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혀 피자를 먹을 것 같지 않는, 매일 새 모이만큼 먹는 것이 분명한 아이브
멤버가 피자광고를 한다. 광고 속에서조차 피자를 제대로 먹지 못하지만
아이브는 벌써 몇 번의 파파존스 피자 광고를 하고 있다.
특히 이번에 뼈말라가 되어 미모를 갱신해 버린 리즈는 실제로 피자 같은
건 입에 대지도, 대어서도 안 된다. 그럼에도 피자 광고 모델로 나온다.
https://youtu.be/UYCE6436ZeM?si=_8vtdA8oOcNBaEHM
피자를 맛있게 와암 먹어야 하는 모델을 피자 광고에 투입해야 하는데,
누가 봐도 피자와 어울리지 않는 모델을, 그거도 여섯 명이나 피자광고에
야심 차게 기용했다.
이건 도발일지도 모른다.
어쩌면 파파존스 피자는 먹어도 아이브처럼 살이 찌지 않을지도 몰라,라고
말하는 것 같기도 하고.
모순을 보여줌으로 한 번 먹어봐, 그럼 피자에 대한 생각이 달라질 거야,라고
말하는 것 같기도 하다.
이런 모순을 이용한 광고로 화제를 불러들인 게 하리수의 화장품 광고였다.
침을 삼킬 때 굵은 울대뼈가 아래위로 움직였다. 그땐 논란의 여지가
있었지만 덕분에 엄청난 화제였다. 화제를 불러 모으면 회사입장에서는
손해 보지 않는다.
이전까지 아이브는 안유진과 장원영 투톱의 구조였다. 두 명이 노래 이외의
영역에서도 활약을 보였지만 근래에는 6인체재가 되었다. 모든 멤버가
풀사이드수면처럼 평준화의 높은 수준이 되었다. 이런 모순의 광고가
재미있다. 요즘 광고는 대체로 너무 정직하다.
그래서 재미가 없다. 재미있는 광고를 찾아보기가 힘들 정도다. 박카스
광고도 하지 않고, 라면 광고마저도 공익광고만큼 재미가 없다. 예전 광고는
보는 재미가 있었다. 스크류바, 빠삐코처럼 만화가 광고를 하기도 했고,
코카콜라 광고는 보고 있으면 마셔야 할 것만 같았다.
87, 88년 코카콜라 광고는 일본과 동시에 진행해서 그런지 모델의 분위기나
모습, 배경과 광고의 이야기 그리고 노래까지 전부 똑같다.
https://youtu.be/R3HVHsKvXbM?si=BQodKr7_-VyHjDmr
우리나라 코카콜라 광고 노래는 유열이 불렀다. 우리나라 광고에는 심혜진이
나온다는 것이 다르다. 그 당시 광고를 보면 일본은 우리나라 코카콜라
광고 보다 좀 더 야한 장면이 있다. 코카콜라 병이 여자의 뒷모습을
닮았다는 것 때문에 수영복 장면이 있다.
80년대는 영상 쪽으로 일본의 르네상스라 광고 모델도 마치 잡지에서
튀어나온 것 같다. 캐러멜 색의 피부와 서구화된 남녀 이목구비, 늘씬하고
길쭉길쭉한 팔다리의 모델들이 콜라를 광고했다.
코카콜라 광고 한 편으로 당시 일본의 분위기를 알 수 있다. 화질도 좋아서
누군가 댓글에 그 당시의 광고를 보고 있는 게 아니라 내가 그 당시에
들어와 있는 기분이라고 했다.
광고 한 편으로 청량감과 행복감을 동시에 느껴진다. 우리나라 코카콜라
광고도 88년 광고 이후 90년대 광고는 더 후퇴한 것 같다. 최근에도 일본의
포카리스웨트 광고는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다. 광고의 세계는 신기한
것들로 가득 채워진 상자 같다.
코카콜라 광고 이야기가 나왔으니 버블의 절정기 시기의 일본 코카콜라
광고는 그야말로 엄청났다. 코카콜라는 역사가 130년이 넘었으며 한국
코카콜라도 50주년이 넘었다. 요즘은 콜라가 건강의 최대 적으로 간주되고
있지만, 사실 콜라를 많이 마시고 죽었다는 사람이 없다. 술과 담배가
문제다. 음료는 많이 마시면 뭐든 해롭다.
일본의 87년은 버블의 꼭대기에 있었다. 그해가 코카콜라 100주년 해였고,
일본에서는 30주년이 되는 해였다. 엄청난 코카콜라 광고는 60년부터
일본에 진출한 세계적 광고 대행사인 맥캔엔에릭슨에서 만들었다. 그리하여
일본의 제작 회사와 함께 엄청난 노력으로 코카콜라 광고 제작에 들어간다.
그렇게 탄생된 코카콜라 광고는 캠페인으로까지 만들어지면서 엄청난
반응을 일으켰다. 한국 코카콜라 광고에서는 심예진이 모델을 하면서
스타반열에 들어섰고, 일본에서는 마지막에 고개를 돌리며 활짝 웃는
모습의 마츠모토 타카미가 광고의 여왕으로 성장하며 지금까지 일본의
광고 모델로 활동하고 있다.

마츠모토 타카미의 웃는 모습은 청량한 코카콜라 이미지와 맞아떨어지며
당시 일본의 자유함과 풍요로움 그리고 맑고 친근하고 깨끗한 이미지를
대표하는 인물이 되었다. 또 서구화된 모습의 남자 모델 켄 블레니스도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켄 블레니스는 미국으로 돌아가 연예 활동은
하지 않았다.
무엇보다 코카롤라 주제가 [아이 필 코크]는 재즈 뮤지션이며 작곡가인
이노우에 다이스케가 만들었다. 우리나라로 일본과 코카콜라 광고가
동일하게 진행이 되어서 한국어 버전으로 광고에 쓰였다. 아이 필 코크는
노래 자체가 너무 좋다. 일본은 뮤지션들이 돌아가면서 해마다 콜라의
광고송을 불렀다.
일본인들은 이 광고를 보며 당시 거품 경제에 대한 동경과 향수, 그리고
그 당시에만 느낄 수 있었던 깨끗함과 여유로움을 몹시 바라고 있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다. 심예진 코카콜라 광고의 댓글도 대부분 그렇다.
이 코카콜라 광고는 당시를 겪었던 사람들에게는 향수를, 겪어보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환상을 일으키는 현상을 불러들이고 있다.
일본은 아이 필 코크를 다시 한번 느끼고자 2023년에 아야세 하루카를
대동해서 코카콜라 광고를 촬영했다. 재미있고 또 재미있는 광고의 세계다.
https://youtu.be/VxA-m3XxNtM?si=fYCGavheYehy2kX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