의 재화를 뺴앗는 것을 보면, 관리는 오히려 공도라고 칭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고 했다. 관리가 인민을 괴롭히는 것이 사도보다 심하다. 무엇 때문에 이들 관리를 죽이고 국가의 해를 제거할 것을 도모하지 않는가. 그렇다. 그렇게 생각하지 않더라도 지금의 관리는 도적이 아닌 자가 없고, 가령 한 몸을 희생하여 관리 한 명을 죽여도 그 뒤를 계승하는 관리 역시 도적이 되는 것이다. p 054- P54

애석하다. 그들은 문자가 있는데 비해서 시세에 통하지 않고, 사정에 어두운 것을 p 065- P65

그러나 물건을 사는 것은 일체 남자에게 맡기니 조선의 부녀는 남자의 생각안에서 그 기호를 만족시킬 수 밖에 없다. 습속이라고는 하나 부자유 천만한 일이 아니겠는가. p 087- P87

나는 조선의 도로가 형편없는 것에 몹시 놀랐다. p 127- P127

그리고 매매는 반드시 돈을 사용하지 않고 모든 물건을 교환할 뿐인데, 그 모양이 마치 신농씨의 시대를 상기시켰다. p 132- P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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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는 워낙 유명한 책이다. 인류와 문명사를 집대성한 책이다보니, 매번 읽을까 말까 고민했던 책이기도 했다. 하지만 섣불리 도전하기엔 그 두께가 완전 벽돌(!!!). 진짜 「코스모스」와 「총,균,쇠」 그리고 이 책 「사피엔스」 이 3대장은 책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무한한 도전심을 불러 일으키면서도, 섣불리 도전할 수 없는 오오라를 내뿜는 책이랄까. 하지만, 나에게는 이 책을 쉽게 읽는 치트키가 있었다. 흐름출판에서 출간된 「지식편의점」. 완전 맨땅에 헤딩하는 기분으로 「사피엔스」를 읽었다면 아마 중도 포기했겠지만, 「지식편의점」 덕분에 수월하게 읽었달까.



우리는 한국사(또는 세계사) 시간에 꼭 배우고 넘어가는 인류 최대의 혁명인 농업혁명에 대해 유발 하라리는 역사상 최대의 사기극이라고 한다. 실제로 농업혁명 이전의 인류와 농업혁명 이후의 인류의 삶은 확실이 바뀌었다. 농업혁명 이전의 인류는 배고플 때가 되면 바다든, 산이든 나가서 필요한 만큼만 채집 또는 수렵을 하면 되었다. 정말 단순한 삶이다. 덕분들 그들은 걱정거리가 별로 없었고(물론 그들 나름의 걱정거리는 있었겠으나, 지금만큼은 아닌), 노동시간이 적으니 시간적 여유도 많았다. 그러니까 농업혁명 이전의 노동력은 딱 그정도였다. 하지만 농업혁명 이후의 인류는 농사라는 프로젝트로 인해 1년, 365일을 쉬지않고 일한다. 밭을 갈고, 씨 뿌리고, 물을 주고, 동물들이 농작물을 망칠까 감시하고, 농작물을 수확하고, 수확하고 남은 잉여 농작물은 창고에 쟁여두고, 그 잉여 농작물을 훔치러 오는 자가 있을까 또 감시하고. 노동력도 몇백배로 올랐고, 걱정거리도 몇백배로 올랐다.



뭐, 이미 그런 삶을 살고 있는 우리는 당연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가끔 그런 생각을 하지 않나? ‘나는 왜 이렇게 아등바등 살고 있을까’ 라는..

그 시작을 거슬러 올라가면, 딱 농업혁명이다. 여기까진 “인간” 삶에 대한 관점이다.


이번엔 “환경”이나 “사회”적인 관점이다. 수 많은 생명체의 멸종, 지구의 종말을 앞당기고 있는 듯한 기후변화의 원인은 바로 인간이라는 점이다. 일부에선 이 모든게 인간의 삶을 윤택하기 위해 어쩔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하지만, 정말 인간의 삶이 윤택해졌는지 바라보면 그것도 참 애매하다. 물론 어떤 인간 계층은 참 잘먹고 잘살수도 있다. 하지만 분명 어떤 계층은 힘겹게 산다.



