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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의 질문 2
조정래 지음 / 해냄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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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대한민국의 부끄러운 민낯을 샅샅이 보여주는 소설. <천년의 질문> 2권의 이야기를 해줄게. 청산해야 할 우리나라의 적폐들을 일화를 통해서 이야기해주고 있어. 아빠가 알고 있었던 적폐들도 있었고, 아빠가 모르고 있던 적폐들도 있었어. 그런 적폐들은 건전한 우리나라를 만들기 위해서는 모두 사라져야 하는 것들이야.

뉴스를 통해서 간간이 들려오는 재벌 기업들의 갑질들. 재벌 기업은 가족 구성원들이 한 자리씩 차지하고 있고, 자신의 회사 안에서 막강한 권력을 휘두르고 있다 보니, 지들이 최고인줄 알고 부하직원을 종 부리듯 하는 것이 현실이란다. 직원들은 밥줄 때문에 그들의 욕설과 폭력을 온몸으로 받아내는 경우가 대부분이고이 소설의 성화그룹 회장의 딸 안서림 사장도 마찬가지야. 사장 자리에 올라 갑질을 하는 회장의 딸을 보니, 현실에서 모그룹 회장 딸이 갑질이 생각나더구나.

그 밑에 일하고 있는 정광호 상무는 일처리를 빨리 못했다고 엄청 깨졌어. 이젠 전남편이 된 김태범과 양육권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했다고 말이지. 김태범이 다른 것은 몰라도 양육권에 대해서는 절대 양보를 하지 않고 있었다. 하지만, 이제 일반인이 된 김태범이 법과 혈육를 앞세워 양육권을 주장한다고 해도, 결국은 재판에서 질 수밖에 없어. 왜냐하면 안서림은 변호사로 전관예우 변호사를 고용했으니까 말이야. 전관예우 중에도 막강한 근무연 전관예우 변호사. 우리나라의 적폐 중에 적폐 전관예우 변호사. 왜 그런 것들이 생기고 이제는 많은 이들이 알고 있는 적폐인데 없어지지 않는지 모르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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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8~129)

“알겠지만, 전관예우는 민형사 재판에서 안 통하는 데가 없어. 이리 얽히고 저리 얽히고 해서 다 선후배 관계니까. 그런데 그것을 압도하는 게 있어. 그게 바로 근무연 전관예우야. 바로 얼마 전까지 함께 근무했던 직속 상관이 사건을 가지고 나타난 거야. 이런 때 자넨들 어쩌겠어? 꼼짝 못 하잖아. 그분을 이기게 해드려야지. 그게 우리나라식 의리고 인정이잖아. 상대방 변호사는 바로 몇 개월 전에 부장판사 옷 벗고 개업한 사람이었어. 시쳇말로 따끈따끈한 전관예우를 아주 작심하고 고른 거지. 보통 전관예우라도 못 당할 판인데, 나 같은 일반 변호사로는 싸워보나 마나 백전백패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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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과 소송뿐만 아니라 장물아비로부터 불법으로 얻은 금불상에 대한 소송도 전관예우 변호사로 승소했어. 돈만 있으면 모든 것이 해결되는 세상. 아빠는 간혹 그런 생각을 해. 이제 재판은 사람이 하는 것이 아니라 AI가 해야 한다고 말이야. 돈으로 능력 있는 변호사나 전관예우 변호사를 사면 유죄도 무죄로 바뀌는 것이 무슨 재판인가. 무엇보다 객관적이고 공정해야 할 재판이야말로, 사람의 감정이 들어가지 않은 AI가 판정을 내려야 한다고 생각을 해.

1.

<천년의 질문 1>에서 김태범의 위치를 알려주고 성화그룹으로 30억을 받은 배상일이라는 사람 있잖아. 그 돈으로 가정도 버리고 나와 새 생활을 하려고 하던 욕심쟁이. 스포츠카를 사고 명품시계를 하고 고급 술집을 다니고. 고급 술집에서 만난 마담의 설득으로 히로뽕 사업을 시작했는데그 시작부터 고급 술집 마담한테 사기를 당해 가지고 있던 돈 모두를 날려버리고. 홧김에 술을 드시고 스포츠카를 타고 광란의 질주를 하시다가 한강으로 빠져 세상을 하직하시고…. 소설 속 인물이지만, 왜 그렇게 사냐고 한마디 해주고 싶구나.

