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는 한 시간 분량으로 등장하는 인물을 제외하고는 전부 AI 생성이다. 근데 등장하는 할아버지 주민이나 몇 명은 인물도 완전히 인공지능으로 보인다.

그러니까 인물은 스튜디오에서 촬영한 후에 인공지능을 입혔다고 하는데, 실제 인물처럼 보이는 배우가 있는가 하면 그냥 유튜브 인공지능형 인물로 보이는 배우들도 있다.

CJ에서 제작한 영화로 만드는데, 나흘이 걸렸고 5억 정도의 제작비가 들었다고 한다. 영화 러닝타임이 짧아서 보는 데 문제가 없지만 유튜브에서 흔히 보는 영상의 느낌과 움직임이 익숙해서 거부감이 들기도 한다.

영화를 보면 알겠지만, 공포영화라 해도 아파트의 모습이 무척이나 어둡고 불쾌하고 찝찝하다. 아파트의 이야기는 일본 영화 [검은 물 밑에서]에서 가져왔다. 그래서 짧은 시간 안에 공포와 사회적인 문제, 모성애 등을 보여주려 했다.

물결 같은 건 제대로 구현했지만 중요한 인물의 움직임이나 표정, 무엇보다 인공지능 생성 배경의 분위기가 어색하다. 근데 작년에 비해 발전한 것 같다.

이 영화를 보면서 곧 인공지능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를 마음껏, 풍부하게 할 수 있겠다고 생각한다. 저예산으로는 구현할 수 없는 악령의 모습을 하고 싶은 대로 표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영화의 또 다른 특징은 제작사에서 영화를 선보이면서 자본을 회수하거나 좋아요. 같은 반응을 바라는 게 아니라, 사람의 비판에 귀를 열고 있다는 느낌이다. 왜냐하면 이 영화 마지막에 후속편을 예고하면서 끝이 나기 때문이다.

그 말은 후속편에서는 전편보다 발전하는 생성형 인공지능을 선보이겠다는 의지가 보였다. 유튜브에서는 이 영화를 만드는 과정을 전부 오픈해 놓았다. 전편은 검은 물밑에서의 내용처럼 엄마의 사랑을 말하는 공포물이라면 후속편은 스릴러를 예고하기에 제대로 구현한다면 꽤 볼만하지 싶다.

그러니까 가격 대비 효율성이 좋다는 말이겠지. 미국은 이미 창작 영역에서 신입을 구하지 않는다고 하니 인공지능이 필요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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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에 나온 일본의 단편 공포 영화 무서운 여자는 총 세 편으로 묶인 옴니버스식 단편 영화다. 그중에 두 번째 [무서운 여자] 편은 뭐랄까? 아주 마음에 든다. 초현실적인 존재 같은 말들을 전부 갖다 붙여도 좋을 영화다.

모더니즘에서 벗어난, 아크로바틱 하며 에로틱과 기괴한 영상의 조합이 몹시 더러우면서도 퇴폐미가 흘러넘치는 그런 영화다. 에모토 타스쿠의 아주 초년 시절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에토모 타쿠스 집안은 온통 배우 집안이다.

아내부터 동생 아버지까지, 안도 사쿠라 집안도 완전 배우 집안이니 이 집안은 그냥 배우 하기 태어난 집안처럼 보인다. 잘생김에서 완전 먼 얼굴의 배우인데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잘생겨 보이는 그런 마스크를 가지고 있어서 좀 묘하다. 어떤 역할이든지 다 어울린다.

두 번째 무서운 여자 이야기는 기괴하다. 자신의 여동생과 데이트를 해 달라는 선배의 부탁을 받은 세키구치는 여동생을 만나러 갔는데 미니스커트 밑으로 뻗은 하체는 그야말로 눈을 뗄 수 없는 섹시한 다리와 발, 발가락을 지니고 있지만 상체는 가마니를 덮고 있는 묘한 모습의 여성을 본다.

데리고 다니는데 앞이 보이지 않아 물에 빠지기도 하고 어딘가에 부딪치기도 해서 물에서 건져내고 데리고 다니기가 버겁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얼굴은 더 이상 무의미하게 된다. 다리로 점점 접촉을 시도하고 발가락으로 얼굴을 건드린다.

