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 사이를 풀어 주는 관계 회복법 - 마음을 다시 잇는 42가지 지혜
김미혜 지음 / 북스고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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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엄마가 읽으면 좋을 것 같다. 나도 나중에 부부가 되면 읽으면 좋을 것 같다. 부부사이는 어떤지 잘 모르지만 대화를 잘 안하면 서로에 대해서 잘 모르고 오해를 잘하는 것 같다. 아빠엄마의 중간에서 내가 애기를 많이 풀어주는데 그런 경우가 많은 것 같아서 항상 공부해야 하는 관계같다. 저자 김미혜는 사회복지학 박사이자 심리상담학 박사과정을 수료한 현실치료전문상담사다.

저자는 ‘행복한가족상담센터’를 운영하며 부부∙부모∙자녀가 갈등 속에서 서로를 다시 이해하고 연결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저자는 대학과 대학원에서 사회복지와 상담을 가르치며, 근로복지넷에서 근로자 EAP 상담과 기업 EAP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부모교육과 다양한 강의를 통해 관계를 살리는 듣기와 말하기를 전하고 있다.

저자는 상담실에서 수많은 가족을 만나며 갈등을 없애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서로를 다시 이해하고, 관계를 새롭게 선택하는 일임을 배웠다. 행복은 멀리 있는 조건이 아니라 오늘 내가 선택하는 말과 행동에서 시작된다는 믿음으로 상담하고 글을 쓴다. 지은 책은 《보통의 가족이 가장 무섭다》, 《인사이트 리스닝》이 있으며, 《사회문제론》를 공저했다.

사람은 관계 속에서 상처받지만, 관계 속에서 다시 살아날 수 있다고 믿는다. 누구나 자기 마음의 상담자가 되어 자신과 관계를 돌볼 수 있는 따뜻한 세상을 꿈꾼다. 우리는 누구나 더 행복한 관계를 꿈꾸며 가족을 이룬다. 그러나 함께한 시간이 길어질수록 사랑은 생활 속에 묻히고, 가장 가까운 사람의 말과 표정에 더 쉽게 상처를 받는다.

같은 식탁에 앉고 같은 거실을 지나면서도 서로 다른 섬에 사는 듯한 날이 늘어난다. 함께 살아가는 것인지, 그저 같은 집에서 버티는 것인지 마음이 흔들릴 때도 있다. 저자는 아내이자 엄마로 살아오며 그 틈을 몸으로 겪었다. 상담사가 된 뒤에는 수많은 부부와 부모∙자녀를 만나며 관계가 한순간에 무너지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배웠다.



알아주기를 바라면서 잔소리로 말하고, 불안해서 통제하고, 상처받지 않으려고 먼저 문을 닫는 일이 반복될 때 마음은 조금씩 멀어진다. 부부가 서로를 대하는 말투와 표정은 자녀와 관계를 배우는 첫 장면이 되므로, 부부 관계와 부모∙자녀 관계는 따로 떼어 볼 수 없다. 아이들 학원비나 병원비를 결정할 때는 늘 계산기를 두드리던 사람이 자기 취미에는 쉽게 지갑을 연다.

어떤 부부의 얘기를 들어보면 자신이 아는 사람들이 찾아와 도와 달라고 부탁하면 거절을 못하고 아내와 의논하지 않고 홀랑 벗어 던져주는 사람이다. 남편은 남의 마음도 자신의 마음 같은 줄 알고 가족을 생각하지 않는다. 지금의 이런 소비가 먼 후일에 어떤 불안으로 돌아올지 계산을 못한다. 남편은 지금 이 순간 겉으로 좋은 말을 하며 착한 사람이라고 칭찬하는 것이 진짜인줄 알고 속는다.

사람은 결국 그들의 이용가치가 없으면 주소도 지워버리고 연락이 되지 않는 곳으로 숨어버린다. 그들이 어렵다는 부탁을 다 들어주다 보니 결국 우리 가계부는 언제나 뻥 뚫린다. 남편이 말을 꺼내면 이번에는 어떤 일이 나올지 몰라 몸에 힘이 들어간다. 오늘의 문제를 이야기하다가도 예전에 있었던 일, 남들의 부탁을 들어주어 아내에게 큰 상처를 입힌 일 등 어느 순간부터 무엇을 해결해야 하는지 보다 누가 더 오래 상처받고 잘못했는지를 겨루게 된다.

처음에는 하나씩 설명하면 풀릴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과거의 이야기가 늘어날수록 지금의 문제는 점점 뒤로 밀려난다. 싸움을 키우지 않으려고 말을 삼키면, 그 순간은 지나가는 것 같지만, 해결되지 않은 마음은 그대로 남는다. 하지만 모든 이야기를 한 번의 싸움 안에 꺼내 놓는다고 해서 상처가 저절로 풀리는 것은 아니다. 남편은 오래전 기억을 가볍게 꺼낸 것뿐일지 모른다.

