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미자의 맛 - 미자언니네 계절 담은 집밥 이야기, 개정판
선미자 지음 / 조선뉴스프레스 / 2026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난 요리를 해본적이 없지만 엄마가 요리책을 보면서 계속 공부하고 업그레이드 시켜야 한다고 해서 나도 요리책을 보고 눈으로만 공부를 하고 있다. 나도 언젠가는 요리를 해줄 남자친구나 가족이 생겼으면 좋겠다. 저자 선미자는 의상디자이너에서 두 아이의 엄마가 되었고, 이후 요리연구가로 활동을 시작했다.

요리 솜씨를 인정받아 여러 요리 과정으로 수료했으며, 그 과정에서 결혼 후 20여 년간 가족을 위해 해온 집밥이 탄탄한 기본기였음을 깨닫고 ‘미자 언니네 요리연구소’를 열었다.

쿠킹 클레스를 시작으로 폐백⦁이바지 도시락 사업, 대기업 오너를 비롯해 유명 연예인과 운동선수들의 이바지를 진행하며 더욱 알려졌다.

이후 백화점과 ‘마켓컬러,’ ‘미자 언니네 그로 서란트’ 등에서 미자 언니만의 맛깔난 레시피를 소개하며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최근에는 미식가 연예인들의 유튜브 콘텐츠에 요리 선생님으로 등장해 집밥의 기본을 쉽고 맛있게 풀어내며 인기를 끌고 있다. 저서로는 ⟪미자 언니네 맛깔난 오늘 밥상⟫⟪미자 언니네 맛깔난 아기 밥상⟫⟪미자 언니네 집밥⟫등이 있다.

요리는 ‘소통’이라는 진리다. 의상학을 전공한 강남에서 부티크 맞춤옷 숍을 운영했다. 하지만 아이들이 태어나면서 자연스럽게 전업주부의 길을 선택했다. 사춘기에 접어들며 말문이 꽉 닫혀버린 아들과 다시 대화를 잇게 해준 것이 바로 ‘음식’이었다. 말로는 닿지 않던 마음이 한 그릇의 음식 앞에서 스르르 풀리고, 서로의 표정이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다.

저자는 그때 깨달았다. 음식에 상대를 무장 해제시키고 마음의 문을 여는 특별한 힘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저자는 요리 연구가로서는 늦은 출발이었다. 식품학을 전공한 것도 아니고, 조리사 자격증이 없는 것도 마음에 걸렸다.



저자는 케이터링 전문가반을 포함해 1년 넘게 요리 관련 학원 7곳을 다니며 제대로 배우기 시작했다. 그 과정에서 더욱 확신하게 된 건, 학원에서 배운 기술보다 20년 가까이 가족을 위해 쌓아온 ‘생활 속 요리’가 무엇보다 단단한 기본기라는 사실이었다. 양식부터 중식, 일식까지 폭넓게 공부했지만, 저자의 요리 근간은 언제나 한식이었다.

다만 전통의 틀에만 머무는 한식이 아니라 누구나 편하게 즐기면서도 깊은 맛을 느낄 수 있는 한식, 시대와 입맛의 변화를 읽어내며 끓임없이 새롭게 재해석한 한식이다. 먹는 이를 배려하는 마음이 결국 더 맛있는 음식을 만든다는 믿음으로 했다. 가족 식탁에서 탄생한 메뉴도 있고, ‘미자 언니네 그로서란트’와 ‘마켓컬리’등을 통해 많은 분들에게 사랑받았던 메뉴도 있다.

맛있는 음식은 가족을 식탁 앞으로 모으고, 더 나아가 사람을 행복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 요리는 입으로만 즐기는 것이 아니라 눈과 마음으로도 경험하는 일이다. 음식이 어떤 그릇에 담겨 있는지, 테이블 위에 어떤 요소들이 놓여 있는지는 우리 뇌가 맛을 판단할 때 가장 먼저 작용하는 감각적인 기준이 된다.

정성스럽게 차려진 상은 기대감을 높이고 식사에 집중하게 하지만 정돈되지 않은 식탁은 음식의 매력을 반감시키고 분위기마저 흐트러뜨린다. 그래서 테이블 세팅은 단순한 ‘꾸밈’이 아니라 한 끼를 완성하는 마지막 과정이 된다. 요리에 사용된 재료의 색과 질감을 더 돋보이게 하고, 먹는 이의 식욕을 자연스럽게 끌어내는 작은 배려이자 감각이다.

