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 정보 없이 영화를 보다 보니 어? 응? 하다가 아! 하게 되는 영화다. 한 시간도 안 되는 짧은 분량의 이 영화를 재미있게 보려면 [새벽의 젊은이들]을 봐야 한다.

그 영화를 보면서 여 주인공은 이런 쌍년이 있나? 결혼해서 남편까지 있으면 그 자리에서 연하 주인공을 꼬셔서 같이 사랑하고 외국 같던 남편이 돌아오니까 이제 관두자며 헤어진다.

아무리 좋게 봐도 그냥 여자는 쓰레기에 쌍년지수가 가득한 사람이었다. 그 과정에서 나는 너를 정말 사랑했다며. 그렇다고 그 영화가 재미없는 건 아니다.

이 영화는 그 영화의 스핀오프다. 어째서 남편을 두고 그렇게 해야 했는지 나열해 주는 영화다. 주인공의 마음이 그럴 수 있음을 나름대로 잘 풀어준다.

이 영화는 이전 시점을 보여준다. 남편을 어떻게 만나게 되었는지 남편을 좋아하게 되고 남편과 함께 꿈을 향해 가던 중 남편이 해외 발령을 받고 등등 하나하나 차곡차곡 이전 편에서 애매한 이야기를 잘 이어 붙여 준다.

항상 연하의 오른쪽에서 데이트를 했던 건 아마도 그에게 결혼반지를 들키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쓴 모양이다. 이전 영화를 보면 그때 보이지 않았던 그런 모습이 눈에 드러난다.

이 영화는 결말이 있지만 열린 결말 같으면서 끝난다. 멀리 있는 남편에게 한 번 폭력을 당한 후 이미 연하에게로 가 버린 마음을 어떻게 할 수가 없다. 그게 옳은 것인지 올지 못한 것인지 제대로 알 수조차 없다.

남편 곁으로 결국 가야 한다는 걸 알면서도 그녀를 사랑하는 마음을 버릴 수 없는 연하도 그게 옳은 것인지 옳지 못한 것인지 제대로 판단이 안 된다. 인간은 사랑 앞에서 언제나 제대로 된 판단이 유보된다.

부부는 한 침대에 같이 들어도 결국 잠은 혼자 든다. 마음속에 나 아닌 다른 사람을 더 좋아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말을 하지 않으면 그 누구도 알지 못한다.

결혼을 하고 미래를 그리며 행복하기를 바라지만 한 번 균일이 일어나면 걷잡을 수 없이 변하기도 한다. 오히려 거대한 파괴는 두 사람이 헤쳐나갈 수 있지만 미세한 균열은 너무나 애매해서 그대로 두기 일쑤다.

그러다 균열은 점점 벌어져 나중에는 어쩌지 못하게 된다. 남들이 아무리 불륜이라고 해도 나는 그게 사랑이었다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다면 그건 옳은 일일까.

아무도 알 수 없다. 정답이 없다. 그래서 사랑과 행복, 결혼 이 모든 게 일치하지 않는다. 이 영화의 마지막 장면은 [새벽의 젊은이들]의 시작을 알리는 공원의 장면으로 끝난다.

유튜브에 일본 제목으로 검색하면 풀영상으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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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윈픽스 시즌 2 중반으로 가면 어둠의 윤곽이 드러난다. 어둠이란 인간의 공포를 먹고 조금씩 사람들을 데리고 간다. 그와는 별개로 오드리, 쉘리, 애니, 다나의 사랑이 아주 아름답게 펼쳐진다.

수녀원에서 나온 애미와 데일 쿠퍼의 사랑이 펼쳐지는데 애니는 이런 대사를 한다.

[그러니까 당신이 망설이는 이유 알아요. 날 조심히 다루는 거요. 수녀원에 있었다면 다들 딱한 여자로 보죠. 성서나 기도 이외의 감정은 두려워할 거라고요. 하지만 당신 품에 안기고 키스를 나누면 안심하고 더 원하게 돼요. 당신이 내게 주는 감정이 두렵지 않아요] 이렇게 문학적인 대사가 죽 펼쳐진다.

