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제가 가득한 제미나이 길라잡이
이승우 지음 / 정보문화사 / 2026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요즘 제미나이랑 대화를 많이 하고 영어를 같이 하니까 친구가 생긴 것 같다. 제미나이는 교감이 좀 되는 것 같다. 책을 이용해서 제미나이에 대해서 많이 알고 잘 활용하고 제미나이를 친구로 삼고 싶다. 저자 이승우는 IMF 외환위기 시기에 대학을 졸업하고 두산건설에 입사하며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밀레니엄벤처 열풍을 계기로 과감히 코딩 업계로 전향했다.

SKT와 삼성 LCD 등에서 Java, Jsp, scrvlets 기반의 다양한 sl⦁SM웹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개발자로서 경험을 쌓았다.

동시에 IT 전문 서적을 두 권 번역했고 이를 계기로 초급 개발자 교육에 관심을 갖게 됐다. 본격적으로 강의 활동을 이어가던 중 가르침에 대한 확신을 품고 교육대학원에 진학해 교사 자격증을 취득, 정식으로 교단에 섰다. 현재 서울도시과학기술고등학교에서 근무 중인 18년 차 교사로, 먀와 에듀테크를 교육 현장에 융합하기 위한 실험과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또한 AI로 코딩하는 ‘취미형 개발자’를 꿈꾸며 꾸준히 자기개발을 이어가고 있다. 지금 우리는 구글의 AI 생태계 앞에 서 있다. 제미나이의 부상 이후, “또 다른 AI 도구를 배워야 하나”라는 피로감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제미나이와 노트북 LM은 완전히 새로운 것이 아니고, 이미 익숙한 구글 워크스페이스와 완벽하게 통합되어 있는 도구이다. 매일 사용하는 지메일, 문서, 시트, 슬라이드가 이제 먀의 힘을 얻게 된 것이다.

제미나이의 진정한 강점은 자료 조사부터 아이디어 구조화, 문서와 슬라이드 완성까지 전 과정을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한다는데 있다. AI는 공부해야 할 복잡한 학문이 아니라, 우리의 손발이 되어줄 가장 유능한 도구이다. 다만, 모든 기능을 한 번에 마스터하려 하기보다는 현재 업무에서 가장 시급한 작업부터 AI로 자동화해 보는 것이 좋다. 작은 성공 경험이 쌓이면 자연스럽게 더 많은 기능을 탐색하고 싶어질 것이다.



구글 문서는 단순한 워드프로세서를 넘어서, 실시간 협업,자동 저장, 어디서든지 접근할 수 있는 문서 관리 시스템이라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인터넷 연결만 있다면 언제든지 문서를 생성하고 편집하며 다른 사람들과 동시에 작업할 수 있는 플렛폼으로 전 세계 수억 명의 사용자들이 선택하는 유용한 도구가 되었다.

특히 원격 근무와 글로벌 협업이 일상화된 오늘날, 제미나이를 구글 문서에 활용하면 더욱 높은 효율의 작업이 가능하다. 문장 생성뿐만 아니라 상황에 맞춘 어조 조절부터 글에 맞는 이미지 생성까지, 제미나이를 활용하여 새로운 업무 문화가 생겨나고 있다. 마케팅 전략 보고서를 작성해줘, 처럼 간단한 한 문장 프롬프트는 짧고 직관적인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빠르게 초안을 생성하는 데 적합하다.

여러 문장으로 된 프롬프트는 더욱 풍부한 맥락과 세부 사항을 반영하여 완성도 높은 문서를 만들어 준다. 구조화된 프롬프트는 제목, 소제목, 핵심 포인트 등 체계적인 지시를 통해 논리적이고 정리된 문서를 완성할 수 있다. 이처럼 제미나이를 활용한 문서 생성을 프롬프트의 수준에 따라 단순한 초안부터 완성도 높은 결과물까지 단계별로 확장시킬 수 있는 강력한 기능이다.

앞으로 ‘무엇을 쓸까’보다, ‘어떻게 프롬프트를 설계할까’가 문서 작성의 핵심이 될 것이다. 이제 아이디어만 있으면 충분하다. 제미나이가 우리의 생각을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문서로 순식간에 변환해줄 것이기 때문이다. 구글 제미나이를 자사 서비스 전반에 통합하면서 생산성과 편의성을 크게 향상시키고 있다. 그중 구글 설문지에 내장된 제미나이는 설문 제작의 전 과정을 혁신적으로 개선하는 강력한 도구로 자리잡고 있다. 제미나이를 활용하면 설문지의 질문을 자동으로 생성하거나 기존 질문의 개선하는 등 설문 제작 과정을 크게 단축할 수 있다.



특히 설문 주제나 조사 목적만 입력하면 제미나이가 제작자의 의도를 파악하여 질문문항, 응답 형식, 설문 구조를 자동으로 제안해 주기 때문에, 설문 작성 경험이 부족한 사용자도 쉽게 전문적인 설문지를 만들 수 있다. 제미나이가 문장의 표현을 다듬거나 응답옵션을 자동으로 생성해 줌으로써 설문 설계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여준다.

