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찍을 휘두르던 예전의 경찰이 우리가 흘리고 다니는 디지털 흔적을 읽어내는 새로운 경찰에게 자리를 넘기고 있다.  사회의 규율은 예전보다 느슨해졌지만 감시는 더욱 심해지고 있다.  모니터 뒤에 앉아서 우리가 어디에 있는지를 쉴 틈 없이 확인하는 권력자와 공무원들의 시선, 아무도 이런 '빅 브라더'의 커다란 눈을 벗어날 수 없다.  완전한 '파놉티콘'이 실현되고 있는 것이다.  한쪽에서는 옛날 방식의 경찰이 칭찬과 격려 없이 성과 없는 일에 매달려 있는데, 다른 한쪽에서는 '과학적인' 경찰이 사람들의 신뢰와 존경을 받고 있다.
미래 경찰의 위험성은, 그들이 수상쩍은 정치인들의 도구가 될 수도 있다는 데 있다.  전 세계를 지배하려는 열망을 지닌 국가들은 정보의 흐름을 통제하기 시작했다.  이런 일이 가능한 데에는 막강한 정치인 친구들의 말에 꼼짝 못하는 거대 언론 매체들이 이 '지구 제국' 계획에 딴죽을 걸 리 만무하며, 경찰이 만든 많은 사람들의 세세한 사생활 정보를 손쉽게 입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사람들은 정보 전파를 비밀 정보기관, 기업, 범죄단체가 통제하고, 개인의 습관을 인터넷 접속이나 전화 통화로 알아내어 정보화할까봐 두려워한다.  

                                       -<원숭이는 왜 철학교사가 될 수 없을까?> 214쪽-





평화적인 촛불집회 분위기를 끌어가던 종교계 인사들의 사법처리를 검토 중이라고 했단다.
갑자기, 정말로, 내가 거대한 파놉티콘에 갇혀 있는 것 같아 답답해졌다.
온국민이 죄수가 되어 갇혀 있다.
어청수는 순악질 교도관이고 교도소장은 2MB.
거대 파놉티콘, 대한민국.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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