이 시리즈에서 모두가 흥미로운데 가장 흥미로운 사람이 데일 쿠퍼다. 너무나 잘생긴 얼굴에 빈틈없는 수사관이지만, 엉뚱하며 초자연적 현상을 무시하지 않고 동료 모두의 말에 귀를 기울이며 다정하다.

그리고 얼굴에 전혀 두려움이 없다. 이런 사람과 함께 라면 어떤 어려움도 이겨낼 수 있을 것만 같다. 영화 파고에서 그랬던 것처럼 이 시리즈에서도 도넛을 먹는 장면이 아주 많다. 식사를 하는 것. 그게 중요하다.

애니는 헤더 그레이엄이 연기한다. 모두가 20대 아름다운 모습이다. 시즌 2에서는 엑스파일의 멀더였던 듀코브니가 여장을 하고 여자 수사관으로 나오는데 기가 막히게 예쁘다. 그는, 아니 그녀는 데일 쿠퍼를 도와서 수사를 진행한다.

시즌 2를 마지막까지 보다 보면 말이 되지 않는 장면과 서사를 이해하려고 하지만 이해되지 않는다. 그냥 이 말이 안 되고 초현실과 현실을 오고 가는 이야기를 받아들이고 나면 그다음부터는 자연스러워진다.

무엇보다 트윈픽스 시리즈 내내 흐르는 음악이 마치 사람을 어루만지는 부드러운 손길 같아서 내내 어느 시절, 어느 시점의 나로 머물러 있고 싶어만 진다. 시즌 2 마지막 회에서 붉은 방에 나타난 로라가 25년 뒤에 우리 만나요, 라며 데일 쿠퍼가 실종이 된다.

그리고 거짓말처럼 25년 뒤에 시즌 3이 나왔다. 시즌 3은 시즌 1, 2보다 더 초현실적이며 더 난해하고 복잡한 구조다. 그러나 받아들이고 나면 자연스러워진다.

25년 전의 배우들이 나이가 들어 그대로 나오는 것이 신비롭다. 신기한 것이 아니라 신비롭다. 통나무 여인 마가렛은 25년 전에도 거의 할머니에 가까웠는데 시즌 3에서 겨우 말을 할 정도로 나이가 많이 들었지만 열심히 통나무 여인을 연기했다. 배우 캐서린 콜슨은 시즌 3에서 전화통화를 하면서 조용하게 죽음을 맞이한다. 17년에 나온 시즌 3의 캐서린 콜슨은 통나무 여인 배역을 미리 촬영해 놓았다. 캐서린 콜슨은 2015년 투병 끝에 숨을 거두었다.

듀코브니 역시 나이가 많이 들었지만 여전히 예쁜 여장을 수사관으로 나온다. 전혀 변함없는 트윈 픽스 마을과 보안관이 머무는 곳과 변했지만 변함없는 주인공들은 보는 이들의 묘한 기시감을 잔뜩 불러들인다.

트윈 픽스 시즌 3은 현대물답게 아주 잔인한 장면들, 몹시 야한 장면들이 가득하다. 모든 배우들을 데리고 영화 속에서 25년 뒤에 다시 만나요,라고 하고서 25년 뒤에 다시 만들어버리는 이 감각과 능력 그리고 린치의 배짱에 박수를 보내지 않을 수 없다.

실종되었던 데일 쿠퍼는 공포를 먹고 쿠퍼와 똑같이 생긴 도플갱어를 만들어내고, 현실로 다시 돌아온 데일 쿠퍼는 변한 세상에 조금씩 적응을 한다. 두려움을 볼 수 없던 시즌 1, 2의 데일 쿠퍼의 얼굴에서 두려움이 가득한 모습이 슬프면서 안타깝다.

