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 라이트와 함께하는 기독교 여행
톰 라이트 지음, 김재영 옮김 / IVP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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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 라이트와 함께하는 기독교 영행>은 비기독교인들을 대상으로 기독교 신앙을 설명하는 일종의 변증서이다. 톰 라이트는 구체적으로 정의, 영성, 아름다움 등을 고찰하면서 기독교 신앙의 핵심을 설명하고 교회의 존재 이유를 탐구한다. 그리고 세속이원론의 극단을 피하면서 하늘과 땅이 하나됨을 추구하는 순전한 기독교의 신앙을 설명한다. 책은 총 3부로 구성되어있는데, 각 파트가 한 흐름으로 연결되어서 가급적이면 서문부터 읽을 것을 추천한다

 

톰 라이트는 인간에게 보편적으로 내재해있는 정의에 대한 목마름을 지적한다. 그것이 너무나 충족하기 어려워 정의가 마치 꿈처럼 아예 없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그는 정의, , 영성, 진리 등은 분명히 있음을 확언한다. 그런데 정의에 대한 요구에서, 범신론적 접근과 극단적인 세속이원론은 충분한 대답이 되지 못한다. 범신론은 만물이 신성하다고 인정해버림으로써 악의 문제에 대항할 가능성이 사라져버렸다. 세상의 부조리와 악에 대해 범신론적 관점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자살일 뿐이다. 한편, 이신론이나 현실도피적 신앙도 정의를 향한 갈증을 채워줄 수 없다. 신을 이 세상과 전혀 무관한 존재로 만듦으로써 세상 변혁에 대한 열망 대신 죽어서 갈 내세에 더 기대게 된다. 고통받는 자는 고통받는 그대로 남아있을 뿐이다.위 두 가지의 관점을 거부한 뒤, 톰 라이트는 전통적인 기독교의 입장은 그 자신이 직접 역사 속으로 들어오는 하나님의 친밀한 임재에 있음을 강조한다. 그에 의하면, 하나님 나라는 죽어서 갈 어떤 공간, 이른바 내세가 아니다. 기독교는 내세 지향적 신앙이 아니라, 바로 직접 역사에 참여하는 하늘에 계신 하나님과 하늘의 대립어인 땅이 서로 만나는 것에 있다. 그리고 정의의 문제와 관련한다면, 정의를 세울 유일한 길도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다.

 

이러한 전제에서 톰 라이트는 2태양을 응시하기로 넘어간다. 이 장은 신구약에 대한 해설로써, 저명한 성서학자인 톰 라이트의 능력이 빛을 발하는 부분이다. 그는 성경은 하나의 이야기를 제시한다고 말하는데, 어긋난 창조 세계를 바로잡기 위해 직접 그 창조 세계에 깊숙이 관여하고 구속하는 이야기가 그것이다. 여기서 유배와 귀환이라는 틀이 성경 전체 이야기의 핵심 틀로써 제시된다. 아담과 하와의 범죄로 인류는 에덴동산에서 추방당했으며 동시에 창조계는 온갖 죄악으로 인해 왜곡되기 시작했다. 하나님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세상 속으로 임재하시며, 이는 톰 라이트식으로 말하자면 하늘과 땅이 만나는중요한 일이다.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인간은 다시 낙원으로 귀환할 것이다. 구약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의 출애굽, 다윗 왕, 예루살렘 성전 분열왕국의 서사는 큰 틀에서 추방과 귀환의 내러티브를 담고 있으며, 이 서사의 절정은 예수님에게서 발견된다(참고로 마이클 하우저의 <보이지 않는 세계>도 톰 라이트의 관점과 유사한 궤적을 그리고 있다). 인간이 되신 하나님 예수는 땅으로 들어오는 하나님 임재의 절정이다. 그가 선포한 하나님 나라도 흔히 생각하는 극락정토가 아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미래가 현재 속으로 침투한 것이며 하늘이 땅에 도래했음을 알리는 것이었다. 그의 비유나 치유 사역도 하늘을 땅으로 이끌어 임하게 하고, 그 둘이 영원히 결합하도록 만들며, 하나님의 미래가 현재 가운데 진입하게 만들고 그 자리에 계속해서 거하도록(158p)” 하는 데에 있었으며, 신약 성경의 저자들은 예수님의 부활이야말로 (죽음 이후의 삶이 아닌) 진정한 하나님 나라의 임재로 생각하였다.

