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둥, 하라가 헷타의 고로 상의 고독한 미식가가 극장판으로 2015년에 나온다. 고독한 미식가는 지금 시즌 10을 하고 있는데 다 하면 다시 시즌 1부터 도돌이표로 계속 보여준다. 고독한 미식가에는 게스트로 나오는 유명 배우나 가수를 보는 재미가 있다.

시즌 10에서는 80년대 전설의 아이돌 윙크의 아이다 쇼코가 식당 주인 겸 직원으로 나온다. 당시 코로나 때문에 전부 마스크를 쓰고 있지만 물 마실 때 마스크를 벗어서 아이다 쇼코가 나왔다는 걸 보여준다.

안도 사쿠라도 시즌 몇 인지 모르겠지만 식당 종업원으로 나오고, 성식영부터 이명세 감독까지 깜짝 게스트로 나오는 배우들을 보는 재미가 있다.

이번 극장판에서는 고로 상이 직접 감독까지 했다. 고로 상의 마츠시게 유타카가 직접 감독까지 하게 된 건, 이 극장판을 봉준호에게 감독을 부탁했었다.

마츠시게가 직접 봉준호 감독에게 영화를 맡아 달라고 부탁을 한 것이다. 하지만 봉 감독은 스케줄 때문에 시간이 도저히 맞지가 않아서 거절을 했다. 그래서 마츠시게가 직접 감독까지 하게 되었다고.

가만 생각해 보면 고독한 미식가는 소파에 앉아서 야금야금 맛있게 음식을 먹어 치우는 고로 상의 모습을 보는 것일 뿐인데 극장에서 여러 사람들이 고로 상의 그 모습만 본다고 생각하면 뭔가 기묘하기까지 하다.

극장판에서는 불란서 파리에서 찍은 모양인데 불란서 요리를 잔뜩 먹을 건가 보다. 고로 상이 이것저것 불란서 요리를 계속 시키고 불란서 식당 직원들이 저 사람 뭐야? 도대체 뭘 얼마나 먹어야 ㅋㅋ

그런 모습을 극장에서 모르는 불특정 다수와 함께 관람한다니. 불란서 유명 배우도 나오려나. 불란서 배우로 유명한 사람이 누가 있지? 소피 마르소가 불란서 사람인가? 소피 마르소가 나오면 좋겠는데.

아 그러고 보니 극장판은 드라마와 달리 로브 스토리가 들어 있다고 한다. 시즌 1인가 메구로 마키가 고로 상의 여친으로 잠깐 나오잖아. 극 중에서 배우로 나오는데 이번 극장판에서 러브러브모드로 이어지려나 아니면 새로운 러브 스토리가 나올까.

고독한 미식가의 고로 상은 얼마나 우리나라가 좋아했던지 2018년에 JTBC 뉴스룸의 앵커 브리핑에서 손석희 앵커가 소개하기도 했다.

고독한 미식가 씨는 언제나 배부르게 잔뜩 먹는데 참 날씬해 얄밉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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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씹어 먹었던 언니들 TLC 좋아해? 90년대 남자들이 꽉 잡고 절대 놔주지 않었던 힙합의 판도에 와그작 하며 금을 내버린 멋진 언냐들이지

음악적으로 뉴 잭 스윙이나 힙합, 알엔비 같은 용어는 잘 모르니까 그런 건 나에게 묻지 말기 바람 ㅋㅋ 티엘씨의 노래는 듣고 있으면 이렇게, 이렇게 어깨와 머리가 자동으로 움직이잖아

티엘씨의 음악의 장점은 칼군무를 하는 요즘 아이돌의 춤이 아닌 그저 몸이 알아서 움직이면 된다는 거지. 티엘씨의 출발은 묭실이야

그녀들은 왜 남자들만 펑퍼짐한 힙합적인 옷을 입고 노래를 부르냐며 우리도 할 수 있어! 그래서 두 사람이 들어가도 될 법한 큰 티셔츠와 펑퍼짐한 바지를 입고 1집을 들고 나오자마자 세계가 술렁술렁거렸지

악동같은 말괄량이 세 명이 나와서 그저 몸이 가는 대로 춤을 추며 노래를 불렀지. 이 언니들 하면 의상을 빼 놓을 수 없잖아. 이전의 힙합보이들과 다르게 티엘씨는 컬러! 컬러로 보여줄게! 였지. 마치 옷에 미술을 해 놓은 것 마냥 알록달록 파스텔 톤 한 가득이었어

티엘씨는 승승장구해서 악동 같은 이미지에서 아티스트가 되잖아. 그녀들이 발매한 앨범 기록은 내내 깨지지 않다가 후에 데스티니스 차일드에 이르러 깨졌지. 티엘씨는 사실 굉장한 가수, 엄청난 노래를 불렀음에도 흑인이라서 차별을 받았어. 그러나 그녀들은 꿋꿋했지

