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처한 경제 이야기 1 : 기본 편 - 경제와 친해지는 준비 운동 난처한 경제 이야기 1
송병건 지음, 매드푸딩 그림 / 사회평론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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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출판사 사회평론의 난처한시리즈가 미술과 음악에 이어 경제편도 출간을 했구나. 아빠가 난처한미술 시리즈, <난생 한번 처음 공부하는 미술이야기> 시리즈를 재미있게 봤잖아. 그래서 이 시리즈에 호감이 간단다. 경제활동은 열심히 하지만, 경제를 잘 모르는 아빠가 읽기에 좋은 책일 것이라 생각했어. ‘난처한미술 시리즈도 그렇고, ‘난처한음악 시리즈도 그렇고 어렵지 않고 쉽게 읽을 수 있었거든. 그래서 경제이야기도 좀 쉽게 접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읽어보았단다. <난생 한번 처음 공부하는 경제이야기> 시리즈는 총 3권으로 되어 있는데 오늘은 1 <기본 편>을 이야기해줄게.

이 책도 다른 난처한시리즈처럼 강의식으로 되어 있어서 질문과 답변으로 이루어져 있단다. 사진과 그림도 많아서 이해하기도 어렵지 않았어. 이 책은 너희들 같은 학생들이 읽어도 어렵지 않을 것 같았단다. 특히 Jiny는 이 책을 읽고 나면, 학교에서 배우는 경제 과목을 좀더 이해하기 쉽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단다. , 그럼 시작해볼게.


1.

경제란 무엇인가? 경제의 사전적 의미를 인터넷 의미를 찾아보면, 비슷하면서도 다양하게 설명되어 있었단다. 이 책의 지은이 송병건 님은 경제란 결국 사람들의 소망과 욕망을 달성하려고 쏟아 부은 노력의 총합이라고 정의했어. 직접적인 정의는 아니지만, 경제가 생겨나고 이루어지는 것이 결국은 사람의 본능에 있다고 정의하신 것 같구나.

경제라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이 아닐까 싶구나. 돈은 많이 소유하려고들 하지만, 무인도에 혼자 있을 때 돈이 많다면 아무 쓸모가 없단다. 그러니 돈이라는 것은 소유가 아니고 소비를 위해서 존재한다고 할 수 있어. 그리고 돈이라는 것은 특정한 시대와 장소에서만 쓸 수 있단다.

이 책은 아무래도 경제 책이다 보니, 경제 용어가 많이 나온단다. 알고 있던 용어들도 나오고, 뉴스나 기사를 통해서 많이 들어봤지만 정확한 의미를 모르는 경제 용어도 나왔단다. 책의 맨 뒤편에 그런 용어들을 따로 모아 뜻을 적어둔 것도 나쁘지 않구나. 가장 먼저 나오는 용어가 기회비용이라는 말인데, 이것은 경제뿐만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면서 어떤 선택을 할 때 본능적으로 고려하는 것이 아닐까 싶구나. 어떤 선택을 할 때 우리는 그것이 나에게 이익을 주거나 만족하게 되는 경우 선택을 하잖니. 만약 그 선택을 할 때 이익도 있고, 손해도 있다면 그것을 잘 따져서 전체적으로 봤을 때 이익이 있는 경우를 선택하잖니. 그것을 기회비용이라고 해. 경제 관련 이야기를 읽다 보면 한계효용이라는 많이 나오는데, 그것을 밥 먹는 것에 비유를 해주었는데, 한계효용이 무엇인지 쉽게 이해되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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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

경제학에서 한계란 한 단위가 추가되는 상황을 의미합니다. 오래 굶주렸다가 허겁지겁 밥을 먹는 경우 밥을 한 술 뜰 때마다 만족감, 즉 효용이 증가하겠죠? 이렇게 한 단위가 추가될 때 늘어나는 효용을 한계효용이라고 부릅니다. 밥을 막 먹기 시작했을 때는 배가 많이 고프니까 밥 한 숟가락으로도 상당한 효용을 얻습니다. 한계효용이 큰 거죠. 그렇지만 밥을 먹으면 먹을수록 한 숟가락이 주는 효용은 줄어들어요. 한계효용이 점점 작아집니다. 이렇듯 더 많이 소비할수록 추가되는 만족의 크기는 줄어드는 현상을 한계효용 체감의 법칙이라고 불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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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용이라는 말은 이익, 만족, 이득이라고 생각하면 되는데, 한계효용은 어떤 한계가 추가되었을 생기는 효용이고, 그것을 많이 얻게 되면 될수록 효용의 크기는 점점 줄어드는 것이 한계효용 체감의 법칙이라고 한다.


