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대처법 - 10년 차 베테랑 변호사가 일반인의 시선으로 풀어낸 법률실용서
강진석 지음 / 지식과감성#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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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구비해두고 필요할 때마다 참고할 수 있는 법률 서적이지만일반 독자가 읽을 수 있는 일반 서적이기도 합니다법률 상담이나 변호가 필요한 일이 발생한 경우반드시 변호사와 상의해야겠지만기본 개념이나 법률상 성립 요건 등의 기본적인 법률 상식을 알고 있으면 혼란이 덜하겠지요상황 이해에도 도움이 될 것이구요.

 

살다보면 뭐 그리 나쁜 사람들이 있을까좋은 사람들이 많고도 많다대화가 가능한 성인들 사이에 오해가 법적 소송으로 갈 일까지 있을까기소되거나 법정에 갈 일이 뭐가 있을까 싶기도 합니다변호사로 사는 저자는 바로 그런 이유로 도움이 필요한 이들을 많이 만났다고 합니다.

 

변호사로 일을 하면서 남에게가족에게 말 못하고 혼자서 고민하면서 힘들게 법률문제를 해결하려고 하시는 분들도 많이 보았고본인과 무관하게 타인으로 인해 법률분쟁에 휘말려 힘든 시간을 보내는 분들도 많이 보게 되었습니다결론은 사회생활을 하는 우리에게 본인의 잘못이든 아니든 언제든지 법률적인 위기가 찾아올 수 있다는 것입니다.”

 

목차와 구체적 사례들을 보시고 혹시 해당되거나 궁금한 내용을 먼저 읽으시면 좋겠습니다사례들에 등장하는 피해자들의 사연이 무척 안타깝습니다법률 상식이 없는 우리 대부분이 그렇지만 성실하고 선한 이들을 대상으로 제 이익을 위해 사기를 치거나 불법을 저지르는 가해자들은 어둠 속에서 사냥을 준비하는 무자비한 범죄자입니다도덕양심 따위 없습니다.

 

뉴스에도 자주 보도되는 임대와 전세 관련 등기 여부권리 성립에 대한 내용도 변호사 상담이 부담스러운 이들이 읽고 배워두면 좋을 내용입니다.

 

투자 사기나 다단계 업체들의 사기범행에 대한 내용도 충실합니다업체의 권유나 강요로 제3자나 지인들에게 권유한 경우업체만이 아니라 본인도 사기죄가담자로 수사 받고 형사처벌 당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 두시면 좋겠습니다사기죄 공범이 됩니다.

 

친고죄가 폐지된 성범죄는 합의나 피해자의 처벌 불원 의사표명 이후에도 수사기관이 처벌 가능합니다강제추행과 성폭행의 경우에는 증거가 가장 중요하지만사건발생 전후 상황당사자의 진술이 가장 중요한 증거가 됩니다신고도움거부의사연락 여부 등.

 

거짓말만으로 사기죄는 성립되지 않습니다고의에 의한 기망행위재물과 재산상 이익 교부의 행위가 있을 때만 사기죄에 해당합니다믿고 싶은 말을 하는 사기꾼들에게 피해를 입지 않기란 힘들지도 모르겠습니다비법일확천금 등의 지나치게 좋은 제안에 자신의 욕심을 모두 투영하지 않는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관련법이 없는 것도 같고있다고 해도 가해자들은 다 빠져나가는 듯한 것이허위사실 유포가 아닌가 허망한 시절입니다타인에 대해 어떻게 온갖 거짓말을 만들고 유포시키고 뻔뻔하게 부정하고끔찍한 사람들 참 많습니다무척 대단한 대가가 있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특정인의 사회적 가치 내지 평가가 침해될 가능성이 있는 사실을 타인에게 적시하면 형법상 명예훼손죄가 성립니다 설사 그 정보가 사실이라고 해도 명예훼손죄가 성립합니다물론 거짓말로 허위사실을 말한다면 진실한 사실로 명예훼손을 한 경우보다 무거운 처벌을 받습니다.

 

- ‘타인 간의 대화를 몰래 녹음한 파일은 불법 증거로 형사상 유죄 증거로 사용될 수 없지만, ‘대화 주체가 상대방과의 통화대화를 녹음한 경우에는 처벌을 받지 않고증거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상상하지 못한 일이 닥치는 경우에 슬기롭게 대처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당황하면 알던 것도 어려워집니다더구나 법률적 문제라면 누군들 늘 정확히 일고 자신있게 대응할 수 있을까요최종적으로는 법률가의 도움을 정식으로 받더라도법률 지식이 있다는 것은 분명 도움이 될 것입니다이 책을 통해 정리된 내용이 생각보다 많아 꽤 든든한 기분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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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랑하는 나무의 계절
크리스 버터워스 지음, 샬롯 보아케 그림, 박소연 옮김 / 달리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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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고로 시작해볼까요이 책에서 만난 놀랍고 사랑스럽고 기뻤던 장면들은 거의 다 소개하지 않을 겁니다책을 펼치자마자 깜짝 놀랄 만큼 반가운 목소리로 멋진 소식을 전해 줄 누군가를 만나게 될 것입니다소개해서 망치면 안 되겠지요.