장진우 기자는 장애우 성폭행 사건을 잘 마무리한 기념으로, 민변 최민혜 변호사와 담당 검사였던 황원준 검사와 조촐한 저녁자리를 마련했단다. 황원준 검사는 다른 검사들과 달랐단다.. 검사들의 더러운 전통과 관습에 반감을 가지고 있던 이였어. 검사 사회에도 적폐가 있었던 거야.. 예를 들면 검사동일체 원칙이나 상명하복 같은 것이란다. 많이 배웠다고 하는 사람들이 왜 그럴까 싶다가도 밥줄을 잃기 싫어서 어쩔 수 없이 따르는 이도 있겠구나 싶었단다. 황원준 검사는 그런 것을 따르지 않아 검찰 내에서 비주류였고, 그로 인해 나중에는 전라남도 해남으로 발령을 받게 된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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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

그중에 하나가검사동일체 원칙상명하복이었다. 그것은 검찰이라는 조직의 특수성을 규정하고, 고유성을 강조하는 것이었다. 한문 투의 그 두 가지 뜻은, ‘그 어떤 경우에도 모든 검사는 한 몸이며위에서 명령하면 아래는 무조건 복종한다는 것이었다. 거기서 확 풍겨오는 제1감은 군대적이고 폭력적이라는 점이었다. 그 특성은 지극히 이성적이고 논리적으로 업무를 처리해야 하는 검사들의 생리와는 너무나 조화되지 않는 것이었다. 군대적 단결과 명령 무조건 복종을 강요하는 것에 황원준은 처음부터 거부감이 생겼다. 아니 좀 더 솔직히 말하자면 반감이 일어났다. 그것은 장장 30년 동안 이어져온 군부독재에 대한 반감에서 비롯되고 있었다. ‘지지리 배울 데가 없어서 군바리 흉내를 낸단 말인가!’ 그러다가 어느 날 문득 머리를 스치는 것이 있었다. ‘, 저건 일본 군대, 식민지의 잔재다!’ 일본 식민지의 잔재는 법조문에 지금도 수두룩하게 남아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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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혼의 몸에 아무도 아는 사람이 없는 해남 발령은 아무리 격려의 말을 들어도 외로움을 어쩔 수 없을 거야. 장우진 기자도 위로를 하며 책을 선물을 했지만, 황원준 검사가 원하는 것은 사실 따로 있었단다. 최민혜 변호사를 마음 속에 품고 있었거든. 이 마음을 눈치챈 장우진 기자가 둘을 엮어주려는 작전에 들어갔단다.^^

2.

연말이 되면 성화그룹 한인규 사장은 바빠진단다. 언론사, 정치인 등 선물 챙겨주어야 할 사람들이 많아지기 때문이야. 그것은 단지 선물로 끝나는 것이 아니야. 선물의 영수증 조작은 너무 쉬워서 쉽게 비자금을 만들 수 있었어. 그런데 요즘 선물을 거부하는 골치 아픈 국회의원들이 많아져서 걱정을 하고 있더구나. 거 참,,, 우리 국민들에게는 그런 국회의원들이 점점 늘어나면 좋겠구나.

그런 국회의원도 있지만, 대부분의 국회의원들은 자신이 왕이거나 임금이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아. 윤현기 국회의원은 자신을 불법적으로 후원하는 신남수의 사장의 죄를 돈을 써서 집행유예로 만들어주었어. 우리나라 국회의원은 입김도 너무 세단다. 대의민주주의에서 국민을 대신해서 뽑힌 사람이라면, 잘해야 일반 국민 수준의 권력을 가지고 있어야 하는데, 무슨 임금도 아니고뿐만 아니라 그들이 국정 조사를 하는 국가기관의 돈으로 외유를 떠나는 경우고 많단다. 국가기관에서는 국회의원들에게 잘 보이려고 하는 것이고, 국회의원들은 예전부터 지레 해온 관행이니까 아무런 거리낌 없이 외국여행을 가는 거란다. 출장이라고 쓰고 외유라고 읽는다고하지만 국가기관의 돈은 엄연히 국민이 낸 세금인데 말이야. 이 건에 대해 장우진 기자가 취재를 하려고 하는데, 국회의원을 비롯하여 관련자들이 비협조적이고 비밀을 꼭꼭 숨기고 있어 쉽지 않았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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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

