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많은 판다 - 교회 때문에 아파하고 고민하는 그리스도인들을 위한 단상
최대위 지음 / 새물결플러스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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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래에 '신학'이라는 음식을 '만화'라는 그릇에 담아

영양도 풍부하면서도 맛있게 만들어 내는 곳이 많다. 


대표적인 출판사가 "새물결플러스"인데,

"에끌툰"의 작가들과 협업하면서 좋은 작품을 많이 만들어냈다. 


"에끌툰"은 김민석, 김영화, 안정혜 등 

만화를 그리는 실력과 스토리 전개뿐만 아니라,

신학적 깊이와 현실을 읽어내는 섬세함 등이

탁월한 작가들이 포진해있다. 


그 중에 최대위 작가는 "생각 많은 판다"를 

2016년부터 연재하며 꾸준히 사랑받았다.

현재도 "에끌툰"에서 계속 연재중이다.


이 책은 우리가 스쳐지나가거나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교회안에서 벌어지는 많은 상황과 사건들에 대해

진지한 고민과 질문을 우리에게 던진다. 

그리하여 새로운 성찰과 적용에 이르도록 우리를 돕는다.


교회로 인해 아팠거나, 힘겨웠다면,

혹은 그러한 사람들의 마음에 공감이 되지 않는다면,

또는 교회의 문제들 앞에 '우리는 괜찮아'라고 선을 그어보았다면,

꼭 한번은 읽어보아야 할 책인 것 같다.

교회에서 예배를 드린다는 것이 단순히 일주일 중 하루의 시간을 잠깐 투자해서 끝나는 게 아닌 지속적으로 우리 현실의 삶에 소망과 의미를 주고 그것으로 우리가 이 땅에 하나님 나라를 만들어가게 된다면 예배는 의무가 아닌 우리가 좋아하고 원하는 일이 되지 않을까? - P51

사이비가 왜 이렇게 많냐고? 깨어 있는 게 뭔데? 우리가 교회 안에서 힘들어하는 사람들에게 관심이라도 가져줬어? 아니, 누가 어떤 마음으로 힘들어하는지는 알아? 지금까지 우린 대체 뭘 했어? 우리가 조금이라도 힘든 사람들의 마음을 공감해주고 그들을 사랑해줬다면 이렇게까지 되지는 않았지 않았을까? 다른 게 아니고 그런 게 깨어 있는 거잖아. 우리는 정말 깨어 있는 게 맞아? - P66

아마도 그가 신앙을 저버린 이유는 단순히 삶이 힘들었기 때문이 아니라 누군가가 빛과 소금의 역할에 너무 충실했던 나머지 그의 아픔을 공감하지 못하고 오히려 그의 상처에 소금을 뿌려버렸기 때문일 것이다. - P265

신성모독이라는 말은 고통의 목소리를 내는 사람들이 아닌 그 목소리를 내게 만든 사람들에게 해야 할 말이지. - P267

내가 믿는 하나님은 고통당하고 버림받은 자들과 함께 있으시고 위로하시며 그들의 마음을 공의로 회복시키시고 극복할 힘을 주시는 사랑의 하나님이야. 그의 전능은 사랑으로 완성되고 난 그 사랑을 믿어. - P300

애초에 모든 사람이 같은 생각을 가질 순 없다고 생각해. 오히려 다양한 생각과 색깔을 가진 사람들이 복음으로 인해 함께 모여서 서로를 받아들일 수 있는 곳이 교회여야 하지 않을까? - P304

공동체 안에 문제가 있을 수도 있어요. 우린 다 완벽하지 못하니까요. 문제가 있는 공동체가 나쁜 공동체는 아니에요. 하지만 그 안에서 일어나는 문제들을 해결하려고 하지도 않고 문제라고조차 생각하지 않는다면 그 안에서 나오는 목소리를 단순히 안 좋은 소리라고 치부하고 귀를 닫아버린다면, 그건 나쁜 공동체예요. - P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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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int236 2020-02-05 14: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흠....지금 사놓고 조만간 읽으려고 하는 책입니다. 교회 청년들과 함께 읽기로 한 책인데 평이 좋네요.

모찌모찌 2020-02-05 14: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청년들과 함께 읽으면 좋을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