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는 동안 조금씩 어른이 되었다
라비니야 지음 / 모티브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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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엄마가 매일 글을 쓰시는데 좋아 보여서 나도 될 수 있으면 매일 글을 쓰고 싶기는 한데 그게 쉽지는 않다. 책을 보고 많은 참고를 하고 싶다. 저자 라비니야는 일상을 기록으로 이야기를 만드는 일을 사랑한다. 소설과 에세이 등 장르의 구없이 글을 쓰고 있으며, 평생의 꿈은 끝내 쓰는 사람으로 남는 것이다. 지은 책으로는 ⟨울다가도 배는 고프다⟩와 ⟨무탈한 하루에 안도하게 됐어⟩, ⟨내향적이지만 집순이는 아닙니다⟩⟨나는 나에게 좋은 사람이고 싶어⟩등이 있다.

저자는 오랜만에 자신을 위한 기록을 다시 시작하면서 마음이 회복되는 것을 느꼈다. 읽고, 쓰는 생활을 이어오면서도 그것이 늘 결과를 위한 일이었을 때는 쓰는 즐거움보다 피로가 쌓여왔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다. 더 잘하고 싶은데 생각 만큼 되지 않았고, 기대보다 부족한 결과 앞에서 자책하기도 했다. 지나온 시간을 되돌아봤을 때, 남들에게 잘 보이기 위해 글을 쓰거나 돈을 벌기 위해 글쓰기를 시작한 사람이 아니었다.

자신의 마음을 알고 싶었고, 자신 안을 지나가는 감정의 결을 이해하고 싶었다. 누구도 아닌 자신을 위해 글을 써왔던 것이다. 살기 위해서 흔들리는 감정의 파도에 휩쓸려 가라앉지 않기 위해 두서없는 문장을 적었다. 매일 스트레칭으로 굳은 근육을 풀어주듯, 마음의 결을 빗고 하루를 기록하는 시간은 중요하다.

그쳐 지나가는 상념에 이름을 붙이고, 엉켜 있던 사유를 풀어내며, 흩어진 감정 사이에 연결고리를 만들어가는 일, 글 속에서 자유롭게 감정을 풀어쓰고, 집요하게 그 과정에서 미처 알지 못했던 자신과 마주하게 되고, 오래 외면했던 마음의 목소리를 듣게 되기도 한다. 저자는 글쓰기가 작가만의 전유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건강을 위해 운동을 하고 영양제를 챙겨 먹듯, 보이지 않는 내면을 돌보는 데에도 꾸준히 관리가 필요하다. 저자에게는 그 역할을 글쓰기가 해주었다. 물론 처음부터 쉽지 않다.



저자는 엉덩이가 들썩거리고, 무엇을 써야 할지 몰라 막막한 날도 많았다. 그러나 대부분 서툰 시작을 거쳐야만 익숙해진다. 저자는 지금도 사람들에게 글쓰기를 적극적으로 권한다. 사소한 기록이 무너져 있던 마음을 얼마나 많이 바꾸어 놓을 수 있는지 알기 때문이다. 이 책은 글을 잘 쓰는 기술에 관한 책이 아니다.

삶을 잘 살아보고 싶었던 한 사람이 글을 통해 자신을 붙들어온 시간의 기록이자, 끝내 살아남기 위해 써온 생존적 글쓰기에 보내는 예찬이다. 글을 쓰다 보면 “어떻게 매번 쓸 거리가 있나요? 아이디어는 어디서 얻으세요?” 질문을 자주 받는다. 이 물음에 대한 답은 간단하다. 쓸 만한 글감이 없어서 고민하는 일은 그간 거의 없었다. 글을 쓰는 일은 차를 우리는 일과 닮아 있다.

차는 별스럽고 까탈스러운 구석이 많아, 매일 맛이 다르다는 점이 기묘하면서도 매력적이다. 같은 차라 하더라도 그날의 온도와 기분, 컨디션, 계절에 따라 건엽의 상태가 나타난다. 그래서 같은 차를 마셔도 쉬이 물리지 않는다. 건강한 몸을 유지하려면 충분한 영양 섭취와 적절한 활동이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 마음의 사고의 흐름도 크게 다르지 않다. 읽기는 섭취에 가깝고, 쓰기는 그 에너지를 밖으로 순환시키는 행위와 닮아 있다.

읽고 쓰는 생활은 섭취와 배설이 균형을 이루는 신체의 순환처럼 의식적으로 조절되어야 한다. 내면이 텅 빈 상태에서는 어떤 사유도 깊어지기 어렵다. 반대로 이미 가득 찬 곳에 계속 무언가를 밀어 넣기만 하면 오래된 곡식이 곳간 안에서 서서히 썩어가듯 생각 역시 정체되거나 편협해지기 쉽다. 읽기와 쓰기 사이에는 각자에게 맞는 균형점이 있다.