구글 설문지에 내장된 제미나이를 활용하면 일상적인 설문지도 빠르고 효율적으로 만들 수 있다. 사용자는 제미나이가 생성한 초안을 그대로 사용하거나 필요에 따라 문항을 편집하고 추가하여 맞춤형 설문지를 완성할 수 있다. 설문지 제작에 제미나이를 활용해 간편하게 점심 메뉴 설문지를 만들고 결과를 확인해 본다. 지메일 계정을 가지고 있고 제미나이 플랜을 구독하고 있는 사용자라면, 별도의 프로그램을 설치하지 않아도 지메일 화면에서 바로 제미나이를 사용할 수 있다.

제미나이는 이메일 작성, 요약, 번역, 응답 제안 등 실용적인 기능들을 제공하여 사용자의 업무 생산성을 크게 향상시킨다. 특히 긴 이메일 내용을 빠르게 요약하거나, 상황에 맞는 답장을 자동으로 생성하는 기능은 바쁜 업무 환경에서 시간을 절약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외국어로 작성된 이메일을 자동으로 번역해주거나, 회신이 필요한 메일에 적절한 답변 초안을 제시하는 기능도 업무에 드는 시간과 노력을 줄여줄 것이다.

작성 도움 받기를 선택하면 프롬프트를 입력할 수 있는 창이 나타난다. 이 입력 창에 메일을 어떻게 작석하거나 수정하고 싶은지 구체적으로 입력하면 된다. 프롬프트 입력이 완료되었다면 ⦋만들기⦌버튼을 클릭하여 요청 사항을 제미나이에게 전송한다. 제미나이가 입력된 프롬프트를 분석하여 적절한 메일을 작성해준다. 제미나이가 프롬프트에 따라 메일 내용을 수정하면, 수정된 초안이 팝업 창에 표시된다. 수정된 내용을 확인한 후 만족스럽다면 ⦗삽입⦘버튼을 클릭한다. 이 책은 제미나이 활용 방법을 쉽게 설명해줘서 보고 따라가면서 사용하면 될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권력중독 - 그들은 왜 지배할수록 괴물이 되는가
카르스텐 셰르물리 지음, 곽지원 옮김 / 미래의창 / 2026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람들이 성공하면 돈, 권력, 명예를 쫓는다고 한다. 아빠 지인들중에 전 검찰총장도 계시고 기업 회장님도 계시고 전 청와대비서실장도 계신데 만나보면 그냥 평범하고 돈도 아주 많지도 않고 겸손하다. 엄마 친척 오빠도 전 건설부 장관인데 그냥 경기도 시골에서 전원주택에 산다. 그분들에게 내가 좋아하는 대통령님이 감옥에 가셔서 좀 구해달라고 하니까 자신들은 힘이 없고 권력은 그 자리에 있을때 잠깐만 쓸 수 있는거라고 하셨다.

하지만 권력을 쥐고 있을 때 애국을 안하고 매국을 하는 권력자들도 있어서 그게 걱정이다. 내가 국제정세나 패권전쟁책을 많이 읽고 알게된 점은 지금은 체제전쟁중이다. 이번에 개헌되는 내용을 보니까 완전히 공산주의 체제로 가기 위한 헌법으로 고치기 위한 것이라서 걱정이 많이 된다. 난 정치에 관심이 없었는데 국민 한 사람이 한 사람이 관심을 가지지 않으면 우리가 앞으로 살아야 할 사랑하는 대한민국을 반국가 세력이 공산주의 체제로 만들려고 하기 때문이다.

이젠 전국민들이 깨어나서 자유대한민국을 지켜야 한다. 이 책은 가지면 가질수록 원하게 되는 권력의 심리학에 대한 것이다. 그것은 “권력은 사람을 타락시키는가, 아니면 본성을 드러내는가?”의 문제이다. 저자 카르스텐 c. 셰르물리는

독일의 심리학자이자 조직심리 및 리더십 분야의 전문가로, SRH베를린 응용과학대학 경영심리학 교수다.

권한 위임, 인사 개발, 심리적 임파워먼트 등 조직과 리더십을 둘러싼 심리 메커니즘을 연구해온 그는, 학계와 산업 현장을 잇는 대표적인 연구자로 꼽힌다. 저자는 경영 컨설턴트와 강연가로도 활동하며, 권력과 인간 행동에 대한 실질적 통찰을 제시해왔다. 2021년과 2023년 HR 분야 최고의 40인으로 선정되었고, 하버드의과대학교와 헨리 경영대학원이 수여하는 연구상을 수상했다.

왜 ‘권력’에 관심을 갖게 되었는가? 그리고 무엇을 기대하고 이 책을 펼쳤는가? 난 권력의 자리에 가면 왜 애국을 하지 않고 매국과 기회주의자가 되는가에 대한 의문이 들어서 이 책을 펼쳤다. 이 책은 어떻게 하면 권력을 빠르게 얻을 수 있는지를 알려주는 안내서가 아니다. 주변 사람들을 조종해서 자기 말에 모두 따르게 만드는 법을 알려주는 심리 기술서도 아니다.

이미 1513년에 마키아벨리가 그런 책을 쓴바 있다. 하지만 이 책이 다루는 주제는 그것과는 다르다. 우선 권력이 인간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살펴본다. 예를 들어, 권력은 인간을 포함해 유인원 모두에게 일종의 중독 작용을 일으킨다. 권력을 쥐며 뇌의 특정 보상 회로가 활성화되고, 그 쾌감을 쉽게 잊히지 않는다. 물론 권력은 인간관계에서만의 문제는 아니다. 조직 역시 권력에 의해 움직이고, 권력을 통해 다시 구조화된다.



