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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 셀프 트래블 - 2024~2025 최신판 ㅣ 셀프 트래블 가이드북 Self Travel Guidebook 24
송윤경 지음 / 상상출판 / 2023년 11월
평점 :
믿고보는 여행책 시리즈 셀프트래블 신간이 나왔다. 이번 편은 서유럽 포르투갈이다. 셀프트래블 시리즈는 여행을 계획중인 사람이나 여행중인 사람에게 여행에 필요한 모든 정보(!!)를 전해주는 더할나위 없는 책이다. 심지어 주기적으로 개정판이 나오고, 최신 정보를 전달해주는 만큼 정말 믿고 볼 수 있는 여행책이다. 그 뿐만이 아니다. 셀프트래블 시리즈는 실제 여행을 가지 않고, 눈으로 간접여행을 하고 싶은 사람들까지도 포용할 수 있는 여행책이기도 하다. 특히 나처럼 육아로 인해(?) 장거리 해외여행을 못가는 사람들에겐 이만한 책이 또 없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은 서유럽 포르투갈로 여행을 떠나본다♬
※셀프트래블 시리즈는 책 말미에 미니책자가 있어서, 여행시 휴대하기 편리하다.
포르투갈, 서유럽에 속한 나라이자 과거 대항해시대 포문을 연 나라이기도 하다. 우리가 세계사 시간에 배웠던 15세기 아프리카/인도 항로를 개척하고 희망봉을 찍고 온 ‘바스코 다 가마’가 바로 포르투갈 사람이다. 또한 이 시기를 기점으로 19세기까지 아프리카, 아시아 일대가 유럽 식민지로 바뀌며, 식민지 무역이 활발해진 것 역시 포르투갈이 포문을 연 대항해시대에서 기인한다.
소금 가득한 바다여
얼마나 많은 그대의 소금이 포르투갈의 눈물인가.
그대를 건너기 위해 얼마나 많은 아들들이 헛된 기도를 하고
어머니들이 눈물을 흘렸는가.
얼마나 많은 처녀들이 신부가 되길 기다리며 죽었는가.
그대가 우리의 것이 될지도 모른다는 희망 속에서, 바다여
그럴 만한 가치가 있는가? 분명 가치 있는 일이다.
만약 영혼이 작지 않다면 말이다.
곶 너머로 항해하려는 자라면
누구나 두 배는 슬퍼해야 한다. 도망칠 곳은 없으니.
위험과 심연은 신께서 바다에게 주신 것이니
그럼에도 바다를 천국의 거울로 만든다.
-페르난두 페소아의 서사시 『메시지』 중에서
포르투갈 여행 Q&A
포르투갈 여행은 언제 떠나야 할까? 포르투갈은 지중해성 기후로 온화하고 사계절이 뚜렷하다. 세로로 길게 뻗은 지형으로 인해 날씨 차이가 있어서 여름에는 북부, 겨울에는 남부를 여행하면 좋다.
패키지와 자유여행, 어느 쪽이 더 효율적일까? 패키지라면 역사나 음식, 패션, 소도시 투어 같은 특화된 여행사를 이용하자. 자유여행이라면 내가 짠 여행에 현지 패키지를 추가하면 좋다. 동네 이야기를 들려주는 워킹투어나, 전문가 동반 역사유적지 당일 투어도 많다.
포르투갈에는 소매치기가 많다는데, 어떻게 예방해야할까? 포르투갈 소매치기는 특히 리스본 트램에서 많이 발생한다. 트램이나 지하철에서 안전한 곳은 제일 뒤 칸 벽면이다. 벽면에 몸을 기대고 가방을 안고 있으면 가져가기 힘들고, 출입문과 떨어져 있는 것이 좋다.
소매치기를 당하면 어떻게 해야하나? 여행보험을 들었다면 보상받을 수 있다. 가까운 경찰서로 가서 폴리스 리포트를 작성한다. 여권 또는 여권 사본이 있다면 들고 가자. 경찰관의 사인, 도장을 찍고 사본을 받은 뒤 한국으로 돌아와 보험사에 제출하면 된다.
