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D] 삼위일체
로저 E. 올슨 외 지음 / 대한기독교서회 / 2004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성경에 명확하게 표현되지 않지만, 기독교 역사에서 매우 중요한 교리들이 있습니다. 그 단어 자체를 성경에서 찾아볼 수는 없지만, 이미 잠재되어 있는 것들이죠. 특별히 삼위일체 교리는 복음과 구원에 있어 중차대한 교리입니다. 그렇기에 제대로 된 정리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삼위일체 교리는 매우 난해합니다. 하나님을 정의한다는 것도 어려운데, 세 분 하나님의 일치와 연합을 인간의 언어로 표현한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그리하여 어거스틴을 비롯한 많은 신학자들도 삼위일체 교리를 이해하는 것이 매우 어렵다는 것을 토로했습니다.


로저 E. 올슨(Roger E. Olson)과 크리스토퍼 홀(Christopher A. Hall)은 기독교의 핵심적 교리인 삼위일체에 대해 간결하게 정리하고자 합니다. 그들은 『삼위일체』를 통해 기독교 역사에서 삼위일체 논의가 어떻게 진행되고, 확장되며, 정리되어 왔는지를 밝히고 있습니다.


삼위일체라는 단어를 성경에서 찾을 수는 없지만, 이미 성경의 많은 구절들은 삼위일체 하나님을 다양한 방법으로 증언합니다. 저자들은 구약과 신약을 통해 드러난 삼위일체 하나님을 살펴봅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어떠한 방법으로 이루어지는지,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가 어떠한지를 구체적으로 다룹니다.


성부 하나님께서는 성자 예수님을 보내시며, 그리스도인들은 성령의 내주하심과 성령이 부여하는 과제를 가지게 됩니다. 결국 성경의 전체적인 내용은 삼위일체 교리의 방향에서 생각할 수밖에 없습니다. 하나님을 삼위일체적으로 설명하지 않는 위험성은 다시금 우리를 삼위일체 교리로 향하게 합니다.


많은 이단들의 공격은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를 설명하도록 만들었습니다. 열린 논쟁의 결과가 삼위일체 교리입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정작 삼위일체를 발전시켰던 교회의 교부들은 자신들이 새로운 교리를 만들었다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그저 하나님의 계시를 해석하고 주석했을 뿐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삼위일체는 기본적으로 하나의 본질과 세 위격에 대한 교리입니다. 이것은 하나의 존재이자 하나의 실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세 위격은 세 현존이라고 표현할 수 있지요. 하나의 실체는 본질적인 특성을 나누는 것을 뜻합니다. 세 위격은 서로의 관계 속에서 갖는 구별을 의미합니다.


복음과 구원에 있어 삼위일체 교리는 그 뿌리와 같습니다. 우리의 복음과 구원에 있어 삼위일체 하나님의 일하심이 없다면 그것은 아무것도 아닙니다. 더하여 삼위일체 하나님의 영원한 내적 속성과 관계성이 없다면, 하나님의 일하심도 설명할 길이 없습니다.


즉 사랑의 하나님, 관계하시는 하나님이라는 내적 속성이 전제되어야만, 세상 가운데 사랑을 부어주시는 하나님의 일하심을 설명할 수가 있습니다. 우리와 관계하시기를 원하시는 하나님의 모습은 삼위일체 하나님이 영원한 신적 교제 안에서 이미 드러나는 것입니다.


저자들은 교부 시대와 중세, 종교개혁, 현대에 이르기까지 삼위일체 교리가 어떻게 발전해 왔는지를 꼼꼼하게 살펴봅니다. 우리는 삼위일체 교리의 역사를 통해 삼위일체를 조금 더 실제적으로 배우게 됩니다. 그리하여 삼위일체가 그저 명제적 성격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삶에 매우 실제적인 교리임을 알게 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Wise Words - 잠언이 들려주는 18가지 지혜의 이야기
피터 J. 레이하르트 지음, 안송희.조성희.안정진 옮김 / 세움북스 / 2016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지혜 있는 사람이 되고 싶지만, 그 개념이 명확하지 않았습니다. 실제로 지혜가 무엇인지에 대해 설명하긴 어렵습니다. 그런데 어떠한 사건들을 연달아 겪으며, 그러한 상황에서 반응하고 책임지는 모습을 보면서 지혜를 알게 되었습니다. '저분은 참으로 지혜롭구나, 혹은 저분은 지혜롭지 못하구나'를 떠올리게 된 것이죠.


