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의 불안감 길들이기 - 불안감과 공황장애에서 벗어나는 자기치유 기술
존 실림패리스.데일리 디애나 슈워츠 지음, 이연규 옮김, 최한나 감수 / 유아이북스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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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감으로 고통 받는 많은 사람들은 보통 도움을 구해야겠다는 생각을 단념한다. 이유는 각자 다를 수 있으나 실상은 무지에서 비롯된다. 스스로 충분히 노력하면 불안을 통제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문제를 심각하게 다룰 기회를 놓치고 만다. 하지만 자신이 원하는 대로 감정이 통제되지 않는 무력감에 2차적으로 상처를 입을 뿐이다. - '들어가며' 중에서

 

 

불안장애는 마음의 병이다

 

미국 국립정신건강연구소에 따르면 미국인의 4000만 명, 즉 7명 중 1명이 불안장애를 겪고 있다고 한다. 정신 건강관리에 사용하는 총비용의 30% 이상이 불안 치료에 쓰일 정도다. 사회의 분위기가 점점 불안정함에 따라 막연한 불안감도 점점 대중화되고 있다. 한국도 예외는 아니다. 불안은 마음이 나약해서 생기는 단순한 감정이 아니다. 마음을 되돌아볼 여유가 필요하다. 일단 자신이 불안감을 느끼는 상태라는 점을 인정해야 삶이 달라진다.

실체가 없는 요인에 의한 불안은 <정신장애 진단 및 통계 편람>을 통해 '불안장애'로 진단받을 수 있는 만큼 치료해야 할 마음의 병이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불안에 대해 전문적인 도움을 구하는 것을 어려워한다. 편견 때문이기도 하지만 전문적인 도움 없이도 극복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이는 대부분 사실이 아닌 믿음일 뿐이다. 불안에는 다양한 원인이 있으며 대처 방법도 가지각색이기 때문에 자신의 불안을 돌아보고 자기만의 대처 기술을 익혀야 한다. 이러한 점이 바로 이 책의 탄생 배경이다. 

저자 존 실림패리스는 8살 때 불안장애를 진단받았다. 오랜 기간 전문적인 치료를 받아야 할 정도로 증세는 심각했다. 처음엔 그도 마음이 약해서 생기는 문제라고 오해했다. 이후 전문가의 치료와 조언, 그리고 불안장애에 대한 나름의 공부를 통해 문제를 깨달았다. 만성적인 불안감을 치유하는 데 성공한 그는 대학에서 불안장애 분야를 파고들면서 자신만의 특별한 치료 기술을 개발해 냈다. 많은 사람들이 그 효과를 경험했다.

 
이 책은 워크북 형태로, 가벼운 불안에서부터 몸과 마음을 손상시키는 지속적이고 극심한 불안까지 다양한 범위에 걸쳐 불안을 다루었다. 기존의 책들과 달리 불안한 마음이 들기 시작했을 때부터 불안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 또한 매일 다양한 연습 과제를 따라할 수 있게 구성했다.

 

 

 

 

적당한 불안감, 이는 우리를 보호한다

 

불안은 수만 년 동안 서서히 발전해 온 진화적인 반응 체제의 일부이다. 원시시대에 이를 직감적으로 감지하지 못했다면 인류는 포획자로부터 결코 안전하지 못했을 것이다. 어쩌면 생존 자체가 불가능했을지도 모른다. 이처럼 인류를 보호하는 각성기제로서, '투쟁-회피 반응 시스템' 혹은 '투쟁-회피-경직 반응 시스템'이라는 생물학적인 반응이 존재한다.

 

본질적으로 불안은 뇌에 전달되는 메시지로 현재 상황이 위험한지 아닌지를 인지할 수 있도록 한다. 불안감을 느낄 수 없다면 우리들은 항상 더없이 평온한 상태를 유지하고 천진난만하게 각종 상황에 대처하며 단순한 위험도 감지하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길거리를 걸을 때 주의를 기울이지 않아 위험을 감지하지 못한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아마도 자동차에 치일 것이다. 이렇듯 특정한 상황에서 불안을 느끼는 것은 자신을 보호해 준다.

 

한편, 극심한 불안은 일상생활을 제대로 할 수 없게 만든다. 예를 들어 아이를 돌보는 일이나 매일 출근이나 등교하는 일 등 대체로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일에도 어려움을 겪게 된다. 스스로 이해할 수 없는 감정으로 인한 불편함은 자책감을 만들고, 이런 고통스런 감정을 없애려고 애쓰게 한다. 그러나 불안의 긍정적인 측면을 이해하고, 불안이 왔을 때의 대처법을 안다면, 불안이 그리 불리하게만 느껴지지 않을 것이다.

 

인류의 조상은 늘 위험한 환경에 노출되어 있었기 때문에 불안의 크고 작음을 구별하는 게 무의미했을 것이다. 불안한 마음을 이해하려면 불안과 스트레스를 구분하는 게 중요하다. 왜냐하면 두 단어는 종종 함께 사용되기 때문이다. 비슷한 특징을 가진 셈인데 신체적 증상으론 빠른 심장 박동, 얕은 호흡, 근육의 긴장, 과민반응, 수면장애 등이 있고, 인지적으론 집중 방해, 과도한 걱정 등이 공통적으로 나타난다. 하지만 불안은 정신적인 문제이지, 원인이 뚜렷한 스트레스와는 차이가 있다.

 

스트레스는 특정한 것에 대한 끊임없는 걱정이라고 볼 수 있으며, 지속성은 보통 짧은 편이다. 불안은 일상적인 기능에 장애를 초래하는 반면, 스트레스는 주요 사건에만 국한된다. 게다가 개인의 삶에 긍정적인 작용을 하는 '건강한 스트레스'를 경험하기도 한다. 이는 사람에게 동기를 부여하고, 학교 혹은 직장 생활에서 성취 욕구를 고무시킨다. 약간의 스트레스는 살아남는 데 꼭 필요한 것이기도 하다.

범불안장애는 통제할 수 없는 걱정과 스트레스를 주는 근원에 대한 과도한 몰입에서 비롯된다. 때때로 명백한 설명이 불가능한 증상이 포함되기도 한다. 사람들은 이런 통제 불가능한 감정을 끝낼 수 없어 고통스러워하고, 끊임없이 걱정스러운 생각에 몰두한다. 주로 회사 생활, 경제, 가족 건강과 더불어 자신과 관계된 것에 대해 과도하게 집착하고 걱정한다.

 

 

자신의 삶을 살아라

 

자신의 대화 습관을 살펴보라. 예를 들어, 자신이 '~해야 한다', '~하지 말아야 한다', '절대로', '항상', '모두', '모든 것', '반드시 ~하다', '~해야 할 필요가 있다' 등의 당위적當爲的인 단어나 문장을 사용할 때 눈여겨보아야 한다. 이런 단어들은 무의식적으로 예외나 대안을 허락하지 않게 만들기 때문이다.

 

이렇게 만들어진 당위적인 사고는 언제 무슨 일이 있어도 융통성을 기대할 수 없도록 한다. 이러한 사고방식은 '~해야 한다'라는 규칙에 얽매이게 만들어, 실제로 하고 싶은 것 사이에서 갈등을 일으킨다. 가장 해로운 것은 '~해야 한다', '~하지 말아야 한다'라는 부분이다. 이는 마치 매뉴얼처럼 작용하므로 그대로 하지 못한 자신을 '잘못'으로 몰고가서 죄책감과 무력감을 만들어낸다. 이런 왜곡된 신념들을 버리지 않는 한, 지속적으로 자신의 마음 안에 불안을 키울 뿐이다.

