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편의 티브이 옴니버스 버전으로 한 회당 50분 정도로 아주 재미있다. 그 첫 화 베틀그라운드는 시작부터 재미있다. 대사가 한 마디도 없는데 이렇게 재미있게 만들었다.

2006년 치고 그래픽도 아주 좋아서 장난감 군인들과 인간과의 전투 묘사가 좋다. 이후에 나온 버전들은 그래픽은 월등히 좋으나 뭔가 재미가 떨어졌다. 그나마 처키 티브이 시리즈나 이블데드 티브이 시리즈에서 인형들이 악마화되어서 인간에게 덤비는 모습이 좀 재미있게 나왔다.

하지만 스티븐 킹의 이 버전만큼 재미가 있지 않다. 내용은 아주 간단하다. 킬러가 일을 처리하고 집으로 와서 소포를 받는데 장난감 군인 세트이고 장난감이 살아나서 킬러를 죽이려고 총을 쏘고 미사일을 날리고 헬기를 띄우고 난리 난다.

킬러는 장난감 군인들과 한판 전쟁을 펼치는 내용이다. 장난감 군인 묘사에 얼굴은 장난감인데 움직임이 인간 같아서 좋다.

이후에 나온 버전들은 얼굴도 움직임도 인간 같아서 그저 작은 인간처럼 보이는데 여기서 군인 장난감은 말 그대로 장난감으로 보이는데 인간처럼 움직여 킬러에게 공격을 한다.

군대를 전부 아작 낸 킬러는 몸에 상처를 돌보며 목욕을 하는데 물속에서 람보 군인이 나타나고 다시 두 사람의 결투가 이어지는데.

아주 재미있게 보고 예고편을 유튜브에서 찾는데 베틀그라운드 전 편이 그냥 풀려있다. 대사가 없으니까 그냥 보면 된다.

2화는 차원 이야기로 재미있는데 클레어 폴라니가 나온다. 98년에 조블랙의 사랑에서 브레드 피트와 함께 나오면서 예쁨이 상영관을 뚫을 기세였다. 저세상 예쁨이었다.

이 티브이 판이 조블랙 이후 거의 10년 정도 흘렀는데 이때까지도 클레어 폴라니는 그 예쁜 웃음을 지니고 있다. 성룡과도 판타지 액션 영화도 찍고 했는데, 근래에는 호러 영화에 나오는 정도다.

남편이 이퀄라이저 1편에서 맥콜에게 그 뭐지? 총같이 생긴 못을 팡 쏘는 그거, 암튼 그거에 맞아서 죽는 빌런이 남편이다. 스티븐 킹의 소설을 여러 권 읽었는데 나는 책보다는 영화가 더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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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는 말랑한 슬래셔 고어무비다. 잘리고 썰리고 난장판을 만들지만 귀엽게 보이는 신체절단 영화다. 피어 스트리트는 3부작이 있다.

감독도 여자 감독으로 한 명이 세 편을 모두 만들어서 21년에 선보였다. 두 편은 나도 리뷰를 했었다. 세 편도 그냥저냥 말랑한 슬래셔 고어고어한 영화다.

말랑한 고어 슬래셔는 하이틴 공포물이기 때문이다. 예쁘장한 남녀 학생들이 학교나 학교 밖에서 얼굴도 모르는 살인마에게 잘리고 썰리고 목이 날아가는 재미를 북미 아이들은 아주 좋아하는 것 같다.

이 영화는 그 후속 편인데 감독도 다르고 전작들과는 무관한 내용이다. 전작들만큼 신선하지도 않고 그냥저냥 볼 만한 하이틴 공포물이다.

그냥저냥도 너무 그냥저냥이다. 왜냐하면 다리가 잘리거나 팔이 잘려 나가도 막 그렇게, 심각하게 으악 하지 않는 것 같은 느낌이다. 아프긴 아프지만 실제처럼 아파하면 이런 영화는 안 돼, 그냥저냥 영화라는 표가 날 만큼 아파해야 해 같은 분위기가 있다.

1988년 셰어디사이드(이 마을은 전작 3부작의 배경)의 한 고등학교에서 프롬 퀸이 되기 위한 질투와 경쟁이 난무하는 과정에서 살인마에게 학생들이 여자남자 가릴 것 없이 썰리고 잘리면서 죽어 나가는 이야기다.

