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제주 4. 3이고 해서 스레드에 제주 4. 3에 대해서 글을 올렸다. 그렇게 길지 않지만 스레드에서는 아주 긴 글처럼 보이는 200자 원고지 40장 분량의 글이다. 스레드에는 이렇게 긴 글을 올리는 사람은 없다. 누가 읽겠냐 싶었는데 조회수가 4만이 넘으면서 극우들의 댓들도 달렸다. 일명 좀비들. 좀비는 신념하나만 있거든. 오로지 잡아먹어야겠다는 그 신념 하나만으로 움직이는 게 좀비들이다. 


도대체 제주 4.3 사건이 왜 좀비들에게는 잘못되었다느니, 사실이 있는데 진실이 어떻다느니, 이런 글을 보면 지금의 이 탄핵 시국이 후에 이상하게 변질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든다. 123 계엄 그날의 모든 상황을 전 국민이, 전 세계가 지켜봤는데 사실을 부정하고 있는 좀비들. 아무튼 잡소리, 개소리, 쌉 소리 하는 좀비들의 댓글은 숨기거나 좀비자체는 차단이다. 


좀비들은 왜 자신의 계정이 없을까. 자신의 계정을 만들어서 거기에 열심히 고만고만한 글들을 배설하면서 놀면 되는데, 자신의 계정이 알려지는 게 겁이 나는 걸까. 좀비가 겁을 먹다니. 그런 점에서는 극우들이 좀비보다 더 못하네. 폭싹 속았수다를 재미있게 보지 못하고 욕할 지점만 찾아다니는 좀비들아 지난 주말 너네 화력 너무 떨어졌더라. 좀 좀비답게 지치지 말아 줘. 


시국이 시국인지라 참 보기 싫은 얼굴이 있다. 총리 직에 복귀한, 물에 불은 찰흙을 창문에 던지면 흘러내리는 얼굴을 닮은 한덕수는 정말 놀랍게도 1970년에 행정고시 합격을 하면서 79년부터 정부에서 일을 하기 시작해서 지금까지 정부의 고관직을 하고 있다. 쉽게 말해서 뇌를 비우고 이 정부, 저 정부 따지지 않고 충성하는 사람 앞에서는 배를 내놓고 드러눕는 개가 되어서 일을 했다. 나를 채용해 주고 돈만 많이 준다면 어떤 정부든지 기꺼이 개가 되어 충성한다. 한편으로는 몸담은 정부에 허리를 굽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철저히 양비론을 고수한다. 그러면 70년대부터 21세기, 2025년 지금까지 정부 관료직을 하며 주위의 졸개들에게서 박수받으며 가끔 지지자들 앞에 모습을 드러내 한 번 흘러내려 주면 지지자들은 죽는 표정을 짓는 것에 한껏 들떠 등을 보이며 사라진다. 이게 바로 진정한 기름장어의 모습이다. 높은 곳에서 지내느라 서민들의 생활이나 일상에 대해서 알고 있는 건 0이다. 이런 사람이 국민을 돌보는 국정운영을 하고 있다니 정말 꼴 보기 싫은 얼굴이다. 그러나 한덕수보다 더 꼴 보기 싫은 얼굴이 있으니 망상에 사로잡힌 얼굴을 가진 자가 있다. 그 한 사람 때문에 국가가 마비될 정도로 사람들의 일상이 와그르르 무너졌다. 이런 얼굴을 가진 사람들을 볼 수 있는 곳은 요즘 쳇 지피티가 그려주는 그 배경의 그곳이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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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벌써 이틀 전 사진이다


아침에 벚꽃이 몽글몽글 하더니 저녁에는 이렇게 만개에 가깝게 예쁘게도 피었다. 인간사와 무관하게, 불안과 고민에 허덕이는 인간들을 비웃으며 보란 듯이 팝콘처럼 피어올랐다. 눈에 보이지 않는 자연의 변화도 이렇게 확실하게 보여주는데, 확실해야 할 헌재는 정치질로 인해 오늘도 그냥 넘어갔다. 헌재 일대의 자영업자들은 거의 초주검 상태다. 그 일대에 나와있던 경찰들도 몇 주가 지나가니 몸이 망가져간다. 기각이 되어 윤이 복귀하면, 내란을 허용하는 나라에서 어떻게 아이들을 키울까. 물론 나는 아이가 없고, 복귀를 한다고 해도 나에게 어떤 불이익이 오지는 않는다.

