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이렇게 보자면 추리소설은 사회사에서 아주 유용하고도 풍부한 자료라 할 수 있다. 이미 1952년 윌리엄 서머싯 몸이 추리소설이 향후 사회사가들에게 매우 귀한 자료로 활용될 것이라고 예견한 바 있고 콜린 왓슨은 역사가들의 과제란 추리소설처럼 대중적인 작품에서 사람들의 가치관과 태도를 발견하는 일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왓슨의 주장은 대중에 천착해왔으면서도 정작 대중의 기호에는 무심했던 학계의 엘리트주의에 경종을 울리는 말이다. 그런 맥락에서 보자면 이 작업은 ‘B급 문학을 역사연구소의 소재로 활용해보는 모험적 시도라는 의미가 있다. 그래서 이 책이 20세기 영국의 역사, 특히 전간기(戰間期, 1차 세계대전 종결 후부터 제2차 세계대전 발발까지의 시기)의 사회와 문화를 이해하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된다면 역사가로서 아주 기쁠 것이다.


(24)

애거서네 마을 사람들은 모두 동정심을 가지고 벨기에 난민들을 친절하게 보살펴주었다. 하지만 그들은 그다지 고마워하는 것 같지 않았고 오히려 이것저것 불평을 늘어놓기 일쑤였다. 그런 모습을 본 탓에 애거서가 푸아로를 까달스러운 캐릭터로 설정하지 않았나 싶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벨기에 사람인 푸아로는 영국 독자들에게 별다른 거부감 없이 받아들여졌다. 아마도 벨기에의 존재감이 약했던 탓이리라. 실제로 어떤 학자는 당시 대중의 상상력 속에 벨기에는 무시해도 좋을 만한 그저 통과하는 나라였다고 설명한다. 종종 프랑스인으로 오해받았던 푸아로가 자신이 벨기에인이라고 밝히기만 하면 언제나 별다른 문제 없이 넘어갔던 것처럼 말이다.


(42)

애거서는 집을 오랜 수명을 지닌, 반드시 보존해야만 할 생명체처럼 묘사하곤 한다. 집은 주인공이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반드시 지켜내야 할 최고의 유산이다. 그런 애착을 강력한 모티브로 삼은 작품이 <엔드하우스의 비극>이다. 주인공 닉 버클리는 황폐해가는 엔드하우스를 지키려고 안간힘을 쓴다. 형편이 좋지 않았던 탓에 상속세를 내기 위해 그 집을 저당까지 잡혀야 했다. 닉은 나는 그 집을 사랑해요. 팔고 싶지 않아요.”라고 말한다. 그녀의 사촌오빠이자 변호사인 찰스 바이스는 닉이 집에 대해 광적인 애착을 가졌다고 비웃는다. 하지만 닉이 절대 유별난 것은 아니다. 그녀는 조상 대대로 살아온 집조차 지키기 힘들게 된 영국 중상류의 초상일 뿐이다.


(68)

흥미롭게도 병역법은 자녀가 있는 홀아비와 보호 직업군(혹은 예비 직업군)’에 종사하는 사람들을 징집에서 면제해주었다. 보호 직업군은 국가적 차원에서 중요성을 인정받는 직업군으로 성직자, 의사, 교사, 열차기관사, 농부 등이 포함되어 있었다. 2차 세계대전기에는 징집면제보다 더 강한 병역배제의 개념이 적용되어 채탄, 조선업 등 특정 직업군에 종사하는 사람은 설사 자신이 원할지라도 군 복무를 할 수 없었다. 농업 역시 보호 직업군이었는데, 농부뿐만 아니라 농업을 공부하는 학생도 징집에서 배제되었기 때문에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에서는 농과대학에 입학하지 위한 경쟁이 치열했다.


(153-154)

그렇다면 애거서가 제일 좋아했던 교통수단은 기차였을까? 아니다. 애거서는 스포츠카 광팬이었다. 애거서는 자동차에 열광했다. 어린 시절 파리에 갔을 때 처음으로 자동차를 보고 위대한 기계시대의 선구자를 접하게 되었다고 기록했다. 하지만 자기집은 부자가 아니었기에 마차도 없었고 자동차는 꿈도 꾸지 못했다. 결혼 후 만삭으로 런던의 버스정류장에서 사람들에게 떠밀려 다닐 때는 단 하루라도 차를 가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하고 생각했다. 자서전에 그런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길게 적을 만큼 자동차는 애거서에게 정말 소중한 어떤 것이었다.


