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회 정치에서, 신뢰 관계는 본질적으로 개인적인 특성을 갖는다. - P248

정당 민주주의에서, 사람들은 개인이 아니라 정당에 투표한다. 이것은 선거 결과의 안정성이라는 두드러진 현상에 의해 증명된다. 정당 후보들의 오랜 연임 때문에 투표자들은 동일한 정당의 같은 후보를 계속해서 선택한다. 개인들이 계속적으로 한 정당에 투표하는 경향을 보일 뿐 아니라, 정당에 대한 선호는 한 세대에서 다음 세대로 이어진다. 자녀둘은 부모와 마찬가지로 투표하고, 어떤 지역의 거주자들은 수십 년 동안 동일한 정당에 투표한다. - P255

정당 민주주의에서도 선거는 여전히 구체적인 정치적 법안의 선택이라기보다는 신뢰의 표현이다. - P257

만약 정당이 반대 세력 또는 동맹 세력들과 타협하고자 한다면, 정당 지도부는 공약을 어느 정도까지 이행할 것인지를 독자적으로 판단해야 한다. - P260

현재의 상황은 정당 민주주의에서 정치적 선호의 형성이 붕괴되었음을 뜻한다. 오늘날에는 투표의 반응적 차원이 지배하고 있다. - P269

오늘날의 대표들은 일반적으로 이미지, 즉 후보의 개인적 이미지와 그들이 속한 조직이나 당의 이미지를 바탕으로 선출된다. - P274

오늘날 정치라는 무대를 지배하고 있는 사람들은 그 사회의 진정한 반영이 아니다. 정치가와 언론 종사자들은 다른 사람과 구분되는, 긍정적으로 평가되는 특성을 가진 하나의 엘리트 집단을 구성하고 있다...오늘날 우리가 목격하고 있는 현실은 단지 ‘새로운 엘리트의 부상과 다른 엘리트의 퇴조‘일 뿐이다. - P2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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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방주의자들은 대표가 선거인과 같지 않아야 한다는 데에는 모두 동의했다. 그 차이가 지혜, 덕, 재능 또는 단순한 부와 재산으로 표현되든지 안 되든지 간에, 그들은 모두 피선자들은 그들을 뽑는 사람들보다 높은 곳에 있기를 기다했고 또 원했다. - P155

미합중국의 대의제도가 예외적일 만큼 평등주의적 특성을 가지고 있는 것은 철학적 이유에서라기보다는 지리적 이유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 P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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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살아남은 자의 증언 - 위장된 3차 대전과 잃어버린 청춘의 녹슨 파편
김정옥 지음 / 늘봄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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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옥, <나, 살아남은 자의 증언 – 위장된 3차 대전과 잃어버린 청춘의 녹슨 파편>, 늘봄, 2020

                            

 

1.

전쟁은 적과 동지의 구분이 보통의 때보다 극단적으로 심해지는 특수한 상황이다. 전쟁의 상황에서는 군인은 말할 것도 없고, 후방의 사람들마저 어느 한 쪽을 선택하게 된다. 선택해야만 한다. 1945년 8월 15일 직후 재편된 세계는 미국을 중심으로 하는 자본주의/자유주의 측과 소련을 중심으로 하는 사회주의 측으로 양분된 극단적 대립의 시대였다. 이 시기를 냉전이라고 하는데, 냉전의 절정 중 하나는 1950년 발생한 한국전쟁이다. 이념적 갈등과 전쟁이 동시에 발생했으니, 이러한 상황에서는 중립이라는 단어는 ‘회색분자’라며 사상을 의심받는다. 저자 김정옥은, “1959년부터 중앙대학교 연극영화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극단 민중극장, 극단 자유의 동인으로서” 5편의 연극과 100여 편이 넘는 연극을 연출하였으며 국제극예술협회(ITI) 세계본부 회장을 세 차례 연임한 한국 연극예술계의 살아있는 증인이다. 이 책은 김정옥의 “私小說적 소설 또는 연극적 소설”이다. 소설의 주인공 “석두”는 저자의 호이지만, 저자는 “나”라는 인칭 대신 시종일관 “석두”라는 이름을 써 자신을 객관적으로 혹은 연극적으로 묘사한다. 본 서평에서는 저자의 의도대로 석두라는 이름을 쓰겠다.

