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헌의 그리스 로마 신화
김헌 지음 / 을유문화사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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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스 로마 신화는 (_______)가 낳았다.

들어갈 말은 무시케Mousike입니다. 무사Mousa여신의 기술ike이란 뜻입니다. 무사 여신은 뮤즈Muse 여신이니 그 기술이란 뮤직Music입니다. 그런데 어떻게 음악이 신화를 낳았을까요.

신화의 내용은 시인들이 쓴 작품에 가장 많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시인poet*이란 무사의 대변자였지요. 즉 약 2800년 전부터 시인은 무사 여신의 신비로운 언어를 인간들이 알아들을 수 있는 말로 전해주는 사람이었습니다.

* poet: 그리스어로 poietes poie가 만들다, 제작하다, 짓다, tes는 사람. 즉 뭐든 만들고 짓는 사람은 모두 포이에테스. 시인의 시는 말로 짓은 집.

📜 “문자가 없었던 시절, 인간들이 정보를 가장 효율적으로 기억하는 방법은 심장의 박동수에 어울리는 운율에 따라 노래에 담아내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음악은 기억의 가장 효율적인 방편이었지요.”

📜 “정보를 담아내는 구술의 기술이 바로 무시케였던 겁니다. (...) 악기 연주와 노래뿐만 아니라, 서사시, 서정시, 비극과 희극, 연애시와 같은 문학의 여러 장르도 (...) 역사와 천문학도 무시케의 중요한 부분(...)”

📜 “오뒷세우스의 아들 텔레마코스Telemakhos가 불한당들에휩싸여 목숨과 왕국을 모두 빼앗길 위기에 처하자 지혜로운 멘토르Mentor의 모습으로 나타난 것입니다. (...) ‘내 인생의 멘토’라는 말은 바로 지혜의 여신 아테네의 강림에서 나온 말입니다.”

지혜라는 건 이렇게 사용하는 것이라, 라는 교훈적이고 교과서적인 인물, 아니 신을 만난 느낌이었다. 나쁘다거나 싫다는 것이 전혀 아니다. 지혜도 모자라고 제 생각에 절치부심하는 자신이 부끄러울 따름이다. 다른 사람들의 말도 오래 듣고 싶지 않고, 힘들어 하는 사람들 곁도 오래 지킬 줄 모르고... 저자의 말대로 ‘아테나 여신은 옛날이야기 속의 주인공이 아니라, 우리의 모습을 비추는 거울’이다.

📜 “농업을 주업으로 삼던 로마인들은 마르스를 전쟁의 신 이전에 농업의 신으로 섬겼고, 농업을 위해 적의 침략을 막아 내고 평화를 지키는 강인한 수호신으로 상상했으며, 나아가 전쟁의 신이되, 승리를 가져오는 든든한 신으로서 진지하게 존경했던 것입니다.”

도시국가의 인구를 생각해보면 분명하게 직업으로 나뉠 수 없는 구조이다. 당연히 도시민이 노동력이자 군사력이었을 것이다. 덕분에 마르스에 대한 지식을 넓혔다. 필사는 가장 느린 읽기라는 말이 실감이 난다. 완독 후인데 다시 다른 재미를 느낀다. 다만 안타까운 것은...

“인류의 역사에서 전쟁은 단 한 순간도 중단된 적이 없었다고 합니다.”라는 문장이자 현실이다. 그래도 지금 진행 중인 전쟁을 하루 빨리 중단시키고 싶다.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어서 매일 우울하고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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