권력 다툼은 조직 내에서 엄청난 시간과 에너지를 소모 시키고, 그 결과 정작 제품 개발이나 고객 응대에 쓰여야 할 자원이 낭비된다. 더 큰 문제 그런 내부 싸움에서 가장 유능한 사람이 살아남는 것도 아니라는 사실이다. 정신 건강과 만족도도 해친다. 권력이 책임감 있게 사용된다면 사람과 조직, 더 나아가 사회전체를 이롭게 만들 수 있다고 확신한다.

권력은 사람을 중독시키고 자제력을 무너뜨리는 힘을 지니고 있다. 이와 같은 권력의 작동 방식은 조직이 무너지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 하지만 권력이 책임감 있게 사용될 경우, 사람과 조직 그리고 사회의 이익을 위해 필료한 변화를 이끌어내는 등정적인 힘이 될 수도 있다. 권력을 통해 사람들이 자신의 영향력, 역량, 자율성, 일의 의미를 경험하게 될 때, 그들은 보다 능동족이고 창의적이며 만족스러운 결과를 만들어낸다.

지금 우리가 직면한 사회적⦁경제적 난제들을 해결하려면, 바로 이러한 ‘건설적인 권력의 힘’ 이 필요하다. 권력이란 개념은 문화마다 상이하게 인식된다. 독일어로 ‘권력’이라는 단어는 인도유럽어족 어원 ‘magh’, 즉 ‘할 수 있다’ ‘능력이 있다’. ‘가능하다’는 뜻에서 유래되었다. 그러나 독일어에서는 이 단어가 반드시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지지는 않는다. 이는 제국주의 시대 그리고 파시스트 및 공산주의 지도자들의 권력 남용을 경험한 독일 특유의 역사적 배경과 관련이 있다.

독일의 전 총리 앙겔라 메르켈은 도널드 트럼프를 관찰한 뒤 “방안에 사람이 많을수록, 그는 승자가 되려는 욕구를 더 강하게 드러냈다. 그는 가볍게 대화를 나누는 법이 없었다. 모든 만남이 경쟁이다. 나 아니면 너의 싸움이다”라고 평했다. 하지만 인간은 침팬지와 1,2퍼센트의 차이를 지닌다. 바로 우리가 진화적 유산을 성찰하고, 그 유산을 초월해 더 나은 권력 사용 방식을 배울 수 있으리라는 권력 사용 방식을 배울 수 있으리라는 가능성 말이다.

이를 위해 가장 먼저 필요한 건, 권력의 생물학적, 즉 진화론적 기반을 이해하는 일이다. 이 생물적 기반은 다음의 세 가지 영역에서 가장 뚜렷하게 드러난다.

1, 권력 자원이 될 수 있는 특유의 신체적 ⦁인지적 능력

2, 권력, 권력 상실, 무력감에 따른 생리적 반응

3,위계를 중심으로 한 사회적 조직화 방식



많은 동물이 짧은 거리에서는 빠르게 달릴 수 있지만, 장거리에서는 인간보다 훨씬 먼저 지치고 만다. 이 차이 덕분에 인간은 사냥감을 지치게 만들며 끝까지 추적하는, 일종의 지구력 기반 추격사냥을 할 수 있었다. 인간보다 훨씬 매머드를 사냥할 때도 역시 횃불과 고함 소리로 오래도록 몰아붙여, 결국 탈진한 메머드가 절벽 아래로 떨어지게 만드는 방식이다.

이와 같은 신체적 힘과 권력 사이의 자연스러운 연결고리는 ‘원거리 무기’의 등장으로 크게 악화되었다. 오늘날 어린아이조차 총을 가지고 놀다 우연히 성인 남성을 죽일 수 있다. 그러나 침팬지새끼가 주먹질을 하다가 성체 침팬지를 실수로 죽이는 일은 없다. 정리하자면, 유연한 어깨 관절과 직립 보행은 인간에게 생물학적으로 권력을 부여했다.

하지만 원거리 무기의 발명은 수천 년 동안 이어져온 신체적 힘과 권력의 결합을 해체했고, 그 결과 인간 사회에서는 지적 능력, 즉 전문성이라는 새로운 권력 자원이 무대의 중심에 오르게 되었다. 경쟁은 생리학적으로도 영향을 미치는 전형적인 권력 상황이다. 경쟁 끝에는 승자와 패자가 명확히 나뉜다. 패배는 손실을 동반하며, 그 손실은 경우에 따라 지위나 권력 자원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패배했을 때 스트레스 호르몬 수치가 더욱 높게 나타난다.

반면 전반적으로 권력을 덜 추구하는 사람들은 오히려 승리했을 때 더 높은 스트레스 반응을 보이는 경향이 있다. 왜일까? 승자는 주목을 받게 되고, 다음에도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압박을 느끼게 되며, 저 큰 책임을 동반하기 때문이다. 불안정한 권력으로 인한 스트레스는 실제로 생명을 위협하는 결과로 이어지기도 한다. 역사적으로 볼 때, 독재자들은 평균보다 더 높은 확률로 비자연적인 방식에 의해 생을 마감한다.