 

 

마음의 흑백논리를 넘어

 

흑백논리의 한 예로, 자신이 세운 목표 점수에 도달한 학생이 '나는 학교에서 최고의 학생이다'라고 생각하거나, 생각만큼 성적이 안 나온 학생이 '나는 완전히 망했다'라고 생각하는 것을 들 수 있다. 이렇게 이분법적으로 생각하는 것이 안정감을 주고, 삶의 불확실성을 통제하는 훌륭한 방식처럼 보일지도 모르지만, 사실은 이러한 생각은 마치 삶을 계산하고 있다는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인간이 신이 아닌 이상, 어떻게 삶을 정확하게 계산할 수 있겠는가?

만약 삶과 운명이 미리 정해져 있다고 믿는다면, 더 이상 삶에 대해 탐구할 필요도, 무언가를 새롭게 발견할 동기도 없을 것이다. 무언가 예상과 다른 상황이 닥치면 반사적으로 이래서는 안 된다는 부정적인 반응만 나타날 것이다. 그것은 마치 아주 좁은 병 속에서 사는 것과 같다. 삶에서 정의 내린 옳고 그름, 좋고 나쁨의 타협에 얽매이지 말자. 극단적인 시야를 통해 삶을 바라보는 방식에서 벗어나야 한다. 

 

 

완벽주의라는 노예가 되지 말자

 

'항상 완벽해야 한다'라는 사고방식은 스스로 자신의 자유를 속박하여 괴롭히는 '노예제도'와 같다. 완벽주의는 불안을 구성하는 가장 완벽한 구성 요소이며, 자신의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했다는 생각은 거대한 불안의 폭풍을 맞게 한다. 우리의 목표는 완벽해지는 것이 아니라, 한 단계씩 전진하는 것이어야 한다.

 
'모든 사람을 만족시키는 사람'이 된다는 것은, 자기 자신의 욕망이나 욕구를 포기하고 다른 사람이 원하는 것에만 집중하도록 만든다. 그런 삶은 자신에게 많은 상처를 준다. 타인이 자신에게 충분히 만족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을 때 커지는 불안감은 자기 자신을 더욱 몰아세우게 만든다. 예를 들어, 타인의 반응을 바꾸려고 무리한 지출을 하면서까지 저녁 대접과 선물 공세를 펼칠지도 모른다.

 

 

건강한 자존감 세우기

 

우리는 종종 겸손하지 않거나 자기 비하를 하지 않으면 비난받을 것이라고 걱정하곤 한다. 자기 자신에 대해 자부심을 느끼는 것은 허영심이나 자만심과 다르다. 물론 우리들은 모두 자신이 남들과 똑같다고 배우며 자랐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자신이 가진 아름다움과 능력을 인정하는 게 두렵게만 느껴진다면, 우리들의 자존감은 손상을 입을 수도 있다. 

우리는 자기 자신과 다른 사람을 분리하고 자신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자신만의 힘을 얻게 된다. 그 힘은 타인과 지적으로 차별된 상태를 유지하는 능력에 달려 있다. '나만의 힘'은 주변 사람이나 상황에 의해 혼란이 오더라도 무너지지 않고 해결해 나가는 능력을 발휘시킨다. 또한 중심을 잡고 주변의 많은 유혹들을 뿌리칠 수 있게 한다. 

적극적인 소통 방식에서는 감정과 사고 및 행동에 대한 모든 책임이 자신에게 있다는 '나'로 시작하는 문장을 사용한다. '나'로 시작하는 문장은 다른 사람을 비난하거나 손가락질 하는 의도가 제거된 중립적인 태도를 보인다. 또한, 구체적이다. 비현실적인 신념이 반영된 '항상', '절대로', '~해야 한다', '~해서는 안 된다'와 같은 당위적인 단어를 사용하지 않는다.

 

 

심각한 상황을 수용하는 것은 삶의 긍정적 측면에 초점을 둔다. 여러분이 받아들이기 어려운 현실과 싸우는 것을 멈추게 하고 현실을 효과적으로 다룰 수 있도록 돕는 대응 방식이다. 결코 바꿀 수 없는 현실을 인정하고 받아들인다면 여러분은 불안을 느끼지 않고도 세상에 대해 대응 정도를 조절하는 데 더 많은 에너지를 쓸 수 있다. 

 

 

이성관계에서의 불안감

 

분노를 표현하는 게 자신을 지키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자신이 얼마나 상처를 받았는지 다른 사람과 공유하지 않은 채 말이다. 상처 받았던 감정들을 계속 억누르고 표현하지 않으면 불안감은 여전히 자신의 표면적인 감정 아래 존재한다. 그리고 숨길수록 점점 거세진다. 재차 억누르면 무슨 일이 일어나도 스스로 해결할 수 없을 거라는 무력감을 느끼게 하고 쉽게 위축되게 한다.

이처럼 많은 사람들이 어떠한 다툼 없이 모든 것에 합의하는 것을 건강한 관계라고 믿는 듯하다. 필요 이상으로 큰 싸움을 만들지만 않는다면, 말다툼은 관계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가진다. 절대로 싸운 적이 없고 항상 모든 것에 동의한다고 자랑하는 사람들을 보면 그들을 침묵하게 만드는, 결국은 나타날 수밖에 없는 이면의 감정이 무엇인지 궁금해진다.

 

 

책임감 키우기

 

매일 스스로에게 책임감을 갖는 것은 불안을 줄이는 또 다른 중요한 과정 중 하나이다. 책임감을 갖는 것은 자신의 시간과 에너지를 현명하게 계획하여 스스로 인생을 책임지게 만드는 일이다. 저자는 불안으로 힘들어하는 내담자들을 오랫동안 치료하면서 그들의 불안 증상이 계획과 일상의 의미 있는 행동에 관련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책임감을 갖는 것은 다른 사람이 나 대신 뭔가를 해줄지도 모른다는 기대를 가지지 않도록 한다. 또한 기적 같은 상황이 생겨서 나의 상황이 나아질 거라는 환상에 기대지 않게 돕는다. 자신에게 책임감을 가지면, 우리들은 자기 자신을 믿고 의지할 수 있어 더욱 힘이 생긴 듯한 느낌을 받는다. 

 

 

마음챙김 명상 훈련

 

이 훈련을 반복적으로 연습한다면 우리들은 필요한 순간에 큰 도움을 받게 될 것이다. 이는 불안과 화해하는 또 다른 단계이다. 이 훈련은 오랫동안 스스로의 마음을 알아채는 목적이 있기 때문에 규칙적으로 해야 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불안감이 크거나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많은 연습을 통해서 자신에게 필요한 '자기 조절'을 가능하게 도와줄 것이다.

 

명상의 첫 번째 단계는 호흡을 조절하는 것이다. 오른손으로 배를 감싼 채로 느리고 깊게 복식호흡을 하라. 배에 숨이 가득 차도록 들이마신 후 올려놓은 손이 함께 움직이는 것을 느껴 보아라. 5초 동안 호흡을 멈추었다가 입을 통해 천천히 네쉬어라. 이 과정을 다섯 번 반복하면 된다.  

