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떡을 먹다가

유빈이; 엄마, 떡이 노래한다!

나 ; 노래?

유빈이; 응, 잘 들어봐~
          (입을 크게 벌리고 떡을 씹는다) 쩝,쩝,쩝,쩝....
          어때?  노래 들리지?

 

2. 미숫가루를 먹다가

유빈이; 엄마, 이거 뭘로 만들었어?

나; 쌀, 보리, 콩 같은 여러가지 곡식으로 만들었지.

유빈이; 아니야~ 양털로 만든 것 같애.

나; 양털?  왜? 털 같은 게 씹혀? (혹시 이물질이 들어갔나 걱정)

유빈이; 아니~~ 양털처럼 보드랍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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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마녀 위니의 겨울 (코키 폴 그림/밸러리 토머스 글/비룡소)
2. 고 녀석 맛있겠다 (미야니시 타츠야 글,그림/달리)
3. [빌린책/헤인동53] 잠깐만, 잠깐만 (미야니시 다츠야 글,그림/한국헤밍웨이)
4. [빌린책] 공주님과 드레스 (슈 히입 글,그림/중앙출판사)

몰랐었는데, <고 녀석 맛있겠다>랑 <잠깐만, 잠깐만>이 같은 작가의 책이었네..? 
둘 다 유빈이가 좋아하는 책인데, 미야니시 타츠야라는 작가의 책이 유빈이 취향과 맞는 걸까?
얼마 전에 도서관에서 재미있게 읽어서 대출했던 <개구리의 낮잠>도 이 작가의 책이다.
이 작가의 책을 더 찾아서 유빈이랑 같이 더 읽어봐야겠다.
작가 소개글을 보니 우리 나라에 <메리 크리스마스, 늑대 아저씨!>, <크림, 너라면 할 수 있어!>가 더 소개 되었단다. 

나는 <나의 린드그렌 선생님>과 <사라, 버스를 타다>를 다 읽고, 권정생 선생님의 <랑랑별 때때롱>을 읽기 시작했다.
유은실 작가의 책을 처음 읽은 건데, 무척 감동적이었다. 
리뷰를 쓰고 싶은 책은 쌓여가는데 쓰지를 못 하고 있다.
<내 가슴엔 해마가 산다>, <사라, 버스를 타다>, <나의 린드그렌 선생님>, <엄마 까투리> 등을 써야 하고, 데이비드 위스너의 책들을 페이퍼로 정리하고도 싶고.

왜 못 하고 있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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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도서관에서] 로지의 작은 집 (주디 하인들리 글/헬렌 크레임 그림/마루벌)
2. [도서관에서] 너에게 주는 선물이야 (다나카 우사 지음/지형)
3. [도서관에서] 안녕, 우리 집 (프랭크 애시 글,그림/마루벌)
4. [도서관에서] 조각 이불 (앤 조나스 글,그림/비룡소)
5. [도서관에서] 난 자동차가 참 좋아 (마가렛 와이즈 브라운 지음/비룡소)
6. [빌린책/헤인동53] 잠깐만, 잠깐만 (미야니시 다츠야 글,그림/한국헤밍웨이)
7. [빌린책] 공주님과 드레스 (슈 히입 글,그림/중앙출판사)

난 유은실 님의 <나의 린드그렌 선생님>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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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 뚝! 징검다리 동화 4
헤르만 슐츠 글.그림, 이미화 옮김 / 한겨레아이들 / 2008년 6월
평점 :
절판


 

여름 방학을 보내기 위해 할머니 댁 농장이 있는 ‘작은 둥지’를 찾은 소녀 레오니는 ‘변화’를 감지합니다.  지푸라기 하나 흐트러져 있지 않고 닭똥 하나 떨어져 있지 않은 말끔한 닭장에서 횃대 위에 조용하게 나란히 앉아 있는 닭들, 일렬종대로 줄을 서서 걸어가는 젖소들, 잡초를 뽑는 거위들을 보고 뭔가 이상하다고 느끼지 않는다면 그게 더 이상한 거겠지요.  레오니는 탐정이 되어 이 모든 것의 원인이 할머니 농장에 새로 들어온 개, 롤란트에게 있다는 것을 알아냈지만 롤란트는 레오니가 오던 날 사라져서는 좀처럼 레오니 앞에 모습을 나타내지 않습니다.  이에 용감하고 지혜로운 레오니는 늑대 빌리와 여우 프레디, 그리고 마을에서 가장 아름다운 개 아시아의 도움을 받으며 롤란트를 찾아내고 맙니다. 

저는 ‘질서’를 교육받으며 자랐습니다. ‘질서는 편한 것, 아름다운 것.... ’하는 표어를 들으며 자랐고, ‘질서’는 선진문화시민의 척도라는 생각을 자연스럽게 하게 되었죠. 사실, 질서는 사회를 유지해나가는 데 반드시 필요한 사회적 약속이며 지켜야할 규범이라는 사실에 반대하기는 어렵습니다.  문제는 질서가 어느 정도로 우리를 통제하느냐, 하는 거겠지요.  ‘질서 유지’라는 명목을 내세워 개인의 자유와 권리를 억압하고 통제하려는 시도와 이에 저항하려는 움직임 사이의 갈등이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걸 보면, 책에서처럼 그렇게 쉽게 해결될 수 있는 문제는 아닌 것 같습니다.  그러나 어려서부터 늘 일방적으로 ‘질서’를 찬양하는 교육을 받는 현실을 생각한다면, ‘질서라는 게 반드시 꼭 좋은 걸까?’라고 묻는 이런 책이 더 필요해지는 건 아닐까요. 아이들의 균형감을 위해서라도 말이에요.

