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상시 시계만 들여다 보면 44분을 보게 되어 기분이 더러웠던 내가

오늘 우연히 들여다본 시계에 '4'가 다섯개가 있는 것은 우연이 아니리...

평상시 44분을 보면 왠지 기분이 더러웠으나,

오늘 4월 4일 4시 44분은 이상하게 기분이 나쁘지 않네.

내가 언제 또 '4' 다섯 개가 모여 있는 것을 보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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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1)

경제성장이 멈춘 세상에서 우리의 인간다운 삶은 자급적 삶의 공간을 최대한 넓히고, 상부상조의 생활방식을 적극적으로 실천하는 데서만 가능할 것이다. 그런 각도에서 보더라도, 피폐일로에 있는 농민과 농촌을 살리고, 지역을 중심으로 소규모의 분산적 방법으로 에너지 자급능력을 획기적으로 증대하는 것이야말로 현시점에서 가장 시급한 과제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종래의 상투적인 정책과는 전혀 다른 이러한 방향으로 전환하려면, 직업 정치가들이나 소위 전문가들의 판단과 결정에 맡겨 놓을 수는 없다. 어디까지나 합리적인 정신과 건전한 상식을 가진 시민들이 주체가 되어 활발하게 논의하여 공정하고 숙고된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진실로 민주적인 정치시스템이 확보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런 점에서도, 우리는 대한민국 국회가 하루라도 빨리 진정한 애국심을 발휘하여 이 나라의 최고의사결정기구로서 자신의 소임에 충실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고 만일 계속해서 지금과 같이 국회 그 자체가 백해무익한 골칫거리로 남아 있다면, 우리는 국회의 존재방식에 대한 근본적인 재검토를 고려하고, 새로운 대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그리하여, 우리의 운명을 자주적으로 결정하기 위한 틀, 예컨대 시민의회를 제도화하기 위한 행동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으면 안될 것이다.

(59-60)

저자에 의하면 수축사회에는 다섯 가지 특징이 있다. 첫째, 원칙이 없이 이기주의가 판을 치게 되며, 생존이 유일한 이데올로기가 된다. 보편적인 가치 혹은 기후변화와 같은 전 인류의 문제에는 관심이 없고 미국의 이익만 최우선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가 이런 점을 잘 보여준다. 둘째, 사회적 갈등이 전방위에 걸쳐서 제로섬 전쟁 형태로 진행되기 때문에 모두가 전투 중이고, 전선은 입체적이다. 세계화와 정보통신의 발달로 모든 영역이 서로 중첩되고 서로 의존적이기 때문에, 전선은 더 입체적으로 확산되는 것이다. 셋째, 근시안적 태도가 확대되면서 미래에 대한 전망이 실종된다. 사회 전체를 아우르는 규범이 없는 아노미상태이며, 눈앞의 승리에만 집착해 전체 흐름과 미래 변화를 포착하지 못한다. 넷째, 수축사회에서도 여전히 팽창하고 있는 지역이나 분야로 집중화 현상이 두드러진다. 대도시권 집중화 현상, 한국의 경우 강남 집중화 현상 등이 그러하다. 다섯째, 서로 물고 물어뜯는 사회 분위기로 인해 의사결정이 지연되거나 집단적인 의사결정 장애가 나타나며, 치열한 전투가 지속되면서 정신적으로 황폐해진 사람들이 늘어난다.

 (73-74)

그렇다면 공유경제 모델은 꼭 나쁘기만 한가. 그 역시 복잡하다. 인류가 도시를 구성한 이유 중 하나는 효율이다. 모여 살면서 정보를 주고받으면, 자원의 낭비를 줄일 수 있다. 그러나 대낮에도 비어 있는 사무실, 하루 종일 주차장에 서 있는 자동차를 보면 생각이 달라진다. 인류가 도시를 구성했음에도 낭비되는 자원, 그래서 느끼는 답답함이 공유경제 아이디어에 날개를 달았다. 아울러 도시생활은 신뢰의 축적을 어렵게 한다. 아파트 옆집에 누가 사는지 알 수 없으니까. 그런데 온라인 플랫폼의 발달은 도시에서도 신뢰를 쌓는 길을 열었다. 요컨대 공유경제는 도시의 낭비를 줄이고 도시에 신뢰를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88)