그러나 너무 억울하고 화가 날 것 같다. 긁우들의 비상식적인 언행을 봐야 하고, 뉴스에 보기 싫은 국힘 의원들이나 검새나 판새도 봐야 하는 게 미치도록 싫다. 무엇보다 윤의 그 정신세계와 승환 옹이 말한 것처럼 그 바지 입은 모습은 혐오다. 그걸 계속 봐야 하는 게 너무 싫다. 우리도 긁우들처럼 막 누구를 어떻게 하자 같은 말을 하고 싶은 심정이다. 헌재에서 탄핵을 반해하는 판새는 앞으로 이 나라에서 생활이 힘들었으면, 그래서 핏줄이 피부를 뚫고 나오는 그런 병에 걸려 공부만 해서 판사가 되어 국민 위에서 국민을 우습게 본 대가를 받았으면.

탄핵 때문에 화나지만, 분노만 하고 있을 수는 없다. 나는 그다지 낙관주의는 아닌데 세상을 바꾸는 사람들은 낙관주의자들이기에 일상에서는 웃음을 지니고 생활하자고 다짐한다. 내가 재미있는 이야기를 하나 하자면 마요네즈에 빠져서 한 일 년을 매일 마요네즈를 먹은 적이 있었다. 그때 모든 음식에 마요네즈를 뿌려서 사진으로 남겨 블로그에 올렸었다. 그 이전에는 와사비에 빠져서 커피 빼고 와사비 들고 다니면서 모든 음식에 뿌려 먹었는데, 마요네즈도 매일 먹었던 적이 있었다.

그런데 ‘세상에 이런 일이’에서 연락이 왔다. 나는 사기꾼인 줄 알았다. 마요네즈를 먹는 것 때문에 방송에 나온다고? 거기서 연락처를 남겼더라고. 근데 전번이 너무 이상해서 검색해 보니 맞는 거였다. 그러다가 인스타 메시지를 주고받았는데 정말 블로그를 보고 마요네즈를 매일 먹는 것으로 연락을 한 것이었다. 물론 나는 방송에 나가지 않을 거라고 했는데 그 작가가 정말 끈질기게 꼬셨다.

마요네즈는 대부분 몸에 좋지 않다고 한다. 우리 인식에 몸에 안 좋은 음식들이 있다. 그중에 마요네즈도 들어가 있다.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마요네즈보다는 술이, 마요네즈보다는 담배가 더 안 좋다, 마요네즈를 그냥 먹는 사람도 있지만 반찬이나 어딘가에 뿌려 먹기 때문에 반찬과 어울려 먹으면 그다지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덱스트 시즌 3에서도 리타와 슈퍼에서 장을 볼 때 덱스터와 아이들은 마요네즈를 빼먹지 않는다.

덱스터 원작에서는 이 어린아이들도 사이코패스로 나온다. 아무튼 마요네즈는 조미료 같은 것이다. 어떤 음식이든 어울린다. 맛을 중화시켜 맛있게 만든다. 조미료 역시 그렇다. 조미료가 몸에 나쁘다고 하는 연구가 없다. 트위터 초기 시절, 그때 이영돈이가 하는 ‘먹거리 엑스파일’이 최고 인기였다. 그 프로는 너무나 이상해서 조미료를 조금만 사용하면 그 가게는 착하지 않은 가게, 못된 가게, 손님의 건강을 망치는 가게로 둔갑시켜 버렸다.

그때에도 트위터로 ‘먹거리 엑스파일’의 이런 몰아 식 방송은 잘 못 되었다고 글을 올렸다가 지금의 긁우 같은 사람들과 열심히 싸웠다. 그러나 졌다.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나는 죽어야 하는 놈이어서 이길 수 없었다. 요즘은 조미료가 사탕수수인지 모르겠는데 미원 같은 경우 예전에는 다시마가 재료였다. 우리도 다시마로 국물을 우려낸다. 감칠맛이라는 하는 맛이 실은 닝닝한 맛이다. 다시마 우려낸 물이 그런 맛이다.