포르투갈은 대항해시대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나라다. 뿐만 아니라 세계가 놀란 문화유산도 있고, 성모 마리아가 발현한 성지 ‘파티마’가 바로 포르투갈에 있다. 음식은 말해 뭐해! 일반적인 서유럽 음식과는 달리, 그 양이 아주 푸짐하다. 특히 와인 산지가 유명한 만큼, 포르투갈에서는 와인 한 모금도 필수!
포르투갈 식당 방문시 주의할 점이 있으니, 바로 ‘코우베르트’라는 우리에게는 매우 낯선 문화다. 포르투갈은 우리나라와 달리 식전 사이드 음식이 유료다. 당연히 주는 거라 생각하고 먹었다가는, 추가요금이 나오니 주의! 원치 않으면 식전 음식을 빼준다고 하니, 직원에게 말하면 된다.
포우자다는 옛 성주들의 고성이나 수도원, 대부호의 저택을 국가에서 개조해 만든 국영 호텔이다. 포르투갈 내 35곳에 자리한 포우자다는 5성급 호텔 정도의 가격으로 비싼 편이나, 독특한 문화 체험 덕분에 항상 예약이 꽉 차있으므로 몇 달 전에 예약하는 것이 좋다. 성의 고전적인 인테리어는 그대로 두고 시설만 현대적으로 개조해 불편함이 없으며, 휴양에 딱 맞게 리조트처럼 꾸민 호텔도 있다. 비싼 숙박료가 부담스럽다면 식사만 즐기는 것도 좋다. 포르투갈 고유의 맛을 낸 전통요리와 현지 와인, 서비스 철학을 고수하고 있어 특별한 경험을 선사할 것이다. 중세로 시간여행을 떠나 유럽 귀족이 되고 싶다면 하루 쯤 투자해보자. p 050
무려 포르투갈에 있는 고성이 국영호텔로 변모했단다. 심지어 내부는 현대적으로 개조해 사용에 불편함이 없다고! 어렸을 때 디즈니 만화를 보면서, 공주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는데(나만 그랬나ㅋㅋㅋ). 포르투갈 포우자다에서 숙박하면, 어렸을 때 완전 드림스컴투르★. 실질적으로 내 인생 통틀어서 포르투갈 여행을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_T.
아래는 내 기준(!) 포르투갈 여행지 픽 이다.
바다를 향한 영원의 꿈
리스본 & 리스본 근교
리스본은 포르투갈의 수도라고 설명하기엔 한없이 모자라다. 화려하거나 세련된 건물이 없다. 사람들은 척박한 일곱 언덕에서 카페의 문을 열고 비카를 마시며 정어리를 손질하고 농담을 주고 받는다. 이 평범한 도시에 가면 설렌다. 그것은 이상향을 느낀다고 하는 애매모호한 것 처럼 분위기라는 알 수 없는 끌림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리스본 사람들은 최고의 부를 경험했고, 바다로 나간 이를 그리워했으며, 최악의 재앙을 함께했다. 그들은 여행객을 영혼으로 대하고 숨겨 높은 미소를 내민다. 리스본은 포르투갈어로 ‘매혹적인 항구’라는 뜻. 당신은 홀린 듯이 리스본의 한 구석을 차지하고 있을 것이다. p 055
일단 외국을 가면 그 나라 수도는 꼭 가봐야한다. 고로 포르투갈 수도 리스본은 무조건 가야된다는 것! 특히 리스본에 있는 성당 중 솔로를 위한 성당이 있다는 게 너무 매력적이다. 넘 반전이잖아?! 가톨릭 성인이 가난한 사람이나 고아, 임산부 수호하는 건 뭔가 당연한데, 거기에 더해 결혼을 장려하는 성인이라니. 반전매력이 어마어마하다.
그리고! 리스본 외곽에 있는 헤갈레이라 별장도 눈여겨 볼만한 관광지다. 이 별장 주인이 ‘프리메이슨’ 단원이라고!!! 심지어 이 별장에서 프리메이슨 입단식이 열렸다고!!!! 아, 참고로 프리메이슨은 중세시대 비밀결사로도 유명한 비밀단체다. 헤갈레이라 별장에 있는 입회식 우물이 정원 상부 부터 지하까지 나선형 계단으로 9층까지 나있는데, 이곳 바닥에 프리메이슨 표식인 나침반이 있다고 한다. 여기가 프리메이슨 입단식이 열리는 장소. 거기다 나선형 계단 중간 층에 가짜 돌문이 있는데, 이 돌문을 빌면 원통형 탑에 들어갈 수 있다고 한다. 아 진짜 여긴 꼭 가고 싶다.