 

성령은 살아계신 하나님의 기이한 인격적 임재이자 하나님의 미래를 현재로 이끌어 오시는 분이며, “장래에 임할 것에 대한 보증 혹은 계약금(191p)”이다. 바울은 성령을 얘기할 때, 출애굽 사건을 염두에 두었는데, 즉 출애굽이 유월절에서 시작하여 약속의 땅에서 끝나듯이, “전세계가 하나님의 거룩한 땅으로 나아가는 것에 대한 보증인 셈이다. 이 지점에서 그가 서두에 언급한 교회의 존재 이유가 드러난다. “성령이 들어와 사는 사람들은 하나님의 새로운 성전이며 개인적으로나 집단적으로나 하늘과 땅이 만나는 장소이다. 하나님이 성령을 통하여, 성령이 내주하는 사람들을 통하여 세상을 바로잡을 것이라는 소망이 기독교 신앙과 교회의 핵심인 것이다. 그리고 성령의 삶 가운데에서, 기독교는 떨어질 수 없는 사랑으로 단단히 묶인 삼위일체 하나님을 알게 된다. 하나님을 아는 자들의 자연스러운 반응인 예배도, 기도도 "하나님의 미래와 하나님의 과거가 현재로(238p)" 들어오는 데에 핵심이 있다. 특히"삼위일체 하나님의 삼중 정체성"과 "하늘과 땅이 구별되면서도 만나는 단층선"인 기독교의 기도는 다른 어떤 종교의 내면의 소리를 듣는 기도나 기복적 기도와는 의미가 완전히 다르다. 

 


이 책은 비기독교인들을 대상으로 썼다고 하지만, "예수천국/불신지옥" 등 내세지향적 성격이 강한 한국 기독교계에도 생각할만한 거리를 던져주는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여담으로, 책 곳곳에서 C.S.루이스의 향기를 느낄 수 있었다. 우선 본서의 원제인 ‘Simply Christian’는 루이스의 대표적인 기독교 변증서 ‘Merely Christianity’(한국어 제목: 순전한 기독교)를 연상시킨다. 또한, “‘성공회, ‘로마 가톨릭 교회, ‘개신교, ‘정교회도 아닌 순전한 기독교를 다룹니다라는 부분은 루이스도 <순전한 기독교> 서문에서 똑같이 말했다. 마지막으로 책의 1부에서 나오는 논증 방식(정의 등 선에 대한 열망에서 신의 존재를 이끌어내는 논증)C.S.루이스가 <순전한 기독교><고통의 문제>에서 사용한 그것과 상당히 유사하다. 톰 라이트의 이 책을 인상적으로 읽었다면, C.S.루이스의 <순전한 기독교>도 읽어볼 것을 강력히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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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력 사회는 ‘평등‘을 전제로 한다. 영국이나 프랑스와 같이 정치, 경제, 문화를 지배하는 상류 사회가 엄연히 존재하고, 하층과의 사이에 명확한 단결이 있는 계급 사회에서는, 일단 노동자의 자식이 대학 진학을 꿈꾸는 일은 없었다. 일본에서는 경제적인 조건은 차치하더라도 ‘학력‘만 있다면 소작농이나 노동자의 자식이라도 도쿄대학에진학할 수 있었다. 거꾸로 만약에 성공할 수 없었다면 그것은 신분과같은 외재적인 제약의 탓이 아닌, 본인의 ‘실력‘ 이나 ‘노력‘ 이 부족한것에 불과하다고 생각했다. 학력주의야말로 기회의 평등, 우승열패,자기 책임이라는 자유 경쟁의 전형적인 모습이었다.
- P1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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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권성욱씨의 <중국군벌전쟁>을 매우 재밌게 읽었다. 그래서 이 기회를 살려 중국근현대사에 더 공부해고자, 이 책을 읽고 난 이후 읽으면 더 좋을 책들을 정리해보았다. 좋은 책은 책을 부른다고 하는데, 정말 이 책이 그렇다. 장차 이 책들을 읽으리라. 현재는 이 리스트 중에서 <송미령 평전>과 <장제스 일기를 읽다>를 읽고 있다. 