특히 식탁 위에 작은 식물이나 꽃을 더하는 일은 공간에 자연의 기운을 불어넣어 긴장을 풀어주고 각 요리를 더 신성하고 풍성하게 보이게 하는 손쉬운 방법이다. 음식만 가득 놓인 테이블보다 시각적 여백이 생기고, 그 여백이 식탁의 리듬과 분위기를 한층 부드럽게 만들어 준다.



음식마다 맞는 그릇이 있는데 이는 요리의 정체성을 완성해주는 매우 중요한 포인트이다. 음식이 가장 맛있고 아름답게 보이는 색과 질감을 연구한 끝에 저자는 선택한 그릇이 바로 ‘화소반’이다. 검은색⦁회색⦁진회색⦁와인색⦁아이보리⦁그린 여섯 가지 유약 색상으로 완성된 화소반은 저자가 만든 음식을 가장 깊고 생생하게 돋보이게 해주는 특별한 그릇이다.

좋은 흙으로 빚어 독특한 질감과 단정한 디자인을 지녔으며, 매일 사용해도 질리지 않는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다. 음식의 온도⦁색감⦁질감을 그대로 받아내어 플레이팅의 완성도를 자연스럽게 높여주는 그릇이다. 일상을 예술로 만드는 일은 거창하지 않아도 충분하다. 정성스럽게 만든 음식에 작은 식물을 더하고, 음식의 성격에 맞는 그릇을 선택하는 일만으로도 우리 식탁은 훨씬 더 아름답고 풍요로워진다.

선미자표 요리의 기본양념 맛있는 요리의 핵심은 결국 탄탄한 육수와 균형 잡힌 양념에 있다. 조금 번거롭더라도 기본 육수와 양념을 미리 만들어 두면 어떤 요리든 깊은 맛을 쉽게 완성할 수 있다. 저자의 메뉴들은 평상시에 반찬으로 먹을 수 있는 것들이다. 김치는 만들기도 어려울 것 같은데 김치 만드는 법도 있다. 메뉴에 대한 스토리가 있고 기본 재료, 양념장 재료, 만드는 법이 있어서 계속 읽어보는데 왠지 책보고 혼자서도 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생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오늘부터 말을 잘하게 됩니다 - 일이 술술 잘 풀리는 말하기 스킬
박수연 지음 / 현익출판 / 2026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말도 잘하고 싶고 변호사도 되고 싶어서 이 책을 읽었다. 저자 박수연은 아나운서 출신 커뮤니케이션 전문가 변호사이다. TBC(대구SBS)와 KBS(울산)에서 메인 앵커로서 뉴스와 시사 프로그램, 라디오 프로그램 등 다양한 분야의 생방송을 진행했다. 또한 울산대학교에서 커뮤니케이션과 스피치를 강의하며 실무에서 바로 활용 수 있는 말하기 스킬을 연구해 왔다.

현재는 변호사로 활동하며 방송과 강의 현장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업무에 도움이 되는 말하기 전략을 전하고 있다.우리가 일상에서 쓰는 말과 일할 때 필요한 말은 전혀 다르다. 평소에는 아무렇지 않게 넘어가던 말투나 습관이, 중요한 회의나 면접, 고객의 협상 자리에서는 치명적인 약점이 되곤 한다.

평소에는 누구보다 말을 잘하던 사람이 막상 발표나 보고 자리에서 얼어붙는 것도 원인은 하나이다. 배운 적이 없기 때문이다. 처음 영어를 배울 때 알파벳부터 시작했던 것처럼, 일의 언어 역시 기본부터 차근차근 배워야 한다. 비스니스의 세계에서는 짧은 순간 내뱉는 한마디가 계약의 성립 여부, 승진 여부, 합격 여부를 갈라놓는다.