사유와 분동이 한쪽으로 과하게 기울지 않도록, 지금의 자신은 읽기에 가까운 상태인지, 쓰기에 지나치게 몰두하고 있는지를 종종 돌아볼 필요가 있다. 글을 쓸 때 중요한 것은 정직함이다. 기록의 중요성을 알지 못했을 때의 저자는 메모할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마음속에서 어떤 감정이 일어나더라도 붙잡아 두기보다 그대로 흘려보냈다.



그러던 어느 밤이었다. 고요한 적막 속에 오래 잠겨 있던 날, 문득 본격적으로 글을 쓰고 싶다는 충동이 밀려왔다. 가만히 그 이유를 되짚어보면, 며칠 동안 읽었던 버지니아 울프의 『울프 일기』가 남긴 여운이 컸던 것 같다. 버지니아 울프는 글쓰기에 대한 집요한 애정이 있었다. 그와 함께 선명하게 드러나는 것이 하나 있다. 위대한 작가라 해서 언제나 확신이 찬 상태로 문장을 써내려간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독일의 소설가이자 평론가였던 토마스 만은 “작가란 다른 사람들보다 글쓰기를 더 어려워하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앵무새 죽이기』의 하퍼 리는 “글쓰기의 재능을 연마하기 전에 먼저 뻔뻔함을 길러야 한다”고 조언했다. 조안 디디온 역시 “흠잡을 데가 많은 문장이어도 한 문장 한 문장 써야 한다”고 이야기하며 계속 써나가는 태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저자는 버지니아 울프의 성실한 기록 습관에 깊이 자극받아 다시 책상 앞에 앉았다.

글을 쓴다고 당장 수익이 생기는 것도 아니었고, 마감을 재촉하는 타자 역시 존재하지 않았다. 그 시기의 글쓰기는 해도 그만인 일이었다. 그 이후 저자는 기록에 진심으로 임하게 되었다. 이유는 단순했다. 속에 있는 경험과 생각이 아무 흔적 없이 망각의 통로로 흘러가는 모습을 두 손 놓고 바라보고 싶지 않았다.

기록이 중요한 이유는 단순히 기억을 보존하기 위해서만이 아니다. 인간은 오래전부터 자신이 경험한 세계를 남기고 이해하기 위해 기록해왔다. 기록은 자기표현 욕구를 가장 인간다운 방식으로 드러내는 행위이자, 기억을 유실하지 않고 붙들어두는 가장 오래된 기술이다.

저자는 글을 업으로 삼지 않는 사람에게도 기록 습관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미래에 대한 불안, 관계에서 오는 실망, 자신의 힘만으로는 어찌할 수 없는 형편 앞에서 오는 실망, 자신의 힘만으로부터 아주 잠시라도 빠져나오기 위해서는 자기 언어가 있어야 한다.

빈 여백을 글씨로 채우다 보면 오늘의 내가 미래의 자신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조금씩 구체적인 형태를 띠기 시작한다. 이 책의 문체는 따뜻하고 재미가 있다. 글쓰기가 인생을 사는 것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면서 나의 인생도 나만의 언어로 끓임없이 써야 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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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되면 관계가 쉬워질 줄 알았는데 - 사람이 서툰 당신을 위한 심리학
성유미 지음 / 오아시스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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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인간 관계는 항상 힘들고 인간관계중에서도 가까운 사람과의 관계가 가장 신경 쓰이고 잘해야 하는 것 같다. 저자 성유미는 대한민국에 단 37명뿐인 국제정신분석가이자 20년 경력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이다. 이화여자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오랫동안 정신과 전문의로 일했다. 지금은 사람들이 진정한 나를 찾아가는 여정을 돕고자 로아정신분석클리닉 원장으로 많은 이들을 만나고 있다.

저자는 진료실과 상담실 외에도 다양한 공간에서 사람들과 이야기를 듣고 소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2019년에 집필한《이제껏 너를 친구라고 생각했는데》가 임문 분야 1위 및 종합베스트셀러 순위에 올랐다. 이후 클리닉에서 관계가 어려움을 겪는 여러 사람들을 만나며, 인간관계가 어려운 가장 큰 이유는 지켜야 할 ‘나’가 생겼기 때문임을 깨달았다.

이를 바탕으로 나이 들수록 인간관계가 더 어려워진다고 느끼는 사람들을 위해 《어른이 되면 관계가 쉬워질 줄 알았는데》를 썼다. 지은 책으로는 《조용하지만 강한 사람들》, 《감정이 아니라고 말할 때》, 《선생님, 향우울제 대신 시를 처방해 주세요》등이 있다. 어른이 된다는 것은 무언가를 지켜 내는 힘을 갖는다는 뜻이다.