(170)

흥미롭게도 애거서는 영국인이 가진 민족적 우월성을 의식하고 있었고, 때때로 그것을 작품 속에서 비꼬기도 했다. ‘섬나라 근성같은 단어를 콕 짚어 쓰면서 말이다. <비둘기 속의 고양이>에는 그런 애거서의 인식이 잘 표현된 대목이 있다. 먼 나라를 다녀온 섯클리프 부인은 영국에 올 때마다 비가 내려서 우울하기 짝이 없다고 불평한다. 하지만 딸 제니퍼는 거리의 사람들이 모두 영어로 얘기하고, 정말 맛있는 차와 버터나 잼을 바른 빵, 제대로 된 케이크가 있는 곳에 돌아와 좋기만 하다고 대답한다. 섯클리프 부인은 난 네게 그 섬나라 근성이 좀 없었으면 좋겠어라고 말하며 면박을 준다. 집에 있는 것이 그토록 좋으면 그 먼 페르시아만까지의 여행이 무슨 도움이 되느냐면서 말이다. 또 있다. <벙어리 목격자>에서 푸아로가 영국인들은 영국인 의사만이 세계에서 유일한 의사들이라고 믿고 있죠. 섬나라 근성이에요라는 부분 말이다.


(205)

마녀는 보통 사람들이 가지지 못한 특별한 지식을 통해 일상사의 궂은일을 해결해주는 존재였다. 전쟁터에 나가서 돌아오지 않는 가족의 생사를 점쳐주고 너무나 미운 사람을 해코지할 방법을 알려주며, 짝사랑의 상대가 자기를 사랑하게 만드는 미약을 주기도 했다. 원치 않은 임신으로 배가 불러올 때 그것을 중단시킬 비밀스러운 약초를 주는 것도 마녀의 중요한 역할이었다. <움직이는 손가락>에는 그런 습속을 넌지시 암시하는 장면이 있다. 동네에서 마녀로 불리는 클리트 부인은 보름달이 뜨는 밤이면 약초를 뜯으러 나가는데 일부러 동네 사람들 모두가 그 사실을 알게 한다는 것이다. 마플은 은근슬쩍 그리고 아마도 어리석은 처녀들은 그녀를 찾아가서 도움을 받으려 할 테지요?”라고 내뱉고야 만다.


(218)

미시사는 1970년대 서구 곳곳에서 거시사에 대항하여 나타나기 시작한 연구방법론이다. 거시사는 서구의 근대가 만든 역사서술로, 대개 국가를 중심으로 한 역사다. 그렇기에 국가 권력의 중심축이던 정치와 경제를 그 핵심에 놓는다. 그런데 일군의 학자들이 기존 권력이 억압했던 주변적 요소들에 관심을 기울일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즉 지배층이 아닌 이름 없는 사람들의 삶을 복원하고자 한 것이다. 거시사가 국민 일반의 공통점을 주목했다면 미시사는 인간 개개인의 다양한 행위, 동기, 전략 등을 찾아보려 했다. 미시사가들은 그런 작업이 탐정의 실마리를 찾는 것과 흡사하다고 주장했다. 그래서일까. 애거서의 추리소설에는 미시사를 설명할 수 있는 단초들로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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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일기 - 우크라이나의 눈물
올가 그레벤니크 지음, 정소은 옮김 / 이야기장수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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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작년 초에 아빠는 뜻밖의 뉴스를 하나 접했단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다는 뉴스였어. 그 전부터 전쟁의 조짐이 있었지만, 설마 요즘 같은 시대에 러시아 같은 세계적으로 영향을 끼치는 나라가 전쟁을 일으킬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했거든. 그런데 실제로 전쟁은 일어났고, 우크라이나 국민들에게 전쟁은 현실이 되었단다. 그리고 그 전쟁은 아직도 끝나지 않고 있구나. 그 기간에 군인들뿐만 아니라 많은 민간인들도 목숨을 잃었다고 했어. 한 사람의 어리석은 리더 때문에 일어난 전쟁으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평화와 생명을 빼앗아간 것인가. 전쟁은 어떤 이유가 되었든 옳지 않은 것이란다.

 

1.

그 책을 쓴 지은이 올가 그레벤니크에게도 마찬가지였어. 올가 그레벤니크는 우크라이나의 동화 작자이자 두 아이의 엄마였어. 자기 일을 하면서 식구들과 행복한 삶을 살던 그에게 전쟁은 그의 삶 자체를 변화시켰단다. 안 좋게, 무섭게, 불안하게… 갑작스러운 전쟁에 그들이 할 수 있는 것은 포탄으로부터 그나마 피할 수 있는 지하생활이었단다. 그 지하생활을 시작하면서 지은이는 연필 한 자루로 그림과 짤막한 글로 기록을 남기기 시작했어. 지은이가 그린 그림은 물감으로는 칠하지도 못한, 연필로 스케치만 대충한 그림들인데, 그림 속에 공포가 담겨 있었단다.

