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나라는 파티 입니다 - 삶에 지친 모든 이들에게 보내는 초청장
토니 캠폴로 지음, 변상봉 옮김 / 이레서원 / 200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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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하나님의 말씀은 진리입니다. 우리는 그 말씀을 통해 하나님을 만납니다. 정직하게 '나'를 직면하게 되고, '너'를 돌아보게 됩니다. 말씀 앞에 '나'를 열면, 상상하지도 못한 일들을 경험하게 됩니다. 치유와 회복은 물론이거니와 세상을 품고 사랑할 수 있는 너른 품을 가지게 됩니다.


변하지 않는 말씀은 시시각각 변하는 상황 가운데 놓입니다. 그리하여 하나님의 마음이 더욱 잘 표현되고 드러나는 새로운 언어가 필요합니다. 예수님께서도 율법을 재해석하시며, 비유로 말씀을 풀어내십니다. 그 시대와 상황에 맞는 적실한 언어는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사랑을 경험하게 합니다.


사회학자이자 목사이며 작가인 토니 캠폴로(Tony Campolo)는 성경에서의 핵심 주제인 '하나님 나라'를 지금 이 땅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들려줄 수 있는 언어가 무엇일까 고심했습니다. 그리하여 저자는 '하나님 나라'는 '파티'라고 강조합니다.


성경에서도 꽤 많은 본문이 하나님 나라의 잔치를 비유로 사용합니다. 우리가 익히 들어서 알고 있는 마태복음 22장의 혼인 잔치 비유가 대표적입니다. 계시록 19장의 '어린 혼인 잔치'에 대한 말씀도 하나님 나라가 혼인 잔치와 같다는 말씀 중에 하나입니다.


저자는 이러한 본문들 이전에 신명기 14장의 십일조 본문을 예로 듭니다. 14장의 전체적인 문맥과 22절부터 29절의 십일조 본문을 세심하게 들여다보면 십일조의 목적이 새롭게 보입니다. 십일조는 선교 사역이나, 성전 건축도 아닌 성대한 축하 파티를 하기 위한 목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말 그대로 모든 사람이 파티에 초대됩니다. 유산이 없는 레위 사람, 떠돌이나 고아, 과부들도 배부르게 먹고 마실 수 있게 하라고 말씀하십니다. 이 파티에서는 참석한 사람들의 지위나 신분이 중요하지 않습니다. 모두가 기쁘고 즐겁게 잔치를 즐깁니다. 하나님 나라를 맛보는 것이죠.


인생은 우리의 뜻대로 풀리지 않습니다. 여러 변수가 있습니다. 때로는 누군가의 악행으로 인해 미끄러질 수도 있습니다. 곤경에 빠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그럴 때라도 하나님 나라의 잔치를 위해 수익의 일부분을 떼어두라고 말합니다. 그 잔치를 통해 하나님을 경험하고, 하나님의 성품을 이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우리 삶에 기쁨만 존재하지는 않습니다. 고통과 괴로움, 희생 또한 우리가 감당할 몫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따라가는 삶에는 십자가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고난을 결과물로 주시지 않습니다. 이 모든 아픔과 슬픔은 하나님 나라에 도달하기 위한 수단이며 길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저자는 이 땅에서 발견되는 잘못된 파티들을 조명합니다. 그러한 파티는 탐욕을 위한 것이며, 파멸에 이끕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잔치는 우리를 살립니다. 새로운 기쁨과 만족을 선사합니다. 모든 장벽을 없애고 충만한 사랑을 모두가 누릴 수 있습니다.


그리하여 저자는 교회와 가정, 직장에서 어떻게 하나님 나라의 잔치를 구현할 수 있는지에 대해 구체적인 방안을 공유합니다. 그런 가슴 벅찬 장면들을 회상하기도 합니다. 한 사람도 소외되지 않는 하나님 나라 잔치는 완전하게 완성될 하나님 나라를 미리 보여줍니다.