2.

경제를 이끌어 가는 삼총사는 기업, 정부, 가계란다. 시장에서 소비하고 지출하고 때론 생산을 하면서 서로 영향을 주고 있어. 예전에는 가계와 기업만 경제활동을 했지만, 그렇다 보니 경제로 인해 사회 혼란을 야기하는 경우들이 생겨서, 정부가 경제활동에 개입하게 되었단다. 오늘날은 대부분 나라에서 정부가 경제활동을 적극적으로 관여한단다. 한 나라를 평가를 할 때, 얼마나 많은 경제지표를 사용하고 있지. 온 세상이 자본주의국가가 되었으니, 정부가 경제활동에 관여하지 않으면 아마 백성들에게 바로 쫓겨나지 않을까 싶구나.

위에서 시장이란 말을 썼는데, 시장은 자유로운 교환이 이루어지는 장소를 이야기한단다. 너희들도 학교에서 수요와 공급이 만나 가격이 결정된다는 것을 배웠지? 아빠도 수요공급의 곡선이라고 그 그림이 생각나는구나. 수요는 증가하거나 공급이 늘어나면 가격이 낮아지고, 그리고 반대가 되면 가격이 올라가고예를 들어 농업 기술이 발달하여 쌀의 공급량이 늘어나게 되면 쌀값이 하락하게 되잖아. 경제는 이럴 때 개입하여 쌀을 정부차원에서 사들여서 쌀값 하락에 의한 농민들의 피해를 줄이곤 한단다. 우리나라 현정부는 대통령이 그런 법안을 거절해버렸지만

또 다른 예로 구제역 사태가 있단다. 예전에 우리나라에도 있던 일인데 돼지 간염병인 구제역이 확산되면서 많은 돼지들을 살처분했고, 그래서 돼지고기의 공급량이 감소했어. 원래대로라면 돼지고기 가격이 올라야 했지만, 이 경우 감소했단다. 혹시 병 걸린 고기 아닐까 하는 소비자 심리가 발동하여 소비도 덩달아 줄었기 때문이란다. 이런 예는 가격이라는 것은 수요와 공급 이외에 수많은 요인들에 의해 결정된다는 것을 보여준단다.

경제를 잘 알고 싶어하는 사람들 중에는 투자를 잘하고 싶어하는 사람들도 꽤 있을 테고, 투자 중에 가장 많이 하는 것은 주식이 아닐까 싶구나. 아빠도 많지는 않지만 주식을 하곤 하니까. 주식이라는 말의 ()’구루를 뜻하는데, 약간 생뚱 맞는 한자어 같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 책에서 그 이유를 설명해주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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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8)

주식은 한자어로 그루 주()와 법 식()자를 씁니다. 무슨 조합인지 바로 이해가 되질 않죠? 그게 당연합니다. 이 표현은 주식을 뜻하는 영어 단어 스톡(stock)’을 일본어로 번역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졌거든요. ‘stock’에는 여러 의미가 있는데, 그중에는 그루터기와 저장품이라는 뜻도 있습니다. 그루터기가 뭔지 다들 아시죠? 나무나 곡식을 베고 남은 밑동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그루터기에서 자라난 가지를 베어다가 겨울을 보낼 땔감으로 저장했기 때문에 저장품이라는 의미까지 생겼고요. 거기서 확장해 주식이라는 의미를 갖게 되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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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주식이라는 것은 왜 생겼고 무엇일까. 주식이란 회사의 운영과 정책 방향을 결정하거나 사업의 이익을 분배 받을 수 있는 권리이자 증서란다. 어떤 회사의 주식을 갖고 있는 사람들을 주주라고 하고, 주식에서 자주 보이는 액면가라는 말은 주식이 발행되는 시점에 증권에 표시된 가격이야. 주식을 갖고 있으면 그 회사의 이익을 분배 받을 수 있다고 했잖니. 그것을 배당이라고 한단다. 어떤 이들은 이 배당을 보고 주식을 투자하는 이들도 있단다.