도끼를 얼굴을 찍고, 전기톱으로 얼굴을 가르지만 쏘우만큼 강력하지가 않다. 괜찮은 점이라면 록시트, 유리스막스, 글로리아 같은 전 세계가 다 알만한 80년대 유로댄스 곡들이 잔뜩 나온다는 점이다.

퀸을 뽑기 위한 댄스를 추는 장면이 나오는데 응? 뭐야? 이 따위 춤으로? 하는 생각도 든다. 이 마을은 전작에서 살인마에 의한 죽음이 난무하는 저주가 반복되는 마을로 유명하다.

이번 편에서 이런 걸 언급하면서 살인마가 나타나서 죽음의 파티가 이어진다. 말미에 살인마의 정체가 탄로 나고 이유가 밝혀지는데 역시 이런 하이틴 고어 슬래셔 무비에서는 참 어이없는 이유다.

볼거리는 예전의 여고괴담 시리즈처럼 이제 막 뜨는 샛별 배우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영화는 평균이하인데 북미에서는 이걸 재미있다고 하는 모양이다. 아무튼 피의 학살이 펼쳐지는 살인마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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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는 한 없이 좋게 말하려면 할 수 있는 영화다. 일본 튝유다 뭐다, 조용하고, 굴곡 없이 흘러가는 영화. 영상의 빛도 좋아서 내내 따뜻한 노란색감이 감돌고 무엇보다 카라타 에리카의 속마음 같은 대사를 들을 수 있다는 점, 독립영화의 분위기를 잘 살린 한 시간짜리 영화다.

이 영화를 보면 매우 독특한데(나만 그렇게 느끼는지 모르겠지만) 감독이 하마구치 류스케의 ‘우연과 상상’이나 ‘해피 아워’ 같은 영화를 너무 좋아해서 따라 하려고 만든 것 같은 느낌이 가득 드는 영화다.

주인공은 두 명이 나오고, 엑스트라로 한 명 정도가 나오는 독립영화라 주인공 남녀가 주고받는 대사가 전부다.

그러다가 중반부터 카라타 에리카가 쏟아내는 대사는 마치 자신의 이야기, 미성년 시절에 만난 유부남인 일본 최고의 배우였던 히가시데 마사히로를 만나서 사랑이라 믿었지만 남자는 자신을 그저 우연이라 여기는 듯함에 마음의 상처를 받은 것 같은 말을 한다.

쏟아내는데 들어보면 자신의 이야기를 주인공 남자에게 하는 것 같다. 남자를 조롱하며, 비꼬며, 화내며, 평소에 하지 못하던 말들을 처음 본 남자에게는 막 하는 것이다.

이 영화 다음 해에 찍은 영화, 지난번에 올린 ‘아침이 오면 공허해진다’도 마치 자전적 이야기 같은 영화였는데 이 영화는 속마음을 꺼내보기로 해보자, 같은 느낌의 영화다.

처음 만난 남자와 걸으며 대화를 하는 에리카의 모습에서 이 영화의 감독은 하마구치처럼 우연과 운명에 대해서 대사를 통해 말하고 싶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잠깐의 만남이지만 그 사이에서 사랑과 배신 그리고 만남과 이별이 일어난다. 이게 삶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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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 뭐야. 우주선이 추락하고 외계인이 거기서 나와, 어느 한 집에 들어오고. 그럼 이야기가 대충 그려지는데 이 영화는 전혀 그런 공상판타지가 아니었다.

이 각박한 세상에서 내 편이라고 믿었던 사람들이 전부 떠나고, 가족은 나를 짐짝처럼 생각하고. 그저 가만히 나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나와 함께 티브이를 가만히 봐준다면 이 삭막하고 인정이 없는 세상이라고 잠시 떠날 수 있는 마음일지도 모른다.

쓸데없고 쓸모없는 기억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자꾸 분명해지고, 스쳐갔던 소중한 사람들과 소중한 시간들, 지나간 것을 기억하고 추억한다는 건 그 순간이 최애였다는 것에 자꾸 나이 듦에 자존감은 바닥을 찍고 쓸쓸하기만 하다.

추억 속에서 맞이했던 포근한 온도와 나른한 햇살, 아카시아 꽃과 같은 향을 앞으로 만나지 못할지라도, 추억 속의 그 장소, 그 공간은 그대로인데 시간은 자꾸만 나를 타이른다. 이제 그만하라고.