지하실에서 나오는 것은 생명을 걸고 나와야 했어. 언제 폭격이 올지 모르니까 말이야. 마을 사람들이 모두 보여서 두려움에 떨던 그들. 지은이는 전쟁이 나고 생전 처음 하는 일들도 했단다.

죽을 것을 대비하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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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

전쟁 첫째 날 내 아이들의 팔에 이름, 생년월일, 그리고 내 전화번호를 적어두었다.

아이들뿐만 아니라, 내 팔에도 적었다.

혹시나 사망 후 식별을 위해서.

무서운 사실이지만 그 생각으로 미리 적어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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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는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 자신의 사랑하는 나라를 탈출하기로 결심했단다. 그렇게 우크라이나 국경을 넘어 폴란드로 가고, 지은이의 블로그의 팔로우들의 도움으로 불가리아에 가서 그곳에 머무르고 있단다. 안타깝게나 성인 남자들은 국경을 넘을 수 없어서 남편은 우크라이나에 머물고 있다고 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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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

리보르(르비우)

이별의 도시.

남편과 작별인사를 나눠야 하는 지점.

 

남편은 국경을 넘지 못했다. 남자들은 나라 밖으로 나갈 수 없다.

 

우리는 마지막 하루를 함께 보내기로 했다.

도시를 걸으며 산책했다.

마지막으로 식당에 갔지만, 한입도 삼킬 수가 없었다.

식당의 어두침침한 분위기는 우리가 8일을 보낸 지하실 분위기 같아서 마음이 무거웠다.

 

우리는 마지막 사진조차 남기지 못했다.

혹시나 ‘파괴공작원’으로 오인될 수 있어서, 사진촬영을 금지하고 있었다.

 

그래서 우리의 마지막 산책은 그림으로만,

그리고 내 머릿속에서만 간직하고 있다.

========================

그들이 헤어지면서 곧 만날 것을 기약했을 텐데, 전쟁은 아직도 끝나지 않고, 지은이 올가 그레벤니크의 가족들은 만나지 못하겠구나. 어서 빨리 전쟁이 끝나서, 더 이상 희생은 일어나지 않고 전쟁이 끝났으면 좋겠구나. 올가 그레벤니크의 남편과 우크라이나에 남아 있는 식구들 모두 안전하게 지내서 다시 만났으면 좋겠구나. 그리고 다시 재건하는 우크라이나에서 전쟁 후 일기를, 그때는 아름다운 그림과 함께 다시 찾은 행복에 대한 책을 출간하면 좋겠구나.

오늘은 이만.

 

PS:

책의 첫 문장: 내 나이 서른다섯에 모든 것을 처음부터 시작해야 할 것라곤 생각지 못했다.

책의 끝 문장: 이곳은 경이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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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3-01-04 16:0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크리스마스 선물처럼 우크라이나에 평화가 오기를 기원했지만 결국 해를 넘기네요.
평화를 기원하는 날들이 아니라 평화가 찾아온 날이 되기를 여전히 기원합니다.

bookholic 2023-01-06 13:26   좋아요 1 | URL
네, 생각보다 너무 길어지고 있습니다.ㅠㅠㅠ
얼른 빨리 끝나길~~~
 

한 방에 2022년 정리하면서, 굿바이 2022!!!

하루 남은 2022년 마지막 하루, 

행복하고 즐거운 시간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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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정 2022-12-31 02:0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2022 수고 많으셨습니다. 엄청 읽으셨네요. 새해 福 💰 많이 받으세요.^^.

bookholic 2023-01-01 21:43   좋아요 2 | URL
대장정 님, 고맙습니다~~
대장정 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행복한 한 해 되시기 바랍니다...
즐거운 독서생활도 함께요....^^

꼬꼬닭 2022-12-31 05:4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책탑도 이런 책탑은 처음 봐요^^ 가지런하고 반듯한!
올해를 돌이켜 생각해보면 북플이 제 일과 중에서 꽤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 것 같아요. 처음엔 외동딸 독서활동을 조금 더 독려해 보고자 시작한건데 이제는 제가 더 심취해 있다고 할까요^^;; 친구님들의 서평을 읽을 때면 감탄사가 절로 나오고 많은 것을 간접적으로 배우는 것 같아요.
내년에도 응원하고 기대할게요^^!

