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덕수궁 미술관에서 열렸던 '비엔나 미술관전'에 다녀왔었다. '램브란트와 바로크 거장전'이라는 부제가 붙은 미술전인었는데, 램브란트의 작품은 딱 하나(책 읽는 화가의 아들 티투스), 기대했던 벨라스케스의 작품도 딱 하나(흰 옷의 어린 왕녀 마르가리타 테레사). 책 <바르톨로메는 개가 아니다>의 원천이 된 작품 벨라스케스의 '시녀들'을 보고 싶었지만, 그 작품은 비엔나 미술관이 아니라 스페인 마드리드에 있는 프라도 미술관 소속이니 애당초 불가능한 일이었다. 그래도 '시녀들' 속에도 있는 테레사 공주를 보았으니 그걸로 위로 삼자.
시선을 확 끌었던 작품은 발타자르 데너의 '늙은 여인'이었다. 완고하고 고집스러운 인상의 할머니가 마치 '나는 니 속을 다 알아!'하는 표정으로 노려보고 있는데, 느껴지는 카리스마가 장난이 아니다. 18세기 무렵까지는 이 작품이 '모나리자'와 비견될 만큼 높은 관심을 받은 작품이었다고 한다. 땀구멍까지 묘사된 세밀화의 극치라는데 '세밀함'의 가치보다 그림에 표현된 노인의 카리스마가 더 가치있게 느껴지는 작품이었다.

오랜만에 고궁 한 구석에서 한가한 시간도 보내고 아이들과 수문장 교대식도 구경하고, 건너편 서울광장에서 열리는 과학축전도 잠깐 들러보고 왔다.

에버랜드에도 다녀왔다. 지니랑 뽀 어렸을 때엔 자주 갔었는데 어언 십 년 만인 것 같다. 그동안 많이 바뀐 것 같다. (특히 동물원..^^) 할로윈 축제 중이었다. 사진 속 저 코끼리 풍선은 에버랜드에 들어가는 입구에서 비니가 졸라서 사준 건데, 돌아다니는 내내 시야를 가리지 않으면 주변 사람들에게 부딪치는 바람에 어느 틈엔가 '민폐 코끼리'라는 별명을 얻은 풍선이다.
아침에 가서 폐장하는 저녁 10시까지 놀았는데도 시간이 모자랐다. 사람이 많아서 놀이기구 타는데 기다리는 시간이 너무 길었던 탓이다.. 에버랜드에 가면 다른 동물원에 가는 것보다 기분이 좋다. 상대적으로 시설이 잘 되어 있어서 동물들이 불쌍하다는 생각이 좀 덜하다. 능동 어린이 대공원의 동물원은 무료인데 가서 보고 있자면 우울해지곤 한다. 과천 서울 대공원도 그렇고.. 그래서 이러니 저러니 구설수에 오르고 있더라도 나는 에버랜드가 제일 좋다.
퍼레이드도 볼 만 하고.. ^^







비니가 에버랜드 폐장 시간까지 열광하며 아홉번을 연달아 탄 놀이기구도 있고...

그저 뱅글뱅글 돌기만 하는... -_-;;
우수에 찬 오랑우탄도 있고.. ^^ (녀석이 가을을 타나보다.)
9월 초에 능동 어린이 대공원도 갔었다. 지난 번에 페이퍼에 올렸던 그 좋은 이웃과 함께.. 근데 사진을 별로 찍지 못했다. 비니와 그 집 4살배기 아들만 분수대를 배경으로 찰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