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바른 안식(쉼)을 할 수 있는 사람은 오히려 삶의 주도권을 꽉 쥔 사람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기꺼이 쉴 수 있는 태도는 이미 그 사람이 살아가는 삶의 완성도를 보여 준다. - P19

참된 사랑은 관계 안에서 배타성을 드러낼 뿐, 관계 밖에서는 자유를 보장한다. 사랑을 할 권리가 배타성을 낳고, 사랑에 대한 존중이 자유를 낳는다. 내가 사랑의 주인이 아닌, 사랑이 나의 주인이기 때문이다. - P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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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다 보니, 쓸 만해졌습니다 - 나의 활용도를 높이는 브랜드 마케터의 기록 에세이
위한솔 지음 / 필름(Feelm)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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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지 않으면 살 수 없었습니다. 문장은 두렵고 무겁기도 했지만, 쓰는 순간마다 살아낼 힘이 생겼습니다. 글이 저를 붙들어 주었고, 책이 저를 일으켜 세워주었습니다. 그래서 오늘도 책상 앞에 앉아 조용히 펜을 듭니다.


책 속에서 만난 구절 하나가 오래 마음에 남았습니다. “신문과 신문지의 차이를 마주했던 날, … 찰나에 사라지는 가치에 우리의 인생을 걸지 말자”(p.23)라는 문장이었습니다. 저 역시 순간의 유행에 흔들려 허무를 경험한 적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끝내 저를 지켜준 것은 오래 남는 관계와 기억, 그리고 글쓰기였습니다. 이 문장은 제 삶을 따뜻하게 비추어 줍니다.


유행은 잠시 반짝이고 곧 사라집니다. 반대로 오래된 가치는 시간이 흘러도 더욱 빛을 냅니다. 글도 그렇습니다. 많은 사람들의 환호보다도, 세월이 지나도 의미를 잃지 않는 한 문장이 더 귀합니다. 그래서 저도 순간의 인기보다 누군가에게 작은 위로가 되는 글을 남기고 싶습니다.


책은 독서에 대해서도 중요한 관점을 일깨워 줍니다. “책은 하나의 도구일 뿐이고, 본질적으로는 ‘왜 읽어야 하는가?’, ‘무엇을 알고 싶은가?’라는 질문에 답하는 과정”(p.38)이라는 말이 깊이 다가왔습니다. 저는 책을 많이 읽었다는 사실로 스스로를 위로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읽는 이유를 잃을 때 독서는 금세 흩어졌습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질문을 놓치지 않는 것입니다.


저는 책을 읽을 때마다 정답을 찾으려 했습니다. 그러나 이 문장은 저에게 말해줍니다. 정답보다 더 중요한 것은 질문이라는 사실을. 그리고 그 질문이 삶을 움직이는 힘이라는 것을. 그래서 이제는 책을 읽을 때마다 제 삶과 이어지는 물음을 더 오래 품고 싶습니다.


여백에 관한 문장도 큰 울림을 줍니다. “글자와 글자 사이에 띄어쓰기가 있어야 문장이 잘 읽히듯, 일정과 일정 사이에도 약간의 틈이 있어야 하루가 선명해진다”(p.44)는 말은 제 삶을 되돌아보게 합니다. 쉼 없이 달려가던 때에는 삶이 흐려지고 관계마저 무거워졌습니다. 그러나 잠시 멈추어 숨 고르기를 했을 때 비로소 선명해지는 것들이 있었습니다. 글과 사람, 시간과 마음 사이에도 여백이 꼭 필요합니다.


여백은 게으름이 아닙니다. 오히려 온전히 ‘나’로 살아가기 위한 조건입니다. 여백이 없을 때 저는 쉽게 지칩니다. 그러나 작은 틈을 만들면 삶과 글 모두 다시 제 빛을 찾아갑니다. 여백은 지금도 저를 살아가게 하는 힘입니다.


『쓰다 보니, 쓸 만해졌습니다』는 글을 잘 쓰는 법을 알려주는 책이 아닙니다. 오히려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책입니다. 진실하게 살아가는 사람이 결국 쓸 만한 글을 남긴다는 사실을 차분히 들려줍니다. 저자는 글을 통해 삶을, 삶을 통해 글을 다듬어 가는 길을 보여줍니다.


책을 덮은 지금, 저는 다짐합니다. 순간의 반짝임보다 오래 남을 가치를 붙들겠다고. 쉼 없는 달림보다 숨 고를 여백에 마음을 두겠다고. 목적 없는 독서보다 삶의 질문이 담긴 읽기를 이어가겠다고. 이 다짐이 쌓여 언젠가 누군가의 마음을 비추는 문장이 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오래 남는 것을 쓰며 살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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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를 해야겠다고 마음먹은 사람들에게 늘 해주는 말이 있다. 독서의 본질은 ‘책을 읽는 행위‘ 그 자체가 아니다. 책은 하나의 도구일 뿐이고, 본질적으로는 ‘왜 읽어야 하는가?‘, ‘무엇을 알고 싶은가?‘라는 질문에 답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그 답이 명확할 때, 비로소 책은 나에게 필요한 해결책이 된다. - P38

