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7)

초 장왕이 출현하기 이전의 국내외 정세는 대체로 이러했다. 초 목왕은 성복대전 패전의 기억을 지우려고 노력하는 동시에, 국내의 거대 씨족들은 누르는 정책을 썼다. ()은 조돈이 정권을 잡아 법치를 내세우는 동시에 패자의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애썼고, ()은 여전히 진()을 상대로 복수의 칼날을 갈았다. 한편 화북에서 산동까지 항상 중원세력들의 버거운 상대였던 적족의 한 일파는 멸망했다. 이는 춘추전국의 무대가 점점 중원국가들 위주로 돌아가게 하는 신호탄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남쪽의 초나라에서 새로 군주가 될 사람이 나타났다. 바로 춘추 세 번때 패자 장왕이다.

(136)

장왕 개인은 대범하면서도 과감하다. 대국의 군주로서의 자질을 갖추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패자가 되는 것은 개인의 차질로만 이루어지지 않는다. 국정이란 복잡해서 전체를 조정하고, 여러 인재들을 이끌어갈 조력자가 필요하다. 제 환공의 관중이나 진 문공의 호언 등이 바로 그런 인재들이다. 초나라에는 손숙오가 있었다. 그러나 손숙오는 장왕과는 판이하게 다른 인물이었다. 장왕이 보기에 손숙오는 재미를 모르는 사람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장왕은 손숙오와 같이 했다. 손숙오를 등용한 일 자체가 바로 장왕의 능력이었다.

(138)

관료는 기본적으로 요구되는 사무 능력과 더불어 최소한 두 가지 미덕을 갖추어야 한다. 첫째, 관료는 청렴해야 한다. 공직을 수행할 때 청렴하지 않으면 훈령을 강제할 수 없다. 그다음은 자신을 왕 위에 내세우지 말아야 한다. 이것은 관료와 권력자의 차이다. 권력자는 인민에게 자신을 부각시켜야 한다. 그러나 관료는 묵묵히일을 해야 한다. 그래야 권력자()는 그 관료를 신임한다. 아래와 위에서 동시에 신임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훌륭한 관료가 되려면 아래와 위의 압박을 모두 견뎌야 한다. 손숙오가 그런 관료식 재상의 원형이었다. 그런 원형이 이어지고 이어져 청나라까지 왔다.

(149)

오랫동안 자리를 고집하는 것은 탐욕이며, 현명하고 능력 있는 이들을 천거하지 않는 것은 군주를 속이는 것이며, 자리를 양보할 줄 모르는 것은 겸손하지 못한 것입니다. 이 세 가지를 다 못한다면 이는 불충한 사람입니다. 불충한 신하들 밑에 둔다면 군왕께서는 어떻게 충성을 고취할 것입니까?” 우구자가 기어이 우겨서 결국 장왕은 손숙오를 등용했다.

이 기록도 손숙오를 기껏 처사로 묘사한다. 이렇게 한대까지 고대의 기록들은 모두 손숙오의 출신이 미천했다고 말한다. 다만 가장 신뢰도가 낮은 <세본>만이 억지로 손숙오의 계보를 만들어냈다. 고대에 나라를 강하게 하는 길은 오직 인재에 달려 있다. 여러 기록들은 장왕이 지방의 이름 없는 인사를 기용했고, 많은 사람들이 이를 칭찬했음을 보여준다. 그런데 오늘날의 사람들이 엉뚱하게도 <세본>이나 <동국열국지> 같은 위사(僞史)나 소설의 내용을 그대로 믿고 있다.

결론은 말하자면 손숙오는 촌뜨기고, 장왕은 그 촌뜨기를 기용해서 패업을 이뤘다.