농민기본소득은 크게 두 가지 목적이 있다. 농업의 공익적 가치에 대한 사회적 보상, 그리고 사회적 약자인 농민에 대한 기본권 보장이다. 그러나 최근 지자체에서 실시하고 있는 농민수당제는 농업의 공익적 가치에 대한 사회적 보상 측면으로 기울어 있다. 왜 기본소득을 개별적으로 제공해야 하는가? 인간이면 누구나 누려야 할 자유와 평등, 존엄을 보장하기 위해서다. 이런 측면에서 보면, 현재 지자체에서 실시하고 있거나 실시할 계획인 농가수당은 농가 내 자유와 평등을 보장하지 않는다. 농가주(대부분 남성인)의 권리를 강화할 뿐 그 권리를 나누지는 못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농가 내 구성원의 평등과 권리 보장을 위해서는 개별 농민에게 지급되는 농민수당이 필요하다.

(99-100)

미국의 범지구적 헤게모니는 워싱턴이 달러의 지위를 유지하느냐 못하느냐에 달려 있다. 미국은 오일달러를 순환시키고 국채를 발행함으로써 초제국주의를 추구해왔고, (석유의 뒷받침을 받은) 지폐(달러)를 담보로 하여 방대한 적자를 메워왔다. 그리고 좀더 일반적으로는, 세계은행, 국제통과기금(IMF), 세계무역기구(WTO) 등을 통제하고 조작하는 것과 더불어 미국은 다양한 수단을 통해서 국제무역과 금융시스템을 자신에게 유리하도록 만들 수 있었다. 미국 자본주의는 자신의 세계적 지배력과 달러의 지위가 도전을 받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

(101)

석유가 없으면 우리는 살아남을 수 없다. 그러나 동시에, 오늘날 중국이나 인도가 추구하고, 오랫동안 서구 세계가 추구해온 성장을 포기해야만 우리의 계속적인 생존이 가능하다. 또한 지속가능한 건강한 농사 없이는 우리는 살아남을 수 없다. 농사를 파괴하거나, 혹은 좀더 정확히 말한다면, 식량의 지속적 생산을 위한 원천적 조건(기후, 깨끗한 물, 토종 씨앗, 여러 세대에 걸쳐 전승되어온 전통적 농사법과 관습, 비옥한 흙 등등)을 파괴한다면 실제로 우리는 지금 그렇게 하고 있는데 우리는 커다란 재앙에 직면할 것이다.

(103)

전세계적인 농사에 대한 통제는 미국 자본주의의 지정학적 전략의 핵심이 되어왔다. ‘녹색혁명은 석유기업들의 이해관계로부터 시작되어 세계 각처로 확대되었다. 그리하여 가난한 나라들은 농업자본이 만들어낸 화학물질 의존적 농사 모델을 채택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고, 그 결과 그러한 농사에 드는 재료와 인프라 개발을 위해 빚을 얻지 않으면 안되었다. ‘녹색혁명때문에 가난한 나라들은 예속적인 부채와 불리한 무역을 강요하는 글로벌 시스템으로 끌려 들어갔다. 그리하여 그들의 민족적 및 지역적 경제는 파괴되고 말았다. 실제로 우리는 세계 각처에서 지역 중심생산시스템들이 다국적기업들의 압력 밑에서 상업화되고, 뿌리로부터 흔들리는 것을 수없이 보아왔다.

(121)

그러면 남한은 살아 남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대답은 명확하다. 남한은 에너지 소비와 검약한 생활방식이라는 면에서 북한을 닮을 필요가 있다. 남한은 에너지 낭비를 멈추고 밤중에는, 지난 수천 년 동안 그래왔듯이, 어둠에 잠겨 있어야 한다. 남한의 모든 아파트 건물에는 쓸데없는 빛이 사라져야 하고, 상업건축물의 네온사인을 제거하고, 불필요한 과잉 난방을 극적으로 줄이고, 대부분의 건물에서 보이는 높은 천정과 콘크리트와 유리와 강철 외장으로 구성된 낭비적인 디자인을 끝장내야 한다. 남한은 한반도의 역사 대부분을 통해서 특징적인 삶의 형태였던 검소함과 소박함의 전통으로 되돌아가지 않으면 안된다.