글자와 글자 사이에 ‘띄어쓰기‘가 있어야 문장이 잘 읽히듯, 일정과 일정 사이에도 약간의 틈이 있어야 하루 하루가 더욱 선명해지는 기분이다. 마찬가지로 사람과 사람 사이에도 적당한 거리가 있어야 편안하고, 시간과 시간 사이에도 작은 휴식이 필요하다. 그 얼마간의 여백이 있을 때, 우리는 비로소 온전한 나 자신으로 살아갈 수 있다. 그리고 그것이 진짜 ‘나‘로 존재하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조건이 아닐까. - P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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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과 신문지의 차이를 마주했던 날, 쓸데없이 거창하지만 한 가지 교훈을 얻었다. 찰나에 사라지는 가치에 우리의 인생을 걸지 말자는 것. 잠시 반짝이다 사라지는 유행이나 일시적 관심사에 너무 많은 것을 투자하지 말자는 것. 그 대신, 시간이 흘러도 변치 않는 가치, 훗날에도 여전히 의미 있는 것들을 추구해야 한다는 것. 누군가의 삶에 진정한 도움이 되는 일, 오래도록 기억될 만한 경험, 세월이 지나도 빛을 잃지 않는 관계 같은 것들 말이다. - P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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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다 좋아서 하는 거잖아요 - 이곳은 도쿄의 유일한 한국어 책방
김승복 지음 / 달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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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 보면 지치고 쓰러지는 순간이 많습니다. 다시 일어날 힘이 도무지 나지 않을 때도 있지요. 그런데도 우리는 또다시 하루를 시작합니다. 왜일까요? 아마도 그 밑바탕에는 ‘좋아하는 마음’이 있기 때문일 겁니다. 이 책은 바로 그 마음이 우리를 어떻게 다시 일으켜 세우는지를 담담히 보여줍니다.


저자는 도쿄 진보초의 한국어 책방 ‘책거리’를 10년째 운영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누군가 “그런 일이 가능하겠느냐”고 묻기도 했고, 가까운 이들은 걱정하며 말리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단순히 “없으면 우리가 하자”라는 마음으로 시작했고, 돌아보니 그 길을 끝까지 붙들게 한 힘은 결국 ‘좋아함’이었습니다.


책에는 화려한 성공담 대신, 매일의 사소한 실천이 담겨 있습니다. 일기를 쓰고, 작은 시도를 하고, 내 마음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일 같은 것들입니다. 이 소박한 행동들이 쌓여 삶을 오래 버티게 하고, 때로는 지쳐 무너진 마음을 다시 일으켜 세우는 힘이 됩니다.


좋아하는 일을 한다는 것은 언제나 즐겁기만 한 일이 아닙니다. 오히려 좋아하기 때문에 더 오래 붙들게 되고, 그 과정에서 더 큰 고단함을 겪게 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다시 돌아와 일을 이어가는 이유는 분명합니다. ‘좋아함’이란 결국 다시 시작할 수 있게 만드는 힘이기 때문입니다.


읽다 보면 좋아하는 마음이 단순한 취향이 아니라 삶의 태도이자 근력임을 알게 됩니다. 고난의 순간에도 다시 발을 내딛게 하고, 의미 없어 보이는 일상 속에서도 기쁨을 발견하게 하는 힘, 그것이 바로 좋아하는 마음입니다. 그래서 작가는 행복을 외부의 인정이 아니라 내면의 만족과 연결합니다.


책장을 덮고 나면 독자는 자연스레 자신에게 묻게 됩니다. 나는 지금 무엇을 좋아해서 붙잡고 있을까? 혹은 남들의 시선이나 책임감 때문에 억지로 이어가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 책은 이 질문을 조용히 건네며, 내 마음이 원하는 길을 한 번 더 바라보도록 이끕니다.


책에는 나오지 않지만, 작가의 인터뷰를 보면 그가 책에서 말한 태도를 실제로 어떻게 살아내는지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하고 싶은 일이 떠오르면 직원들을 기다렸다가 아침에 바로 이야기한다는 모습은, ‘작은 시작을 미루지 말라’는 메시지의 생활 속 증거이기도 합니다. 책 속 이야기가 현실과 이어질 때 독자의 공감은 더 깊어집니다.


이 책은 결국 좋아서 하는 일이 어떻게 공동체와도 연결되는지를 보여줍니다. 좋아하는 일을 오래 붙들다 보면, 그 길은 혼자가 아니라 함께 걷는 길이 됩니다. 책방의 손님들이 이야기를 보태고, 팀이 힘을 합치며, 작가 자신도 “합시다, 제가 도울게요”라는 말을 습관처럼 내뱉습니다. 좋아하는 마음이 결국 함께 살아가는 방식을 낳는 셈입니다.


저 역시 책을 읽으며 제 삶을 돌아보았습니다. 힘들어도 다시 글을 쓰는 이유, 새벽마다 책과 만나는 이유, 또다시 기도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생각했습니다. 결국 좋아서입니다. 좋아하는 마음이 삶을 지속하게 하고, 작은 시작이 내일의 길을 엽니다.


『결국 다 좋아서 하는 거잖아요』는 우리 모두에게 속삭입니다. 행복은 멀리 있지 않다고, 좋아하는 일을 붙드는 바로 그 자리에서 이미 시작되고 있다고. 그래서 오늘도 우리는 다시 일어설 수 있다고. 그 단순한 진실이 이 책의 가장 큰 선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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