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감 수업 - 스스로 만들어 낸 걱정과 불안에 지친 이들을 위한 안정감 회복 솔루션
쑤쉬안후이 지음, 김소희 옮김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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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난 불안감이 많아서 이 책을 읽고 안정감을 좀 갖고 싶다. 저자 쑤쉬안후이는 상담 심리사, 현재 푸청 심리 상담소 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국립 타이완 사범대에서 건강 증진 및 보건 교육학 박사 학위를, 국립 타이베이 교육대에서 심리 및 상담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저자는 사회복지로 경력을 시작해 25년 이상 의료 기관과 지역 사회에서 사람들의 마음을 치유하고 있다. 호스피스, 자기 치유, 트라우마, 내면 아이, 대인 관계 등을 주제로 활발히 강의와 워크숍을 진행하는 한편, 지금 까지 28권의 책을 저술했다. 책을 한 권도 쓰기 힘든 것 같은 데 어떻게 28권이나 썼는지 궁금하다.

저자의 『안정감 수업』은 『내 삶을 지키는 바운더리』에 이어 한국에 소개되는 두 번째 책이다. 내면의 안정감은 우리의 선택과 행동을 좌우하는 핵심적인 요소이다. 대인 관계를 비롯해 자기 자신을 바라보는 시각과 태도, 삶의 방식에도 영향을 미친다.

내면에 안정감이 단단히 자리 잡고 있어야 자신이 원하는 삶과 이상적인 자기 모습을 만들어 갈 수 있다. 이처럼 성장과 자아실현을 향해 두려움 없이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 스스로를 믿는 힘이 필요하다. 어떤 상황에서도 자신을 믿고 나아간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삶은 ‘끓임없는 변화’에 대처해 나가는 과정이다. 평온해 보이는 일상 곳곳에도 온갖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상상하지도 못한 방식으로 계속 모습을 바꾸어 간다. 지진, 홍수, 산사태 같은 천재지변뿐만 아니라 인간의 부주의로 인한 인재 역시 완벽하게 피하기란 어렵다.

특히 ‘사람’은 다양한 모습을 지닌 존재이다. 타인을 통제하는 것으로 안정감을 얻으려 할수록 관계는 꼬일 수밖에 없다. 그러므로 우리는 삶에서 일어나는 변화무상한 일들에 통제로 직면할 것이다. 유연하게 대처하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 이는 곧 회복 탄력성을 기르는 과정이기도 하다.

안정감이 인생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중요하다. 또한 자신을 괴롭히는 과거의 ‘정서적 트라우마’와 ‘삶의 급작스러운 변화’가 가져온 부정적인 영향을 새롭게 해석하고 바로잡아야내면의 안정감을 다시 세울 수 있으며, 타인과의 관계에서도 안정감을 느낄 수 있다.



평소 자신의 느낌이나 행동과 얼마나 일치하는지 판단하여, 해당하는 숫자를 각 문항 앞에 적는다. 총점이 높을수록 안정감이 높은 것으로 해석할 수 있으며, 스스로의 심리적 안정감을 측정하는 기초자료로 활용하면 된다.

매우 그렇다①

②대체로 그렇다③보통이다④대체로 그렇다⑤전혀 그렇지 않다

내 의견을 먼저 나서서 말하지 못한다.

삶은 언제나 불확실하고 예측 불가능하다고 생각 한다.

내 바람이나 요구를 쉽게 포기하는 편이다.

불행한 일이 생길까 봐 늘 걱정스럽다.

친구의 부탁을 거절하기 어렵다.

불쾌한 일이 생기면 혼자 삭이거나 운다.

나는 운이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사람들은 나를 부끄러움 많고 소극적인 사람이라고 말한다.

친구 관계가 나빠지지 않을까 늘 걱정스럽다.

상사를 존경하지만 가까이하지 않는다.

내 생각이나 감정을 통제하지 못하는 상황이 올까 봐 종종 걱정스럽다.

어떤 일이든 남에게 부탁하지 않는다.

내 삶이 엉망진창이 될까 봐 늘 걱정스럽다.

내 삶에 갑작스러운 위험이 닥치면, 대응하고 처리할 힘이 없다.

타인과 친밀한 관계를 맺고 유지하는 것이 두렵다. 타인이 뭐라고 하든 나는 쓸모없는 사람이라고 느낀다. 심리학에서 안정감은 일반적으로 ‘안정형 애착’연결과 관련이 있다. 안정감을 가진 사람은 자기 자신과 주변 환경을 신뢰하며, 자신감 있고 편안한 모습을 보인다. 사회학과 교육학에서 안정감은 개인이 사회로부터 얼마나 지지를 받는다.

필요한 자원을 얼마나 충분히 얻을 수 있는지와 관련되기도 한다. 기업 같은 조직에서 심리적 안정감은 자유로운 의사소통과 긴밀한 팀워크, 학습 문화 등으로 나타난다. 이러한 이유로 다양한 분야에서 심리적 안정감의 영향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심리적 안정감이 이론적으로 어떻게 발전해 왔는지 살펴보면, 대개 ‘애착 이론’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 이론에 따르면, 출생 후 어머니나 주 양육자와 맺은 정서적 관계의 질에 따라 생애 초기의 안정감이 형성된다고 한다. 심리학자 존 볼비가 제시한 애착 이론은, 아기와 주 양육자 사이의 관계가 영유아기부터 성인기에 이르기까지 인간의 발달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연구한 결과이다.



