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 치유 혁명 - 내 안의 완치 본능을 깨워 모든 질병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법
제프리 레디거 지음, 김지원 옮김 / 앵글북스 / 2026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몸을 치유하는 방법들이 책에 있는 것 같아서 알고 싶다. 내가 어릴때부터 16년 넘게 오랫동안 아파봤고 지금도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어서 책을 읽고 싶었다. 저자 제프리 레디거는 하버드대학교 의과대학교수로 제직 중이며 미국 최고의 정신의학 연구기관으로 꼽히는 매클레인 병원 사우스이스트 지역 정신의학 및 대외협력 부문 의료 책임자를 역임했다.

또한 굿 사마리탄 메디컬센터에서 행동의학과 과장을 겸임하고 있다. 저자는 의사가 되기 전 프린스틴대학교에서 신학과 과학철학을 전공했으며, 이 학문적 배경은 몸과 마음의 관계를 보다 통합적으로 바라보는 토대가 되었다. 레지던트를 마치고 전문의로 첫걸음을 때던 시기, 간호사로 일하던 지인이 암 투병 중 ‘기적적인 회복’을 경험한 일을 계기로 자연 치유에 깊은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이후 현대 의학의 ‘표준 치료’ 통계 뒤에 가려진 완치 사례가 생각보다 많다는 사실을 깨닫고, 이를 과학적으로 탐구하는 일을 자신의 소명으로 삼았다. 이 책은 그가 20여 년간 추적해 온 자연 치유 연구의 성과를 집대성한 결과물이다. 저자는 환자 진료와 심신의학 분야에 대한 공로로 다수의 상을 수상했으며, 통합의학 발전에 기여한 의사에게 수여되는 브레이브웰 리더십 어워드 후보에 지명되기도 했다.

저자의 연구와 임상 경험은 ⟨TEDX⟩⟨오프라 윈프리 쇼⟩, ⟨닥터 오즈 쇼⟩등 주요 방송을 비롯한 여러 미디어를 통해 소개되며 큰 방향을 일으켰다. 저자가 처음으로 단독 집도한 수술은 하지 절단술이었다. 새벽 두 시경, 이미 몇 시간째 병동을 돌던 때 수술실에서 호출이 왔고, 간략한 환자 정보가 전달됐다. 고령의 당뇨병 환자가 왼쪽 다리에 극심한 통증을 호소하며 응급실에 왔다는 것이었다.

간호사가 확인한 결과, 환자의 종아리와 발에는 괴저성 상처가 여러 군데 퍼져 혈액순환에 심각한 문제가 일어났다. 팔다리로 가는 혈류가 급격히 감소한 나머지 조직이 괴사하고 감염이 쉽게 번지는 것이다. 환자가 도착했을 때는 이미 조직 손상이 광범위했고 감염 또한 심각한 수준이었다. 더 이상 다리를 되돌릴 방법은 없었다.



우리 몸을 하나의 정원이라고 상상할 수 있다. 정원을 잘 가꾸려면 흙을 갈아엎고, PH농도를 조절하고, 필요한 영양소와 유익한 미생물을 더하는 비료 주기도 중요하다. 정원마다 흙의 성질이 다르기 때문에 이웃집 정원에는 잘 들어맞던 방식이 자신의 정원엔 맞지 않을 수도 있다. 장내 마이크로바이옴도 마찬가지다.

장내 미생물 생태계는 말 그대로 살아 있는 정원이다. 어떤 음식을 어떻게 소화하고 흡수할지, 나 하나가 건강 전반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지를 결정짓는 핵심 시스템이다. 집집마다 흙이 다르듯, 마이크로바이옴은 각자의 조상, 식습관, 스트레스와 감정 관리 능력에 따라 구성과 기능이 천차만별이다. 그동안 과소평가되었지만, 마이크로바이옴은 건강과 의학의 페러다임을 바꾸는 핵심 분야로 떠오르고 있다.