가마니 속이 보고 싶어 한 번 다가갔지만 그 속에는 기괴한 것이 존재하고 있다. 살점 같은 것이 떨어지기도 하고, 그 모습을 세키구치에게 들켰다는 것 때문에 여동생은 폭주한다. 그 모습에 정이 떨어진 세키구치는 여동생에게 폭력을 휘두르다가 가마니 속에서 여러 개의 칼날이 튀어나와 다치기도 한다.

하지만 다리의 요염함에 이미 한 번 빠져버린 세키구치는 어쩔 수가 없다. 퇴폐미에 빠져 욕정을 견디지 못하고 결국 가마니 안으로 들어가게 된다. 점점 조금씩 조금씩 천천히 머리부터 다리까지. 마치 태어날 때처럼 반대로 그 안으로 들어간다.

집어삼킨 여동생은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아이처럼 마당을 가마니를 덮은 채 뛰어다닌다. 20년 전 일본 특유의 공포 가득한 배경과 공포의 정점이 무엇인지 명확하지 않아서 더 궁금하게 만들고, 인간이 조금씩 정신이 빠져나가는 모습을 잘 그렸다.

꼭 초현실 존재가 아니더라도 인간은 어떤 구석에 몰렸을 때 물에 물감이 번지듯 그렇게 망가져가기도 한다.


https://youtu.be/7sDATZ38wLE?si=daz8oDw4X_MsBfz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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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날이니 만큼 어울리는 공포 영화를 보자. 침팬지가 인간을 공격하는 영화는 몇 있었다. 그 이유는 침팬지는 인간과 유전자가 거의 흡사하고 연구라는 명목으로 실험을 하다가 화가 난 침팬지가 인간을 공격하기 때문이다.

또 영장류와 관계가 깊어지기도 한다. 인간이란 참 알 수 없는 존재라는 걸 근래에 더 많이 느끼는데.

아주 재미있게 읽었던 테드 창의 [소프트웨어 객체의 생애 주기]를 보면 인공지능 디지언트와 인간이 관계를 가지는 이야긴데, 소설 속에는 침팬지가 나온다. 영장류를 통해 디지언트와의 관계를 연구하는데 인간과 디지언트의 관계가 연구를 거듭하면서 양육자와 피양육자의 관계로 발전하면서 애착과 책임감이 따르게 되어 결국 침팬지와 관계를 가지는 이야기다 나온다.

아무튼 테즈 창의 소설을 읽은 지가 십수 년 전인데 현재 나오는 인공지능 이야기나 영화를 예고한 것 같아서 무서우면서도 재미있었다.

공포영화 프라이메이트는 광견병이 걸린 침팬지가 사람들을 무참히 공격하는 이야기다. 이 영화를 보면 공포 장면이 굉장히 생 날것처럼 보이는데 전혀 그래픽이 사용되지 않고 8, 90년대식 특수분장 촬영 방식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보면 인간을 공격해서 뜯어먹고 자르고 무차별 공격하는 침팬지 벤의 모습이 인간처럼 보인다. 얼굴도 그래픽이 아니라서 더욱 인간과 침팬지의 중간처럼 보인다. 호불호가 있겠지만 무서운 건 불호가 없을 듯하다.

감독이 [47미터]의 요하네스 로버츠 감독이다. 초반에 제일 꼴 보기 싫은 캐릭터가 제일 먼저 죽을 것 같더니 마지막에 가서 처절하게 죽는다.

벤은 압도적인 피지컬로 인간의 턱을 뜯어 버리거나 큰 소리에 민감하게 반응하여 마주치는 모든 인간을 적으로 간주한다. 아작 내는 데 마니아들이여 열광하라! 벤은 물에 들어가지 못해서 주인공들은 수영장에서 벤과 대치하면서 하나씩 죽어 나간다.

리얼하게 그려진 생 날것의 야생의 공포가 보는 이들의 오감을 바짝 조여준다. 어린이날에 어울리는 영화이니 어린이들과 떨어져서 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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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시에티 감독이 제작에 참여하지 않고 감독을 했더라면 어땠을까. 우시에티 감독하면 스티븐 킹의 [그것]을 영화로 만들어 대박을 친 감독이다. 그것은 정말 공포를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영화였다.

이 영화도 잔인함은 극에 달해있고 공포는 충만한데 [그것] 만큼의 재미가 없다. 재미는 있는데 그 선을 뛰어넘지 못하는 분위기다. 간단하게 영화를 말하자면 사탄 숭배 집단을 가정부가 박살 내는 이야기다.