2.

“소설 형식을 빌린 이 이야기는 이 책의 화자 석두가 소학교를 졸업하고 중학교를 입학면서부터 시작된다.” 석두는 광주 서중학교를 다녔고, 문학을 좋아하던 “내성적인 얌전한 학생”이었다. 해방 후, 좌파 독서회에 가담하기는 했으나 “순수한 독서회로 출발했던 모임이 남로당의 청년 조직으로 변모”하자 독서회도 다니던 학교도 무단결석하며 중앙대 국문과에 들어가기 위해 검정고시를 공부하였다. 그와중에도 “국도극장이나 단성사에 가서 악극이나 가극, 쇼 등을 구경”하기를 좋아했던 사람이었다. 1949년에는 정지용, 이태준 등의 구인회(九人會)를 본떠서 친구들과 구맥회(九麥會)라는 문학 모임을 만들어, “아홉 명이 돌려가며 자기 작품을 필사하는 필사본 동인지를 추진”했던, 그러면서도 대학 입시나 결혼으로 뿔뿔이 헤어지게 되는 것을 불안해했던 평범한 청춘이었다. 1949년이 꿈과 애정과 불안으로 보냈던 해라면, 1950년은 그러한 불안이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실현된 해였다. 1950년 석두는 구맥회 동인 서홍, 신태호와 서울에서 대학을 다니며 문학 고전을 읽는 문학 동인을 만들어 활동하였다. 하지만 그토록 원했던 대학 생활을 마음 편히 누릴 수도 없었다. 어느 곳에서나 전운이 나돌았다. 라디오 방송을 통해 직감적으로 전쟁이 임박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조소앙 선생도 “북한이 엄청난 군비를 소련으로부터 받고 있으며, 북한 전체가 병영화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전쟁 준비를 하고 있다는 점, 거기에 우리가 대비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선거 연설을 하였다. 미국이 남한을 버리고 “공산주의가 이 땅에 들어서” “공산화되었을 때...할 수 있는 유일한 직종이 신문기자”일지도 모른다는 마음에 대학 수료증을 속여서라도 신문기자 학원에 등록하였다. “그날이 1950년 6월 20일이었다.” 그리고 “7월 1일부터 강의가 시작”될 예정이었다.

3.

6월 25일 새벽, 전쟁이 발발하였다. 이 때문에 약 1년간 석두는 안전을 위해 이곳저곳으로 도망치며 피신하다 길게 있지 못하고 다시 다른 곳으로 떠나는 생활을 반복하게 된다. 처음에는 친구 서홍과 함께 노령산맥에 몸을 숨기다가 인민군이 전남까지 진격하자, 광주로 돌아와 “서중 좌익계 학생들이 중심이 되어 발족”된 광주시 민청(民靑)의 위원으로 활동하게 되었다. 그러나 이때의 생활은 매일같이 무의미한 자아비판과 당에 대한 충성심을 강요당해 자유란 누릴 수 없는 생활이었다. 이때 서홍과도 떨어지게 된다. 한편, 유엔군의 유인 작전과 인천상륙작전이 성공하면서, 인민군의 기세는 기울어졌고 전면 퇴각을 결정했다. 이에 서홍 및 좌익계 학생은 영암 월출산으로 입산했고, 석두는 안전을 위해 다른 곳으로 몸을 숨겼다. 그곳에서는 나름 평화롭게 잘 지냈으나, 빨치산에 대한 두려움과 어머니의 권유로 서울에 있는 친형의 집으로 이동한다. 서울에서는 양 목사라는 인물과 만나 “미군과 유엔군 장교들 그리고 종군기자들 전용 식당이” 있는 내자 아파트에서 웨이터로 일하며 생활하며 지냈다. 그때는 1950년 말이었다. 유엔군이 “임진강을 방어선으로 고정”시켰으나 중공군이 참전할지도 모르는 위태로운 상황이었다. 결국, 임진강 전선이 무너지고 전면 후퇴를 예상한 미군의 제의를 받아들여 석두는 서울을 탈출하였고 부모님이 계시는 광주로 다시 돌아가기로 결정했다. 이후로부터는 쭉 광주에서 지낸다. 이 책은 분노의 책이다. 인간성을 말살시킨 허무한 이념적 대립에 대한 분노, 전쟁을 막을 수 있었음에도 막지 않은 정부에 대한 분노, 전쟁을 이용하여 자기 잇속만을 챙기려 하고 그 때문에 전쟁의 피해를 더 키운 이들에 대한 분노의 책이다.