가족처럼 정서적으로 중요한 관계에서 정신 감정의 결핍이나 단절과 같은 트라우마를 겪으면 정신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입는다. 애착 이론에 따르면, 인간의 성장과 발달에 안정적인 애착관계가 필수적인 요소이기 때문에 어린 시절에 애착 관계가 되면, 장기적인 후유증을 낳기도 한다.

특히 훗날 연인이나 친구, 부모-자녀 관계에 심각한 영향을 끼칠 수 있다. ‘관계 속에서 안정감’ ‘사랑에 대한 인식’을 형성해 나가는 데에 커다란 영향을 미친다.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지닌 사람은 관계에서도 행복한 삶을 만들어 갈 기회를 찾는다.

자신과 맞지 않는 상대라 판단되면, 이별 후에 찾아올 변화나 불확실성 역시 더 잘 받아들인다. 살다 보면 어려운 일이 생기기 마련이라 늘 순탄할 수만은 없다. 하지만 어려운 일이 생겼을 때 우리가 어떻게 인지하며, 어떠한 태도와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해 나갈지는 전적으로 심리적 안정감의 상태에 따라 달라진다.

결국의 차이는 안정감의 상태와 수준에 기반을 두고 있다. 따라서 우리는 한 번쯤 스스로 돌아볼 필요가 있다. 지금까지 저자는 인생철학에 따라 반응하고 선택하며 살아 왔다. 신뢰와 배려가 깃든 관계를 잘 맺을수록 진실성있고 일관된 감정을 나눌 수 있으며, 그 만큼 우리 내면의 안정감도 함께 자라난다.

서로를 솔직하게 대하고 서로의 말을 귀기울여 들으며 이해하려는 태도를 가질 때, 비로소 갈등이나 대립에 대한 두려움없이 관계 안에서 편안하게 존재하고, 진정한 친밀감을 경험할 수 있다. 행동과 태도를 살펴보는 것으로도 동기를 충분히 구별할 수 있다.

배려하는 사람은 대체로 귀를 기울이고, 상대의 상황을 이해하려 노력한다. 심리적 안정감을 세우기 위해서는 건강한 관계를 맺는 경험을 쌓아 가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적절한 거리를 유지하면서 지나치게 간섭하거나 통제하지 않아야 한다.

자신의 심리적인 경계를 스스로 지켜 낼 수 있다는 믿음과 능력 또한 필요하다. 이러한 능력은 ‘통제’와 ‘지배’를 통해서는 절대 얻을 수 없다. 안정감을 가지려면 상대를 잘 이해하려고 노력하지만 거리를 잘 유지하고 비즈니스적인 관계로 통제와 지배를 받아서는 안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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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의 실제 - 초보자를 위한 글쓰기 기초 안내서
최준우 지음 / 북플레이트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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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엄마가 다 글을 쓰고 백일장이나 공모전에 나가서 글쓰는 법을 배워야 할 것 같다. 이번에도 사는 구에서 백일장을 했는데 상을 받으니까 상금이 20만원정도 됐다. 글을 잘쓰면 인터넷이나 자소서나 글은 항상 쓰니까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저자 최준우는

▸전북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박사과정 수료

▸전북대학교, 호원대학교 글쓰기 강의

▸백석문화대학교 미디어 리터러시 강의를 했다.

삶은 ‘자신의 생각과 의지를 얼마나 멋있게 펼치느냐’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닥친 문제에 대해 얼마나 현명하고 적절하게 대처하느냐’의 문제이기도 하다. 글쓰기를 꾸준히 하면 닥친 문제에 차분하고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긴다.

글쓰기 입문자에게 직접적으로 도움이 되는 글쓰기 기법을 제시하고 있는 이 책은 동시에 여러 장르의 글쓰기 작법을 소개하고 있어 글을 쓰고자 하나 그 길을 찾지 못하여 주저하는 이들에게 훌륭한 길잡이가 될 것이다. 글쓰기 입문자는 글쓰기는 특별한 것이다라는 선입견을 가지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배우고 익히면 못하는 사람 없이 모두 할 수 있다. 두려움을 가질 필요가 전혀 없다. 저자는 어린 시절부터 책 읽기와 글쓰기에 나름의 멋을 느끼면서 작가가 되겠다는 막연한 동경심을 가지고 국문학과에 입학했다. ’사회생활에서 운전은 기본 중에 기본이야‘ 라고 이유를 들먹여도 운전에는 전혀 관심 없거나 운전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자녀에게는 운전 연습이 즐겁지 않을 것이다.

저자는 글쓰기의 기술을 가르치기 전에 왜 글쓰기를 해야 하는지부터 즉, 글쓰기의 당위성부터 학생들에게 제시하여야 했다. 글쓰기를 해야 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아니 글을 써야 하는 이유는 셀 수 없이 많다. 우리의 삶은 매일 글을 써야 하는 이유의 만남이다.

글을 써야 하는 엄청나게 많은 이유 중에서 글 입문자들의 말이다. 문맹이 되지 않기 위해서다. 사고력을 키우기 위해서다. 우리나라 사람은 공식적인 교육 과정이 끝나면 책을 읽지 않기 때문이다. 과거 우리나라에서는 문맹이 하나의 사회적 문제가 될 때도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문맹이 없다.

문장을 읽고도 무슨 뜻인지 모르면 문맹인 것이라고 단정 지어 말할 수 있다.



