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의 확신 세계기독교고전 40
헤르만 바빙크 지음, 임경근 옮김 / CH북스(크리스천다이제스트)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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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수록 더욱 불확실하다. 우리의 미래뿐만 아니라 이 세상의 변화도. 전 세계가 바이러스로 인해 요동치고 있다.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등 모든 영역에 불확실성이 가중된다. 이는 우리의 종교, 세계관이나 학문에도 동일하다. 급변하는 세상 가운데 적실한 답을 제시하지 못한다면 그 종교나 철학, 학문은 우리의 삶에 큰 의미가 없어질 것이다. 


이러한 시점에 헤르만 바빙크(Herman Bavinck, 1854~1921년)의 『믿음의 확신』이 출간되었다. 바빙크는 네덜란드 정통 개혁주의 신학자로  방대한『개혁교의학』으로 더욱 유명하다. 그는 줄곧 자신의 학문보다는 오직 신앙이 자신을 구원함을 강조했었다. 그렇기에 『믿음의 확신』은 그러한 그의 신앙 고백의 측면에서 매우 의미 있는 책일 것이다. 1901년에 저술한 이 책은 총 4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작품 해설과 작가의 생애, 해제 등을 제하면 130여 쪽 분량의 얇은 책이다. 


1장에서 바빙크는 객관성과 보편성이 사라지고 주체성이 강조된 시대의 변화로 인해 확신 또한 상실되었음을 짧게 언급한다. 2장에서는 '확신'의 개념을 정리한다. '믿음의 확신'은 학문적이고 신학적이지만 실천적이고 신앙적으로 더욱 중요함을 강조한다. 저자는 구원의 확신은 이 땅에서 찾을 수 있는 그 무엇이 아니라고 한다. 즉 상속받거나, 노력해서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과학은 매우 유용하다. 하지만 근원적인 질문들(우리의 기원, 본질, 종착지 등)에 답을 줄 수 없다. 반대로 신학은 영혼의 문제에 대한 답을 해줄 수 있어야 한다. 


확신의 토대는 무엇인가? 우리가 믿음의 확신을 가질 수 있는 것은 하나님으로부터 주어지는 진리의 말씀이다. 즉 계시다. 과학이나 철학은 변한다. 과학의 방식은 가장 깊은 확신을 주지 못한다. 비록 과학적 합리성이 보편적 토대를 줄 수 있겠지만, 각 개인의 영혼에 깊은 영향을 줄 수는 없다. 그렇기에 믿음의 확신이 더욱 중요하다. 믿음의 확신은 우리의 실존에 깊게 뿌리내린다. 참된 믿음의 확신 가운데 우리는 자유와 안식을 누린다.


3장 '확신에 대한 탐구'에서는 기독교를 제외한 다른 종교나 철학에서의 확신의 문제를 짧게 다룬다. 다음으로 가톨릭 교회와 종교개혁, 정통주의와 경건주의에서의 확신을 다룬다. 이후에 경건주의의 반발로서 생겼던 운동에서의 확신 또한 다룬다. 저자는 종교개혁을 제외하고는 이러한 운동들이 오히려 더욱 큰 불확신을 주었다고 주장한다. 왜냐하면 이러한 운동들은 기독교적 비전을 협소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전능한 하나님께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독자들은 1,2,3장을 읽으면서 질문을 던질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확신에 이를 수 있는가?" 저자는 마치 우리가 그동안 기울였던 모든 신앙적 노력들과 믿음의 확신은 관계가 없다고 목소리를 높이는 듯하다. 그리하여 우리는 "그래서 어떻게 하란 말이야?"라고 반문할 수도 있다. 왜냐하면 저자가 반대했던 많은 전통들 중에 우리의 모습이 비치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저자는 자연스럽게 이 책의 핵심인 4장으로 독자를 이끈다.


4장에서 저자는 다시금 과학과 종교의 차이를 말하며 시작한다. 즉 인간적 확신보다 신적 확신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계시는 종교의 전제며 토대다. 인간의 영혼은 하나님 안에서만 온전한 안식을 누릴 수 있다. "성경의 계시는 생명이다(93)." 저자는 믿음의 확신에 강력한 토대로 계시를 온전함을 강조한다. 결국 믿음의 확신에 근거는 우리의 경험이나 과학적 증명이 아니라 온전한 계시라는 것이다. 믿음의 확신은 우리의 신앙의 종착지가 아니다. 믿음의 확신은 우리 신앙의 토대가 되어야 한다. 그리스도인들은 믿음과 소망의 토대 위에, 은혜의 약속 위에 있음을 확신해야 한다. 왜냐하면 그것은 결코 변하지 않는 하나님의 말씀 안에 있기 때문이다.