 

호흡 같이 단순한 것에 집중하는 게 지루해 보일 수 있지만 신경을 집중하는 호흡은 생각의 속도를 완화시킬 수 있다. 우리들의 마음을 즉시 진정시키는 데에 도움이 되며, 우리들은 호흡을 의식하기만 해도 안정을 찾을 것이다. 숨을 내쉴 때 자신의 부정적인 생각을 내보내고 들이쉴 때 긍정적인 생각을 가져온다고 상상해 보자. 마음을 다시 집중시킬 때마다 집중력은 커지고 마음은 점점 더 강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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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버릴 것인가 - 위기의 시대를 이기는 단 하나의 질문
유필화 지음 / 비즈니스북스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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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에 있어 '기본'이란 무엇일까? 바로 '사람, 혁신, 이익'이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은 '도전정신'이라는 토양 위에서만 가능하다.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더 나은, 더 높은 목표를 향해 나아가겠다는 도전정신이 회사에 넘치면, 사람들의 힘이 용솟음치며 그 결과 혁신이 활발히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이런 회사는 이익을 더 많이 내게 되고 자연히 기업가치가 올라가기 마련이다. - '서문' 중에서

 

 

잔가지를 과감히 쳐내고 더욱 더 기본에 충실하라

 

경영의 본질은 사람을 다루는 것이다. 기업을 움직이는 경영자 직원들은 모두 사람이다. 기업이 만족시켜야 하는 고객과 주주도 사람이다. 따라서 경영리더십을 발휘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바로 사람을 이해하는 것이다. 사람을 이해해야만 남을 자발적으로 움직이게 할 수 있다.

 

그런데 지난 수천 년간 역사는 반복되지 않았지만 오랜 세월 동안 인간은 거의 변하지 않은 듯 싶다. 공자, 소크라테스, 플라톤, 한비자, 세네카 등 많은 현인들이 인간과 인간의 행동에 대해 말한 내용은 그때나 지금이나 크게 다르지 않다. 오히려 거의 들어맞는다. 따라서 우리들은 옛 현인들의 통찰이 담겨 있는 고전을 읽음으로써 인간의 본질과 심리를 더 잘 이해해야만 한다.

 

책의 저자 유필화는 성균관대학교 경영학 교수로 재직 중인데, 고전에서 리더십을 찾고, 국내 유수 기업에서 지난 30년간 1,500여 회의 강연을 진행한 기업인들이 가장 만나고 싶어하는 경영학자로 평가받는 인물이다. 책은 총 3장으로 구성됐는데, 제1장(사람만 남기고 모두 버려라)에선 동양고전과 역사가 가르쳐주는 21세기의 경영리더십의 지혜를 다룬다.

 

제2장(혁신이 아니면 모두 버려라)에선 독일의 히든 챔피언들이 어떻게 경영의 기본을 잘 지키고 있는지를 살펴본다. 제3장(이익을 내지 못하면 모두 버려라)에선 기업의 리더는 왜 이익을 기업경영의 중심에 놓고 전략을 구상해야 하는지를 다각도로 논의함으로써 수익성 위주 경영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사람만 남기고 모두 버려라

 

유방에게는 장량, 소하, 한신이라는 뛰어난 참모들이 있었다. 각자의 능력만 놓고 보면 셋 모두 유방보다 훨씬 낫다. 유방 자신도 그 사실을 인정했다. 그럼에도 유방은 자신보다 더 나은 사람들의 능력을 활용할 줄 아는 리더였다. 이처럼 자신보다 못한 사람을 다루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자신보다 더 뛰어난 부하를 멋지게 부리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유방 역시 항우와의 대결에서 이길 수 있던 비결을 이렇게 말하고 있다.

 

"나는 장량, 소하, 한신이라는 세 걸물을 잘 다루었고 그것이 내가 승리한 요인이다. 항우에게는 범증(范增)이라는 뛰어난 참모가 있었지만 그 한 사람조차 제대로 쓰지 못했다. 이것이 그가 내게 진 이유다"

 

 

"관즉득중寬則得衆"(너그러우면 사람을 얻는다)

- <논어> 중에서

 

<정관정요貞觀政要> 제4장(간언을 장려하라)에서 당나라 태종은 거울이 없으면 자신의 생김새를 볼 수 없듯 신하들의 간언이 없으면 정치적 득실에 관해 정확히 알 방법이 없다고 지적한다. 시대를 꿰뚫어 보는 혜안을 가진 신하의 충언은 군주를 바로 서게 할 뿐 아니라 천하를 태평성대로 만들 수 있다.

 

이처럼 간언이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왜 신하들은 침묵할까? 이는 충성스런 간언을 할 분위기가 조성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군주는 신임하지 않는 자가 간언하면 비방한다 생각하고, 신임하는 사람이 간언하지 않으면 봉록俸祿만 훔치는 자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최근 4월 총선에서 유권자로부터 심판을 받은 새누리당의 친박들이 이런 케이스였다.

 

이런 탓에 성격이 유약한 사람은 속마음은 충직해도 말하지 못하고, 관계가 소원한 사람은 신임받지 못할 것을 두려워해 감히 말하지 못한다. 관중管仲이 제환공齊桓公의 허리띠를 화살로 쏘아 맞혔어도 의심받지 않은 것처럼 군주가 먼저 신하를 믿고 간언을 구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혁신이 아니면 모두 버려라

 

세계 시장을 움직이는 이 기업들, 히든 챔피언은 거창하고 획기적인 혁신보다 조금씩 꾸준히 개선하는 일에 더 힘을 기울인다. 가령 쇼핑카트 시장의 선도업체 반즐은 '지속적인 혁신의 역사'라는 표현을 쓴다. 이 분야에서는 혁명적인 혁신이 예외적인 현상이기 때문이다. 고급 가전제품을 생산하는 밀레의 슬로건은 '항상 더 낫게( Immer besser)'다. 이는 세계 시장에 최고의 제품을 제공하려는 자신들의 정책과 잘 어울린다. 끊임없이 작은 개선을 이루는 밀레의 제품은 사람들이 '완벽하다'고 말하는 상태에 한층 더 가까이 다가가고 있다.

 

 

중국 회사들이 이렇게 선진국, 특히 독일의 일류회사를 인수하는 데 열심인 이유는 그들의 저임금, 저가 전략이 한계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아시아 및 기타 다른 지역에는 중국인보다 훨씬 더 싼 임금을 받고도 일하겠다는 사람이 수십억이나 있다. 중국과 비교했을 때 인도의 1인당 국민소득은 3분의 2 정도 낮으며 방글라데시의 평균소득은 중국의 6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한다.

 

여기에다 제품 원가가 지속적으로 오르면서 중국산 제품의 가격이 올라가고 있다. 고가 포지셔닝은 제품의 질이 뒷받침되어야 가능하다. 따라서 기술력과 상표 이미지를 높이는 데 도움을 주는 선진국의 일류회사를 인수하려는 중국 회사들의 움직임은 앞으로도 지속될 전망이다.

 

 

이익을 내지 못하면 모두 버려라

 

기업의 이익은 '가격 × 매출량 - 원가'이므로 기업경영에서 이익 동인動因은 가격, 매출, 원가뿐이다. 여기서 원가는 고정비와 변동비로 나뉜다. 이 셋은 모두 중요한데 현실적으로 경영자들은 대개 원가에 가장 관심이 많고 그다음이 판매, 마지막이 가격이다. 사실 중요도로 말하자면 이 순서는 정반대로 가야 한다.

 
만약 이익 동인이 각각 5퍼센트씩 향상되면 이익은 아래 그림과 같이 달라진다. 가격이 5퍼센트 오르면 이익은 무려 50퍼센트나 증가하지만 판매량이 5퍼센트 증가해도 이익은 20퍼센트만 늘어난다. 이처럼 가격이 가장 효과적인 이익 동인이고 그 이후의 중요도는 변동비, 판매량, 고정비 순이다.