시즌 3의 1, 2화에는 멀홀랜드의 나오미 왓츠도 나오며 애슐리 주드도 나온다(는데 누군지 찾지를 못했다). 처음에 시즌 1을 보면서 이게 뭐야? 하다가 점점 깊게 빠져서 OST까지 찾아서 듣게 되는 트윈픽스 시리즈, 이제 남은 회차가 너무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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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가 넷플릭스 2위다. 한국 영화 아닌 한국 영화 같은 인도 영화다. 한국인들은 전혀 모르는 이 영화가 왜 2위나 하지? 하고 봤더니 인도에서 14억이나 봤다고 한다.

이 영화는 감독과 주인공 센바를 제외하고는 모든 촬영이 서울에서, 한국배우들과 촬영을 했다. 밀라 요보비치의 프로텍터같은 영화다.

인도의 휴대폰도 겨우 터지는 시골에서 어릴 때부터 한국으로 오고 싶어 하던 케이덕후 센바가 어른이 된 후 이런저런 우당탕탕 해서 서울로 와서 적응하는 이야기다.

초반에는 다른 영화와 달랐다. 서울 야경을 멀리서 보면 너무나 예쁘고 아름답지만 그 속으로 들어가면 불행이 도사리고 있고 누군가에게 서울이란 하루를 겨우 버티고 견뎌야 하는 지옥 같은 곳일지도 모른다.

센바가 한국에 와서 교통카드 하나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며 일자리를 구하러 다니는 모습에 공감이 갔다. 그러나 초중반 이후 영화는 코믹을 섞은 현실 판타지가 된다.

이런 사람들이 서울에 있다고? 정말 이렇게 요정 같은 사람들이 센바 옆에 나타난다고? 인도 영화인데 노래나 춤을 추지 않는다고 했지만 케이팝에 인도 언어를 붙여 계속 나온다.

아무튼 영화 속에 배우들이 지치지 않고 음악을 계속한다. 식당 직원들이 모이는 방법도 판타진데, 모인 멤버들이 또 밴드를 결성해서 음악을 하는 것 역시 판타지다.

인도인들이 보면 정말 서울 사람들은 모두가 이렇게 친절하고 다정하고 타인의 일에 발 벗고 나서는 줄 알지도 모른다. 초반의 분위기를 죽 끌어 갔다면 한국에서는 인기를 얻을지 몰라도 케이팝 물결이 흐르는 전 세계에서는 인기가 없을지도 모른다.

영화 크게 탈출기, 적응기, 판타지로 구분된다. 인도와 한국은 달라도 너무 다른데 사람 사는 건 또 어디나 비슷하다는 것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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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의 드라우닝을 처음 들었을 때 예전에 피아가 나왔을 때의 느낌이 들었다. 팔에 닭살이 올라오는 게 소름이었다. 그만큼 멋졌다.

그 뒤로 우즈는 입대를 했고 군대에서 부르는 드라우닝 역시 굉장했다. 그리고 핑계고에서 우즈는 드라우닝으로 또 한 번 놀라게 했다.

드라우닝은 록의 바람을 몰고 왔다. 꺼져가는 록음악 세계의 불을 확 지폈다. 그 뒤로 드라우닝을 커버하는 영상이 유튜브에 많이 올라왔다.

에이 아이잖아가 커버한 여성 보컬 드라우닝은 들을 때마다 소오름이다. 일본의 유다이가 한일가왕전에서 드라우닝을 부르는데 역시 소오름이었다.

고음이 청량하게 삐끗하는 거 하나 없이 불렀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한일가왕전에서 유다이가 노래는 제일 잘 부르는 거 같았다.

그래도 드라우닝의 매력이라면 고음 칠 때 우즈의 살짝 갈라지는 그로울링이 죽인다. 저 구멍 숭숭 셔츠가 마음에 안 들지만 우즈니까 봐준다.

그런 우즈가 영화의 주인공이 되었다. 이 영화는 초현실 영화다. 미스터리물로 서태지의 뮤직비디오를 보는 듯한 세계관과 찬혁이 머릿속 세계관을 옮겨 놓을 뻔 한 세계관을 보여주려고 했다.