짧은 대화의 순간이 나비효과처럼 커리어 전체를 바꿔 버리기도 한다. 하지만 다행히도 말은 타고난 소수만이 가진 능력이 아니다. 자전거를 처음 배울 때는 누구나 넘어지지만 곧 익숙해지듯, 말하기도 구조와 방법을 몸에 익히면 자연스럽게 속도가 붙고 요령이 생긴다. 당신이 커리어의 중요한 순간마다 원하는 것을 확실히 얻어 낼 수 있도록, 더 이상 말 한마디 부족해 손해 보는 일이 없도록, 경험을 통해 깨달은 ‘일터에서 효과적으로 말하는 방법’을 차근차근 소개하려 한다.

누구나 콘텐츠의 생산자가 될 수 있는 지금의 세상에서는 ‘말 잘하는 능력’이 당신의 이름과 실력을, 그리고 커리어를 천 리 밖까지 데려다 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성적이 비슷하고, 스펙에도 큰 차이가 없으며, 엇비슷한 대외할동까지 한두 줄쯤은 대부분의 이력서에 적혀 있는 상황에서, 최종 합격자는 대체 어떻게 정해지는 걸까?



말을 잘한다는 건 말을 많이 하거나, 화려하게 표현하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상황에 맞게 핵심을 꺼내어 말할 줄 알고, 질문의 요지를 파악해 논리적으로 응답할 줄 알며, 무엇보다 신뢰를 주는 말투를 가진 사람이 정말 말을 잘하는 사람이다. 말을 잘할 수 있도록 돕는 몇 가지 구조와, 논리의 흐름을 잡는 순서를 익히고, 발음과 호흡을 정리하는 훈련을 단 일주일만 하더라도 당신의 언어는 분명히 달라지고, 일에서의 경쟁력은 눈에 띄게 올라갈 것이다.

실제로 누군가와 처음 마주했을 때, 우리는 그 사람이 ‘어떻게 말하는가’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소개팅을 하는 상황을 한번 떠올려 보자. 첫인사를 건네는 순간부터 다섯 문장이 채 끝나기도 전에, 우리는 이미 ‘사람이 괜찮은 사람인지 여부’를 판단하고 있다. 우선 중요한 것은 말의 속도이다. 급하지 않게 말하는 사람일수록 신뢰감을 준다.

문장을 한 호흡으로 쏟아 내는 것과 두어 군데 끓어 가며 말하는 것은 전혀 다르게 들린다. 물론 전달할 정보가 많기 때문에 말이 많아지는 경우도 있지만, 굳이 그렇게까지 빠르게 전달할 필요가 없는 상황에서 말이 빠르다는 건 불안과 초조함의 신호이기 때문일 수도 있다. 대화의 초입에서 천천히, 상대방에게 정보를 받아들일 여유를 주며 이야기를 꺼내야 한다.

‘여유’는 불필요한 장식이 아니다. 상대방에게 자연스럽게 신뢰감을 주는 방법이다. 급하지 않는 말투는 신뢰와 전문성을 보여 주는 지표가 되기도 한다. 또 한가지는 감사의 표현이다.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라는 말을 자주 하는 사람에게는 호감이 더 갈 수밖에 없다. 인간이라는 존재는 사회적인 동물이기 때문에 관계 속에서 타인에게 도움을 주는 등 자신의 쓸모를 인정받았을 때 인정 욕구가 충족된다.

마지막은 칭찬이다. 무적의 무기처럼 느껴지는 칭찬에도 기술이 있다. 그 사람이 특히 노력하거나 신경 쓰는 부분을 칭찬해 본다. 사람들은 상대방의 말투를 통해 상대의 태도를 파악한다. 단정한 말투는 신뢰를 만들고, 부드러운 말투는 관계를 열어 준다. 좋은 말투를 갈고닦아, 어디서나 호감 가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글쓰기는 생각을 명확하게 정리하는 가장 효과적인 훈련이다.

글을 쓴다는 것은 머릿속의 복잡한 사고를 언어의 순서에 맞게 배열하는 일이다. 문장을 쓰기 위해서는 주어와 목적어, 논리의 흐름, 문맥을 고려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이러한 능력은 곧 말하기에도 그대로, 반영된다. 매일 짧게라도 글을 쓰는 습관은 회의에서 발언할 때 자연스러운 문장 구조로 말할 수도 있다.