이 책에서는 중산 베이커리라는 가상의 제빵 기업을 통해서 경제 관련 용어들을 설명해 주었단다. 한 회사가 창업되고 성장되고 나중에는 망하게 되는 과정을 통해서 이루어지는 경제활동을 통해서 경제 용어의 설명을 읽다 보니 좀더 이해가 쉬운 것 같구나. 채권이나 이자라는 것도 익숙한 것이지만 그 정의와 어떻게 쓰이는지 명확히 알 수 있었어. 채권이라는 것도 빚이 기록된 문서나 계약서로 그 차체를 사고 팔 수 있다고만 하면 안 와 닿을 수 있는데, 회사에 돈이 필요한 경우 회사의 신용을 담보로 채권을 만들어 팔았다가 나중에 이자를 보태어 갚는다면서 실제 예를 들어 설명해주니 좀더 명확하게 알게 되었어.

채권은 기업뿐만 아니라 국가에서도 발행할 수 있는데, 이것을 국채라고 한단다. 국채도 일반 채권처럼 투자가 가능한데, 가장 극단적인 예는 러시아 혁명 이전 제정 러시아의 국채를 산 코소 톨라니라는 사람을 들 수 있겠구나. 코소 톨라니는 러시아 혁명 이후 휴지조각이 된 제정 러시아 국채를 사 모았대. 쓸모 없어진 국채이나 보니 거의 헐값이고, 사람들은 그걸 사는 코소 톨라니를 이상하게 바라보았지. 하지만 소련이 해체되고 다시 러시아 국가가 생겨나고 기존 제정 러시아 국채도 다시 힘을 얻게 되었다는구나. 그 러시아 국채의 가격은 다시 올라가게 되고, 코소 톨라니는 6000%라는 엄청난 수익을 얻을 수 있었다고 하는구나. , 소련이 그렇게 쉽게, 빨리 망할 것이라고 그는 어찌 예측을 했을까. 예측을 했더라도 러시아 국채를 사는 것도 쉽지 않았을 텐데대단하네.

….

수많은 기업들이 생겨나고 사라진단다. 이 책에서 예를 든 가상의 회사 중산 베이커리도 화려한 과거를 뒤로 하고 결국 망하게 되는데, 망하는 회사들은 몇 가지 공통점이 있다고 하는구나. 엄청난 부채를 가지고 있고, 정부와 결탁한 부정부패가 있고, 기업 경쟁력이 약화되고, 문어발식 기업 확장을 했단다. 아빠가 젊은 시절, 많은 사람들을 고통으로 몰아넣었던 IMF 사태 때 많은 회사들이 위와 같은 닮은 꼴로 문을 닫았단다. 안타까운 일이지만, 그 이후로도 이런 잘못을 반복하는 회사들이 있단다.


3.

자본주의가 생겨나고 세계 경제는 호황과 불황이 반복되어 왔단다. 늘 호황일 수 없고, 늘 불황일 수 없단다. 불황이라고 하면 비교적 최근에 있었던 IMT 사태,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가 대표적이고, 오래 전의 세계대공황도 떠오르는구나. 불황의 조짐 중에는 사회 전체적으로 신용이 고갈되면서 빚이 전체적으로 늘어나는 것으로 시작한대. 앞서 이야기했던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의 경우는 미국에서 시작하여 전세계적으로 퍼졌는데, 그 주요 원인은 서브프라임 모기지가 상환되지 않아서 가계, 기업, 금융기관이 모두 파산했기 때문이야. 서브프라임 모기지라는 것은 신용등급이 낮음에도 주택을 담보로 대출하는 제도라고 하더구나.