이 책에 요점은 결국 그거다. 언제나 어떤 사건이 있을 때, 예컨대 멸종이나 자연재해나 문명파괴등 그 뭐든 지 간에 그 문제의 중점에 있는 건 “인간”이라는 것. “인간”이 왜 문제인지에 대해, 벽돌두께의 책으로 그 근거를 대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아주 소오름돋게도 나는 유발 하라리의 의견에 매우 동조하고 있었다. 인간들은 인간의 삶을 위해 여러 생명체를 멸종시키고, 심지어는 자연을 파괴하여 인간에게조차 좋지 않은 기후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정말 인간이 하는 이 모든 행동들이, 이 지구에 사는 모든 인간들이 정말 윤택하게 해주는 행동일까?

일부 학자들은 우리 종에 면죄부를 주고 싶어 한다. 이런 경우 전형적인 희생양인 기후변화에 책임을 돌리는 것이다. 하지만 호모 사피엔스가 완전히 결백하다고 믿기는 어렵다. 기후변화의 누명을 약화시키고 우리 조상들을 호주의 대형동물 멸종과 연루시키는 세 가지 증거가 있다. p 106- P106

이런 악순환은 수세기 수천 년 지속되면서 역사적으로 우연히 발생한 질서에 불과한 상상의 위계질서를 지속시킬 수 있다. 부당한 차별은 시간이 흐르면서 개선되는 것이 아니라 더욱 심해질 수 있다. 돈은 돈 있는 자에게 들어오고, 가난은 가난뱅이를 방문하는 법이다. 교육은 교육받은 자에게, 무지는 무지한 자에게 돌아가게 마련이다. 역사에서 한번 희생자가 된 이들은 또다시 희생자가 될 가능성이 크다. 역사의 특권을 누린 계층은 또다시 특권을 누릴 가능성이 크다. p 211- P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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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흔들리는 중입니다 - 산책길 들풀의 위로
이재영 지음 / 흐름출판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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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내가 책에서 정말 멋진 말을 읽었는데 인생은 물 흐르듯 흐르는 거래. 그래서 아쉬워할 필요가 없대. 눈 때문에 이모랑 석준이가 못 와서 아쉬웠지만 어쩔수 없다고 생각하기로 했어. 대신 눈이 왔잖아" p 040- P40

아무것도 아닐 것에서 쓸모를 발견하는 아이의 마음이, 그것을 주워 든 아이의 손이 엄마처럼 나이 먹는다고 달라지지 않기를 바라는 건 아마도 부모의 욕심이려나? p 079- P79

누구도 다시 엄마가 되어 있을 거라는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 대부분 결혼 이전의 삶이 지속됐을 거라고 했다. 밥벌이를 하고 좋아한하는 일을 하며 휴식을 취하는, 너무 평범하다고 생각해서 벗어났던 그 삶을 이어왔을 것 같다고. 내 차례를 기다리는 짧은 시간 동안 여러 가정을 해봤다. 과연 내게 결혼이 아닌 다른 선택지가 있었다면 그것은 무엇이었을까? p 068- P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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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사찰여행 - 인생에 쉼표가 필요하다면 산사로 가라
유철상 지음 / 상상출판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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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석사는 우리나라 어느 절에서도 느낄 수 없는 장엄한 풍광을 거느리고 기억속에서 깨어난다.- P38

수덕사에 얽힌 전설도 재미있다. 백제시대에 창건헤 통일신라 시대에 이르기까지의 오랜 세월 동안 수덕사는 퇴락이 심해 중창 불사를 해야했으나 당시 스님들은 불사금을 조달하는 데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묘령의 여인이 찾아와 공양주를 하겠다고 청하였다. 여인의 미모가 워낙 뺴어나 수덕각시라는 이름으로 인근에 소문이 퍼지면서 여인을 구경하러 온 이들로 연일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P106

불국사를 떠올리면 대부분 수학여행을 떠올리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수학여행 때 만난 불국사와 오로지 여행으로 찾은 불국사는 천지차이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을 강조하지 않더라도 궁궐의 건축양식의 불국토의 이상향을 재현한 불국사는 정말 볼수록 신기하고 감탄사가 나오는 사찰이다.- P346

운주사 일주문을 통과하면 미지의 세계에 온 것처럼 낮선 풍경들이 펼쳐진다. 아니 소박하면서도 독특하다고 해야 될까? 운주사의 돌부처들을 보면 세련된 불탑에서 보아 오던 근엄한 표정은 도무지 찾아볼 수 조차 없다. 이는 운주사 불상만이 갖는 특별한 매력이다.- P3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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