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는 재미가 없지는 않지만 공포영화의 요소적 재미가 좀 더 있으면 명작 수준에 오를 수 있지 않을까 싶은 공포영화다. 감독이 꾸준하게 공포영화를 연출해 왔다.

물론 반응은 전부 그다지 좋지 않지만, 그럼에도 이렇게 꾸준하게 공포영화를 연출하는 것이 마음에 든다. 일본의 링이나 주온을 만들어낸 감독들 역시 꾸준하게 공포영화에 매달렸기에 그 같은 좋은 공포영화가 탄생했다.

감독은 사람들에게 욕을 먹으면서도 아이돌 출신의 신입배우를 기용했다.

요즘 욕 듣는 [군체]지만, 연상호 덕분에 많은 배우들이 스크린에 등장한다. 연상호의 감독의 장점이다 좋은 점은 막무가내로 밀어붙이는 점이다. 여러 배우를 기용해서 생각해 놓은 아이디어를 가지고 영화를 계속 만드는 점.

홍원기 같은 감독이 꾸준하게 신인배우들을 기용해서 공포영화에 출연시키는 것도 좋다. 귀시에서는 신인배우보다는 배테랑 배우들이 대거 출연했다.

유재명, 문채원, 서영희, 원현준 등. 다섯 개의 에피소드가 서로 연결된 구조로 오컬트적인 공포와 바디 호러, 스케어리 스토리처럼 피부를 뚫고 나와 숙주를 잡아먹어 버리는 동충하초 공포물 같은 에피소드도 있어서 실험이 많은 영화라고 해도 될 것 같다.

공포영화는 영화 역사에 반드시 필요한 것 같다. 왜냐하면 인간의 감정 중에 공포, 두려움이 반드시 있기 때문이다. 인간의 모든 감정을 다루는 영화가 공포를 다루지 않는 건 이상하다. 인간은 정말 알 수 없는 욕구가 있다.

그건 인간의 밑바닥을 확인하려는 욕구가 강하다. 나는 아니야,라고 하는 사람도 마음 한 구석에는 그 내면 깊은 곳에 도대체 무엇이 있는지 알고 싶다. 그런 욕구를 공포물이라는 극단적 시네마로 충족이 되기도 한다.

이렇게 웃으며 착하게 지내는 인간의 내면을 보고 싶은데 그걸 공포물이 충족시켜 준다. 영화라는 방어막 뒤에서 이 무시무시한 금기를 목격하는 행위는 사회적 지위를 유지하면서 마음 깊이 담겨있는 어둡고 검은 탐구욕구를 해소시킬 수 있는 통로가 되기도 한다.

그렇기에 인간의 여러 감정을 모두 드러내는 영화 속에 공포영화도 반드시 필요하다는 말이다. 공포를 마주하는 건 어쩌면 진실을 마주하는 것과 비슷하다. 그러나 사람은 진실과 마주하길 두려워한다.

공포도 마찬가지다. 영화 귀시는 볼거리는 충분하다. 하지만 억지스러움이 있다. 문채원과 솔라, 유재명이 나오는 에피소드는 정말 연기 때문에 무섭다. 거기에 그래픽까지 문법에 잘 맞아떨어진다.

하지만 베트남 소녀 편은 어색하다. 귀시는 공포물의 방향을 잡았고 그쪽으로 제대로 가고있다는 느낌을 받는 공포물이다. 앞으로 메이저로 가서 자본으로 인해 문법에 맞게 공포를 보여줄 것인가, 그렇게 되면 포기해야 할 것이 많다.

그게 아니라면 마이너로 가서 결핍을 동력으로 해서 자유하게 공포물을 만들어 낼 것인가. 그 임계점에 서 있는 공포영화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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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에 올린 명작 [미시시피 버닝]의 감독 알란 파커의 80년대 하드보일드 스릴러 영화다. 이 영화는 89년 여름에 개봉했는데 당시 많은 관객을 충격으로 몰고 갔다.