 

 

 

 

과감하게 버려라

 

앞이 보이지 않아 캄캄한 시대일수록 버릴 것은 과감하게 버리고, 지킬 것을 지켜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절대 바뀌지 않는 원칙을 확고하게 해야 한다. 사람, 혁신, 이익 등 이 세 가지만 빼고 모두 버리자. 이것이 바로 기본을 지키는 경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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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읽는 힘 - 지적 교양을 위한 철학 안내서
사이토 다카시 지음, 홍성민 옮김 / 프런티어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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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사상을 이해하는 핵심이 되는 것은 바로 세 가지 산맥이다. 제1산맥은 서양사상의 시작부터 아리스토텔레스 제국의 건설까지를 포괄한다. 제2산맥은 근대 합리주의에 의한 철학의 완성을 뜻한다. 제3산맥은 '완성된 철학을 때려 부수자!'는 현대 사상이다. -'프롤로그' 중에서

 

 

우리를 서양사상으로 안내하는 교양 철학

 

이 책은 약 2500년에 걸친 장대한 철학사를 현대에 맞는 해석을 가미해 알기 쉽도록 정리한  해설서이다. 또한 저자 사이토 다카시가 청년 시절 서양사상에 빠져 시도한 여러 일탈적 경험에 대한 고백이기도 하다. 즉 근대적 자아라는 관념에 빠져 연애 자체를 비판하다가 여자 친구에게 보기 좋게 차인 사건이나, 플라톤이 말한 '진선미'를 모두 갖춘 인물로 거듭나기 위해 독서에 열을 올렸던 재미난 에피소드이기도 하다.

 

이는 현재까지 그가 흔들림 없는 주체적인 삶을 살아가는 데 자양분이 된 가장 강렬한 지적 모험이기도 하다. 교육학, 신체론, 커뮤니케이션론을 전공한 그는 메이지대학교 문학부 교수로 재직 중인데, 지식과 실용을 결합한 새로운 스타일의 글을 선보이며 교육전문가로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일본 최고의 교육심리학자이자 CEO들의 멘토로 인정받는 그는 자신의 철학적 경험을 되살려 흥미진진한 서양철학 입문서를 펴냈다.

 

 

그는 철학사를 관통하는 키워드로 '산맥'을 제시한다. 제1산맥은 사상의 시초부터 아리스토텔레스 제국의 건설까지, 제2산맥은 근대 합리주의에 의한 철학의 완성까지, 제3산맥은 완성된 철학은 부수자는 현대 사상까지로 나누어지는데, 각각의 산맥을 가르는 기준은 '바로 앞의 (사상적) 산맥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탈출의 움직임'에 있다.

 

구체적으로 제1산맥에서는 '세계의 본질을 하나의 원리로 설명하고 싶다'는 욕구가 지배한 시기로, 이러한 사상적 특징은 2000년 넘게 지속되다가 근대 합리주의가 등장하면서 그 사조가 흔들린다. 제2산맥으로 구분되는 근대 합리주의에서는 '인간은 본질을 볼 수 없다'는 생각에서 벗어나 '인간의 합리적인 사고력을 믿어보자'는 사상이 주된 흐름을 이룬다. 그러나 이는 다시 제3산맥으로 이어지며, 이 시기에는 '인간의 합리적인 사고의 배후에 무언가가 있다', '인간은 합리적이지 않은 무언가에 의해 움직이고 있다'는 생각이 핵심이 된다.

 

 

 

 

아리스토텔레스, 세계를 설명한 지知의 거장

 

사실 우리에게 아리스토텔레스는 '그리스 철학의 공백' 같은 존재다. 그러나 이것은 어떤 의미에서 아리스토텔레스라는 사람이 모든 것에 대해 설명해버린 존재이기 때문이다. 그는 한 인간이 이렇게 광범위한 분야를 다룰 수 있나 경탄할 정도로 많은 연구를 했다. 가령 그는 생물 분야를 비롯해 물체의 운동에 대해서도 말했고, 형이상학과 문학 이론 등 온갖 분야에서 일가견을 피력했다. 모든 것에 대해 설명해버린 인물이기 때문에 어떤 분야를 파도 아리스토텔레스가 나온다. 모든 영역에 걸쳐 전능한 지知의 거장이다. 그래서 아리스토텔레스는 무엇을 한 사람이냐고 물으면 한 마디로 혼자서 '세계를 설명한 사람' 이라고 대답할 수 있다. 그가 이렇게 광범위한 분야에 손을 댄 것도 서양 특유의 ‘도저히 멈출 수 없는 파워’를 보여주는 것이다.

 

 

하나의 원리로 세계를 설명하다

 

하나의 원리로 세계를 설명하고 싶다는 것은 매우 오래된 욕망이다. 그 증거로 그리스에서 처음 철학이 생겨났을 때 사상가들이 빠짐없이 매달린 명제가 바로 '세계는 무엇으로 이루어졌나'하는 것이었다. 철학의 시조로 불리는 탈레스는 만물의 근원은 물이라고 생각했다. 아낙시메네스는 만물의 근원을 아에르(공기)라고 했다.

 

인간은 어째서 이런 욕망에 사로잡히는 걸까? 그것은 이 욕망의 정체가 '신이 되고 싶은 욕망'이기 때문이다. 인간은 아무리 발버둥 쳐도 이 세계를 창조할 수 없다. 세계를 창조할 수 있는 것은 '신'뿐이다. 그러나 우주를 창조할 수는 없다고 해도 인식하는 것은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야망을 품는 것이 인간이다. 즉, 전지전능한 신의 능력 가운데 '전능'은 무리더라도 '전지'는 가능하지 않을까 하고 생각하는 것이다. 아무리 야망이 많은 사람도 전능을 바라지는 않았다. 반면에 전지는 수많은 인간이 품었던 야망이다.

 

 

데카르트의 사상

 

"나는 생각한다, 그러므로 나는 존재한다(코기토 에르고 숨)"

 

데카르트의 사상은 장기간 지속된 아리스토텔레스, 기독교 사상의 제국으로부터의 탈출을 뜻하는 철학사의 획기적인 발견이었다. '코기토'가 근대 철학에서 이 정도로 중요한 명제가 된 이유는 그것이 '근대적 자아의 각성에 대한 선언'이었기 때문이다. "내가 생각하고 내가 의심하기 때문에 내가 세상의 중심이다!", 이것이 데카르트의 사상이다.

 

데카르트는 과학과 수학 분야에서도 업적을 남겼다. 우리에게 매우 친숙한 것이 바로 '좌표축'이다. 수학에서 배우는 'xy축'으로 표현되는 평면을 '데카르트 평면'이라고 부른다. 사실상 좌표축은 데카르트스러운 획기적인 발명품인 셈이다. 이는 엄청난 발명으로 내가 있는 장소에서 내가 만든 선으로 우주의 모든 위치를 정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좌표축''코기토' 가 관계성을 갖고 언급되는 일은 없는데, 책의 저자는 이 두 가지가 원리적으로 이어져 있다고 생각한다. '제로 지점은 나다!' 하는 것이 바로 '코기토'의 사고방식이기 때문이다. 좌표축을 설정하려면 원점을 정해야 한다. 즉, 좌표축을 설정한다는 것은 '내가 제로 지점이다' 하는 선언이다. 그리고 원점을 기준으로 다른 모든 것들의 위치가 정해진다.

 

그렇다고 해서 다른 사람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타인은 타인대로 좌표축을 설정해 "제로 지점은 나다" 하고 말하면 된다. 나도, 다른 사람도 각자 자기 중심이면 된다. 인간은 한 사람 한 사람이 그렇게 엄청난 존재다.