bookholic 2023-01-01 21:44   좋아요 2 | URL
새해가 밝았습니다.
저도 올 한 해도 북플 친구분들과 함께 즐거운 독서생활 계속 해보겠습니다.
억울한 홍합님도 좋은 책 많이 추천해 주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올해는 억울하지 않은 홍합이 되시길...^^

서니데이 2022-12-31 08:0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올해의 책들 사이로 아는 책이 조금 보여서 반갑네요.
오늘은 2022년의 마지막날입니다.
따뜻한 연말 보내시고, 행복한 새해 되세요. 좋은주말 보내세요.^^

bookholic 2023-01-01 21:46   좋아요 3 | URL
서니데이 님, 고맙습니다~~
서니데이 님의 꾸준함을 늘 배우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쉽지 않아요.. 존경스럽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올 한 해도 잔잔하면서 따뜻한 글 부탁드려요...
파이팅...^^

햇살과함께 2022-12-31 08:0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책탑이 아니라 책벽이네요!! 빈틈이 없이 완벽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bookholic 2023-01-01 21:48   좋아요 2 | URL
ㅎㅎ 자세히 보시면 빈틈이 보입니다...
햇살과함께 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올해도 좋은 글 부탁드려요...
고맙습니다~~~^^

새파랑 2022-12-31 08:2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역시 북홀릭님은 배우신분~!! 책탑이 어마어마하네요 ^^ 2023년도 화이팅이십니다~!!

bookholic 2023-01-01 21:49   좋아요 3 | URL
배우신 분 아니고 배우려고 노력만 하는 사람입니다..^^
새파랑 님도 제가 배우려는 분 중에 한 분이시구요~~
2023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또 한 번 달려보아요.. 파이팅..^^

mini74 2022-12-31 08:2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우와 !!! 대단하십니다! 소오강호 보니 반갑네요. 저랑 아이랑 같이 읽은 책들도 반갑고 ~ 책 읽는 아빠는 역시 참 멋집니다 👍 저희 남편은 포켓몬 하는 아빠 ㅋㅋ 책탑이 아름답습니다 *^^*

bookholic 2023-01-01 21:51   좋아요 2 | URL
일 년에 한 번 읽은 거 정리한다고 책탑을 쌓긴하는데,
그 일 년이 너무 금방금방 옵니다...
올 한 해도 휙 가버릴까 두려워요..^^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늘 좋은 글 부탁드려요...

그런데, 포켓몬 하는 아빠가 아이들을 더 공감해 주실 것 같네요..^^

scott 2022-12-31 09:2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북홀릭님 2022년에 쌓아 올리신 지식의 탑👍
이 탑은 아들과 딸이 물려받을 지식의 양식😄
2022년 마지막 휴일 가족과 행복한 시간 보내세요 🤗

bookholic 2023-01-01 21:53   좋아요 3 | URL
Scott님 고맙습니다.
새해의 첫날도 벌써 저물어버렸습니다.
일요일과 겹쳐서 안타깝긴 하지만요...
늘 좋은 책들과 음악들과 그림들 기타 등등 알려주셔서 고맙습니다.
올 한 해도 품격있는 북플을 만들어 주세요...^^

페넬로페 2022-12-31 12:2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책탑이 영롱하다 못해 빛이 쏟아집니다.
책 사서 그 자리에서 다 읽으시는 것 같습니다.
언제나 아들과 딸을 사랑하시는 북홀릭님!
내년에도 행복하고 좋은 일만 있기를 기원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bookholic 2023-01-01 21:55   좋아요 4 | URL
다른 북플 친구님들을 따라가기에는 역부족이지만,
나름 뿌뜻한 2022년이었습니다~~^^
페넬로페 님도 새해 좋은 일, 행복한 일, 즐거운 일만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올해도 슬기로운 독서생활 되시길 바랍니다~~~^^
 
변두리 로켓 야타가라스 변두리 로켓
이케이도 준 지음, 김은모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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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이케이도 준의 <변두리 로켓>의 네 번째 이야기 <야타가라스>를 읽었단다. <변두리 로켓> 4권까지 출간되었는데, <야타가라스>를 읽음으로 일단 우리나라에서 출간된 <변두리 로켓>은 다 읽은 거지. 5권도 나올지 모르겠구나. 4권의 제목 야타가라스는 일본 고대 신화에 나오는 길을 안내해주는 까마귀로 다리가 세 개가 있다고 하는구나. , 다리가 세 개인 까마귀는 우리나라도 삼족오로 전설 속의 까마귀가 있는데 일본에도 있구나. 아무튼 <변두리 로켓> 시리즈는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쓰쿠다를  중심으로 회사원, 특히 연구원들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를 재미있게 잘 그렸단다. 자기 사업을 하는 것이, 골리앗 같은 대기업을 상대하며 살아남은 것이, 얼마나 어려운가도 알게 해주는 소설이었지.