참으로 많은 사람들이 신음하고 있습니다. 아파 울고 있습니다. 억울하고 원망스러운 이야기들을 가득 안고 있습니다. 그들의 눈에서 눈물을 닦아줄 이가 있습니다. 슬픔이 변하여 기쁨이 되도록 만들어 주십니다. 삶에서 고군분투하는 자들에게 우리가 누린 그 잔치의 감격을 전해주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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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예수님의 지상 명령에 순종하여 모든 시대에 걸쳐 모든 사람에게 복음을 지속적으로 전파하기 위해서는, 각각의 상황에 맞는 복음 전파 방식들을 계속해서 찾아 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다시 말해서 하나님의 진리를 전통적인 언어나 획일적인 언어로만 표현할 것이 아니라, 각 사람들이 처해 있는 시공간 속에서 그들이 알아들을 수 있는 언어로 표현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 P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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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초에 인권이 있었다 - 구약 율법에 나타난 인간 권리 선언
민경구 지음 / IVP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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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구약을 신약에 비해 어려워합니다. 더하여 구약에 묘사된 하나님에 대한 잘못된 이해도 있습니다. 구약은 공의의 하나님, 신약은 사랑의 하나님이 드러난다고 말하곤 합니다. 물론 일정 부분 사실이기도 하지만 성경을 세심하게 관찰해 보면 구약에서도 풍부한 하나님의 사랑을 발견합니다.


특히 구약에서의 율법은 그리스도인들에게 많은 오해를 받아왔습니다. 율법 안에 숨어 있는 하나님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마치 '믿음'과 '율법'을 대립각으로 세워, 둘 중 하나만 선택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예수님께서 율법의 정신을 재해석해 주셨는데도 말입니다.


성경의 말씀을 세밀하게 들여다보아 그 안에서 하나님의 마음을 발견하기를 원하는 민경구 교수는 이 책 『태초에 인권이 있었다』를 통해, 율법과 인권을 섬세하게 연결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백성에게 주신 법은 인간을 뜨겁게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먼저 저자는 율법이 구약성서를 이해하는 열쇠가 된다고 강조합니다. 오경의 핵심은 율법이며, 예언서는 율법의 해석을 담고 있습니다. 성문서는 율법의 순종을 주제로 합니다. 또한 율법은 신약을 이해하는 데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예수의 산상수훈이 율법과 연결되어 있는 것이 그중 하나입니다.


율법의 필요는 창조까지 거슬러올라갑니다. 무질서에서 질서를 가능하게 하는 것이 하나님의 방식이기 때문입니다. 율법은 하나님의 창조를 유지하고 보존하는 방식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신적 의지를 가지고 심사숙고하여 남자와 여자를 창조하셨고, 그들에게 동등한 권리와 책임을 부여했습니다.


인간은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되었습니다. 고대 근동에서는 왕과 통치자는 신의 형상을 닮은 자로 해석이 되었고, 이는 그들의 지배적 우월함을 보여주므로 그들의 통치를 정당화했습니다. 하지만 성경은 인간을 신의 모양과 형상으로 만들어졌다고 선언함으로 모든 인간이 신 앞에 동등함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저자는 고대 근동의 문화와 법을 성경 말씀과 비교하여 우리에게 들려줍니다. 이는 구약의 언약이 고대 근동에서 어떠한 위치에 있는지를 보다 명확하게 보여줍니다. 이러한 비교는 말씀을 입체적으로 만들어주므로 율법의 짧은 한 문장에도 하나님의 애정과 섬세함을 엿보게 합니다.


율법은 당대의 법에서는 찾아볼 수 있는 독특함과 차별성이 있습니다. 가령, 자유인의 기본 권리를 넘어서 종에게도 기본권이 보호되어야 함을 피력하고 있습니다. 안식일과 같은 경우, 스스로 쉼을 선택할 수 없는 사람들에게는 은혜가 되겠지만, 자유인에게는 불편함을 요구하는 것이었습니다.


이렇듯 율법은 연약한 사람들에게 시종일관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약한 자를 사랑하십니다. 더하여 우리에게 그 사랑을 요청하십니다. 율법에서는 사회적 약자들을 돌보라는 윤리적 메시지를 넘어서, 그들의 권리까지도 명시하고 있습니다. 개인적 책무인 윤리를 뛰어넘어, 사회적 책무인 권리로 보호하시는 것이죠.


또한 율법은 일상에서의 태도와 하나님을 진지하게 믿는 것을 연결시킵니다. 이는 우리 삶의 태도가 믿음을 반영하는 것임을 나타냅니다. 율법은 거창하고 추상적인 내용보다 삶의 작은 부분에서 지켜야 할 기본적인 마음가짐과 행동에 관심을 두고 있습니다.


