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편의 상업영화를 말아먹은 아성(장국영)은 메시지가 담긴 영화를 찍고 싶은 무명감독이다. 메이(막문위)의 집에 얹혀살지만 자존심만 강해서 어떻게든 입봉작을 제대로 찍고 싶은데 포르노 영화 제의가 들어오고 메이도 응원을 해준다.

그러면서 아성이 포르노를 찍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포르노도 메시지를 담아서 만들고 싶지만 대중은 전혀 그런 걸 원하지 않는다.

극 중 옥보단으로 유명한 주연배우와 서기를 주연으로 영화촬영을 하는데, 길거리 공중전화 부스에서 대낮에 컷을 외치며 삼류영화를 촬영한다.

남자주인공이 서기의 옷을 벗기고 가슴이 다 드러나니 사람들이 모여든다. 남자들은 가슴을 가리지 말라며 소리치고, 여자들은 저질이라며 소리 지른다. 실내촬영에서 포르노를 촬영하는 모습을 보던 아싱은 도저히 할 수 없어서 촬영을 중단한다.

서기는 아싱에게 메시지가 담긴 영화를 촬영하려는 마음은 알겠지만 삼류영화에서는 배우들이 더 힘들다고 한다. 그리고 스텝들 역시 밥줄이 간당간당한다. 그 사이에서 고민하는 장국영의 모습이 주가 된다.

영화는 섹시코미디다. 아니 섹스코미디다. 전라도 많이 나오고 붕가붕가 장면도 많이 나온다. 하지만 코믹하다. 서기도 이 영화에서는 옷을 마음껏 벗는다.

장국영이 서기를 꼬실 때, 그러니까 감독으로 배우에게 제대로 연기를 해보자고 꼬실 때 장면이 전환되면서 뿅 하는 그런 연출이 재미있다.

서기는 참 예쁘고 장국영은 잘생쁨이다. 막문위는 조연으로 두 사람을 받쳐주는데 막문위가 주연이었던 영화가 뭐였더라? 막문위도 너무 예쁘게 나오는데 속옷만 입고 많이 나온다. 야하기로만 따지면 아노라보다 색정남녀가 더 야한 것 같은데.

아성은 스텝들과 배우들을 데리고 삼류영화 같지 않는 삼류영화를 잘 찍을 수 있을까. 지나고 나서 보는 모든 영화 속 장국영의 얼굴에는 비애가 서려 있는 것 같아서 마음이 아프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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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아이유, 어린이 애순이 누구야, 어렸던 애순이 누군데 화면에서 눈을 떼지 못하게 하냐. 엄마라는 게 그런 거지. 애순이를 위해서는 쉬헐크로 변하던 전광례 여사. 그런데 그런 헐크 같은 전광례 여사도 학교 선생님 앞에서는 몸을 굽히고 잘 봐달라 촌지를 건네준다.

이 모습 보니까 울 엄마도 생각나데. 고등학교 입학하고 성적이 전교 17등이었는데 그다음부터 공부를 포기해서 성적이 바닥을 쳤을 때 초중고 한 번도 학교에 오지 않던 울 엄마 담임을 찾아가 촌지를 건네고 그 날밤 많이 싸웠다.

울 엄마 요즘은 나이가 많아져서 음식을 해도 간을 맞추지 못하는데 극우에 가까워서 윤석열 편들고 그놈의 박근혜는 왜 맨날 불쌍하다는지, 궁궐에서 잘 사는데. 그래서 극우보수에 가까운 모친과 이것 때문에 내내 싸운다.

근데 얼마 전에 울 엄마 생일이라 외할머니 사진을 편집해서 곱게 만들어서 드렸더니 사진을 문지르며 엄마는 엄마가 너무 보고 싶다고 하데. 1화의 애순이와 전광례 여사를 보는데 그 생각이 너무 많이 났다.