 

좋아하는 나무와 좋아하는 어린이들이 나오는 완벽한 그림책입니다나무는 크고 오래되면 더 멋져지지만 사람은 꼭 그렇지는 않지요저는 어린 사람들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무엇을 하고 사는지가 늘 궁금합니다.

 

가장 좋아하는 나무는 무엇인가요?

하나 혹은 여러 나무가 떠오르시나요?

 

나무의 계절은 언제일까요?

저는 지금 연둣빛으로 빛나는 나무가 가장 좋지만,

나무의 계절은 모든 계절이지요.

 

오래 전 독일의 검은 숲Schwarzwald 지역을 지나가다 완전히 흰 눈으로 덮여 빛나던 나무들을 여전히 기억해낼 수 있습니다자제하지 말고 티티제Titisee (titi: 지역 방언, '아기'란 의미, see: 호수)에서 갖고 싶던 나무 공예 다 사둘 것 그랬단 후회가 막급입니다.

 

관련 없는 내용을 쓰는 이유는

이 그림책이 글이 필요 없는 작품이기 때문입니다.

그림만 봐도 직관적으로 다 알고 느낄 수 있습니다.

 

모든 것이 나무처럼 전면적이고 직접적이고

존재만으로 빛나고 충분하면 좋겠습니다.

그럴 수 없(다고 생각하)는 인간은

말보다 글보다 행동이 인간을 가장 잘 드러내는 일이라던데

어떤 인간들이 하는 어떤 행동들은 참담합니다.

 

인간도 다시 나무의 계절을 살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저녁 산책길에도

쩝쩝대거나 큰 소리로 고약하게 떠드는 인간들 옆에서

모든 나무가 완벽하게 아름다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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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라알라 2022-04-25 0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poiesis님께선 오늘 어떤 길을 산책하셨을까? 전 도서관 책 손에 들고 산책했는데, 인도 부근 나무들 상태가 너무 안 좋아서, 우울했어요. 제초제를 쓴 건가 관목이 갈색이 되어 있는 부분 많아서....보기만 해도 속상하고 죄스럽더라고요.

poiesis 2022-04-25 18:25   좋아요 1 | URL
제가 하던 대로 하고 살던 대로 사는 사람이아... 오늘도 걷던 길을 걸었습니다. 그래도 매일 다른 풍경이겠지요. 어떤 책을 들고 걸을셨을까... 상상으로도 참 좋은 풍경입니다. 가지치기와 제초제는 무시무시하고 두려운 일인데... 완전히 없어지질 않는군요... 모두가 푸른 봄에 서글픈 풍경입니다. 편안한 저녁 시간 보내시기 바랍니다.
 
김헌의 그리스 로마 신화
김헌 지음 / 을유문화사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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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이 답을 찾아야 하는 질문은 아니지만 신화 읽기를 왜 좋아하는지 궁금해질 때도 있다. 본격적으로 재미를 느낀 건 완역본이 제대로 출간되면서부터였다. 이전 관련 책들은 무척 조잡하거나 오역이 심하거나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에 따라 편집이 지나친 내용들도 있었다.

완역본을 읽는 일은 다소 더듬거리며, 하지만 정직하게 문장 속에서 오래전 삶을 찾아가보는 일과 같다. 분업과 그 이상의 인간 소외가 본격화되기 전 도시 규모의 통합적인 삶은 의외로 복잡한 현대 사회 속의 부품도 못 되는 나의 위치를 바로 보게 해준다.

구분과 분류는 좀 더 세밀한 풍경을 볼 수 있게도 해주지만, 근시처럼 눈앞의 삶만을 알아보게도 한다. 살아보니 가장 무서운 일이 일상을 유지하는 일인 시절에는 더욱 그렇다. 그래서 신화 속에서 시야를 드높게 하고 문명을 조망하는 고공관찰은 참 신나는 일이다.

세계를 상상하고 꿈꾸고 바꿀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무모한 도전을 해보고 인간이 영웅이 될 수 있다고 믿던 시절, 피부처럼 쪼그라든 내 세상의 경계를 한 번씩 늘리며 나는 매번 신화 읽기에 빠져든다는 생각이다.

그때 텍스트가 김헌 교수의 이 책처럼 분명하고 재미있고 쉽고 현실과의 접점이 많은, 그러면서도 총체적인 시선으로 신화를 다뤄준 것이면 즐거움은 더 커진다. 모르던 신화적 사실과 어원학etymological 지식 이외에도 신화와 현대를 잇는 맥락들을 만나 참 좋았다.

