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9일
; 너무 바쁘고 피곤했던 유빈이. 책을 읽지 못함.

7월 10일
1. 터널 (앤서니 브라운 글,그림/논장)
2. 나의 크레용 (초 신타 글,그림/보림)
3. [빌린책] 옆집 할머니 (크리스팀 다브니에 글,그림/물구나무)
4. [빌린책/자연관찰40] 사마귀 (한국프뢰벨)
5. 왜 방귀가 나올까? (초 신타 글,그림/한림출판사)
6. [빌린책] 똥은 참 대단해! (허은미 글/김병호 그림/웅진닷컴)
7. 책 읽어 주세요, 아빠! (니콜라 스미 글,그림/한국프뢰벨)
8. [빌린책] 구름아 구름아 뭐하니? (프랑수아 데이비드 지음/마르크 솔랄 사진/그린북)
9. 눈 오는 날 (에즈라 잭 키츠 글,그림/비룡소)
10. [빌린책] 10까지 셀 줄 아는 아기염소 (알프. 프료이센 글/하야시 아키코 그림/한림출판사)
11. [빌린책/토들피카소43] 아기곰에게 뽀뽀를? (우르젤 쉐플러 글/울리세스 벤젤 그림/한국몬테소리)

도서관에서 읽은 책이 두 권 있는데, 도무지 기억이 나질 않는다. 이그~~

나는 김려령 님의 <내 가슴엔 해마가 산다>를 읽었다.  <자유의 감옥>도 조금 읽었고.. 도서관에서 오가타 준의 <신기한 시간표>도 빌려왔다.  그 밖에도 읽어야 할 책들이 많아졌다. 
다음주 금요일에 큰딸 유진이는 드디어 유럽으로 날아간다.  한달 하고도 3일에 걸친 유럽여행.
내일 기말고사가 끝나고 나면 본격적인 여행준비를 시작해야 할 것 같다.  괜히 내 가슴이 두근거리고 긴장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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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9시 30분 책엄책아에 가는 버스를 타러 집을 나서는데, 와~~아침인데도 이미 뜨겁게 달궈진 공기가 장난이 아니다.  하늘을 보니 구름 한 점 없이 파란 하늘.  아파트를 나서면 바로 정류장이 있고 또 바로 책엄책아 도서관 코앞에서 내리면 되니까 망정이지, 걸어가라면 도무지 못 갈 것 같은 그런 날씨다.

도서관에 들어서니 엄마들이 벌써 많이 와있다.  동그란 노란 책상에 아이들이 모여앉아서 한 엄마가 가져온 씨리얼을 우유에 말아 먹으려고 준비 중이었다.  유빈이가 냉큼 그 틈에 끼어 앉는다.  아침에 샌드위치 반을 다 먹고 나왔으면서. 

강의가 시작될 2층으로 올라갔는데 엄마들이 모두 우유곽과 단추를 들고 있다. 어? 우유곽이 준비물이었어요? 했더니 한 엄마가 “그러니까 우유가 남아돌아서 애들 씨리얼까지 먹였죠.”하며 웃는다.  알고 보니 강의 준비물이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전달되었는데, 나만 휴대전화가 없는 관계로 연락을 못 받은 것.  역시 휴대전화가 현대인의 필수품이 되긴 했구나...  나도 결국 하나 장만해야 하는 상황인가... 하고 잠시 고민하다가 ‘치, 어쩌다 한 번인데, 뭘!’하고 금방 고민을 떨쳐냈다.  따지고 보면 나도 참 못 말리는 고집쟁이다. 

전래놀이 강좌답게 열심히 놀았다.  팔씨름과 돼지씨름도 하고, 공기놀이도 하고, 단추와 실을 가지고 단추씽씽이도 만들어 놀아보고, 제기도 직접 만들어 차봤다.  우유곽으로는 양면딱지를 만들어 엄마들끼리 딱지치기 한 판!!  정말정말 오랜만에 “우리집에 왜 왔니, 왜 왔니, 왜 왔니.”놀이도 했다.  엄마들끼리 깔깔대고 웃으면서 어린 시절의 추억을 마음껏 더듬어 본다.  어릴 때, 나랑 소꿉놀이며 공기놀이, 팔방놀이를 함께 하던 옆집 언니는 어떻게 살고 있을까.. 