(123)

나는 북한 사람들이 오늘날보다 더 자유롭게 살고, 좀더 영양분이 풍부한 음식을 먹을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그러나 북한 사람들은 오늘날 남한 전역을 뒤덮고 있는 그리하여 한때 시민들의 경제적 독립을 보장하던 가족 소유 가게들을 파괴하고 있는 편의점에는 자양분이 풍부한 식품이 없다는 사실을 알아야 할 것이다.

그러나 나는 남한 사람들도 날이 갈수록 더 많이 정신없이 소비하도록 강요하는 보이지 않는 사슬들에서 풀려나기를 바란다. 소비를 많이 하면 할수록 끝없는 경쟁이라는 야만적인 문화 때문에 친구들과 가족으로부터 점점 더 깊이 소외되는 결과만을 낳을 뿐인 사슬들로부터 말이다.

(180)

후치탄 사람들은 돈을 벌기 위해 일하지 않는다. 그들은 생활의 필요를 충족하기 위해 돈을 번다. 잉여분의 돈은 집단을 위해서 혹은 축제를 위해서 사용한다. 이런 유형의 경제는 매우 유연하다. 설령 경제적 위기상황이 오더라도 쉽게 극복할 수 있고, 자본의 논리에 따라 움직이는 기업들보다 훨씬 더 친환경적인 삶을 가능하게 한다. 기업들은 끊임없이 시장을 독점하려 하고, 이익을 내고, 투자하고, 확장하지 않으면 안된다. 따라서 안정적일 수가 없다.

(197)

책을 한 권도 가지지 않고 살고 싶다. 아무리 덜어내도 쌓이는 책. 나무에게 미안할 일이다. 다시 사람으로 태어난다면 나는 책을 모른 채, 아니, 문자를 해득하지 못하는 삶을 살다가 죽고 싶다. 그렇게 되면 지구생명에게 빚지는 삶을 살지 않을 테니. 함께 사는 모든 생명은 물론 우주의 모든 것들의 숨소리와 감정들을 이해하고 느끼고 소통하는 삶을 살 테니얼마나 단순하고 소박할까! 단순해서 그윽해지고 소박해서 넉넉한 삶을, 제발 한번 살아보았으면

(234)

