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숨어있는 주상절리를 보러가자며 우리딸이 인터넷을 뒤져 찾아낸 '조근모살 주상절리'.
제주 하얏트 호텔 뒷편에 있다는 어느 아저씨의 설명대로 찾아갔던 곳이다.
(왜 네비게이션에도 안뜨는 거냐...)
제주도에 간 첫날은 흐리고 바람도 많이 부는 편이었는데,
그런 날에도 바다의 풍경은 또 그 나름의 빛깔을 보여주는 것 같았다.
파도가 꽤 높아서 비니는 잔뜩 겁을 먹어
바닷가를 제대로 걸어보지도 못하고 해변에서 멀찌감치 떨어진 바위에 앉아
비니를 꼭 껴안고 있어야 했다.


섭지코지에서 바라본 바다.
섭지코지를 찾은 날엔 날씨가 좋아서 바다도 하늘도 빛깔이 선명했다.
큰딸 지니가 섭지코지 앞 바다에 흠뻑 반해서는
'너무 좋다, 너무 좋다.'를 연발.

성게칼국수와 전복죽을 먹으러 들른 식당 앞에 펼쳐졌던 바다다.
아이들은 식사는 뒷전이고 바닷가 움푹움푹 패인 바위 위를 돌아다니며
소라게랑 조개, 고동을 잡느라 정신이 없었다.
아들녀석은 성게까지 주워서 그 뿌듯함에 표정이 환했다.

협재 바다. 오랜만에 왔더니 참 많은 것이 변해있었다.
소박했던 동네 풍경은 사라져버린 듯.
대신 깨끗한 편의시설과 상업적인 민박집들이 많이 들어서 있었다.
그래도 바다빛은 여전히 예쁘다.
제주도 바닷가를 모두 가보진 않았지만, 난 협재가 좋다.
아침에 도착했더니 사람이 별로 없어서
얕은 해변가 바닷물 속에서도 헤엄쳐 다니는 작은 물고기들이 보였다.
점점 시간이 가면서 사람들이 많아지자 모두 사라져 버리고 바다빛도 흐려졌지만.

협재 바닷가 파라솔 아래 누워 찍은 하늘이다.
올 여름 유난히 비가 많고 흐린 날이 많았었는데
오랜만에 제대로 된 하늘빛을 보았다.
그대로 쏟아지면 또 하나의 바다가 되어버릴 듯.
덕분에 아이들의 피부는 새카맣게 타버렸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