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 범접할래야 범접하기 어려운 문화콘텐츠다. 한창 뮤덕시절에 오페라를 봐볼까? 싶던 시기도 있었지만 일단 티켓값이 뮤지컬보다 높았다. 거기다 대체로 외국어로 진행되는 특성으로 인해 도전할 의욕조차 팍(!) 꺾여버렸더랬다. 그렇다고 오페라를 아예 모르느냐? 한번도 본적이 없느냐? 라고 하면 대답은 NO다. 지자체에서 어린이 대상(ㅋㅋㅋ)으로 하는 오페라 <마술피리>나 <피가로의 결혼>을 본 적이 있다. 제목은 기억이 안나지만 간혹 TV에서 오페라를 중계해주는 것도 본적이 있다. 또 어떤 작품은 오페라를 본적은 없지만, 책으로 읽어서 그 내용을 아는 경우도 왕왕 있고. 그래도 오페라를 조금이나마 보긴 봤다고, 오늘 리뷰하는 에세이 「방구석 오페라」에 수록된 25편의 명작 중에서 일부 아는 작품들이라 꽤나 반가웠다.


저자는 전작 에세이 「방구석 뮤지컬」처럼, 각 챕터마다 작품의 줄거리 및 가사를 수록하는 것은 물론이고, QR코드를 삽입하여 대표곡을 들을 수 있도록 하였다. 이 얼마나 친절한지! 특히 오페라 작품의 줄거리와 가사, 작품 해석은 진짜 친절에 친절에 친절에 친절을 곱한 친절곱빼기다. 왜? 솔직히 오페라는 외국어(ㅠㅠ)로 진행되다보니 배경지식없이 보고 있으면, 당최 이게 무슨 내용인지. 걍 외국어로 된 성악(또는 가곡) 듣는 기분이다. 하지만 줄거리와 가사를 알고 있고, 심지어 해당 장면에 대한 해석까지 알고 있다면? 어떤 장면을 보든 문제없이 이해하고 넘어갈 수 있다. 진짜 이렇게 오페라를 해설해주는 에세이 라니! 정말 추천 오백개!

그도 그런것이...어린이 대상 오페라나 한국말(ㅋㅋㅋ)로 진행하지, 일반 성인들이 돈 내고 관극하는 오페라는 후후후. 듣는 내 꼬부랑글씨들이 내 귀로 미친듯이 침투하지 않을까? 물론 성인 상대 오페라를 직접 본적은 없으니, 확실하지는 않다. 하하하

이 에세이 서두에는 오페라 전문용어 사전이 실려있다. 오페라 초심자들에겐 정말 중요한 것! 오페라에 입문할 생각이라면, 이 용어들을 익혀놔야 좋지 않을까 싶다.


