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매일의 태도 - 삶이 버겁고 아직 서툰 어른들을 위한
김유영 지음 / 북스고 / 2025년 8월
평점 :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서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나이 상으로는 어른이 되었지만, 삶이 여전히 버겁게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어릴 적 꿈꾸던 어른다운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매일 하루를 겨우 버티고 있다는 자괴감에 빠지기도 합니다. 팍팍한 현실 속에서 삶의 진짜 의미를 잊고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에 마음이 씁쓸해지기도 합니다. 이 책, 『매일의 태도』는 이렇게 삶의 방향을 잃고 헤매는 우리에게 필요한 따뜻한 위로와 조언이 가득 담긴, 마치 가을날 따뜻한 차 한 잔처럼 마음을 채워주는 책입니다.
이 책은 ‘들여다보다’, ‘상생하다’, ‘흘러가다’, ‘나아가다’라는 네 가지 키워드를 통해 삶을 대하는 성숙한 태도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해라’라고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작가님의 삶의 경험과 통찰을 바탕으로 담담하게 길을 안내합니다. 마치 오래 알고 지낸 인생 선배가 옆에서 조곤조곤 이야기해주는 듯한 느낌을 받습니다.
1장. 들여다보다: 삶의 모든 것은 ‘나’로부터 시작됩니다
첫 번째 장인 ‘들여다보다’는 삶의 모든 출발점이 바로 '나'라는 것을 강조합니다. 우리는 흔히 남과 비교하며 스스로의 존재 가치를 깎아내립니다. SNS 속 화려한 삶, 주변 사람들의 성공에 휩쓸려 ‘나는 왜 이럴까’ 하는 허무함에 빠지곤 합니다. 하지만 김유영 작가님은 '지독하게 나를 사랑할 것'이라고 조언하며, 나 자신을 들여다보는 것에서부터 삶의 변화가 시작된다고 말합니다.
책의 여러 소제목들, 예를 들어 ‘동백과 매화처럼’, ‘원본과 복사본의 삶’ 등은 우리가 얼마나 스스로를 잃고 타인의 삶을 복사하며 살고 있는지 깨닫게 합니다.
동백은 겨울에도 피는 꽃이고, 매화는 이른 봄에 꽃을 피웁니다. 각자 피는 시기와 모습이 다르지만, 그 자체로 아름다움을 가집니다. 작가님은 이처럼 우리 각자도 저마다의 시기와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남과 비교하며 나의 빛을 잃지 말고, ‘원본’으로서의 나를 마주할 용기를 가지라고 다독입니다. 또한, ‘진짜 욕망과 가짜 욕망’이라는 소제목은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사회가 주입한 욕망에 휩쓸려 살고 있는 것은 아닌지 되돌아보게 합니다. 이러한 자기성찰을 통해 우리는 내면의 해답과 진실을 깨달을 수 있습니다.
2장. 상생하다: 나를 존중할 때 비로소 타인을 존중할 수 있습니다
나 자신을 단단하게 들여다보는 과정을 거쳤다면, 이제는 타인과의 ‘상생’을 모색할 차례입니다. 2장은 사람들과의 관계를 원만하게 만들어 가는 태도를 이야기합니다. 나를 존중하는 만큼 남도 존중할 수 있으며, 진정한 사랑과 우정은 그렇게 시작된다는 깊은 통찰을 전해줍니다.
‘칭찬도 비난도 흘려보내자’라는 글귀는 관계에서 오는 불필요한 감정 소모를 줄이는 데 큰 도움을 줍니다. 누군가의 칭찬에 들뜨거나 비난에 흔들리기보다, 그저 흘려보내는 연습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이 글을 읽으며 나를 둘러싼 무수한 말들에 내가 얼마나 휘둘리고 있었는지 깨달았습니다. 또한, ‘사랑해보다 미안해’라는 소제목은 진정한 관계의 핵심을 꿰뚫습니다. 우리는 사랑한다는 말을 쉽게 하지만, 때로는 ‘미안해’라는 한마디가 더 큰 용기와 진심을 필요로 합니다. 섣부른 사랑보다 서로를 배려하고 존중하는 것이 관계를 오래 지속시키는 힘이라는 것을 깨닫게 합니다.