주인공 쓰쿠다는 아버지 회사를 물려받아 쓰쿠다 제작소를 경영하는 사장이었잖아. 돈도 중요하지만, 기술과 제품의 품질을 더 중요시하는 정체성이 확고한 사람. 그리고 인간미도 물씬 풍기는 그런 사람이었지. <변두리 로켓> 3권에서 기어고스트라는 중소기업을 도와주었는데, 그 기어고스트가 쓰쿠다제작소를 배신했었지. 그 기어고스트라는 회사도 4권에 또 나온단다. 4권의 주제는 인공지능으로 자율 주행하는 농업 로봇에 대한 이야기란다.


1.

, 그럼 4권의 이야기를 해볼게. 1권부터 쓰쿠다제작소와 일을 같이 해왔던 대기업 데이코쿠중공업. 데이코쿠중공업의 자이젠이라는 사람이 쓰쿠다를 잘 이해해주고 도와주었지. 자이젠은 이번에 보직을 바꾸면서 농업 로봇에 대한 신제품을 기획하게 되었어. 자이젠은 인공 로봇의 주요 기술 중 하나인 트랜스미션과 소형 엔진을 쓰쿠다제작소에 맡기고자 찾아 왔단다. 그리고 한가지 더 부탁이 있었어. 농업로봇의 핵심기술인 자율주행 기술을 가지고 있는 노기 교수라는 사람이 있는데 그 사람이 쓰쿠다의 옛친구였거든. 그 사람에게 같이 하자고 부탁 좀 해달라는 것이었어.

쓰쿠다는 옛친구도 오랜만에 볼 겸, 농업 로봇은 침체된 농업에 도움이 될 거라는 생각에 도와주겠다고 했어. 자이젠과 쓰쿠다는 함께 노기 교수를 찾아갔단다. 그런데 노기 교수는 기업체와 함께 일하는 것을 꺼려했어. 왜냐하면 예전에 산학협업을 했다가 사기 당하고, 자신의 기술만 쏙 빼앗긴 경험이 있기 때문에 기업체와 다시는 일을 안 하려고 했단다. 쓰쿠다의 계속된 설득으로 결국 함께 하기로 했단다. 친구인 쓰쿠다도 참여하니까 믿을만하다고 생각했지.

그런데 데이코쿠중공업 내부에 사정이 생겼어. 늘 남의 업적을 가로채는 마토바 이사가 이번에도 자이젠이 기획했던 농업 로봇 프로젝트를 가로채 자신이 총책임자가 된 거야. 그리고 트랜스미션과 엔진을 자체 개발하겠다고 선언했단다. 원래 쓰쿠다제작소에서 하기로 했던 것인데 말이야. 트랜스미션과 엔진을 자체개발을 하게 되니 쓰쿠다제작소는 그 프로젝트에서 할 일이 없어지게 된 거야. 자이젠은 난처한 입장이 되었고, 쓰쿠다가 빠지니까 노기 교수도 안 한다고 했어. 자이젠의 부탁으로 쓰쿠다가 노기 교수를 다시 한번 설득해서 일단 참여하기로 했단다.


2.

그렇게 데이코쿠중공업에서 농업 로봇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아침 방송에 중소기업들이 모여서 다윈 프로젝트라는 연합프로젝트를 기획해서 무인 농업 로봇을 출시한다는 소식이 나왔단다. 데이코쿠중공업으로서는 뒤통수를 맞은 격이었지. 다윈 프로젝트에 참여한 회사는 쓰쿠다제작소를 배신했던 기어코스트, 쓰쿠다제작소의 경쟁업체이자 기어고스트와 손을 잡은 다이달로스, 그리고 키신이라는 회사인데, 이 키신이라는 회사로 바로 앞서 노기 교수의 기술을 빼간 그 회사야. 뭔가 도덕적으로 좋지 않은 비양심적인 회사들이 모여 있구나. 그런 회사들이 모였으니 결과는 뻔해 보이는구나. 하지만 현시점에서는 다윈 프로젝트의 제품이 데이코쿠중공업의 것보다 앞서 있었단다.