해외에선 핵발전 비용을 둘러싼 논쟁은 끝났다. 미국이나 유럽의 경우 핵발전이 천연가스나 재생에너지보다 비싸다고 결론이 났다. 그간 위험성이나 미래세대에 대한 책임 문제를 중심으로 진행되었던 찬핵/탈핵 논쟁이, 결국 경제성 논점으로 사실상 끝나가는 추세이다. 핵발전소 폐쇄 비용, 고준위 핵폐기물 처분 비용, 사고위험 비용 등이 드러나면서 알고 보니 핵발전이 더 비싸다는 사실이 알려지게 된 것이다. 하지만 우리 사회엔 아직도 가장 경제적인 핵발전을 안하면 어떻게 하느냐고 묻는 이들이 많다. 이들에게 핵산업계가 감춰온 청구서를 찾아볼 것을 권하고 싶다. 아직 날아오지 않았지만 조만간 우리 눈앞에 나타날 핵발전의 숨겨진 청구서 말이다. 앞으로 어떤 청구서가 날아올지 한번 살펴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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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회찬의 진심 - 노회찬 유고산문
노회찬 지음 / 사회평론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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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노회찬님의 유고산문집에 나왔다는 소식이 반가움보다는 안타까운 마음이 앞선단다. 노회찬님은 이렇게 글로 만나는 것이 아니라, 촌철살인의 유머 가득한 시원한 말씀으로 만나야 하는데 말이야. 정권이 바뀌었지만, 아직 많은 적폐들이 남아서 노회찬님을 앗아간 것이 아직도 억울하구나. 노회찬님의 유고산문이 나왔다는 소식을 듣고 주문했단다. 띠지에 잔잔한 미소를 짓고 그의 모습을 한참 들여다 보았단다. 언제까지 이런 억울한 죽음을 우리는 보아야 하는지…. 책의 시작은 아빠가 좋아하는 유시민님의 추도의 글로 시작했단다. 그 중의 노회찬님을 가장 잘 설명한 문구가 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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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회찬은 이름 없이 살아가는 사람들의 눈으로 세상을 보고 시대를 느꼈으며 그들의 언어로 정치를 해석하고 그들의 소망을 정치에 투영하려 분투했습니다. 인간사회에서 제일 이루기 어려운 그 일을, 오늘보다 내일 더 잘하기 위해 쉬지 않고 공부했고요. – 유시민 <추도의 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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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노회찬님을 서민의 친구라고 사람들은 많이 이야기했지. 자신에게는 엄격하고 소박한 삶을 살았지만, 남을 위해서는 헌신했던 분노회찬님 같은 분으로 국회의원 300명을 채웠다면 우리나라의 모습은 어떻게 바뀌었을까? 남부럽지 않은 나라가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구나. 그런 것을 보면 우리나라 백성들은 아직 우매하다는 생각이 들어. 국회의원이 되지 말 사람들을 늘 뽑고 있으니까 말이야소중한 노회찬님이 가셨으니, 그를 대신할 사람이 있을는지 모르겠구나.

1.

이 책은 노회찬님이 처음 국회의원을 시작했던 2004년부터 2018년 돌아가시기 전까지 적은 글들을 모은 글이란다. 국회의원 일로 바쁘셨을 텐데, 그는 늘 그의 행동과 일과를 글로 남기셨단다. 기록하는 것이 자신의 임무라고 했어. 2004년부터 2018년의 기록이라고 했지만, 2004년부터 2007년까지의 기록이 절반 이상이었단다. 2004년부터 2007년이면 참여정부 시절이었고, 아빠가 좋아하는 노무현 대통령 시절이었고, 유시민님도 참여정부에서 일하던 그런 시절이구나. 이제 막 국회에 입성한 민주노동당과 노회찬님의 패기와 열정이 한창이던 시절이야. 당시 민주노동당의 지지율이 18%까지 올라갔다 사실이 낯설구나. 최근에 진보 정당의 지지율이 10% 넘기가 정말 힘든데 말이야.

비록 참여정부의 실책이 있기도 했지만, 진보정당의 기반을 마련할 수 있었던 것은 참여정부의 공이 아니었을까 싶구나. 당시 야당이었던 노회찬님의 날 선 비판이 틀린 말은 아니지만, 노무현대통령님을 강하게 비판하는 것이 노무현대통령의 지지자로서 약간 속상하기도 했단다. 아빠는 두 분 모두 좋아하는데 말이야. 그런데 두 분이 그렇게 논쟁하고 심지어 다투어도 좋으니, 두 분 모두 아직 살아계셨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단다. 지금쯤 하늘 나라에서 지난 일은 모두 잊고  정다운 대화를 나누고 계시지 않을까 싶구나.

MB 정권이 들어서면서 글의 양이 급격히 줄어든 이유아빠가 생각하기에 글을 쓸 시간조차 없이 바쁘셨던 것은 아닐까 싶구나. 참여정부 때도 노회찬님의 마음에 들지 않았더라도 글로 남길 여유는 있었지만, MB 정권부터는 막가파 정권에 대항하느라 시간 없고, 더 힘들어하는 서민들을 더 찾아가느라 시간이 없었던 것은 아닌가 싶구나. 길고 긴 암흑 정권 속에서 진보 정당 또한 힘든 시간을 보내야만 했단다. 헤어지고 다시 모이고그러면서 지지율도 떨어지고 말이야진보정당의 지지율이 올라가고 국회의석수가 늘어나야 할 텐데진보정당의 앞길이 그리 밝아 보이지 않아 안타깝구나.