*산토 안토니우 성당
리스본 수호성인 안토니우가 태어난 지 3세기가 지난 뒤 지은 성당이다. 성인 안토니우는 가난한 사람과 고아, 임산부 그리고 잃어버린 물건을 찾아주는 수호성인이기도 하다. 그래서 리스본에서 소매치기당한 여행자들은 경찰서 다음으로 이곳을 찾는다는 우스갯소리도 있다. 또한 결혼을 장려하는 성인으로 유명해 미혼 자식이 있는 집에선 안토니우 사진이 담긴 액자를 둔다고 한다. 신랑감 신붓감을 찾아준다는 이야기 때문이다. p 084
*헤갈레이라 별장
포르투 상인 가문인 헤갈레이라 자작부인이 소유하던 별장이다. 1892년 브라질 커피 무역으로 거부가 된 카르빌류 몬테이루가 사서 여름 별장으로 재단장했다. 당시 화재가 된 건축 도안은 이탈리아 크레마 시립박물관에 있다. 무대 연출가를 겸한 루이지 마니니는 입구를 숨겨놓거나 비밀통로로 연결되는 등 장치를 설치해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된 듯하다. p 158
대서양 입구의 영원한 항구
포르투
국명의 어원인 포르투는 부두를 뜻하는 ‘port’에서 유래되었다. 도우루 강 하구에 위치한 항구도시 포르투는 이웃 나라와의 교역을 통해 일찍이 상업의 중심지가 되었다. 대항해시대를 연 엔리케 왕의 출생지이자 포르투갈의 오래된 도시로 다양한 건축양식의 진화를 살펴볼 수 있다.
낭만의 도시라 하면 프랑스에는 파리, 체코에는 프라하를 떠올리듯이 포르투갈에는 포르투가 있다. 동 루이스 1세 다리 아래로 도우루 강이 흐르고 그 위로 크루즈가 지나간다.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히베이라 지구의 건물은 파스텔 빛이 바랜 빈티지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산지의 포도가 무르익으면 빌라 지 노바 가이아의 와이너리에서는 빈 오크통을 채운다. 도시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는 클레리구스 탑의 종이 울리고 노을을 닮아 오렌지빛 지붕 위로 새가 날아 오른다. 당신만 있다면 이곳은 완벽한 포르투가 된다. p 171
‘포르투갈’ 이라는 국가 이름 어원이 된 도시 ‘포르투’. 국가 이름이 된 도시이니만큼 포르투도 꼭 들러봐야 하지않을까 싶다. 특히 ‘대항해시대’를 연 엔리케 왕의 흔적이 남아있는 도시이기도 하니까. 하지만 내 개인적으로는 대항해시대고 뭐고, 오로지 렐루 서점!!!!! 해리포터 쳐돌이라면 무조건 가봐야 할 렐루 서점!!!!!!!!!!!!
*동 루이스 1세 다리
어느 도시에서나 지역을 나타내는 랜드마크가 있는데, 포르투는 동 루이스 1세 다리가 그렇다. 도우루 강 하류에 있는 6개 다리 중 하나로 포르투 올드타운과 와이너리가 즐비한 빌라 노바 지 가이아를 연결한다. 포르투 주요 명소인 만큼 평일과 주말 상관없이 이곳을 찾는 관광객이 많다. ㅗ루 공원이나 세하 두 필라스 수도원에서 보는 노을과 야경도 좋지만, 북적대는 인파가 고민이라면 이곳으로 가자. 긴다이스 푸니쿨라 정류장 인근에 있는 두키 지 롤레 주차장이다. 세하 두 필라르 수도원과 마주한 절벽에 있어 시야가 확 트인다. 위치 상 해가 지는 모습은 볼 수 없지만 일몰 분위기와 야경, 웅장한 수도원과 활기찬 모루 공원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p 185
*렐루 서점
종이냄새가 주는 편안함과 책이 주는 느긋함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서점처럼 좋은 곳이 없다. 1881년 렐루 형제의 서점은 포르투의 일반 건축물에 철근 콘크리트를 사용해 아르누보 양식의 이국적인 외관으로 꾸며졌다. 렐루 서점은 ‘해리포터 서점’이라는 애칭을 가지고 있다. 『해리포터』 시리즈를 지은 조앤 K.롤링 작가는 신혼을 포르투에서 보냈고 해리포터가 다니는 마법 학교의 계단을 렐루 서점의 계단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한다. p 192
성모발현의 순례지
파티마
이탈리아 바티칸 시국 다음으로 많이 찾는 세계적인 가톨릭 순례지다. 1917년 성모 마리아가 세 명의 목동 앞에 나타난 곳이기 때무니다. 성모 마리아의 발현은 가톨릭을 믿는 포르투갈 대부분의 국민에게 희망을 주었다. 마음이 아픈 자와 몸이 고통받는 자들이 파티마로 찾아왔다. 나았다는 사람도, 안식을 찾았다는 사람도 있으나 분명한 건 이곳을 찾은 여행자는 무언가 깨달음을 마음에 담고 간다는 것이다.