데이코쿠중공업이 엔진을 자체 개발하긴 하는데, 데이코쿠중공업은 대형 엔진만 만들었지, 소형 엔진은 경험이 없었단다. 다윈 프로젝트와 경쟁하기 위해서는 소형 엔진을 새로 개발해야 하는데, 그것은 오랜 시간이 걸려서, 그들이 계속 해오던 대형엔진을 적용하기로 했어. 그러다 보니 농기계가 커지게 되었단다. 표면적인 이유는 다윈 프로젝트와 다른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의미였는데, 대형 농기계의 시장이 많지 않아서 농민들을 도와주겠다는 처음 취지와 많이 달라졌단다.

얼마 후 열린 농업 축제에서 무인 농업 로봇의 첫 시범운전이 있었어. 다윈 프로젝트에서 개발한 무인 농업 로봇인 무난하게 성공했단다. 일반 사람들에게 그렇게 보였겠지만, 전문가들 눈에는 여러 허점들이 있었단다. 그래도 무난하게 시범운전은 성공적이었지. 그에 반해 데이코쿠중공업은 허수아비를 들이박고, 도랑에 빠지는 등 완전 실패였단다. 회사 이미지만 잔뜩 안 좋아지고 말았지.

이 소식을 데이코쿠중공업의 도마 사장도 알고 격분했단다. 자신은 농업 로봇의 기획이 소형인줄 알았는데 왜 대형으로 바뀌었냐고 화를 냈어. 이것은 다 그 얄미운 마토바가 그랬던 거지. 도마 사장의 지시로 다시 소형 농업 로봇을 만들게 되었고, 사장의 지시로 트랜스미션과 엔진은 쓰쿠다제작소에서 맡게 되었어. 시간은 지체되었지만 다시 원 궤도를 찾은 것 같구나. 쓰쿠다제작소는 고민이 하나 있었어. 엔진은 그들의 주력제품이라서 자신 있었지만, 트랜스미션은 경험이 부족했거든. 그래서 기어고스트의 창업멤버였지만 배신당한 후 현재는 시간강사로 일하고 있는 시마즈 유를 설득하여 영입했단다. 노기 교수도 참여를 했어. 이 정도면 변두리 로켓 시리즈에서 나오는 인력들 중에는 베스트멤버였어.


3.

얼마 후 시제품이 나왔어. 시운전을 해볼 제격인 사람이 있었지. 얼마 전까지 쓰쿠다제작소에 다니다가 아버지의 농업을 물려받기 위해 시골로 내려간 도노무라. 도노무라는 흔쾌히 오케이하고 자신의 논에서 무인 농업 로봇을 시험 운행하게 했단다. 이렇게 데이코쿠중공업의 무인 농업 로봇을 진척을 보일 때, 다윈 프로젝트는 더 앞서 달리고 있었어. 이미 수십 농가에 제품을 주고 제품을 모니터링하고 있었단다. 그런데 가끔 멈추는 현상이 있었어. 전원을 껐다 켜야 다시 동작을 했어. 그러다가 어떤 한 시료는 전원을 껐다 켜도 작동을 하지 않는다는 연락을 받았어. 그 불량품을 가지고 와서 확인해 보니, 트랜스미션의 변형이 되어 있었어. 그런데 그것이 프로그램 버그라고 연락이 프로그램을 업데이트를 했단다. 뭔가 찜찜하고 불안한 일들이구나.

무인 농업 로봇이 개발되면서, 일본의 총리도 관심을 갖게 되었고, 다윈 프로젝트 제품과 데이코쿠중공업 제품 모두 총리 앞에서 시연을 하기로 했어. 그런데 정작 총리는 다윈 프로젝트 제품의 시연만 보고 시간이 없다고 자리를 떴단다. 총리는 정치적으로 봤을 때, 중소기업들이 연합해서 만든 제품을 지지하는 모습을 보여야, 자신의 지지도가 올라갈 것이라고 생각한 거지. 그래서 대기업인 데이코쿠중공업 제품의 시연은 보지도 않고 자리를 뜬 것이란다.