우리는 평생 자신과 투쟁하고, 가족과 부대끼고, 인생의 가장 가까운 이들과 부딪치며 삶의 강을 건넌다. 쇼펜하우어는 삶이 고통과 권태 사이를 오가는 시계추라 표현했다. 그러나 고통받는 것도, 권태로워하는 것도 자신이다.

사람들 틈에서 하루하루 살아남느라 늘어져 버린 마음의 심줄, 분주함 한가운데로 끝없이 밀려드는 권태는 멎어 버린 심장처럼 어른의 정신을 아득하게 만든다. 연인을 살피고, 배우자를 사랑하고, 자식을 품에 안고, 벗들의 생일을 챙기는 사이, 정작 삶은 우리를 두고 저만치 흘러가 버린다.



바쁘게 사느라 자기 생일에 미역국 한 그릇 제대로 못 얻어먹은 사람들, 남의 촛불을 밟혀 주느라 정작 자신에게는 흘러내린 촛농만 남은 사람들, 평생의 주제가 오직 돌봄과 헌신이었던 이들, 아파도 병상에 일주일조차 누워 있지 못하는 가련한 어른 생명체들이 이 책을 봐야 한다. 이제는 본인을 살필 때라고, 헨리 나우웬은 “내 집 주인은 나이니, 내가 먼저 자신을 환대해야 비로소 다른 이들도 진심으로 환대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깨진 유리창의 법칙은 스스로를 살피지 않으면 우리는 끝내 깨진 유리창이 되어, 세상이 함부로 대하는 사람으로 전략하고 만다. 깨진 유리를 갈아 끼우고, 안팎을 정갈히 닦고, 자신의 삶에 작은 꽃밭 하나를 일굴 때, 비로소 타인도 우리 곁에 마음 놓고 쉴 수 있다.

그러니 무엇보다 자신을 귀히 여겨야 한다. 생각해 보면 우리는 사람이 싫어진 것이 아니다. 혹시라도 다른 사람에게 말했다가 자신이 상처받을까봐 걱정했던 것이다. 오래 고민하다 털어놓았는데 상대가 별것 아니라는 듯 반응하거나 원치 않는 조언이 계속 쏟아질 때의 답답한 마음이 몇 번 쌓이다 보면 말을 꺼내기 전에 계산부터 하게 된다.

이 사람은 나의 이야기를 어떻게 들을까, 괜히 이야기했다가 내 약점이 되는 건 아닌가하는 식이다. 그렇게 피로한 계산이 반복되면 자연히 사람을 향한 마음의 문이 닫힌다. 그 빈자리를 AI가 정확히 파고든 것이다. AI는 고민의 경중을 판단하지 않고, 아무리 많은 말을 쏟아 내도 절대 지치지 않는 데다 말투와 스타일까지 자신이 원하는 대로 컨트롤할 수 있다.

그러니까 정확히 말하면 AI가 특별히 좋아서라기보다는, 사람과 이야기해서는 답답함이 쉽게 해소되지 않으니 AI와 문제를 나누는 것이다. AI와 처음부터 깊고 내밀한 고민을 나누는 경우는 많지 않다. 궁금한 것을 묻거나 간단한 작업에 도움을 받으려고 AI에 손을 뻗는 사람이 더 많다. 그러다 어느 순간부터 대화 내용이 조금씩 달라진다. 회사에서 겪는 어려움을 이야기도 하게 된다.



가족처럼 늘 함께하는 사람들은 서로를 잘 안다고 생각한다.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서로의 마음쯤은 알아줄 것이라 믿는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가장 잘 안다고 생각하는 사람 앞에서 가장 큰 오해가 생기기도 한다. 많은 사람들이 이런 일을 대수롭지 않게 넘긴다. “우리 집은 원래 그래요.”“가족이라 편해서 그런 거죠.” 하고 말이다.

하지만 그렇게 넘기는 동안에도 상처는 조금씩 쌓인다. 사랑하는 사람의 말이라 더 아프고, 가까운 사람의 말이라 마음이 더 오래 맴돌기 때문이다. 그것이 바로 부부관의 가장 특이한 지점이다. 이렇게 별것 아닌 말에 크게 화가 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겉으로는 비슷하게 화를 내는 것처럼 보여도, 그 저변의 심리는 조금씩 다르다.

그런 이유는 상대에게 거는 기대가 크기 때문이다. 그만큼 상대에게 의존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 사람이 나를 알아주기를 바라는 마음도 함께 크기 때문이다. 여전히 과거의 기억에 갇혀 있기 때문이다. 배우자의 말 한 마디에 어린 시절 아픈 기억이 되살아나는 경우가 그렇다.