이러한 스트레스 가능성 때문에, 많은 사람들 ‘절대적이고 안정된 권력’을 갈망하게 된다. 그러나 절대 권력은 필연적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무력감과 권력 상실을 강요한다. 권력은 인간을 시험하는 가장 강력한 심리적 장치다. 그리고 우리는 모두 어느 순간 권력을 갖게 된다. 권력을 쥔 사람은 변한다. 더 충동적으로, 더 둔감하게, 더 잔인하게, 공감은 사라지고 판단은 왜곡되며, 스스로를 통제할 수 있다는 착각에 빠진다.

우리는 누구나, 권력 앞에서 괴물이 될 수 있다. 그렇다면 질문은 하나다. 그 힘을 다르게 사용할 수는 없는가? 난 다르게 사용할 수 있다고 대답하고 싶다. 권력을 가진 자라면 애국, 옳은 사상, 옳은 이념, 반국가세력 척결, 반공, 멸공,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행동하라는 것이다. 사랑하는 자유를 위해서 권력을 사용하라는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내향인의 말하기 수업 - 말수가 적어도 인정받는 사람들의 말하기 전략
김해리 지음 / 비전비엔피(비전코리아) / 2026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내가 내향인이라서 말을 할 때 생각을 많이 한다. 인간 관계는 전부 말로만 하니까 말이 정말 중요한 것 같고 말때문에 상처를 받고 말로 모든 일이 이루어지거나 말로 전부 일이 틀어지거나 말로 오해가 생기거나 말로 행복해지고 말때문에 힘들었던 사람이 상태가 좋아지기도 해서 말을 잘하는 건 항상 공부해야 할 것 같다. 저자 김혜리는 ‘호감 주고 신뢰 얻는’ 말하기를 가르치는 위너스플랜 대표이다.

어린 시절, 책과 음악, 영화 속 세계를 유영하는 것을 좋아하던 조용한 소녀였다. 직장 생활 중 내향적인 성격 탓에 자신의 성과를 증명하지 못하고 그 공이 타인에게 돌아가는 경험을 반복하며,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한 ‘내향인 맞춤형 말하기’를 연구하기 시작했다. 15년째 남들 앞에서 말하기를 가르치고 있는 지금도 여전히 마이크를 잡기 전의 떨림은 익숙해지지 않는다.

그러나 그 떨림 덕분에 깨달았다. 말하기는 화려한 기술을 뽐내는 무대가 아니라, 자신 안의 진심을 꺼내 누군가와 다정하게 연결되는 과정이라는 것을, 억지로 외향인의 가면을 쓰느라 지친 이들에게, 떨리는 목소리 그대로도 충분히 진심은 전달될 수 있다는 응원을 이 책에 담았다. 말문이 막히는 순간, 말 대신 감정이 먼저 치밀어 오르는 순간, 조용한 자신 또 말을 포기하고 돌아서고 싶었던 순간, 그럴 때 필요한 건 타고난 재능의 벼락같은 용기가 아니다.

그 자리에서 자신의 몸과 마음을 차분히 정리해서 한 문장을 준비할 수 있도록 돕는 말하기 책이다. 왜 내향적인 사람은 말 앞에서 유독 몸부터 얼어붙는지, 감정과 몸, 목소리가 어떻게 한 덩어리처럼 얽혀 있는지 살펴본다. 그다음 회의, 자기소개, 면접, 발표처럼 말문이 잘 막히는 장면들을 하나씩 꺼내어, 그 자리에서 실제로 써먹을 수 있는 ‘한호흡 한 문장’ 연습을 제안한다. ‘리듬’은 어렵지 않다. 숨을 들이쉬고 내쉬는 박자, 말이 이어졌다. 끓어지는 속도, 멈췄다가 다시 이어지는 반복의 패턴이다.

수영과 걷기 같은 움직임, 짧은 호흡 훈련, 연필로 적어보는 연습 노트를 통해 몸의 리듬과 말의 리듬을 다시 연결해 본다. 그 과정을 따라가다 보면, 말하는 자리에 설 때마다 머릿속이 하얘지거나 사람이 적어도 자기소개 한 줄, 질문 하나, 의견 한마디만큼 꺼낼 수 있는 자기만의 권력을 갖게 된다. 크게 떠들지 않아도 된다. 사람들 목소리를 완전히 숨기지 않으면서도 자기 속도를 지키고 싶은 내향적인 말하기이다.



저자는 초등학교 시절 책을 많이 읽은 덕분에 학교 공부가 그렇게 어렵지는 않았다. 선생님이 “이 문제 아는 사람?” 하고 물으면 대부분의 답을 알았다. 그러나 답을 말할 용기가 없었다. 차라리 답을 모르면 좋겠는데 알고도 답을 말할 용기는 없으니 질문이 나올 때마다 혼자서 덜덜 떨고만 있었다.

그래도 손들지 못하면 우수한 학생으로 쳐주지 않는다는 사실에 가끔은 이를 악물고 손을 들어 말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저자는 엄마 심부름으로 정육점에 고기를 사러 갔다. 피 묻은 앞치마를 한 아저씨가 내 작은 목소리를 듣고 핀잔을 주었다.