‘논다’는 건 마음을 느슨하게 풀어 여유를 찾는 일인 것 같다.  너무나 오랫동안 ‘제대로 노는 법’을 잊고 살았던 건 아닐까.  노는 법을 잊어버린 엄마가 되어 놀고 싶어 하는 아이의 마음을 제대로 헤아리지 못하고 끊임없이 경쟁과 효율만을 강조하며 아이를 몰아갔던 건 아닐까 하는 반성을 했다. 

지난 번 연극놀이 강의에서도 느꼈지만, 우리는 아이들에게 타인들과 어울리며 놀 수 있는 시간과 여유를 빼앗아 버렸다는 안타까움도 일었다.  타인과의 관계 단절 속에서 컴퓨터 게임에 빠진 아이들이 집을 나서면 닌텐도 같은 휴대용 게임기에 몰입하는 현실에서 우리의 어울림이 전제되어야 하는 전래놀이는 설 땅을 잃고 있는지도...  

늦은 오후에 유빈이를 데리고 놀이터에 나갔다. 으흠~~ 우유곽을 모아 딱지를 만들어서 우리 아파트 놀이터에 딱지치기 바람을 일으켜 볼까....???  유빈이 또래 아이들을 모아서 으랏차차, 하며 힘껏 딱지를 내려쳐 훌렁 뒤집어 버리는 쾌감을 전수해 줘볼까....???

음.. 놀이터에 맨발의 청춘 바람(놀이터에서 맨발로 뛰어 노는 것)을 일으켜 동네 물을 흐려 놓은(?)전적이 있는 유빈이와 나로서는 좀 부담이 되긴 하지만.... ^^

아, 제기차기가 단전에 기를 모으는 효과가 있단다.  그래서 산만하고 지나치게 활동적인 아이들이 제기차기를 많이 하면 성격이 좀 차분해진다고..  남자들은 정력이 강해진단다.  아들이랑 남편에게 제기차기를 권해보시던지..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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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7일
; 하루종일 밖에서 뛰어놀다가 집에 와서 샤워하고는 곯아떨어진 유빈이. 
  책 읽기는 하루 쉼.

7월 8일
1. 구리와 구라의 빵 만들기 (나카나와 리에코 글/오무라 유리코 그림/한림출판사)
2. 줄줄이 꿴 호랑이 (권문희 글,그림/사계절)
3. 코끼리 형님의 나들이 (나카노 히로다카 지음/한림출판사)
4. 바바빠빠 (아네트 티종, 탈루스 테일러 지음/시공주니어)
5. 어처구니 이야기 (박연철 글,그림/비룡소)
6. 숲 속의 요술물감 (하야시 아키코 글,그림/한림출판사)
7. 구름빵 (백희나 글,그림/김향수 빛그림/한솔수북)
8. [빌린책/차애창8] 빨간 장갑 (고우가 슈지 글/야타 미호 그림/한국슈타이너)
9. [빌린책/헤인동49] 딸꾹딸꾹 꿀꿀이 (아사누마 도루 글,그림/한국헤밍웨이)
10. [빌린책] 이상한 자연사 박물관 (에릭 로만 지음/미래M&B)
11. [빌린책] 달팽이가 말하기를 (김춘효 글/민정영 그림/마루벌)
12. [교재/웅진곰돌이] 야구장 가는 길 (서보현 글/강미선 그림/웅진씽크빅)

에릭 로만의 <이상한 자연사 박물관>을 읽어주고서 "이 책도 내일 도서관 갈 때 가져가서 반납해야겠다."고 했더니 유빈이가 싫단다.  자기가 이 책 좋아한다면서.  할수없이 한 권 사주마고 약속했다.