(181)

저나라 군주(장왕)는 인재를 쓸 때 내무를 보는 사람은 될 수 있는대로 자신과 가까운 사람들을 쓰고, 외정을 담당하는 이는 될 수 있는대로 오래된 사람을 씁니다. 그러니 인재를 씀에 실덕하지 않고, 상을 내림에 빠트림이 없고, 노인에게는 추가로 은혜를 베풀고, 사신들에게는 불편함이 없게 했습니다. 군자와 소인의 복장을 구분하여 귀한 이는 존중 받고 천한 이도 마땅한 위의(威儀)를 가지게 되었으니, 예가 거꾸로 되는 일이 없습니다. 덕이 서도 형벌이 제대로 행해지며, 정령이 관철되고 하는 일이 때에 맞이며, 사람들이 법(군령)을 준수하고 예를 따른다면, 그런 나를 어떻게 감당하겠습니까? 이길 수 있을 때 진격하고 어려우면 퇴각하는 것이 군사를 부리는 좋은 방법이며, 약한 자를 쳐서 합치고 우매한 자를 공격하는 것이 무력을 쓰는 올바른 도리입니다. 그러니 어른께서는 군대를 정돈하고 무력을 쓰는 도리를 따르시지요. 하필 초나라겠습니까? 중훼께서 남긴 말이 있습니다. ‘어지러운 자를 쳐서 취하고, 망하는 자는 업신여기고, 약한 자는 쳐서 합친다고요.

(240)

<노자>의 성인을 장왕으로 바꾸어서 읽어보라. 장왕이 보기에 어렵사리 얻은 것이라 해도 자신이 갖지 못한다면 버리는 것이 더 낫다. 정나라 군주가 항복을 청하자 장왕은 한계를 인정했다. 남의 아래에 처할 수 있는 군주라면 아직 민심을 잃지 않았다. 그런 나라는 아직 삼킬 수 없다. 장왕이 재물을 얻기 위해 전쟁을 하지 않는다.”고 말하고 정나라를 얻고서 땅을 취하지 않는 것을 모티브로 <노자>성인은 귀한 재화를 귀하게 여기지 않는다고 한 것이다.

(244)

물론 장왕이 평화를 사랑한 군주는 아니었다. 그는 중원을 대신하여 동쪽으로 무자비하게 국토를 확장했다. 그는 현실의 군주일 뿐 노자와 같은 심오한 사상가는 아니었다. 그는 북쪽으로 명성을 얻으면서 사실은 동쪽으로 이익을 챙겼다. 그러나 그가 동쪽으로 진출하면서 잔혹한 방법만 썼다면 실패했을 것이다. 소나라는 장왕의 포로들은 풀어주지 않았다가 망하고 말았다. 비록 침략자지만 그는 자신의 사람과 남의 사람을 최대한 살린다는 나름의 규칙이 있었다. 그래서 장왕은 무()라는 이름을 가진 형이며 노자는 문()이라는 이름을 가진 동생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SPEED 더 좀비스 시리즈
가네시로 카즈키 지음, 양억관 옮김 / 북폴리오 / 2006년 2월
평점 :
품절



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아빠가 알고 있는 유일한 재일교포 작가 가네시로 카즈키의 소설을 읽었다. 이번에 읽은 그의 소설은 <SPEED>라는 소설이란다. 그의 소설은 이번이 세 번째인데, 이번 소설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이 지난번에 읽은 <플라이 대디>에도 나왔던 이들이 나오더구나. 인터넷 서점에서 책 소개를 읽어보니, 아빠가 지난번에 읽은 <플라이, 대디>와 이번에 읽은 <SPEED>, 그리 아직 읽지 않은 <레벌루션 No.3>를 ‘더 좀비스 시리즈’라고 부르더구나.

삼류 고등학교 문제아들이지만 미워해야 미워할 수 있는 이들의 모임 이름이 ‘더 좀비스’야. 시리즈라고는 하지만, 스토리 흐름이 지난번에 읽은 <플라이, 대디>와 너무 유사했단다. 지은이가 다른 사람이었다면, 표절시비가 붙지 않았을까 할 정도의 유사한 흐름 전개였어. 한 작가의 소설들이고 시리즈로 묶여 있어서 그런 시비에 휘말리지는 않았지만, 아무튼 이야기의 흐름이 비슷했단다.

 

1.