“학생, 안 들려, 크게 말해!” 그날은 정말 저자도 웅변학원에 다니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저자는 내 목소리는 왜 이렇게 작을까, 나도 큰소리를 내고 싶다고 생각했다. 나중에서야 알게 되었다. 저자는 수백 명 앞에서 마이크 없이도 말할 수 있을 만큼 울림이 있는 목소리를 가지고 있었다는 것을, 하지만 그때는 자기 모습이 그저 부끄러울 뿐이었다. 저자가 초등학교 저학년쯤이었을 그 시기의 부끄러운 기억들은 이상할 만큼 오래 남아 있다.

저자는 자신이 언제부터 이런 사람이었을까, 찬찬이 생각해 보면 기억이 허락하는 순간부터 늘 그랬다. 늘 떨렸고 늘 다른 사람 눈치를 봤으며 남들 앞에서 서는 것이 싫었다. 용돈을 준다고 장기자랑을 시키던 친척 어른들이 싫었고 그래서 더더욱 모두가 모이는 명절이 너무 싫었다.

오늘 아침도 우리 동네 경비원 아저씨는 부지런히 길을 쓸고 계셨다. 항상 성실한 모습이 고마워서 언젠가 꼭 인사를 건네고 싶다고 오래 생각해 왔다. 오늘은 정말 인사를 해야지,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 이 한마디만이라도 해 보자고 마음을 다잡고 집을 나섰다.



그런데 막상 그 앞을 지나갈 때도 또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괜히 빗질 동선을 피해 돌아 나왔다. 저자는 마흔 중반이 되어도 먼저 말을 걸거나 질문하는 일은 여전히 어렵다. 나이가 들면 나아질 줄 알았지만 기질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 사람이 많은 자리에서는 자연스럽게 출구와 가까운 자리를 찾게 된다.

꼭 필요한 말이 아니면 먼저 나서지 않는다. 그래도 상대의 이야기를 잘 듣고 있다는 표시는 하고 싶어서, 고개를 자주 끄덕이고 눈을 맞추려 애쓴다. 얼마 전 평양냉면을 먹으러 갔다가 잠깐 귀국했던 친구와 함께 갔던 식당이 떠올랐다. 휴대폰 사진첩을 뒤져 그때의 친구와 간판을 찾아냈다. 친구를 생각하며 냉면 먹는 저자 마음이 먼 곳까지 닿았을 것 같았다.

메시지를 보낼까 했지만, 친구가 사는 곳은 해 뜨기 전일 테니 깨우고 싶지 않았다. 내향인끼리는 이런 연결이 더 단단하다는 걸 안다. 문자를 보내지 않아도 동시에 서로를 떠올렸으리라 믿는다. 강의하는 일도 비슷했다. 코로나 이후 비대면 강의가 늘어났을 때 처음에는 많이 불안했다. 표정과 분위기를 보며 말하는 사람에게, 화면 속 작은 네모 칸들은 벽처럼 느껴졌다.

대면 강의보다 비대면 강의가 더 두려웠다. 한 사람 한 사람표정을 살피며 현장 공기를 조절하는 게 저자 장점인데, 그걸 못 한다는 사실이 막막했다. 그런데 예상과 달리 비대면 강의가 끝난 뒤에는 개인 메시지로 조용히 말을 걸어오는 사람이 많아졌다. 대면 강의에서는 거의 들어보지 못한 질문들이었다.

조용한 사람도 관계를 맺을 수 있다. 말의 양이 아니라 말의 결과 마음의 결이 사람을 잇는다. 관계를 시작하는 방법도, 유지하는 리듬도 제각각이지만 결국 바라는 지점은 비슷하다. 혼자 있고 싶지만, 연결되고 싶은 마음, 이 마음 하나만으로 우리는 충분히 이어질 수 있다. 내향인의 말하기는 용기를 내서 억지로 말하는 게 아니라 잘 듣고 적절한 타이밍에 딱 할 수 있는 말만 하는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젊음의 과학 - 세포부터 뇌 건강까지 내 몸의 시계를 되감는 바이오해킹 루틴
라라 헤메릭.아나스타샤 메이블 지음, 엄성수 옮김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6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노화의 시간은 사람마다 다 다르다는 게 충격적이다. 유전이 아니라 무얼 먹고 어떻게 움직이고 루틴이 어떤지가 결정하는지 인식이 된다. 저자가 알려주는 노화를 늦추는 방법을 알고 실천해서 젊음을 유지하는 인생을 살고 싶다. 그럼 더 행복하고 좋을 것 같다. 저자는 라라 헤메릭⦁아나스타샤 메이블이다.

세포부터 뇌 건강까지 내 몸의 시계를 되감는 바이오해킹 루틴 “왜 누구는 더 천천히, 더 우아하게 늙는가?”를 저자는 알려준다.