4.

석두는 전쟁에 직접 참전하지는 않고 후방에서 살던 한 사람의 삶을 보여준다. 아마 김정옥의 삶은 대다수의 평범한 사람들이 겪었던 경험과 유사할 것이다. 시류가 아무리 극단적으로 흘러가더라도, 실제로는 그 양극단 사이 어딘가에 있는 경우가 더 많다. 석두가 그랬다. 그의 청춘 시절에는 신탁/반탁, 우파/좌파 등 하나를 선택하라고 “시국이 강요”하고 있었다. 그러한 상황에서 그는 무엇이 “옳은지 알 수 없었다.” 분열이나 강요받는 선택에 염증이 났었을 것이다. 천생 문학 소년이었던 그는 냉소성과 시니컬한 태도를 보여주며 끝까지 한쪽만을 골라야 하는 선택지를 거부하였다. 어쩌면 그래서 그가 살아남았던 것일 수 있다. 어떻게든 “살아남아야 한다”라는 생각이 강하게 지배했다. 그러나 그의 친구들은 석두와 다른 길을 택했다. 서홍은 산으로 들어갔고, 태호는 인민군 의용군이 되었다. 전쟁 전에 월북을 단행한 친구들도 있었다. 석두는 그들을 두 번 다시 만날 수 없었다. 서홍과 태호는 석두와 같이 구맥회의 동인이었다. 그들은 “이름처럼 소박하게 살며 문학을 하자던” 취지에서 함께 모인 문학 서클이었다. 하지만 “전쟁의 회오리바람이 스쳐 간 뒤 세 사람은 떠나가고 여섯 명만 남았다.” 또 한 친구는 전쟁 중에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해 폐병으로 사망하였다. 구맥회는 “전쟁의 매서운 회오리바람에 산산조각난 것이다.” 특히 서홍은 석두와 중간까지 함께 했었던 인물이다. 원래라면 신문 학원에서 기자가 되기 위해 공부하고 있었어야 할 둘은 전쟁의 참화 속에서 다른 길을 가게 되었고, 서홍이 입산하기 전에 남긴 마지막 편지가 마지막 인사가 되어버렸다. 서홍은 전사하고 석두만 살아남았다. 이 책은 슬픔의 책이다. 함께 하지 못하고 자기만 살아남은 데에 대한 미안함, 슬픔, 한탄. 석두를 포함한 구맥회의 다른 살아남은 친구들은 이러한 심정을 “구맥의 파편”이라는 말로 표현하였다. “그들은 전쟁의 파편으로 살아남은 것 같이 느껴진 것이다.”

5.