#방구석오페라 전문용어 사전

  1. 서곡(Overture): 극의 분위기를 암시하는 곡으로, 오페라가 시작되기 전에 연주

  2. 전주곡(Prelude): 서곡보다 작은 규모로, 음악 전에 나오는 자유로운 형식의 음악

  3. 합창(chous): 그룹으로 구성된 가수들이 부르는 곡. 대규모 무대에서 배경 음악이나 대사를 강화하는 데 사용

  4. 레치타티보(Recitative): 대사를 가끼운 멜로디에 맞춰 말하거나 노래하는 스타일. 주로 대화를 전달하고 흐름을 유지하는 데 사용

  5. 아리아(Aria): 주인공 또는 주요 등장인물이 자주 부르는 솔로곡. 주로 주제나 감정을 강조하고, 가수의 기량을 드러낼 기회를 제공

  6. 군무(Group dance): 오페라에서 일어나는 대규모 무용 시퀀스를 가리키는 용어로 여러 명의 무용수가 함께 춤을 추는 부분을 의미

  7. 음악(Orchestra): 오케스트라로 연주 된 음악

  8. 간주곡(ntermezzo): 두 개의 악장 사이에 삽입되는 짧은 악곡. 관객에게 휴식을 제공하는 역할을 함

  9. 무대미술(Siage ar): 무대 디자인과 조형의 총체적인 개념으로 공연의 분위기와 환경을 조성하는 요소들을 포함

  10. 리브레토(bretto): 극적인 음악작품에 쓰이는 텍스트로, 오페라의 대본

  11. 듀엣(Duet): 두 명의 가수가 함께 부르는 곡. 주인공들이 서로 대화하거나 대립하는 상황에서 사용

  12. 앙상블(Ensemble): 두 명 이상의 가수가 함께 부르는 곡. 대규모 장면에서 캐릭터들이 함께 노래하거나 대화하는 경우에 사용

  13. 클라이막스(cfrax): 작품의 긴장과 감정의 정점을 나타내는 부분. 작품의 결정적인 상황에서 나타나 전환점을 표현

  14. 결말(Fnale): 주로 작품의 이야기와 갈등이 해소되고, 등장인물의 최종 운명이 결정되는 부분

  15. 레치타티보 세코(Peciftative secco): 피아노나 기타와 같은 간단한 반주와 함께 말하는 스타일의 레치타티보

  16. 아페투오소(Affetuoso): 악보에서 감정을 지니고 연주하라는 말로, 감정적이고 열정적인 표현을 위해 주로 사용

  17. 오프스테이지 트럼펫(offstage trumpet): 오페라에서 특정한 효과를 위해 트럼펫 연주자가 무대 위의 오케스트라와 함께 연주하지 않고, 무대 뒤에서 따로 연주하는 것

  18. 오페라 세리아(Opera seria): 18세기 나폴리파 오페라에서 성립된 것으로, 그리스 신화나 고대의 영웅담을 제재로 한 엄숙하고 비극적인 이탈리아 오페라

  19. 오페라 부파(Opera buffa): 18세기 발생한 희극적 오페라로, 가벼운 내용의 대중적인 오페라

  20. 리얼리즘(Reallom): 리얼리즘 오페라는 인간의 생활과 밀접한 사건을 통해 인간의 추악함과 잔학성. 연약함 등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방식

  21. 프리마 돈나(Pima donna): 이탈리아어로 오페라의 주역 여가수

  22. 프리모 우오모(Primo uomo): 이탈리아어로 오페라의 주역 남가수

  23. 베이스(Bass): 가장 낮은 음역대를 맡는 남성

  24. 테너(Tenor): 라틴어에서 유래한 용어로, 음악에서 최고 음역대의 남성

  25. 바리톤(Barttone): 테너와 베이스의 중간 목소리로 베이스 음색의 깊이와 테너에서의 화려함을 함께 지님

  26. 알토(Ao): 악기의 4도를 전후하여 소프라노 악기보다 낮거나 테너 악기보다는 높은 음을 의미

  27. 콜로라투라 소프라노(Coloratura soprano): 화려한 음악을 노래하는 것을 의미. 구슬을 굴리는 듯 화려한 소리로 노래 하는 선율

  28. 메조소프라노(Mez20 Soprano): 여성의 가장 높은 음역인 소프라노와 가장 낮은 음역인 콘트랄토 사이의 음역

  29. 아리아 디 소르베토(Aria di sorbetto): 중요하지 않은 아리아라는 의미로 셔벗이나 젤라토를 먹으며 관람할 수 있는 아리아

  30. 유도동기(Leitmotiv): 무대극 관련한 용어로, 인물과 상황 등 반복되는 짧은 주제나 동기를 묘사할 때 공통으로 사용되는 주제 선율

  31. 라르고(Largo): 음악에서의 빠르기를 지시하는 말로, 아주 느린 속도

  32. 지오코소(GIO00so): 악보 내에서 익살스럽고 활발한 연주


▶ 요정의 여왕

<요정의 여왕>은 당시의 다른 오페라와 마찬가지로 오페라와 발레의 합작품입니다. 이를 ‘세미오페라’라고 부릅니다. 반면, 음악적 요소는 초자연적 등장인물들에 맞추어 표현하였습니다. 작곡가는 영국 음악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헨리 퍼넬로 위대한 오르간 연주자이기도 했습니다. p 084

독창적인 음악 스타일과 달리 줄거리는 벤자민 브리튼의 《한여름 밤의 꿈》을 원작으로 합니다. 그리고 오페라 <요정의 여왕>은 셰익스피어의 드라마에 그리스 신화를 가미했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그리스 신화의 결합으로 극 중에는 수많은 신과 정령이 등장하며, 그들을 부각하기 위한 화려한 무대장치가 다수 사용됩니다. 그래서인이 이 오페라는 제작비가 많이 드는 작품으로 손꼽히기도 합니다. p 85

오페라 <요정의 여왕>. 분명 본적이 없는데, 나 내용을 알고있네? 혹시나해서 큐알코드 찍고 영상(2시간짜리 두둥!!! 개이득ㅋㅋ)봤는데, 흐. 그저 내용만 알고 있을 뿐 오페라는 초면ㅋㅋㅋㅋ. 육아로 인해 영상을 풀로 보지는 못했지만, 육퇴하고 다시 제대로 달려야지! 무려 2시간 짜리 오페라 영상, 이런건 그냥 놓치면 안되지. 엣헴. 거기다 판타지 배경 오페라는 참을 수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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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술피리