저자 라라 헤메릭은 벨기에 출신의 줄기세포 연구자로, 뢰번대학교에서 생의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과학 커뮤니케이션 에이전시 사이컴위즈를 설립하여 글로벌 건강 브랜드와 롱제비티 클리닉, 글로벌 리더들을 대상으로 과학적 자문을 제공하고 있다. 〱뉴욕탐임즈〉베스트셀러인《글루코스 메소드》를 비롯해 다수의 베스트셀러 수석 연구자로 참여하며 대중에게 정확한 건강 정보를 전달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또 다른 저자 아나스타샤 메이블은 롱제비티 분야의 글로벌 리더인 세르게이 영 재단에서 활동하며 건강 및 장수 분야의 대중 소통을 전담하고 있다. 오랜 시간 만성 질환을 극복해온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누구나 최선 과학을 통해 삶의 질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도록 돕는 일에 매진하고 있다. 수 세기 동안 우리는 노화라는 수수께끼를 풀려고 애써왔다.

노화가 왜 일어나는지,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그리고 늦추거나 심지어 되돌릴 수는 없는지에 대해서 말이다. 인공지능과 연산 능력 발전에 힘입어, 이제 과학자들은 방대한 데이터를 분석해 예전에는 보지 못했던 패턴들을 발견해낸다. 이런 발전 덕분에 우리는 10년 안에 노화와 노화 관련 질환에 대한 해법을 찾아내게 될 것이고, 어떻게 젊어질 것인가 하는 문제와 관련해 많은 선택지를 갖게 될 것이다.

그리고 20년여 년간 유전자 편집, 유전자 치료, 장기 재생, 알약 형태의 수명 연장 비법 개발 같은 또 다른 혁신적인 기술이 현실화되면 건강 개념은 근본적으로 바뀔 것이며 한때 꿈으로만 여겼던 방식들로 수명을 늘리게 될 것이다. 지금 우리는 건강과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수단을 이미 갖고 있다.



과학적으로 반복해서 입증되어 온 사실이지만 어떤 생활 방식을 택하는지에 따라, 어떻게 생각하며 어떻게 살아가는지에 따라 행복하고 건강한 삶을 최소 5년에서 10년은 더 살 수 있다. 이 책은 더 젊게 오래 사는 삶을 향한 여정을 시작하고 온갖 가능성들로 가득 찬 미래를 위해 발을 내딛게 된다. 그리고 단순히 더 오래 사는 게 아니라 더 건강하고 행복하며 더 충만한 삶을 사는 데 필요한 수단들, 지식과 능력을 이미 다 갖고 있다.

지중해 식단은 지중해 연안 국가, 특히 그리스, 이탈리아, 스페인 사람들이 애용하는 식단이다. 이 식단은 과일, 채소, 건강한 지방, 통곡물, 견과류, 콩류, 생선, 고기가공을 최소화한 자연식품들로 이루어진다. 지중해식으로 먹는 사람들은 날씬하고 건강하게 지내기 위해 따로 다이어트를 하거나 칼로리 계산을 하는 경우가 별로 없으며, 그저 매일 자연식품을 먹을 뿐이다. 지중해 식단의 핵심요소들을 알아야 한다.

지중해 식단에서는 단일불포화지방(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유에 함유된 지방같은)은 물론 지방이 풍부한 생선과 호두에서 얻는 오메가-3 다불포화지방을 충분히 섭취하게 된다. 올리브유나 아보카도, 지방이 풍부한 생선 , 견과류, 씨앗류 같은 식품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지방은 양도 중요하지만 질도 중요하다. 가공 과정과 높은 열, 각종 첨가물로 인해 영양소가 파괴될 뿐 아니라 심장질환, 비만, 만성 염증 등을 유발하는 부산물도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가스레인지를 이용한 요리나 샐러드에는 가급적 엑스트라버진 올리브유를 사용해야 한다. 흔한 오해와는 달리 고품질의 엑스트라버진 올리브유는 섭씨 약 205도까지도 비교적 안정적인 발연점을 보이면, 가열을 해도 많은 이점이 그대로 유지된다. 다만 짙은 색 유리병에 담긴 제품인지 확인해야 한다. 그래야 빛에 약한 폴리페놀이 보호된다.

나이가 들수록 몸이 필요로 하는 수면을 취하는 게 점점 더 어려워진다. 나이가 들수록 회복에 도움이 되는 숙면을 취하기가 점점 더 힘들어지는 경우가 많고, 전체 수면 시간이 짧아질 뿐 아니라 그마저도 자주 끓기게 된다. 이런 변화는 이르면 중년부터 시작될 수 있다. 나이가 들수록 호르몬 수치의 변화, 산소 공급의 감소, 메틸화 과정의 변화 때문에 숙면을 취하기 어려워지는 등 수면의 질이 떨어진다.



숙면 시간은 점점 짧아지고, 뇌는 밤새 제대로 회복하지 못한다. 그 결과 멜라토닌과 테스토스테론, 성장호르몬 수치가 낮아지기도 한다. 이 세 가지 호르몬은 에너지, 근력, 회복력에 필수적인데 나이가 들수록 자연스럽게 감소한다. 최근 수면의 질 저하는 단순히 노화의 증상이 아니라 실제 노화 척도를 앞당길 수도 있다는 연구들이 점점 늘고 있다.

유전자도 수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어떤 사람들은 불안감을 더 쉬게 느끼거나 멜라토닌 생성이 잘 안되거나 수면 주기가 쉽게 깨지는 DNA변이를 갖고 있다. 이 세상에 살아남기 위해 이 세상에 온 게 아니다. 창조하고 표현하고 성장하기 위해 온 것이다. 평생 배움은 단지 뇌 건강을 위한 과정이 아니다. 자기가 누구이며 왜 여기 있는지를 알아가는 과정이기도 하다.