유난히 민감하게 반응한 것도, 무슨 일을 함께 하지 못하면서, 왜 이렇게 정리 못 하느냐고 타박하면서도 정작 한 번도 같이 해 준 적은 없었다. 무슨 일을 같이 하자는 남편의 말에서 엄마의 빈자라가 더 뚜렷하게 떠오르게 된다. 타인의 통제를 꺼리는 성향 때문이다. 나와 타인의 경계가 명확하지 않기 때문이다. 배우자의 사소한 지적도 자신이 부족한 사람이라는 낙인으로 받아들이기 쉽다.

그래서 작은 말에도 큰 상처를 받곤 한다. 부부 싸움의 원인은 생각보다 단순하지 않다. 어쩌면 우리는 배우자가 아니라 과거부터 함께해 왔던 자신안의 감정들과 씨름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어른이 돼도 친구를 사귈 수 있다는 로망이 있지만 그건 쉬운 것 같지는 않다. 진정한 사랑이 편안한 사랑이니라니 새롭게 알게 되었다. 어른이 된다고 관계가 쉬워지는 게 아니라 계속 책으로 공부하고 발전하려고 노력해야 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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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2027 연세대(미래)·아주대·서울여대 인문·사회 논술 기출문제와 예시답안
김태희 지음 / 지상사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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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김태희이다. 논술을 위한 ‘요약’ 이란 글의 중심 생각을 체계적으로 정리하는 작업이다. 글 핵심 내용을 짧고 굵게 정리하는 작업이 곧 요약이다. 글을 읽고 그 핵심 내용을 얼마만큼 잘 찾아낼 수 있는가다. 그 핵심내용은 곧 글의 논리적인 뼈대 (주장과 근거, 결론과 전제, 논점과 논거)를 이루며, 글의 논증(글 전체의 요지를 담은, 글의 중심 생각)을 이룬다.

결국, 논술을 위한 요약이란 글의 ‘핵심 어휘와 중심 단어’를 사용하여 그것들을 논리적∙체계적으로 연결하면서 글 전체를 합리적으로 ‘재구성’하는 사고 과정이라 할 수 있다. 여기서 재구성의 의미는 글 내용의 핵심을 추려서 압축한 후 이를 자신의 언어로 ‘재진술’하는 것이다. 이것이 곧 글 내용의 핵심어 (주제개념)에 맞게 적절한 언어로 수정∙변경하면서 글 내용을 보완할 필요가 있는데, 이것이 곧 글 내용의 핵심을 자신의 언어로 ‘재구성’하는 작업이다.

여기서 재구성의 의미는, 글감의 여기저기에 흩어져 있는 중요한 용어와 서술을 중심문장으로 끌어와 보태고 더한 다음, 주제개념을 따라 통일되고 일관되고 일관된 용어와 서술로 정리하는 일련의 언어적 재해석 작업 (특히 문학이나 과학 관련 글감)이라 할 수 있다.

논술에서 요약은 글의 핵심 내용을 담은 중심문장을 찾고, 이를 중심으로 글의 논지를 판별하여 해설하고, 이를 뒷받침하는 문장을 찾아 타당한 논거를 더하는 등, 일련의 가치판단과 복합적인 사고 과정이 필요하다. 그 방법적 요령은 글 전체의 주제를 드러내고, 문장과 문장 사이의 논리 관계를 유기적으로 전개하면서 글 내용의 핵심을 기술한다. 그리고 글 내용을 필요 이상으로 추상화하는 것을 경계한다.



핵심은 군더더기 말을 없애고 중심문장을 중심으로 가능한 짧게 요약하는 것이다. 이때 주의할 것이 있다. 각 단락의 핵심 문장 또는 중심생각, 핵심 내용을 찾아낸 후 이것들을 그저 연결하기만 하면 요약이 된다. 제시문의 각 단락이 같은 비중으로 중요할 때는 그런 식의 요약이 타당할지 모르나, 설명과 논증의 핵심을 파악하는 것에서는 각 단락이 같은 비중으로 중요성이 있다고 보장할 수 있다.

따라서 단락별 요약에 지나치게 매달리지 말고, 글 자체에서 논리적 뼈대(핵심내용)가 들어있는 부분만 추려서 체계적으로 정리해야 한다. 제시문 요약을 잘하려면 글의 중심 생각을 간략히 정리할 수 있어야 한다. 길고 복잡한 글일수록 핵심을 찾아 간략히 요약해야 한다. 제시문이 길고 복잡할 경우 요약을 잘해야 한다.