불황은 이런 경제 정책인 것으로 발생할 수도 있지만, 뜻하지 못한 일로 올 수도 있단다. 가장 대표적인 예가 자연재해와 감염병이란다. 멀리 갈 것도 없고 최근에 우리를 무척 고생시켰던 코로나 19도 그런 예가 될 수 있겠구나. 코로나 19로 인해 전세계적으로 큰 경제 위기를 몰고 왔지. 그로 인해 경제적인 측면에서 많은 변화가 오기도 했지만…. 100 여 년 전에 전세계에 퍼진 스페인 독감으로 인해 1차 세계대전과 대공황으로 독일 경제는 안 좋았는데 거기에 스페인 독감으로 인해 나라 전체가 최악의 수준이 되었단다. 그 최악의 국가 상태에서 생겨난 것이 나치였고, 결국 2차 세계대전까지 일어나게 된 것이란다. 역사적으로 감염병으로 또 유명한 것 중에 흑사병이 있는데, 이 흑사병이 르네상스 시대로 들어서게 되었다고 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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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9)

흑사병이 퍼질수록 기존 사회의 지배층이었던 영주와 교회의 권위는 가파르게 추락했습니다. 앞에서 사람들이 이주가 전보다 자유로워졌고, 또 실질임금도 늘어났다고 했잖아요. 흑사병에 걸려 언제 죽어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에서 사람들은 점차 종교적이고 금욕적인 가치관에서 벗어나 오늘을 즐기자!’는 식의 소비와 세속적 가치를 지향하게 됩니다. 이후 유럽은 종교가 지배했던 중세에서 인간 중심의 문화 부흥기인 르네상스 시대로 진입합니다. 타락하고 무능한 교회에 반발해 일어난 종교개혁, 종교적 세계관을 거부하고 합리적 추론과 실험을 중시한 과학혁명도 비슷한 맥락에서 일어난 사건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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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경제학자들에 대해서 이야기해주었어. 경제학자 이야기를 할 때 가장 먼저 소개되는 사람은 늘 <국부론>의 저자 애덤 스미스인 것 같구나. 너희들도 들어보았다고 하는 보이지 않는 손으로 유명한 사람이지. 애덤 스미스는 경제학의 고전학파로 부르는데 자유무역을 옹호한 데이비드 리카도, 인구론을 주장한 맬서스, 자유론을 주장한 존 스튜어트 밀 등이 있단다. 그 이후 <자본론>으로 유명한 마르크스가 있지. 마르크스는 아빠가 그 이전에도 여러 번 이야기했으니 패스그 다음에는 신고전학파로 부르는 마셜이라는 사람이 있는데, 이 사람은 앞서 이야기했던 수요곡선과 공급곡선을 처음 선보였다고 하는구나. 그리고 세계대공황을 해쳐나가는데 큰 역할을 했던 케인스. 케인스는 공황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정부가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한다고 했고, 실제로 그렇게 해서 미국은 공황에서 빠져 나오게 되었단다. 2차 세계대전에 무기를 팔게 된 이유도 있지만

그런 케인스의 주장도 영원하지는 않았어. 왜냐하면 경기가 침체하는데 물가가 상승하는 스태그플레이션의 경우 케인스의 이론으로 설명이 불가능했대. 그래서 다시 정부가 경제에 많이 개입하면 안 된다는 주장들이 생겨났고, 다시 시장에 맡기게 되는 신자유주의가 세상을 주도하게 되었단다.

경제라는 것이 어떤 법칙이나 원칙에 예상된 길을 가질 않는다. 엄청나게 많은 변인들로 이루어진 엄청나게 복잡한 함수인 것 같구나. 예측을 한다고 하지만 제대로 맞추지 못하는우리가 살아가면서 세상은 어찌 보면 경제 세계라고 할 수도 있으니 그것이 어떻게 동작하는지 알면 나쁘지 않겠다고 생각해서 이 책을 읽었는데, 알고 있던 내용도 많긴 했지만 도움이 된 것 같구나. 생각보다 난이도가 좀 낮았던 것 같아. 읽기는 편했지만 말이야.

조만 간에 2권도 읽고 또 이야기해줄게.

그럼 오늘은 이만.


PS,

책의 첫 문장: 난 경제 논리를 앞세우는 사람이 싫더라.

책의 끝 문장: 세계화 혹은 탈세계화, 불평등, 4차 산업혁명, 생태주의 등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또 어떤 경제 문제가 최대 과제로 떠오를지 참으로 궁금합니다.