그러나 아내의 귀에는‘그 사람은 무던했는데 당신은 까탈스럽다’는 비교로 들린다. 대화를 이어갔지만, 마음 한쪽에서는 아내가 보지 못한 옛사람의 장점과 지금의 아내를 견주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아내가 너무 예민한가 싶어 웃어넘겼다. 과거 없는 사람이 어디 있느냐고 스스로를 타일렀다. 남편이 좋아할 만한 방식으로 맞춰 보기도 했다. 참아보기도 했다.



하지만 기념일이나 옷차림, 사람들과 어울리는 태도까지 비교의 말이 반복되자 아내는 점점 무엇을 해도 부족한 사람처럼 느껴졌다. 불쾌하다고 하면 남편은 그냥 한 말인데 왜 그렇게 신경쓰냐고 그냥 받아 들이라고 했다. 생각 없이 했다는 등 그 말이 불쾌하고 더 오래 남았다. 남편은 상처를 주고도 상처 받음 마음을 전혀 알지 못한다. 왜 남편은 아내에게서 그런 상처를 받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비교는 필요한 것을 알려 주기보다 지금 곁에 있는 사람의 자존심부터 다치게 한다. 남편에게 그런 것이 추억일지 몰라도 아내는 너무 아픈 상처다. 남편은 집에서 키우는 개에게는 다정하지만 아내에게는 무심한 남편이다. 남에게는 다정하지만 아내에게는 무심하다. 남편은 아내의 생일은 단 한 번 제대로 챙겨주지 않아도 남에게는 다정하게 한다. 집에 있는 아내는 그래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상담하는 부부는 처음에는 상담실에서 친정과 시댁 쪽 어느 쪽 부모가 더 많이 간섭하는지를 따졌다. 두 사람은 조부모의 도움이 가족에게 얼마나 큰 힘이 되었는지도 함께 적었다. 아픈 아이를 돌봐 준 날, 늦은 퇴근까지 기다려 준 시간, 손주와 웃으며 놀아 준 장면을 떠올리자 부모를 적으로 만들고 싶었던 것은 아니라는 마음이 분명해 졌다. 필요한 것은 도움을 끓는 일이 아니라 고마움을 충분히 전하면서도 부모로서 기준을 분명히 세우는 일이었다.

저자는 부부에게 꼭 지켜야 할 것을 정했다. 안전과 관련된 규칙, 잠자기 전 스마트폰 사용, 아이 앞에서 부모의 훈육을 서로 무효로 만들지 않는 것이었다. 간식의 종류나 놀이 방식처럼 조부모가 자유롭게 선택해도 되는 부분은 넓게 남겼다. 모든 것을 통제하려 하지 않으니 오히려 중요한 경계가 선명해 졌다. 부부와의 관계에는 여러 벽이 존재하는데 저자가 해결책도 같이 제공해줘서 좋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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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야 비로소 아버지가 이해되기 시작했다 - 딸이 기록한, 70세 원모씨 관찰 일기
정아름 지음 / 모티브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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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나도 아빠랑 얘기를 잘 안할때는 아빠가 잘 이해가 안됐는데 얘기를 하면서 점점 이해가 되는 점들이 많아서 이 책을 읽으면서 아빠에 대한 이해를 더 깊이 해보고 싶다. 저자 정아름의

본업은 울산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13년 차 프리랜서 방송진행자, 부업은 아버지 원모씨의 매니저이다. 재미를 좇다 보니 어느새 직업이 셀 수 없이 늘어난 ‘직업부자’가 되었다.

2012년 울산 MBC리포터를 시작으로 라디오 〈정오의 희망곡 정아름입니다〉 DJ, MC, 성우, 강사, 라이브커머스 쇼호스트까지 다양한 분야를 넘나들며 프로 N잡러의 삶을 이어오고 있다. 2024년에는 홀로 스페인 순례길을 걸으며 쉼 없이 달려온 삶을 잠시 멈춰 세웠다. 무조건적인 성공을 쫓기보다 지금 곁에 흐르고 있는 평범한 일상을 감사히 바라보고 기록하기로 마음먹었다.

그 과정에서 57년생 인체에 무해한 할플루언서 ‘원모씨’가 탄생했다. 현재는 ‘가족숏트콤’ 이라는 장르를 개척해 인스타그램과 유튜브를 통해 약 12만 명의 팔로워들과 소통하고 있다. 가족과 함께하는 평범한 일상을 비범하게 바라보며 웃음과 위로, 행복의 가치를 전하고 있다. 다가오는 모든 사람의 말을 바보같이 다 믿을 것 같은, 선하고 자글자글한 눈웃음의 소유자 원모씨, 하지만 실제로는 그 누구의 말도 믿지 않고, 들으려 하지 않는, 귀를 닫는 남자 원모씨이다.