때는 한일월드컵 준비로 열을 올리고 있던 2002년 4월에 레프트아이가 자동차 사고로 사망하게 되잖아. 충격이 어마어마했지. 거의 10년 가까이 독보적인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던 티엘씨가 레프트아이의 죽음으로 조금씩 흔들리기 시작했어

그해 한국은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루었고 11월 티엘씨는 레프트아이가 없는 채로 4집을 발표했지. 4집은 생각만큼 세계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지 못했다고 하지만 그 앨범에 있던 ‘노 스쿠버’는 아마 다 들어봤을 정도로 좋았잖아

작년에 예능 혜미리예채파에서 리정이 나는 티엘씨를 좋아한다며(35초) 출연자들에게 티엘씨 노래에 맞춰 몸을 흔드는 걸 가르치데

이 누님들 요즘도 무대에서 열심히 노래를 부르고 있지. 티 보즈 이 누님 후덕해졌지만 뭐 어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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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마이클 좋아해? 조지 마이클은 진짜 조지 마이클처럼 생겼어. 잘 생겼다는 말이지. 너무 멋지게 생긴 거 같아. 웸(이야? 왬이야?) 할 때는 엔드류 리즐리에게 미모를 빼앗겼다고 하지만, 그때에도 소년미를 파고드는 짐승 같은 느낌이? ㅋㅋ

조지 마이클은 웸에서 떨어져 나와 솔로로 엄청난 성공을 거두잖아. 그때에 조지 마이클의 외적 이미지가 탄생한 거 같아.

찢어진 청바지에 가죽재킷에 기타 하나를 둘러매고 춤을 추며 부른 ‘페이스’가 전 세계를 사로잡았잖아. 페이스는 얼굴이 아니라 신뢰, 믿음의 풰이쓰 ㅋ.


조지 마이클의 목소리를 듣는 건 정말 기쁜 일이야. 특히 ‘키싱 어 풀’이나 ‘원 모어 트라이’ 같은 블루스적인 발라드를 부를 때 조지 마이클의 목소리는 천상의 목소리야. 대체 불가능이지.

조지 마이클은 공중 화장실에서 이반이라는 걸 들키고 나서 오히려 자유한 몸이 되었는지도 몰라. 그 뒤로 뭐랄까 노래를 꼭 이야기하듯이 부르는 것처럼 느껴졌거든.

런던 올림픽 폐막식에서도 감미롭고 씩씩하게 노래를 불렀던 조지 마이클은 정말 거짓말처럼 크리스마스에 죽고 말았잖아. 안 그래도 시즌송이 되어 버린 라스트 크리스마스가 이제는 조지 마이클 그 자체가 되어 버린 것 같아.

조지 마이클과 엘튼 존이 함께 부른 ‘돈 렛 더 선 고 다운 온 미’는 언제 들어도 너무너무 좋아. 정말 좋은 거 같애. 1절을 조지 마이클이 부른 다음 신사숙녀 여러분 엘튼 존입니다.라고 소개할 때 개 멋짐 대폭발 ㅋㅋ


아마 조지 마이클의 영화가 나오지 않을까 싶어. 살아있는 엘튼 존의 영화도(엘튼 존 본인이 제작자로 엄청나게 투자를 해서 그런지 재미있었어) 나왔는데 조지 마이클의 영화도 나와야지.

한 간에는 엔드류 리즐리가 조지 마이클의 다큐멘터리를 제작한다는 이야기가 있던데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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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키 팬들아 이번에는 재즈마이나 하루키가 말하는 쳇 베이커의 이야기야. 쳇 베이커의 음악은 오늘처럼 비가 축축하게 오는 날 어울리잖아.


하루키의 [포트레이트 인 재즈]는 2500원을 더 하면 이만 원이나 하는 책이잖아. 하루키의 다른 책에 비해서 좀 비싸!라고 생각하지만 와다 마코토의 그림도 볼 수 있고, 뭐 어때, 하게 되는 거 같아.


책 겉표지도 신경을 써서 다른 하루키의 에세이집과는 달리 세련됐잖아. 손으로 만지면 그림도 만져지고 말이야.


하루키는 재즈 마니아인 만큼 우리가 모르는 재즈도 좋아하지만 이 책에는 모두가 알만한, 대중적으로 좋아하는 재즈를 보다 쉽게, 보다 친근하게 말하고 있다고 생각해.


음악에 대해서 장황하게 설명하기보다 인간에 중점을 두고 소개하고 있어서 지루하지가 않아. 하루키는 쳇 베이커를 제임스 딘을 닮았다고 했어.


얼굴도 그렇고 존재의 카리스마적인 면모나 파멸성도 아주 유사하다고 했지. 하지만 제임스 딘과는 달리 쳇 베이커는 그 시대를 살아남았고 그것이 비극이라는 거야.