고쳐 쓰기 과정은 글쓰기에서 반드시 거쳐야 할 과정이다. 고쳐 쓰기를 거치지 않고서는 글을 완성할 수 없는 것이다. 고쳐 쓰기는 글쓰기 중 마지막에만 하는 것은 아니다. 언제든지 할 수 있다. 글 쓰는 중간 단계에서도 끓임 없이 자신이 쓴 글을 다시 읽고 고쳐 쓸 수 있다.

고쳐 쓰기는 단선적인 작업이 아니다. 복합적인 작업이므로 글을 쓰는 어느 단계에서나 할 수 있고, 몇 번이고 반복해서 할 수 있다. 는 매우 어렵다고 생각한다. 이에 저자를 포함한 일부 선생님은 학생들의 시 창작을 독려하기 위해 ‘생활시’라는 용어를 끌어와 학생들의 시 창작 욕구를 일깨웠다. 어떤 학생은 “생활시는 뭐야? 생활의 내용을 쓰는 건가? 그렇게 써도 시가 되나?” 하며 의문을 품었다.

조혜숙 연구자는 ‘학생 생활시의 특징과 생활시 쓰기의 교육적 의미’라는 제목의 논문을 통해 생활시의 개념과 생활시라는 용어가 대두된 이유, 그리고 간단한 작법가지 제시하고 있다. 생활시라는 것을 제시하지 않고 시 쓰기를 했을 때의 문제점이 있다.

①그럴듯한 미사여구와 비유, 상징을 사용하려고 하면서 시 쓰기를 어려워함.

②소수의 학생들이 상투적인 내용의 시를 쓰거나 가요의 구절을 흉내냄.

③다수의 학생들은 상투적인 내용의 시를 쓰거나 가요의 구절을 흉내냄.

④학생들이 스스로의 체험, 정서를 담은 진실한 시를 쓰지 못함.

원인은 학생들이 배웠던 교과서에서의 시는 학생들의 실감과는 거리가 있는 대상이나 감정을 다루고 있어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시적으로 표현한 것을 접해보지 못했고 그러한 연습을 해보지 않아서이다.

그동안 배운 교과서의 시가 어렵기 때문에 그것을 본떠 흉내 내면서 쓰는 것도 쉽지 않다. 교사들도 시는 가르치기도 이해하기도 어렵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생활시를 쓸 때에 기존 배웠던 시의 틀을 따를 필요가 전혀 없다. 그러면 우리가 따라야 할 생활시 작법은 무엇인가? 저자가 위 요약된 논문의 내용을 참고로 생활시 쓰기의 작법을 간단히 제시했다.

①자신의 경험을 자유로우면서도 솔직하게 표현하자.

② 우리의 경험을 바탕으로 시를 쓴다. 즉, 우리의 경험을 주요 소재로 삼는다.

③경험을 바탕으로 한다하더라도 시는 기본적으로 허구의 창작물이므로 허구적인 내용을 쓰는 것에 대해 꺼려하지 말아야 한다.

④운율, 비유, 상징 등의 시적 요소는 자연스럽게 담아낸다.

⑤다른 사람의 목소리를 흉내내지 말아야 한다. 못생겼더라 하더라도 나만의 목소리를 낸다.

⑥다른 이들이 쓴 생활시를 많이 읽어본다.

저자가 생각하는, 초보자가 읽으면 가장 도움이 되는 생활시를 쓴 시인을 꼽으라면 주저하지 않고 양정자 시인을 꼽을 수 있다.

첫 시집 『아내 일기』는 한 가정의 아내이면서 학교에서는 영어 선생님으로 겪는 많은 생활을 시라는 양식에 잘 담아냈다.

일반인으로서 문학 장르에 바로 도전할 수 있는 것이 수필이다.

수필은 문학 장르이지만 일반인도 어렵지 않게 글쓰기에 도전해 볼 수 있다. 그러한 이유는 수필 특징 때문이다. 수필은 자신의 체험을 자유로우면서 솔직하게 쓰는 글이다. 수필은 시, 소설과 달리 허구성이 없다. 즉, 꾸며 쓸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누구나 자신의 체험을 진솔한 어조로 차분하게 써 나가면 좋은 수필을 쓸 수 있다. 수필의 일반적 구성을 충실히 따르고 있는 훌륭한 수필을 한편 소개한다. 남자와 남편이라는 글이다. 이 수필은 남의 나라에서 힘든 시절 부부의 애틋한 사랑이 글의 주제이다.

여기에 몇 가지 작은 의미를 곁들어 전달하고 있다. 멈출 줄 아는 것의 중요함을 전달한다. 멈추는 것의 중요함을 간과해서 아내의 말을 듣지 않았다면 정작 삶이 멈추었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부부생활에서 서로에 대한 사랑이 절제를 통해서도 드러나는 것이다.

이 수필은 군더더기가 전혀 없는 정제된 문장을 쓰고 있다. 독자들도 의미 있는 일을 선택하여 위와 같은 구성으로 글을 전개하면 좋은 수필을 쓸 수 있을 것이다. 좋은 문장을 쓰고자 하는 노력을 곁들인다면 말이다.

