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이야기를 예전에 영화로 봤고, 원작은 유튜브로도 봤다. 현재는 시리즈로 디즈니플러스에서 해준다. 내가 이걸 왜 전부 보고 있느냐 하고 생각해 보면 순전히 보들레르의 ‘악의 꽃’ 때문이다.
보들레르는 21세기 청춘들도 좋아하는 시인이다. 특히 악의 꽃은 당시 프랑스 정부에서 금지했다. 판매하지 못하게 했다. 죄악, 탐욕, 어리석음의 인간 군상을 표현했다는 이유였는데, 그 이유로 사람들은 열광이었다. 문학도에게 가장 사랑받은 시인이 보들레르다.
영화는 비주얼을 강조해서 이토 켄타로가 지질한 주인공 역할을 했지만, 드라마에서는 원작에 가깝게 비주얼을 포기한 것처럼 보여서 더 괜찮다. 사춘기로 시달리는 청소년들에게 바치는 시리즈라며 시작한다. 이제 한창 불끈불끈 온통 성적 호기심으로 가득해서 뭘 어찌해야 할지 모를 사춘기들을 향해서 말하는 것 같다.
드라마에는 아노가 나온다. 일본에서 유명한 아노는 갤럭시 폴더 일본 광고를 하는 바람에 한국에도 유명하게 되었다. 목소리 때문에 그저 귀엽게만 보이는 것 같지만 다른 배우들과 서 있는 거 보면 키도 크고, 아이 같은 모습이 전혀 아니다.
이 이야기는 지질한 주인공 카스가 군이 좋아하는 같은 반 여고생 사에키의 체육복 냄새에 취해 훔치게 되고 그 장면을 나카무라(아노)에게 들켜 계약하고, 없어진 사에키의 체육복의 행방을 찾으면서 방향이 다른 쪽으로 흐르면서 우당탕탕하는 얘기다.
보들레르의 '악의 꽃‘에서 표현하는 죄악, 탐욕, 어리석음이 전부 나온다. 보들레르는 흑백 혼혈 잔 뒤발이라는 여자를 사랑했을 때, 퇴폐성 짙은 사랑에 빠지면서 찬란한 시가 나왔다. 미칠 것 같은 사랑, 나의 의지로 제어가 되지 않는 터질 것 같은 사랑을 했을 때 굉장한 작품이 나오는 시인들이 많았다.
백석도 자야를 만났을 때 가장 찬란한 시들이 탄생했다. '나타샤'부터 '흰 바람벽이 있어' 같은 시는 온통 자야를 향한 이야기다. 백석이 가장 좋아한 시인 라이너 마리아 릴케 역시 12살 많은 루 살로메를 사랑했을 때 최고의 시가 나왔다.
릴케는 루를 향한 사랑에 미칠 지경이었다. 이 여자가 아니면 안 된다고 할 정도로 목숨을 걸었다. 루는 인기가 너무 많아서 목을 매는 남자가 많았다. 니체와 프로이트도 루의 남자들이었다. 루는 자신의 처녀성을 바친 사람은 아버지뻘의 교회 목사였다. 그 목사가 루의 재능을 눈치챘다.
루 살로메라는 영화도 있다. 단테 역시 베아트리체를 사랑했을 때 최고의 글들이 나왔다. 일본의 ‘악의 꽃’ 원작은 엄청난 판매를 했다고 한다. 마음보다 몸이 먼저 반응하는 사춘기 시절의 이 참을 수 없는 사랑을 그린 지질한 카스가 군의 이야기.
한창 성에 눈을 뜬 카스가 군의 시선으로 보는 모든 것들을 볼 수 있는 ‘악의 꽃’이었다. 주제가도 아노가 부르는데 앵앵 거리는데 이상하게 중독성 강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