그 이유는 관객들의 예상이 완벽하게 빗나갔기 때문이다. 그래서 당시에는 그런대로 성공을 끌어냈다.

김형석 영화 저널리스트에 따르면 이 영화는 하드보일드이며, 스타일은 누아르이고, 하드고어가 난무하는 호러이며, 끊임없이 미스터리가 이어지는 스릴러이며, 루이스 사이퍼라는 악마적 존재가 장악하는 오컬트 무비라고 했다.

물론 그러하지만 요즘 보면 알란 파커의 이 스타일을 그동안 답습한 영화들 때문에 원본 격인 이 영화가 좀 지루하고 시시하게 느껴질지도 모른다.

사립탐정인 헤리 엔젤은 거물급 인사 루이스 사이퍼로부터 거액을 받고 가수 자니 패브릭을 찾아달라는 부탁을 받는다. 자니 패브릭은 2차 대전 때 입은 부상 후유증으로 기억상실증에 걸려 십 년 동안 병원생활을 하다가 어느 날 종적을 감추어버리고 만다.

헤리 엔젤은 자니를 알고 있는 사람들을 찾아 나선다. 그런데 그가 만나는 사람마다 차례로 살해된다. 영화는 점점 공포분위기로 빠져 들어가고 헤리는 미궁 속을 헤맨다.

게다가 사건을 의뢰한 루이스의 정체도 뭔지 점점 수수께끼가 더해간다. 드디어 사이퍼가 악마의 모습을 드러내고 헤리가 찾아 헤맨 자니가 바로 헤리 자신이라는 암시와 함께 영화는 막을 내린다.

자신도 모르게 살인을 저지르고 자기가 자기를 찾아다닌다? 이 영화는 이런 설정 자체가 충격적이었기 때문에 당시 화재를 불러 모았다.

무엇보다 알란 파커 감독의 연출이 돋보이는 톤이 좋다.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불길한 그 톤. 1950년대의 거리와 건물, 축축한 공기, 질퍽한 재즈 음악과 연쇄살인이 조합되어 있는 불길한 톤을 알란 파커는 죽 이끌고 간다.

특히 헤리 역을 맡은 미키 루크의 퇴폐적인 분위기에서 뿜어져 나오는 표정과 손짓이 영화의 톤에 스며들어 더 재미있다. 또 사이퍼 역으로 등장한 로버트 드니로의 악마적인 분위기가 오랫동안 잊히지 않는 영화다.

여기에 피가 넘치는 살인 장면도 한몫하고 있다. 엔젤 하트 당시는 제목만으로도 무시무시했다. 로버트 드니로는 특별출연이고 샬롯 템플링도 나온다.

마지막 교차 편집되는 엘리베이터 이미지는 명장면이라 할 수 있다. 색소폰에서 뿜어 나오는 음악과 함께 멈추지 않고 하강만 하는 엘리베이터 안에서 엔젤은 자신의 정체가 밝혀지는데 과연 어떻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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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미디 영화로 아베 사다오가 주인공이다. 아베 사다오의 연기를 보는 것만으로도 좋은데, 영화가 재미있다.

우리가 알 만한 유명한 배우라인업이며 전부 한 번씩 망가지는데 억지스러운 것 같은데 묘하게 감동적으로 웃긴다.

영화 속에는 총 6편의 에피소드가 나오며 그 에피소드가 각각 연결되는 지점을 보는 부분도 좋다.

요컨대 막 뛰어가는데 누구와 부딪히며 인사하고 뛰어갔는데, 다른 에피소드에는 누군가 달려오면서 나에게 부딪히는 그런 장면들이 많다.

에피소드마다 등장하는 인물이 전부 연결이 되어 있는 구조다. 거기에 아베 사다오의 코믹스러운 진심이 통하게 된다는 그런 이야기다.

아베 사다오 같은 배우는 정말 나오기 힘든 배우가 아닐까 싶다. 이런 마스크는 사이코패스에 더없이 어울리지만, 코믹스러운 역할에도 찰떡이다.