우선 저자가 쓴 <중일전쟁>을 읽는 것이 가장 좋은 후속 독서일 것 같다. 

시간순으로도, 군벌 시대 이후가 바로 중일전쟁의 시기이니, <중일전쟁>을 읽는 것이 맞으나, 도서관에서 누가 이미 책을 빌려가 읽을 수 없었다.

 



저자의 책 말고 중일전쟁을 다룬 다른 책이 있었는데, 이 책은 권성욱씨가 지은 것은 아니지만, 감수를 보았다.




1. 혹은 이 책을 읽고 중국 군벌에 대해 다룬 다른 책을 읽을 수 있겠다. 














2. 혹은 중국 근현대사 개론서를 읽을 수 있겠다(개인적으로 이는 그렇게 추천할만한 독서는 아닌 것 같다)


<금성의 황혼>은 영화 '마지막 황제'

의 주인공이 푸이의 스승이었던 인물이다.













3. 혹은 이 책에 등장한 무수히 많은 인물들 중 맘에 든 인물을 읽는 것도 좋겠다.


우선 두 말 할 필요없는 장제스. 그리고 <군벌 전쟁>을 읽고 상당히 매력을 느끼게 된 쑹메이링(송미령).






량치차오도 이 책을 읽으면서 대단히 흥미를 가지게 되었다. 그는 쑨원의 혁명파와 다른 '입헌파'를 주장하였고 입헌파의 활동이 1910년 우창봉기와 신해혁명에 중요한 공헌을 하였다. 



쑨원은 "혁명 그 자체"이자 대만-홍콩-중국 모두에서 존경받은 인물이다. 그렇지만 최근에는 여러 말들이 나오고 있어 한 번 그의 생애를 훑어보고 판단하고 싶다.



현재 중국을 만든 인물이자, 현재 중국을 여전히 강력하게 다스리는 마오쩌둥과 중국공산당. 이들이 태어나고 성장하게 된 계기도 군벌과 관련이 있기에 리스트에 추가. <중국의 붉은 별> 같은 자료도 있지만, 그것은 직접적으로 군벌 시대와는 관련이 없으니 패스




왕징웨이는 쑨원 때부터 그를 보좌했던 인물이자 한때 국민정부 총리였다. 장작림(장쩌린)은 동북3성의 실력자로, 일본도 무시할 수 없는 세력이었다. 그의 아들 장쉐량(장학량)도 이후 중국사에서, 좋은 의미든 나쁜 의미든,  큰 족적을 남기는 인물이다. 








위안스카이는 조선과도 굉장히 관련이 깊은 인물이고, 청이 망한 뒤 북양군을 바탕으로 중국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이 되었다. 그가 죽음으로써 본격적인 군벌 시대가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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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GiKim 2020-11-03 15: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필립 쇼트의 마오평전은 지난번 고액알바 월급 들어와서 샀습니다. 아직 읽지는 않았고, 책에 있는 개정판 후기를 읽어봤는데, 상당히 유용한 내용입니다. 현재 서방학계 동향에 대한 필립 쇼트의 평가가 들어가기에 읽어볼 가치가 매우 높습니다.

김민우 2020-11-10 23:45   좋아요 1 | URL
오호 그렇군요!! 저는 동네 도서관에 민음사에서 출판한 <마오쩌둥 평전>이 있어 시간날 때 빌려서 읽어볼 계획입니다! 필립쇼트의 책은 NamGiKim 님의 좋은 리뷰 기대하겠습니다 ㅎㅎ
 

자서전은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유명인이 직접 그리는 자신의 삶이라는 이유도 있고, 이를 통해 그 사람의 내면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된다는 점에서도 그렇다. 여기서는 인상적인 자서전들을 추려보려 한다. 


1. 아우구스티누스 <고백록>
















고백록은 '인간의 궁극적 목표인 행복'을 추구하던 한 신학자의 인생여정을 그렸다. 아우구스티누스에게 진리나 하나님이란 행복을 줄 수 있는 분이다. 즉, 하나님에게서 멀어지는 것은 행복에서 멀어짐을, 그 하나님을 찾는 것은 행복을 찾는 과정인 것이다. 이 책은 그 과정을 담고 있다. 그가 직접 밝히 고백록의 저술 목적은 자신의 선행을 통해서도 자신의 악행을 통해서도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기 위해서이다. 그 신학적 철학적 농도가 매우 높고 자신의 창조론을 전개하는 11~13권 때문에 단순히 자서전이라고만 분류하기에는 어렵지만, 번역은 대체로 위 세 가지가 괜찮다. 그리고 <고백록>을 더 깊게 읽고 싶다면 가토 신조의 <고백록 강의>도 괜찮다. 