저자의 섬세한 성경 해석으로 인해 우리는 그저 문자로 지나쳤던 성경의 문장들이 살아남을 경험합니다. 성경의 말씀은 진정으로 힘이 있어 우리 가슴 깊숙하게 다가옵니다. 저자는 '지금 이곳'에서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계속 질문합니다. '보물과 같은 성경 말씀이 여전히 우리에게 있는데, 여러분들은 어떻게 살아가고 있습니까?'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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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교인가 그리스도교인가 - 그리스도인의 현실과 이상에 관하여 비아 시선들
안토니 블룸 지음, 양세규 옮김 / 비아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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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수많은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살아갑니다. 우리에게 전달되는 진리는 살아 숨 쉬고 있어 우리를 가슴 뛰게 합니다. 하나님의 꿈이 우리에게 들려질 때 너무도 가슴 벅차 한없이 울고 기뻐했습니다. 하나님의 비전을 깨달았을 때, 그 안에 우리가 감당해야 할 사명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았을 때 그 감동은 이루 말할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달랐습니다. 진리대로 살아갈 수 있을 것이라 믿었지만, 쉽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의 나라'라는 원대한 꿈은 우리의 작은 가슴에 제대로 담기지 않았습니다. 하나님께서 주권적으로 일하신다는 것을 믿었지만, 실제적으로는 늘 우리가 앞장 서려고 노력했습니다.


교회는 더욱 그러합니다. 아름다운 공동체를 기대했지만, 세상보다도 더 세속적인 모습에 놀라곤 합니다. 제대로 소통되지 않음에 답답했고, 비민주적인 의사결정에 분노했습니다. 성경에서 말하는 교회의 모습, 성도의 모습대로 살아야 한다고 강조는 하지만, 오히려 더 어긋난 우리의 모습에 실망하곤 했습니다.


정교회 성직자이자 수도사이며, 사상가였던 안토니 블룸(Anthony Bloom). 저자가 직접 저술한 책은 존재하지 않지만, 그동안 했던 강연들은 감사하게도 녹취와 기록으로 남아있습니다. 이 책 『교회교인가 그리스도교인가』는 1990년에 했던 아홉 편의 강연을 녹취한 것입니다.


블룸은 진정한 그리스도인으로 교회를 살아가고 있는지, 아니면 형식적인 종교인으로서 교회를 다니고 있는지 질문합니다. 우리가 신경을 외우고, 고백하며, 교회에 출석하는 삶 자체가 우리를 참된 그리스도인으로 만들어주진 않습니다. 우리에게는 구원도 필요하지만, 열매도 절실합니다.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모습을 인식하고 인정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병들었다는 사실에 대해 받아들여야만, 제대로 된 치료가 가능합니다. 성령 하나님께 우리를 맡길 수가 있습니다. 우리의 힘으로 무엇인가 할 수 없다는 사실로 인해 우리는 하나님만 의지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 나라를 살아내는 교회로 나가는 길은 분투입니다. 저자는 우리가 손쉽게 온전한 교회가 될 수 있다고 말하지 않습니다. 이 길이 힘겨운 길임을 인정합니다. 그럼에도 한 걸음씩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우리의 여정에서 미끄러지고 실패할 수 있지만, 그러면서 우리는 새로운 피조물로 빚어져갑니다.


우리는 공동체를 이루어가야 합니다. 예수님의 말씀처럼 이웃을 사랑하고 배려하며 환대할 때 진정한 공동체가 됩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자신을 제대로 사랑하는 법부터 배워야겠죠. 자신의 욕망을 채우는 방식이 아니라, 나 자신을 정직하게 바라보고, 하나님의 아름다움을 보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삼위일체 하나님께서는 교회를 사랑하시고, 교회를 아름답게 세우시기를 원하십니다. 우리가 하나님께 열려있기만 한다면, 삼위일체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지지하시고 도와주시며, 함께해 주십니다. 우리가 교회답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우리를 내어놓고, 하나님을 전적으로 의지하며, 작은 걸음부터 시작해 보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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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을 사랑하기 위해서는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반드시 익혀야 합니다. 이때 자신을 사랑하는 것은 ‘나‘의 기분을 좋게 하고, ‘나‘의 욕망대로, 하고 싶은 대로 하는 것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나‘ 자신을 들여다보고, 하느님이 나에게서 보시는 그 아름다움을, 나에게 새겨진 그 아름다움을 보는 것을 의미합니다. - P1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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