또 다른 영화에서는 생양아치로 나오는데 사람이 이 정도로 가볍고 날램으로 만들어질 수 있을까 싶을 정도다. 정말 너무 좋다.

주위 사람들이 내가 만나고 싶은 일본인을 하루키로 생각하는데 아니다. 하루키는 거리를 두고 보는 게 좋은 사람이고, 정말 만나서 악수하고 싶은 사람은 아베 사다오다.

초반에는 정말 억지스러운 과함과 소재로 시작한다. 일본 스러운 헤에? 가 남발하면서 시작하는데 아베 사다오가 하면 그것 역시 받아들여진다. 그러다가 에피가 하나씩 늘어날수록 재미있어진다.

그리고 1시간 40분 정도 지나면 이 망할 억지스러운 포즈와 코미디에 코끝이 찡하면서 감동이 밀려온다. 벌써 13년 전에 나온 영화라 두 번 정도 봤다.

아베 사다오를 비롯하여 코믹 연기의 쌍벽을 이루는 하마다 가쿠도 나온다. 이노우에 마오, 다케노우치 유타카, 오카다 마사키, 오노 마치코, 마츠유키 아스코, 타카하시 카츠미 등 유명한 배우들의 그때의 모습을 잔뜩 볼 수 있다.

분명 황당한 코미디로 시작하지만 보고 나면 무게를 느낄 수 있는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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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에 나온 미스터리 스릴러로 [명량]으로 최고의 관객수를 기록한 김한민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김한민 감독은 돈이 아주 많은 걸로 잘 알려져 있다. 제작사까지 하고 있어서 만들고 싶은 영화, 하고 싶은 대로 다 할 수 있는 감독으로도 잘 알려졌다.

주연으로 박해일, 박솔미, 성지루가 나오고, 조연으로 최주봉, 유혜정, 이다윗, 김인문이 나오며 단역으로 요즘 최고 주가를 달리는 오정세와 김주령 배우도 나온다.

이 영화는 당시에 실화가 모티브라는 점으로 마케팅을 했지만, 그건 아니고 구조나 이야기가 에거사 크리스티의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에서 영향을 많이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한다. 김한민의 [최종병기 활]도 그렇고 아무튼 그렇다.

이 영화는 배우들의 연기가 미스터리 스릴러를 더욱 빛나게 했다. 나오는 모든 배우가 그랬지만 점차 미쳐가는 성지루의 연기와 태기 역의 이다윗의 연기가 오싹하게 만들었다.

마을은 세상의 일과 무관하게 생활하는 순박한 섬주민이 살고 있는 극락도에서 총 17명의 주민이 죽어나간다. 살해당하는 일이 벌어진다. 그 과정이 굉장히 미스터리하게 그려진다.

춘배(성지루)가 범인이지만 초반에는 누가 왜 그런지 오리무중이다. 처음 낚시로 건져 올린 덕수의 머리를 시작으로 죽음이 이어지는데 살인이라는 사실이 확실해진 다음에는 마을 사람 서로를 의심할 수밖에 없는 구조로 이어진다.

불신과 불안이 점점 극대화된다. 춘배는 원래 마을 사람들 중에서도 바보로 통했다. 지능이 떨어져 늘 무시당했는데 춘배에게는 마음 저 깊은 곳에 그 분노가 조금씩 쌓였다.

마을에 부임된 보건소장(박해일)이 춘배와 마을사람들에게 임상실험을 하고 그 효과가 나타나면서 춘배의 지능이 오른다. 그러면서 춘배는 그간 당해왔던 무시가 폭발해서 사람을 살해한다.

불법으로 순박한 마을 사람들에게 임상실험을 감행한 보건소장은 만민제약에서 신약을 개발하던 수석연구원이었다. 그런데 회장이 떼 돈을 벌기 위해 아직 미약한 신약을 풀어놓으려 하자 극락도 주민을 임상실험 대상자로 삼고 섬으로 들어온 인물이다.

