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로 푸는 성경 : 전도서 - 가장 완벽한 인생의 결론 대화로 푸는 성경
강신욱 지음 / 규장(규장문화사)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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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많은 것을 가지고 있고, 누리고 있는 사람들이 거의 아무것도 없는 사람들에게 더 많은 것을 요구하고 압박을 주는지 모르겠습니다. 그 위치와 힘이 거짓말과 술수로 얻게 된 것이라는 것을 본능적으로 아는 것 같습니다. 이유 없는 견제와 배려 없는 말들에 속은 타들어갑니다.


뜻대로 인생이 풀리지 않을 때, 억울함으로 울분이 가득 찰 때 펼쳐야 할 책이 전도서입니다. 전도서는 연약한 자들의 울부짖음이 있는 책입니다. 힘 있는 자들의 학대 가운데서 어찌할 수 없는 사람들의 눈물이 담긴 책입니다. 그리하여 진정한 위로자를 기다립니다. 세상의 권력은 참 위로를 주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 책 『대화로 푸는 전도서』의 저자 강신욱은 수도권의 중형교회 담임목사로 사역하다, 고향 부산에서 완전히 새로운 사역을 시작하십니다. 바로 비신자들과 만나며 그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성경을 나누며, 기도해 주는 것입니다. 문턱이 높은 교회가 아닌, 누구나 찾을 수 있고 대화할 수 있는 교회를 꿈꾸며 말입니다.


그러한 저자의 결실이 '대화로 푸는' 성경입니다. 창세기와 전도서가 나왔는데, 앞으로도 이 시리즈가 계속될지는 모르겠지만, 매우 유익합니다. 가장 큰 유익은 쉽다는 것이죠. 비신자들과 대화를 통해 성경을 알아가는 과정이 그대로 서술되어 있기에 이해가 용이합니다.


당대의 문화와 배경, 문학적 요소들이 모두 담겨 있기에 성경은 이해하기가 쉬운 책은 아닙니다. 여러 번역본과 수많은 주석, 신학서적들이 있는 이유가 그것이겠지요. 한 문장 안에도 다양한 해석이 가능합니다. 그렇기에 좋은 안내자가 있으면 훨씬 더 성경의 핵심에 다가가기가 쉽습니다.


저자는 함께 성경으로 여행을 떠납니다. 묻고 답하며 대화를 진행합니다. 성경에 대한 사전 지식도 필요 없습니다. 깊은 공감과 배려가 곳곳에 드러납니다. 성경을 배우고 싶은 분들의 그 마음 한가운데 있는 슬픔과 분노, 헛헛함 등을 읽어주고 위로해 줍니다.


매우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대화를 통해 전도서의 말씀은 보다 명확해집니다. 그동안 우리가 겉으로만 알았던 것이 전부가 아님을 바로 알 수 있습니다. 꼭 필요할 때는 신학적인 요소들이 가미됩니다. 저자는 자신의 신학적 지식을 뽐내지 않습니다. 성경을 이해하기 위한 필수적으로 필요한 것들이 자연스레 나누어집니다.


대화를 통해 풀어나가는 이 책의 장점은 지식의 전달에 있지 않습니다. 화자의 일방적인 지식의 나열이 아닙니다. 청자가 스스로 반응하며 얻게 되는 지식의 내면화입니다. 우리는 이를 통해 텍스트 자체의 중요성과 함께 '어떻게'에 대한 고민도 하게 됩니다.


많은 성경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일목요연하게 성경을 정리하여 전달하는 프로그램들이 다수입니다. 통으로 성경을 이해하고, 큰 그림을 그리는 것도 참으로 중요합니다. 그럼에도 더욱 중요한 것은 스스로 성경을 이해할 수 있게끔 도와주고, 이를 통해 성경의 말씀이 일상 가운데 적용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이 책은 성경에서 핵심적인 메시지가 무엇인지를 스스로 찾을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또한 지식에 머물지 않고 성경 말씀이 우리의 삶에 녹아들어 가도록 인도합니다. 성경 말씀의 본래 의미에 닿을수록 실상 우리가 반응하지 않을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참 위로와 안식, 응원과 지혜가 성경에 있기 때문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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