 

이렇게 생각하면 데카르트가 <방법서설>에서 "양식은 세상에서 가장 공평하게 분배되어 있다"라고 한 말은 조리에 맞는다. 그리고 이성을 이용해 스스로 좌표축을 설정해서 제로 지점이 될 수 있는 인간이라는 존재가 얼마나 신에게 축복받은 존재인가도 알 수 있다. 그런 놀라운 양식을 받은 인간은 그것을 활용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 그런데도 인간이기를 포기하는 것이 나을 정도로 이성을 잃어버린 행동을 하는 사람이 많은 것은 왜일까.

 

 

정신의 노예상태에서 벗어나라

 

니체가 기존의 가치관에 던진 도전장의 내용은 '진리라는 이름으로 속이지 말라'는 것이었다. 진리라는 미명에 현혹되지 말고 그것들의 허식을 벗겨 정체를 밝혀서 자신의 손으로 주체성을 되찾으라는 외침이었다. 간단히 말해 니체는 "기죽지 마!" 하고 외쳤다. 아마도 그는 위축됐던 경험을 갖고 있었을 것이다. 목사의 아들로 태어나 어릴 적부터 기독교의 압력을 받으며 기독교 사상에 의심조차 갖지 못한 유소년기를 보냈을 것이다.

 

성인의 니체는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를 배우고 연구했다. 그런 과정에서 숨 막히는 답답함을 느끼고 의문이 싹텄을 것이다. '내게서 생기를 빼앗는 이것은 뭘까' 하고 말이다. 그가 그렇게 느낀 이유는 가장 중요한 진리는 항상 '신'에게 있었기 때문이다. 플라톤은 진리는 이데아계에 있다고 했다. 기독교에선 신의 세계에 있고 그 내용은 '성서'에 쓰여있다고 한다. 그래서 니체는 인간의 손에 닿지도 않는 이런 진리의 세계를 '배후세계'라 불렀다.

 

어쩌면 우리는 있지도 않은 진리에 스스로를 구속하는 게 아닐까. 배후세계를 실제로 본 인간은 없다. 이는 기독교의 근간인 '원죄原罪'와도 연결된다. 아담과 이브가 범한 죄를 후손인 우리들이 동일하게 이어받는다는 게 원죄인데, 조상이 죄인이면 후손인 자신도 죄인이라는 현대의 형법 이론상 도저히 있을 수도 없는 이야기 아닌가 말이다. 

 

기독교는 '인간은 죄인이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한다. 그리고 예수는 이 원죄를 인류를 대신해서 혼자 속죄했기 때문에 '구세주救世主'이다. 예수가 속죄했음에도 여전히 인간은 기독교를 믿어 세례를 받고 성경의 말에 따라 생활해야 한다는 논리를 펼치고 있는 것이다. 마치 대신 빚을 갚아줬으니 두고두고 이를 분할 상환하라는 것과 같다.

 

비록 힘들고 괴로워도 인간의 정신은 완전한 자유여야 한다. 이런 생각을 가진 니체는 자신의 대표작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에서 "기죽지 마!"라고 외친 것이다. 차라투스트라는 강한 바람이 부는 곳에 홀로 선다. 아무런 보호도 받을 수 없는 혹독한 곳이지만 자기 자신의 주인은 바로 나이기에 그 바람을 맞아 고독해지라고 말한다. 서양에선 이 책이 성경 다음으로 가장 많이 읽히는 명실상부한 고전이다.

 

 

 

 

서양사상의 핵심을 살펴본다

 

비록 우리가 동양인이지만 굳이 서양사상을 알아야 할 이유가 뭘까? 우리 사회와 사고사고가 서양사상을 빼놓고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일반화되었기 때문이다. 즉 우리의 헌법이나 과학 등 여러 분야에 이미 서양사상은 깔려 있다. 그래서 사회 시스템이나 사고방식이 그 영향을 받고 있는 것이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데카르트, 니체 등 한번쯤 들어봣던 철학가의 이름이지만 "코기토의 진짜 의미는?", "니체는 왜 기죽지 마라고 외쳤을까?" 등의 질문에 쉽게 답할 사람은 철학 전공자 외에는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은 우리들에게 2500년 서양철학을 '세 가지 산맥'으로 요약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철학의 지름길을 제시했다는 점에 의의를 둘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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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시크릿 - 부와 행복을 끌어당기는 단 하나의 마법
밥 프록터.그레그 S. 레이드 지음, 박상진 옮김 / 진성북스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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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성공한 사람들의 살아 있는 스토리는 언제나 열정으로 가슴을 뛰게 만든다. 특히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고 자기 분야의 정상에 우뚝 선 모습에서 감동과 영감을 받는다. 그들의 생각이 큰 ‘부’를 만들었고, 독자에게도 미래에 대한 용기와 확신을 주기에 충분하다. - '역자 후기' 중에서

 

 

크게 성공한 사람들의 8가지 공통점

 

1937년, 역사적인 책이 출간되었다. 나폴레온 힐<생각하라! 그러면 부자가 되라라>라는 책이다. 책에는 13개의 성공 철학이 담겨 있는데 지금까지 가장 영향력 있는 자기계발 분야의 베스트셀러이자 소위 성공학의 원조 격이다. 당시 젊은 기자였던 힐은 미국의 철강왕이자 동시대 최고의 부자였던 앤드루 카네기와의 만남이 계기가 되어 수년 동안 수백 명 이상의 성공 인물들과의 인터뷰를 토대로 성공 공식을 구체화했다.

 

앤드루 카네기는 스코틀랜드의 무일푼 가정에서 태어나 소년 시절에 부모와 함께 미국으로 이주하여 부자가 된 전설적인 인물이다. 그는 미국 철강업의 초석이 된 회사를 설립하여 큰 부를 이룬 기업가로 우뚝 섰다. 그는 자신이 막대한 부와 성공을 거머쥘 수 있는 비결을 잘 알았다. 그리고 어떤 배경이나 환경에 처했지라도 누구나 이 공식을 따라하기만 하면 성공할 수 있다고 확신했다.

 

1908년, 그는 젊은 기자 나폴레온 힐에게 이를 증명하고자 도움을 청했다. 마침 힐도 성공한 사람들을 조명하는 책을 준비하려고 위대한 기업가 카네기와의 약속을 잡았던 것이다. 당초 3시간의 인터뷰가 예정되어 있었지만 3일 밤낮으로 장기 인터뷰가 진행되었다. 인터뷰가 끝난 후 카네기는 힐에게 이런 제안을 했다.

 

"젊은이, 만약 자네가 앞으로 20년간 무급으로 나와 함께 일한다면, 자네한테 우리 시대의 가장 영향력 있고 성공한 리더들을 만날 수 있는 특권을 주겠네. 그런 만남을 통해 자네는 성공에 필요한 공식을 세계 최초로 찾아내고, 정립할 수 있을 걸세"

 

카네기는 그동안 무려 250명 넘게 이런 제안을 했지만 정작 이를 수락한 사람은 나폴레온 힐이 유일했다. 카네기는 당대의 거물들을 만날 수 있는 추천서를 써주기로 약속했고, 실제로 토머스 에디슨, 헨리 포드, 알렉산더 그레이엄 벨, 존 록펠러 등 동시대 최고의 인물들을 만나 인터뷰할 수 있었다.

 

 

  

자기 운명의 주인은 당신이다. 주어진 환경에 영향력을 발휘하고, 이끌고 통제하라. 그러면 원하는 삶을 만들어 낼 수 있다.

 

 

이 책의 저자 밥 프록터는 앤두루 카네기의 현대 성공 과학의 유산을 계승한 사람이다. 그는 스물여섯 살에 나폴레온 힐의 책을 읽고 성공 비밀을 탐구하기 시작햇다. 현재 그의 이름은 세계적으로 성공과 동의어로 불린다. 영화 <시크릿>으로 스타 반열에 올랐기 때문이지만 사실은 이미 전부터 그는 자기계발 분야에서 전설적인 인물이었다. 현재 작가, 연설가, 컨설턴트 코치, 멘토로서 활동하고 있다.