연구에 따르면, 나이가 들어도 새롭고 도전적인 경험을 하면 인지 기능을 유지하고, 회복탄력성을 기르는 데 도움이 된다. 게다가 배움은 몸에 좋은 활동일 뿐 아니라 목적의식의 토대가 되는 호기심과 자신감, 자기표현을 되찾게 해준다. 뇌는 새로운 것을 먹고 산다. 영혼도 마찬가지다. 글 쓴다거나 책을 읽는다거나 이 모든 것은 차곡차곡 쌓인다. 단지 신경 경로를 만드는 게 아니라 자기 자신을 만들어가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새로운 경험을 통해 우리가 무엇을 해낼 수 있는 존재인지를 상기하게 된다. 정신적⦁창의적⦁감정적 측면에서 자신을 성장시켜주는 뭔가를 해야 한다. 흥미가 느껴지는 일을 해야 한다. 성장은 순조롭게 이뤄지는 법이 없지만, 그래도 늘 노력할 가치가 있다. 우리의 몸은 우리의 신념 체계에 맞춰 반응한다. 젊었을 때처럼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하라는 지시를 해본다. 그렇게 일주일이 지났을 때 근력, 시력, 청력, 기억력은 물론 자세 측면까지 분명하게 측정되는 발전을 보였다.

롱제비타 분야 세계 100대 리더이자 《역노화: 젊게 오래 사는 시대가 온다》의 저자인 세르게이 영은 자신을 200세까지 사는 게 목표인 서른 살 정도의 남자로 바라보기 시작하면서 모든 게 달라졌다고 말한다. 나이는 장벽이 아니다 뭐든 자신이 원하는 걸로 채울 수 있는 그릇이다. 그랜드 모지즈는 70대 후반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해 미국 역사상 존경받는 화가 중 한 사람이 되었다. 노화로 예외적 존재가 아니며 나이는 문제가 아니라는 걸 알려주는 존재다. 지중해식, 수면, 창조적인 생각이 저속 노화에 도움되는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AI 시대, 다정함이 힘이다
이동엽 지음 / 메이트북스 / 2026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다정함이 경쟁력과 능력이 될 수 있다는 관점은 또 새로운 것 같다. 나도 생각해보면 다정한 사람에게 더 정을 느꼈던 것 같기는 한데 친한 사람이 거의 없어서 다정함이 뭔지 잘 모르겠지만 다정함에 대해서 공부해서 나도 다정한 사람이 되고 싶다. 저자는 이동엽이다. AI가 대신할 수 없는 ‘다정함’에 주목해야 한다. 효율의 시대, 사람을 붙잡는 것은 능력이 아니라 온도이다. 기술이 진화할수록 다정함은 최고의 경쟁력이 된다.

저자는 대학에서 국문학을, 대학원에서 심리학을 전공했다. 졸업 후 잡지사 기자 생활을 거쳐 인문학적, 소양을 바탕으로 심리학책과 철학책을 다수 기획했으며, 변화하는 시대의 흐름을 읽어내는 경제경영서와 자기계발서 등 수많은 베스트셀러를 만든 베테랑 출판기획자다. 이제 저자는 작가로서 AI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시대에 꼭 필요한 자존감, 인간관계, 행복 등 핵심 가치를 탐구한다.

이 책에서는 기계가 닿지 못하는 인간만의 고유한 영역인 ‘다정함’에 주목하며, AI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주체적 삶의 기준을 제시한다. 빠르고 정확한 것이 전부인 시대일수록, 사람을 사람으로 대하는 태도가 관계와 삶의 방향을 결정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다정함이 감정이 아니라 삶의 기준이 될 때 우리는 비로소 흔들리지 않고 오래갈 수 있다는 것이, 이 책이 말하는 다정함의 힘이다.

사람들은 다정함을 자주 오해한다. 상대를 불편하게 하지 않는 태도, 말을 부드럽게 하는 기술, 갈등을 피하는 성격 정도로 여긴다. 그래서 다정한 사람은 늘 참고, 양보하고 손해를 감수하는 사람처럼 보인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이 생각은 한 가지 질문 앞에서 흔들린다. 왜 그렇게까지 했는데도 관계는 편해지지 않았는가.

다정함을 참는 것으로 배운 사람은 결국 지친다. 배려하는 만큼 자신을 지워야 하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관계가 부드러워지는 것처럼 보이지만, 어느 순간부터 마음이 먼저 무너진다. 상대를 위한 선택이었는데 결과적으로는 자신을 소모하는 방식이 되어버린다. 그래서 다정함은 다시 정의될 필요가 있다. 다정함은 누군가를 위해 나를 희생하는 태도가 아니다. 관계 안에서 나와 상대를 동시에 지키는 방식이다.



기술은 빠르게 발전했고, 삶은 훨씬 편해졌다. 인공지능은 판단을 대신하고, 데이터는 선택을 돕는다. 하지만 그 모든 변화 속에서도 사람을 움직이는 것은 여전히 사람이다. 결국 함께 일하고, 함께 결정하고, 함께 살아가는 존재는 사람이다. 그렇다면 남는 경쟁력은 무엇인가. 더 많은 정보를 아는 것이다. 더 빠르게 계산하는 능력인가. 이미 그 영역은 기계가 인간을 압도하고 있다.