지혜로운 분들의 공통점을 찾아보면 지혜가 무엇인지 알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제가 경험한 바로는 자신이 겪게 될 불이익이 있을 수 있지만 끝까지 책임지는 모습이었습니다. 또한 말씀을 따라 살아가는 자신의 신념이 일관되며, 정직했습니다. 힘든 와중에도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려고 했습니다. 결국 타인을 향한 관심이었습니다.


반대로 우매한 자들은 자신의 욕망 앞에 말을 바꾸고, 자신을 지키려는데 온 힘을 쏟습니다. 겉으로는 좋은 말을 많이 하지만 그 말씀대로 살지 못하는 모습이었습니다. 결정적인 순간에 약속을 떠올리기보다는 자신의 이익을 쫓는 모습이었습니다. 결국 타인을 향해 무관심했습니다.


여러 사건들이 겹쳐지며 입체적인 지혜의 모습이 보였습니다. 한 사람이 쌓아 올린 서사는 그 사람의 다양한 면모를 볼 수 있는 통로가 되었습니다. 이렇듯 이야기는 불명확한 개념을 분명하게 만들어줍니다. 어렴풋하여 잡히지 않는 개념을 선명하게 볼 수 있게 해줍니다.


탁월한 신학자이자 이야기꾼이기도 한 피터 레이하트(Peter J. Leithart). 저자를 통해 성경의 텍스트는 보다 풍성해지며, 새로운 관점을 제공합니다. 이 책 『Wise Words』를 통해 독자는 다양한 지혜의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그리하여 지혜에 대해 입체적으로 이해하게 됩니다.


저자는 지혜를 찾아가는 18편의 이야기를 우리에게 들려줍니다. 잠언의 말씀은 저자의 문학적 상상력과 함께 우리에게 더욱 친밀하게 다가옵니다. 각각의 이야기는 지혜의 여러 면모를 보여줍니다. 이러한 이야기의 총합을 통해 우리는 어렴풋했던 지혜의 실체를 조금씩 보게 됩니다.


저자가 들려주는 각각의 이야기에는 성경의 큰 이야기가 곳곳에 숨겨져 있습니다. 등장인물들의 말과 행동을 통해 성경의 말씀을 보다 깊이 이해하게 됩니다. 마치 엄마가 아이에게 동화를 들려주듯 저자는 따뜻하고도 친절하게 우리에게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우리는 다양한 지혜를 들으며, 지혜로운 사람이 되기 위한 꿈을 꿉니다. 여러 서사를 통해 경험했던 참 지혜자의 모습을 본받고 싶습니다. 우리도 다른 사람을 위해 자신을 기꺼이 내려놓는 지혜자가 되고 싶습니다. 때로는 누군가 오해할 수 있지만, 끝까지 한 사람을 보호하는 참 지혜자가 되고 싶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천국을 다시 묻다 - 복음의 소식을 다시 듣기 비아 제안들 시리즈
크리스토퍼 모스 지음, 윤상필 옮김 / 비아 / 2024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우리는 종종 우리의 세계관으로 어떠한 단어를 정의하곤 합니다. 기존의 관점이 많은 도움을 주기도 하지만, 본래 전하려는 메시지를 퇴색시키기도 합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질문을 던지며, 전혀 모른다는 마음으로 새롭게 배워야 할 때도 있습니다.


특히 기존에 자주 사용했던 용어의 경우, 짧은 단어에 내포된 의미가 매우 다양해집니다. 각자의 위치에서 부여하는 정의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텍스트 자체의 문맥과 더불어 역사 속에서의 여러 논의들은 우리를 풍성하게도 하지만, 혼란스럽게도 합니다.


