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확자 수확자 시리즈 1
닐 셔스터먼 지음, 이수현 옮김 / 열린책들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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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오늘 이야기할 책은 닐 셔스터먼이라는 사람이 쓴 <수확자>란다. 수확이라고 하면 곡식을 거둬들이는 일을 텐데, 그것을 하는 사람이라는 뜻의 수확자가 이 소설의 제목이란다. 그런데 소설 속 주인공이 수확하는 것은 곡식이 아니란다. 그럼 무엇일까? 책 표지가 그 힌트를 줄 것 같구나. 사실 아빠가 이 책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이 강렬한 원색 표지의 책 표지 때문이었단다. 그 표지에는 날카롭고 큰 갈고리 같은 것을 든 사람이 있는데, 그 갈고리는 곡식을 거둬들이는 농기구는 아님에 분명하단다. 그렇다면?

이 소설은 미래의 어느날을 이야기하고 있단다. 과학과 의학이 발달하여 죽음이 사라진 세상이 되었으니, 유토피아라고 할 수도 있지만, 인구 조절을 위해 임의로 사람을 죽일 수 있는 세상이니 디스토피아라고 할 수도 있겠구나. 이렇듯 인구 조절을 위해 합법적으로 사람을 죽이는 역할을 하는 사람이 바로 수확자란다. 그러니까 수확자가 수확하는 것은 곡식이 아니라 사람의 목숨이란다. 두 청소년이 수확자 수습생이 되면서 겪는 이야기인데, 이 소설을 읽으면서 아빠는 <헝거 게임> 시리즈가 생각이 났단다. <헝거 게임> 시리즈도 십대 청소년이 주인공이고, 미래의 디스토피아에서 일어나는 일이잖니. 그리고 한 사람만 생존한다는 콘셉이랑 살아남은 자가 그 시스템을 깨고 도망가는 것도 <헝거 게임>을 떠오르게 했단다. 그리고 <헝거 게임>처럼 3부작으로 되어 있고, <수확자>도 영화로 만들어진다고 하더구나. 그리고 읽을 때 또 하나 떠오른 소설이 있었는데, 읽은 지 한참 지난 지금은 어떤 소설이었는지 생각이 안 나는구나. 메모를 해 두어야 하는데…. 나중이라도 생각나면 이야기할게. , 그럼 <수확자>가 어떤 이야기인지 이야기해줄게.

 

1.

2042년부터 지구에서는 죽음이 사라졌단다. 사고사로 죽어도 재생이 가능하여 다시 살 수 있었어. 늙어도 회춘이라는 기술로 다시 젊어질 수도 있단다. 그렇다 보니 사람들은 자신의 나이도 잘 모르고 살고 있었어. 그렇다고 그들에게 죽음의 공포가 없는 것은 아니야. 계속 불어나는 인구를 조절하기 위해 임의로 사람을 합법적으로 죽였고, 그 일을 맡은 사람들이 수확자란다. 열 여섯 살의 시트라와 로언은 어느날 수확자 패러데이에 선택을 받아 수확자 수습생이 된단다. 정식 수확자가 되면 이름을 유명한 위인들 중에 고를 수 있는데, 시트라와 로언의 멘토 수확자는 과학자 패러데이의 이름을 고른 것이란다.

수확자들에게는 수확 10계명이 있어. 그 중에는 매일 일기를 써야 한다는 아주 힘든 계명도 있고, 결혼을 하지 못한다는 계명도 있단다. 하지만 죽음에서 면제되고 그것은 자신의 가족까지도 포함한단다. 수습생 시절은 1년이고 그 이후 정식 수확자가 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단다. 수습생 기간 동안 가족들에게도 죽음이 면제가 된단다. 나쁘지 않은 조건이지. 수확 방법은 칼, 총부터 약물까지 다양하단다. 명단이 정해지면 그 사람에게 가서 수확을 한다고 이야기하면 대상자는 바로 따를 수밖에 없었어. 만일 거부하거나 도망을 가게 되면 사랑하는 가족이 대신 수확당하게 돼.