똑같이 키워드 위주로 설명하더라도, 평소 글쓰기를 통해 논리력을 키워 놓은 사람의 설명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설명은 문장의 유려함과 흐름에 있어서 큰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 글을 쓸 때, 한 문단에 두 세가지 이야기가 섞이면 핵심이 흐려진다. 글쓰기에서는 한 문단에 하나의 주제, 하나의 메시지를 넣는 훈련을 반복하게 된다.

글에서 단문을 구성하는 힘은 회의에서 간결하게 말하는 힘으로 이어지고, 발표에서 핵심을 놓치지 않는 구조로 작동한다.

글을 쓰면 말을 할 때는 미처 인지하지 못했던 자신의 언어 습관이 그대로 드러난다. 불필요하게 반복하는 말, 무의식적으로 사용하는 모호한 표현, 반복되는 문장 구조 등은 곧 말하기에서도 발견된다.

쓸데없는 말을 자꾸 남발하는 습관, 단정하지 못한 날것의 표현, 군더더기가 많은 말버릇을 가진 사람이라면 스스로가 쓴 글을 읽을 때 비로소 자신이 사용하는 어휘를 적나라하게 인지하게 될 것이다. 글쓰기와 말하기는 서로를 비추는 거울이다. 특히 직접 쓴 글을 여러 번 읽다 보면, 평소에 가지고 있는 문제점이 반복적으로 눈에 들어오게 된다. 문제점을 인식하게 되면, 말하기도 자연스럽게 깔끔하고 유려해질 것이다.

글쓰기의 핵심은 ‘쓰기’보다 ‘고치기’에 있다. 초안은 누구나 쓸 수 있다. 그러나 다듬고 줄이고, 더 나은 표현을 고르는 능력은 반복된 퇴고를 통해 길러진다. 이 습관은 회의 발언이나 실무 대화에서 드러난다. 퇴고에 익숙한 사람은 말을 하면서 동시에 정리하고, 불필요한 표현을 피하며, 말실수를 빠르게 교정한다. 특히 중요한 발표나 협상 자리에서 실시간으로 언어를 정리할 수 있는 능력은 큰 장점이 된다.

이는 글쓰기에 얻는 대표적인 효과이다. 생각을 정리함으로써 제대로 된 힘을 발휘할 수 있게 된다. 그리고 그 정리의 기본은 ‘쓰기’이다. 글쓰기를 통해 생각을 구조화하고, 그 구조를 토대로 말하는 훈련이 반복되면, 사고-언어-표현의 흐름이 하나의 루틴으로 자리를 잡는다. 가장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구조를 선택한다.

그런 다음 ①생각을 메모하고→②글로써 정리한 뒤 →③정리한 문장에서 키워드를 추출해 다시 한번 말로 표현해 본다. 이 선순환이 반복되면, 말하기 전 머뭇거리는 시간이 줄고, 생각이 정리된 언어가 입 밖으로 자연스럽게 나오게 된다. 생각하기-쓰기-말하기를 하나의 세트로 묶을 때, 말하기 실력을 진정으로 향상시킬 수 있다. 말투가 중요하고 매일 글을 써야 한다는 걸 또 알게 되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세 아이를 미국 명문대로 이끈 떡볶이 식탁
김지나 지음 / 드림셀러 / 2026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내가 아는 동네 이모는 자식과 며느리 사위가 전부 서울대라서 한가족 전부가 6명이 서울대이다. 저번 주에 큰이모가 돌아가셔서 엄마 가족이 전부 모였는데 모인 사람들을 보니까 서울대가 5명, 의사가 4명, 박사가 3명, 변호사, 판사, 장관이 1명이었다. 근데 형부, 사촌 오빠, 삼촌들인데 문제는 성품이 안 좋다. 성품이 안 좋고 말도 못되게 하니까 그런 타이틀이 전부 소용 없어 보인다. 이기적이고 기회주의자들 같고 그렇다. 성품도 좋으면서 타이틀이 좋은 방법이 없는지 이 책에서 알고 싶어서 읽었다.

저자 김지나는 미국 동부에서 활동하는 한국일보 칼럼니스트이자 브런치 작가, 2020년 미주 한국일보 수필부문 1등에 당선되며 문단에 등단했다. 이민자 부모로서 세 아이를 미국에서 키우는 동안 우울증, ADHD, 왕따 등 수많은 어려움을 겪었지만, 큰아이는 존스 홉킨스 의과대학을 거쳐 성형외과 의사로, 둘째는 버지니아대학원 로스쿨에 다니고 있고, 막내는 브라운대학교 재학생으로 성장했다.