이렇게 의심 많은 아빠가 믿는 존재가 이 세상에 딱 한 분계신데, 바로 신이다. 누가 기도하라 시키지도 않았건만, 아빠는 기도를 밥 먹듯이 한다. 아침에 일어나면서 한 번, 밥 먹기 전 기도 두 번, 출근하기 전 기도 세 번,,,,어떤 기도를 하는 건지는 저자도 당최 모른다. 성당에 나가진 않지만 꾸준히 기도를 수행하는 방구석 냉담자이다. 과거 아빠는 술을 어마어마하게 마신 주정뱅이였다. 우리 가족뿐만 아니라, 주변 이웃들에게도, 형제들에게도 상당한 정신적, 물질적 피해를 주었다.



과거 아빠는 7형제 중, 가장 어른인 첫째 형님의 권유로 성당을 다니기 시작했다고 한다. 성당에서는 세례명을 갖게 되는데, 주님의 자녀로 새롭게 태어난다는 의미가 있다. 주정뱅이 정원모는 ‘모세’로 새롭게 태어났다. 정원모라는 이름과 아주 잘 어울리는 세례명이라는 생각이 든다. ‘모세는’ 물에서 건져 올린 사람이라는 뜻으로, 나일강에 버려졌다가 이집트 공주에게 발견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구원받은 사람, 하느님이 선택한 사람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고 한다. 술에 빠져 허우적대는 삶을 해결하기 위해 찾은 성당이었으나, 성당을 다니면서도 음주는 계속되었다. 아직도 생각나는 건, 아빠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성스러운 신부님과 싸운 일화, 성당의 한 신자와 술 먹고 싸운 일화, 그런데 나중에 그 성당 신자가 우리학교 역사 선생님으로 오셨다는 불편한 일화 등이다.

덕분에 저자는 고등학교 3년 내내 역사 선생님과 눈을 마주칠 수 없었다는 안타까운 결말이 있다. ㅋㅋㅋㅋ 그랬던 주정뱅이 아빠가 조금씩 변하기 시작했다. 기도를 하면서 말이다. 기도를 하면 무엇을 하든, 어디에 있든, 잠시 정신을 가다듬고 침묵하게 된다. 그리고 무엇이든 간절히 바라게 된다. 저자 역시 지난 2024년 홀로 순례길을 걸을 때 기도의 힘을 경험했다. 기도는 뭔가 모르게 마음을 편안하게 했다.

저자의 아빠는 운동하는 모습을 살면서 단 한 번도 본적이 없다. 운동과는 거리가 먼 원모씨와 달리, 엄마는 운동이 생활화되어 있다. 매일 새벽이면 어김없이 동네 뒷산에 오른다. 산에 모인 이웃들과 함께 출처를 알 수 없는 영상 속 선생님의 몸짓을 따라 하면 몸도 한결 가벼워진다고 말한다. 엄마는 그런 운동의 즐거움과 효과를 아빠에게 알려주기 위해 평생을 노력했다.

2026년 새해를 맞아 가족 모두 함께 일출을 보러 가기로 했다. 매일 뜨는 해인데도 왜 새해 일출은 그토록 보고 싶은 걸까, 저자의 엄마가 늘 다니는 동네 뒷산 코스를 따라 오르기 시작했다. 산에 오른지 10분쯤 지났을까, 천근만근 무거워진 다리를 이끌며 따라오던 원모씨가 이제 그만 내려가는 게 어떻겠냐고 제안했다. 어림도 없는 소리! 저자의 엄마는 아빠를 어르고 달래며 앞장섰다.



결국 중턱에 올라 잠시 숨을 고른 뒤, 일출 명당에 도착했다. 속도가 붙은 해는 금세 온몸을 드러내며 세상을 훤하게 밝혔다. 해가 이렇게 예뻤나? 해를 보자마자 저자의 아빠는 두 손을 모아 기도를 했다. 엄마는 “올해도 잘 부탁한다”며 해가 듣지도 못할 인사를 건넸다. 저자는 그런 부모님의 순수한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보며 카메라에 담았다.

저자의 가족을 영상으로 접한 분들은 이야기한다. 너무나 화목해 보인다고, 사실 저자의 가족은 찢어져도 진작 찢어졌어야 할 가족이었다. 아빠와 엄마에게 제발 이혼하라고, 각자 살라고 저자는 직접 이혼 서류를 프린트해서 준적도 있다. 부모님끼리 서로 싸우는 소리가 듣기 싫어서 혼자 작은 방에 틀어박혀 종일 울며 잘못된 생각을 수없이 했다. 화목하지 않은 가정에서 자라 봤기에, 별일 없는 가정이 얼마나 귀한 것인지 안다.