윤현기는 아까 가졌던 장우진에 대한 고마움이 싹 가시면서 경계의 발톱을 세웠다. 코이카(한국국제협력단:KOICA-KOREA International Cooperation Agency)의 지원으로 지난 5년 동안 부부 동반 해외 여행을 한 의원들은 아주 많았다. 해마다 예닐곱 쌍씩이었으니까 줄잡아 40여 명은 되지 않을까 싶었다. 자신은 3년 전에 다녀왔으니 꼼짝없이 장 기자의 표적이 된 셈이었다. 코이카는 대한민국의 대외 무상 협력 사업을 주관하는 외교통상부 산하 정부 출연 기관이었다. 그 조직이 국제적 원조를 필요로 하는 아시아, 아프리카, 중동, 중남미 국가들에 퍼져 있어서 안전하고 편안하게 해외 여행을 하기에는 딱 안성맞춤이었던 것이다.

위로의 뜻을 담은 그 여행은 해마다관행으로 짜여졌다. 그러나 언제나 명분을 분명하고 뚜렷하게 세워져 있었다. 해외 업무 추진 상황 점검 출장이었다. 그래서 누구나 아무 부담 없이 출장을 다녀오고는 했던 것이다. 그 출장이 더 인기였던 것은부부 동반이었기 때문이다. 의원들은 자기 돈 한 푼도 안 들이고 모처럼 아내에게 남편으로서 낯을 낼 수 있는 기회였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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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들이 행하는 적폐들을 보면 수도 없이 많을 거야. 그 중에 출판기념회에 대한 이야기도 이 소설에 나온단다. 아빠는 왜 국회의원들이 출판기념회들을 그렇게 성황리에 하는지 잘 몰랐단다. 그냥 자신이 책 쓴 것을 자랑하고,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수단인줄만 알았어. 물론 그런 역할도 하지만 그것은 아직 작은 부분에 해당하는 거야.

국회의원의 출판기념회의 진짜 목적은 정치후원금을 걷기 위한 수단이란다. 국회의원이 공식적으로 받을 수 있는 년간 정치후원금은 정해져 있어. 하지만, 출판기념회는 합법적으로 후원금을 받을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하는구나. ‘백발백중 로또 당첨이라고까지 했어. 이것을 법으로 제한하자는 소리도 있지만, 국회의원들이 법을 만드는 데 그런 법을 만들리 만무하다는 것이지.. 거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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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6)

그리고 그뿐이 아니다. 그 책은 출판기념회를 통해서 아무 제한 없이 정치자금을 모을 수 있는 합법을 보장받는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해주는 것이었다. 연간 허용된 후원금이 1 5천이고, 선거가 있는 해에는 3억으로 늘었다. 그것에 비하면 책판매라는 명목으로 자기 능력껏 얼마든지 돈을 모을 수 있는 자유는 의원 누구나 환영하는 매력 만점의 기회가 아닐 수 없었다. 그 간섭받지 않고, 공개할 의무 없는 모금의 무한자유에 대하여 언론은 가끔씩 시비를 걸고는 했다. 출판기념회는선거 자금 모금회로 변질되었고, 초대장은돈 봉투 청구서라는 비판이었다. 그러므로 출판기념회의 기부금을 제안하는 정치자금법 개정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그건 국회의원들의 세비를 깎아야 한다는 것만큼이나 한가하고 순진무구한 소리였다. 그들은해는 동쪽에서 떠오른다와 같은 확고부동하고 단순 명료한 진리 하나를 모르고 있었다. 국회의원들은 법을 만드는 사람들이되 자기 자신들에게 불리한 법은 절대로 만들지 않는다는 사실이었다. 자기 능력껏 돈을 얼마든 모을 수 있는 출판기념회를백발백중 로또 당첨으로 생각하고 있는 의원들이 왜 그 규제법을 만들겠는가. 어쨌거나 다목적의 이익을 주는 책 내기를 게을리할 의원은 단 하나도 없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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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출판기념회를 하는 국회의원들을 유심히 봤다가 선거에 나오면 찍기 말아야겠구나. 다른 이들도 이 사실을 알고 있으면 좋으련만. 그러려면 조정래 선생님의 <천년의 질문>이 많이 팔려야 할텐데

3.

김태범은 결국 재판에서 져서 양육권도 가져올 수 없었어. 그나마 다행인 것은 한 달에 두 번 아이들을 만나볼 수 있다는 거야. 성화그룹에서 보기 좋게 팽 당한 김태범. 성화그룹의 경쟁사인 BP그룹으로부터 영입 제의가 들어왔어. 김태범은 이 영입 제의에 승낙을 하고 부사장으로 BP그룹에 취업을 했단다.