글쓰기에서 중요한 작업 중 하나가 제목 붙이기다. ‘글의 내용이 좋으면 됐지, 제목이 뭐 중요한가?’ 말하는 이도 있다. 하지만 글의 내용을 더욱 좋게 하기 위해서 적절한 제목을 붙이는 것이다. 다른 사람이 작성한 좋은 글을 내용과 제목이 어떤 관계기 있는지 살펴보는 것도 제목을 붙이는 좋은 과정이다.

제목을 붙이는 과정은 글 전체를 생각하고 자신의 글쓰기를 총체적으로 고민하는 과정이다. 제목을 붙이는 과정을 통해 글 쓰는 자신의 사유와 성찰은 성장하고 자연스럽게 글을 보는 안목도 올라간다.

제목을 달지 않거나 글의 일부를 상투적으로 따라 제목을 정하는 일은 하지 말아야 한다. 제목 달기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제목 달기의 과정이 글의 내용을 점검함과 동시에 더 좋은 글을 쓰게 하는 중요한 과정이라는 것이다.

글을 잘 쓰기 위해 많은 글을 읽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일이다. 능동적인 독서 방법은 책의 내용을 단순히 읽는 것이 아니고 책의 내용에 의문을 품고 질문을 던져보는 것을 말한다. 글을 잘 쓰기 위해서는 책을 많이 읽고 글의 수정은 계속 해야 하고 제목도 잘 달아야 하고 자신의 경험을 반영해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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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속담이 말한다 - 사랑은 수고를 아끼지 않는다
정종진 지음 / 군자출판사(교재)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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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한번도 빠져본적이 없어서 사랑에 대해서 항상 궁금하다. 사랑에 대해서 속담으로 공부를 해보면 어떨지 사랑에 대해서 더 알게 될지 기대가 된다. 사랑은 뇌와 호르몬의 작용이라는 건 알고 있는데 옛날 어르신들은 뭐라고 얘기했는지 궁금하다. 저자 정종진은 충북 출생, 충남대학교에서 문학박사 학위 받았다. 청주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 역임.

현 청주대학교 명예교수이다.

박인환의 시 ⟨목마와 숙녀⟩에서 삶이 외롭지 않고 통속(세상에 널리 통하는 일반적인 풍속이나 습속)하기도 한 까닭은 대부분 사랑 때문이다. 사랑으로 영혼이 고귀해질 수도 있지만, ‘사랑은 인간을 짐승으로 만들기도 하고 짐승을 인간으로 만들기도 한다.’는 말이다.

사랑을 붙잡고 있는 동안에는 인간적이다. 문명은 첨단 최첨단이라는 새로운 것들을 자꾸 만들어 내어 풍성한 것 같지만 진정한 사랑은 그렇지 못하다. 공감 능력, 감수성이 한껏 둔화하여 인간다움이 약해지니 인간사회가 나아진다고 생각되지 않는다. 문명과 사랑의 진화가 서로 상생하지 않으니 현대인의 아픔이 커진다.

사랑을 말하는데 동원될 수 있는 속담은 헤아릴 수 없이 많다. 인간의 언행 모두가 사랑에 연관되기 때문이다. 사랑에 대한 세 가지 큰 영역 중에는 에로스, 즉 이성 간의 사랑에 초점을 맞춰 말한다. 그러자니 성에 대해서도 말하게 되고, 쌍말 혹은 성 속담도 숱하게 동원된다. 말하고 듣기에 쑥스럽다 해도 용기와 이해가 필요한 부분이다.

노골적인 속담의 경우, 성기나 성행위를 가리키는 말 대신“거시기”로 대체했다. ‘거시기는 귀신도 모른다’고 하지만, 성에 대해 한정시켰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알 수 있을 것이다. 재빨리 바꿔 읽으면 된다고 한다.

“평생을 잘 살려면 아내를 잘 얻어야 한다” 결혼은 만대의 시초다. 부부가 서로 잘 만나야 평생을 그르치지 않는 건 틀림없는 일이다. 결혼은 만복의 근원이라고 했다. 아내는 남편을 잘 만나야 한다. 처녀 총각 시절에는 많은 사람을 만나기도 한다.



‘인연도 재산이라’했다. ‘인연은 맺기는 쉬워도 끓기는 어렵다’, ‘인연은 맺기도 어렵고 끓기도 어렵다’, ‘연분은 한번 맺기도 어렵고, 한번 맺은 인연은 끓기도 어렵다’고 하는 말들이 있는데, 사람에 따라 하는 일에 따라 다르다. 마당발은 숱한 인연을 맺어놓는다.

소극적인 성격을 가진 사람은 사교가 제한적이다. 연인으로 만났는가, 사업상 만났는가에 따라 다를 수밖에 없다. 잘 이용해먹고 잘 끓어내는 사람도 있다. ‘인연이 인연을 낳는다’는데 정말 그럴 수밖에 없다. 숱한 인연으로 사람은 자기 세계를 확대해 간다.

시간과 공간을 자기 인연으로 촘촘히 짜놓으면 여러 가지 편할 수 있다. ‘그물이 삼천 코면 걸릴 날이 있다’고 하듯 그런 속에서 자기 사랑도 걸려드는 것이다. ‘그물코가 삼천이면 귀신도 잡힐 날이 있다’고 하는데, 자기가 어딜 빠져나가겠는가, 하고 시도를 해야 한다. ‘천생연분에 보리개떡’이라는 속담도 있다.