2. 프리드리히 니체, 이 사람을 보라 

이 책은 니체가 정신분열증으로 더 이상 일상적인 활동이 불가능해지기 직전에 쓴 자서전이다. <차라스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선악의 저편> 등의 자기 저술의 의도와 요지 등을 말하고 있어, 니체 입문서로 좋다. 다만 그럼에도 어려운 것은 어쩔 수 없다.








3. 김산/님 웨일즈, 아리랑

일본 유학, 상하이 임시정부, 황푸군관학교, 고려공산당 활동. 33년의 활동 동안 그는 조선의 독립과 민족해방을 위해 살아왔다. 이 책은 그의 삶의 자취를 느낄 수 있는 책이다. 


님 웨일즈가 김산을 취재하던 당시에 그는 비밀원이었기에, 자신의 모든 정보를 밝힐 수 없었다. 그래서 출신지 등이 틀린 부분이 있다. 그런 부분은 <김산 평전>을 통해 보완.

리영희의 추천사도 인상적이다. 





4. 함석헌, 하나님의 발길에 채여서

독재와 불의에 저항하고 정의와 평화를 부르짖던 한국철학의 거인 함석헌. 사실 그는 사실 실천가라기보다는 산 속에서 칩거하며 명상하는 삶이 더 어울린 분이었다. 그러나 시대의 상화에 의해, 어쩔 수 없이, "하나님의 발길에 채여서"라는 고백이 인상적이다. 


<들사람 얼>에는 이 글이 수록되지는 않았지만, 그의 삶을 볼 수 있는 다른 글들이 여럿 실려있다. 




5. 김대중 자서전 1, 2/ 이희호, 동행















신앙인으로서도, 대통령으로서도 존경하는 김대중의 자서전이다. 정치에 입문한 이후, 그의 삶에 닥치던 숱한 죽음의 위기들과 그 고난 속에서 이를 인내하고 극복하는 그의 삶이 큰 울림으로 다가온다. 이희호 여사의 <동행>도 읽어서, 두 사람의 생애와 기억을 알 수 있다.



6. 후쿠자와 유키치 자서전

후쿠자와 유키치는 한 면에서만 평가하기 참으로 어려운 사상가다. 그는 에도막부 말기에 하층 무사 계급의 아들로 태어나, 의지와 능력이 있어도 신분의 제약으로 뜻을 펼치지 못하는 사회에 대해 큰 불만을 가지고 있었고 이 불만은 그의 평생의 사상적 원동력이 된다. 이 책은 그러한 근대 일본의 풍경, 후쿠자와의 미국/유럽 방문기 등 여러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많고 간혹 새겨들을 말도 꽤 많다.








7. 정주영, 이 땅에 태어나서

그가 도덕적으로나 인격적으로 깨끗한 사람은 아님은 분명하다. 그리고 이 자서전의 내용 중 일부는(사실 다른 모든 자서전도 마찬가지이지만) 비판적으로 교차검증해 읽어야 할 필요가 있다. 그렇지만, 소학교 교육도 받지 않은 사람이 한국 굴지의 현대기업을 이루었다는 것, 그리고 그 과정에서 보여준 경영철학과 도전정신은 본받을만하다. 










8. 헬렌 켈러, 사흘만 볼 수 있다면/자서전














어렸을 적 위인전을 통해서 누구나 다 알만한 헬렌 켈러. 그녀가 20대 시절 자신의 어린 시절을 그린 자서전이 그녀의 에세이 <사흘만 볼 수 있다면>과 함께 묶여서 출판된다. 장애를 딛고 일어서는 그녀의 모습과 설리번 선생의 노력. 계속 읽어도 감동적이다. 그리고 문장 하나하나, 그녀가 어지간히도 독서광이었음을 느낄 수 있다. 그런데 자서전이나 위인전으로는 그녀의 이후의 삶을 알 수 없는데, 도로시 허먼이 쓴 그녀의 전기를 통해서 남은 일생도 알 수 있다. 