동백꽃 필 무렵의 작가, 나의 아저씨 감독이 만났다. 아직은 [1막] 봄비 같은 이야기다. 봄비는 땅에 닿아서 시가 된다. 시는 온 세상에 내려와 사람들에게 자신의 존재를 드러낸다. 하지만 시를 읽어주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 하지만 그 아름다움을 찾은 사람은 초본의 슬픔도 행복으로 바꿀 수 있다.

폭싹 속았수다가 왜 재미있나 봤더니 단순해서 그럴지도 모른다. 복잡하고 특별한 사람의 이야기가 아니라 단순하고 일반적인 우리 부모님의 이야기라 너도나도 맞아, 그랬지 하며 공감을 해서 재미있다.

세상 꼴 보기 싫던 부상길의 얼굴은 젊으나 늙으나 얼굴도 거의 변하지 않는다. 관식이나 애순이는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늙어가는데 상길의 얼굴이나 꼬장 한 태도는 거의 변화가 없다. 그런 아버지들이 있었다. 생각 없이 자기 하고픈 대로 하고, 하고 싶은 말은 전부 내뱉고 사는 사람들, 비록 타인에게 미움을 받을지라도 지 꼴리는 대로 하고 사는 사람은 얼굴의 변화가 없고 늙음이 더디게 온다.

내 가족을 위해 하고 싶은 말 마음으로 숨기고, 가고 싶은 곳도 미루고, 먹고 싶은 음식도 자식을 위해 아끼는 사람은 얼굴에 빨리 금이 간다. 시간에 이기는 장사 없다고 시간이 지나면 옆에 영원히 있어 줄 것만 같던 사람도 빈자리만 남아 부재가 아프기만 하다.

참고 사는 사람들, 부모들은 그랬기에 몸집도 작고 키도 작고 빨리 늙고 빨리 죽었을지도 모른다. 하고 싶은 말을 깔때기 없이 하는 사람들, 자식세대는 그래서 정크푸드를 그렇게 먹어도 키도 크고 덩치도 좋다.

영원한 악역도 없고 마냥 착한 사람도 없는, 그저 단순하고 일반적인 이야기. 별거 아닌데 그 별거 아닌 게 나의 이야기, 우리 이야기라 이 드라마가 재미있구나 하게 된다. 상길이의 젊은 아내는 언뜻 임청하를 닮은 것 같았는데 또 사람들은 아닌 모양이네.

이제 남은 이야기에서 충섭이 엄니가 애순이 시집을 재단해서 한 권 내주려나. 그나저나 김성령은 누굴까. 관식이 짝사랑인가. 사람들은 일희일비하지 말라고 하는데 그냥 화나면 화내고, 조금만 기쁘면 기뻐하고 하고 싶은 말 있으면 꿍하지 않고 내뱉으며 사는 게, 설령 그로 인해 미친 연놈 소리 듣더라도, 그런 소리 하루만 지나면 싹 없어지는데, 그렇게 하루 일희일비하면서 사는 게 낫다.

삶은 우리에게 음미할 시간을 주지 않는다는데 참 맞는 말인 것 같다. 그러나 이 힘든 시간도 과거 속 추억이 되면 아름답게 채색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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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부로 갈수록 미래인도 나오고 초능력자도 등장한다. 하지만 그 능력이라는 게 대단한데 대단하지 않다. 무엇보다 이 세계에 인간이 가질 수 없는 능력을 지니고 있는 사람은 오직 자신뿐이어야 하는데 이상능력인들이 나타나자 꿍하다.

따지고 보면 세 능력자 중에 외계인의 피를 이어받은 타카하시는 받아들이지 않는다. 그 배경에는 자신이 외계인이라고 발표했을 때에는 그다지 놀라지 않던 세 명의 소꿉친구들이 자신보다 낮은 레벨의 능력자들에게는 스고이 같은 반응이라 약간 삐진다.