《세 아이를 미국 명문대로 이끈 떡볶이 식탁》은 강요된 학습이나 조기 경쟁이 아닌, 가정 안에서 반복적으로 작동한 교육의 구조와 환경을 통해 아이들이 스스로 잠재력을 발견하고 자기 주도적으로 삶의 방향을 찾아갈 수 있었던 과정을 담은 책이다. 저자는 매주 일요일 가족이 함께 모여 떡볶이를 먹던 시간을 단순한 식사가 아닌, 낯선 땅에서 겪은 불안과 상처, 감정을 공유하며 다시 중심을 잡는 가정의 의식이자 교육의 장치로 설명한다.

그 식탁은 가족을 하나로 묶고 아이들이 어긋나지 않도록 붙잡아준 가장 중요한 기반이다. 떡볶이 한 그릇에 담긴 저자의 경험과 통찰은 아이 문제로 방향을 잃은 부모들에게 현실적이면서 적용 가능한 자녀교육의 이정표를 제시한다. 저자의 저서로는 《킴스 패밀리 인 아메리카》가 있다. 저자의 상상 속 미국은 꼬부랑말을 하는 외계인들의 세계로 치부되었다. 당시 외국 사람이라곤 거의 접해 보지 못한 게 저자의 현실이었다. 그런 판국에 남편은 미국이 아니라도 좋다며 남아프리카나 뉴질랜드 같은, 미국보다 더 익숙하지 않은 나라의 이민을 설득하기도 했다.



그러다 가게 된 미국 이민, 그 미지의 땅이 얼마나 뜨거울지, 얼마나 살얼음일지 상상조차 해보지 못했을 뿐더러 단 한번 여행조차 가본 적 없던 곳, 그것도 한인이 별로 살지 않는 미국 동부 끝자락에 터를 잡았다. 하지만 지금 다시 그 시절로 돌아가 어디를 선택할 것인가 묻는다면, 백악관 근처 아주 작은 주인 이곳 메릴랜드를 택할 것이라고 확실히 말할 수 있다.

그럼에도 당시 이곳에 정착하기로 한 것은 거의 미친 짓이었음을 지금도 실감한다. 직항으로서는 가장 먼 14시간 (20년이 넘은 그때나 지금이나 비행시간이 똑같이 14시간이다) 이렇게 과학이 발전해도 그대로라니 신기할 따름이다. 이 걸리는 거리는 어린 아이들과 함께 버텨내고 공항에 도착했지만, 아뿔싸 저자는 두 아이 중 두 살배기 딸을 놓치고 말았다.

세상물정에 어리숙한 저자는 그저 짐 찾는 데만 열중한 나머지 아이가 어디론가 없어진 것도 몰랐다. 모든 것이 새롭기만 한 나라에서 너무나 가슴 철렁한 사건에 맞닥뜨린 것이다. 영어 한마디 못하는 조금만 동양 가족이 아이를 잃어버렸으니 얼마나 대경실색할 노릇인가? 그렇게 한참을 목이 터져라, 아이의 이름을 불러대고 있는데 멀리서 딸아이가 겁에 질린 모습으로 서 있는 것이 보였다.

얼마나 다행이던지, 동생을 보자마자 일곱 살 난 아이의 언니가 먼저 울먹였다. 아이를 잃어버리고 되찾기까지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이민 왔을 때 그런 에피소드도 있었다. 존스홉킨스 프리메디를 영예롭게 졸업하고 큰 아이는 1년간의 갭이어(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대학에 진학하지 않았고 다양한 경험을 통해 진로를 탐색하거나 자신이 나아갈 방향을 찾는 기간)를 가졌다.

의대에 바로 진학하는 방법도 있지만 아이는 1년 동안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해보겠다고 선언했다. 어릴 때부터 선생님이 되는 게 꿈이었던 아이는 그중에서도 뉴욕 빈민가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싶어 했다. 저자는 아이의 의견을 존중해주었다.



