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의 평화통일을 위해서도 군사적 기득권 세력들이 고결한 민족화해와 일치대단결의 대의명분에 얼마나 동의해주느냐가 아주 중요해질 것이다. 우리 겨레에게도 분단체제의 희생자인 사람들의 원한과 억울함이 남남 갈등 혹은 북한 대남강경파 득세의 온상이되고 있다. 이 문제를 어떤 모양으로든 해결해 주지 않고 급속하게 이상적이고 관념적인 민족화해만 외치면 분단체제에 희생당한 가족들을 가진 사람들의 멍든 가슴을 어루만지는 데 실패할 것이다. - P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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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산하고, 동등하게 만들고, 법을 만들고, 보편화하는 순서로 행동해서는 정의를 이룰 수 없다. 정의를, 오직 정의만을 원한다면, 불의가 다시 나타날 수밖에 없다. 불의가 없는 정의를 원한다면, 사랑을 원해야 한다. - P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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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보는 동아시아 근대사
미타니 히로시 외 엮음, 강진아 옮김 / 까치 / 2011년 4월
평점 :
품절


본서는 일국사적 관점을 넘어서서 한중일 거기에 류큐와 대만, 러시아와 미국까지 포함하는 동아시아 지역 전체의 역사상을 설명한 교양 역사 서적이다. 각각 동아시아 국가들(조선, 에도 막부, 청, 류큐)의 근세 시기부터 시작하여 청일전쟁(1894)까지의 19세기의 역사를 집중적으로 다룬다. 가장 마지막 챕터인 27장은 일종의 총론 같은 것으로, 자유무역과 국민국가 개념이 동아시아에 확산되면서 ˝제도적인 측면이나 결제 네트워크를 한 ‘점과 선의 글로벌화‘˝가 이루어짐을 강조하며 19세기 동아시아에서 공통으로 나타난 국가 공공재의 형성을 다룬다.

이 책의 내용상 특징에 대해서 말하자면, 이 책은 한국사 - 일본사 - 중국사 각국의 역사를 설명하고 단순히 짜맞추지 않는다. 필진들은, 동아시아사라는 맥락에서 일국사를 기술하더라도, 여러 플레이어들의 상호 관계와 내외적 갈등이 어떻게 연결되었는지를 최대한 중점적으로 그려낸다. 그 때문인지 19세기 일본이 가장 두려워했던 나라 중 하나인 러시아가 상당히 비중있게 나온다. 개국 이전 일본은 사할린 문제를 두고 러시아의 실력 행사를 겪어본 적이 있어서 항상 러시아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다. 그래서 메이지 유신 이후 ˝일본의 군비 확장 목표는 동아시아 국제정세의 변화에 맞추어 일본과 청의 대결에서 영국과 러시아의 갈등에 대응하는 것으로 전환되었다.˝ 특히 영국이 러시아의 남하를 견제하기 위해 거문도를 무단 점거했던 사건이 일본으로 하여금 러시아의 영향력 약화를 위해 청과 협력 분위기를 만들었다는 사실은 상당히 흥미로웠다.

그리고 각 챕터 마지막에는 꼭 다른 필진들의 짧은 논평들이 들어가 있다. 본문과 다른 관점에서 주제를 바라본다거나 본문을 보완하고 있어 읽을 만한 논평이 상당히 많았다.

이 책의 원제는 <어른을 위한 근현대사 19세기편>이다. 역자인 강진아님께서 사람들이 모를 만한 단어에 대해 역주도 잘 달아주셨다. 다만, 서술 방식이 다소 딱딱해 어렵게 느낄 수는 있지만, 얻어가는 것도 많고 유익한 독서가 될 것이다.

*김시덕 선생님의 <동아시아, 해양과 대륙이 맞서다>와 같이 읽으면 매우 알찬 독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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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는 질서를 파괴하기보다 계속 재조정함으로써 가 질서가 배제의 질서가 아니라 포용의 질서가 되도록 지켜 나간다. 그것이 가능했던 이유는, 자아 안에 타자의 타자성을 위한 공간을 만들고 범죄한 타자에게 돌아오라고 초대하며 그들로 하여금 고백할 수 있도록 환대의 조건을 이루고 그들의 존재 자체를 기뻐하는, 결코 파괴할 수 없는 사랑이 그를 이끌었기 때문이다. - P2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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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외침이 단순한 신학적 지식을 소개하는 것이 아닌 내면의 신앙고백이었기 때문이다. 바로 이것이 그의 외침을 호소력 있게 만든 이유였다. 그는 신학이 단순히 학문의 영역 그 이상이어야 한다고 보았다. - P612

김재준은 정통과 자유, 양극단을 해결하는 소재를 그리스도 안에서 찾고 있다. 객관적인 계시를 강조하면서도 생명력을 상실한 정통주의, 기준 없이 자유하는 자유주의의 방자한 막연성에 대한 해답이 그리스도 중심의 신학에 있다는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김재준은 전형적인 실존주의 신학자였다. - P615

 따라서 박형룡 박사의 사상은 한글이라는 매체와 한국인의 심성의 여과를 통해 표현되기는 했지만, 많은 면에서 프린스톤의 신학사상과 초기 선교사들의 신학사상과 일치하고 있었다. 워필드나메이첸이 강력하게 변호했던성경의 영감, 특별히 완전 유기적 축자 영감은 박형룡 신학의 중심이었다. 성경관에서의 이탈이 신학적 현대주의로 흐르는 중요한 요인이라고 인식했기 때문에 빅형룡은 성경의 무오성을 변호하는 일에 전투적일 만큼 강했던 것이다. - P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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