이 책에서 마음에 드는 부분이 하나 더 있습니다.  이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선과 악이라는 이분법적 구분에서 벗어나 있다는 겁니다.  농장의 동물들을 위협하고 협박하고 사건을 조작하는 수법으로 ‘질서정연한 세계’를 구축하려고 했던 롤란트 경사는 100% 나쁜 놈이라고 규정짓기가 쉬운데 이 책은 그렇게 흘러가지를 않습니다.  롤란트는 쫓아내야 할 타도의 대상이 아니라 사고의 전환과 인격의 성숙이 필요한 인물에 불과합니다.  롤란트를 도와주는 늑대 빌리와 여우 프레디도 권모술수에 능하고 어딘지 야비한 구석이 있어 보이긴 하지만 다른 한 편으로는 친구간의 의리도 지킬 줄 알고, 가족을 소중하게 챙기며, 약속을 지키려고 노력하는 모습으로 미워할 수 없게 만듭니다. 

어쩌면 세상은 더 가혹하고, 어쩌면 세상엔 정말 구제불능의 악질이 있을지도 모르지만, 저는 이 책이 보여주는 희망적인 메시지에 마음이 끌립니다. 무엇보다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지 않은 것을 다시 되돌리는, 변화와 회복에 대한 희망이 즐겁습니다.  아이들에게 질서를 ‘경계’하고 변화와 회복의 가능성과 희망에 마음을 열어두라고 말하는 이 책이 유쾌합니다.  현실은 더 어렵고 복잡하다는 것을, 그리고 레오니처럼 ‘짠~’하고 나타나서 문제를 해결해주는 사람도 없다는 것을, 때로는 몸으로 부딪치고 행동으로 말하며 자유와 권리를 얻기 위해서는 아픈 대가를 지불해야 할 때도 있다는 것을, 언젠가 아이들도 차차 배우게 되겠지만 말이죠.

정말, 지금 우리에게 레오니 같은 협상가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소통의 중심을 맡고, 윈윈 전략을 계획하고 추진해나갈 수 있는 레오니 같은 사람이 있다면, 지금 우리 앞에 쌓여있는 이 엄청나게 골치 아프고 답답한 문제들을 속 시원하게 해결해줄 텐데요. 이 책이 왜 그 유명한 독일 발도로프 학교의 추천도서가 되었는지, 어렴풋이 알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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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유진이가 유럽으로 떠났다.   떠나긴 했어도 아직 도착하지는 못했을 거다.  이런 거, 저런 거 챙기느라 한 일주일동안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짐을 꾸리면서 기내에 갖고 탈 물품과 부칠 물품을 구분하는 것부터 다 알려주었는데, 오늘 출국심사에서 유진이가 딱 걸리는 바람에 무지 놀랐다.  잘 다녀오라고 손 흔들고 인사 다 하고 들여보내고 남편이랑 공항에서 커피 한 잔 마시고 가려고 하는데 갑자기 남편의 핸드폰이 울렸다.  전화를 받던 남편이 갑자기 뛰었다.  나도 덩달아 놀라서 유빈이 데리고 같이 달렸다.  그랬더니만 기가 막혀서..  울딸 짐에서 가위가 나왔단다.  가위, 칼 같은 것은 안된다고 얘기했는데, 도대체 무슨 정신으로 가위를 챙긴 건지..  가위 가져가서 뭐 하려고 그랬는지..  돌아오면 꼭 물어봐야겠다. 
아침 여덟시에는 공항에 가려고 차를 타고 집을 나서는데, 유진이랑 같은 학교 아이들이 교복을 입고 등교하고 있었다.  유진이는 등교하는 같은 학교 아이들을 보니까 기분이 더 좋아지는지 뿌듯한 표정이다.  계속 친구들과 핸드폰으로 문자를 주고 받고.  기념품 꼭 사오라는 친구들 성화에 지퍼백에다 알프스 공기를 담아서 갖다 주겠다는 둥, 에펠탑 먼지 닦은 휴지를 잘 접어서 갖고 오겠다는 둥 하며 농담도 한다. (진담일까...???)

명보를 같이 보내지 못해서 괜히 미안하다.  캠프 규정이 형제나 자매는 같이 올 수 없다고 되어 있었고, 사실 경제적인 부담도 컸고, 또 명보는 아직 준비가 덜 되었다는 판단도 있었고,,  이런 저런 이유로 명보는 그냥 집에 남게 되었다. 

유진이 보내고 곧장 책엄책아로 갔다.  이야기방을 듣고, 꼬마장터에서 유빈이가 입으면 좋아할 분홍색 발레복이랑 보라색 귀덮개랑 화려한 수영복이랑 리본 머리핀 한 쌍을 3,000원에 구입했다.  그러고 나서 이번에 새로 들어온 책들을 살펴보고, 도서관 바코드를 붙이고, 연령별로 구분하고 나니 저녁 7시가 넘어버렸다.  집에 들어오니 7시 40분. 

학교에서 돌아와 혼자 집을 보고 있던 아들과 저녁을 먹고 컴 앞에 앉아 있는 거다.  설거지는 명보가 해주고 있다.  우리 멋지고 착한 아들, 쌩유... ^^   이제 엉망진창, 뒤죽박죽인 집을 좀 치워놓고 좀 쉬어야겠다.  에고고고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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