, 이 정도 이야기를 해주었는데, 비록 죽음이 사라진 세상이지만 유토피아보다 디스토피아라고 하는 게 맞겠지? 수확 대상은 어떻게 고르냐과거 죽음의 시대의 사망률을 참고하고 과거의 기준으로 사망 확률이 높은 사람, 예를 들어 담배를 피거나 운전을 범하게 하는 사람들을 일반적으로 우선 선정하지만, 수확자의 권한이 더 크기 때문에 그것을 따르지 않아도 된단다. 하지만 정해진 기간에 수확할 수 있는 사람의 수가 제한되어 있단다. 가끔 어떤 수확자는 동료 수확자들과 함께 비행기 탑승객 전체를 수확하는 경우도 있단다. 죽음의 시대 비행기 사고를 가정했다고 할 수 있으나, 그것은 수확이 아니고 살인 같이 보였단다.

수확자들은 로브 스타일의 유니폼을 입는단다. 그리고 계절별로 회합을 갖는데 그들은 그 명칭을 콘클라베라고 한단다. 콘클라베라고 하면 교황이 선종에 이른 후 새로운 교황을 뽑기 위한 추기경들의 모임을 말하는데, 이 소설에서는 수확자들의 모임으로 쓰인단다. 그리고 이 세상은 선더헤드라는 프로그램에 의해 통제되고 감시 받는단다. 그래서 선서헤드는 신과 같은 존재란다.

 

2.

시트라와 로언이 수습생이 되고 참석한 두 번째 콘클라베에서 어떤 수확자들이 패더데이가 두 명의 수습생을 둔 것에 이의를 제기했어. 그래서 정식 수확자는 한 명이 되어야 하고, 떨어진 수확자는 합격한 수확자에게 수확당하는 것을 제안했단다. 그런데 이 제안이 재미있다면서 회의에서 통과되었단다. 지은이는 소설의 재미를 더하기 위해 이런 설정을 한 것 같구나. 이제 시트라와 로언은 둘 중에 한 명은 죽어야 하는 운명을 맞이해야 하는구나. 그런데 시트라와 로언은 수습 생활을 같이 하면서 애틋한 마음을 갖고 있었단다. 특히 로언은 시트라에 첫 눈에 반했었어. 하지만 수확자는 결혼을 못하니 마음을 접으려고 노력했단다. 그런데 둘 중에 한 명은 죽어야 한다니그것도 상대방으로부터 말이야

이것은 패러데이에게도 큰 고민거리였나 봐. 결국 이 문제는 패러데이가 해결을 한단다. 수확자는 자신을 수확할 수 있는데, 패러데이는 그 일을 벌였단다. 결국 시트라와 로언은 멘토를 잃게 되었고, 다른 수확자 밑에서 수습 생활을 하게 되었어. 시트라는 죽음의 대모라고 부르는 퀴리의 수습생이 되었고, 로언은 고더드라는 수확자의 수습생이 되었어. 그런데 고더드는 가장 악명 높은 수확자 중에 한 명으로 그는 혼자 활동하는 것이 아니고 제자들과 함께 활동하는데, 앞서 이야기한 비행기 단체 수확 같이 잔인한 수확을 즐긴단다. 이제 수확자 한 명에 수습생 한 명이니, 콘클라베의 결정을 백지화되어야겠지만, 이 잔인한 수확자들은 여전히 그 결정은 유효하다고 했단다.

로언은 자신이 시트라를 죽일 수 없다고 생각하고 스스로 점수를 못 받는 행위를 했단다. 그래서 시트라가 합격이 될 수 있게 말이야. 그런데 시트라는 페러데이의 죽음의 의문을 갖고 있었어. 예상치 못한 갑작스러운 자살이었기 때문이야. 감시카메라를 조사하던 중 패러데이가 수확하는 장면만 지워지고 없었고, 그 사건을 목격한 목격자에게 죽음을 면제해주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패러데이는 누군가에게 타살 당한 것이라고 의심을 했단다. 당연히 고더드가 범인일 거라 생각했지. 추계 콘클라베에서 로언을 만난 시트라는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했어. 한편 로언은 고더드 밑에서 잔인한 수확 행위를 보면서, 처음에는 강하게 거부했지만 점점 그를 따르는 자신의 모습을 보았어. 그러면서 그런 자신에게 강한 혐오감을 느꼈단다.