2.

10년도 전에 노회찬님이 쓴 글을 보면서, 우리나라 정치의 진화 속도는 참 느리다는 것을 깨닫게 되더구나. 그때도 선거개혁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10년이 훌쩍 지난 오늘날에도 여전히 선거개혁이 되지 않고 있구나. 그나마 최근에 정당 같지 않은 정당 하나만 빼고 나머지 당에 의견을 모았다고 하니 좋은 소식을 기대해 봐야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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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선거제도 개혁의 핵심은 정당의 지지율만큼 의석을 갖게 하는 것이다. 정당의 지지율은 정책, 노선, 인물에 대한 종합평가이다. 전체 유권자 중 3%, 100만 명이 지지하는 정당이 있다면 이 100만 명은 국회 내에 자신을 대변할 3%의 국회의원을 가져야 한다. 32%, 29%, 18%로 나타나는 최근의 지지율로 국회의석을 배정한다면 열린우리당 120, 한나라당 109, 민주노동당 68석 가량이 되어야 한다. 부산에서 열린우리당이 30%의 의석을 갖고 광주에서 한나라당이 최소 15%의 의석을 가질 수 있다. 따라서 독일식 정당명부제를 포함하는 완전비례대표제만이 정답이다. 지구상에서 가장 많은 나라에서 채택하고 있는 선거제도이기도 하다. 차선책으로나마 이런 효과를 보려면 16개 광역시도를 각각 하나씩의 선거구로 하는 대선거구제를 생각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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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개혁뿐만 아니라 다른 정치 개혁에 대한 제안을 많이 하고 있었지만, 그냥 제안으로만 끝나고 현실화되는 것이 정말 쉽지 않은 것 같구나. 정치만큼 기득권이 막강한 곳이 없지 않나 싶구나. 정작 민주주의를 부르짖는 정치판이지만, 가장 비민주주의적이고 권위적인 곳이 국회가 아닐까 싶구나. 그들이 바꾸지 않는다면 백성들이 투표로 바꿀 수밖에 없단다. 1여 년 뒤면 국회의원 선거가 있는데 그때는 확 바뀌었으면 좋겠구나. 그리고 노회찬님의 뜻을 함께 하는 정당도 좀더 성장하여 노회찬님이 못다 이룬 꿈을 이어갔으면 좋겠어.

….

노회찬님의 글들을 읽다 보면 그가 얼마나 정의로운 사람이었는지 다시 한번 느끼게 되더구나. 이 책에서 가장 가슴을 울리는 한 문장을 고르라고 하면 아빠는 다음 문장을 선택할 거야. 이 문장이야말로 노회찬님이 걸어왔던 길이 아닌가 싶다. 노회찬님이 조카에게 건넨 조언인데, 쉽지 않은 길이란다. 그것이 옳다는 것은 알겠지만 선뜻 갈 수 있을까 하는 그런 길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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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의 기로에서 어떤 선택이 최선의 선택인지 당장 알 수 없을 때에는 가장 힘들고 어려운 길을 걸어라. 그것이 최선의 선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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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책의 첫 문장 : 08, 국회 귀빈식당에서 단병호 의원이 주도하는 노동기본권 실현 의원연구모임 창립대회가 있었다..

책의 끝 문장 : 김정숙 여사는 같은 해 6월에 책선물과 함께 노회찬 의원에게 편지로 답했습니다..

대한민국 헌법의 역사는 곧 헌법개정의 역사이다. 그리고 헌법 개정의 역사는 대부분 헌법정신 유린의 역사이다. 자신의 재선과 3선을 위해 1952년, 1954년 두 차례나 변칙적인 헌법개정을 감행하고 헌법정신을 유린한 독재자 이승만이 헌법의 수호동상이 되어 제헌절 제56주년 행사를 지켜보고 있는 것이다.- P22

숲은 미래다.

숲은 관념이 아니라 과학이다.

숲이 병들면 미래가 병드는 것이다.