아테네는 겨우 100년의 영광을 누리다 쇠락하고 말았지만, 자손을 거듭하며 확장된 문화는 뿌리까지 깊게 내렸다. 어느 지역에서는 무성한 잎을 드리우고, 다른 지역에서는 찬란한 꽃을 피웠다. 인류 문명이 온존하는 한 그리스 로마 신화의 영향은 그치지 않고 섞여들 것이다.

문명사적 이해를 위해 그리스 로마 신화는 이제 인류의 교양 과목으로 인정받아도 합당할 것이다. 어릴 적엔 미처 이해하지 못한 여러 은유들을 반평생을 살고서야 친구들과 편하게 얘기 나누어 볼 수 있었다. 뜻밖에 현대를 사는 인간의 윤리의식을 토로하는 시간이 되기도 했다.

이 책의 가장 뚜렷한 장점은 그리스 로마 신화의 어색하지 않은 ‘현대적인 해석’일 것이다. 낯설어서 혹은 다른 두려움으로 거리감을 느끼는 분들은 가독성이 높은 내용에 놀랄 것이다. 강의를 녹취한 듯 편안한 말투로 글을 쓰셨다. 영상 자료*도 있으니 참고하셔도 좋을 듯.

* 최강1교시 등

필사를 하며 찍어 둔 책 사진을 보니 텍스트보다 아름다운 세밀화를 찍은 이미지가 더 많다. 학창시절 미술시간으로 돌아가 그리스 로마 신화 속 인물들을 석고 데생하는 시공간에 머무르듯 그리운 느낌이 드는 작품들이다.

신화의 세계와 세밀화가 가득한 친절하고 반가운 책이다. 꼭 종이책으로 만나시길 강권한다.

“우리 인간은 이 거대한 유기체인 지구 안에서 어떤 존재로 살고 있을까요?”

“지금 우리 사회에는 무엇이, 어떤 제도와 믿음이 ‘스튁스강’의 역할를 하고 있을까요?”

“소크라테스는 정의롭게 사는 사람만이 정말로 행복하게 살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에르 신화가 필요 없는 사회가 된다면, 플라톤이 꿈꾸던 이상 사회, 정의로운 공동체가 되겠지요. 플라톤은 이런 나라를 ‘칼리폴리스Kallipolis’, 즉 ‘아름다운 나라’라고 불렀습니다. 우리가 사는 곳은 어떤 나라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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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라알라 2022-04-24 21: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요새 활자가 마음 대로 재조합 되는지, 김헌을 ˝강헌˝과 착각하고, 이 분이 음악평론에서 명리학에 신화학까지...하던 차, 스크롤 내리며 읽어보니 김헌 교수님이네요^^:;; 제목 보고 혼자 상상이 너무 나갔어요

poiesis 2022-04-25 18:23   좋아요 1 | URL
저는 노안이 더 진행되어서 오타가 아주... 많아졌습니다... 동공확장제 치료도 받았는데... 방법이 없겠지요... 시력이 약해지면 사고력도 저하되어 점점....ㅠㅠ 두 분 다 멋진 글을 쓰시는 분이지요~ 봄처럼 왕성한 상상력 멋집니다! 즐거운 봄 날 보내시기 바랍니다.
 
전쟁일기 - 우크라이나의 눈물
올가 그레벤니크 지음, 정소은 옮김 / 이야기장수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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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을 ‘우리’의 이야기로 느끼지 못한다면,

이 모든 문명이 다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

지금 당장, 전쟁을 멈추어야 한다.”

김하나 작가

‘두려움이 아랫배를 쥐어짠다’는 작가의 글과 그렇게 느낄 수많은 사람들이 매일 죽고 살아남은 현실에서 뭐 이리 할 수 있는 일이 없을까. 우크라이나에 전액 후원하는 마음을... 출간된 책을... 가족 수대로 구매했다.

부모님이 읽으시고 화를 많이 내시고 푸틴 욕을 하셔서 놀랐다. 하마터면 시작부터 마지막 장까지 내내 무너진 마음으로 울 뻔 했다. 출판을 이루어낸 저자와 번역가와 출판사의 마음이 가득 담겨 있어서일까, 사진보다 영상보다 이 책이 전쟁을 가장 크게 실감하게 한다.

지금도 전쟁이 일어나고 있다. 민간인을 폭행하고 강간하고 살해한다는 비난이 높지만, 나는 전쟁 자체가 변명의 여지없는 범죄라고 믿는다. 그러니 당장 멈춰야 한다. 꽃은 피고 봄빛은 찬란하고 웃음소리는 드높고 나는 이 평화 속에서 속이 뒤집힐 듯하다.