미래인도 50년 후의 이 동네에 살던 무라카미가 한 터널을 통과해 보니 이곳으로 오게 된 것이고, 초능력인은 손을 대면 컴퓨터 데이터를 삭제되거나 전기를 끊는 정도다. 그러면서 호텔이 사라진다는 사실을 알고 지키기 위해 점점 많은 사람들이 어쩔 씨구리 타카하시의 비밀을 알아간다.

그 과정을 보는 게 재미있다. 능력자들의 능력보다는 모든 캐릭터들의 대화와 표정을 보는 게 너무 재미있다. 바카리즘의 드라마에 나오는 대부분의 배우들이 등장해서 더 재미있다. 일본의 잘 나가는 20대 초반의 배우들이 나오지 않는 게 신의 한 수라고 생각한다.

전부 중견배우들로 연기에 푹 빠질 수 있다. 이런저런 과정을 거쳐 계약서를 훔치기 위해 밤에 전부 모여 건물로 간다. 타카하시는 사람들의 응원 속에 건물 속으로 홀로 들어가고 그 모습을 본 후 사람들은 차 안에서 사 온 과자를 뜯으며 즐겁게 나눠 먹는다. 웃기고 너무 재미있다.

호텔이 없어져도 다른 사람들은 호텔 사장이 가지고 있는 리조트에 재취업으로 아무렇지 않은데 타카하시는 목욕을 하지 않으면 능력 사용 후 몸의 회생불가 때문에 모두가 계약서를 훔치는 것에 동참한다.

암튼 재미있다. 와하하 하는 웃음은 아닌데 큭큭하며 웃음이 피식피식 나오는 그런 시리즈다. 요즘은 드라마가 다들 재미있네. 협상의 기술도 그렇고, 리처도 그렇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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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의 정원은 곶자왈 같은 거대한 정원이 있는 집에 살고 있는, 다 죽어가는 모리라는 일본의 유명한 화가가 30년 동안 정원이 있는 집 밖으로 나가지 않고 정원에서 관찰하는 꽃, 벌레, 새, 고양이, 도마뱀 같은 생명체에 영감을 받아서 그린 그림으로 최고의 화가가 된다. 모리의 정원으로 사연 있는 사람들이 찾아오고 모리의 가족은 그 사람들을 받아주면서 일어나는 일들을 조용하고 느리게 그려낸 영화다.


모리의 아내로 키키 키린이 나온다. 키키 키린의 온화하고 특유의 웃음을 볼 수 있고, 그녀만의 발성, 발음을 듣는 재미가 있다.


나는 키키 키린이 좋아서 키키 키린이 살아생전에 키키 키린을 주인공으로 소설을 한 편 써 놓은 게 있다. 코미디 액션물로 키키 키린과 변희봉, 니시다 토시유키가 주인공이다. 변희봉과 토시유키는 젊었을 적 잘 나가던 폭력배 친구였다. 둘도 없는 친구 사이로, 일본으로 건너가 야쿠자의 꿈을 키우던 젊은 변희봉이 조직들에 의해 죽음의 상황에 놓였을 때 젊은 토시유키가 구해준다. 


두 사람은 조직에서 승승장구하여 중간보스 급으로 오르는데 그만 젊은 토시유키가 조직에서 잘못하여 손가락이 잘려 나갈 뻔하는데, 젊은 변희봉이 대신 목숨 걸고 반대파에 뛰어들어 억울함을 풀어준다. 두 사람은 그렇게 서로 의지하며 조직폭력의 통합 꿈을 키워가던 중 한국과 일본의 국제법이 틀어지면서 일본 내 한국인 조직폭력배를 잡아들이는 일이 벌어지고 할 수 없이 젊은 변희봉은 한국으로 오게 되면서 두 사람의 연락이 끊긴다. 그리고 세월이 흘러 변희봉은 한국에서 조직 생활을 청산하고 공인중개업을 하면서 하루를 보내고 있는데 느닷없이 일본에서 할머니가 찾아온다. 바로 키키 키린이다.