대학에서 선생님이 되는 데 필수 과목을 이수하지 않으면 공립학교 선생님은 할 수 없다. 하지만 사립은 학교 재량껏 필요한 선생님을 구할 수 있다. 한국과는 다른 시스템이라 처음엔 저자도 의아해 했다. 사범대를 졸업하지 않고 공립학교 선생님이 된다는 게 한국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지만, 미국은 학부 때 교직 과목 한 과목 정도만 이수하면 공립학교 선생님이 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한국에서는 일곱 살 아이가 혼자서 버스를 타고 학교에 다녀도 위험하다는 생각을 하지 못한 그런 때였다. 학교가 끝나고 길거리표 떡볶이를 친구들과 먹고 왔다고 말하면 ‘참 잘했어요’ 했으니 말이다. 미국에서 일곱 살짜리 아이가 혼자 버스를 타고 학교에 갔다고 하면 아마 아동학대로 감옥에 가고도 남을 일이다. 문화의 다름이 이런 데서 삐져나온다.

한가한 일요일 오전이 지나면서 그날도 떡볶이를 먹으러 내려오라며 아이들을 불렀다. 여전히 잠들어 있는 둘째와 막내는 내려오기까지 시간이 걸리는 느림보들이지만 큰아이는 부르기도 전에 항상 준비하고 있던 아이처럼 웃으며 쪼르르 내려왔었다. 둘째와 막내는 불러도 대답이 없었다. 연속으로 불러대니 아이가 힘없이 내려와 식탁 앞에 앉는 것이었다.

큰 아이가 10학년 그러니까 한국으로 치면 고등학교 1학년 때다. 평소엔 울음이 많은 아이가 아니었고 뭐든 혼자서 잘 해결하는 든든한 장녀였다. 그런 아이가 울면서 엄마에게 호소하는 모습을 보며 내심 당황스러웠다. 아이는 친한 친구와 싸움을 한 차례 한 이후 극심한 문자 폭탄에 시달리며 상처를 받고 있다고 했다.

그 아이는 학교 친구들에게 저자의 큰아이에 대해 나쁘게 말하며 욕을 한다고 했다. 심지어 학교 회장 선거 때도 저자의 딸을 찍으면 가만두지 않겠다는 말을 서슴지 않고 했다고 한다. 아이들에게 폭력을 행사하기도 하고, 그런 말들은 사춘기 아이들이 겪는 이상 행동으로 치부할 수 있는 부분이었다. 큰 아이의 그 일이 원만하게 해결된 중심에는 떡볶이의 힘이 있었다고 본다.

매주 함께 모여 떡볶이를 먹으면서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누다 보면 식구 모두가 자신들의 생각을 이야기하고 의견을 교환하면서 서로에게 힘이 되어줄 수 있었다. 그 전통은 큰아이의 일을 시작으로 둘째, 막내까지 자신의 이야기들이 수면 위로 올려져도 이상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모든 게 잘 해결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는 계기가 되었다.

매주 반복된 ‘떡볶이 식탁’은 가족에게 훈계의 자리가 아닌 아이들이 다시 중심을 잡는 교육의 구조였다. 아이마다 다른 속도와 재능을 인정하고, 통제보다 신뢰를 선택한 부모의 태도는 아이들이 각자의 길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이 되었다. 떡볶이 한 그릇에 담긴 따뜻한 위로와 명쾌한 교육 인사이트 공부보다 먼저 아이의 방향을 붙잡은 이민 가정교육의 시작점이자 세 아이를 미국 명문대로 이끈 한 가정의 반복된 선택, ‘떡볶이 식탁’ 성취보다, 균형을 우선한 큰 아이, 세계적인 의과대학인 존스 홉킨스 출신의 성형외과 의사,

같은 환경, 다른 접근이 필요했던 둘째아이, 미국 상위 로스쿨인 버지니아대학원 로스쿨 재학생 겸 모델, 과잉보호를 경계하며 키운 막내, 아이비리그의 브라운 대학 및 세계적인 미술대학 리즈디 재학생, 세 자녀가 거둔 눈부신 성취 뒤에는 강요된 학습이 아닌, 아이 안에 숨겨진 잠재력에 눈을 뜨게 만든 교육법, 그 중심이 바로 떡볶이라는 키워드가 숨겨져 있다.