그런 맛이 모든 재료에 붙으면 맛을 더 나게 만든다. 예전에는 미원 공장에 견학도 마음대로 하게 했던 것으로 안다. 조미료의 만드는 방식도 다 나와있다. 몸에 안 좋다거나 나쁘다는 연구가 없다. 그러나 방송이라는 건 전 국민에게 조미료를 해로운 식재료로 인식하게 만들었다. 조미료보다 술이, 약이, 담배가 인간에게는 더 해롭다. 그걸 알아야 한다.

그때 이영돈이 살아나서 선거 조작, 부정선거에 붙어서 유튜브를 하며 코인을 빨더니 이제는 전한길이와 사진을 찍으며 슬슬 기어 나오려고 한다. 소위 고학력자들, 많이 배우고 똑똑하다고 하는 놈들이 사람들을 호도하고, 사람들의 돈을 빨고, 사람들을 우습게 보며 활동하는 게 너무 밉네. 분노하지 않기로 했는데 또 분노네. 이런 조카십팔색 죽 같은 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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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편의 상업영화를 말아먹은 아성(장국영)은 메시지가 담긴 영화를 찍고 싶은 무명감독이다. 메이(막문위)의 집에 얹혀살지만 자존심만 강해서 어떻게든 입봉작을 제대로 찍고 싶은데 포르노 영화 제의가 들어오고 메이도 응원을 해준다.

그러면서 아성이 포르노를 찍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포르노도 메시지를 담아서 만들고 싶지만 대중은 전혀 그런 걸 원하지 않는다.

극 중 옥보단으로 유명한 주연배우와 서기를 주연으로 영화촬영을 하는데, 길거리 공중전화 부스에서 대낮에 컷을 외치며 삼류영화를 촬영한다.

남자주인공이 서기의 옷을 벗기고 가슴이 다 드러나니 사람들이 모여든다. 남자들은 가슴을 가리지 말라며 소리치고, 여자들은 저질이라며 소리 지른다. 실내촬영에서 포르노를 촬영하는 모습을 보던 아싱은 도저히 할 수 없어서 촬영을 중단한다.

서기는 아싱에게 메시지가 담긴 영화를 촬영하려는 마음은 알겠지만 삼류영화에서는 배우들이 더 힘들다고 한다. 그리고 스텝들 역시 밥줄이 간당간당한다. 그 사이에서 고민하는 장국영의 모습이 주가 된다.

영화는 섹시코미디다. 아니 섹스코미디다. 전라도 많이 나오고 붕가붕가 장면도 많이 나온다. 하지만 코믹하다. 서기도 이 영화에서는 옷을 마음껏 벗는다.

장국영이 서기를 꼬실 때, 그러니까 감독으로 배우에게 제대로 연기를 해보자고 꼬실 때 장면이 전환되면서 뿅 하는 그런 연출이 재미있다.

서기는 참 예쁘고 장국영은 잘생쁨이다. 막문위는 조연으로 두 사람을 받쳐주는데 막문위가 주연이었던 영화가 뭐였더라? 막문위도 너무 예쁘게 나오는데 속옷만 입고 많이 나온다. 야하기로만 따지면 아노라보다 색정남녀가 더 야한 것 같은데.