3장. 흘러가다: 삶의 굴곡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연습
삶은 언제나 평탄할 수 없습니다. 예측 불가능한 굴곡과 파도가 넘실댑니다. 3장 ‘흘러가다’는 이러한 삶의 굴곡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수용’의 태도를 강조합니다. 어쩔 수 없는 것을 바꾸려 애쓰기보다, 마치 자연처럼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는 연습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합니다.
‘삶의 굴곡을 받아들이자’라는 글에는 “진정한 치유란 무슨 일이 일어나든 그것을 여유 있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내면에 넉넉한 빈 공간을 만드는 것이다.”라는 구절이 나옵니다. 이 구절을 읽으며 마음속 깊은 곳까지 힐링이 되는 듯했습니다. 우리는 흔히 문제가 해결되어야만 행복해질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작가님은 고통을 직면하는 것이 오히려 나를 강하게 만드는 힘이라고 말합니다. 또한, ‘파도 타듯이 살자’라는 소제목은 삶의 예측 불가능성을 두려워하지 않고, 그 흐름에 몸을 맡기는 지혜를 가르쳐줍니다. 이는 삶의 무게를 조금은 내려놓고, 유연하게 살아가는 방법을 배우게 합니다.
4장. 나아가다: 생각만 하지 말고, 행동으로 실천하세요
마지막 장인 ‘나아가다’는 결국 생각과 깨달음을 ‘행동’으로 옮기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아무리 좋은 깨달음을 얻고 삶의 태도를 바로잡는다 해도, 행동이 뒤따르지 않으면 아무런 변화도 일어날 수 없습니다. 작가님은 '행동하는 지혜'를 통해 삶을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추진력을 얻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씨앗 속 사과’라는 소제목은 깊은 울림을 줍니다. 우리는 씨앗 하나에 담긴 무한한 잠재력을 보지 못하고, 그저 작은 씨앗으로만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 씨앗 속에는 수많은 사과가 담겨 있습니다. 즉, 우리의 생각과 마음속에 담긴 가능성을 행동으로 옮길 때 비로소 무한한 잠재력을 꽃피울 수 있다는 것을 일깨워줍니다. ‘길은 만드는 것이다’라는 소제목 역시, 정해진 길이 없다고 주저앉지 말고 스스로 길을 만들어 가야 한다는 용기를 줍니다. 삶은 늘 설렘이고, 매일이 배움이라는 긍정적인 메시지를 통해 독자들이 앞으로 나아갈 힘을 얻도록 독려합니다.
이 책의 장점과 추천 독자
『매일의 태도』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그 간결함에 있습니다. 운문 형식의 짧고 간결한 글은 깊은 사색의 시간을 가지기 어려운 바쁜 현대인들에게 큰 울림을 줍니다. 마치 삶의 진한 지혜를 응축해 놓은 에스프레소처럼, 한 구절 한 구절이 깊은 여운을 남깁니다. 어려운 철학적 개념을 사용하지 않고도, 삶의 본질을 꿰뚫는 통찰을 부드러운 언어로 풀어내고 있어 읽는 내내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또한, 김유영 작가님의 오랜 상담 경력과 다사다난했던 인생 경험에서 우러나온 진솔한 글들은 진정성을 느끼게 해줍니다. '마음이 향하는 시선을 쓰다', '쉼, 하세요' 등 그동안 꾸준히 삶에 대한 따뜻한 글을 써온 작가님의 깊이가 이번 책에서도 고스란히 느껴집니다. 삶의 방향을 잃고 방황했던 과거의 경험을 통해 얻은 긍정의 힘은, 독자에게도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냅니다.
이 책은 삶에 지쳐 위로가 필요한 사람, 매일의 삶이 허무하고 공허하게 느껴지는 사람,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잊고 사는 사람, 그리고 관계에서 어려움을 겪는 모든 어른이들에게 추천합니다. 화려한 자기계발서의 조언에 피로감을 느끼는 사람이라면, 이 책이 건네는 따뜻한 위로와 깊은 통찰이 더 큰 의미로 다가올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