일본에서 어느 날, 조직폭력의 오야붕이었던 토시유키는 병환으로 죽음이 다가온 걸 알고 죽기 직전 부인 키키 키린에게 한 통의 편지를 주며 한국에 있는 친구 변희봉을 찾아가서 이 편지를 전하라고 한다. 꼭 두 사람이 같이 뜯어보라는 말을 남기고 죽게 되고 키키 키린은 편지 한 통을 들고 한국으로 와서 말도 통하지 않는 변희봉과 편지를 개봉하려는데 야쿠자 졸개들이 편지가 보물을 숨겨 놓은 편지라 생각하고 키키 키린과 변희봉을 쫓으며 좌충우돌하는 이야기다.


영화 속 변희봉의 그 넉살 섞인 말투 “아 근데 말씨” 같은 말로 키키 키린을 대하고, 키키 키린은 “에? 에에에에 에? 나니? 나니? “라며 대화가 되지 않아서 같은 길로 도망치기도 어려워서 헤매게 되면 얼마나 재미있을까 하며 혼자서 큭큭 거리며 적었던 기억이 있다. 그 소설을 적을 때만 해도 세 명의 배우가 전부 살아있었는데 지금은 변희봉도, 키키 키린도, 토시유키도 얼마 전에 하늘의 별이 되었다.


모리의 정원에는 카세 료도 나오는데 카세 료는 깡패 역을 할 때도 그렇지만 모든 역이 잘 어울리는 매력이 있다. 모두가 앉아서 카레우동을 먹다가 키키 키린이 재채기를 하니 쟁반노래방처럼 천장에 두었던 쟁반이 와그르르 떨어져 밥 먹던 사람들의 머리를 강타하는 장면은 웃음이 나온다.


https://youtu.be/_1p_bMB8uIo?si=LHgI1FSlCrlxuzy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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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령과 드라큘라는 서로 공격하지 않잖아? 악령은 악령대로, 흡혈귀는 흡혈귀대로 사람들을 공격할 뿐이다. 악령은 온갖 거짓말과 욕과 터부를 건드리며 인간에게 접근하여 공포를 주고 공격하고, 흡혈귀는 가지고 있는 권력과 힘으로 사람들을 두려움에 떨게 하고 잡아먹는다. 인간인 인간이라는 이유로 악마와 흡혈귀처럼 더럽고 악랄하지 않게 정의를 가지고 올바르게 방어하고 덤비지만, 소용이 없다. 그저 속수무책이다. 악령과 드라큘라가 서로 공격할 때는 먹으려는 인간이 같을 때뿐이다. 거기에 또 하나 좀비다. 좀비 역시 인간을 공격하고 먹으려 든다. 좀비는 오직 신념 하나만 있다. 그래서 어쩌면 악령이나 흡혈귀보다 더 무서운 존재일지도 모른다. 믿음과 햇빛에 약한 악령과 뱀파이어에 비해 좀비는 24시간 지치지 않고 공격한다. 죽여도 다시 일어난다. 끝없는 밤과 연속된 고통만 이어지는 날 속에서 인간은 한낱 나뭇가지에 불과하다. 밟으면 바스러지는 힘없는 존재가 인간이다. 오직 악령에 빙의하고 흡혈귀에게 복종하고 좀비화된 인간만이 이 세상을 온전하게 살아갈 수 있다. 그러나 현재 괴물이 나타났다. 그것은 죽여도 다시 살아나고 악령에 빙의된 채 피를 빠는 멧돼지의 모습을 하고 있다.

릴리 로즈 뎁은 왜 모든 영화에서 옷을 다 벗어야 하나. 니콜라스 홀트는 따봉. 빌 스카스가드는 괴물 전문 배우. 윌렘 대포는 자주 보면 좋다. 다이애나 왕세자비의 엠마 코린이 너무 좋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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