서로를 향해 소리치지 않고, 눈치를 보지 않고 아무 일 없이 하루를 마무리하는 평범한 저녁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도 안다. 당시 저자의 가족은 가화만사성이라는 가훈이 무색할 정도로, 서로 소리치고, 분노하고, 핏대를 세우며, 때로는 치고받으며 싸웠다. 저자는 그런 부모의 모습을 보며 자랐다. 그래서 안다. 화목함은 결코 당연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매도 먼저 맞은 사람이 낫다고 했던가, 버텨내기 힘든 계절을 지나오면서 조금 더 단단해졌다.

웬만한 어려움에는 쉽게 흔들리지 않게 되었다. 그리고 저자에게 가족은 복잡한 존재가 되었다. 때로는 가족으로부터 멀리 도망치고 싶고 벗어나고 싶지만, 결국에는 끝까지 지켜내야만 하는 존재, 미워하면서도 사랑할 수밖에 없는 애증의 대상 말이다. 가족 구성원들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가정을 지켜내기 위해 애썼다. 아빠는 단주 모임에 나갔고, 엄마는 성당에서 간절히 기도했다.

저자와 동생은 또래보다 조금 일찍 독립해 경제적인 부담을 덜어 보려 애썼다. 그렇게 평행성만 달릴 것 같던 저자의 가족도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다. 돌이켜 보면 기적 같은 변화라고 할 수 있다. 다만 서로서로 가족의 모습을 포기하지 않은 채, 아주 조금씩 그리고 변해갔다. 지금 힘든 시간을 지나고 있는 누군가가 있다면 말해주고 싶다.

당장은 믿기 어렵겠지만, 시간이 해결해 주는 것들이 분명히 있다고, 서로가 포기하지 않는다면 언젠가 조금 나아질 수 있다고, 그냥 좋은 날이 올 거라고, 저자도 그랬으니까 말이다. 엄마에 대한 책은 많은데 아빠에 대한 저자의 책은 거의 블루오션 같다. 아빠에 대한 얘기들을 저자가 유쾌하게 풀어내서 재미있게 읽었고 아빠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지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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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의 힘 - 결국 꾸준한 사람이 이긴다
이노우에 히로유키 지음, 신찬 옮김 / 지니의서재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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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난 성취를 하다가 몸이 약해서 성취를 못하니까 답답한데 지속해야지 성공하는 것 같다. 저자 이노우에 히로유키는 치과 의사이자 치의학 및 경영학 박사, 도쿄치과대학 대학원을 졸업한 뒤 세계 최고수준의 치의학 기술을 배우기 위해 뉴욕대학교, 펜실베니아대학교, 예테 보리대학교에서 수학했다. 이후 의료법인 이노우에 치과 의원을 개원하고 이사장으로 활동하며 진료와 병원 경영을 병행하는 한편, 국내외에서 강연과 저술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또한 조셉머피 트러스트 공인 그랜드마스터로서 자기 성장과 리더십, 잠재력 개발로 주제로 꾸준히 독자와 만나고 있다. 저자는 30년 넘게 의사 ∙경영자∙강연가로 활동하며 90여 권의 책을 펴냈으며, 누적 판매 부수 140만 부를 돌파했다. 저자가 실화를 바탕으로 쓴 데뷔작 『스스로 기적을 일으키는 방법』은 일본 내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

국내에 소개된 대표작으로는 『마라톤 모먼트』『배움을 돈으로 바꾸는 기술』『습관 디자인45』 『태도가 경쟁력이다』등이 있다.

무슨 일이든 시간을 들어 꾸준히 해야 한다는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다. 자신만의 속도로 최선을 다하며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는 사람도 적지 않는다. 어떤 상황에서도 당황하지 않고 침착하게 대처하는 사람은 자신의 실력을 제대로 발휘할 뿐 아니라 좋은 성과를 내기 마련이다.

사람들은 그런 사람을 신뢰하며 마음을 열게 되어 있다. 그러한 신뢰의 밑바탕에는 오랜 세월 묵묵히 쌓아 온 ‘지속의 힘’이 자리하고 있다. 궁극의 지속력은 묵묵히 해내는 과정에서 시간을 내 편으로 만들고, 조바심을 내려놓게 하며, 굳건한 자신감을 길러준다. 그리고 흔들림 없이 꾸준히 성장하게 하는 힘이 있다. 성과를 내고 싶다면 단순히 꾸준하기만 해서는 부족하다. 그보다는 ‘정성을 들여’ 그리고 오랜 시간에 걸쳐 이어 가겠다는 자세가 중요하다.



