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괜찮은 눈이 온다 - 나의 살던 골목에는 교유서가 산문 시리즈
한지혜 지음 / 교유서가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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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하면서도 단단한 글을 좋아합니다. 그런 문장을 만날 때 살아있음을 느낍니다. 아니, 살아야겠다 다짐합니다. 사소한 것으로 마음 상하고, 작은 것으로 무너지더군요. 한 마디 말로 인해 오랫동안 쌓아두었던 아쉬움과 불만이 터져 나옵니다.



삶에서 길어올린 에너지 가득한 문장을 찾아헤맵니다. 실은 그런 문장이 다가오지요. 그렇습니다. 꿈틀대는 문장은 그렇게 찾아옵니다. 작가가 겪었던 삶의 무게만큼 그 글은 견고합니다. 그 안에서 희망을 엿볼 수 있을 때, 독자는 그 문장을 가슴 깊숙이 저장합니다.



한지혜의 글이 그러합니다. 아픔과 슬픔, 실패에서 끝나지 않고, 그 안에서 빛을 엿봅니다. 자신의 고통을 부풀리지 않습니다. 있는 그대로의 솔직 담백한 글은 오히려 감정을 더 요동치게 합니다. 우리 또한 그 삶의 어느 지점과 맞닿아 있기 때문이겠죠.



작가는 한계에 머물지 않습니다. 실패로 무너지지 않습니다. 채찍질이나 치열함과는 다른 무엇이 그 삶을 이끕니다. 존재를 향한 사랑일까요? 자신에 대한 신뢰일까요? 따스함은 자신에게만 머물지 않습니다. 따뜻함은 흘러갑니다. 타인을 향해 베풀 수 있는 최선의 배려를 다합니다.



추억 속의 골목은 아픔과 회한이 담겨 있습니다. 저마다의 기억과 공명합니다. 하지만 그것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그 끝에는 희망이 깃들어 있습니다. 내면에 움트고 있는 생명력은 꺼져가는 우리에게 새로운 삶을 선물로 허락합니다. 그러기에 견딥니다. 포기하지 않고 한 발자국 나가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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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를 살아도 행복하게 - 독일의 성자 안젤름 신부의
안젤름 그륀 지음, 이미옥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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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여유 있게 살고 싶습니다. 비우고, 내려놓고, 천천히요. 주위의 소음이 너무 많습니다. 그대로 살도록 내버려 두지 않습니다. 재촉하고 윽박지릅니다. 해결하지 못하는 문제들이 쌓여 있습니다. 새로운 것을 요구합니다. 힘에 지나도록 살라고 말합니다.



행복과 기쁨은 선물처럼 우리에게 다가옵니다. 그것을 마음 깊숙이 간직하며 유지하는가는 우리의 선택입니다. 그저 흘러가버리면 붙잡을 수 없습니다. 세밀한 움직임에 눈 떠야 합니다. 일상의 작은 순간이 우리의 행복을 좌우합니다. 작은 것에 귀 기울여야 합니다.



독일 베네딕토 수도회의 안셀름 그린(이 책에서는 안젤름 그륀으로 표기)은 지친 현대인들에게 깊은 영적 세계를 소개합니다. 고단한 삶에 찌든 우리에게 다른 차원의 세계가 있음을 보여줍니다. 훨씬 더 소중하고 우선시되어야 하는 세계 말입니다.



저자는 이 책 『하루를 살아도 행복하게』를 통해 일상과 내면에 집중해 보기를 촉구합니다. 거창하고 소란스러운 것들에 마음을 뺏기지 말라고 강조합니다. 찬찬히 일상의 리듬 가운데 몸을 맡겨보라 합니다. 내면을 들여다보고 그 안에 충만한 기운을 느껴보라 주장합니다.



행복은 지금 현재를 살아가는 내적 힘입니다. 내가 존재하고 있음을 느껴보십시오. 몸과 정신은 따로 떼어놓고 생각할 수가 없습니다. 숨을 깊게 들이쉬는 것만으로도 우리의 존재를 떠올릴 수 있습니다. 일상을 소중하게 여겨야 합니다. 내면을 귀하게 대해야 합니다.