이 속담은 조롱하는 말이기도 하다. 우리나라 속담은 잘 가다가 삼천포로 빠질 때도 있다. 하지만 인연은 하늘이 정해준다. 하늘은 제대로 맺어 줬는데, 서로의 언행이 형편없어서 그런가, 엄청 애를 썼는데도 때론 결과가 어려워 질 때가 있을 수도 있다.

한 시인은 ⟨사랑⟩이란 시에서, “살아야 하는 여자와/ 살고 싶은 여자가 다른 것은/ 연주와 감상의/ 차이 같은 것/ 건반위의 흑백처럼/ 운명은 반음이 엇갈릴 뿐이고,”라고 표현한다.

‘정은 날로 두터워지기도 한다. 정은 시간이 갈수록 쌓인다’. 누구나 제 짝을 만나 서로 의지하고 사랑을 나누는 일에 열중하는 것이 자연스럽다.

마치 숯불처럼 서로 상생하는 열정을 내며 어우러져야 한다. ‘숯불도 한 덩이는 쉽게 꺼진다’는 말이 참으로 적절한 비유다. 숯불처럼 은근히 끈기 있게 화력을 유지해야 사랑이 된다. 한쪽에서만 ‘북 치고 장구 친다’는 꼴이라면 사랑은커녕 낙심천만이 있을 뿐이다. ‘혼자서는 용빼는 재주 없다’는 말이 천하에 불변의 진리다.

사랑하게 되면 사람이 곱게 보이고, 온 세상이 곱게 보이니 곱게 살 수밖에 없다. ‘곱게 살면서 값을 받을 날이 있다고’하니, 한껏 희망에 부풀 것이다.“사랑 하였므로 진정 행복하였노라”고 했는데 반복한 어느 시인의 시구가 있다. 제 사랑을 쏟아 붓는 일이 행복이라면 최고의 보상이겠다. 라고 ‘행복이나 기쁨을 기다리는 것, 그 자체가 행복이요 기쁨이라고 생각한다’.



사랑에 성공하면 평범하고, 사랑에 실패하면 비범하다. ‘위대한 개츠비의’ 개츠비와 데이지를 봐도 그렇고, 로미오와 줄리엣을 봐도 그렇다. 사랑에 성공한 인생은 희극이고, 실패한 인생은 비극이다. 대부분 사람은 비범이 두려워 사랑에 성공하기를 원하고도 타협하고 안주한다. 그러면서 많은 사람이 자기 삶을 풍성하게 만들기 위해 자잘한 희비극을 되풀이한다.

모든 걸 요구하는 게 사랑이라고 하는데, 단 한 번에 모든 걸 걸면 ‘굵게 짧게 산다’는 삶이 되기 일쑤다. ‘정만 있으면 가시방석도 산다’ ‘굶어도 정만 있으면 산다’고 했으니. 사랑은 이익을 위해 움직이는 게 아니다. 사랑하는 그 자체가 이로운 것이다.

사랑은 마음속에서 자연스럽게 생겨나며, 그 사랑을 더욱 갈고 닦아 고귀하게 만드는 게 인간의 도리다. 예전에 있던 혼인 풍습에서는 억지가 많았다. 그것은 사랑이 아니다. 한 사람의 모든 걸 바치는 건 사랑뿐이기 때문에 신성하고, 정결하고 순결해야 한다. “결혼이 가장 중요한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혼인이 사랑의 무덤이라고 하는데, 그 무덤에 서둘러 들어가고 싶은 사람이 대부분이다.

과연 결혼은 사랑의 무덤인가 확인해 보고 싶은 유혹에 견디지 못한다. 모두가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면 놓치기 싫어하고 결혼을 하고 싶어 한다. ‘하루를 잘 사려면 장사를 잘해야 하고, 한해를 잘 살려면 농사를 잘해야 하고, 평생을 잘 살려면 아내를 잘 얻어야 한다고’ 했다. ‘남편을 잘 못 만나면 당대 원수라’,‘사내를 한번 잘못만나면 생전 원수라고 했다’ 이미 제 짝이 되었다고 공인을 받았다고 소홀함이 없어야 하는 게 사랑이다.

낚은 고기요, 쏘아 놓은 호랑이라고 생각하다가는 사랑이 저만치 도망가기 마련이다. 제 짝의 영혼과 육체를 일단 가졌다는 자신감으로 남자들은 쉽게 생각하면 안 된다. 낙망적 사랑을 갈망하면서 계속 깊이하면서 혼인 초기처럼 서로가 집중하고 사랑해야 한다. 사랑이란 좁은 의미의 애정 행위에 국한되는 게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열심히 격려하며 최선을 대해 일하는 것도 사랑이다. 이것이 에릭프롬이 말하는 생산적 사랑인 셈이다. ⟪조화로운 삶⟫의 저자인 헬렌은 죽은 남편 스코트에게 보냈다는 마지막 편지에 “우리는 50년 동안 사랑과 동지애 속에서 같이 살아 왔다고 했다. 결혼은 결코 그 사랑의 본질이 아닌 듯하다.” 우리는 관심과 목표와 행동이 일치하는 두 사람으로서 함께 연결되어 있었다.