<자유의 감옥>을 조금 더 읽었다.  내가 읽은 미하엘 엔데의 작품 중 가장 중량감이 느껴지는 책이다.  어쩐지 헤세의 냄새도 조금 풍기고.. 킁킁킁..  어쩐지 내가 모르고 있던 그의 이면을 슬쩍 들춰본 듯한 기분이다.  흥미롭다. ^^

어제는 신문을 읽고 좀 우울했었다.  비단 어제뿐이 아니라 신문을 보면 늘 마음 무겁고 우울해지지만.  그래도 뭐 승리 선언까지 한 마당에, 축 처져 있으면 안되지, 싶다.  더구나 어제는 반갑고 예쁜 사람의 전화도 받았으니 밝은 쪽을 생각하고 기운을 내야지. (아직 오늘 신문을 읽기 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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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찍을 휘두르던 예전의 경찰이 우리가 흘리고 다니는 디지털 흔적을 읽어내는 새로운 경찰에게 자리를 넘기고 있다.  사회의 규율은 예전보다 느슨해졌지만 감시는 더욱 심해지고 있다.  모니터 뒤에 앉아서 우리가 어디에 있는지를 쉴 틈 없이 확인하는 권력자와 공무원들의 시선, 아무도 이런 '빅 브라더'의 커다란 눈을 벗어날 수 없다.  완전한 '파놉티콘'이 실현되고 있는 것이다.  한쪽에서는 옛날 방식의 경찰이 칭찬과 격려 없이 성과 없는 일에 매달려 있는데, 다른 한쪽에서는 '과학적인' 경찰이 사람들의 신뢰와 존경을 받고 있다.
미래 경찰의 위험성은, 그들이 수상쩍은 정치인들의 도구가 될 수도 있다는 데 있다.  전 세계를 지배하려는 열망을 지닌 국가들은 정보의 흐름을 통제하기 시작했다.  이런 일이 가능한 데에는 막강한 정치인 친구들의 말에 꼼짝 못하는 거대 언론 매체들이 이 '지구 제국' 계획에 딴죽을 걸 리 만무하며, 경찰이 만든 많은 사람들의 세세한 사생활 정보를 손쉽게 입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사람들은 정보 전파를 비밀 정보기관, 기업, 범죄단체가 통제하고, 개인의 습관을 인터넷 접속이나 전화 통화로 알아내어 정보화할까봐 두려워한다.  

                                       -<원숭이는 왜 철학교사가 될 수 없을까?> 214쪽-





평화적인 촛불집회 분위기를 끌어가던 종교계 인사들의 사법처리를 검토 중이라고 했단다.
갑자기, 정말로, 내가 거대한 파놉티콘에 갇혀 있는 것 같아 답답해졌다.
온국민이 죄수가 되어 갇혀 있다.
어청수는 순악질 교도관이고 교도소장은 2MB.
거대 파놉티콘, 대한민국.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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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낙하 미래그림책 52
데이비드 위스너 지음, 이지유 해설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07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그림을 좋아했지만, 그림 자체보다는 ‘그림을 엮어 이야기를 만드는 것’에 훨씬 더 많은 관심을 가졌다는 데이비드 위스너의 그림책들을 전부 읽어보지는 못했다.  <1999년 6월 29일>이나 <허리케인>은 그 내용이 무척 궁금했는데도 건망증이 심한 나는 도서관에 가서 그의 책을 깜박 잊고 생각하지 못했다.  내가 읽은 그의 책은 <이상한 화요일>, <시간 상자>, 그리고 이번에 읽은 <자유 낙하>까지 딱 세 권 뿐이다. 

