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외에도 고집이 세지고, 쉽게 화를 내고, 인내심이 없어지고, 불평이 많아지고, 잔소리가 많아지고, 걱정이 많아지고, 불안이 많아지고, 의심이 많아지고, 질투심이 많아지고, 비뚤어진 생각으로 쉽게 오해하고, 자신을 억제하지 못하고, 기다리는 걸 힘들어하고, 이기적으로 변하는 정신적인 노화도 동반한다.
그 외에도 관절이 뻣뻣해지고 여기저기 아파온다. 손이 떨리고, 몸도 떨리고, 옷을 갈아입거나 목욕, 식사, 배설, 세수 이동이 불가능해져 결국 병상에 누워 지내는 경우가 많다. 이런 자연적인 노화 현상뿐만 아니라 다양한 질병도 찾아온다. 암, 우울증, 치매, 심부전, 뇌혈관질환 같은 흔한 것부터 파킨슨병, 척추관 협착증, 무릎 관절염, 류머티즘, 턱관절장애, 폐기종, 간경화, 협심증 등 고통스런 질병뿐만 아니라 척수소뇌변성증, 근위 축성 측삭 경화증과 같은 무서운 난치병까지 나이가 들면 모든 질병의 위험성이 커진다.
저자가 듣기 싫은 말들만 썼지만, 이것이 바로 늙는다는 것, 즉 ‘오래 산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래 살고자 하는 사람이 많은 이유는 무엇일까? 오래 살면 좋은 점도 나쁜 점도 못지 않게 많기 때문이다. 세상에 장수에 대한 긍정의 말과 정보가 넘쳐난다. ‘80세부터의 행복론,’‘멋지구나 90세!’, ‘인생 백년!’,‘언제까지나 건강하고 나답게’ ‘간병인 없이’ ‘의사 없이’ 등등, 이런 문구들을 볼 때마다 깊은 고민에 빠져든다.
나이가 들수록 기능이 저하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니 자연스레 아등바등하는 일도 줄어든다. 많은 노인을 상대하면서 편안하고 즐겁게 나이든 사람과 서툴고 힘들게 나이 든 사람을 만나게 되었다. 그리고 처음 ‘노화, 혹은 나이 듦’에 실패하지 않는 방법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치매만은 걸리고 싶지 않다는 사람이 적지 않다.
이런 현상이 나쁜 선입견에 세뇌되어 생각이 멈추었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반대로 치매에 걸리지 않고 오래 살면 어떨까? 현실을 외면하지 않고 깊이 생각해보면, 가혹한 상황이 떠오를 것이다. 오래 산다는 것은 곧 계속 나이를 먹어간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점점 진행되는 노화로 인해 여기저기 불편함이 발생한다는 말이다.

저자의 어머니는 아흔세 살에 돌아가셨다. 어머니는 마지막까지 맑은 정신을 유지하셨다. 정신이 얼마나 또렷했는지, 날짜, 요일은 물론 친척 자녀들의 이름도 틀리지 않았다. 매일 신문을 정독하고, 관공서나 보험회사 등에서 온 서류도 다 읽어보고, 필요한 것은 직접 답장을 쓰고, 하루 두 번 혈압을 자가 측정해 노트에 기록해놓으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