그렇게 다윈 프로젝트의 무인 농업 로봇이 데이코쿠중공업의 것보다 앞서 갔단다. 시장 출시도 먼저 하고 홍보도 잘되어 매출이 급증했단다. 그에 반해 랜드크로우라는 이름으로 출시한 데이코쿠중공업의 무인 농업 로봇은 매출이 저조할 수밖에 없었단다. 대기업이긴 했지만 무인 농업 로봇에 있어서는 후발주자였으니그렇게 되자 데이코쿠중공업의 비인간적인 캐릭터 마토바가 이번에도 불법적인 일을 저질렀어. 데이코쿠중공업의 하청업체 중에 다윈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업체들도 있었는데, 그런 하청업체에 압력을 가해서 다윈 프로젝트에 참여하지 못하게 하고 원자재도 공급하지 못하게 했단다. 그래서 다윈프로젝트는 생산 중단까지 이어지게 되었어.

하지만 얼마 안 있어 마토바는 하도법 위반으로 고소당하고, 데이코쿠중공업은 그 일이 마토바의 독단적인 일이라고 판단되어 마토바를 자르는 선에서 마무리 지었단다. 아빠가 보기에 마토바는 이미 이전 시리즈부터 계속 하도법을 어겼던 것으로 보이는데 이제서야 재판을 받고 회사에서 잘리게 되었구나. 그렇게 다윈 프로젝트의 원자재 수급 문제는 해결되나 싶었는데, 더 큰 문제는 따로 있었단다. 그들의 출시한 무인 농업 로봇이 현장에서 계속 고장이 나는 것이었어. 불량품들을 확인해 보니 모두 트랜스미션이 문제라는 것을 알았어. 그리고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데이코쿠중공업에서 개발한 랜드크로우의 트랜스미션이 필요했어.

그 트랜스미션은 바로 시마즈 유의 작품이었잖니. 기어고스트에서 배신당해 잘리고 쓰쿠다제작소에 스카우트된 시마즈 유. 기어고스트는 그런 인재를 자르고, 자신에게 도움을 주었던 회사를 배신하더니 큰 곤욕에 빠지게 되었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겠다고 쓰쿠다제작소에 찾아와 트랜스미션의 특허를 사용할 수 있게 해달라고 부탁을 했단다. 당연히 거절했지. 자신들을 배신한 회사에 무엇이 이쁘다고

그런데 고장 난 무인 농업 로봇 때문에 봉변을 당한 농민들을 보고, 어떤 것이 과연 농민을 위한 것인가 다시 생각하게 된 쓰쿠다. 결국 데이코쿠중공업에도 진심을 이야기하여 설득하고, 시마주 유와도 이야기를 해서 트랜스미션의 특허를 다윈 프로젝트에 사용할 수 있게 했단다. 그렇게 훈훈하게 이야기를 끝이 났단다.

<변두리 로켓> 시리즈의 결말은 늘 훈훈하게 끝이 나서 이번에도 그럴 거라 예상을 했는데, 이번에는 너무나 훈훈하게 끝나는구나. 현실감마저 떨어질 정도 훈훈했어. 5권이 출간될지 모르겠지만, 4권에서 마무리해도 깔끔하게 잘 끝난 것 같구나. 소설 <변두리 로켓>이 인기를 끌면서 일본에서 드라마로도 만들어졌다고 하는데, 어디서 봐야 볼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기회 되면 한번 보고 싶구나.


PS:

책의 첫 문장: 역으로 이어지는 긴 오르막길을 올라가는 시마즈 유의 뒷모습이 점점 작아졌다.

책의 끝 문장: 그리고 이타미는 눈물이 가득 고인 눈으로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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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

무세이온은 일종의 연구소 같은 곳으로, 지중해 방방곡곡과 중동 등지에서 모인 다양한 학자, 물리학자나 수학자 들이 각종 시인, 문인과 어울리면서 다양한 학술 활동을 했다고 전해집니다. 아르키메데스는 지금의 이탈리아 남부 시칠리아 섬의 시라쿠사라는 작은 도시에서 태어나 일생의 대부분을 거기서 살았지만, 공부는 알렉산드리아에서 했다는 설이 있습니다. 일부 주장에 따르면 아르키메데스가 알렉산드리아에서 수학하던 때에 유클리드에게서 배웠다고도 합니다. 이를 정확히 확인할 수는 없지만, 알렉산드리아에서 굉장히 많은 과학적 지식을 습득한 것은 맞는 것 같습니다. 물론 유클리드라는 인물이 실제 존재했는지도 분명하지 않기 때문에 확인하기는 어렵겠지요. 당대 수많은 학자가 교류했던 무세이온과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을 기념하는 현대 도서관이 2002년 이집트 정부와 유네스코의 후원으로 세워지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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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원리는 학교 교육에도 적용되는 것 같습니다. 가끔은 수학의 기본 개념을 조심해서 다룰 필요가 있습니다. 반대로 시험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깊은 생각 없이 효율적으로 문제를 푸는 방법을 보여줄 필요도 있습니다. 여러 가지 정해진 형식을 따라 저절로 푸는 것도 중요한 훈련이니까요. 수학의 학습은 피아노 연주 같은 면이 있습니다. 기초 기술을 습득하면 반복 훈련을 해야 하고, 그게 익숙해지고 나면 그다음 단계로 올라가는 기술적인 측면에서 말입니다. 흔히 수학 공부에서 암기가 중요한가 원리 파악이 중요한가 하는 질문에 제가 늘 둘 다 중요하다고 답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달리 표현하자면 명료한 사고가 반드시 원리를 아는 사고만으로 구성되는 것은 아니라는 뜻입니다.