쳇 베이커의 평전이 있는데 읽어봤어? 평전을 보면 쳇 베이커는 정말 어마어마한 양의 약을 했어. 그 양이 아마도 20만 명이 할 만큼의 양일 거야. 쳇 베이커만큼 약을 많이 한 사람이 머틀리 크루의 괴물 니키야. 이 얘기는 나중에 해줄게.


쳇의 전기를 읽지 않아도 에단 호크(참 비슷하게 생겼어 그치?)의 [본 투 비 블루]를 보면 쳇 베이커에 대해서 잘 알 수 있어.


하루키는 그의 음악에서 청춘의 냄새가 난다고 했어. 이런 문장이 좋아. 절망의 냄새가 나는 사람은 많지만 나이가 들어도 청춘의 냄새가 나는 사람은 정말 얼마 없는 거 같아.


마치 어린이들이 보는 만화, 동요, 동화를 만드는 사람은 어린이가 아니라 어린이의 마음을 간직하고 있는 어른들이잖아. 아이의 순수하고 미미한 비린내가 나는 사람들이 있어.


쳇에서 청춘의 냄새가 나는 건 쳇 베이커는 나이가 들었어도 어쩐지 그의 음악에 이끌려 많은 여자들이 그를 사랑했잖아. 쳇 베이커의 여자 중에서는 친구의 딸도 있었고 말이야.


약 때문에 이가 몽땅 빠져서 연주한 곡들을 들어보면 그 힘 빠진 쓸쓸함이 그대로 연주에 묻어 나오기도 해. 약 때문에 약하디 약한 인간이 되어버린 쳇 베이커.


약물 때문에 정교함을 잃어가지만 대신 개성과 깊이가 생겼지. 청춘의 냄새가 나는 쳇 베이커의 음악 오늘 한곡 어떠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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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하루키가 간토 대학살에 대해서 말한 이야기야. 하루키가 간토 대학살에 대해서 말한 거 모르는 팬들 꽤있지? 


하루키는 2020년 12일 마이니치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일종의 위기적 상황에 놓였을 때 간토 대지진 조선인 학살처럼 사람들이 이상한 방향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있다”라며 “그런 것을 진정시켜 가는 것이 미디어의 책임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전 세계로 확산되면서 사회의 폐쇄성이 짙어지고 자국 중심주의가 확산하는 흐름을 두고 내린 진단이야. 

언급된 사건은 1923년 9월 1일 일본 간토 지방에서 진도 7.9 규모의 지진이 발생한 후 수습 과정에서 일본 정부가 조선인 관련 유언비어를 조장했던 일이야. 당시 ‘조선인이 우물에 독약을 탔다’ ‘조선인이 방화를 저질렀다’ 등의 거짓말이 기정사실화됐고 조선인들의 대량 학살로 이어졌잖아. 

이 같은 언급은 지옥처럼 컴컴한 곳의 빛과 같은 하루키 씨의 말이야. 살아있었던 아베는 이렇게 의식 있는 작가의 말을 왜 듣지 않았을까. 하루키는 인터뷰를 하는 언론을 비롯해서 정부를 향해 일본의 각성에 대해서 한 마디 했지. 

하루키의 소설에는 한국인이 꽤 나와. 스푸트니크의 연인에서도 뮤의 아버지가 한국에서 사업을 하고, 일큐팔사에서는 우시카와를 저세상으로 보내는 무시무시한 다마루도 한국인이지. 

하루키는 이렇게 사실을 당당하게 말을 하는데 어째서 우리 정부 인사는 왜 그 모양일까. 나 청문회 보면서 사실 너무 슬펐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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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24-09-21 12: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베가 하루키의 소설을 읽을 리가없겠죠? 그렇게 말해주니 다행이긴합니다만 강력한 느낌은 좀 안 들리는 것 같기도 합니다. 암튼 그래도 훌륭하긴 하네요.

교관 2024-09-21 14:25   좋아요 2 | URL
이런 댓글을 보면 좀 답답하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ㅋㅋ. 정작 강력하게 말해야 하는 건 우리나라 정부입니다. 그런데 청문회를 보면 알겠지만 독도도 한국땅이라고 말도 못 하는 등신 머저리 같은 정부가 되었어요. 일본작가가 간토 대지진 조선인 학살에 대해서 언급한 내용을 강력하게 하지 않았다,라고 받아들이기보다는 일본 정부를 상대로 대단하다고 받아들여야 하는 게 맞겠죠. 하루키는 일본정부나 자신의 입지나 또는 부당한 것에 대해서 언제나 비슷한 톤을 유지하는 인터뷰를 해 왔어요. 그게 강력하게 한 번 쏟아내는 발언보다 지금까지 더 힘이 있었어요.

2024-09-21 21: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stella.K 2024-09-22 18: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미안하다는 사과 정도는 하실 줄 알았는데...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