지문에서 단락이 명확히 구분된 경우라면 그것에 맞춰서 단락별로 글 내용을 순차적으로 요약한 후, 그 요약된 글을 다시 압축∙정리한다. 단락이 명확히 구분되어 있지 않은 지문으로 글 전체의 길이가 너무 길어 내용을 효과적으로 요약하기 어려운 경우라면 각 문장의 유기적인 관계를 파악하여 두세 단락(3~5개의 문장 정도로 구성된 형식 단락)으로 임의로 구분하여 글 내용을 짧게 요약한 후, 단락별로 요약된 글을 다시 하나의 단락(내용 면에서 부합하는 여러 개의 형식 단락을 한데 묶은 내용 단락)으로 재구성하면서 거듭 정리한다.

긴 글을 임의의 ‘형식 단락’으로 짧게 끓어가며 정리하거나, 또는 내용 면에서 서로 관련되는 형식 단락을 한 데 묶어 이를 ‘내용 단락’으로 분류해가면서 정리한다. 참고로 시, 소설, 수필과 같은 문학 작품을 논술 제시문으로 출전한 경우에 많은 학생은 글 내용을 요약하는 것에 큰 어려움을 겪는다.

특히 소설처럼 서사 구조를 따르는 글 내용의 요약에서 특히 그렇다. 인물과 사건에 초점을 두고서 이를 중심으로 핵심 줄거리를 끌어내면 된다. 특정 사건이나 현상을 요약할 때 자칫 글이 장황해질 수 있으므로 이를 주의해야 한다.



사건이나 현상은 주된 갈등 상황을 중심으로 이루지는 게 일반적이므로, 등장인물 간 갈등 구조를 중심으로 하되, 논제가 제시하는 주제개념에 맞춰서 서사 구조의 핵심만을 간추린다.

요약의 핵심을 주어진 제시문 내용을 그 누구도 부정할 수 없을 정도로 ‘객관적’으로 간추려 정리하는 데 있다. 그렇더라도 반드시 주의해야 할 것이 있다.

제시문 내용을 그대로 옮겨 쓰면 안 된다. (표절로 간주 한다). 글의 핵심 논지를 찾아 밝힌 후 이를 적절한 언어로 압축 표현한다. 제시문 주장을 자신의 언어로 바꾸어서 표현하되, 제시문에 들어있는 핵심용어는 반드시 그대로 살려서 글 내용의 핵심을 기술한다. 제시문을 요약할 때는 다른 무엇보다, 원 글 (제시문)에 없는 내용을 덧보태거나 왜곡해서는 안 된다.

원 글을 비판하거나 자기주장을 덧보태도 안 된다. 주어진 글을 그대로 인용하거나, 명확한 근거가 없이 일방적인 주장만을 나열해서도 안 된다. 철저히 객관적인 입장을 견지하면서 글 내용을 기술해야 한다. 요약은 글의 재구성이지 재창조가 아니며, 자기주장이 개입할 여지는 없다. 객관적인 중립적인 입장에서 제시문 자체는 논리적인 설명만을 담아야 한다.

글 내용을 단박에 통찰하기 어려울뿐더러, 그것이 가능할 정도로 수준 낮은 제시문은 출제되지 않는다. 요약의 핵심은 어디까지나 독해력에 있음에 유념하여, 제시문을 폭넓게 살펴 읽으면서 글 전체의 요지를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제시문을 요약할 때는 반드시 발문의 물음부터 꼼꼼히 읽은 후, 논제의 요구와 지시에 맞게 요약한다.

‘도입-논거-주장’ 내지는 ‘주장- 근거’ 순서로 요약 글을 작성한다는 식으로 사고를 구조화하려 들 경우, 이는 절대 도움이 되지 않는다. 글 전체 요지 파악이 중요하다며, 이를 토대로 글 전체 내용을 어떻게 담아 적절히 요약할 것인가가 관건이다. 논술은 제시문을 잘 요약하고 발문에 따라 답안을 작성해야 한다. 글자수나 맞춤법, 띄어쓰기도 잘 지켜야 한다. 이 책은 그런 점을 잘 알려줘서 좋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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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망한 사랑만 골라서 하지
사랑좋아해적단 지음 / 모티브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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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현실에서 사랑을 직접해 본적이 없어서 더 불안하고 하게 되면 잘하고 싶어서 사랑에 대한 책은 무조건 본다. 저자는 사랑 좋아 해적단이다. 저자는 사랑에 죽고 사랑에 사는 미녀 사랑좋아해적단 (aka말량츄)이다. 저자는 인스타그램과 유튜브에서 활발하게 살고 있다. 우리는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너무 많은 폭력을 허용해 왔다.

껍데기만 남은 위로 대신, 이별 후 소리 죽여 울다가도 꾸역꾸역 밥을 밀어 넣으며 하루를 버텨내는 우리의 찌질하고도 솔직한 모습을 여과 없이 바라보아야 한다. 다시 사랑하러 가는 바보 같은 우리, 치열하게 무너지고 다시 일어서는 모든 이들을 위해 준비한, 세상에서 가장 맵고도 다정한 향해 일지의 책이다.