하는 일은 성화그룹에서 하던 것과 똑같았어. 회장일 뒷치닥거리와 그룹의 이미지 쇄신을 위한 사업을 하는 것이었어. BP 그룹에 오자마자 인맥을 통해서 큰 성과를 내고, BP 그룹의 회장으로부터 인정을 받기도 했단다. 그리고 한 달에 두 번 만나는 아이들에게 위신이 서기도 했어. 김태범은 아이들과 첫 만남에 평창송어축제에 데리고 갔어. 짧은 시간이었지만, 아이들과 아빠와 함께 한 여행을 즐거워했어. 김태범은 그런 아이들을 보면서 양육권을 돌려 받기 위해 열심히 돈을 벌어야겠다는 다짐을 했단다. 김태범 이 사람도 썩 좋은 사람은 아니지만, 아이들도 제대로 만나지 못하는 것을 보니, 아빠로써 짠하다는 생각은 들더구나.

….

<천년의 질문 2>의 이야기는 이 정도로 마치려고 한단다. 읽을수록 우리나라 적폐들을 알게 되어 짜증이 나기도 하지만, 이런 것들이 널리 알려져야 적폐들이 조금이라도 빨리 사라지지 않을까 싶구나.

이제 3권에서는 또 어떤 적폐가 등장할는지그리고  조정래 선생님은 어떤 해결책을 제시할는지… 3권이 기대되는구나.

PS:

책의 첫 문장: “어떻게 됐어요?”

책의 끝 문장: 김태범은 눈을 찡긋하며 물컵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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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의 질문 1
조정래 지음 / 해냄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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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얼마 전에 조정래 선생님의 신간이 나왔어. 다른 때 같았으면 예약 걸어놓고 주문했을 텐데, 몇 달 전에 태백산맥 문학관으로부터 받은 전화가 생각이 나서 안 사고 기다렸단다. 예전에 인연으로 맺은 기념으로 신간 선물을 준다는 전화를 받았거든. 신간 나온 지 시간이 꽤 지났는데도 소식이 없어서, 잊으셨나 보다, 이제 그만 기다리고 주문을 할까 하는 생각을 했는데, 선물이 왔단다. 정성 들여 싸인까지 해서 주셨어. 고맙다는 말을 전할 방법이 딱히 생각나지 않아 예전에 전화를 주었던 태백산맥문학관 관련자에게 문자를 남겼단다.

이번 책에서도 조정래 선생님의 냉철한 시각이 엿보였단다. 우리나라 적폐를 샅샅이 뒤져서 이번 소설에 담으신 것 같았단다. 늘 그렇듯 술술 잘 읽혀서 좋았어. 그럼 오늘은 <천년의 질문> 1권을 이야기해줄게.

.

1.

주인공 장우진은 <시사포인트>라는 주간지의 신문기자란다. 처음에는 그런가 보다 하고 읽는데, 읽다 보면 떠오르는 사람이 한 명 있단다. <시사인>의 주진우 기자. 아빠가 주진우 기자를 좋아해서 그의 몇몇 일화들도 알고 있는데, 그런 일화들이 이 소설에 등장한단다. 그 뿐만 아니라 탐사보도를 하고 어떠한 돈의 유혹에도 흔들리지 않고, 협박과 공갈에도 흔들리지 않는 모습에서 주진우 기자를 떠올릴 수 있었단다. 특히 이명박과 악연도 소설 속에 그대로 나왔어. 어찌나 속이 시원시원하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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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3)

그런 속에서 자신만의 힘으로 다른 기자들을 밀어붙이고 그 후보 옆에 더욱 바짝 붙어 서서 그 회사는 누구 겁니까? 후보 것이 맞지 않습니까?’ 같은 질문을 계속 해댔다. 그랬더니 마침내 그 후보가 여지껏 짓고 있던 억지웃음을 내팽개치고 얼굴을 찡그리며 이런 기레기 같으니라고!’하고 내쏘았다. 하필 그 장면을 어떤 텔레비전이 찍어 방송해 버리는 바람에 기레기(기자 쓰레기)’는 삽시간에 세상에 퍼지는 유행어가 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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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소설 속의 장우진의 대사를 읽을 때면 주진우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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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7)

“……” 여전히 장우진을 응시한 채 판사의 침묵이 길어지더니 이윽고, “왜 그렇게 힘들게 삽니까?” 그 목소리가 약간 떨리는 것 같으면서 눈동자도 미세한 흔들림이 이는 것 같았다.