그래서 줄거리는 짧게 해주고 마치려고 한단다. 이번 소설에는 <플라이, 대디>에서의 아빠와 같은 역할을 하는 사람이 오카모토 가나코라는 여학생으로 나온단다. 가나코의 과외 선생인 대학생 언니 아야코가 뜻밖의 자살로 삶을 마감했어. 가나코가 생각하기에는 자살 같은 것은 할 언니가 아니었는데 말이야. 아야코의 대학 친구인 나카가와를 만났다가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괴한들의 습격을 받게 되었어. 그때 어디선가 나타난 천사 같은 이들의 도움으로 위기에서 탈출했어. 그들이 바로 <플라이, 대디>에서도 등장했던 박순신과 일당들, , 미나가타, 가야노, 야마시타였단다. 그런데 그 괴한들을 제압하고 캐물었더니, 배후에 나카가와가 있었어. 방금 전 가나코가 만났던 아야코의 대학 친구인 나카가와 말이야. 도대체 무슨 일이….

.

아야코의 자살의 원인 불륜 때문이라고 했어. 불륜의 대상이 더 이상 만나지 말자고 해서 충격을 받았다고.. 그 불륜의 대상이 다름 아닌 인기 대학 교수이자 아야코의 담당 교수인 다니무라라는 교수였어. 이 사실을 눈치 챈 가나코가 아야코의 죽음에 대한 진실을 캐려고 하자, 나카가와가 괴한을 시켜서 협박을 하려고 했던 거야?

도대체 왜 나카가와는 아아코와 다니무라 교수의 불륜 사실을 숨기려는 걸까. 그것은 큰 돈과 관련이 있었어. 얼마 후 나카가와가 다니는 대학에서 축제가 열리는데, 그 축제의 실행위원장을 맡고 있었어. 그 대학 축제에 움직이고 있는 돈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어마어마한 돈이었어. 그 중에 상당 부분이 나카가와의 주머니로 들어오는 상황이었고, 이 축제를 주관하면서, 자신의 대학교 졸업생들 중에 유력 인사들과 줄을 맺을 수 있어 향후 자신의 앞날도 밝혀줄 수 있을 거라 생각했어. 다니무라 교수의 불륜 사건이 세상에 알려지게 되면 축제도 열릴 수 없게 되고, 돈도 없어지고, 자신이 계획한 미래도 없어지고.. 그런 이유들에 의해서, 나카가와가 그런 짓을 한 거야.

이런 사실들을 안 우리의 좀비스들이 가만히 있을 리가 없지. 정의의 불사신들이잖니. 가나코도 언제 또 괴한들이 덮칠지 모르니 호신술을 배운다고 했어. 그래서 박순신을 비롯한 좀비스들이 가나코에 싸움술을 가르쳐주었어. 어렸을 때 발레를 했었던 가닥이 있어서 가나코도 잘 따라와 주었어.

그들은 D-데이를 대학 축제일로 잡았단다. 나카가와도 그런 좀비스들의 움직임을 눈치채고, 사전에 가나코를 납치를 했어.. 나카가와의 이런 짓은 그들을 위한 것이 아니고, 도화선에 불을 붙인 것이나 마찬가지야. 박순신의 좀비스들이 가뜩이나 준비하고 말이야. 가나코에 납치된 곳을 찾아가 나카가와의 일당들과 다툼이 시작되고… 우당탕탕…. 결론은 해피엔딩….

.

아빠가 줄거리를 간단하게 이야기해준다고 했는데, 너무 간단히 했나?^^ 이번 소설은 약간 실망해서가네시로 가즈키의 다음 소설들을 기대해보면서, 오늘은 이만 할게.

.

PS:

책의 첫 문장: 지금 내 앞에 가증스러운 적이 서 있다.

책의 끝 문장: 나는 스피드에 목말라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

아니, 이제부터 코카인이나 해야지. 난 두뇌 활동 없이는 살 수 없네. 그게 없으면 도대체 무슨 목적으로 살겠나? 여기 창가로 좀 와보게. 정말 어둡고 우울하고 공허한 세상 아닌가? 저지 누런 안개가 길에서 흘러다니는 걸 좀 보게. 안개는 어두컴컴한 집들을 넘어다니고 있네. 이보다 더 지루하고 무미건조한 세상이 어디 있겠나? 여보게 왓슨, 나한테 능력이 있으면 뭘 하겠나? 그걸 발휘해 볼 기회가 없는데. 진부한 범죄, 진부한 삶, 지상에서 진부한 것을 빼면 아무것도 없네.”