흉내 내려고 했지만 실패한 영화가 되었다. 지옥에서 온 그 기타를 들고 악마를 때려 잡거나 우주를 재패하는 이야기면 훨씬 좋았을 것이다.

기타를 징 울리면 악마 서른 놈쯤 팍 터지고, 그러면 얼마나 좋아. 우즈는 영화 속에서 1인 2역까지 했지만 어찌나 어색한지 하하하. 영화 속에서 제일 무난했던 건, 우즈의 누나로 나오는 정회린과 문상훈이 사회자로 나온 장면 정도다.

우즈가 인기가 많아서 그런지 영화 개봉날은 만 명이나 관람을 했다. 우즈를 좋아하면 달려들만했지. 영화 속에는 우즈가 부르는 노래가 꽤 나온다. 영화라서 물론 끝까지 부르는 장면은 없지만 좋다.

영화를 보면 서태지의 탱크도 떠오르고, 라디오 헤드의 노래도 떠오른다. 줄거리 영상 말고 드라우닝을 듣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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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이언 드 팔마의 영화 중 가장 히치콕스러운, 히치콕을 닮은 영화가 아닐까 싶다. 히치콕의 영화 속 장면장면이 떠오르는 연출이 많다.

장르가 에로틱 스릴러인데 영화 시작 후 15분에서 20분 정도는 강력한 에로에로가 화면을 강타하니 같이 보는 사람을 가려야 한다.

당시 우리나라에 들어올 때는 이 강력한 15분 정도가 잘려 나갔다.

히치콕의 영화들도 잘 뜯어보면 변태기질이 드러난다. 영화 새에서도 죽거나 죽음 직전까지도 하이힐을 절대 벗기지 않고 섹시함을 포기하지 않으려는 연출이 보인다.

노먼 베이츠의 이야기도 에로에로다. 아들이 엄마를 너무나 사랑한 이야기. 그래서 선을 넘어버린 이야기.

히치콕의 헌정 같은 오마주 시리즈 베이츠 모텔을 봐도 너무나 잘 나타난다. 이 영화의 포스터 역시 하이힐을 신고 있는 사진이 장식하는데 하이힐 큰 치수를 신고 힐 앞부분에 솜을 넣어서 굉장히 많은 시간 촬영을 한 것이다.

처음 샤워신에 흐르는 음악은 후에 여옥의 테마가 너무 비슷하게 만들어서 표절 시비에 말려 들기도 했다. 여옥은 여명의 눈동자의 채시라를 말한다.

영화 속 케이트는 뉴욕에 사는 멋진 여성이다. 미술 전시를 관람하고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전부 손질을 잘 받은 티가 나는 여성이다. 하지만 남편과의 잠자리가 만족이 안 된다.

정서적 불안으로 케이트는 정신과 의사 엘리엇을 찾아가서 상담을 받는데, 어느 날 케이트가 엘베에서 한 여성에게 살해당한다.

그 장면을 리즈가 목격하고 케이트를 죽인 면도날 같은 칼을 들고 나오는데 리즈가 살인범으로 몰리게 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요즘은 흔하지만 당시에는 생소했던 한 몸에 남녀의 성을 동시에 지닌 변태살인자가 등장한다.

마이클 케인이 정신과 의사로 나오며, 리즈 역에 낸시 알렌이, 형사 역에 앞 서 언급한 영화 필사의 추적의 신문기자가 나온다.

영화의 특징 중 또 하나는 면도칼로 살인을 하는 장면이 리얼하다. 어떻게 이렇게 연출했을까 싶을 정도로 잔인하게 촬영했다.

노골적인 걸 숨기지 않고 그대로 드러내며 그 외에도 빠르게 돌아가는 컷 편집과 자극적인 장면과 침을 삼키게 만드는 서스펜스를 잘 보여주었다.

요즘 영화도 그렇지 않은데 하루가 지나도 면도날로 목을 자르는 장면은 계속 생각나는 영화 [드레스드 투 킬]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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