“사랑 믿으세요” 의미가 있는 말인가? 사실 요즘 세상 사람들 모두가 알고 있다. 사랑은 망했다. 하루에도 수만 명이, 어쩌면 훨씬 그 이상의 사람들이 사랑 때문에 고민하고 한다. 우리는 왜 항상 평화로운 사랑을 할 수 있음에도 누구보다 치열한 사랑을 하는가? 왜 상처받고 눈물을 흘리는가? 왜 스스로 정신병에게 저벅저벅 걸어가는가? 사실 이유는 아무도 모른다.

연애는 원래 힘든 거라는 말, 저자는 그 말 절반만 믿는다. 힘든건 맞는데, 요즘 사람들은 연애는 힘든 수준이 아니라 사람을 갈아 넣는 수준이다. 사랑한다면서 서로를 통제하고, 지킨다면서 숨통을 조이고, 노력한다면서 상대의 자존심을 부수고, 이해한다면서 결국엔 ‘너가 문제’라는 말로 결론을 낸다.

결국에는 또다시 돌아가면서 그게 사랑이라고 한다. 사랑이라는 단어가 얼마나 만능인지, 얼마나 저렴하게 쓰이는지, 저자는 그걸 매일 확인한다. 사랑이라는 말 하나면 불안도, 집착도, 폭력도, 비겁함도 다 포장한다.



저자가 결론을 내린 건 단순하다. 사랑은 재앙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근데 확실한 건 하나다. 사람을 재앙으로 만드는 사랑이 너무 흔하다. 사랑은 예쁘게 포장한 채로 미화하는 게 아니라,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벌어지는 더러운 짓들을 누구보다 솔직하게 더럽다고 말하고 싶다.

누군가의 연애를 심판하려는 게 아니다. 오히려 반대다. 심판은 이미 당사자들이 받고 있다. 지금 겪는 게 사랑인지 재앙인지 한 번쯤 구분할 수 있으면 좋겠다. 그리고 더 솔직하게 말해 보자면 자신도 알고 싶다. 사랑이 진짜로 재앙인지, 아니면 우리가 재앙을 사랑이라고 부르고 있는 건지.

나쁜 도파민과 착한 도파민, 당연히 나쁜 도파민이 더 재밌다고 알고 있겠지만, 사실 착한 도파민에 한 번 절여지면 절대 헤어 나올 수가 없다. “뭐해”“어디야”“오늘 만날까? 보고 싶어” 자신을 행복하게 만드는 슴슴한 대화, 아무것도 안 해도 불안하지 않은 상태, 이렇게 불안하지 않은 적이 있었나? 이렇게 행복해도 되나? 아무것도 없는데 뇌가 녹을 수 있나? 이게 사랑인 걸까?

사랑은 참 이상하다. 움직이기 정말 싫어하던 자신이 한 시간이 넘는 거리를 가고, 귀찮은 건 절대 안 하던 자신이 어느 순간 함께할 데이트코스를 짜고 있고, 오늘만 살고 죽자는 자신이였지만 그 사람과 미래를 그린다. 자신이 살면서 이런 적이 있었나 싶은 순간의 연속이었다. 우리는 가끔 알 수 없는 감정에 빠진다.

사랑이라기엔 혐오가 섞였고 혐오라기엔 사랑이 섞인 아주 아주 이상한 감정, 우리는 보통 그 감정을 애증이라고 부르곤 한다. 인생 살다보면 한 번 쯤 본적 있는 멘트, “우리는 만나지 말았어야 해” 놀랍게도 저자 자신 또한 그 말을 해 봤다. 악연인 경우에 그런 말을 하는데 사실 너무 사랑하기에 하는 말이다.

너무 사랑하는데 끓어낼 수가 없으니까 그냥 시한폭탄을 몸에 칭칭 감고 가다가 끓어낼 때 그 말이 나오는 거다. 그냥 계속 터지기 전까지 그냥 안고 가는 거다. 달리 표현할 말이 없다. 그렇게 서로를 죽음으로 안고 가는 거다. 그냥 개구리 요리를 할 때 서서히 물 온도를 높이면 개구리가 뜨거워지는 것을 눈치 못 채다가 죽는다는 이야기를 본 적이 있다.