(199)

홈즈는 대답했다.

내게는 더할 나위 없는 게으름뱅이의 소질과 무한히 정력적인 활동가의 소질이 같이 있지. 나는 괴테의 이 말에 대해 자주 생각한다네. <자연이 인간을 창조한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왜냐하면 가치가 있을 때는 사람이지만 말썽을 부릴 때는 물질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노우드 사건에서 말일세, 내 말대로 집안에 내통하는 자가 있었다는 거 알겠지? 공범은 집사 랄 라오임에 틀림없어. 그래서 존스는 그물을 던져서 잡은 물고기 한 마리에 대해서는 영예를 독차지하게 되었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테슬라 자서전 - 100년 전 모바일 통신과 인공지능을 실험하다
니콜라 테슬라 지음, 진선미 옮김 / 양문 / 2019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얼마 전에 <커런트 워>라는 영화가 개봉했단다. 우리들이 모두 좋아하는 배우인 베네딕트 컴버배치와 톰 홀랜드가 출현한다고 해서 관심을 가졌잖아. 아빠가 제목만 보고, 커턴트 워? 현재의 전쟁? 이런 생각을 했단다. 짧은 아빠의 영어란예고편을 봤더니, ,, 여기서 이야기하는 current 전류라는 것을 바로 알 수 있었어.

전류 전쟁그래, 그 유명한 에디슨의 직류와 테슬라의 교류에 관한 영화였어. 아빠도 에디슨의 직류와 테슬라의 교류에 대한 이야기를 좀 알고 있는데, 그 이야기를 영화로 만들었다니궁금하더구나. 더욱이 베네딕트 컴버배치와 톰 홀랜드가 나온다니.. 예고편을 보니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에디슨 역할을 맡았더구나. 테슬라를 맡았으면 좋았을 텐데 말이야. 아빠가 니콜라 테슬라를 좋아한다고 이야기했잖아.

아빠가 니콜라 테슬라를 종아하는 이유는 그의 상상력 때문이야. 예전에 마가렛 체니의 <니콜라 테슬라>을 읽고 이야기해 준 것처럼 100년도 훨씬 전에 무선 통신이나 인공 지능에 관한 것을 예견해다니시대를 앞서가도 한참을 앞서간 사람이란 걸 알게 되고, 좋아하게 되었어. 너희들한테도 학습만화로 에디슨보다 니콜라 테슬라 만화를 사주었잖아^^ 그런 테슬라의 자서전이 출간되었다고 하니, 무척 궁금하구나. 전에 테슬라 평전을 한 권 읽어서 그의 삶에 대해서는 대충 알았지만, 그 자신이 직접 이야기하는 것도 궁금했어.

.

1.

이 책은 총 3부로 되어 있단다. 니콜라 테슬라의 자서전이라고 부를 수 있는 것은 1 <나의 발명> 부분이란다. 2 <인간 에너지를 어떻게 높일 것인가>는 니콜라 테슬라가 미래 기술에 대한 것을 서술한 부분이고, 3 <니콜라 테슬라의 삶과 발명>은 옮긴이 진선미님이 따로 니콜라 테슬라의 삶에 대해 정리한 부분이란다.

니콜라 테슬라 자신이 직접 쓴 자서전의 핵심 주제는 첫 문장으로 대변할 수 있단다. “인류가 발전하려면 발명이 필수적이며 발명은 창조적 두뇌의 가장 중요한 산물이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머릿속으로 늘 새로운 것, 그러니까 발명거리를 생각했다고 했어. 그러다가 학교에 들어가서 공부를 본격적으로 한 이후에는 그 발명거리들을 당대 기술로 구현할 수 있는 방법까지 머릿속으로 다 그렸다고 했어. 그 실체는 나중에 만들어졌지만, 이미 그의 머릿속에서는 다 들어있었던 거야.