숲에서 지낸 7시간.

2004년 들어서서 가장 좋은 하루를 보냈다.- P36

그와 헤어진 후 적지 않은 변화가 생겼다. 바로 다음 날부터 목에서 가래가 사라졌고, 생방송 전화인터뷰 도중에 목소리가 갈라지는 낭패를 겪지 않아도 되었다. 보름쯤 지나서 라면을 끓여 먹는데 신라면 국물맛이 그렇게 깊은 줄은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다. 물론 박재갑 국립암센터 원장을 마주칠 때의 두려움도 사라졌다.

다른 사람들처럼 헤어진 그의 등에다 비난을 던질 생각은 없다. 내가 그를 버렸지, 그가 나를 거부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와 함께한 지난 30년을 후회하지 않기 때문이다. 인생이란 정든 것들과 하나씩 이별하는 과정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P144

‘잃어버린 10년’이란 허구가 낳은 허위의식 중 대표적인 것은 대미관계와 대북관계에 관한 것이다. 지난 10년간 ‘좌파정권들’ 때문에 미국과의 관계가 소원해졌고 또 북한에는 퍼주기만 하면서 끌려다녔다는 것이다. 이런 잘못된 인식이 낳은 첫 작품이 지난 4월 18일 타결된 쇠고기수입협상이다. 향후 거래를 위해 원청회사에 한 턱 크게 써서 환심 사겠다는 사업가정신의 발로로밖에 볼 수 없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발생한 것은 바로 검역주권, 국민건강권을 포기해서라도 미국과의 관계를 바로잡아야 한다는 이들의 강박관념에서 비롯된 것이다. (2008.07.13)- P246

(313)

수첩을 읽는 게 아니라면 정치인의 말은 짧을수록 미덕이다. 허나 생각해보면 일반인도 마찬가지다. 같은 뜻을 짧게 표현할 수 있다면 같은 시간에 더 많은 뜻을 전달할 수 있지 않은가? 여느 사람이라면 자신이 살아온 역정을 밤새워 얘기해도 시간이 모자랄 것이다. 그러나 어떤 사람의 인생도 줄이고 또 줄이다 보면 자신이 살아온 이야기를 3분 이내에 표현할 수 있다. 그것이 가능하냐고? 실험해보면 안다. 하고 싶은 이야기를 글로 쓴 뒤 그것을 계속 줄여보는 거다. 하다 보면 마침내 3분 분량으로까지 줄일 수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 P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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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내가 트랄파마도어에서 배운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이 죽는다 해도 죽은 것처럼 보일 뿐이라는 점이다. 여전히 과거에 잘 살아 있으므로 장례식에서 우는 것은 아주 어리석은 짓이다. 모든 순간, 과거, 현재, 미래의 모든 순간은 늘 존재해왔고, 앞으로도 늘 존재할 것이다. 트랄파마도어인은 예를 들어 우리가 쭉 뻗은 로키산맥을 한눈에 볼 수 있듯이 모든 순간을 한눈에 볼 수 있다. 그들은 모든 순간이 영원하다는 것을 봐서 알고 있고, 그 가운데 관심이 있는 어떤 순간에도 시선을 돌릴 수 있다. 마치 줄로 엮인 구슬처럼 어떤 순간에 다음 순간이 따르고 그 순간이 흘러가면 그것으로 완전히 사라져버린다는 것은 여기 지구에 사는 사람들의 착각일 뿐이다.

 

(113)

지구인을 연구하느라 그렇게 많은 시간을 쓰지 않았다면 자유의지라는 말이 무슨 뜻인지 나는 전혀 몰랐을 겁니다. 나는 우주의 유인행성 서른한 곳을 찾아가보았고, 그 외에도 백 개 행성에 대한 보고서를 살펴보았습니다. 그런데 오직 지구에서만 자유의지 이야기를 합니다.” 트랄파마도어인이 말했다.

 

(166)

포로가 된 미군 징집병을 처음 다루는 수용소 행정관들은 주의해야 한다. 심지어 형제들 사이에서도 형제애는 기대하지 마라. 개인 사이에 응집력은 전혀 없을 것이다. 모두가 차라리 죽기를 바라는 침울한 아이처럼 구는 경우도 많을 것이다.