신학자이자 감리교 목사인 크리스토퍼 모스(Christopher Morse)는 이 책 『천국을 다시 묻다』를 통해, 오랫동안 사용해왔던 '천국'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돕고자 합니다. '천국'이라는 단어야말로 학계에서의 논의와 평범한 삶을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이 느끼는 의미에 큰 차이가 있기 때문입니다.


많은 사람이 '천국'을 내세와 연결시킵니다. 그곳에 가기 위해서의 방법은 다를 수 있겠지만, '죽어서 가는 좋은 곳' 기본적인 이미지는 비슷합니다. 지옥과 반대되는 개념으로서 즐겁고 화평한 곳, 행복한 곳이라는 환상을 많은 사람들이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자는 성경에서 반복하고 있는 '천국'은 우리가 생각하는 개념과 다르다고 주장합니다. 복음이 증언하는 천국은 죽음 이후의 삶과는 무관합니다. 성경에서 600회 이상 언급하는 '천국'은 물리적 하늘이나 사후세계로 환원해 해석할 수 있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오히려 저자는 복음이라는 맥락에서 천국은 우리가 가는 장소가 아니라 오는 무엇이라고 강조합니다. 죽고 나서 가는 내세가 아니라 지금 그리고 이곳에서 누리는 생명에 관한 무언가입니다. 무시간적인 정적 상태가 아니라, 때에 따라 발생하는 역동적인 사건입니다.


저자는 '천국'에 관한 신학적 담론을 간단하게 소개합니다. 이러한 탐구들은 크게 네 가지로 그려볼 수 있습니다. 먼저는 성경에서 말하는 문자 그대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견해입니다. 둘째는 '신화'로 들어야 한다는 견해이며, 셋째는 '사화'로 들어야 한다는 견해입니다. 마지막으로 '약속'으로 듣자는 견해입니다.


각각의 견해에서 다양한 신학자들은 자신들의 논리에 근거해 천국에 대해 논합니다. 요하네스 바이스, 알베르트 슈바이처, 프란츠 오버베크는 천국에 관련해서 문제를 제기한 인물들이지요. 이후 루돌프 불트만과 폴 틸리히, 칼 바르트, 위르겐 몰트만은 이러한 논의를 더욱 확장하며 새로운 관점을 제공했습니다.


복음의 맥락에서 하나님 나라는 이 땅에 침투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저자를 통해 다양한 신학자와 조우하며 '지금, 이 땅'에서의 천국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를 배우게 됩니다. 온전한 모습은 아니지만, 실제로 경험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현실임을 우리는 깨달아야 합니다.


결국 복음을 재정의하고 보다 더 명확한 의미를 추구하는 이유는 복음 자체가 가진 능력 때문입니다. 본래의 의도를 알게 되었을 때 경험하는 그 단어의 영향력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즉, 추상적인 문장이 구체적 실제가 되어, 우리의 존재와 삶을 움직이게 됩니다.


참된 복음을 깨달을 때 우리는 윤리에 대해 고민하지 않을 수밖에 없는 것이죠. 이 땅으로 침투하는 하나님 나라에 대한 이해는 우리의 존재를 새롭게 규정하며,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 도전합니다. 현재하는 참 희망을 누리며, 그 풍성함을 다른 사람도 누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리의 사명이 되는 것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복음이 증언하는 천국 혹은 하늘은 저 푸른 하늘이나 죽음 이후의 삶과는 무관하다. 성서에서 언급되는 횟수가 어림잡아도 675번인데도 불구하고, 천국을 물리적 하늘이나 사후 세계로 환원해 해석할 수 있는 경우는 거의 없다. - P26

복음, "좋은 소식"εὐαγγέλιον이라는 맥락에서 울려 퍼지는 천국은 우리가 가는 장소가 아니라 우리에게 오는 무언가, 죽고 나서 가는 내세가 아니라 지금 그리고 이곳에서 누리는 생명에 관한 무언가다. 그리고 무시간적인 정적인 상태가 아니라, 때에 따라 발생하는 역동적인 사건이다. - P27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대화로 푸는 성경 : 전도서 - 가장 완벽한 인생의 결론 대화로 푸는 성경
강신욱 지음 / 규장(규장문화사) / 2023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미 많은 것을 가지고 있고, 누리고 있는 사람들이 거의 아무것도 없는 사람들에게 더 많은 것을 요구하고 압박을 주는지 모르겠습니다. 그 위치와 힘이 거짓말과 술수로 얻게 된 것이라는 것을 본능적으로 아는 것 같습니다. 이유 없는 견제와 배려 없는 말들에 속은 타들어갑니다.