, 한 사람만이라도, 저 한 사람만이라도 똑바로 보고, 똑바로 쓰고, 똑바로 전하고 싶습니다. 그 마음을 버릴 수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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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나오고 얼마 안 지나 조정래 선생님이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현하여 인터뷰를 하셨는데, 조정래 선생님께서 말씀하시길 소설 속 장우진가 주진우 기자 맞다고 하셨어. 이름도 주진우의 진우를 앞뒤 바꿔서 장우진으로 한 것이라고 했단다. 조정래 선생님의 감각에 다시 한번 감탄을 했단다.

고석민은 주진우의 대학 후배이자 사회학 박사였단다. 학교 때는 주진우와 같은 동아리 선후배였어. 90년대 초반 대학교를 다녔던 그들은 세상을 바꿔보자면서, “세상 바꿈 동아리를 만들어 같이 활동을 했었어. 고석민은 사회학 박사지만, 현실에서는 그저 가난한 시간 강사였단다. 언젠가는 정규직 교수 자리에 임용될 것이라는 기대를 가지고 적은 봉급으로 시간 강사를 하고 있었어. 하지만, 그의 바램은 길고 긴 희망고문이었어. 출판사에 다니던 아내가 있어 근근이 버텨왔는데, 아내가 실업자가 되었어. 시간 강사로는 더 이상 집안 생계를 유지할 수 없었어. 고향 선배이자 유력한 야당 국회의원 윤현기의 대필 작가 유혹에 결국 응할 수밖에 없었어. 그렇지 않고서는 어떤 시간강사처럼 자살을 할지도 모르는 일이거든.

장우진의 아내 이유영은 학교 선생님이었어. 어느날 고등학교 동창 강현미가 뜬금없이 연락을 해서 무조건 만나자고 했어. 친했던 동창도 아니라서 이유영은 만나고 싶지 않았지만, 다짜고짜 찾아와서 어쩔 수 없이 만났는데, 남편 장우진을 말려달라는 것이었어. 강현미의 남편이 대기업인 성화그룹에 다니는데, 장우진이 성화그룹의 비자금에 대한 탐사 취재를 하고 있었거든. 그것을 말려달라고 한 것이야. 그것만 그만두게 하면 20억을 건네줄 수 있다고 했어. 이유영은 자신의 남편이 어떤 사람인지 알고 있기 때문에 단칼에 거절했어. 하지만 20억이 머릿속에서 지워지는 것은 쉽지 않았어. 이유영이 거절하자, 강현미는 생활이 넉넉하지 못한 이유영의 동생 이지선까지 찾아가 회유했어.

장우진은 100여건의 고소를 당해서 늘 재판을 받고 했단다. 그 많은 소송에 대해 변호사를 고용할 돈은 없어. 민변이 무료로 다 해주고 있단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민변. 대통령을 두 명이나 배출한 민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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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5)

“육사생들이 남들이 안 듣게 자기들끼리만 뻐기는 말이 있다던데 그게 뭔지 알아?”

“에이, 그 쉬운 걸 문제라고 내?”

“쉬워? 뭔데, 말해 봐/”

“대통령 셋 배출한 것.”

“히야, 정말 머리 좋네. 그럼 우리 민변들이 내놓고 뻐겨도 되는데 그냥 입 다물고 있는 건?”

“그걸 꼭 말로 해야 하나? 그럼 쪽팔리는 거잖아?”

“괜찮아. 말은 해야 속이 풀린대잖아.”

“대통령 둘 배출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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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우진에게 가해지는 협박의 강도를 점점 세졌어. 어느날은 자동차 유리가 총알에 깨져 있기도 했단다. 오래된 중고 자동차에 총알로 유리창이 박살이 났어. 친한 가수 선배 가인에게 연락했어. 예전에 가인이 자신의 차를 넘겨주겠다고 한 적이 있거든. 장우진이 너무 낡은 차를 타고 다닌다면서가인은 자신의 고급 외제차를 중고차 가격 1000원에 장우진에 넘겼단다. 이 에피소드는 실제로 주진우 기자와 가수 이승환 사이에 있었던 일이었다는 것을 아빠가 알고 있었는데, 소설 속에 그 에피소드가 나와서 적어보았단다.

.

2.