우리가 개구리랑 다른 게 뭐지? 정말 자신이 개구리보다 나은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나? 언젠가 그 사람과 나, 둘 중 하나가 어쩌면 둘 다 죽게 될 것이라는 것을 알지만 우리는 같이 가기를 택한다. “너 같은 거 죽어 버려, 내 인생에 나타나지 마”라고 한지 15분 만에 서로 사랑을 나눈다. 서로 죽으라고 목을 조른 10분 뒤에 같이 밥을 먹는다. 진짜 정신병자도 이런 정신병자가 없다. ㅋㅋㅋㅋㅋㅋㅋㅋ

가끔 싸우는 것이 사랑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전부 다 부정하지는 않는다. 어느 정도 맞는 말이니까, 사랑하지 않으면 기대할 일도 없으니 싸울 일이 없다고 생각한다. 근데 ‘사랑하니까 싸운다’란 ‘싸우는 것이 사랑이다’는 같은 말 같겠지만 다른 말이다. 보통 ‘사랑하니까 싸운다⨠⨠⨠싸우는 게 사랑이다’로 변하는 경우가 많다. 연애 초반에는 사랑하니까 싸울 수 있지 라고 생각하다가 시간이 지나며 싸우는 빈도가 잦아진다.

그렇게 잔뜩 싸우며 맞춰나가다 보면 싸우지 않고 평화로운 때가 오는데 그때가 되면 문득 드는 생각이 있을 것이다. ‘지금 우리가 사랑하지 않아서 안 싸우는 건가?’ 어림없는 소리, 절대 아니다. 자신들은 절대 모르겠지만 제발 헷갈리지 마라, 너희들 싸우기 위해 사랑하는 게 아니라 사랑하기 위해서 싸우는 거다.

메인과 서브가 헷갈리면 본질을 잃게 된다. 사랑을 지켜야 한다. 애증이라는 말은 너무나도 애매해서 사랑과 혐오 사이에서 줄타기를 한다. 그 줄타기가 더러운 이유는 둘 중 하나를 포기하지 않겠다는 욕심이 섞여 있기 때문이다. 사랑만 하면 편하다. “좋아”라고 말하면 되니까? 혐오만 하면 더 편하다. “꺼져”라고 말하면 되니까?

근데 애증은 둘 다 한다. “꺼져”“근데 가지마”“싫어” “근데 사랑해” 애증은 사랑의 탈을 쓴 증오가 아니다. 증오의 탈을 쓴 사랑도 아니다. 그냥 둘이 침대에서 뒹구는 상태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에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밥을 먹는다. 이 책을 대강 읽었는데 더 깊이 자세히 읽어야 할 것 같다. 사랑은 망한 것 같지만 망하지 않았고 패러독스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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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의 부자 - 내가 가진 말이 곧 내가 가진 자산이다 better me 4
김도연 지음 / 언더라인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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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인간관계에서 말은 너무너무 중요한 것 같다. 자신을 세우기도 하고 다른 사람을 세우기도 하는 말의 중요성을 알아서 말을 잘하는 방법을 잘 배우고 싶어서 읽었다. 내가 가진 말이 곧 나의 자신이 된다. 저자 김도연은 관계에서 비롯된 우울과 번아웃, 정서적 학대 등 삶의 다양한 무게로 힘겨워하는 이들의 마음을 20년 넘게 돌보아온 임상심리학 박사이다.

저자는 마인드플니스 심리상담연구서와 한국교제폭력연구소 대표이며, 보건복지부 정신건강분야 R&D평가위원 및 서울 경찰청 범죄피해평가 감수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카톨릭대 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임상심리치료와 연구 및 수련감독을 맡았으며, 사단법인 한국청소년자살예방협회장을 역임하며 치유의 사각지대에 놓인 이들을 위해 힘써왔다.

저자는 이러한 공로을 인정받아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표창을 받았고, 경희대학교와 한양대학교 겸임교수로서 후학을 양성했다. 저자는 한국형 마음 챙김 명상 전문가이자 네이버 지식 저술가로서 강연과 방송을 통해 대중과 깊이 소통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가스라이팅 시그널 인식과 올바른 소통 기술을 알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저서《네 잘못이 아니야》 는 2025년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오디오북 제작 지원사업에 선정되었으며, 그 외《내 마음에 상처주지 않는 습관》, 《미래의 나에게 주는 선물》,《아프면 울어도 돼》 등을 썼다. 말은 그 사람의 내면을 비추는 거울이자, 나를 세상에 증명하는 인격 명함이다.

자신의 삶에서 반복되는 손해를 막아주는 말, 말은 타고난 기질이 아니라 관리해야 할 가장 소중한 자산이다. 우리가 곁에서 자주 접하게 되는 사연과 그에 맞는 대화법, 인생을 바꿀 수 있는 말과, 때론 관계를 어긋나게 하는 말을 구분할 때 이해하기 쉽게 설명할 수 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대상인 ‘바로 나’와의 관계 대화는 어떻게 해야 할지, 자신과의 깊은 소통법을 함께 알아야 한다.



자신의 진짜 가치가 훼손되지 않도록 보호하는 관계 언어에 집중해야 한다. 전략적 마인드를 심어주어 말의 밀도를 높이고, 진심을 왜곡 없이 전달하는 법을 다룰 수 있어야 한다.