읽으려고 그의 그림책을 펼치면, 기기묘묘한 환상의 공간으로 빨려 들어가는 느낌을 받곤 한다.  더구나 한 마디의 설명글도 허락지 않은 그의 그림책을 보고 있자면(<1999년 6월 29일>이나 <아기돼지 세 마리>엔 짧은 글이 한 줄씩 들어 있는 것도 같지만) 아주 세심하게 그림을 읽어달라는 은근한 압박이 느껴져서 부담스러울 때도 있다. 게다가 워낙 그림책의 내용이 스펙터클한데다가 그림책 판형을 보자면 일반적인 그림책 사이즈인데도 불구하고 그림에서 장대한 스케일이 느껴져 마치 아이맥스 영화라도 관람하는 듯한 아찔한 기분이 들기도 한다.  그런 상황에서 구석구석 그림을 관찰하고, 머리 속에서 그림책의 스토리를 구성하고, “아!”하고 감탄하기까지 하려면, 읽는 사람의 꽤 적극적인 참여와 노력이 필요하지 않을 수 없다.  독자 입장에서 글자가 없다고 읽는 수고를 덜해도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면 그게 얼마나 크고 중대한 착각이었는지 깨닫고 당황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사실 <자유 낙하>는 <시간 상자>보다 좀 더 읽기가 어려웠다. 그건 이 책이 <시간 상자>보다 더 복잡한 장치들을 갖고 있는데다 스토리도 소년의 뒤숭숭한(?) 꿈 이야기이기 때문인 것 같다. 꿈이란 것이 원래 뒤죽박죽 일관성도 없고 합리적이지도 논리적이지도 않은 ‘꿈꾸는 사람 맘대로’ 차원의 세계니까 말이다. (하긴 꿈도 내 맘대로 꿔지지는 않더라만..) 하지만 동시에 우리를 묶고 있는 모든 규칙과 법칙들에서 벗어나 자유로울 수 있는 세계가 바로 꿈의 세계라는 점에서 무척 매력적이기도 하다.  소년의 꿈을 따라가는 일이 즐거웠던 것도 ‘읽는다’는 행위를 통해 소년의 꿈에 참여함으로써 나도 그 자유를 함께 나눠가질 수 있었기 때문인 것 같다. 

첫 장면에서 소년은 침대 머리맡에 스탠드 불을 켜 놓은 채로 커다란 책을 읽다가 펼친 그대로 가슴에 올려놓고 잠들어 있다.  소년이 덮고 있는 이불은 굵은 단색 체크무늬인데, 이 이불의 무늬는 그림책에서 바둑판처럼 잘 정리된 넓은 초원, 서양 장기판, 그리고 지도의 위도와 경도선이 교차하며 만드는 사각형들로 확장되기도 한다. 

침대 옆 창문으로 커튼이 휘날릴 정도의 바람이 불어 들어온다.  소년이 잠들기 전까지 읽었던 책이 지도책이었다는 것이 이 장면에서 드러난다.  지도책의 한 페이지가 뜯겨져 펄럭이며 날아가고, 소년의 이불은 어느새 널따란 초원으로 이어진다.  저 지도가 소년을 어떤 세계로 안내할까? 

책의 내용에 대해선 여기서 멈추는 게 나을 것 같다. 페이지를 한 장 한 장 넘겨가며 내가 보고 상상한 이야기들을 무려 세 페이지에 걸쳐 세세히 적었었는데 다 쓰고 나서 생각해보니, 글자 없는 그림책에다 내가 무슨 짓을 한 건가, 싶어서 뚝 끊어내고 다시 쓰고 있는 중이다.

글자 없는 그림책의 묘미는 독자마다 상상의 가지들을 다양하게 뻗어갈 수 있다는 데 있지 않을까.  단지 내가 말할 수 있는 건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그림들을 읽는다면 소년의 꿈에 즐겁게 동참할 수 있을 거라는 것뿐이다.  <시간상자>처럼 이야기가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드러나진 않지만 대신에 다양한 재미와 씹어 읽는 맛은 <자유 낙하>가 더 큰 것 같다.  용을 흘끔 곁눈질하는 소년의 표정에서 드러나는 긴장감, 아직도 뭔가 할 말이 더 남은 것 같은 아쉬움을 가득 담은 채 침대에 누워 곤히 잠든 소년의 얼굴을 바라보는 하얀 고니들의 눈빛, 성곽과 이어진 용의 몸과 숲 속 나무처럼 서 있는 책들, 바위계곡의 아슬아슬한 낭떠러지 길이 도시 건물로 변하는 것, 잠에서 깨어난 소년 주변의 일상의 사물들에서 발견하는 꿈의 질료들까지. 

이 책을 낱장으로 뜯어 길게 이어 붙여서 띠벽지처럼 만든 다음 아이 방 벽에다 붙여주면 어떨까, 생각했다.  아마 무척 멋있을 거고, 아이는 날마다 그림들을 보면서 상상의 이야기를 퍼 올릴 게다.  책값이 아까워서, 또 오랫동안 소장하고 싶은 욕심 때문에 이 책을 띠벽지로 만드는 과감한 행동까지는 못하더라도 아이에게 자주자주 펴보게 하고 싶은 그런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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