아성은 스텝들과 배우들을 데리고 삼류영화 같지 않는 삼류영화를 잘 찍을 수 있을까. 지나고 나서 보는 모든 영화 속 장국영의 얼굴에는 비애가 서려 있는 것 같아서 마음이 아프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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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훈의 ‘밥벌이의 지겨움’을 보면 이런 글이 나온다. ‘밥벌이도 힘들지만, 벌어놓은 밥을 넘기기도 그에 못지않게 힘들다. 술이 덜 깬 아침에, 골은 깨어지고 속은 뒤집히는데, 다시 거리로 나아가기 위해 김 나는 밥을 마주하고 있으면 밥의 슬픔은 절정을 이룬다. 이것을 넘겨야 다시 이것을 벌 수가 있는데, 속이 쓰려서 이것을 넘길 수가 없다. 이것을 벌기 위하여 이것을 넘길 수가 없도록 몸을 부려야 한다면 나는 왜 이것을 이토록 필사적으로 벌어야 하는가. 그러니 이것을 어찌하면 좋은가. 대책이 없는 것이다.’ 지겨워도 밥벌이는 계속되어야 한다. 그래야 너무나 평범한 일상이 보장되니까. 하지만 일상이 무너지고 있다. 너무나 큰 범죄를 일으킨 자는 좋아하는 김치찌개에 소주 파티를 하는데 왜 아무 죄도 없는 사람이 단식투쟁을 하다 병원에 실려 가야 할까. 왜 사람들을 주말에 쉬지 못하게 광장으로 나오게 할까. 왜 법이 법 기술자들에 의해 좌지우지될까. 왜 일상을 누리는 이 작은 밥벌이까지 못 하게 할까. 수많은 ‘왜’가 괴롭히는 오늘 또 오늘의 연속.

혈압이 올랐다. 이런 일이 일어나다니. 석 달 동안 자다가 자주 깨고, 안 꾸던 꿈을 꾸고, 화가 나고, 온라인으로 긁우들과 싸우고, 오프라인으로는 그놈의 윤석열 좋아하는 모친과 싸우고, 주위에서 폐업이 늘어나고, 하루하루 지날수록 상식은 와작 깨지고, 정의는 먼지처럼 흩어지고, 일상은 점점 무너지고, 이러다가 양쪽으로 갈라진 사람들은 내전이라도 일어날 것만 같다. 지방이지만 16년도에는 박근혜 탄핵 집회를 매일 나갔는데 지금은 주말에도 일을 하느라 움직이지 못해서 더 화가 난다.

지금 내가 가장 부러운 사람은 이런 불안한 시국과는 무관하게 맛있는 음식과 행복한 사진을 올리는 사람들이다. 내 피드는 거의 백 프로에 가깝게 탄핵과 파면 피드만 올라온다. 그래서 나 몰라라 하는 피드는 알고리즘이 걸러내는 데 가끔 시국과는 무관한 피드가 올라오면 드는 생각이 부럽다는 것이다. 나는 그들에게 왜 동참하지 않냐며 욕하지 않는다. 나도 그들처럼, 계엄 전처럼 이런 시국과 상관없는 글을 올리고 싶다. 하지만 한 번 들여놓은 발을 뺄 수 없는 것처럼 마음이 돌아서지 않는다. 위고비 같은 약이 있어서 두정엽의 7구간을 건드려 싹 잊고 봄 타령이나 하고 싶다.

힘없는 정의는 무능이고 정의 없는 힘은 폭력이라고 영화 초혼에서 그랬다. 이 정부가 무능이고 폭력이다. 무능과 폭력의 인간들이 정부, 언론, 헌재, 극우로 똘똘 뭉쳐있고 그 꼭대기에는 가장 무능하고 가장 폭력적인 윤석열이 있다. 무슨 짓을 어떻게 할지 아직도 모른다. 아무도 모른다. 그 누구도 모른다. 역대 최악으로 산불이 크게 번지는데 컨트롤 타워는 없고 이재명 대표를 마치 대통령으로 알고 왜 이제 왔냐고 소리치는 주민들도 있었다. 우리들의 애순이 아이유는 그렇게 소리치는 주민들을 위해 2억을 기부했다. 슈퍼맨도 죽음에서 부활했다. 그리고 슈퍼맨 혼자서 세상을 구할 수 없어서 사람들의 도움을 받는다. 부활한 슈퍼맨은 힘없는 정의와 정의 없는 힘이 아닌, 보편적이고 상식적인 정의로 국민들과 함께 세상을 만들어 갈 것이다. 그렇게 되어야 한다. 이재명 대표는 날개를 달았다. 이제 우리와 함께 망가진 세상을 제대로 돌려놓아야 한다. 그게 슈퍼맨이 하는 일이니까.

