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아침 전화가 울렸다.

"여보세요?"
"여보세요, 거기 ***씨 댁 맞습니까?"
"네, 전데요."
"여기 **도서관인데요."

.... 대출한 책 빠뜨리지 않고 다 반납했는데...?

"무슨 일이신데요?"
"저, 사물함 열쇠 갖고 계시죠?"

으아~~~~  그저께 비니데리고 도서관 가서 책 담아오려고 가져간 가방이랑 비니 줄 도시락 등을 넣어놓으려고 신분증 맡기고 사물함 열쇠를 받았었는데, 열쇠를 반납 안하고 그냥 주머니에 넣고 와버린거다.

"아~~ 예, 죄송합니다.  오늘 가서 돌려드릴게요."

날씨가 좋았기에 망정이지, 비라도 내리고 바람이라도 불었으면 정말 짜증날 뻔 했다.
도서관까지 간 김에 또 비니랑 죽치고 앉아 그림책 구경하다가 돌아왔다.
돌아오는 길에 나비도 여섯마리나 보고, 무지무지하게 무성하게 자란 민들레도 봤다.
담장 너머로 우릴 보고 짖는 개를 마주 보며 같이 멍멍 짖기도 하고,  하늘을 오락가락 날고 있는 새에게 "안녕~"하고 인사도 해줬다.  다 비니 덕분이다.

그래도 수시로 깜빡깜빡하는 이 정신 좀 어떻게 손 볼 수는 없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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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수맘 2007-04-27 1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깜빡병이 쉽게 고쳐지지가 않더라구요. ^ ^. 저도 한깜빡 하거든요. ^ ^;;;

비로그인 2007-04-27 11: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벌써부터 그러는 저는 뭐죠 -.-... 치매인가...

섬사이 2007-04-27 11: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홍수맘님, 깜빡이 모임도 하나 만들어야 할까요? 다들 깜빡깜빡해서 모임이나 될런지.. ^^

체셔님, 님은 정신이 깜빡깜빡하는 게 아니구요, 주변에 모여드는 꽃미남들 때문에 정신이 혼미해지시는 겁니다. ^^

무스탕 2007-04-27 14: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도서관에서 또 방문하시라고 보통사람은 알수 없는 수를 쓴 모양입니다. 그냥 넘어가 주세요 ^^

향기로운 2007-04-27 14: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나, 저는 한깜빡이 아닌데..^^; 무스탕(앗, 이런 섬사이님.. 죄송해요..T_T;;)님은 저보다 훨씬 증상이 좋은거니까, 웃고삽시다^^ㅋㅋ .. 보셨죠? 제가 이렇다니까요..ㅠㅠ;;

책읽는나무 2007-04-28 08: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예전에 큰아들 예방접종을 일 년 앞당겨 병원에 가기도 했었고....아들래미 유치원 입학식날짜도 헷갈려 그바람 심하게 부는 아침에 오지도 않는 유치원 버스 기다리기도 했었고...쩝~
다들 이러고 사는게 정상이 아닐까요?..ㅋㅋ
그래도 덕분에 비니랑 책도 더 읽고,민들레도 보고...더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생각하세요..^^

섬사이 2007-04-28 1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스탕님, 도서관 쪽의 착오가 아니라 제 정신의 착오랍니다. 도서관 사물함 열쇠를 그냥 들고 집으로 와버렸거든요. ^^

향기로운님, 저를 위로하시는 님의 센스가 돋보이네요. 그래요, 웃어야지요, 뭐,, 별 수가 있겠어요? 이궁...

책읽는 나무님, 처음 뵙네요. 제 서재를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거기다 허접한 제글에 댓글까지~~~ 도서관에 사물함 열쇠 돌려주려고 간다 생각하지 않고 비니랑 도서관까지 산책했다고 생각하며 스스로를 위로했어요. 이러고 사는 게 정상이라는 님의 말씀을 위로삼아 씩씩하게 살아가렵니다.^^

알맹이 2007-04-28 12: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상황이 너무 공감이 가네요.. ㅎㅎㅎ

섬사이 2007-04-30 15: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앤디님도 저와 같은 경험을 공유하고 계신 건가요? 설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