생각날 때마다 다른 말은 없이 푸틴 죽으라고 하는 친구의 안위도 걱정이다. 우크라이나 사람들도... 전쟁 소식에 화나고 슬픈 지구 곳곳의 사람들도... 흑백의 연필로 기록된 이 책처럼 무채색의 시간을 견딘다는 생각을 한다.

설마... 하며 놀라던 여전히 믿기 어려웠던 전쟁이 시작된 날이 떠오른다. 이런 비극에 SNS가 이어준 사람들이 귀하고 함께 모은 힘이 귀하다. 안팎 구분 없이 더 힘을 모아야 하는데 뭘 더 할 수 있을까. 멀지만 확실한 연대를 부탁드린다. 이 책을 읽어 주시기를.

“내 인생 35년을 모두 버리는데 고작 10분밖에 주어지지 않았다. 엄마를, 집을 두고서, 내 아이들을 위해.”

아이들을 지켜야해서 꾹꾹 참고 있겠지만 엄마도 무섭고 두렵습니다. 누구라도 그렇습니다. 피해자만 있는 것이 전쟁이라는 미친 짓입니다. 개인의 이야기지만 일기지만 살아서 전쟁을 겪고 있는 모두의 이야기로 읽어 주시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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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헌의 그리스 로마 신화
김헌 지음 / 을유문화사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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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스 로마 신화는 (_______)가 낳았다.

들어갈 말은 무시케Mousike입니다. 무사Mousa여신의 기술ike이란 뜻입니다. 무사 여신은 뮤즈Muse 여신이니 그 기술이란 뮤직Music입니다. 그런데 어떻게 음악이 신화를 낳았을까요.

신화의 내용은 시인들이 쓴 작품에 가장 많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시인poet*이란 무사의 대변자였지요. 즉 약 2800년 전부터 시인은 무사 여신의 신비로운 언어를 인간들이 알아들을 수 있는 말로 전해주는 사람이었습니다.

* poet: 그리스어로 poietes poie가 만들다, 제작하다, 짓다, tes는 사람. 즉 뭐든 만들고 짓는 사람은 모두 포이에테스. 시인의 시는 말로 짓은 집.

📜 “문자가 없었던 시절, 인간들이 정보를 가장 효율적으로 기억하는 방법은 심장의 박동수에 어울리는 운율에 따라 노래에 담아내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음악은 기억의 가장 효율적인 방편이었지요.”

📜 “정보를 담아내는 구술의 기술이 바로 무시케였던 겁니다. (...) 악기 연주와 노래뿐만 아니라, 서사시, 서정시, 비극과 희극, 연애시와 같은 문학의 여러 장르도 (...) 역사와 천문학도 무시케의 중요한 부분(...)”

📜 “오뒷세우스의 아들 텔레마코스Telemakhos가 불한당들에휩싸여 목숨과 왕국을 모두 빼앗길 위기에 처하자 지혜로운 멘토르Mentor의 모습으로 나타난 것입니다. (...) ‘내 인생의 멘토’라는 말은 바로 지혜의 여신 아테네의 강림에서 나온 말입니다.”

지혜라는 건 이렇게 사용하는 것이라, 라는 교훈적이고 교과서적인 인물, 아니 신을 만난 느낌이었다. 나쁘다거나 싫다는 것이 전혀 아니다. 지혜도 모자라고 제 생각에 절치부심하는 자신이 부끄러울 따름이다. 다른 사람들의 말도 오래 듣고 싶지 않고, 힘들어 하는 사람들 곁도 오래 지킬 줄 모르고... 저자의 말대로 ‘아테나 여신은 옛날이야기 속의 주인공이 아니라, 우리의 모습을 비추는 거울’이다.

📜 “농업을 주업으로 삼던 로마인들은 마르스를 전쟁의 신 이전에 농업의 신으로 섬겼고, 농업을 위해 적의 침략을 막아 내고 평화를 지키는 강인한 수호신으로 상상했으며, 나아가 전쟁의 신이되, 승리를 가져오는 든든한 신으로서 진지하게 존경했던 것입니다.”

도시국가의 인구를 생각해보면 분명하게 직업으로 나뉠 수 없는 구조이다. 당연히 도시민이 노동력이자 군사력이었을 것이다. 덕분에 마르스에 대한 지식을 넓혔다. 필사는 가장 느린 읽기라는 말이 실감이 난다. 완독 후인데 다시 다른 재미를 느낀다. 다만 안타까운 것은...

“인류의 역사에서 전쟁은 단 한 순간도 중단된 적이 없었다고 합니다.”라는 문장이자 현실이다. 그래도 지금 진행 중인 전쟁을 하루 빨리 중단시키고 싶다.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어서 매일 우울하고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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