국회의원 윤현기성화그룹에서 접근했어. 성화그룹의 정보망은 대단했단다. 윤현기가 고석민의 고향 선배이고, 고석민은 장우진의 후배라는 것을 알고 고석민을 통해서 장우진의 취재를 막아보려고 했던 거야. 그 일만 잘 되면, 성화에서 윤현기에는 선거비용의 절반을 대주고, 고석민에게는 서울에 있는 대학교 교수 자리를 보장해 주겠다고 했어. 이 솔깃한 제안에 윤현기는 고석민을 만났어. 하지만, 고석민 또한 올곧은 사람이었어. 고석민도 그런 유혹은 받아들이지 않았단다. 그렇다고 포기할 성화그룹이 아니지

장우진이 성화의 비자금 조성에 대한 제보를 받은 것은 내부고발자가 있었기 때문이야. 그것은 바로 성화그룹 회장의 사위인 김태범 전무였어. 현재 어딘가 은둔을 해서 행적을 알 수 없었어. 성화그룹이 이번에는 김태범 전무의 처남 배상일을 회유했어. 30억을 주겠다고….   30억에 김태범 전무의 위치가 알려졌어. 성화그룹 한인규 사장은 김태범을 몰래 만났어. 회장의 사위였던 김태범이 왜 비자금 증거를 빼돌릴려고 했을까.

성화그룹은 똘똘한 서울대 상대 출신 김태범을 사위로 점 찍었고, 딸과 결혼을 시킨 것이야. 김태범의 집안은 그저 평범한 집안이었기 때문에 일류기업의 사돈으로 많이 부족했지. 그래서 그것에 대한 감내를 해야 했어. 손주들이 태어나도 제대로 만나지도 못했고, 손주들은 성화그룹 내에서만 지냈던 거야. 김태범은 처남들 대신해서 감옥도 두 번이나 갔다 왔어. 그런 것을 다 감수했던 것은 돈이었지. 하지만, 김태범 전무는 아내와 사이도 좋지 않고, 더 이상 그런 생활을 할 수 없다고 생각하고, 비자금 증거를 들고 나와서 성화와 협상을 하려고 했던 거야. 순수하게 비자금을 폭로하려고 했던 것이 아니고, 성화로부터 거금을 뜯어내고 새 생활을 하려고 했던 거지. 한인규 사장과 밀당을 해서 2000억 채권을 받고 비자금 증거물을 돌려주었어.

, 순진한 김태범 2000억 채권은 모두 유효 기간이 지난 위조채권이었던 거야. 이제 그에게 남은 것은 없었어. 그의 변호사는 이혼소송이라고 해서 위자료나 받으라고 했지만, 김태범은 그보다 두 아이의 양육권을 받아오고 싶어했어. 하지만, 성화그룹을 상대로 한 싸움이 쉽지 않겠지.

….

김태범 동생의 남편 배상일은 30억을 받고 잠적했어. 집도 나가버렸어. 

성화그룹을 읽다 보면 우리나라 대기업들의 전형적인 모습들이 보이더구나.

.

3.

장우진에게 제보가 하나 들어왔어. 어떤 개인 사업체에 고용된 장애인 여성을 사장이 성폭력했다는 내용이야. 그래서 그 장애인 여성이 아이까지 임신을 했는데, 강제로 중절수술을 시켰다는 사건이었어. 장우진은 사전에 사건 내용을 다 파악하고, 사장한테 연락해서 죄목을 논리정연하게 몰아 붙여 사장이 찍소리도 못하게 했단다. 민변 소속의 최민혜 변호사와 함께 피해자를 만나 도움을 주었었다. 착한 이는 적고, 악한 이는 많은 현실.. 우울하구나.

읽는 내내 잘못된 우리나라의 시스템에 열이 받더구나. 어디서부터 이렇게 꼬여 있는 것인지. 정권이 바뀌긴 했지만 제대로 된 나라를 만들기는 쉽지 않은 것 같아. 너희들이 어른이 될 때쯤이면 좀 나라꼴이 괜찮을지. .,.. 2권에서는 또 어떤 답답한 이야기들이 나올런지…. 곧 이야기해줄게. 1권의 이야기는 이만 마칠게.

.

PS:

책의 첫 문장 : 도시는 밤에 깃들기 쉽지 않았다.

책의 끝 문장 : 장우진은 최민혜 변호사가 그동안 무슨 일을 해왔는지 비로소 깨달으며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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