헬렌은 우리는 서로 좋아하면서 또한 함께해온 많은 것들을 좋아했다. 우리는 어떤 신비한 작용으로 평등하게 되었고, 하나로 우리의 삶을 살았다. 서로 사랑하는 것이 무엇인지 잘 요약하고 있는 것이다. 헬렌이 말하는 사랑은 함께 일하는 것이다. 사랑은 함께할 일을 서로 확인하는 것이고, 사랑하면서 일을 추진해나가는 것이다. 이 책을 읽으니까 사랑은 생산적이라는 얘기가 와닿았다. 생산은 그것이 바탕이 되어 새로운 것이 생겨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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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는 사람은 바보가 아니다 - 동네 의사 30년의 결론
나가오 가즈히로 지음, 박현아 옮김 / 지상사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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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으면 수명이 길어지고 행복 호르몬이 나오고 치매에 안 걸리고 늙지도 않는다고 하니 어떻게 걷지 않을수가 있겠는가. 책을 보고 아빠엄마랑 열심히 걷고 건강하면서 행복하고 싶다. 저자 나가오 가즈히로는 의학박사, 1958년 가가와현 출생, 1984년 도쿄의과 대학교를 졸업했다.

오사카대학 제 2내과에 입국하여 오사카대학병원 제 2내과, 시립 아시아병원 내과 등을 거쳐 1995년 아마가사카에 나가오클리닉을 개원했다. 여러 의사를 통한 365일 24시간 태세로 외래 진료와 재택 의료를 양립시켜 40년 동안의 의사 생활로 2,500의 임종을 지켜보았다.

2023년, 나가오클리닉을 정년퇴직했다. 베스트셀러《평온사 조건10가지》를 비롯해 저서로 《병의 90%는 걷기만 해도 낫는다》《항암제를 끓을 10번의 기회》《평온한 죽음》등 다수가 있다.

걷기만 해도 치매를 예방한다고 한다. 저자에게 오는 환자는 지금 66세로 전기 고령자다. 건망증이 있으며, 사람의 이름이 잘 떠오르지 않아 매일 인지 기능의 저하를 실감하고 있다. 치매 전 단계이자 치매 예비군을 (MCI:Mild Cognitve ImPairment: 경도 인지 장애)라고 하는데, ‘나도 MCI가 되고 있는 건가’라는 생각에 불안할 때도 있다고 한다.

저자는 의사로서 몇천 명 이상의 치매 환자들과 MCI환자들을 진료해 온 경험을 바탕으로 치매는 ‘예방할 수 있다’라고 확신하고 있다. 세상에는 ‘치매는 나이 때문이니 어쩔 수 없다’라고 생각해 치매 예방을 반쯤 포기한 사람들이 많다.

의사 중에도 ‘치매에 걸리기 쉬운 유전자가 있으며, 유전자는 거스를 수 없다’라는 견해를 가진 사람들이 있다. 확실히 누구든 나이를 먹으면 인지 기능이 저하된다. 하지만 치매에 이르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치매에 걸리지 않고, 적어도 예비군인 상태로 인생을 끝낼 수 있는 것이다.

저자가 40년 동안 임상의로 일해 온 경험으로 볼 때, 매일 걷는 습관을 기르기만 해도 치매를 비롯한 생활습관병 대다수를 예방할 수 있다고 단언할 수 있다. 걷기라고 해도 긴 거리를 빠르게 걸을 필요는 없으며, 틈새 시간에 수시로 걷기만 해도 충분하다.



걷지 않는 사람은 인지 기능도 면역력도 떨어지기 쉽다. 코로나 사태 속에서 자숙한 뒤 걷지 않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평소에 그다지 걷지 않는 사람들은 근력이 저하될 뿐만 아니라 인지 기능도 저하되기 쉽다. 가벼운 유산소 운동중 하나인 수시로 걷기는 별거 아닌 것처럼 보여도, 뇌의 인지 기능을 비롯해 다양한 기능을 비롯해 다양한 기능을 유지하는 데 꼭 필요한 운동이다.

근육에 명령하는 것은 다. 또한 보행 시 상황 판단에는 다양한 인지 기능이 필요하다. 집에서 밖으로 나가 걸을 때는 지나가는 다른 보행자들을 피하고, 자전거를 피하고, 자동차를 주의하면서 걸어야 한다. 뇌 속에서는 항상 많은 정보 처리가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근육을 사용하지 않으면 근육이 약해지는 것과 마찬가지로, 뇌를 사용하지 않으면 인지 기능이 떨어진다. 집안에 갇혀서 밖으로 나가 걷지 않는 사람은 인지 기능이 떨어진다. 걷는 습관이 없는 사람은 근력과 인지 기능이 저하될 뿐만 아니라 면역력(저항력)도 저하된다.

걷지 않는 사람일수록 병에 걸리기 쉽다는 것은 몇천 명 넘게 진료해 온 저자의 경험이다. 치매에 효과적인 보험 적용약은 실로스타졸이라고 불리는 약인데, 상품명은 프레탈이다. 이것은 치매와 그 예방에 효과가 있다. 치매로 진전되는 것을 방지하는 것과 치매에 걸린 사람의 진행을 억제해 주는 두 가지 의미에서 유효하다.

이 약은 현재 뇌경색 후유증에만 보험 적용이 되고 있다. 치매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프레탈의 제네릭(후발의 약품)은 치매 예방에 효과가 없다. 선발의 약품인 프레탈만 예방효과가 있다는 논문을 이케부쿠로 병원의 히라카와 아타루선생이 발표했다. 그러니 저자는, 보험이 적용되는 치매약을 원하는 자에게는 프레탈을 권하고 있다.