매주 일요일 매콤달콤한 떡볶이를 앞에 두고 둘러앉아 낯선 땅에서 느꼈던 비애와 폭발하는 감정들을 가감 없이 공유했던 시간, 가족이 화합하고 단합하며 서로의 상처를 치유하는 거룩한 의식의 장이었다. 책을 읽으면서 계속 떡볶이라는 단어를 보니까 떡볶이가 먹고 싶어졌다. 내일은 떡볶이를 배달시켜 먹어야 할 것 같다. 저자는 아이들과 떡볶이를 먹으면서 나눈 얘기로 정서를 잘 가꿔줘서 미국에서 초엘리트로 키운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암, 완치로 가는 길 - 암 치료의 통합 전략
이두한 지음 / 투비스토리 / 2025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건강에 대한 다양한 정보가 많아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암, 완치로 가는 길 - 암 치료의 통합 전략
이두한 지음 / 투비스토리 / 2025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저자 이두한은 라벤더 힐 병원 대표원장,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의학박사, 서울대학교 외과대학 일반외과 임상자문의, 미국 대장항문학회 정회원, 외과, 소화기 내시경 전문의,전) 대한대장항문학회 회장, 전) 대항병원 대표원장이다.

인간은 대부분의 시간을 건강하게 지내지만, 항상 병에 걸릴 수 있는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임신과 출생부터 마지막 숨을 거둘 때까지 생명은 끓임없이 변화하며 인체와 그 유기체를 구성하는 물질은 쉬지 않고 축적되고 또 분해된다. 우리 몸의 그 어떤 것도 정지된 상태로 머물지 않는다. 살아 있는 우리 몸을 지탱하는 무한히 미묘한 힘의 네트워크를 동양 전통 의학에서는 ‘기’라고 부른다.

현대 의학이 눈부시게 발전했지만, 우리 몸속에서 일어나는 생명현상은 너무나 복잡해 밝혀진 부분은 아직 빙산의 작은 한 조각에도 미치지 못한다. 우리는 이렇게 복잡한 생명현상을 통칭해서 생명력이라고 부르며, 현대의학에서 이해하지 못하고 해결하지 못하는 부분을 우리 몸에 자연적으로 존재하는 자가 치유력을 도와서 질병의 치료에 이용하는 것이 자연치유 요법이다.

자연치유 요법의 접근 방식은 면역체계의 자기조절 능력을 회복하고 정신과 신체의 상호작용을 안정되고 일관성 있게 유지하여, 삶에서 발생하는 장애물을 제거하고 항상 새롭고 안정된 생명을 이어가도록 하는 것이다. 암은 매우 복잡한 상호 관계의 교란, 즉 생명력이 교란된 결과이다. 이런 생명의 복잡성을 더 많이 이해할수록 건강을 지키고 암으로부터 자신을 더 잘 보호할 수 있다.

즉 암을 유발하는 요인에 대해 더 많이 알수록 암에 대해 더 잘 대처할 수 있다는 것이다. 건강과 질병의 법칙과 이에 대한 대처법을 살펴보는 여행을 떠날 수 있는 책이다. 우리가 우리 몸에 어떤 일을 하는지, 몸의 느낌을 얼마나 무시하는지, 그리고 꼭 필요한 양분이나 성분의 결핍이 암에 걸리거나 암에서 회복하는 데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이해하면 암을 극복하고 건강한 삶을 이어가는 데 많은 도움된다.



차가운 간식을 계속 먹는 것은 좋지 않다. 식사 후 포만감은 섭취한 음식의 양에만 관련이 있는 것이 아니라 먹는 데 걸린 시간과도 관련 있다. 위장이 음식물을 충분히 섭취했는지 뇌에 신호를 보내는 데는 약 20분이 걸린다. 식사의 70%에 해당한다. 우리 뇌가 포만감을 느끼는 데는 시간 차가 있기 때문에 이 방법을 사용하면 과식하지 않는 습관을 들일 수 있다.