추계 콘클라베에서는 시트라와 로언이 시합을 하는 테스트가 있었는데, 로언은 반칙을 해서 실격 처리하는 행위를 했단다. 시트라에게 져주기 위한 행동이었어. 그래야만 잔인한 고더드 밑에서 수확일을 하지 않을 수 있고, 시트라를 살릴 수 있었으니까 말이야.

시트라는 자신의 멘토 퀴리에게 패러데이의 죽음에 의문점이 있다면서 증거를 이야기했어. 그런데 얼마 후 시트라는 오히려 패더데이의 살해 용의자로 체포된단다. 시트라는 죽었다가 회생하는 등 우여곡절 끝에 도망을 갔고, 퀴리는 시트라의 도망을 도우면서 제럴드 백 데어 반스라는 사람을 찾아가라고 했는데, 알고 보니 그 사람이 바로 패러데이였던 것이란다.

패러데이는 죽은 척 하고 멀리 칠아르헨티나라는 곳에서 은둔하고 있었어. 더 이상 수확자를 하고 싶지 않았는데, 방법이 없어서 자살로 위장하고 숨어 지내는 거야. 일종의 은퇴지. 퀴리가 시트라의 무죄를 입증하면서 시트라는 살해 용의자에서 벗어날 수 있었단다.

한편 로언의 멘토 고더드는 세력을 점점 확장시키면서 수확자들 사이에서 자신의 영향력을 키워나갔으며, 그를 따르는 이들이 점점 늘어갔어. 그리고 수확 방법도 점점 잔인해졌어. 로언도 어떨 수 없이 따라 나서야 했어. 어느날은 음파교단수도원이라는 곳을 집단 수확을 했는데, 어린 아이까지 수확을 하게 되었어. 고더드의 일행 중에 볼타는 이것을 보고 죄책감에 스스로 수확을 하고 죽었단다. 로언도 이런 잔인한 수확 행위는 살인이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했어. 그래서 그는 고더드와 그의 일행들을 모두 죽이고 불을 질러버렸단다. 대부분의 죽은 회생할 수 있지만, 화재로 뼈까지 타버리고 나면 회생을 할 수가 없었단다. 로언은 화재로 수확자들 일행이 죽었다고 보고했고, 로언의 짓을 의심하는 이들도 있지만, 고위관리자는 눈엣가시였던 고더드가 사라진 것에 내심 좋아하며 사고사로 종결했단다.

, 이제 동계 콘클라베가 남았단다. 동계 콘클라베에서 누가 수확자가 될지 결정된단다. 과연 시트라는 수확자로 선정될 수 있을까? 그렇다면 로언은 죽어야만 하는가? 아니면 시트라는 로언을 살릴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그리고 그들의 멘토 패러데이는 어떤 역할을 이어갈까. 그렇게 1권의 마무리가 된단다. 앞서 이야기했지만 <수확자> 시리즌 모두 세 권이란다. 지금 생각으로는 나머지 두 권을 읽을지는 현재로서는 모르겠다. 1권이 아주 재미있었던 것도 아니고, 읽어야 할 책들이 산더미같이 쌓여 있으니 말이야. 나중에 산더미 같은 책들이 좀 줄어들면 그때 생각해봐야겠다. 그럼 오늘은 이만.

 

PS,

책의 첫 문장: 우리는 법에 따라 우리가 죽이는 무고한 이들을 기록해야 한다.

책의 끝 문장: 언젠가 그 자신이 그러했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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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5-08-14 23: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죽음이 사라져서 인구조절을 누군가가 생명을 거두는 일을 한다니... 너무 디스토피아예요.

bookholic 2025-08-15 22:27   좋아요 1 | URL
기후 변화로 인해 실제 세계도 점점 디스토피아가 될까, 걱정입니다.ㅠㅠ
즐거운 연휴 되시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