캠벨은 독일인이 포로가 된 미군 징집병들을 만나 어떤 경험을 했는지 이야기한다. 이들은 어디에서나 전쟁 포로들 가운데 가장 연민이 심하고, 우애가 가장 부족하고, 가장 더럽다고 알려져 있다. 캠벨은 그렇게 말한다. 그들은 서로 도울 능력이 없으며 이는 결국 자신에게도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들은 그들 가운데서 나온 지도자를 경멸하고, 그를 따르려 하지도, 심지어 그의 말에 귀를 기울이려 하지도 않는다. 그가 자신들보다 나을 것이 없고, 따라서 허세를 부리지 말라는 것이다.

 

(242)

도살장에 도착했을 때 빌리는 마차에서 일광욕을 하고 있었다. 세월이 흐른 뒤 트랄파마도어인들은 빌리에게 인생의 행복한 순간에 집중하라고, 불행한 순간은 무시하라고 예쁜 것만 바라보고 있으라고, 그러면 영원한 시간이 그냥 흐르지 않고 그곳에서 멈출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런 선별이 빌리에게 가능했다면, 그는 수레 뒤에서 햇볕에 흠뻑 젖은 채 꾸벅꾸벅 졸던 때를 가장 행복했던 순간으로 선택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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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퀴벌레 형사 해리 홀레 시리즈 2
요 네스뵈 지음, 문희경 옮김 / 비채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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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오랜만에 요 네스뵈의 해리 홀레 시리즈를 읽었단다. 요 네스뵈의 해리 홀레 시리즈 중에 유명한 시리즈부터 우리나라에 소개되다 보니, 우리나라에서 출간되는 해래 홀레 시리즈는 순서가 약간 뒤죽박죽이란다. 이번에 읽은 <바퀴벌레>는 우리나라에서는 2016년에 출간되었지만, 원작은 1998년에 출간되었고, 해리 홀레 시리즈의 두 번째 소설로 비교적 젊은 해리 홀레가 등장한단다.

, 두 번째를 나중에 읽었다고 해도 크게 문제될 것은 없단다. 아무튼, 요 네스뵈와 해리 홀레 모두 오랜만에 만나서 반갑기까지 하더구나. 이 책은 너희들과 여행을 가면서 여행 틈틈이 읽으려고 했는데, 역시 너희들과 함께 하는 여행에서는 너희들과 노는 시간에 틈이 잘 나지 않는구나. 너희들이 자고 난 야밤에 조용히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있었지만, 여행의 노곤함으로 인해 일찍 잠이 들고 말았단다. 그래서 읽는 기간이 길어졌구나.

 

1.

잔인한 장면도 많이 나오고, 너희들에게 이야기하기에는 무서운 장면도 많이 나와서, 두루뭉실하게 이야기하도록 할게. 태국 방콕의 한 창녀촌에서 노르웨이 대사가 등에 칼에 찔려 죽은 채 발견된 사건이 일어났어. 노르웨이 정부는 이 사건이 스캔들로 비화되어 지지율로 이어질까 봐 노심초사하고 몰래 이 사건을 수사하기로 했단다. 그래서 해리 홀레 단 한 명만을 방콕에 보냈어.

죽은 노르웨이 대사의 이름은 아틀레 몰네스. 가족으로는 아내가 있고, 한쪽 팔 장애를 갖고 있는 십대 중반의 딸 루나가 있었어. 그의 측근으로는 30년 동안 그의 차를 운전한 기사가 한 명 있었어. 방콕에 나와 있는 유력한 노르웨이 인사들, 주로 사업가들과도 친분을 쌓고 있었단다. 그런데, 조사를 하다 보니 그가 도박으로 적지 않은 빚을 안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사업가들 중에 브레케라는 사람과 친했으며, 죽기 직전 공식적으로 만난 사람도 브레케였단다.

