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독서 편식은 꽤 알아주는 편이다. 그렇다고 아예 선호하는 장르만 읽는가? 그건 아니다. 넓은 사고와 문제의식 고취를 위해서, 선호하지 않는 분야의 책을 읽기도 한다. 선호하지 않는 분야로는 자기계발책이나 경제, 심리학책 등이 그렇다. 뭐랄까, 그냥 좀 거리를 두게 되는 책이다. 물론 읽지도 않고 이렇게 독서 편식을 하게 된 건 아니다.
대충 내가 사회 초년생일 때, 지금과는 달리 자기계발책을 꽤 읽었다. 뭉퉁그려서 자기계발책이라고는 하지만, 자기계발서도 세부적으로 ‘대화, 처세, 성공, 시간관리, 자기관리, 취업, 자기개발’ 등 여러 하위 카테고리가 있다. 사회에 발을 처음 내민 초년생인 나로써는, 학교와는 다른 사회생활에 빠르게 적응하기 위해서라도 이런 자기계발책을 읽는게 필요했다. 헌데 뭐랄까? 책을 다 읽은 후 머리 속을 정리해보면 항상 같은 생각만 남았다. ‘전에 읽은 책이랑 비슷한 내용이네?’, ‘자전적인 내용이 너무 많은데?’ 뭐 이런 느낌이랄까. 결과적으로 머리속에 남는 알맹이가 없었다. 결과적으로 이런 경험은 나를 자기계발책을 선호하지 않는, 독서편식가로 만들었다.
그럼 자기계발책은 나에게 도움이 전혀 되지 않았는가? 아니, 그건 또 아니다. 그저 내가 자기계발책을 처음 읽었을 때, 읽을 타이밍이 안맞았고, 책을 고르는 눈이 나빴을 뿐이었다. 외려 사회에 찌들대로 찌든 지금 나에게 자기계발책(재테크나 대화, 시관관리 등)은 꽤 도움이 된다. 아마 자기계발책을 고르는 안목(?)이 생긴 것도 있고, 어떤 타이밍에 읽으면 되는지 알게되서 그런게 아닐까 싶다.
적어도 내가 생각한, 자기계발책을 읽는 방법은 이렇다. 자기계발책도 하위 카테고리가 세분화되어있기에, 본인에게 정말 필요한 분야가 어떤건지 정확히 파악한다. 예컨데 자기관리(시간관리)가 안되는 사람이라면, 자기관리에 대한 자기계발서를 선택하면 된다. 이렇게까지 자기계발책에 대한 견해를 밝힌건, 오늘 리뷰하는 책이 자기계발서라서다.
책 제목은 『필연적 편협』.
이 책을 읽어본 사람으로써, 이 책 하위 카테고리는 ‘자기관리 및 성공’ 에 속하지 않나 싶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생각하는 ‘성공’이라는 개념은 ‘높은 소득’을 전제로 한다. 따라서 ‘성공’하려면 경제나 제테크에 관심이 필요하고, 나아가서 그에 대한 전반적인 개념과 지식이 필요한 상황이다. 아마도 저자는 이에 착안하여, 경제 및 제테크에 대한 내용을 주제로 이 책을 쓴게 아닐까 싶다. 다만 책 내용을 전반적으로 봤을 땐 재테크보다 자기관리 비중이 높아보였다.
책 속 자기관리 내용 중에는 이해를 뒷받침하기 위한 예시가 많았다. 역사 속 사건 뿐만 아니라 현대 사회문제 등 많은 예시가 있었는데, 이는 그만큼 저자가 많은 책을 읽었고, 사회문제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방증이다. 저자가 얼마나 많은 생각을 하고 이 책을 썼는지 간접적으로나마 알 수 있었다. 다만, 단락과 단락 연결이 매끄럽지 않거나, 내용이 조금 늘어진다는 느낌도 다소 있었다.
아래에 책 내용을 일부 발췌하였다. 다만 내가 읽기에는 문장 일부가 매끄럽지 않다고 느껴져서, 일부 생략하고 다듬었다.