===================================

(49)

나는 먼저 머릿속으로 직류 모터를 그려서 작동시키고 전기자에 흐르는 전류 흐름의 변화를 추정했다. 그다음에 교류 모터를 상상하고 그 작동 과정을 비슷한 방식으로 추정했다. 그리고 모터와 발전기를 조합한 시스템을 구상하여 다양한 방법으로 작동시켰다. 내 머릿속에 그린 이미지는 완벽하게 실제로 만들 수 있었다. 그라츠에서 남은 학기를 모두 이와 관련된 연구에 몰두하며 보냈지만 소득은 없었다. 그래서 나는 이 문제가 해결 불가능하다고 결론내릴 뻔했다.

===================================

그렇게 머릿속에 있던 것을 어른이 되어서는 하나씩 만들게 되었고, 당대 기술로 만들 수 없었던 것들은 글로 써서 남기게 되었단다. 그렇게 글로 써서 남긴 것들 중에 모바일 통신이 있었고, 인공 지능이 있었던 것이야. 그가 100년 예견한 모바일 통신, 그러니까 우리가 이야기하는 핸드폰에 대한 구상을 같이 읽어보자꾸나. 당시 다른 사람들은 니콜라 테슬라의 이런 생각을 괴짜나 생각하는 상상의 나라에서나 있을 법한 일이라고 생각했을 거야.

===================================

(75~76)

예를 들어 전화 가입자는 지구상 어디에 있든 상대방에게 전화를 걸어 대화할 수 있다. 시계보다 작고 값싼 수화기를 이용해 지구의 대륙이나 바다 위 어디서든 통화하거나 연주하는 음악을 들을 수 있다.

이와 같은 사례는 이렇게 위대한 과학적 발전이 가져올 가능성을 말해주는 것으로 거리는 의미가 없어지며, 인류가 유선 전송으로 얻으려는 수많은 목적을 완벽한 자연 전도체인 지구를 이용해 얻을 수 있다. 전선이 있어야 작동하는 어떤 장치라도(이 경우는 분명히 거리의 제한을 받는다) 전선 없이 동일한 정확도로 작동할 수 있으며, 지구의 물리적 크기 범위 외에는 어떤 거리 제한도 없게 될 것이다. 따라서 이와 같이 이상적인 전송방법이 가능해지면 완전히 새로운 산업적 발전 분야가 열릴 뿐만 아니라 기존의 분야 또한 크게 확대될 것이다.

===================================

뿐만 아니라 당대에서는 핵폭탄이 개발되기 훨씬 전이었는데, 핵폭탄에 대한 우려 또는 경고를 하기도 했단다. 그런 것을 보면 그는 정말 미래를 다녀왔거나, 미래에서 온 사람이 아니었나 싶더구나.

===================================

(84)

인류는 무서운 문제에 직면해 있는데 이것은 물질적 풍요만으로 해결할 수 없다. 오히려 물질적 풍요만을 지향하는 발전에는 갖가지 위험이 도사리고 있으며, 그와 같은 위험은 물질적 결핍과 그로 인한 고통이 야기하는 위험보다 훨씬 심각하다. 세계의 어느 한 국가가 원자 에너지를 방출하거나 값싸고 무제한적인 에너지를 개발하는 다른 방법을 발견한다면 그 결과는 축복보다는 재앙으로 다가와 불화와 무질서를 초래할 것이다. 그리고 이는 폭력적 권력의 대두로 이어질 수 있다.

===================================

이 책은 테슬라의 과학적인 업적 이외에 자신에 성격이나 생활 습관에 대한 이야기도 했어. 그 중에 인상적이었던 것은 자기 절제에 관한 이야기였단다. 그는 먹는 것부터 생활습관까지 절제를 하면서 생활하였대. 그래서 몇 십 년 동안 몸무게도 늘지 않아서, 몇 십 년 전에 입었던 옷을 그대로 입기도 한 일화를 들려주었단다. 마치 종교인과 같은 모습일 정도였어. 뭔가 다르긴 달라도 한참 다른 사람이었던 것 같구나.