 

성공의 공통분모들

 

자신의 강점을 인식하고 약점을 수용한다

자신의 열정을 발견하고 추구한다

작은 생각에서 시작한다

생각한 것보다 좀 더 나아간다

자신을 남의 눈에 띄게 한다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는다

위험을 감수한다

실패를 관리한다

 

마이라 S. 화이트 박사도 나폴레온 힐처럼 생각이 성공에 미치는 영향력에 관해 연구했다. 그녀는 하버드대학교 의과대학에서 정신의학을 강의하며, 하버드대학교 호텔대학원에선 리더십과 전략적 재능 개발을 가르치고 있다. 그녀도 역시 성공한 인물들의 공통점을 찾기 위해 많은 연구를 기울였다. 그녀의 연구방법도 인터뷰를 활용했다.

 

"나는 한 가지 직업이나 노력의 유형에 제한을 두지 않았다. 기업가, 의사, CEO, 운동선수, 기자, 연예인, 정치인 그리고 다양한 사람들을 연구했다"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

 

모든 것은 마음의 문제다. 이는 대단히 중요하다. 단 하나의 강력한 생각이 우리가 헤아리는 것 이상으로 더 많은 삶을 맞닥뜨리고, 그 삶을 변화시키는 '파급효과'를 만들어낼 수 있다. 이를 실천하는 힘을 외부에서 찾을 필요는 없다. 왜냐하면 힘은 이미 우리들 안에 있다. 바로 생각의 힘이다.

 

나폴레온 힐의 '생각이 실체가 된다'라는 말은, 자신의 목표를 이룬 사람들은 일을 시작하기 전부터 이미 그 일에 대해 생각하고 있었다는 의미다. 그런데 어떤 사람들은 자기 아이디어를 실천에 옮기는 반면 다른 사람들은 왜 실천에 옮기지 못할까? 누군가는 생각을 그저 하릴없이 시간 때우는 도구로 사용하는 반면, 왜 다른 누군가는 아주 큰 성공과 업적을 이루는 씨앗으로 활용할까? 행동이야말로 진정한 지성의 척도이다.

 

 

 

자신의 강점을 인식하고 약점을 수용한다

 

성공한 사람들은 약점보다는 가장 잘할 수 있는 것을 개발하는데 초점을 맞춘다. 강점을 발휘할 수 있는 일을 하고 부족한 분야는 다름 사람을 찾아서 그 일을 하도록 맡긴다. 버진 그룹의 설립자 리처드 브랜슨은 난독증 때문에 겨우 중학교를 마쳤다. 그는 비즈니스를 시작한 후 숫자와 관련된 일은 자신이 형편없음을 깨닫고 가장 친한 친구를 채용해 돈 관리를 맡겼다.

 

자신의 열정을 발견하고 추구한다

 

성공은 수많은 시간의 노력과 집중을 요구한다. 만약 열정이 없다면 이와같은 투자를 하면서 견뎌낼 수 없다. 성공한 사람들은 언제나 자신이 하는 일에 열정적이다. 그들에게 직장에서의 활동은 단순한 일이 아니라 기꺼이 자신의 시간을 투입해 스스로에게 성취감을 주는 방법 중의 하나이다.

 

작은 생각에서 시작한다

 

성공한 사람들은 처음부터 자기만의 왕국을 건설하고 세상을 변화시킬 굉장한 계획을 갖고서 시작하지 않았다. 단지 자신이 하는 일의 성공을 통해 성장하고 변화하고 싶다는 작은 바람에서 시작했다. 월마트의 창업자 샘 월튼은 작은 도시인 아칸소 주에 사는 사람들에게 원하는 상품을 착한 가격에 파는 소박한 소매점을 설립하고자 했을 뿐이다.

 

생각한 것보다 좀 더 나아간다

 

모든 사람들은 나름대로 노력한다. 상황에 따라서 처음 주어진 것보다 더 많은 일을 한다. 이것이 바로 성공한 사람들이 일하는 방법이다. 즉 가치가 있는 경우에는 훨씬 더 많은 노력을 한다. 영국의 여성 총리 마거릿 대처는 하원 시절 토론을 위해 엄청 많은 준비를 했다. 자신을 모함하는 수많은 정적政敵들을 물리치려면 철저하게 준비해야 했기 때문이다. 

 

자신을 남의 눈에 띄게 한다

 

열심히 하면 성공은 당연히 따라온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이것만으로 충분하지 않다. 이런 사람들은 세상에 무수히 많다. 성공한 사람들은 자신이 잘한 일을 윗사람에게 효과적으로 인식시키는 방법을 찾아 자신을 인정해 줄 고위직 사람들의 눈에 띌 기회를 포착한다. 잭 웰치 많은 신입사원 중 한 사람이었다. 그는 상사가 요구한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자료를 준비함으로써 주목받기 시작했다.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는다

 

혼자서 성공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성공한 사람들의 이면에는 성공 조력자들이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폴 앨런의 아이디어로 시작햇는데, 심지어 그는 빌 게이츠에게 학교를 중퇴하고 함께 일하자고 설득했다. 애플은 애초 스티브 위즈니악이 창업했다. 그의 뛰어난 전자 기기에 대한 재능이 있었기에 스티브 잡스의 재능이 빛을 볼 수 있었던 것이다.

 

위험을 감수한다

 

인간은 습관에 지배당하는 경향이 있다. 행동은 언제나 위험요소를 갖고 있다. 성공한 사람들은 이런 위험을 기꺼이 감수한다. 물론 성공 가능성이 낮은데도 불구하고 어리석게 위험을 감수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성공에 대한 합리적인 가능성이 있을 때 즉각적으로 행동에 옮긴다. 

 

실패를 관리한다

 

성공하는 사람들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실패를 했을 때 이를 직시하고 기꺼이 받아들인 후 이런 상황에서 할 수 있는 가장 적절한 행동을 민첩하게 조치한다. 샘 월튼의 첫 번째 소매점이 엄청난 성공을 거두자 건물주는 자신의 아들에게 이를 넘기려 했다. 매장의 임대 계약 연장이 불가능함을 알고 즉시 짐을 싸서 다른 도시로 가 매장을 다시 열었다. 신세를 한탄하는 시간 조차도 아깝다고 생각했다.

 

 

생각이 성공의 결정적 요인이다

 

자기계발서가 효과가 없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왜 그럴까? 이 책의 역자 박상진 진성과학 대표는 그 원인을 두 가지로 설명한다. 하나는 제대로 된 생각(스마트, 전략적, 긍정적 사고)을 충실히 못했거나, 다른 하나는 생각한 것을 제대로 실천에 옮기지 못했을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책은 나폴레온 힐의 성공 철학을 토대로 성공 공식을 우리들에게 제시하고 있다. 성공한 인물들의 생생한 스토리는 언제나 우리들의 가슴을 뛰게 만든다. 특히 개천에서 용이 난, 소위 개룡족의 성공에서 크게 감동을 받는다. 이는 우연히 만들어진 결과물이 아니다. 그들의 생각이 부와 성공을 초래한 것이다. 믿고서 간절히 원하다면, 우리 모두 이 대열에 합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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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불황의 시대, 한국경제 어디로 가고 있는가
김동원 지음 / 미래의창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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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에게 나쁜 소식은 '21세기 세계경제 대전환의 역풍'이 갈수록 더 세차게 불어올 것이라는 사실이며, 더 충격적인 사실은 대한민국은 눈을 감고 거의 지난 10년을 허송세월했다는 점이다. 반면에 좋은 소식은 그래도 아직 대한민국은 냄비를 탈출할 시간과 새로운 도약에 쓸 수 있는 재정적 여력이 조금 남아 있다는 점이다. 우리에게 남아 있는 이 역사적 골든타임과 재정을 어떻게 쓸 것인가? 그것은 정부가 어떤 리더십과 정책으로 대응하느냐에 달려 있으며, 그 정부를 결정하는 것은 결국 이 시대를 살고 있는 국민들의 몫이다. 아직도 과거 좋았던 시절의 냄비 속에서 국민 행복의 헛된 꿈속을 계속 헤맬 것인지, 아니면 '이대로 가면 망한다'는 절박감으로 냄비를 박차고 나올 것인지 우리 모두는 시대적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 - '프롤로그' 중에서