그는 전쟁 후에도 여전히 회색분자였다. 파리 유학 중 윤이상 작곡가를 만났는데도 동백림사건에 연루되지 않았다. 김정옥과 광주서중 동문이자 월북했던 남파 간첩 김용구도 체포된 후 김정옥의 이름을 밝히지 않았다. 김정옥은 혹은 석두는 어느 쪽에도 동의하지 않지만 자기의 생각을 적극적으로 드러내지는 않았던 것 같다. 저자 본인도 인정하듯이, 그는 언제나 “본색을 드러내지 않는 회색분자”였다. 그래서 그는 “살아남은 자”가 될 수 있었다. 국가폭력과 좌우 이념 대립이 만연한 그때, 흑과 백 두 가지 선택지만 주어졌던 그때, 전쟁 중 “첫째는 국방군 따라가고/둘째는 산사람 따라가” 끝내 두 아들을 다 잃은 노파로 하여금 한밤중에 나타난 정체 모를 군인에게 “나는 아저씨 편이랑께”라고 절박한 외침을 하게 만든 그때, 그때 그렇게 김정옥은 석두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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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심은 ‘마음을 하나로 묶는 것‘이자 ‘하나로 묶은 마음‘이다. 즉 순간 순간 생하고 멸하는 우리의 마음들을 하나로 묶는 것이다...분황에게는 ‘땅막 속의 편안함‘과 ‘무덤 속의 뒤숭숭함‘이란 분절이 존재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결국 인식 속에 있음을 발견한 것이다. 그리하요 인간의 보편성(一心)을 발견한 그는 유학이 단순히 공간의 이동에 지나지 않는다는 인식의 전환을 통해 유학의 도정을 포기하고 신라 땅으로 되돌아 온 것이다. - P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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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룻밤에 읽는 영국사 하룻밤에 읽는 세계사
안병억 지음 / 페이퍼로드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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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 이후 가장 중요한 국가를 몇 개 꼽자면, 당연히 영국이 들어갈 것입니다. 영국은, 미국 이전에 전세계적으로 패권국 지위를 차지했던 국가입니다. 의회 민주주의, 산업혁명, 해가 지지않는 나라, 18세기 영국 경험주의 철학 사조, 아편전쟁...근대 이후의 세계에서 영국의 영향력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지금까지는 산업혁명, 세계대전 등 몇 가지 주제사만 알고 있었는데, 이번 기회에 전체 영국사를 알아볼 겸 입문서로 <하룻밤에 읽는 영국사>를 택했습니다. 먼저 저자부터 알아보겠습니다. 이 책의 저자인 안병억씨는 대학에서 독일어와 경제학을 공부하여 학사를 받고, 영국 케임브리지에서 10년간 유학하였고 국제정치학 특히 유럽통합을 전공하여 석사와 박사학위를 받은 인물입니다. 유럽연합과 국제정치에 관한 저서를 여러 권 저술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가장 큰 행복이 처에게 고구마를 구워주는 것이랍니다(지금은 고구마철이 아니지만). 영국에서 유럽정치로 학위논문을 취득한 저자가 쓴 영국사 교양책이니, 읽어볼만 하겠습니다.

책은 전체 6장인데, 1장은 고대 영국, 2장은 중세시대로 정복왕 윌리엄부터 백년전쟁과 장미전쟁까지 다룹니다. 3장은 재정/군사 국가 시기 영국부터 청교도 혁명, 왕정복소, 그리고 명예혁명과 연합왕국으로 이어지는 흐름을 다루고, 제4장에서는 산업혁명, 프랑스 나폴레옹 전쟁 등을 다루는데, 산업혁명이나 애덤 스미스 등 경제사적 이야기도 나옵니다. 5장은 나폴레옹 전쟁 이후 본격적으로 패권국 지위의 오른 영국의 역사를 설명하는데, 이 장의 제목도 '영국의 세기'입니다. 마지막 6장은 1차 세계대전부터 브렉시트까지인데 여기가 저자의 전공분야라 할 수 있겠군요. 각 장의 소주제들은 5~6페이지 정도로 짧막짧막하게 핵심 위주로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있습니다. 책 읽는 속도가 어느 정도 되시는 분들이라면 제목처럼 하루이틀이면 다 읽을 수 있겠습니다.

우선 좋았던 점은, 고대 영국사부터 현대까지 시간순으로 알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파편적으로 알고 있던 지식들이 어느 정도 교통정리가 되었다는 느낌이네요. 통사책의 가장 큰 장점이 바로 이런 부분이겠지요. 몰랐던 사실도 여러 개 알게 되었습니다. 켈트족의 기원이 아나톨리아 대평원에서 거주하던 거주민이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저자분이 최대한 읽기 쉬운 문체로 쓸려고 노력하였기에, 저 같은 문외한도 쉽게 쉽게 읽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로, 연표나 도표, 지도 등 시각 자료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훨씬 내용 이해와 수용이 빨랐습니다. 이는 직접 사진으로 보시는 게 좋겠습니다. 밑에 '윌리엄 글래드스턴과 벤저민 디즈레일리 비교'처럼 독자가 한 눈에 알아보기 쉽도록 중간중간 이렇게 도표를 만들어 한 번 더 정리해주십니다.