어제 저녁에 조깅하러 나왔다가 비 소식이 없었는데 폭우가 쏟아졌다. 나는 비를 맞아 감기 걸려도 괜찮으니 이 폭우가 저 안동으로 몰려가라. 여기 언양에도 산불이 어마어마했는데 폭우 덕에 산불이 잡혔다. 나는 이 비가 이재명 덕분이라 믿고 싶다. 그가 그 수모를 겪으며, 욕 들어가며 안동으로 갔기에 이 비가 내렸다고 생각하고 싶다. 윤석열이 때문에 장사가 너무 안 되지만 안동 산불 지역에 후원까지 했는데 이재명한테 욕하는 모습 보며 후회를 잠시 하기도 했지만 아마 보수지역 그들도 이재명을 대통령이라 여겼나 보다. 지금 이 사태를 진정시킬 수 있는 건 헌재의 파면뿐인데, 판새들이 법복을 입고 정치를 하고 있다. 평의도 한두 시간 정도 할 뿐이고 이대로 끌다가 문형배와 이미선이 임기가 끝나고 저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될까 너무 짜증 나고 불안하다. 어제 잠시 이재명 무죄로 기뻤는데 오늘 다시 처음으로 돌아온 것 같다. 쉽지 않다고는 하지만 한 발 나아가면 두 발 뒤처지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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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세상을 지옥으로 바꾸는 일은 간단하다. 단전과 단수다. 단수만 해도 사회는 곧바로 지옥이 될 것이다. 단수를 하면 물이 나오지 않는다. 물이 나오지 않으면 씻고 해 먹는 문제보다 변기에 싸질러 놓은 대변을 처리하지 못한다. 하루 정도는 눈 감고 지낼 수 있다. 


그 위에 다시 대변을 볼 수 있지만, 이틀, 사흘이 지나면 그 변기는 대변으로 더러워진다.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균이 득실거릴 것이다. 변은 점점 흘러넘쳐 화장실을 점령할 것이고 곧 집 거실까지 더러워진다. 그 냄새의 역겨움에 사람들은 집 밖으로 나오지만, 상황은 그리 나아지지 않는다. 밖은 더 심각하다. 


사람들은 생리작용을 해결하기 위해 처음에는 공중화장실을 찾겠지만 단수가 된 세상의 공중화장실은 가장 끔찍한 장소가 될 것이다. 벌레와 각종 쓰레기가 주위에 가득하고 무엇보다 악취, 평소에 도저히 맡을 수 없는 악독하고 미쳐버리게 하는 악취가 코를 찌른다. 그렇다고 마음 놓고 손으로 코를 막을 수도 없다. 


단수가 되어서 더 이상 손을 씻을 수 없어서 손은 꾀죄죄하다. 더 이상 깨끗한 손을 가진 사람이 없다. 사람들은 폭동을 일으키고 성폭행도 보란 듯이 일어날 것이다. 단수가 되어도 며칠 동안 물이 나오는 곳이 있다. 백화점이라든가, 고급 아파트 같은 건물은 비상용으로 물이 나온다. 


그러나 이마저도 얼마 가지 못하고 악취와 더러움이 도배를 해버렸다. 어떻게든 매일 먹어야 하고, 매일 배설해야 한다. 옷을 갈아입어야 하지만 마땅히 속옷을 갈아입지 못하고 항문을 씻지 못해 차츰차츰 병균으로 쓰러지는 사람이 나타나고 이는 옆 사람으로 전이한다. 병원은 폭도들이 이미 차지했고 지옥이 된 사회에서 노숙인이 진화된 인간 형태를 띠고 있다. 


급기야 배설을 하고 닦지 못해 몸에 묻은 채 다니는 사람들이 생기기 시작하면서 사회는 단전과 단수로 인해 완전한 혼란을 넘어 걷잡을 수 없는 환란 상태가 되어 버린다. 


극단적인 생각으로 만약 윤석열이 복귀를 하고 정부에서 단전과 단수를 해버린다면, 정부가 싫다고, 윤석열이 싫다고 외치는 사람들의 입과 귀를 막기 위해 우리들의 집과 건물에 단전·단수를 해버린다면 우리는 지옥 속에서 살아야 한다는, 평소에 하지 않던 이런 끔찍한 상상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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