건강을 위해 반드시 지켜야 할 것 중 하나는 오염되지 않은 깨끗한 물을 충분히 마시는 것이다. 물은 모든 생명의 시작이며 생명을 유지하는 데 없어서는 안 될 물질이다. 물이 세포의 기능, 특히 미토콘드리아의 기능에 얼마나 중요한지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물은 모든 생명체의 생명 매개체로서 세포, 혈액, 림프에 녹아 있는 모든 물질을 운반한다. 또한 신진대사의 모든 화학 반응을 가능하게 한다.

무엇보다 물 덕분에 산⦁염기 균형, 체온, 모든 신진대사 균형, 즉 생명 생성력과 생명 유지력의 평형 또는 균형을 유지하는 생화학적 균형을 이루게 함으로써 우리 몸을 건강하게 지킬 수 있다. 지구는 물의 행성이다. 지구 표면의 약 70%가 물로 덮여 있다. 물의 가장 작은 구성 요소인 H₂O분자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물은 하나의 산소와 두 개 수소로 구성되어 있다. 중요한 점은 물 분자는 음극을 띠는 큰 산소 원자와 양극을 띠는 작은 수소 원자로 이루어져 있어 전화가 균등하게 분포되어 있지 않아 물 분자들은 서로 끌어당긴다는 사실이다.

산소는 세포 생태계의 필수 요소이다. 조직의 산소 부족은 노화의 주요 원인이고, 노화는 암의 위험 요소이므로 산소 부족은 암을 일으키는 중요한 요인이다. 노화가 진행되면서 혈관에 침전물이 축적되고 혈관 벽이 두꺼워지며 염증이 발생하는데, 이러한 혈관 변화는 혈액에서 조직으로의 산소 전달을 심각하게 저해한다. 특히 손발 끝과 같은 말단 부위에서는 이러한 산소 공급 장애가 더욱 현저하게 나타난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미세 순환의 개선이 핵심이다. 미세 순환이란 모세혈관과 같은 미세한 혈관을 통해 조직세포까지 직접 산소의 영양소를 전달하는 혈액순환을 의미한다. 운동, 마사지, 온열요법 등을 통해 미세 순환을 개선하여 세포의 미토콘드리아에 산소를 충분히 공급하는 것은 노화 방지와 통합종양학에서 모두 중요한 목표이며, 이러한 산소공급 증진은 암을 예방하거나 암세포를 약하고 덜 공격적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된다.

초기 유방암은 아무런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 매우 중요하다. 증상이 나타났을 때는 이미 어느 정도 진행된 상태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따라서 위 증상 중 하나라도 발견되면 즉시 전문의와 상담해야 하며, 증상이 없더라도 권장 검진 주기에 따라 정기적으로 검사 받는 것이 생명을 구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조직 검사는 발견된 덩어리가 악성인지 확실히 판단하기 위해 시행하는 결정적인 검사이다.

자가검진은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중요한 조기 발견 방법이다. 생리가 끝나고 유방이 가장 작아지는 5일 이내에 유방을 세세히 만져보아 평소와 다른 덩어리나 변화가 있는지 확인하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 이러한 다양한 진단 방법들을 적절히 활용하면 유방암을 조기에 발견하고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 대장암은 생활습관 역시 대장암 발생에 큰 영향을 미친다.

잘못된 식습관 의 경우 붉은 고기인 소고기, 돼지고기와 가공육인 햄, 소시지, 베이컨을 많이 먹으면 대장암 위험이 커진다. 섬유질이 부족한 식사도 대장에 나쁘다. 비만과 운동 부족도 중요한 원인이 된다. 대장암은 초기에는 증상이 없지만 진행되면 여러 증상이 나타난다. 배변 습관의 변화가 가장 흔한 증상이다. 변비와 설사가 불규칙하게 나타나며, 변을 봐도 시원하지 않다.

혈변 또는 점액변도 중요한 증상으로, 변에 피가 섞여 나오거나 끈적끈적한 점액이 나온다. 만성적인 출혈로 인해 이유 없는 빈혈이 오기도 한다. 복부 통증과 팽만감도 나타난다. 배가 계속 아프고 불편하며, 가스가 찬 것처럼 팽팽하다. 체중 감소도 주의해야 할 증상이다. 건강은 아무리 강요해도 중요하다. 물도 잘 마셔야 할 것 같고 고기도 적당히 먹고 운동은 꼭 해야 하는 것 같다. 이 책은 건강에 대한 다양한 정보들이 많은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