이 작품의 구조는 현대의 영화나 TV 드라마와 비슷합니다. 아름답고 품위 있고 진지한 주인공 커플의 러브스토리 곁에서 우스꽝스러운 조연 커플이 개그를 펼치는 것이 기본 형식입니다. 거기에 여자 주인공의 괴팍하고 강력한 어머니가 등장해 남자 주인공 타미노의 후견인 역할을 하는 자라스트로와 대결을 벌이고, 천사같이 사랑스러운 아이들이 남녀 주인공의 사랑을 도와줍니다. p 160

작곡가인 모차르트에게는 여유가 없었습니다. 당시 모차르트의 예약 연주회가 사라지면서 수입이 없는 상태였기 때문입니다. 수익을 내기 위해 여러 일을 하던 모차르트는 <마술피리>와 다른 두 작품의 곡을 함께 썼는데, 이 때 건강을 크게 해치면서 같은 해에 세상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환상과 비참한 현실이 교차하는 가운데 세계적으로 유명한 오페라 곡 ‘밤의 여왕의 아리아’가 탄생합니다. 해당 아리아의 유명세로, <마술피리>는 오페라 입문자에게 추천하는 작품으로 자주 선정됩니다. p 161

흐흐흐. 내가 봤던 오페라다! 물론 어린이 대상으로 한 미니한 오페라였지만. 근데 뭔가 이상하다? 내 기억속의 <마술피리> 명곡(ㅋㅋㅋ)은 ‘밤의여왕 아리아’ 보다는 ‘파파파파파파게노♬’ 인데?! 개인적으로 베스트셀러를 넘어 스테디셀러인 ‘밤의 여왕 아리아’ 보다는, 언제 들어도 신명나는 파파파파게노가 더 즐겁고 좋은듯! 뭐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의견 ㅋㅋㅋㅋ

하지만 이 책 큐알코드로 볼 수 있는 영상은 <마술피리> 대표곡 ‘밤의 여왕 아리아’라는 것! 즐거움이 필요할 땐, 파파파파게노 음악을 꼭 들어보길!

▶ 투란도트

<투란도트>는 중국의 공주 이야기를 소재로 한 3막 구성의 오페라입니다. 푸치니는 이 작품에서 중국 멜로디를 일곱 번 사용했고, 중국제 오르골로 들었던 ‘황제찬가’의 멜로디를 작품 속에 유용하게 녹여냈습니다. 5음계와 함께 종, 실로폰 등의 악기를 사용해 중국의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노력했던 점은 작품의 높은 인기에 한 몫 했습니다. p 276

푸치니는 <투란도트>의 결말을 짓지 못했습니다. “이제까지의 내 오페라들은 모두 버려도 좋다”라고 말할 정도로 자신했던 작품이었지만,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 작품은 미완성으로 남을 운명이었습니다. 그의 제자 알파노는 스승을 위해 <투란도트>를 완성하여 밀라노의 스칼라 극장에서 초연하였습니다. 이 작품은 현재까지도 참신한 화음, 관악기와 타악기의 효과적인 활용 등으로 독특한 색체를 가진 오페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p 277

아주 완벽하게 책으로 먼저 접했던 <투란도트>다. 난 이게 오페라가 있는지도 몰랐네? 아니, 오페라가 먼저였다는 사실에 놀랐네? 심지어 현재 오페라 공연중이고, 티켓값이 의외로 현실적이라 더 놀랐네????????? 육아만 아니면 한번 훅! 하고 보러 가고 싶은 정도인데T_T.

하지만ㅋㅋㅋㅋ 나에겐 큐알코드가 있다! 투란도트편 큐알코드를 찍어보니, 이번에도 2시간짜리 영상! 진짜 개이득. 이것도 육퇴하고 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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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lstaff 2023-10-24 22: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투란도트>는 애초에 이탈리아 극작가 카를로 고치(고찌)가 쓴 작품으로 이를 프리드리히 실러가 리메이크한 것을 다시 푸치니가 자신의 리브레토 팀을 동원해 고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페루치오 부조니도 오페라 <투란도트>를 작곡했는데, 부조니의 것이 원작과 더욱 가깝다고 합니다. 두 오페라 간에 특히 투란도트가 칼라프에게 낸 수수께끼에 큰 차이가 있더라고요. 부조니의 수수께끼가 훨씬 고급스럽기도 합니다. 제 취향으로 관현악을 포함해서 부조니를 좀 더 좋아하고요.
글 잘 읽었습니다.

호시우행 2023-10-25 05: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일독하고 싶어지네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