노력은 중요하다. 하지만 노력에는 늘 고통이 따르기 마련이다. 그렇다면 노력할 마음이 생기지 않을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 자신의 부족함을 솔직하게 인정한다. 동시에 ‘노력하지 않았을 때 어떤 현실이 기다리고 있을지’ 자문해 본다. 지금 상태 그대로 머문다면 미래의 자신을 어떤 모습일까? 인적 네트워크나 경제 활동 가능성 등을 냉정하게 따져 보면, 50대 혹은 60대가 되었을 때의 모습을 상상해 본다.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여유로운 인생이란 사실 그리 쉽지 않다. 꾸준함과 자신감과 자기 수용감을 키워야 한다. 무언가를 꾸준히 하다 보면 타인에게 인정받을 기회가 늘어나고, ‘자신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힘’, 즉 자기 수용감을 기를 수 있다. 꾸준히 쌓아 온 시간은 반드시 내면의 변화를 불러일으킨다. 자기 수용감을 일반적으로는 ‘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힘’이라고 말하지만, ‘지금까지 지속해 온 자신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것’을 더해서 생각한다.

중요한 것은 스스로 ‘자신은 노력해 왔다’라고 분명히 말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동안 쌓아 온 노력이 있기에 사람들 앞에서 당당히 설 수 있고, 타인의 시선을 두려워하지 않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행여 누군가에게 비판을 받아도, 냉소적인 시선을 받아도, 그동안 지속해 온 자신이 버팀목이 되어 준다. 그 바탕에는 ‘이만큼 계속해 왔다’라는 근거 있는 자신감이 자리 잡고 있다.

자기 수용감이 낮으면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끓임없이 깎아 내린다. 만약 자기 수용감을 높이고 싶다면, 저자는 무엇이든 좋으니 100일 동안 지속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지속은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는 훈련이기도 하다. 자신과의 약속을 지켜 낼 때 비로소 자신감이 생기고 자신을 사랑하게 된다.

지속은 억지로 견디며 노력을 이어 가는 것이 아니다. ‘그만둘 생각을 하지 않는 삶’을 선택하는 것이다. 자신의 본업에 자부심을 느끼고 그 일에 인생을 거는 것, 그 길을 끝까지 가겠다는 각오로 끓임없이 정진하는 것이다. ‘진심’을 다하면 상상하지 못했던 힘이 터져 나온다. 그때부터는 우리가 노력하지 않고도 숨을 쉬듯이, 자연스럽게 지속하게 된다.



삶의 태도를 갈고 닦으려면 ‘누구에게 배우는가’가 중요하다. ‘진짜 실력가’에게 배우려는 자세가 자신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리기 때문이다. 아름다움은 기술적으로 올바른 움직임에 숙달되었을 때 비로소 드러난다. 따라서 강함만이 아니라 아름다움까지 갖추어야 진정한 실력자이다. 약속을 지키는 태도가 신뢰를 만든다.

지속을 포기하는 것은 결국 자신과의 약속을 저버리는 일이다. 그래서 저자는 직원들에게 지키지 못할 약속은 애초에 하지 못하게 한다. 약속을 지키는 태도야말로 신뢰의 가장 기본적인 토대라고 한다. 저자가 작가로 데뷔한 것은 2008년 9월이다. 실화를 바탕으로 쓴 첫 책 『스스로 기적을 일으키는 방법』이 감사하게도 책 제목처럼 기적적인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그 후 여러 출판사로부터 끓임없이 출간 제의가 들어 왔고 함께 일한 적 있는 편집자로부터 또다시 의뢰를 받는 경우도 많았다. 그 결과 지금까지 17년간 90권이 넘는 책을 꾸준히 출간할 수 있었다. 나름대로 분석해 보면, 결국 다음과 같은 원칙을 꾸준히 실천해 왔기 때문이다.

∙일을 초월해 인간 대 인간으로 관계를 맺는다.

∙세심한 배려로 잊지 않는다.

∙성과와 변화를 꾸준히 공유한다.

∙배움과 깨달음을 아낌없이 나눈다.

∙함께 일하기 편한 사람이 된다.

일로 만나 상대가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 업무뿐만 아니라 개인적인 부분에서도 도울 수 있는 것은 돕고 조언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 명절이나 특별한 때에는 정성이 담긴 선물을 보내기도 한다. 새로운 성과가 있거나 삶의 변화가 생기면 편집자들에게 소식을 전한다. 자신이 얻은 지식과 깨달음은 주변과 나눈다. 지나친 요구는 상대에게 부담을 주기 마련이다. ‘이번 일을 미치고 난 뒤에도 함께 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도록 배려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람은 지속히 끝까지 해낼때 인생의 답을 얻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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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만큼 편해지는 갱년기 상담소 - 산부인과 전문의가 알려 주는 내 몸의 변화와 신호 80가지
카트린 샤우디히.카트린 지몬센 지음, 김현정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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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나 요즘은 결혼을 늦게 하니까 폐경을 늦추는 방법이 없는지 책에서 정보를 얻고 싶다. 저자 카트린 샤우디히는 독일 함부르크에서 호르몬 질환을 전문으로 진료하는 산부인과 전문의다. 저자는 독일 폐경학회 회장을 맡고 있으며, 독일 산부인과학회 갱년기 진료지침 제정에도 참여한 호르몬, 갱년기 분야의 최고 권위자다. 활발한 강연과 의료진 교육을 통해 최신 의학 지식을 널리 알리고 있으며, 독일에서 가장 신뢰받는 갱년기 전문가 가운데 한 사람으로 손꼽힌다.