마지막으로, 첫 번째와 유사하지만, 가장 최신인 2020년까지 망라했다는 것입니다. 특히, 저자는 유럽연합과 정치를 전공하였고, 실제로 <브렉시트와 의회주권>이라는 논문도 쓰셨습니다. 그래서 더 브렉시트 부분에 집중해서 읽었습니다. 양차대전 이후 처칠은, 영연방-영어권 자유국가(미국, 캐나다 등)-서유럽이 교차하는 원인 영국은 국제정치에서 여전히 독자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으며 유럽통합에 참여할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전쟁으로 영국은 몸집이 많이 작아졌었고 더 이상 19세기와 같은 리더십을 발휘할 수 없었습니다. "제국을 상실했지만 아직 그 역할을 찾지" 못한 영국은 결국 미국의 권고에 따라 못내 EEC 가입을 신청하였지만, 프랑스 드골에 의해 3차례나 거부당한 끝에 가까스로 가입합니다. 영국의 참여는, 본질적으로 영국 내부의 여론에 의한 것이라기보다는 타의에 의한 것이었습니다. 영국 노동당과 보수당 모두 "유럽통합에 대한 합의가 매우 약했고 반대가" 컸습니다. 때문에 이 통합은 사실 애초부터 깨지기 쉬운 것이었습니다. 합의가 부족하다고 여겼기에 영국에서는 다른 나라와 달리 EU 탈퇴/잔류라는 문제가 화두가 될 수 있었고, 여기에는 "대제국의 향수를 더해주는 역사교육"도 일조하였습니다.

이 책은 대중교양용 저서이기에 이것만 읽고는 영국사 간만 보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다행히도 책 끝말미에 참고문헌들이 수록되어 있어서, 참고문헌을 보며 자신에게 필요한 책을 골라 읽으면 금상첨화일 듯 하군요. 저처럼 영국사에 대해 지식이 부족한데 간단하게 중요한 사건과 흐름을 알고 싶은 분이 계시다면, 그때 첫 시작으로 알맞을 것 같습니다.

같이 보면 좋을 책

1. 조엘 모키르, <성장의 문화>, 에코리브르, 2018

산업혁명과 19세기 유럽의 경제 발전 원인을 문화사적으로 담은 책. 이 책은 19세기 경제 성장의 가장 중요한 추동력은 유럽의 계몽주의라며 영국에서 산업혁명이 먼저 일어날 수 있었던 요인도 청교도 정신과 베이컨의 실험정신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2. 칼 슈미트, <땅과 바다 - 칼 슈미트의 세계사적 고찰>, 꾸리에, 2016

칼 슈미트의 역사철학서. 인간 역사를 "땅의 힘에 대한 대양의 힘의 투쟁, 대양의 힘에 대한 땅의 힘의 투쟁의 역사"로 규정하며 17세기 영국이 자신의 실존을 바다 쪽으로 돌림으로써 심대한 공간혁명을 이루었다고 주장한다. 해양세력으로서의 영국에 책에서 가장 많은 지면을 할애한다.

3. 헤어프리트 뮌클러, <제국>, 책세상, 2015

"제국"에 관한 이론서. 당연히 대영제국도 주요 분석 사례 중 하나로 나온다. 어느 정도 배경 지식을 요하는 책이기에, <하룻밤에 읽는 영국사>로 기본 지식을 익히면 도움이 될 것이다.

4. 프리드리히 엥겔스, <영국 노동계급의 상황>, 라티오, 2014

자매품 - 공산당선언

본 서평은 부흥 카페 서평 이벤트(https://cafe.naver.com/booheong)에 응하여 작성되었습니다.



영국의 교육은 대영제국의 위대함을 강조하는 데 중점을 둬왔다. 제2차 세계대전 후 유럽이 하나가 되어 국제정치무대에서 주요한 행위자로 세력을 행사한 것을 영국 교육은 거의 가르치지 않는다. 대륙과 다름을 강조하는 게 영국의 교육이고 정체성의 하나이다. - P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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