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어있는 주상절리를 보러가자며 우리딸이 인터넷을 뒤져 찾아낸 '조근모살 주상절리'.
제주 하얏트 호텔 뒷편에 있다는 어느 아저씨의 설명대로 찾아갔던 곳이다.
(왜 네비게이션에도 안뜨는 거냐...)
제주도에 간 첫날은 흐리고 바람도 많이 부는 편이었는데,
그런 날에도 바다의 풍경은 또 그 나름의 빛깔을 보여주는 것 같았다.
파도가 꽤 높아서 비니는 잔뜩 겁을 먹어
바닷가를 제대로 걸어보지도 못하고 해변에서 멀찌감치 떨어진 바위에 앉아
비니를 꼭 껴안고 있어야 했다.



섭지코지에서 바라본 바다. 
섭지코지를 찾은 날엔 날씨가 좋아서 바다도 하늘도 빛깔이 선명했다.
큰딸 지니가 섭지코지 앞 바다에 흠뻑 반해서는
'너무 좋다, 너무 좋다.'를 연발.



성게칼국수와 전복죽을 먹으러 들른 식당 앞에 펼쳐졌던 바다다.
아이들은 식사는 뒷전이고 바닷가 움푹움푹 패인 바위 위를 돌아다니며
소라게랑 조개, 고동을 잡느라 정신이 없었다.
아들녀석은 성게까지 주워서 그 뿌듯함에 표정이 환했다.



협재 바다.  오랜만에 왔더니 참 많은 것이 변해있었다. 
소박했던 동네 풍경은 사라져버린 듯.
대신 깨끗한 편의시설과 상업적인 민박집들이 많이 들어서 있었다.
그래도 바다빛은 여전히 예쁘다.
제주도 바닷가를 모두 가보진 않았지만, 난 협재가 좋다.
아침에 도착했더니 사람이 별로 없어서
얕은 해변가 바닷물 속에서도 헤엄쳐 다니는 작은 물고기들이 보였다.
점점 시간이 가면서 사람들이 많아지자 모두 사라져 버리고 바다빛도 흐려졌지만.



협재 바닷가 파라솔 아래 누워 찍은 하늘이다.
올 여름 유난히 비가 많고 흐린 날이 많았었는데
오랜만에 제대로 된 하늘빛을 보았다.
그대로 쏟아지면 또 하나의 바다가 되어버릴 듯.
덕분에 아이들의 피부는 새카맣게 타버렸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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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07-08-28 10: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사람들 모이는 곳 질색이지만, 밑에서 두번째 사진보니, 정말 욕심이 나네요.

섬사이 2007-08-31 08:31   좋아요 0 | URL
협재는 제주도 바다 중에서 제가 정을 품고 있는 바다예요. 예전에 찾았을 땐 훨씬 더 조용하고 한적한 곳이었는데 올 여름에 가보니까 많이 '관광지화'되었더라구요. 좀 아쉬웠어요.

치유 2007-08-28 10: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저두 너무 좋다..너무 좋다! 남발하고 있어요..부러움 가득한 눈빛으로다가..;;

섬사이 2007-08-31 08:32   좋아요 0 | URL
매년 강원도 쪽으로 휴가를 가다가 올해는 제주도로 가게 되었어요.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눈이 시원해지더라구요.^^

비로그인 2007-08-28 1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주의 바다는 육지에서 보는 바다와 전혀 다른 생기가 있지요.
살아있다는 느낌이 들어요.
볼 때마다 다른 색깔을 내는 제주를 또 가보고 싶네요.
좋은 시간 되었겠어요.

섬사이 2007-08-31 08:34   좋아요 0 | URL
네, 정말 그런 것 같아요. 좀 더 생생하게 살아있는 빛깔을 지녔어요.
몸을 담그면 바다의 에너지가 그대로 흡수될 것만 같은 느낌이 들지요. 온몸이 바다빛으로 물들 것만 같은.. ^^

향기로운 2007-08-28 11: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좋아요. 물빛도 하늘도 구름도 맑고 이뻐요^^ 좋은데 다녀오셨네요^^

섬사이 2007-08-31 08:36   좋아요 0 | URL
예, 잘 다녀왔어요. 날씨가 좋지 않을까봐 걱정했는데 첫날 빼고는 날씨가 좋았더래서 다행이었죠.^^

비로그인 2007-08-28 2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아~ 아무리 그래도 저 자연의 색을 어떻게 물감으로도 표현할 수가 없겠어요

섬사이 2007-08-31 08:39   좋아요 0 | URL
색은 표현할 수 있을지 몰라도 저 생기만큼은 담아내기 힘들지 않을까 싶어요. 저 넓이와 깊이를 담을 화폭을 찾는 것도 불가능할 것 같구요. ^^

fallin 2007-08-29 11: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진이 정말 이뽀요~저 바닷속으로 마구마구 뛰어가 풍덩 몸을 담그고파요^^ 휴가를 좋은 곳으로 다녀오셨네용..부럽당ㅋ

섬사이 2007-08-31 08:45   좋아요 0 | URL
전 저 바다에 몸을 풍덩~ 담그지 못하고 왔어요. 파라솔 밑에서 바다 바라보다가 책을 읽다가.. 그랬어요. 사실은,,,, 다들 바다로 뛰어들고나니까 짐을 지킬 사람도 없고 바다에서 오래 놀지 못하고 나오는 비니를 볼 사람도 없어서..ㅠ.ㅠ

책향기 2007-08-30 13: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야말로 판타스틱!!!하군요. 제주도 당장 가고 싶은 마음 달래며...(우린 이번에 휴가도 못 갔어요. 흑흑~)

섬사이 2007-08-31 08:50   좋아요 0 | URL
책향기님, 안녕하세요? 올여름 휴가를 건너뛰셨군요. 다음에 더 좋은 곳으로 떠나실 수 있겠네요. ^^ 이제 무더위도 물러간 것 같지요? 마치 환등기의 필름이 찰칵하고 바뀌듯이 계절이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간 것 같아요. 요란했던 매미 소리가 어느새 잠잠해지고 밤마다 귀뚜라미 소리가 울리더라구요. 여름 휴가는 못떠나신 대신 가을 단풍을 배경으로 한 여행을 계획해 보시는 것도 좋겠네요. ^^

알맹이 2007-08-31 23: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색깔이.. 너무 멋지네요. 파랑 너무 좋아요.

섬사이 2007-09-02 09:47   좋아요 0 | URL
개학해서 바빠지셨죠? ^^ 저도 파랑 좋아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