또 다른 저자 카트린 지몬센은 뉴스 라디오 업데에르 악투엘에서 진행자이자 편집자로 활동하고 있다. 2023년에는 카트린 샤우디히 박사와 함게 성공적인 팟캐스트 호르몬 조종되다를 시작했으며, 이 프로그램에서 두 사람은 갱년기 호르몬 변화에 대한 기본적인 질문들을 다루고 청취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갱년기는 단순히 갑작스러운 열감이나 폐경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우리 몸에 지속적인 변화를 일으키는 복합적인 생물학적 과정이다. 모든 여성이 이러한 호르몬 변화를 겪지만, 개인마다 느끼는 정도는 천자만별이다. 증상이 너무나 다양해서 의사들조차 갱년기와의 연관성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놓치는 경우가 많다. 갱년기는 진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설계된 생물학적 현상이다.

갱년기는 가임기에서 비가임기로 넘어가는 자연스러운 전환기다. 하지만 여성들은 여전히 갱년기에 대해 모르는 것이 너무 많다. 갱년기의 가장 중요한 생물학적 원리, 호르몬의 요동과 그에 다른 다양한 변화와 증상들, 그리고 이 격동의 인생 단계에 무엇이 도움이 되는지 알아야 한다. 갱년기를 둘러싼 여러 과학적 연구도 알면 좋을 것 같다.



오랜 기간 피임약을 복용하면 배란이 억제되기 때문에 난자 비축량을 아낄 수 있을 거라는 추측도 가능하다.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난포는 배란이 일어나지 않아도 매달 난소에서 소멸하기 때문이다. 이는 우리가 가지고 있는 최대 40만개에 달하는 난자가 평균 30~40년 정도만 유지되는 이유다.

이론적으로 피임약 복용으로 폐경을 몇 달 정도 늦추는 것이 가능할지 모르겠지만, 이를 뒷받침할 만한 확실한 증거는 없다. 호르몬 요법으로 갱년기를 막거나 늦춘다는 생각 역시 의학적 근거가 없다. 일각에서 호르몬 치료가 갱년기를 잠시 늦출 뿐, 치료를 중단하면 결국 다양한 증상이 그대로 나타난다고 말하기도 한다.

통계적으로 독일 여성은 52세~53세 폐경을 맞이한다. 그러나 50대 후반에도 60대 초반에도 비교적 규칙적으로 월경을 하는 여성이 있다. 난소에 병이 없는 여자들은 오래도록 월경을 할 수도 있다. 유방암 같은 것으로 급성 호르몬 결핍을 겪으면 바로 폐경 후기에 진입한다. 이 경우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뿐만 아니라 테스토스테론도 부족해진다.

난소를 보존한 채 자궁만 제거한 경우에도 난소로 가는 혈류가 줄어 난소 기능이 저하되면서 갱년기가 앞당겨질 수 있다. 이런 병이 없고 깨끗한 사람은 그렇지 않다. 제대로 된 영양 섭취는 앞으로의 건강한 삶을 위해 중요한 마지막 기둥이라고 할 수 있다. 운동과 휴식뿐만 아니라 무엇을 먹는지도 매우 중요하다. 기본적으로 균형 잡힌 건강한 영양소를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핵심이다.

갱년기에 접어든 여성들은 기운이 없고 쉽게 피로해진다고 호소한다. 이제는 운동할 힘도, 식습관을 바꿀 기력도 끌어내기가 어렵다. 갱년기에 이렇게 기력이 떨어지는 이유가 무엇인지 쉽게 답하기 어렵다. 아마도 여러 가지 요인이 시기에 한꺼번에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을 것이다.

분명한 것은 호르몬 변화자체만으로도 우리의 몸은 많은 힘을 소모한다는 점이다. 게다가 뇌 속에서 벌어지는 커다란 혼란도 우리를 피로하게 만든다. 더구나 갱년기 여성은 수면 장애를 겪는다. 하루나 이틀 잠을 제대로 못 자는 정도라면 견달 수 있지만, 지속적인 수면 문제는 기분에만 영향을 주는 것이 아니라 기운도 빠지게 만든다.



폐경 전후기에는 일시적으로 에스트로겐 수치가 높아져 월경량이 유난히 많아지기도 한다. 이로 인해 철분 결핍이 생기는 경우가 많고 빈혈로 이어져 신체에 공급되는 산소량이 감소할 수 있다. 또한 갱년기에는 특정 질환이 더 자주 발생하는데, 이로 인해 에너지가 급격히 떨어질 수 있다. 피로감과 무기력증은 갑상선 질환이나 만성 염증 장 질환이나 전형적으로 관찰되는 증상이다.