변비는 자율 신경 기능이 저하된 증상이다. 변비로 고민하는 사람의 대다수는 평소에 걷지 않는 사람들인데, 걷지 않아서 자율 신경의 작용이 저하된 것이 변비의 원인 중 하나라고 여겨지고 있다. 자율 신경은 몸속에 펼쳐져 있으며, 잠잘 때도 24시간 쉬지 않고 온몸에 있는 각 장기의 움직임을 조절하고 있다.

자율 신경에는 교감 신경과 부교감 신경이 있다. 교감 신경은 엑셀처럼 작용하며 부교감 신경으로 브레이크 같은 역할을 한다. 긴급할 때나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는 교감 신경이 우위가 된다. 심박수와 혈압을 높여 언제든지 움직일 수 있도록 근육에 힘을 준다. 이렇게 목숨이 위험할 때는 먹은 음식을 소화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위장의 연동 운동 등이 저하된다.



역으로 부교감 신경이 우위가 될 때는 반대의 현상이 일어난다. 심박수와 혈압이 낮아지며 근육이 릴렉스 상태가 된다. 위와 장의 연동 운동이 활발해진다. 식욕이 증가하며 소화가 진행되고 배설이 원활해진다.

하루를 생활하며 자율 신경의 이 두 가지 균형이 맞는 것이 중요하다. 평소에 활동할 때는 교감 신경이 우위이며, 밤에 잠을 잘 때는 부교감 신경이 우위가 되어야 수면의 질이 좋아진다. 걷는 습관이 있는 사람은 낮 동안 잘 걷기 때문에 기분 좋게 피곤해져 밤에 잠을 잘 잔다.

그리고 부교감 신경이 우위인 시간대가 길어지면 변비가 개선된다. 이처럼 걷는 습관을 잘 들인 생활을 지속하면 자율 신경의 균형이 좋아진다. 국가적으로 ‘걷기를 통해 치매 예방’에 대해 개발해야 한다. 치매는 ‘뇌의 당뇨병’이라고도 한다. 즉 뇌에 포도당의 이용 효율이 나빠진 상태다.

뇌세포가 활동하려면 에너지원인 포도당이 반드시 세포 안에 흡수되어야 하는데, 흡수가 어려워져 에너지를 잘 사용할 수 없게 되는 것이다. 치매인 사람에게는 ‘공복을 참지 못한다’는 특징이 있다. 인슐린이 있어도 잘 적용하지 않기 때문에 뇌세포에 조금이라도 포도당이 떨어지며 포도당을 갈망하게 된다.

무척 건강한 사람은 식사할 때 포만감을 느끼며 먹은 음식이 소화되고 흡수된 후에 차츰 공복이 된다. 하지만, 치매나 치매 경향이 있는 사람은 잠시라도 공복 상태가 되어 혈당치가 낮아지며 뇌가 포도당을 갈망한다.

치매가 심해지면 뇌세포 내의 포도당 부족이 더 두르러진다. 밤에 몰래 먹는 사람도 많으며, 밥통안에 밥을 손으로 덥석 먹어버린 후 단기 기억 장애 때문에 본인은 전혀 기억 하지 못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운동도 적당하게 해야 한다. 걷기 같은 적당한 유산소 운동은 유익하다.

하지만 런닝과 같은 과도한 유산소 운동을 하면 활성 산소가 발생한다. 걷기 같은 적당한 운동을 하면 활성산소가 과도하게 발생해 면역력이 저하된다. 중년 이후의 러닝은 운동을 통한 건강 효과보다도 몸에 대한 데미지가 더 클 것이다. 중년은 적당한 유산소 운동을 매일 수시로 계속하는 편이 유익하다.

우리가 걸을 때도 계속 걷기만 하지 말고 때때로 휴식이나 천천히 걷기를 사이에 끼워본다. 초조해 하지 말고, 서두르지 말고 휴식을 취하면서 느긋하고 즐겁게 걸어본다. 산책이라는 형태로 걷는 것이 중요하다. 걷는 습관이 생기면 어느 때라도 방법을 바꾸어 걸을 수 있게 된다.

걷는 습관이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은 결과적으로 걷는 거리도, 걷는 시간도 그리고 인생도 완전히 달라진다. 근육은 단련하지 않으면 늘어나지 않는다. 근육량이 줄어드는 것은 노화 그 자체이며, 만약 계단이 있다면, 계단을 이용한다. 난 밖에 나가기 싫어하는데 방에서나 집안에서라도 걸으니까 피검사를 하면 모든 수치가 정상이다. 무조건 걸어야 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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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한 바퀴, 둘레길 여행 - 도심 속 자연과 로컬을 즐기는 최고의 걷기 코스 60
이준휘 지음 / 링크북스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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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난 여행을 가본적도 없지만 서울시내를 건강을 위해서 여행한다고 생각하고 걷는 건 아주 좋을 것 같다. 저자 이준휘는 낯선 곳을 탐험하는 걸 좋아하는 여행 작가다. 두 발로 걷고 자전거로 달리며 텐트를 잠자리 삼아 여행할 때 가장 행복한 사람이다. 저자가 낭만이 있는 것 같다.

저자는 독자들에게 여행지에서 느낀 설렘과 의미를 전달하고, 친절하게 가이드의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는 책임감으로 글을 쓰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대한민국 순례길 여행』 (덕주)『대한민국 섬여행 가이드』, 『대한민국 자전거길 가이드』, 『대한민국 자연휴양림 가이드』 (중앙북스), 『자전거여행바이블 국토종주편』,『자전거여행바이블 수도권편』(꿈의지도), 『일본 자전거여행 바이블』, 『인생술집』(디스커버리미디어) 등이 있다.