9. 김정옥, <나, 살아남은 자의 증언>

2020년 6월 25일에 출간된 한국 연극계의 산 증인 김정옥이 쓴 자전적 소설이다. 등장인물의 이름도 석두라는 다른 이름을 쓰지만, 김정옥의 이야기가 맞다. 전쟁 중, 이념 갈등이 극에 달하던 시대에서 살아남은 그의 증언은, 우리 현대사의 한 모습이다. 











10. 가네코 후미코, 무엇이 나를 이렇게 만들었는가

<무엇이 나를 이렇게 만들었는가>와 <나는 나>는 똑같은 책이다. 제목만 다르게 번역됐을 뿐이다. 박열의 그늘에 가려서 후미코는 박열과 함께 한 동반자, 아내 등으로 기억될 수 있는데 이 책을 읽으면 정말 멋지고 존경스러운 인간 후미코를 만날 수 있다.








11. 우치무라 간조, 구안록

이 책도 큰 틀에서 보면, 고백록과 비슷하다. 인생의 문제의 답을 찾기 위해, 자원봉사, 수도원 등 세상을 돌아다니며 참 평안을 구했지만, 간조는 그때마다 번번히 실패했다. 절망에 빠졌을 때 그가 찾았던 곳은 바로 예수 그리스도였다. 자서전이라기보다는 자전적 신앙 에세이라고 보는 것이 더 맞겠다.










12. 마틴 루터 킹 자서전,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이 책은 마틴 루터 킹 목사가 직접 단일한 작품으로 쓴 것은 아니다. 클레이본 카슨이 그가 한 여러 인터뷰들에서 자기 생애에 대해 언급한 부분만을 발췌해 편집한 것이다. 이 부분에서 실망할 수 있지만, 그래도 마틴 루터 킹의 숨결을 느끼는 데에는 전혀 지장이 없었다. 











13. 이은숙, <서간도 시종기>

무관학교를 세운 이회영의 아내 이은숙이 지은 서간도 종군기. 서간도 지역 독립운동사, 일제강점기의 너무나 소중한 기록이다. 여성의 눈으로 본 역사 기록이라는 면에서도 흥미롭지만, 그것보다도 수려한 문체와 그 안에 담겨있는 그분들의 희생의 삶과 정신에 숙연해지며 경의를 표하게 된다.


서중석, <신흥무관학교와 망명자들>과 같이 읽으면 이 시기 서간도 독립운동에 대해 더 풍부히 알 수 있다. 



14. 김시종, 조선과 일본에 살다

재일조선인 시인 김시종의 자서전이다. 그는 남로당 활동과 제주 4.3을 겪으며 일본으로 밀항하여 그곳에서 쭉 살고 있다.  그는 분명히 일본어를 사용하고 있으나 조선인임을 완전히 포기하지도 않았다. 그와 같은 이중언어 작가들을 우리는 온전히 이해할 수 있을까? 남한, 북한, 일본 어디에도 받아주지 않고 경계선에 머무는 자들에 대해 여러 가지 복잡한 질문들이 뒤엉키게 되는 어려운 책이었다. 








15. 미하일 고르바초프, 선택


냉전 완화와 (본인의 의도와는 다르게) 소련 해체의 결정적인 인물. 그가 기억하는 소련의 마지막을 알아보는 것이 상당히 재미있었다. 


* 마이클 돕스의 <1991>과 비교해보며 읽으면, 얻는 것이 많은 독서가 될 것이다. 









16. 김구, <백범일지>

김구 개인에 대한 평가가 어떻든지, <백범일지>는 한 번쯤은 읽어봐야할 고전이다. 