.

2.

니콜라 테슬라에 대해 더욱 놀라움을 받은 것은 2 <인간 에너지를 어떻게 높일 것인가>에 대한 글을 일고 나서란다. 시작은 약간 괴짜다운 발생이었어. 인간 에너지라는 말도 생소하고 말이야. 그는 인간이 낼 수 있는 에너지를 중요시 하면서, 인간에너지에 운동에너지 공식을 적용했어. 그러니까 인간에너지를 높이기 위해서는 질량을 높이고, 속도를 늘려야 한다고 했어. 여기서 질량을 늘리라는 것은 살찌우라는 이야기를 아니고 인구를 늘려야 한다는 거야. 인구를 늘리기 위해서는 지구에 필요한 최우선은 평화라고 주장했어. 그럼 세계 평화를 유지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모든 국가가 무기를 버려야 할까? 그 방법도 틀린 것은 아니지만, 그런 극단적인 방법은 더 안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다면서, 그는 현실적으로 효율적인 방안을 제시했단다. 과학자로써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아빠가 생각하기에 니콜라 테슬라의 제안은 지구공동체가 앞으로 가져가야 할 방향이라고 생각해.

===================================

(125)

이러한 거대 악에 대항해서 어떻게 싸워야 할까? 법과 질서를 유지하려면 조직된 힘이 필요하다. 사회에는 규율이 있어야 존재하고 번성한다. 모든 국가는 방어할 수 있어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무력을 보유해야 한다. 현재는 과거가 쌓여 만들어지지만 오늘의 급격한 변화가 곧바로 내일의 성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각국이 동시에 무장을 해제한다면 전쟁 자체보다 더 나쁜 결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세계 평화는 아름다운 꿈이지만 단번에 실현될 수는 없다. 우리는 최근 세계적인 영향력이 있는 사람이 평화를 위해 아무리 열심히 노력하더라도 실질적 효과는 없다는 사실을 보았다. 그리고 세계 평화의 정착은 당분간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 전쟁은 부정적 힘이며 어떤 중간 단계를 거치지 않으면 긍정적 방향으로 바꿀 수 없다. 한 방향으로 회전하는 수레바퀴를 느리지도 멈추지도 않고 다시 반대방향으로 회전하도록 가속하는 것과 같은 문제다.

===================================

인간에너지의 두 번째는 속도를 높이는 것인데, 그것을 사람들을 모두 달리기 선수가 되라는 것은 아니고, 효율을 이야기하는 거야. 사람들이 어떤 일을 할 때 효율을 높이기 위해 기술이 발달해야 하는 것이야. 그런 것을 이야기하면서 인류가 사용하는 에너지에 대한 유한성도 이야기했어. 그러면서 그런 유한 에너지의 문제점에 대한 근본책으로 태양에너지를 개발해야 한다고 했어. 그는 이미 미래의 문제점에 대해 예상하고 해결방안까지 제시했던 거야.

===================================

(158)

지금은 어렵더라도 태양광에서 동력을 얻는 좋은 방법을 머지않아 이용할 것이다. 태양광은 2.6제곱킬로미터당 최고 400만 마력 이상의 에너지를 끊임없이 지구로 보내고 있다. 어떤 지역에서는 1년에 제곱킬로미터당 받는 태양에너지가 그보다 훨씬 적을 수 있지만 이 에너지원을 이용할 좀 더 효과적인 방법을 찾으면 소진되지 않는 에너지원의 시대라 열린다.

===================================

..

결국 인간에너지를 증가시킨다는 이야기에서 시작했지만, 니콜라 테슬라가 추구했던 것은 식량’, ‘평화’, ‘이었고, 이 세 가지의 공통점은 바로 인류 번성이었던 것이야. 그야말로 진정한 박애주의자가 아니었나 싶더구나.

===================================

(140)

내게 이것의 과학적 의미와 목적은 이제 명백하다. 질량을 증가시키는 식량’, 방해하는 힘을 줄이는 평화’, 그리고 인간의 운동성 가속화 힘을 증대시키는 ’. 인류가 마주한 거대 과제의 가능한 해결책은 이 세 가지로 귀결된다. 그리고 이들은 모두 한 가지 목표를 추구하는데, 즉 인류 에너지의 증대다.