우리는 누구나 성격의 약점을 가지고 있지만, 많은 사람이 이 약점을 단점이라 여기며 스스로를 깎아내리곤 한다. 하지만 약점은 고쳐야 할 ‘문제’가 아니라, 타고난 기질이나 성향에서 비롯된 ‘약한 부분’이다.

내향적인 성격은 약점일 수 있지만, 이것이 결코 단점이 아니다. 오히려 깊은 사고력이나 깊은 경청 능력이란 강점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단점’은 약점을 부정적으로 바라볼 때 나타나는 결과이다. 내향적인 성격을 단점이라 여기고 이를 숨기려 들면,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위축되고 소통을 피하게 된다. 이처럼 스스로 단점이라고 여기는 순간, 약점은 자신을 얽매는 오랜 고통이 된다.

약점을 감추기 위해 자신과는 다른 모습으로 행동하면 부자연스러워지고 단점으로 여겨 감춘 면이 조금이라도 드러나면 당혹스럽고 불안해진다. 이러한 모습은 자신감을 갉아먹고, 오히려 편안한 소통에 방해가 된다. 자신의 약점을 솔직하게 인정하는 사람은 ‘자기 객관화’ 능력이 뛰어나며, 그 당당함 속에 자신감 있는 사람이라는 인상을 준다.

이러한 태도는 상대방에게 매력으로 비춰져 좋은 인상을 남긴다. 약점을 숨기는 것은 자신을 더 약하게 만들 뿐이다. 자신 안의 여러 면모를 있는 그대로 드러낼 때, 오히려 관계 속에서 자유로워지고 그 약점은 장점이 된다. 자신의 약점을 숨기지 않고 드러낼 때 의외의 매력이 빛을 발한다. 상대방은 솔직함에 친밀감을 느끼고 더 편하게 다가온다.

진정 자신감 있는 사람은 완벽함을 뽐내는 사람이 아니다. 자신의 불완전함을 기꺼이 드러내는 사람이다. 약점은 더 입체적이고 매력적인 사람으로 만들어줄 또 다른 자신의 모습이다. 평가는 자신이 자신을 어떻게 보여주는가, 즉 정보를 제시하는 틀에 따라 판단이 달라지는 ‘프레이밍 효과’에 의해 결정된다.



자신의 약점을 솔직하게 인정하고 드러내는 것은 매우 용기 있는 일이다. 그리고 이 용기는 자신에게도, 관계에서도 긍정적 변화를 가져온다. 자신의 약점을 솔직하게 인정하고 드러내는 것은 자신을 온전히 수용했다는 증거이기에 오히려 자신감이 높아지고 긍정적인 인상을 준다. 첫인상은 단순히 처음의 느낌을 넘어, 앞으로의 관계를 결정하는 중요한 기준이 된다.

이를 심리학에서는 ‘앵커링 효과’라고 한다. 처음 형성된 인상이 닻처럼 강력하게 적용하면, 이후에 들어오는 모든 정보는 이 첫인상을 기준으로 해석된다. 긍정적인 첫 인상은 상대방의 작은 실수도 너그럽게 이해하게 만들지만, 부정적인 첫인상은 사소한 행동마저 나쁘게 보이도록 한다. 결국 첫인상은 관계의 시작 방향을 정하고, 그 방향을 바꾸는 데는 많은 노력이 필요하기에 인상 관리는 중요하다.

첫인상이 중요한 이유는 ‘초두 효과’와 ‘확증 편향’이라는 두 가지 심리 현상이 작용하기 때문이다. ‘초두 효과’는 처음 접한 정보가 나중에 들어오는 정보보다 기억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 현상이다. 즉 첫 만남에서 형성된 첫인상이 그 사람에 대한 전반적인 인상을 결정하는 데 매우 중요한 정보가 된다.

반면에 ‘확증 편향’은 한 번 만들어진 첫인상을 확인하고 뒷받침하는 정보만 선택적으로 수집하고 반대되는 정보는 무시하려는 심리이다. 초두 효과가 인상의 기초를 세운다면, 확증편향을 그 결정된 첫인상을 굳히고 지키는 역할을 한다. 이 두 가지 효과를 이해 한다면, 좋은 첫인상을 남기는 것이 왜 중요한지 더욱 명확해진다.

첫 만남의 매력은 완벽함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태도에서 비롯된다. 자신을 꾸며내기보다 상대방을 배려하고 소통하려는 마음가짐이 행동과 말에 편안히 녹아들 때 좋은 인상은 저절로 따라온다. 첫 만남은 자신보다 상대방에게 집중할 때 긴장감을 낮추는 효과적인 방법이다. 땅부자, 재테크부자, 돈부자 등 다양한 부자가 있지만 말의 부자는 꼭 돼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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