이 책은 서울에서 한나절 걷기 좋은 길들을 소개하기 위해서 시작된 여정이다. 서울 시내 둘레길에서부터 숲길은 물론이고 동행 길에서 자락 길까지 온갖 종류의 길들이 차고 넘치도록 만들어져 있었기에 이를 어떻게 직관적이고 체계적으로 분류할 것인가가 제일 먼저 숙제처럼 다가왔다고 한다.

저자는 우선 서울이라는 공간을 길을 중심으로 나눠볼 필요가 있었다. 수많은 길 중에서도 사대문을 연결해서 만든 한양도성 순성 길과 서울 외곽을 따라 걷게 되는 서울 둘레 길은 경계를 나누는 확고한 기준이 되었다.

둘레길이 시작되는 지점에 놓인 무악재 하늘다리는 안산과 인왕산을 연결해주는 고마운 다리다. 안산과 인왕산이 2017년에 하늘다리 준공으로 45년 만에 연결되었다. 길이 80m높이는 22m에 달해서 그 규모나 존재감이 독보적이다.

인왕산 둘레 길은 총 8,4Km길이의 순환형 산책로다. 무악재 하늘다리를 시점으로 보고 왼쪽으로 진행한다. 둘레 길은 내성구성과 외성 구간으로 나눌 수 있는데 내성 구간은 한양도성 길과 교차하는 유아숲체험장에서 자하문 인근의 윤동주문학관까지 2,5km 거리가 된다.

이 구간은 볼거리도 다양하고 산책로 정비도 잘 되어 있으나 외성 구간 코스는 난이도도 높아지고 둘레 길의 연결 상태도 그다지 매끄럽지 못하다.



홍지문을 지나 남쪽으로 걷다 보면 인왕산 중턱에 있는 용천수와 마주하게 된다. 용천수라는 단어는 바위를 뚫고 나온 물을 뜻하는데 이곳은 아홉 마리의 용이 승천하면서 흘린 눈물이 약수가 되어 용천수라 부른다. 바위산에서 흔치 않은 신성한 물로 여겨졌던 곳이다.

은평뉴타운을 거닐다 후반 북한산으로 들어서면서 대한민국의 요약이자 국립공원이라는 중량감이 온몸으로 느껴진다. 소나무 한 그루 돌멩이 하나에도 기품이 깃들어 있는 듯하다. 은평뉴타운을 가로지르는 코스는 진관동의 옛 지명들을 따라간다.

조선시대 중국의 사신들이 말을 매어두고 머물던 장소에서 유래된 마고정은 이제 사라졌지만 음악 분수와 넓은 휴식 데크가 있는 이 일대를 그렇게 부른다. 은평뉴타운 폭포동 끝자락까지 다다르면 서울 둘레길 인증스템프가 나온다. 2025년 4월부터 서울둘레길2.0으로 개편되면서 그 역할을 다했다.

이곳에서부터는 북한산둘레 길과 서울둘레 길이 동일한 코스로 나아간다. 3호선 구파발역 2번 출구에서 안내표지를 따라 120m정도 직진한다. 옥방아 다리를 건너기 전에 좌측 구파발천 수변길로 진입한다.

종점에서 가장 가까운 독박골북한산 래미안 버스정류장을 이용한다. 지하철은 이곳에서 1Km 거리의 3호선 불광역 2번 출구다. 17코스는 구파발에서 북한산생태공원까지 5,9km의 구간이다. 앞으로 남은 서울둘레길 5개 코스가 모두 북한산 자락을 따라 걷게 된다. 또한 이 코스들은 정확하게 북한산 둘레길과 일치한다.



서울둘레길 표지판이 없을 경우 북한산 둘레길 표지를 따라 가면 된다. 첫 번째 은평 구간은 그 맛보기라 할 수 있다. 절반에 해당하는 초반은 은평뉴타운 나들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구파발천을 따라서 평이하게 이어지다가 북한산 자락으로 진입해서 능선을 서너 번에 걸쳐 동쪽에서 서쪽으로 넘어가게 된다. 코스에서 조금 벗어난 곳에 요즘 핫한 진관사와 은평한옥마을이 있다.

북한산 둘레길 국립공원관리공단 조성길이 있다. 71.5km의 둘레길이다. 총 21개 구간으로 구성되어 있다. 서울둘레길에서는 8에서 1구간까지 그리고 20과 19구간을 공유한다. 서울둘레길 17코스는 폭포동 선림사에서부터 북한산 둘레길 8구간과 동일한 경로를 따라간다.

서울둘레북한산 구간은 국립공원 내 금지 행위가 동일하게 적용된다. 이전 코스와 달리 반려동물 출입이 불과한다. 공원 내 취사 음주 행위 , 불법주차 흡연 등도 단속의 대상이 되니 주의해야 한다.

코스 마지막 구간에 암릉과 소나무가 어우러지는 지점에 데크길이 깔려 있다. 길이는 약 200m 정도로 그리 길지 않으며 데크길 끝에 하늘 전망대가 있다. 전망대에서 정면을 보면 16코스에서 걸어왔던 봉산이 마주 보인다. 서울길은 따로 비행기나 배를 타지 않아도 두 다리로 걷기만 하면 되니까 아주아주 좋은 여행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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