(124-125)

규칙의 기계적인 적용만 이용해서 하는 작업을 보통 알고리즙이라고 합니다. 지금은 컴퓨터 프로그램과 알고리즘을 거의 동일시하죠. 알고리즘은 아주 단순한 단계의 축적으로 이루어진 명령의 조합입니다. 그런데 지금의 우리가 알고리즘이라고 보는 것들이 아주 오래전 기록에서부터 찾아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자면 기원전 2500년경 바빌로니아에 원시적인 나눗셈 알고리즘이 있었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그 외에도 곱셈 알고리즘, 최대공약수 알고리즘, 소인수분해 알고리즘 등을 생각할 수 있죠. 알고리즘이라는 말 자체는 중세 이후 16시기경까지 유럽 대학에서 수학 교재로 널리 사용되던 책 <복원과 대비의 계산>을 쓴 알 콰리즈미의 이름에서 따온 것입니다.


(185)

세상에 대한 이론을 만드는 일에는 명제를 분석하는 것과 생성하는 것 모두 필요합니다. 여기서의 생성은 앞서 이야기한 명제의 합성과 논법의 적용을 둘 다 포함합니다. 이론가들이 원하는 완벽한 이론이란 분해와 생성 과정이 어디선가 만나는 경우일 것입니다. 하지만 아직 그런 이론은 없고, 궁극적으로 가능한지도 불분명합니다.


(323)

그런데 이런 화학적 작용을 자세히 알지 못하더라도, 그냥 보면 희미한 빛을 시간을 들여 관철하면서 그 구성 성분을 분석해 이 분포도를 만들면, 그 빛이 별에서 나온 건지 은하계에서 나온 건지 금방 구분이 되겠죠. 또 각 원소가 발하는 빛의 파장이 서로 다르므로 별 안에 원소가 어떻게 배합되어 있는지도 알아낼 수 있습니다. 멀리서 오는 굉장히 다양한 빛의 정보를 이해하기 위한 근본적인 테크닉은 성분 분석입니다. 파장의 분포도를 세밀하게 분류하다 보면 생전 처음 보는 종류의 분포를 확인할 수도 있을 겁니다. 모르는 물체가 등장한 것이니 깜짝 놀랄 만한 일이 벌어진 것입니다. 우주에 사는 새로운 시스템의 발견은 그런 식으로 이루어지는 셈입니다.


(353)

크세나키스는 작곡할 때 확률론을 굉장히 많이 사용했습니다. 단순하게 말하면, 피아노 곡을 쓸 때 먼저 88개의 음 가운데 이 곡에서 이 88개의 음을 다음과 같은 분포로 사용하겠다정한 뒤 작곡을 하는 겁니다. 가령 는 전체 음의 12%가 나오고, ‘ 14%, ‘ 37% 나오게 하는 식으로 분포를 정한 다음 작곡을 하는 거죠. 음뿐 아니라 박자, 화음, 시간 등의 음악적 요소들을 물리적인 입자와 유사하게 여기는 작곡철학과 관계 있습니다. <확률의 작용>이라는 곡에서는 맥스웰 볼츠만 분포를 많이 사용했는데요, 이는 이상 기체 안에 있는 입자들의 속도 분포를 말합니다. 이를 작품에서 선율의 속도 분포에 사용한 것이죠.


(406)

우리 눈에 안 보이는 것 같지만 핵과 전자 사이, 원자와 원자 사이가 비어 있는 것이 아니고 광자로 가득 차 있기 때문에 광자의 압력 때문에 통과하지 못하는 것이다. 이게 바로 적당한 설명인 듯합니다. 이런 관점에서는 손으로 만지는 것이 귀로 듣는 것보다는 눈으로 보는 것에 훨씬 더 가깝습니다. 물체가 손으로 느껴지는 이유가 빛 때문이라는 의미에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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