확실성이 사라진 세상 한가운데서 우리는 불안과 염려, 두려움으로 살아간다. 이럴 때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미국의 성서학자 피터 엔즈(Peter Enns)는 『확신의 죄』(비아토르, 2018)에서 '확신' 자체를 강요하는 것이 오히려 성경적이지 않음을 주장했다. 그는 '믿음의 내용'보다 '믿음의 대상'에 집중하기를 강조한다. 하나님에 대한 교리가 아니라 하나님의 존재를 신뢰하라는 것이다. 그러한 그의 통찰과 함께 바빙크의 이 책을 충분히 숙고한다면 우리의 신앙과 영혼에 큰 버팀목을 세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18세기 중반 이후에 이러한 상황은 점차 변화되었다. 행위 주체(subject)들이 자신의 진면목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그들은 자신의 진정한 권리들, 또는 자신에게 주어져 있다고 여긴 권리들을 알게 되었고, 그들을 과거에 묶어두는 모든 속박들을 서서히 깨뜨렸다. 행위 주체들은 과거에신성하다고 여겨진 모든 것으로부터 자신을 그야말로 무제한적으로 해방시켰다- P14

우리는 어떻게 해야 우리 양심의 고발들과 죄의 무게로부터 해방될 수 있는지를 알아야 한다. 우리는 하나님이 계시다는 것과 하나님이 우리의 하나님이시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우리는 우리가 하나님과 화목하게 되었기 때문에, 두려움 없이 죽음과 심판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것을 확신해야 한다. 이 모든 점에서 우리에게 절실하게 필요한 것은 확신이다. 우리는 흔히 의식하지 못하지만, 이것은 인간의 영혼의 가장 깊은 갈망이다.- P23

우리에게 존재하는 각각의 기능은 자신이 본성적으로 추구하는 것 속에서 쉼(안식)을 얻는다. 의지는 오직 선에서만 완벽한 쉼을 얻고, 우리의 감각은 아름다운 것들에서 완벽한 쉼을 얻는다. 마찬가지로 지성은 오직 참된 것, 따라서 궁극적으로는 유일한 진리이신 하나님에게서만 쉼을 얻는다- P32

과학적 확신은 합리성에 의거하기 때문에 믿음의 확신보다 더 보편적인 토대를 지니지만, 개인에게 미치는 힘, 즉 영혼이 믿음 안에서 자신의 대상을 받아들여서 서로 결합되는 힘에 있어서는 후자(믿음의 확신)가 전자(과학적 확신)보다 월등하게 앞선다- P43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는 구속(救贖) 밖에서는 모든 사람이 하나님도 없고 소망도 없이 죽음을 두려워하여 노예상태로 살아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방 세계는 두려움의 목소리만이 아니라 신뢰와 안식의 목소리도 낸다- P51

우리는 하나님의 특별 계시를 진정으로 받아들인 사람들조차도 언제나 믿음의 확신을 소유하고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흔히 우리는 믿음 대신에 의심을, 변함없는 신뢰 대신에 염려를, 열심과 찬송 대신에 불평을 발견한다. 자신이 그리스도에 참여하고 있음을 확신하고서 하나님의 자녀의 영광의 소망 가운데서 기뻐하는 사람은 정말 극소수다- P55

그리스도인은 자기가 예수의 교회의 살아 있는 지체이고, 영원토록 그럴 것임을 단호하게 확신한다. 그리스도인은 다른 사람들만이 아니라 자신도 오직 그리스도의 공로로 말미암아 순전히 은혜로써 죄 사함을 받았고 하나님에 의해 영원한 의와 구원을 수여받았다는 것을 어린아이처럼 믿는 믿음 가운데서 살아간다.
이 신앙고백 속에서 그리스도인은 한 음성을 듣는다. 그는 하나님의 자녀가 지닌 자유 안에 서 있다. 하나님의 성령은 그의 영과 더불어서 그가 하나님의 자녀라는 것을 증언한다. 그는 그것을 믿고, 그렇기 때문에 그렇게 말할 수 있다. 여기에서 그리스도인의 삶은 독립성을 얻었다. 그의 삶은 다른 어떤 피조물에게도 의존하지 않고, 오직 하나님과 그의 말씀에만 묶여 있다. 여기에서 믿음은 이 세상에 속한 어떤 사람이나 사물이 아니라 오직 하나님만을 발견한다- P62

믿음은 처음에는 역사적 지식이고, 나중에 신뢰나 사랑에 의해 보완되고 완성되는 것이 아니다. 믿음은 처음부터 종교적인 상태, 실천적인 지식, 내 자신에게 적용되는 지식, 하나님이 내게 주신 약속들을 나의 것으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P114

믿음은 위로부터 우리 자신의 본성에 덧씌워진 선물이어서 언제나 우리의 본성에 이질적인 것도 아니다. 믿음은 하나님과 인간 간의 올바른 관계가 회복된 것이고, 평범한 자녀가 자기 아버지에 대한 신뢰를 다시 회복하게 된 것이다- P117

모든 참된 경험과 모든 미덕의 행위들은 믿음의 뿌리가 아니라 열매들이다. 복음의 약속들은 우리가 믿음으로 우리 자신의 것으로 만든 후에야 우리의 마음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우리의 의식 속에서 살아 움직이게 된다.- P125

구원의 여정은 믿음의 확신을 얻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것이 아니라, 믿음에 의거해서 살아가는 것이다. 그런 그리스도인은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의 은혜의 약속들 위에 서 있다. 그의 소망의 토대들은 자기 밖에 있는 결코 변할 수 없는 하나님의 말씀 안에 있기 때문에 확실하고 확고하다- P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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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nabrosm 2020-05-25 04: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형님! 짱이에요! ^^ 항상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