일부 연구자들은 마이크로바이옴을 조절하는 것이 질병의 방향을 바꾸는 결정적 열쇠라고 본다. 강연 자료를 정리하며 저자는 생각보다 아는 것이 많음을 깨달았다. 자연 치유 사례들은 분명 의미가 있음에도 누구 하나 제대로 분석하지 않았다. 식습관부터 정서적 상태, 사람들이 어떻게 살고 생각하고 느끼고 타인과 관계 맺는지, 그리고 무엇을 믿는지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요인이 모여 기적을 일으킨다는 것을 저자는 알았다.

실제로 불치병에서 살아남은 이들은 삶의 이 영역들을 크게, 때로는 급진적으로 바꿨다. “불치병 진단을 받고 곧 죽을 거라 선고받은 사람이 있다. 예정된 죽음의 시간이 다가오고.....지나고.....병이 사라진다. 의학은 ‘우연’이라고 부른다. 정말 그럴까?” 저자는 자연 치유의 핵심 몇 가지를 빠르게 설명했다. 몸을 통합적으로 보지 않고 부분만 떼어내 다루는 현대 의학, 특효약 이상의 무언가가 있다는 생각, 그리고 자연 치유 사례들이 우리에게 전하는 분명한 메시지까지 훑었다.

“서양 문화의 뛰어난 점은 문제를 구분한다는 것이다.” 신체적 문제가 있으면 의사를 찾아간다. 심리적 문제가 있으면 심리 치료사를 만나고, 영적인 문제가 있으면 성직자를 찾는다. 우리의 강점은 이렇게 분리하고 분석하는 능력에 있다. 하지만 동양적 관점에는 몸과 마음 사이에 첨예한 경계가 없다.

동양의학은 신체적 질환과 정신적 질환을 모두 ‘몸의 에너지균형’을 맞추는 방식으로 다룬다. 시간이 지나면서, 저자는 자연치유를 경험한 사람들이 전하려 했던 의미를 이해하려고 애썼다. 그러다 고대 신학 서적을 떠올리게 되었다. 거기는 ‘몸은 마음 깊은 곳에서 배우려는 무언가를 보여주는 상징’이 라는 가르침이 있었다. 이것이 바로 넘어야 할 큰 산이었다.



저자는 TEDX강연을 준비하면서 앞으로 어디를 더 깊이 파고들어야할지 명확하게 알 수 있었다. 식습관, 운동, 생각, 일, 생활 방식, 사랑하는 방식까지 삶 전반을 크게 바꾼 것은 분명 치유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이 모든 변화들이 꼭 맞아떨어지지는 않았다. 저자는 자연 치유의 교훈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었다. 영양에서 시작해 생활습관, 스트레스 관리, 사랑과 교류로 이어지는 치유의 길을 그리고 싶었다.

부교감신경과 교감신경은 자율신경계의 일부로, 의식적으로 조절이 불가능하다. 따라서 단순히 마음먹는 걸로는 부교감신경상태로 진입할 수 없다. 그렇다면 어떻게 기어를 전환에 치유모드로 들어가고 또 그 안에 머물 수 있을까? 스트레스를 조절하거나 스트레스에 대한 인식을 바꾸면 부교감신경 모드로 전환할 수 있다.

하지만 전환 후에도 쭉 유지 하려면 ‘연료’가 필요하다. 연료가 바닥나면 치유 모드에 머물지 못한다. 이 연료는 다름 아닌 사랑과 관계다. 자신과 타인을 향한 사랑과 사람들과의 유대감이 몸을 더 건강하게 만들어준다. 반대로 사랑과 관계가 결여되면 면역체계에 문제가 생긴다. 여기서 말하는 관계는 꼭 깊은 유대감만을 뜻하지 않는다.

만나는 모든 사람과 사랑에 빠질 필요는 없다. 일상의 짧은 순간, 아주 사소한 ‘미세 연결’ 또한 강력한 사랑의 불꽃처럼 작용해 부교감신경계를 활성화하고 오래 유지한다. 돌이켜보면 기분의 급격한 변화는 뇌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경고이다. 이 책을 읽어보니까 건강은 먹는 것도 중요하고 스트레스, 다정함, 기도, 믿음, 기적 같은 것들이 더 좌우한다는 것을 알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