뜻대로 인생이 풀리지 않을 때, 억울함으로 울분이 가득 찰 때 펼쳐야 할 책이 전도서입니다. 전도서는 연약한 자들의 울부짖음이 있는 책입니다. 힘 있는 자들의 학대 가운데서 어찌할 수 없는 사람들의 눈물이 담긴 책입니다. 그리하여 진정한 위로자를 기다립니다. 세상의 권력은 참 위로를 주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 책 『대화로 푸는 전도서』의 저자 강신욱은 수도권의 중형교회 담임목사로 사역하다, 고향 부산에서 완전히 새로운 사역을 시작하십니다. 바로 비신자들과 만나며 그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성경을 나누며, 기도해 주는 것입니다. 문턱이 높은 교회가 아닌, 누구나 찾을 수 있고 대화할 수 있는 교회를 꿈꾸며 말입니다.


그러한 저자의 결실이 '대화로 푸는' 성경입니다. 창세기와 전도서가 나왔는데, 앞으로도 이 시리즈가 계속될지는 모르겠지만, 매우 유익합니다. 가장 큰 유익은 쉽다는 것이죠. 비신자들과 대화를 통해 성경을 알아가는 과정이 그대로 서술되어 있기에 이해가 용이합니다.


당대의 문화와 배경, 문학적 요소들이 모두 담겨 있기에 성경은 이해하기가 쉬운 책은 아닙니다. 여러 번역본과 수많은 주석, 신학서적들이 있는 이유가 그것이겠지요. 한 문장 안에도 다양한 해석이 가능합니다. 그렇기에 좋은 안내자가 있으면 훨씬 더 성경의 핵심에 다가가기가 쉽습니다.


저자는 함께 성경으로 여행을 떠납니다. 묻고 답하며 대화를 진행합니다. 성경에 대한 사전 지식도 필요 없습니다. 깊은 공감과 배려가 곳곳에 드러납니다. 성경을 배우고 싶은 분들의 그 마음 한가운데 있는 슬픔과 분노, 헛헛함 등을 읽어주고 위로해 줍니다.


매우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대화를 통해 전도서의 말씀은 보다 명확해집니다. 그동안 우리가 겉으로만 알았던 것이 전부가 아님을 바로 알 수 있습니다. 꼭 필요할 때는 신학적인 요소들이 가미됩니다. 저자는 자신의 신학적 지식을 뽐내지 않습니다. 성경을 이해하기 위한 필수적으로 필요한 것들이 자연스레 나누어집니다.


대화를 통해 풀어나가는 이 책의 장점은 지식의 전달에 있지 않습니다. 화자의 일방적인 지식의 나열이 아닙니다. 청자가 스스로 반응하며 얻게 되는 지식의 내면화입니다. 우리는 이를 통해 텍스트 자체의 중요성과 함께 '어떻게'에 대한 고민도 하게 됩니다.


많은 성경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일목요연하게 성경을 정리하여 전달하는 프로그램들이 다수입니다. 통으로 성경을 이해하고, 큰 그림을 그리는 것도 참으로 중요합니다. 그럼에도 더욱 중요한 것은 스스로 성경을 이해할 수 있게끔 도와주고, 이를 통해 성경의 말씀이 일상 가운데 적용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이 책은 성경에서 핵심적인 메시지가 무엇인지를 스스로 찾을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또한 지식에 머물지 않고 성경 말씀이 우리의 삶에 녹아들어 가도록 인도합니다. 성경 말씀의 본래 의미에 닿을수록 실상 우리가 반응하지 않을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참 위로와 안식, 응원과 지혜가 성경에 있기 때문이지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