몸에서 신호를 보낼 때는 이를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자꾸 피로하고 기운이 떨어질 때도 가볍게 넘기지 말고 병원을 방문하여 특정 영양분이 결핍되어 나타난 증상은 아닌지, 다른 질환이 있는 것은 아닌지 확인해야 한다. 먼저 우리 몸에 중요한 비타민과 영양소를 제대로 섭취하고 있는지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언제나 그렇듯이 개인이 처한 상황과 필요한 영양소위 양은 모두 다르다.

북유럽 사람들의 경우, 겨울철에 비타민D3결핍이 흔하게 나타나므로 부족분을 보충해 주는 것이 좋다. 반면 그 밖의 보조제를 일반적으로 복용하는 것이 확실히 이로운지는 지금까지 명확하게 입증되지 않았다. 하지만 개인에 따라 효과를 전혀 배제할 수 없다. 모든 해답을 의학에서만 찾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일상생활에서 자신을 위해 우선순위를 재정비하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기력을 잘 관리하는 일이다. 폐경을 늦추는 방법은 호르몬 치료가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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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격 있는 어른의 한자어 - 생각은 깊게 표현은 분명하게
김웅식 지음 / 보누스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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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김웅식은 에디터와 기자, 공공기관 관리자, 에듀테크 기업 임원으로 일하면서 우리 사회 여러 영역에서 교육 콘텐츠와 서비스를 개발해 왔다. 저자는 오랫동안 글로 세상과 소통하며 사람과 사회를 바르게 이해하는 힘이 바로 ‘말의 뜻을 정확히 아는 것’에서 시작된다고 믿는다. 한자어 속에 깃든 옛사람들의 숨결과 시대의 가치를 선명하게 짚어냄으로써, 텍스트의 시대를 살아가는 독자들이 한층 더 깊고 품격 있는 언어의 힘을 갖추도록 안내하고 있다.

저서로는 《자동 독서 습관》이 있다. 우리말에는 한자어가 깊숙이 자리하고 있다. 기준과 대상에 따라 비중은 다르지만, 우리가 일상에서 흔하게 사용하며 사회의 다양한 현상을 이해하는 데 필요한 수많은 말이 한자어로 이루어져 있다는 사실만큼은 분명한다. 특히 감정과 관계를 드러내는 한자어는 그 뜻을 제대로 살피지 않고서는 의미를 정확히 헤아리기 어려운 경우가 적지 않다.

누구나 한글로 적힌 문장을 쉽게 읽는다. 그러나 소리 내어 읽을 수 있다는 사실이 곧 그 말의 뜻을 제대로 이해하는 건 아니다. 카드 대금을 처리하는 ‘결재’와 문서를 승인하는 ‘결제’는 소리가 같지만, 전혀 다른 일을 가리킨다. 사회의 구조를 이해하고 자신의 생각을 정확하게 표현하기 위해 한자어를 알아야 한다.

한자어를 이해한다는 것은 단어의 뜻을 개별하며 한자의 의미에 빗대어 기계적으로 맞추어 보는 일이 아니다. 그 말이 어떤 자리에서 생겨났는지, 어떤 이유로 사용되어 왔는지, 오늘날의 우리이다. 말의 자취를 따라가다 모면, 한자어는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을 해석하는 ‘살아있는 열쇠’로 다가온다. 품격 있는 어른이란 결코 어려운 말을 많이 아는 사람이 아니다.

말의 뜻을 정확히 이해하고, 그 말이 놓여야 할 자리를 헤아릴 줄아는 사람이다. 그리고 자신이 꺼낸 말의 무게를 감당할 줄 아는 사람이기도 하다. 익숙한 우리말의 깊이를 새롭게 발견하는 계기가 되어 한 문장을 더 깊이 읽고, 한마디를 더 신중하게 고를 줄 아는 사람이 어른이다.



우리는 표준국어대사전에 등재되지 않은 ‘대인배’라는 표현을 심심치 않게 접한다. 그런데 어느 신조어와는 달리 듣는 순간 그 의미가 단박에 전해진다. 처음 듣는 사람조차 그 뜻을 짐작하는 데 특별한 어려움이 없다는 사실은 이미 일정한 쓰임을 확보한 경우라는 방증이기도 하다. 언젠가 대통령 업무 보고 자리에서도 이 대인배라는 단어가 등장했다.