마지막으로 앞으로 읽어보고 싶은 자서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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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28 21:3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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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28 21:4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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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28 21:4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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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군벌 전쟁 - 현대 중국을 연 군웅의 천하 쟁탈전 1895~1930
권성욱 지음 / 미지북스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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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우창봉기와 그 배경이 되는 청나라 말기부터 시작된다. 청나라가 급속도로 몰락하면서 청의 공백은 위안스카이가 차지하였다. 그렇지만, 위안스카이는 그 끝없는 권력욕에 금새 몰락하였다. 강력한 군사력과 정치력을 바탕으로 집권한 위안스카이가 죽자 더 큰 혼란이 초래되었고, 그 공백을 두고 쑨원의 혁명파, 북양삼벌 등 여러 세력의 싸움이 시작되었다. ‘군벌 시대’란 위안스카이 사후 펼쳐진 “군웅의 천하 쟁탈전”이었다. 권성욱의 <중국 군벌 전쟁>은, 위안스카이를 비롯하여 돤치루이, 펑궈장, 펑위샹, 장쭤린, 장제스, 량치차오, 리위안훙, 우페이푸, 궈쑹링 등 중요 인물들을 놓치지 않으면서, 혼란했지만 빠르게 변화하였던 이 시대를 입체적으로 재구성한다.

이런 의문을 제기할 수 있겠다. ‘왜 중국 군벌들의 역사를 알아야 할까?’ 저자의 서문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다. 바로 중국공산당의 역사적 정통성 및 정체성이 중국 군벌 시대와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바로 이 때문에, 본서의 저자 권성욱 씨는 군벌에 대한 기존의 편견과 잘못된 인식을 반박하는 내용이 많았다. 여기서 잘못된 인식이란, 중국공산당의 사관을 지칭한다. 중국공산당은 이 시기를 매우 부정적으로 평가하여 공산혁명의 정당성을 이끌어낸다. 예를 들어, 마오쩌둥은 군벌이 제국주의와 봉건 잔재의 유산이라고 보았으며 가렴주구와 폭정을 일삼은 집단이었다고 말한다. 따라서 공산혁명은 이러한 군벌 집단, 그중에서도 장제스의 국민당 정부에게서 인민들을 해방하기 위해서라도 필연적있다라고도 얘기할 수 있는 것이다. 그렇지만, 저자는 “군벌 시대의 중국은 로마제국의 멸망처럼 한 국가가 붕괴하는 과정이라기보다는 새로 태어나는 과정(19p)”라며, 중국공산당의 군벌 시대 인식을 비판한다. 실제로 장쭤린은 동북의 근대화, 둥베이대학 설립 등 열정적인 교육 인재양성 등으로 동북 주민들에게 상당히 지지도가 높았고 이것은 그가 안정적으로 정권을 누릴 수 있었던 한 요인이었다. 또한, 민중계몽가 천중밍, 반일 민족주의자 우페이푸 등 이 시기 군벌들은 다양한 얼굴을 가지고 있어 단순히 제국주의자/봉건주의자라고 단정적으로 말할 수는 없다.

이와 관련하여 인상적이었던 내용 하나를 소개하자면, 중국청년당에 대한 설명이었다. 청년당은 현재 극소수 정당이 되었지만, 역사적으로는 군벌시기 국민당, 공산당과 함께 주목할만한 매우 중요한 조직이었지만 현재는 ‘잊혀진 정당’이 되었다. 하지만, 저자는 이 역사 속에서 잊혀진 정당인 중국청년당을 매우 적극적으로 평가한다. 저자에 의하면, 그들은 국민당과 공산당의 노선과는 전혀 다른 제3의 개혁 노선을 추구하였던 집단이었다. “청년당이 꿈꾸는 국가는 소수의 권력자가 원하는 국가가 아니라 모든 인민이 원하는 국가였다. 국가 운영의 주체는 모든 국민이어야 했다(782p).” 청년당의 리더 청치는 “반공주의자이면서 또한 반군벌주의자”였고 이득 따라서 카멜레온처럼 색깔을 바꾸는 이들과는 달리 일관된 자세를 견지했다. 량치차오도 중국청년당에 대해 “중국에서 유일하게 희망이 있는 정치세력(792p)”이라고 평했다. “국민을 위하고 국민이 다스리는 나라를” 구상했던 이들은 오늘날 공산당의 혁명사관에서는 사라져 버렸지만, 제3의 길을 실현하려 했다는 것만으로도 기억할 가치가 있는 듯하다.

이 책의 큰 미덕 중 하나는 ‘군벌 전쟁’이라는 제목에 걸맞게 군사 관련 정보가 매우 풍부하다는 점이다. 무기, 군 편제, 전쟁 상황 등. 전쟁사 블로그를 오랜 기간 운영한 저자답게 아주 상세하다. 한 단락을 인용해보겠다.