보건소장이 극락도에 들어온 이유가 신약을 맞는 사람들의 피해를 줄이려고 들어온 것 같지만, 이 역시 자신의 연구집착 때문이다. 춘배를 떠보기 위해 이장이 놓은 것 같은 쪽지를 놓고 반응을 보다가 폭주하는 춘배를 보지만 연구의 실패를 인정하지 않는다.

이 영화에 등장하는 대부분의 인물은 순수하고 착해 보이는 행동과 외모지만 그 속에는 고립된 섬에서 자라는 욕심과 이익을 먼저 챙기려는 악마적인 인간본성이 있다는 걸 보여준다.

영화는 내내 보는 재미를 준다. 이 미스터를 섬뜩하게 죽 끌고 간다. 그 사이사이 최주봉 같은 배테랑들이 하는 순박한 촌사람들의 행동으로 웃음까지 나오게 만든다. 재미있지만 스토리와 마지막이 약하다. 화면구성이나 색감, 쟁쟁한 배우들의 연기를 보는 재미가 있는 [극락도 살인사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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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리즈를 보면서 느꼈던 건, 시즌 1과 비교되는 부분이나 배우들의 연기력, 윤여정을 비롯한 한국 배우의 설정이나 이야기가 아니라 지구상에서 최고의 나라라고 치부하던 미국, 그 넓은 땅에 살고 있는 여러 인종이 모인 미국인들도 어쩔 수 없는 인간들이구만. 하는 거였다.

가장 먼저 느꼈던 건 의료시스템이다. 민영화가 된 미국의 병원들과 종합병원이나 준종합병원의 횡포 비슷한 것들. 애슐리가 4시간이나 기다리고 있는 일들이 현재에도 미국 병원에서 일어난다.

우리나라 내과 같은 병원은 미국에서는 호스피탈이라 부르지 않고 닥터 오피스라고 부르는데 이래저래 우리나라 의료시스템과 많이 다르다.

건보료도 그렇고. 무슨 말이냐 한다면 일단 돈 많고 잘 사는 미국인은 너무 좋지만, 그 외 일반 미국인들은 그저 안 아프고 안 다치는 게 최선인데, 미국은 여기저기 약을 하니까 의료시스템을 찾아야 하는 인간들이 너무 많다는 게 문제다.

지금 미국 서민들은 트럼프 때문에 더 어렵다. 하층민들에게는 구호와 지원금이 매달 나온다. 가족 수대로 나오는데 그 돈으로 전기세 같은 세금을 내고 나면 남은 돈으로 다음 지원금이 나올 때까지 약하거나 술 마시며 그냥 아무 일도 하지 않은 채 지낸다.

그냥 국가 지원금으로 죽지 않을 정도로 생활이 되니 굳이 약도 있고 술도 있는 생활반경에서 벗어나서 열심히 일하고 싶지 않다. 그게 왜 문제가 되냐면 대물림되기 때문이다.

그다음 신발 신고 실내에 들어가는 것도 그렇다. 미국의 모든 집이 그렇지는 않겠지만 우리의 인식에 미국은 신발 신고 소파에 앉고 침대에 눕는다. 비 오는 날 돌아다닌 젖은 신발이며, 바지 단이며. 뭐 그런 것들을 생각하면서 집구석이 엉망이 되는 걸 생각하면 으악이다.

병원에서도 그렇고 비행기에서 린지가 화장실에 갔을 때 위생이 엉망이다. 미국을 돌아다니는 한국 유튜브를 보면 일반서민들이 다니는 곳이 그렇게 쾌적하지 않다.

성난 사람들 시즌 2의 내용은 전부 봐서 알 테고, 지질하고 화 참지 못하고 가진 것 없지만 뽐내고 싶어 죽겠는 애슐리를 연기하는 케일리 스페이니가 가장 인상적이다.

섹시한 목소리를 가진 섹시한 에이바로 나온 미카엘라 후버는 원피스 2에서 쵸파 역할을 했다. 물론 목소리로. 가오갤에서도 플로어로 나왔다. 플로어는 토끼였다. 아직 보지 않았다면 시즌 1을 머릿속에서 걷어내고 보면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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