엉터리 국어라는 전제와 함께 ‘대인배’에서 ‘배’자는 본래 무리나 패거리를 낮잡아 이르는 말인데 여기서 ‘대인’을 붙이는 것이 과연 어울리느냐는 대통령의 문제 제기였다. 이 지적은 충분히 일리가 있다. ‘소인배’나 ‘시정잡배’처럼 배가 포함된 단어들은 대개 상대를 낮추거나 바하하는 맥락에서 사용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글자가 언제나 부정적인 의미만을 지니는 것은 아니다. 선배, 후배, 동년배처럼 단순히 ‘무리’를 가리키는 중립적인 쓰임도 분명히 존재한다. 사전에 등재되지 않았지만, 우리말 샘에서는 대인배를 ‘마음 씀씀이가 넓고 관대한 사람 또는 그런 무리’로 풀이하고 있다. 다만 대통령의 문제 제기 직후, ‘대인’은 ‘말과 행실이 바르고 점잖으며 덕이 높은 사람’을 뜻하는 말이고 ‘배’는 ‘불량배’, ‘폭력배’, ‘소인배’와 같이 주로 부정적인 명사에 붙는 말이므로 함께 어울려 쓰는 것은 적절하지 않는다.

저자는 뭔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내용을 참고표를 달아 추가했다. 표준국어대사전이 우리말을 ‘이렇게 써야 한다’라는 기준이라면, 우리 말샘은 ‘사람들이 이렇게 쓰고 있다’라는 현실을 반영한다. 중국 고전에는 ‘대인배’라는 표현이 등장하지 않는다.

흥미로운 점은 오늘날 국어사전에 등재된 ‘소인배’ 역시 고전에서 직접 확인할 수 있는 개념어가 아니다는 사실이다. 《논어》에서 공자는 ‘군자와 소인을 분명하게 대비한다. 군자는 두루 어울리되 사사로이 뭉치지 않고, 소인은 사사로이 뭉치되 두루 어울리지 못한다’라고 했다. 그리고 군자는 자신에게 구하지만 소인은 남에게서 구한다라고도 했다.



우리의 경우 《조선왕조실록》에도 ‘소인배’에 ‘대인배’는 극히 드물게 등장한다. 〈인조실록〉에 ‘대인배’라는 표기가 나오기는 하나, 국사편찬위원회는 이를 ‘대인들’로 국역했다. 즉 당시의 쓰임은 그저 ‘대인의 무리’를 가리키는 표현에 불과했던 것이다. 그렇다면 오늘날의 ‘대인배’라는 표현을 어떻게 보아야 할까?

‘소인’에 무리를 뜻하는 ‘배’를 붙여 ‘소인배’라 하듯, ‘대인’에 배를 덧붙여 ‘대인배’라 한 셈이나 구조만 놓고 보면 크게 무리가 될 것도 없다. 병원에서 듣는 말들은 유난히 어렵게 느껴진다. 병원 언어는 우리 몸에서 일어나는 변화를 비교적 정확하게 설명하기 위해 만들어진 언어이다. 한자를 풀어 읽는 순간 막연했던 말들이 구체적인 장면을 바뀌기 시작한다.

가장 먼저 자주 혼동되는 것이 염좌와 염증이다. 염좌는 ‘비틀리고 꺾인다’라는 뜻으로, 관절이나 인대가 물리적으로 뒤틀리며 손상된 상태를 가리킨다. 운동 중 발목을 삐었을 때가 대표적인 상태를 가리킨다. 반면 염증은 ‘불꽃처럼 달아오르는 증상’을 뜻한다. 손상된 부위가 붓고, 열이 나며, 통증이 생기는 반응을 말한다.

염좌가 문제가 발생한 상태라면, 염증은 그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몸이 일으키는 반응이다. 비슷한 발음 때문에 혼동되지만, 원인과 결과가 서로 다른 말이다. 몸속 구조를 가리키는 말도 마찬가지다. 횡경막은 가로 횡 막은 격 꺼풀 막 곧 가슴과 배 사이를 가로 질러 그 경계를 나누는 막을 뜻한다. 한편 질병의 이름은 우리 몸의 상태를 매우 직관적으로 보여준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고지혈증은 ‘피 속에 지방’ 성분이 높아진 상태를 뜻한다. 병원에서 사용하는 말들은 그저 어려운 표현이 아니다. 몸이 손상되는 방식, 그에 대한 반응, 그리고 회복의 과정까지를 단계적으로 설명한 언어이다. 한자어의 의미를 떠올리는 순간, 막연하게 느껴지던 증상과 질환도 제법 선명하게 다가오기 시작한다. 한자어를 알면 어려운 언어를 깨달아 자신 몸의 상태를 빨리 알 수 있다.

그리고 우리 몸이 보내는 신호를 훨씬 더 또렷하게 읽어낼 수 있다. 더 나아가 맹자가 말한 ‘대인’의 개념에 비추어 보면, 이 표현은 이제 신조어를 넘어 점차 의미를 굳혀가는 단계에 있다고도 볼 수 있다. 말의 뿌리를 헤아리는 일은 중요하다. 그러나 언어는 규범 위에서 머무르지 않고, 현실 속에서 끓임없이 변하며 자리를 잡는다. 결국 그 쓰임이 곧 언어의 운명을 결정할 것이다. 알면 품격이 올라가는 한자어를 저자가 많이 알려줘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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