성모발현일인 5월 13일이 되면 어마어마한 광장이 발 디딜틈도 없이 꽉 찬다. 이때 여행하게 된다면 저녁에 있는 촛불미사와 행렬이 장관을 이루니 놓치지 말자. p 266
‘파티마 기적’은 꽤 유명한 일화라 잘 알고 있는 내용이긴 했는데, 파티마가 포르투갈인지는 몰랐다. 분명 파티마가 포르투갈이라는 정보까지 같이 보았을 테지만, 일화 속 중요한 내용은 ‘성모 발현’과 ‘목동들’, ‘예언’ 그리고 발현 시점이 무려 꽤나 가까운 과거였던 1917년이다보니, 내 머리속에는 그닥 중요하지 않은 정보였던 ‘포르투갈’이라는 국가 이름은 사라졌었나보다.
아니 근데 진짜로 성모 발현이 1917년이라는게 지금도 믿기지 않는다. 고대 사회야 뭐 전설이니 뭐니 하면서 이야기하겠다면, 1917년이면 너무 가까운 과거가 아닌가. 근데 심지어 마을 사람은 말해 뭐해, 전국 각지에서 몰려온 7만명이 봤어! 와. 거기다 목동 중 한명인 루시아 수녀는 2005년에 선종. 이건 진짜.
난 종교는 없지만, 그럼에도 국내에 있는 역사적인 종교시설 답사를 주구장창 다녀온 사람으로써!! 파티마 만큼은 꼭 한번 가보고 싶다.
*파티마의 기적
1917년 5월 13일 파티마의 목동들 루시아와 프란치스쿠, 프란치스쿠의 동생이자 루시아의 사촌인 히야친타는 현재 망령들의 예배당 위치에서 성모 마리아의 발현을 목격했다. 성모는 기도를 많이 하고, 매달 같은 날에 같은 곳으로 나오라고 했다. 목동들은 6월과 7월에 이를 행했으나 8월에는 그럴 수 없었다. 정부관리가 목동들을 감옥으로 데려가 고초를 겪었기 때문이다. 약속한 날의 6일 후 다른 곳에서 발현을 목격했고 9월이 지나 10월에는 약 7만 명의 사람들 앞에서 발현하는 기적을 보였다. 일명 ‘태양의 춤’이라 불리는 이 기적은 움직이며 굴곡이 지는 태양을 모든 사람들이 똑바로 바라볼 수 있었다고 한다. 목동 중 프란치스쿠와 히야친타는 당시 유행하던 전염병으로 죽고 루시아는 수도원으로 들어가 수녀로 살았다. 성모는 파티마의 비밀 3가지를 루시아를 통해 전하였다. 토요일에 가톨릭 미사의 예식 중 하나인 성채를 하고 죄인을 위해 기도하며, 묵주기도를 계속하면 러시아는 회개하여 평화가 올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종교를 박해하고 교황은 고통받으리라는 것이었다. 이와 관련해 러시아는 공산주의에서 벗어났고 요한 바오르 2세는 암살에서 살아남았다. 몸에서 나온 총알은 파티마 성당 성모상 왕관에 봉헌하였다. 다음 해 요한 바오르 2세는 파티마로 순례를 왔고 이를 기념해 광장에는 그의 조각이 남아있다. p 2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