 

 

저성장과 고령화의 트랩에 빠진 한국경제

 

정치권 인사들은 현 정부의 무능함 때문에 한국경제가 현재 위기라고 비난한다. 물론 일부는 옳은 얘기다. 하지만 한국경제가 안고 있는 구조적인 문제점을 외면한 비판은 쓸데없는 지적이며 말장난에 지나지 않다고 생각한다. 정치가 우리 경제를 단기간에 바꿀 수 있다는 생각은 정말 어리석다. 그리고 오만이다.

 

저성장에 빠진 세계경제가 대전환의 국면에 놓여있다. 한국만이 뭔가 정치적으로 잘못해서 경제가 어려운 게 아니다. 길게 봐야 한다. 그래서 단기적인 극약 처방보다는 장기적인 혁신방안을 실천해야 한다. 그래야만 지금의 고통이 대물림되지 않고 미래의 세대들은 더 역동적인 한국경제를 누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해외 전문가들이 바라보는 한국의 위기는 '냄비 속의 개구리'로 비유하고 있다. 냄비 속의 개구리는 오직 눈앞의 안일을 유지하는 것이 관심 사항일 뿐이다. 이웃 나라 일본의 '잃어버린 10년'이 20년이 되고 어쩌면 더 길어질지도 모르는 것처럼, 한국도 예외일 수 없다. 저성장에다 저출산으로 인한 경제활동인구는 갈수록 약화되고 있는 것이 한국경제의 현주소다. 경제활동인구가 줄어들면 덩달아 나라의 경제는 활력을 잃게 마련이다. 소비주체가 감소하기 때문이다.

 

2002년 당시 독일은 '유럽의 병자'로 비난받던 나라이다. 베를린장벽이 무너지고 1990년 10월 서독과 동독이 통일된 후, 독일경제는 오히려 경제동력이 쇠퇴하고 있었다. 이때 슈뢰더 총리는 '이대로 가면 망한다'는 역사적 책임감과 절박감을 통감하고 '어젠다 2010'으로 냄비를 박차고 뛰어나왔던 것이다. 국민들에게 고통분담을 호소한 슈뢰더는 정권을 잃었고 반사이익을 누린 메르켈 총리가 대연정을 통해 '어젠다 2010'을 계속 추진했다. 그 결과 독일은 2008년 금융위기를 조기에 극복하고 유럽의 패자覇者로 우뚝 설 수 있었다. 반면 일본은 1990년대 초 엔고를 그리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았기에 그 덫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장기 침체, 세계경제의 뉴 노멀

 

2008년 금융 위기의 충격으로 세계경제가 제2차 세계대전 후 가장 긴 7년간의 장기 침체 국면을 겪고 이제 간신히 선진국들이 회복 국면에 진입한 반면에, 신흥국 경제는 선진국 경제위기 극복 과정이 남긴 유산으로 인해 장기 침체의 늪을 아직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008년 세계 금융 위기와 2011년 유럽 재정 위기, 그다음으로 2015년 미국 연준의 금리 인상 이후 세계 금융시장이 정상화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신흥국들의 불안정하고 불확실성 높은 금융 상황은 신흥국들의 경제 회복을 어렵게 만듦으로써 세계경제의 장기 침체 국면을 심화시킬 가능성이 높다. 해답이 없는 장기 침체, 이는 바로 세계경제의 뉴 노멀이다.

 

 

구조 개혁, 어렵고 또 어렵다

 

구조 개혁이란 정말 어려운 일이다. 개혁 조치로 말마암아 기득권을 상실할 우려가 있기 때문에 기득권층은 당연히 정치적으로 반발한다. 개혁이 성공하려면 국가적 대의명분을 앞세워 국민들과의 소통을 통해 대합의를 이끌어내야 한다. 이것이 바로 정치가 해야 할 진정한 과제이며, 이때 탁월한 정치적 지도력이 빛을 발하게 된다.

 

다른 나라의 사례를 봐도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2006년부터 2014년까지 8년간 스웨덴 재무장관을 역임했던 아네르스 보리는 2015년 다보스 포럼에서 구조 개혁의 어려움을 토로하면서 그 이유로 첫째 연금이나 건강보험의 재정 건전성 확보를 위해 국민들이 현재보다 더부담하고 적게 보상받는 방향으로 개편해야 하므로 계층간의 갈등이 발생하고 이를 설득하기에 어려움이 따른다는 것이다.

 

둘째 구조 개혁이란 본질적으로 조정이 불가능한 비대칭성 문제를 내포하고 있기 때문에 비용과 문제점들은 단기간에 나타나는 반면 그 효과는 장기간에 걸쳐서 발생하고 또 불확실하며, 셋째 비대칭성으로 인해 기득권자는 강하게 반발하지만 상대적으로 이익을 보는 계층으로부터 정치적 지지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아네르스 보리의 충고

 

집권 초기에 추진할수록 성공 가능성이 높다

구조 개혁의 내용은 단순하고 확고해야 한다

개혁에 따른 경제적 고통을 완화하고 금융 측면에서 총수요를 진작하는 정책을 병행하라

 

따라서 정부는 사전에 개혁의 당위성을 국민들에게 설득하고 개혁 조치를 실행하기 위한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하며, 그래야 국정 지도자가 '절호의 정치적 시점'에 지체 없이 결단하고 실행함으로써 추진 동력을 제대로 확보할 수 있다. 구조 개혁에 대한 반발을 극복하기 위해 개혁 조치 추진을 위한 정부의 집중력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그러나 구조 개혁은 경제 운영의 틀을 바꾼다는 점에서 광범위하고 다수의 이해 당사자들에게 정치적 지도력을 발휘하지 않고는 정책 추진의 집중력을 유지하기 어렵다.

 

현재 정부가 구조 개혁을 추진하는 데 있어 당면한 최대의 난관은 '경제를 구하자'는 국민적 합의를 통한 개혁 에너지를 창출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정부의 '나 홀로 개혁'으로는 개혁을 제대로 이행하기도 어렵거니와 경제의 역동성을 살리는 목표를 달성하기는 더욱 어려워 보인다. 구조 개혁의 성공은 개혁안 내용 자체보다도 '이렇게 하면 경제가 다시 살아난다'고 하는 확신을 국민의 마음속에 심어주는 것에 달려 있다.

 

IMF와 OECD 등 국제경제기구들은 구조 개혁을 강조한다. 이는 언제 끝날지도 모르는 세계경제의 장기 한파에 대비하는 최선책이 바로 '경제의 기초 체력'을 튼튼히 하는 것임을 알기 때문이다.