행복의 삶은 이기적 존재가 되라는 말이 아닙니다. 행복은 사람과 연결되어 있고, 세상을 등한시하지 않습니다.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는 사람은 주변을 풍요하게 만듭니다. 현재에 감사하며 자신의 존재를 돌보는 사람은 타인의 마음도 공감할 줄 아는 사람입니다.



갖가지 소음 가운데 하나님의 음성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쉽지만은 않습니다. 하지만 이 또한 성취해야 할 목표가 아닙니다. 여유를 가지고 현재를 누리는 것이 필요합니다. 용기를 가지고 자유를 선택해 보십시오. 인내함으로 사랑을 포기하지 마십시오. 어느새 행복이 우리와 가까이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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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극적으로 기쁨은 자신의 영혼이 지닌 품격이다.
나를 기쁘게 하는 모든 일은
내 안에 있는 기쁨과 나를 만나게 해준다.
따라서 그것은 스스로에 대한 기쁨이다.
나에 대한 기쁨은 오로지 나에게만 속해 있다.
누구도 기쁨을 빼앗아갈 수 없다. - P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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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으로 읽는 잠 못들 정도로 재미있는 이야기
모기 겐이치로 지음, 김선숙 옮김, 박주홍 감수 / 성안당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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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는 것이 참 많습니다. 읽을수록 무지는 더 크게 깨닫습니다. 배울수록 그동안 그릇되게 알고 가르쳤던 날들이 부끄러워졌습니다. 주어진 시간과 에너지가 제한적이다 보니, 배움의 열망이 커질수록 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숙지하고 정리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이 생깁니다.



자연스럽게 뇌에 대한 관심으로 옮겨집니다. 뇌가 정보를 받아들이고, 그것을 저장하고 송출하는 일련의 과정이 궁금했기 때문입니다. 도구 자체에 대한 이해는 효율성을 극대화합니다. 뇌에 대해 더 많이 안다면, 그만큼 적은 에너지로 많은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입니다.



뇌 과학이 더욱 발전하고 있기에, 그에 걸맞은 최신 정보를 쉽게 전달해 줄 수 있는 책이 필요합니다. 이 책 『잠 못들 정도로 재미있는 이야기: 뇌』는 뇌과학자인 '모기 겐이치로' 박사가 쓴 책입니다. 뇌에 대한 51개의 에피소드로 질문과 답, 그림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잠 못들 정도로 재미있는 이야기 시리즈는 20여 개의 주제가 나와있습니다. 각 분야의 전문가를 통해 우리는 그 주제에 대해 즐겁고도 쉽게 최신의 정보를 배울 수 있습니다. 간명하게 잘 정리되어 있음에도 내용은 매우 알차고 깊이가 있습니다.



우리는 이 책을 통해 뇌에 대한 기초지식뿐만 아니라, 뇌가 가진 독특함을 알 수 있습니다. 이는 AI의 발전이 가속화되고 있는 시대에 필수적인 정보라 할 수 있습니다. 또한 뇌의 능력을 최대치로 발휘시킬 수 있는 방법을 통해 일상 가운데 유용하게 적용해 볼 수 있습니다.



기초부터 고급까지 대부분의 정보를 아우르면서, 이러한 정보들을 적절하게 배치하고, 흥미롭게 전달하고 있습니다. 뇌 과학을 연구하기 위한 첫걸음이나, 뇌에 대한 앎을 통해 일상에서 효율적으로 배우고 정리하기 위한 독자에게 유용한 책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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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은 여유와 자유의 시간이다. 이전의 억지스러웠던 다급한 마음에서 벗어나, 무엇이든 내가 원하는 것을 마음껏 탐구하고 평생 겪은 생각과 감정을 하나놀 묶을 수 있는 시간이다. - P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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