뉴욕의 부자들만 하는 고급 빌딩에 일하게 된 메이드가 사탄 숭배 집단의 제물이 되었다는 사실을 알고 가정부로 잡혀 있는 동생을 데리고 탈출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로 그 과정에서 사람의 목을 자르고, 팔을 뜯고, 도끼로 찍고, 칼로 몸통을 박살 내는 장면은 잔인한 고어로 연출이 되었다. 마니아들은 엄청 좋아할 만하다.

거기에 이들은 사탄 숭배로 인해 불사 비슷하게 되어서 잘렸던 목이 몸통에 붙는 장면까지 친절하고 생생하게 보여준다. 사탄 숭배로 인한 초현실 존재들이 나타나는 점을 제외하면 이 영화는 [레디 오어 낫]과 비슷하다. [레이 오어 낫]은 2편도 나왔는데 2세대 앤트맨이 또 다른 주인공으로 나오니 나중에 리뷰를 해보자.

설정으로 보면 특징이 있다. 사탄 숭배를 하는 부유층 사람들은 전부 백인이다. 그리고 가정부로 제물로 희생되는 인물은 흑인들이다. 그리고 장소는 현대식 고급 아파트인데 내부가 굉장한 엔틱 고딕 이런 말이 어울리는 곳이다.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설정들을 한 곳에 묶어 놓은 분위기다.

거의 마지막 장면에서 돼지 악마를 죽이고 나올 때 사람들 가면을 벗는 모습을 보면 숭배자들은 전부 백인이고 가정부들은 전부 흑인이다. 소피아 라는 가정부 한 명은 흑인이 아니다.

내용은 정말 볼 것 없고 액션 장면이 볼거리 전부인데, 잘리고 썰리고 터지고 피가 낭자하지만 그 재미가 뭔가 인공지능 그래픽에 가까운 느낌이다. 지나친 과장으로 인해 보면 좀 그래.

주인공 재즈 비츠의 활극을 볼 수 있어서 마치 [킬빌]을 오마주한 듯 보이고, 공포고어액션인데 유머가 섞인 샘 레이미의 [이블데드]의 오마주 같기도 해서 어떤 면으로는 재미있지만, 어떤 면으로는 그래서 정체성이 뭐야? 같은 영화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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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실 베실 하고 하는 일도 딱히 없고 도박이나 하는 아버지지만 코지는 아버지가 좋다. 자신과 꿈의 구장인 야구도 구경하고 같이 캐치볼도 하는 아버지가 좋다. 글짓기로 1등 하여 아버지에게 달려와서 보여줄 정도로 아버지가 좋다.

하지만 아버지는 도박 빚에 시달리고 있었고 매일 빚쟁이들이 집을 찾아왔다. 하루하루가 아슬아슬했다. 어느 날 아버지가 담배를 사러 나간다고 한 후에 돌아오지 않았고 13년 후에 아버지 장례식을 치르게 되었다.

이영화는 코지의 형으로 나오는 사이토 타쿠미가 연출했다. 우리나라로 치면 하정우 같은 배우다. 영화도 만들고 배우도 한다. 하정우가 출연한 영화는 재미있는데 연출한 영화는 호불호가 갈리는 것에 비해 타쿠미의 이 영화는 좋다.

코지 가족에게 아버지는 미운 존재다. 어려운 가정 사정을 버리고 나 몰라라 그대로 집을 나가버려 이후 13년 동안 가족은 처절하게 지냈다. 두 아들은 아버지에 대해서 원망과 미움 밖에 없다. 시한부인생이었던 아버지는 죽게 되고 장례식장으로 카메라는 옮겨간다.

바로 옆의 장례식장에는 제대로 갖춘 복장의 조문객들이 많지만 코지의 아버지 장례식 장은 썰렁하기만 하다. 게다가 조문객들의 행색이 엉망이다. 옆의 장례식장과 너무 비교가 된다고 생각하는 요시유키와 코지.

장례식 장이라는 공간이 주는 의미를 우리는 다 안다. 스님이 기도를 끝내고 조문객들에게 한 마디 부탁을 한다. 전부 발뺌하고 우물쭈물하다가 한 명씩 아버지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는데 모두가 도박장이나 병원에서 만난 사람들이다. 그런데 그들이 기억하는 아버지는 두 아들이 생각하는 아버지가 아니었다.

그들은 아버지를 좋은 사람으로 기억하고 있었다. 한 명씩 아버지 이야기를 하는데 알 수 없는 감정이 올라온다. 부자지간이란 이 세상에서 정말 알 수 없는 관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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