 

세계경제가 어렵다고 해서 모든 국가들이 겨울잠을 자고 있는 것은 아니다. 세계경제가 성장 엔진을 구축하지 못한 나머지, 하나의 틀 속에서 공동의 성장을 추구하지 못하고 각국이 사정에 맞게 성장 전략을 추진하는 바야흐로 각자도생各自圖生 시대가 전개되고 있다. 미국은 세계의 기축통화인 달러 발권력을 이용하여 수요 촉진을 주도하고 있고, 영국은 재정 건전성을 높이기 위한 복지 개혁으로, 중국은 위안화의 SDR(IMF의 특별인출권) 편입을 계기로 기축통화로의 도약을 도모하고 있다.

 

 

한국경제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한국만큼 출산율 변화가 극적으로 변한 사례는 지구상 그 어느 나라도 없다"

- 한스 로슬링, <연합뉴스> 인터뷰(2015년 10월 4일) 

 

우리나라 고령층은 은퇴 후에도 쉬지 못하는 고단한 노동, 부족한 노후 소득, 과다한 부채라는 삼중고를 겪고 있다. 그럼에도 사회보장 체계는 국민들의 노후를 보장할 수 없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기획재정부의 장기 재정 전망에 따르면, 건강보험은 2022년부터 적자로 전환하여 2025년에 고갈되고, 사학연금은 2027년부터 적자로 전환하여 2042년에 고갈되며, 국민연금은 2044년 적자로 전환하여 2060년에는 고갈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경제는 이미 거의 10년 세월을 국가 혁신의 전기를 마련하지 못하고 단기적인 경기 대책과 부채로 국민 생활을 유지하는 '냄비 속 개구리' 상태를 지속해왔다는 점에서 일본과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공급 측면에서는 산업구조 혁신을 미루고 경쟁력 저하를 방치하고 있다는 점도 유사하다.

 

한국경제가 일본의 잃어버린 20년의 전철을 그대로 밟을 것인가? 그 해답은 한국의 선택에 달려 있다. 일본처럼 총체적인 시스템 개혁을 회피하고 단기적인 성과를 쫓아 구조 개혁과 경기 대책 두 가지 목표 사이를 우왕좌왕한다면 일본이 앞서 갔던 저성장과 장기침체의 길을 걷겠지만, 다음 세대를 위한 장기적인 관점에서 총체적인 시스템 개혁을 추진한다면 한국경제는 새로운 성장 신화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어젠다 2010의 핵심 내용

 

 

 

독일경제가 위기에 직면하자 슈뢰더 총리는 낮은 지지율에도 불구하고 정권의 안위를 떠나서 단호하게 개혁을 단행했다. 노동시장을 유연하게 하여 고용을 촉진하고, 연금과 교육 및 건강보험 개혁을 통해 정부의 재정 부담을 완화했으며, 경제 활성화 조치로 독일을 탈출했던 기업들을 다시 돌아오게 만들었다. 특히 2011년 유럽 재정 위기가 발생하자 독일경제는 유럽의 패자覇者로서 당당한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성장의 역동성, 어떻게 살릴 것인가?

 

한국경제가 성장의 역동성을 회복하기 위해 해결해야 할 가장 절실한 선결 과제는 개발 시대의 유산을 청산하는 것이다. 재벌에 대한 반反기업 정서, 신뢰성이 부족한 정부 규제, 강성 노조, 불합리한 노사 관행, 호봉제 임금 체계, 대기업들의 불공정 거래 등은 모두 개발 시대의 유산들이다. 대기업들이 정부로부터 산업 정책적 특혜를 받았던 것은 물론, 그 반작용으로 반기업 정서가 사회에 팽배해 있는 현상도 개발 시대의 잔재라고 할 수 있다.

 

"구조 개혁을 제대로 추진한다면, 한국은 장기적으로 성장률을 3.5% 내지 4%로 높일 수 있을 것이다. -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 서울대 특별강연회(2013년 12월 5일)

 

박근혜 정부의 4대 개혁(2015년 8월 6일 대국민 담화)

 

1. 노동개혁~ 임금피크제를 통한 청년 일자리 창출

2. 공공개혁~ 공공기관 기능조정

3. 교육개혁~ 일, 학습 병행제

4. 금융개혁~ 핀테크

 

4대 개혁과 달리 총체적 구조 개혁은 노동, 공공, 금융, 교육 등의 개별 분야뿐만 아니라 경제의 생태계 자체를 새로운 틀로 바꾸는 개혁을 말한다. 따라서 더 오래 걸리고 힘든 개혁인 만큼 강력한 정치적 지원과 집중력이 요구된다. 그렇기 때문에 대통령 선거나 총선과 같이 국민으로부터 직접 타당성을 검증받고 동의를 구하는 절차를 거치는 것이 성공할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한국의 미래분석

 

 

현재 세계경제는 대불황의 시대를 지나고 있지만 장기 침체 국면을 통해 어느 정도 구조조정이 마무리되면 신흥 국가들도 다시 성장 국면에 진입할 때가 올 것이고, 이 국면에서 한국은 다시 한 번 좋은 기회를 맞을 수 있다. 문제는 신흥국들이 성장 궤도에 진입할 시점에 한국경제가 여전히 선진국 수준의 신흥국으로서 매력적인 생산력을 유지하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한국경제는 긴 겨울 동안 끈기 있게 봄을 맞이할 준비를 해야 한다.(/ p.222)

 

 

한국경제의 희망만들기

 

3포 세대의 문제는 취업의 문제이자 소득의 문제다. 자신들의 태도에도 책임이 있고, 기성세대가 만들어놓은 사회제도와 관행에도 책임이 있다. 그 책임의 소재를 떠나 3포 세대는 자신들이 직면한 시대의 큰 흐름을 직시하고 대응해야만 한다. 당연히 기성세대는 더욱 책임을 다해야 한다.

 

기성세대가 3포 세대에게 '우리는 격동의 시대를 사느라고 고생할 만큼 했으니 너희 시대는 너희가 알아서 하라'고 한다면, 그들이 할 수 있는 것은 포기밖에 없게 되므로 나라의 희망은 암울해진다. 따라서 기성세대와 3포 세대가 각자의 책임과 역할을 다하는 것, 이것만이 다시 한 번 한국경제가 도약의 길로 갈 수 있는 유일한 해답이다. 3포 세대는 포기 대신 도전으로, 기성세대는 외면 대신 수습으로 일대 행동 변화가 필요하다. 

헬조선 신드롬도 그렇다. 이는 기성세대에 대한 실망감으로 표출된 행동이다. 기성세대가 온 힘을 다해 제대로 저성장, 고령화 사회에 대응하려는 시대적 소명과 역할을 다 했다면, 이런 표현이 나올리 없다. 한마디로 헬조선은 기성세대의 미흡한 시대적 역할에 대한 청년 세대의 시대적 항의인 셈이다.

 

 

위기의 본질은 무엇인가? 

이 모두가 시대 탓인가? 절대 그렇지 않다. 세계경제가 혼미한 가운데서도 각국은 새로운 도약을 위해 각자도생을 준비하고 있다. 낮은 에너지 비용과 세금 부담으로 전 세계의 기업들이 미국으로 몰려들고 있으며, 더 이상 중국은 세계의 공장이 아니다. 영국은 경제 구조를 높은 소득과 낮은 세금, 그리고 저비용 복지라는 새로운 구조로 국가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고위 공무원과 정치인들은 더 이상 비겁한 변명을 하지 않아야 한다.

한국경제가 직면하고 있는 위기의 본질은 정녕 우리가 어디 있는지, 어디로 가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고민은 외면한 채 기득권을 챙기거나 단기적 성과에 급급해 전략적 전환점을 놓치고 있다는 점이다. 대불황의 시대, 구조 개혁은 나라의 운명이 걸린 시대적 소명임을 우리 모두 깨달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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