남는 것은 사람을 이해하고, 관계를 유지하고, 함께 갈 수 있는 힘이다. 다정함은 성격이 아니다. 선택이다. 화가 나는 순간에도 상대를 단정하지 않는 선택, 불편한 상황에서도 나를 지키면서 관계를 끓지 않는 선택, 지금 당장 이기기보다 오래 이어질 수 있는 말을 고르는 선택, 이 선택이 쌓일 때 사람은 다정해진다. 우리는 감정이 행동을 만든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실제로는 선택이 감정을 바꾼다.

다정함은 감정을 억누르는 것도 아니고, 그대로 쏟아내는 것도 아니다. 그 사이에서 균형을 만드는 태도다. 특히 인공지능이 많은 역할을 대신하는 시대일수록, 사람은 사람 사이에서 가치를 증명하게 된다. 능력만으로는 부족하다. 함께 일하고 싶은 사람인지, 함께 있고 싶은 사람인지가 더 중요한 기준이 된다. 다정함은 그 기준을 결정하는 힘이다. 우리는 관계를 너무 쉽게 감정에 맡겨 버린다.

기분이 상하면 거리를 두고, 서운하면 말을 끓고, 화가 나면 더 강하게 대응한다. 다정함은 이 지점에서 다른 선택을 한다. 상대를 바꾸려하기보다, 내가 어떤 태도로 관계에 들어갈지를 먼저 정한다. 반응하기보다, 기준을 가지고 행동한다. 다정함은 약한 태도가 아니다. 오히려 관계를 쉽게 망치지 않기 위한 힘이다. 감정을 그대로 내보내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통제와 판단이 필요하다. 다정한 사람의 관계는 겉으로 조용해 보이지만, 안에서는 단단하다.

갈등이 없어서가 아니라, 갈등을 다루는 방식이다르기 때문이다. 다정함은 그 질문에 대한 가장 현실적인 답이다. 그리고 이AI시대에서, 다정함은 가장 강력한 경쟁력이다. 우리가 믿어 온 다정함은 종종 참음과 희생에 가까웠다. 착하게 살수록 나는 흐려지고, 친절은 의무가 되며 마음은 지친다. 사랑이라 여겼던 관계에는 인정받고 싶다는 욕구가 섞여 있기도 하다. 다정함과 친절은 같지 않으며, 출발점이 따르면 지속력도 달라진다. 진짜 다정함은 남보다 먼저, 나를 함부로 대하지 않는 태도에서 시작된다.



사람들은 다정함을 참는 것과 비슷하다고 배워 왔다. 싫은 말을 삼키고, 불편한 상황을 견디고, 마음에 들지 않아도 웃으며 넘기는 태도다. 이런 방식으로 살다 보면 마음속에서 쌓이는 것이 있다. 상처가 남는다. 여기서 중요한 질문이 생긴다. 이것이 정말 다정함일까. 처음에는 괜찮은 선택처럼 느껴지지만, 반복될수록 관계자체가 부담으로 바뀐다.

겉으로는 평온해 보여도, 관계 안에서 마음은 점점 자리를 잃는다. 사람은 누구나 넘어질 수 있다. 일이 잘 풀릴 때도 있고, 관계에서 상처를 받을 때도 있다. 니체의 관점에서 보면, 인간은 고통을 피하는 존재라기보다 고통을 통과하며 자기 힘을 다시 배열하는 존재에 가깝다. 문제는 고통 자체가 아니라, 그 고통을 어떻게 해석하느냐다.

실패를 자기 부정의 증거로 삼느냐, 아니면 방향을 조정하라는 신호로 삼느냐에 따라 이후의 움직임은 전혀 달라진다. 다정한 사람은 실패를 곧바로 자기 비난으로 연결하지 않는다. 이 말은 넘어졌을 때의 태도 역시 선택의 영역에 있다는 뜻이다. 주저앉아 자신을 공격할지, 아니면 상태를 정리하고 다시 일어설지를 고를 수 있다는 의미다. 즉 우리는 매 순간 선택할 수 있는 것이다.

다정함은 약해지는 태도가 아니다. 회복에 쓰는 힘을 아끼는 태도다. 불필요한 자기 공격을 줄이고, 필요한 정리에 에너지를 쓰는 방식이다. 그래서 다정한 사람은 다시 더 빨리 일어난다. 덜 아파서가 아니다. 아픈 상태에서 자신을 다루는 방식이 다르기 때문이다. 쓰러진 자신을 적으로 보지 않고, 데리고 가야할 대상으로 본다. 이 차이는 시간이 갈수록 크게 벌어진다.

자주 넘어지는 사람이 더 지치는 것이 아니라 넘어진 뒤 오래 머무는 사람이다. 반대로 빨리 정리하고 다시 움직이는 사람은 같은 횟수로 넘어져도 덜 미친다. 다정함은 넘어지지 않게 만드는 능력이 아니다. 넘어지고 난 후 시간을 줄여 주는 능력이다. 그래서 삶 전체의 리듬을 지켜준다. 회복이 빨라질수록, 삶은 끊어지지 않고 이어진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