해리 홀레는 몰네스의 가족들과 인터뷰도 했어. 딸 루나가 해리에게 찾아와서 약간은 충격적인 이야기를 했단다. 아빠는 게이였고, 엄마는 따로 애인이 있었다고 했어. 엄마의 애인은 다름 아닌 브레케였고 말이야. 그리고 몰네스가 죽으면 부인에게 거금의 보험금이 간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이것은 충분한 살인 동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어. 그래서 몰네스의 부인과 정부였던 브레케를 용의선상의 놓고 수사를 했어. 그러다 보니 브레케는 사고 당일 몰네스를 만났다고 했던 주차장의 CCTV가 모두 지워져 있는 것을 알게 되었어. 그리고 브레케와 몰네스가 만나 시간에 주차장을 지키고 있던, 주차장 관리인은 얼마 뒤 피살된 채 발견되었단다. 이런 물증과 사건은 브레케를 범인으로 몰게 되었고, 그는 경찰서에 수감되었단다.

브레케가 사건 당일에 대한 알리바이가 없었기 때문에 그는 계속 경찰서에 있을 수 밖에 없었지만, 해리 홀레가 생각하기에 그는 범인이 아니라고 생각했어. 누군가 그를 범인으로 몰기 위해서 조작하는 것이라고 생각했어. 나중에 브레케는 알리바이를 찾아내어 다시 풀려나게 되었단다.

 

2.

그리고 노르웨이 정부가 자신에게 알려주지 않은 것들이 있다고 생각했어. 몰네스가 동성애자라는 사실을 몰랐을 리가 없었거든. 죽기 전에 몰네스 소지품 중에는 의문의 사진 3장이 있었어. 그 사진들은 몰래 누군가를 찍은 같이 보였어. 그리고 수사를 통해 그 사진을 찍은 사람이 뢰켄이라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지. 처음에는 몰래 카메라나 찍는 나쁜 사람이고, 그가 범인이라고 의심하고 증거물을 찾으려고 그의 집을 몰래 들어가기도 했어. 하지만, 알고 보니 그는 노르웨이 정부를 위해서 일하고 있는 퇴역군인이었어. 은밀하게 대사관들이 잘못을 조사하고 있었어.

이후 해리는 뢰켄과 함께 조사를 했어. 방콕에 있는 노르웨이 사업가 등 묄네스가 교류했던 사람들을 조사했어. 조사를 하면서, 이 사건의 내막을 이미 노르웨이 정부에서도 알고 있었다는 느낌이 쏴하게 들었단다. 그러면서, 왜 자신을 방콕에 파견했는지 짐작할 수 있었어. 술주정뱅이 경찰을 보내면 제대로 수사하지 못하고 대충 사건을 마무리하려던 것이었어. 묄네스의 살인 사건의 진실이 밝혀지면, 노르웨이 정부에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는 것이었든.

이런 사실을 알게 된 우리의 해리 홀레가 가만히 있을 사람인가. 그의 장점이자 단점은 두려워할 줄 모른다는 것 아닌가. 더욱 치열하고 철저하게 사건을 수사하기 시작했고, 저 밑에 숨어있는 진실과 범인을 찾아내게 된다. 앞서도 이야기했지만, 이번 소설은 이렇게 대충 마무리할게.

요즘 나무가 초등학생을 위한 셜록 홈즈와 아르센 뤼팽을 읽고 재미있다고 했잖아. 아빠도 초등학교 때 사촌 형 집에서 빌려온 셜록 홈즈 문고판을 재미있게 읽었단 기억이 나는구나. 너희들도 아빠를 닮았다면 추리 소설을 좋아하겠구나. 그런데 요 네스뵈의 책들은 재미는 있지만, 잔인하고 무서운 장면이 많이 나오니까, 나중에 어른이 되어서 읽어보길 바란다. 그때쯤이면 요 네스뵈의 책들은 추리 소설의 고전이 되어 있을까?

PS:

책의 첫 문장 : 신호등이 초록색으로 바뀌었다..

책의 끝 문장 : 그러자 부드럽게 철벅거리며 수영하는 소리가 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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