===================================

.

3.

다시 커런트 워, 전류 전쟁에 대해 이야기해보자꾸나. 에디슨의 직류와 테슬라의 교류. 테슬라가 미국에 처음 건너가서 일한 곳이 에디슨의 제너널일렉트릭이라는 회사였어. 에디슨이 직류를 이용해서 전기를 보급하기 막 시작하던 때였지. 니콜라 테슬라는 직류를 보급하기 위해서는 발전소를 많이 건설해야 하는 등 단점이 많아서 교류로 하자고 제안을 하지만 의견이 받아들여지지 않았지. 그래서 에디슨을 떠나 교류에 관심을 가지고 있던 웨스팅하우스를 찾아가게 돼.

그리고 결국 니콜라 테슬라와 웨스팅하우스의 교류가 널리 보급되면서, 전류 전쟁은 니콜라 테슬라의 교류의 승리로 끝이 난단다. 물론 오늘날 그렇다고 직류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고, 직류가 유리한 곳도 있기 때문에 직류가 쓰이는 경우도 있단다. 하지만, 멀리 전기를 보내기 위해서는 교류가 적합하기 때문에, 전류 전쟁의 승리는 교류라고 할 수 있어. 간단히 이야기했지만, 전류 전쟁은 서로 비방을 하고 헛소문을 내는 등 치열했는데, 이 내용이 영화 <커런트 워>에서 어떻게 그려질지 꼭 한번 봐야겠구나.

이번 독서편지에서는 아빠가 예전에 마가렛 체니의 <니콜라 테슬라>을 읽고 이야기 해준 내용에서 중복된 내용들은 많이 생략하고 썼단다. 이해해주렴.

.

PS:

책의 첫 문장 : 인류가 발전하려면 발명이 필수적이며 발명은 창조적 두뇌의 가장 중요한 산물이다.

책의 끝 문장 : 우리는 이와 같은 로봇이나 컴퓨터 논리를 개발한 사람에 대해 잘 알지 못하지만, 이렇게 그의 유산이 우리 곳곳에 포진해 있다.


그러던 중 나의 존재 전체가 바뀌는 획기적인 변화가 일어났다. 그 중에서 가장 중요한 변화는 내가 책을 좋아한 것이다. 철이 들 무렵부터 나는 책을 읽으려는 욕망이 강해서 아버지의 큰 서재에서 책을 읽으려고 했지만 아버지는 허락하지 않았다. 내가 서재에 들어가면 불같이 화를 내셨다. 내가 몰래 책을 읽고 있으면 촛불을 사용할 수 없게 초를 감추기도 했다. 내 눈이 나빠질까 봐 걱정한 것이다. 그렇지만 나는 동물기름을 구하고 심지를 만들어 부싯돌로 불을 붙여 매일 밤 책을 읽었다. 다른 가족은 모두 잠자지만, 나는 어머니가 힘든 하루 일과를 시작하는 새벽이 되어서야 책을 놓았다.- P22

나는 한동안 생각나는 대로 기계를 설계하거나 개조하는 데 푹 빠져 있었다. 이때가 내가 살면서 가장 행복한 시기다. 새로운 아이디어가 잇따라 떠올랐다. 내가 생각한 장치는 아주 상세한 부분까지 완전히 실제적이었다. 나는 멈추지 않고 회전하는 모터를 상상하면서 기뻐했다. 머릿속에서 모터가 이런 방식으로 작동하는 모습은 황홀하기까지 했다.- P55

내 손으로 할 수 있는 하루의 일과를 주어
그것을 완수해내는 지고한 행복을 누리게 하라!
오, 제발 나를 지치지 않게 하라!
아니다, 그것은 헛된 꿈이 아니다.
지금은 줄기뿐인 이 나무들도
언젠가 열매와 그늘을 줄 것이다.
- 요한 볼프강 폰 괴테의 <희망>- P195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