추억 속 그 사람은 최애를 부르고 있었지. 넌 쓸모없는 존재가 아니라면서, 너 자체가 바로 사랑이라면서. 이걸 그 존재감 없던 외계인 줄스가 해낸다.

후반부에 줄스가 우주선 안으로 들어오라는 포즈를 취할 때 뭐지? 하면서 가슴에 쿵 내려앉았다. 감동적이고 따뜻한 그런 영화는 잘 안 보는데 ㅋㅋ 이 영화는 정보 없이 보다 보니 어? 하게 된 영화였다.

조건 없이 나의 이야기를 마냥 들어주는 사람이 내 옆에 있을까 하고 한 번 생각해 보게 하는 영화 ‘줄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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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놀랍고 너무나 잘 만들었다. 첫 장면부터 압도적이다. 첫 장면은 흑인과 백인이 사용하는 수돗물이 다르다. 이 영화는 88년작으로 64년에 일어난 실종사건을 영화로 만들었다.

60년대의 미국, 거기서도 미시시피는 일명 KKK단이 엄청난 권력을 휘두르는 시기였다. 그들은 백인들을 제외한 모든 인종, 특히 흑인을 공산주의자, 반국가세력으로 몰아세우는 극우집단이다.

64년 민권협 세 명이 그 지역을 지나다가 KKK단에게 잡히는데 그들은 마음에 들지 않는 흑인이 세 명 중에 있다는 이유로, 민권 운동권 협회 세 명을 죽이고 어딘가에 버리고 만다. 이 사건을 수사하기 위해 두 명의 수사관이 파견된다.

한 명은 이 지역의 보안관 출신의 노련한 형사 진 해크만, 또 한 명은 나이가 어리지만 엘리트 출신 FBI 요원인 윌렘 대포다. 수사는 처음부터 막히고 만다. 식당에서는 흑인들의 자리가 따로 있고, 흑인에게 수사관이 다가가 말을 걸면 그 흑인은 그날 저녁에 극우집단에게 끌려가서 아작이 난다.

흑인을 탄압하고 괴롭히는데 지역의 극우집단, 마을 사람들, 그리고 보안관과 시장까지 전부 인종차별을 극심하게 한다.

극우집단은 마음에 들지 않는 흑인들의 집에 불을 지르고, 교회에서 나오는 흑인들에게 수사관과 접촉하지 말라며 여자고 남자고 전부 길거리로 질질 끌고 나와 밟고 차고 엉망으로 만든다. 심지어 흑인 아이도 얼굴을 그대로 발로 차버린다. 흑인에게 극우집단은 공포의 대상이라 수사가 쉽지 않다.

이 영화는 첫 장면부터 빨려 들어가서 끝날 때까지 집중하게 된다. 이 영화의 강점은 연출과 배우들의 연기다. 윌렘 대포의 아주 젊은 모습이 나오지만 진정 연기는 진 헤크만이다. 노련한 형사의 모습과 그 지역 출신이라 흑인을 향한 마음을 동시에 보여준다.

프랜시스 맥도먼드의 아주 젊은 모습도 볼 수 있다. 모두가 연기를 끝내주게 하지만 연출을 한 앨런 파커 감독의 능력이 돋보인다. 극우집단의 행동대장으로는 단역이지만 마이클 루커가 맡았다.

폭도가 되고, 폭동을 일으키고 폭행을 일삼고 살인까지 극우집단은 저지르지만 지역 보안관과 시장은 묵인하기에 흑인들은 하루하루가 너무나 무섭고 두렵기만 하다. 그들은 황인종, 유태인까지 전부 공산주의자로 몬다. 두 수사관은 이 사건을 해결할까.

실제 이 사건은 2016년 52년 만에 법정에서 미제사건으로 종결을 선고한다. 이 시기에 범행에 가담한 생존자를 단죄할 강력한 증거가 없다며 종결짓지만, 새로운 정보가 나온다면 재수사를 검토할 수 있다고 했다.

이 사건을 찾아보면 그 후의 이야기가 몹시 흥미롭다. 암매장한 백인우월주의 극우집단의 피의자들은 풀려난 이야기, 흑인은 인간이 아니라 그저 노예와 동물로 보는 극우집단의 광기들을 잘 볼 수 있다.

21세기 현재 대한민국에도 이런 극우집단들이 버젓이 얼굴을 가린 채 다니고 있다. 좀 더 체계적이고 좀 더 집단적으로 행동하고 사고하기 때문에 예전보다 더 무서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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