역사를 보면 볼수록 경제의 중요성이 더 크게 다가오는 것이었습니다. 당나라와 이슬람 군대가 벌인 전쟁도 탐험가들이 새 항로를 개척하러 나선 것도, 두 차례 발발한 세계대전도 모두 경제적 이유로 설명이 더 잘 된다고 느꼈습니다. 결국 저는 다시 경제학을 돌아보게 되었고, 경제사라는 분야에서 안식을 찾았습니다. - P5

우리는 모두 돈을 욕망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돈’이라는 약속된 매개체를 통해 얻을 수 있는 다른 무언가를 욕망하고 있다는 사실이죠. 안전하고 아늑한 삶을 보장해주는 집이나 허기진 배를 채워주는 따뜻한 음식이 될 수도 있고요. 즐거운 공연이나 게임 속 아이템, 병을 치료하기 위한 의료 서비스가 될 수도 있습니다. 가족이나 주변 사람의 행복과 안녕을 바라는 마음 역시 그런 욕망의 일종이지요. - P23

경제학은 본래 정신적이고 추상적인 문제를 다루기보다 현실적이고 물질적인 이득, 또는 만족에 관심을 두는 학문입니다. 우리가 느끼는 만족이나 이익을 경제학 용어로 효용이라고 하는데요. 한정된 자원과 조건 속에서 조금이라도 더 큰 효용을 가져다줄 수 있는 선택이 무엇인지 따지는 게 경제학의 특징입니다. 그러니 객관적인 비교가 가능하도록 효용을 수치화할 수밖에 없는 거죠. - P48

정부라고 해서 돈을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건 아니에요. 그리스나 아르헨티나 같은 국가가 모라토리움 혹은 디폴트 사태에 직면했다는 뉴스를 본 적이 있나요? 모라토리움(moratorium)은 쉽게 말해 빚을 갚을 의지는 있으나 능력이 없으니 상환 날짜를 늦춰달라고 요청하는 일이에요. 지불 유예를 신청하는 거죠. 반대로 디폴트(default)는 채무 불이행, 즉 빚을 못 갚는다고 파산 선언하는 겁니다. 정부가 나라 살림을 위해 여기저기서 돈을 빌려 놓고 그 빚을 제때 갚지 못할 때 벌어지는 비극적인 사태예요. - P78

아이들에게 인기 있는 동화책 <골디락스와 곰 세 마리>에 비유적인 내용이 등장합니다. 주인공인 골디락스가 숲에서 길을 잃고 헤매다가 오두막을 발견합니다. 아빠 곰, 엄마 곰, 아기 곰이 외출하고 빈집 식탁에 세 그릇의 수프가 놓여있었습니다. 하나는 뜨거운 수프였고, 또 하나는 식어서 차가운 수프였고, 나머지 하나는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미지근한 수프였어요. 골디락스의 선택은 당연히 미지근한 수프였습니다.
데이비드 슈먼이라는 경제학자가 이 동화에 착안해 ‘골디락스 경제’라는 표현을 사용했어요. 경제가 지나치게 뜨겁거나 차갑지 않고 중간쯤에 있는 상태를 의미합니다. 완만한 인플레이션이 안정적이고 지속되는 상태라고 볼 수 있겠죠.
- P238

흑사병은 인류사에 두고두고 남을 지독한 재난이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살아남은 농도들은 사회적 지위와 실질 임금이 높아지는 혜택을 입었어요. 또 많은 경작지가 버려지면서 영주의 통제력이 약해진 덕분에 농노는 이동의 자유를 누리게 됐습니다. 이전까지는 거주지를 마음대로 바꿀 수 없어 영지에 묶여있던 농노들이 다른 지역으로 이주할 수 있게 됐죠.
한편 지배 계층 사이에서는 보다 강력한 귀족 가문이 생겨났어요. 상당수의 영주가 권력을 잃고 몇몇 집안에 통폐합된 결과였죠. 말하자면 영주들 사이에 자연스럽게 구조조정이 일어난 겁니다. 이렇게 탄생한 귀족 가문은 이후 유럽에서 절대왕정이 등장하는 데 발판이 되기도 합니다.
- P287

경제학의 대가는 귀한 능력들을 겸비해야 합니다.
그는 어느 정도 수학자이자, 역사가이자, 정치가이자, 철학자이어야 합니다.
- 존 메이너드 케인스
- P2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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