인생은 우주에 비해 매우 짧으며, 짧은 인생 속에서 사람은 더 간사하게 행동하고 편리함에 빠르게 적응하는 경향이 있다. 즉 사람은 생각보다 열심히 살지 않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열심히 산다면 계급을 이동할 가능성이 약간 남아있다. 아직까지 우리나라는 다른나라보다 상대적으로 계급 이동이 용이한 나라이기 때문이다. (…) 아는 만큼 보이고 이러한 차이가 빈부격차를 만들어낸다. 이런 이유로 아직까지 우리나라만큼 살기 좋은 나라는 없다. 즉 무엇이든 하라. p 057 ~ 058
강렬한 뉴스와 진실 사이에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사람은 자신의 공포 본능에 따라 세계를 왜곡하여 바라보기도 하는데, 이 왜곡은 현실적이고 균형있는 인식 형성에 방해된다. 주요 뉴스 이면과 진실을 들여다보고, 공포 본능이 세계를 왜곡하는데 있어서 어떻게 기여하는지 인식하여 현실적이고 합리적인 판단을 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p 073
사회에서 왼손잡이 비율이 가장 높은 분야가 바로 스포츠계다. 실제로 야구판에서 “좌완 파이어볼러는 지옥에서라도 데리고 온다”라는 말이 이으며, 야구뿐만 아니라 펜싱, 탁구, 테니스처럼 대결적인 요소가 있는 모든 스포츠는 왼손잡이가 유리해 일상 영역과 달리 왼손잡이가 귀족같은 대우를 받고 있다. (…) 경쟁 속에 살고 있는 이 시대는 언제나 다수보다는 소수에게 기회 확율이 많았다. 즉 우리는 소수가 되자. 소수의 가치는 무궁무진하다. p 084
우리는 최고의 투자는 스스로의 성장이라는 워렌버핏의 말을 기억해야 한다. 워렌버핏 말은 많은 내용이 함축되어 있는데, 그 중 가장 중요한게 ‘경험’이다. 부모님이 주식이나 부동산을 사라고 조언하지 않고, 공부를 권유하는 이유는 지식과 학습을 통해 스스로 능력과 지혜를 키우는 게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경험적으로 깨달았기 때문이다. p 110
근로소득과 자본소득을 구별하는 가장 중요한 장벽을 넘은 후에 ‘월급’을 정의해야한다. 월급은 근로소득의 연속이자, 지금까지 해온 공부에 대한 보상이다. 하지만 월급이라는 보상을 받게 되면 그 틀에 갇혀 월급이라는 덫에 빠지게 된다. 월급은 숫자로 나타나는데, 이 숫자를 다른 사람과 비교하기 때문이다. p 064
월급을 평가하지 말고, 더 큰 시야를 가져야 한다. 월급은 그저 근로소득 중 하나라는 시각이 필요하다. 300만 원을 받는 사람보다 500만 원을 받는 사람이 상대적으로 풍족하며 삶의 질이 높을 수 있다지만, 이는 상대적인 차이이다. 중요한 건 어느 쪽이 더 빨리 깨달음을 얻어 근로소득에서 자본소득으로 나아가느냐는 점이다. p 065
투자를 잘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우리는 투자자본과 위험요소, 투자 회수자본을 오로지 돈으로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투자자본을 돈으로만 생각하면 안된다. 투자자본은 돈 뿐만 아니라 시간, 건강, 기회비용 등 다양한 자원이 포함된다. 학교를 다니며 공부를 하는 것도 시간과 노력이 들어가는 투자의 한 형태이며, 이러한 투자는 미래에 더 큰 가치나 이익을 얻기 위한 것이다. 공부를 통해 발전된 능력과 지식은 투자회수 자본으로 이어지게 된다. p 111
재테크나 투자는 견고한 본질과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한 분야다. 성공적인 재테크는 상승장에 반짝임 뿐만 아니라 어려운 시기에도 노력하고 배우는 것이다. 실패를 극복하는 인내심과 노력이야말로 본질적으로 성장할 수 있고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재료다. 따라서 실패를 극복하는데 필요한 자기 관리와 인내심을 기르는 것은 중요하다. p 116
투자는 불확실성이 동반된다. 따라서 기다림과 인내를 배우며 차분하고 신중한 결정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저축, 연말정산을 별 것 아닌 걸로 생각하고, 주식투자를 우선하는 것은 잘못됐다. 재테크 기틀을 잡으려면 저축이나 연말정산이 1순위가 되어야 한다. (…) 저축은 습관과 소비패턴을 파악 및 기록이 중요하다. 자신의 재정 상태와 소비 습관을 파악하여, 어떤 지출이 불필요하고 절약이 가능한지 알 수 있기 때문이다. p 117
『필연적 편협』은 전체적으로 ‘자기관리’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거나, ‘제테크’에 관심은 있으나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모르는 사람들이 읽으면 좋을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