“정무군의 새로운 사령관이 된 위안스카이는 부대를 대대적으로 확대 개편했다. 노약자들은 퇴출하고 건강한 장정들을 새로 뽑았다. 또한, 오스트리아제 만리허 M1895 소총 7,200정, 마우저 C95 권총 1,000정, M1893 75mm 속사포 40문을 구입하여 최신 무기로 무장시켰다. 1895년 12월 16일 청나라 최초의 신식 군대인 ‘신건육군’이 창설되었다(81p).”

정확한 무기명과 몇 정까지 구비했는지와 같은 정보는 이 책에서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특히 책 후반부에서는 “내전과 해군”, “하늘의 싸움”이라는 장을 별도로 할애하여 군벌 시기의 해군사와 공군사까지 다루어 육해군 전부를 총괄한다. 그리고 단순히 문자 텍스트로만 끝나지 않고, 지도와 도표도 충분히 활용하여, 각 군단 편성이나 조직도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해주어 나중에도 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해놨다. 여기에 더해, 부록에서는 ‘군벌 시대의 주요 무기’라는 장을 또 따로 만들어 군함 장갑차 보병 화기 항공기 등을 간략하게나마 설명해준다. 중화민국 역대 총통, 중국군의 시기별 편제, 청말에서 북양 시절까지의 중국 국기와 혁명기 등도 부록으로 만들었다. 상당히 알찬 부록이다. 밀리터리 분야라면, 나처럼 별 흥미를 못 느끼는 분들도 있겠지만, 저자의 흡입력 있는 서술과 군사사뿐만 아니라 청말에서 중일전쟁 이전까지의 역사 전체를 다루고 있기에 우려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참고로 나 역시 군사사에는 무외한이지만, 무척 즐겁게 읽을 수 있었다.

색인, 부록, 참고문헌을 포함하면 1,396페이지, 본문만 1,300페이지 정도 되는 흉기급 두께이지만, 문체가 딱딱하지 않아 읽는 데는 전혀 부담스럽지 않았다. 오히려 두꺼운 만큼 그만큼 얻어가는 내용도 매우 많다. 그리고 위에서도 알 수 있듯이, 단순히 군사사만 언급하지 않고 1895~1930년의 크고 작은 사건들을 총망라하여 이 책은 중국 군벌사에 대한 좋은 입문서이기도 하다. 밀리터리에 관심이 많은 분들에게 <중국 군벌 전쟁>은 하나의 초호화 에디션이 될 수 있고, 나처럼 크게 관심이 없는 분들에게도 큰 독서의 기쁨을 줄 수 있는 책이다.


본 서평은 부흥 카페 서평 이벤트(https://cafe.naver.com/booheong/196917)에 응하여 작성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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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GiKim 2020-11-30 18: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재밌게 읽었습니다. 사실 전 군벌에 대해 별 지식이 없습니다. 예전에 같은 저자의 중일전쟁을 읽었던 적이 있습니다. 물론 저랑은 성향이 안맞는 책이지만, 군사적인 측면에선 재밌게 읽어볼만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근데 부흥까페에서 활동하시는군요. 의외입니다.ㅎ

김민우 2020-12-01 03:17   좋아요 1 | URL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활발하게 활동하지는 않지만, 부흥 카페에서 서평 이벤트로 꽤 참여합니다 ㅎㅎ

사실 한국에서 중국 군벌에 대해 이 정도로 잘 서술된 책은 거의 없는 것 같습니다( 두권짜리 군벌 책이 있긴 합니다만 아직 읽진 않아서). 그래서 확실히 NamGiKim 님 성향과는 꽤 차이가 나서 적극적으로 추천하진 않지만, 꿩 대신 닭이랄까요 ㅎㅎ

NamGiKim 2020-12-01 09:09   좋아요 0 | URL
오홋 그렇군요. 사실 그런 역사 까페들을 보면 역덕, 밀덕쪽 분들이 너무 극우 반공 성향을 많이 띄어서 불편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래서 그쪽으로는 활동을 안하는 것도 있지만.

네 그렇죠. 저는 장제스에 대해 부정적으로 평가하니까요. 뭐 그냥 이런 흐름이 있다 정도로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