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사르의 여자들 2 - 4부 마스터스 오브 로마 4
콜린 매컬로 지음, 강선재 외 옮김 / 교유서가 / 2016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마스터스 오브 로마> 시리즈의 4 <카이사르의 여자들> 2권을 이야기해줄게. <카이사르의 여자들> 2권은 기원전 63 1월부터 기원전 61 3월까지의 이야기란다. 이 책을 통해서 가지고 있던 이미지가 확 깨진 인물이 있다면 키케로란 사람이란다. 키케로 하면 로마의 정치인이자 변호사이자 작가로 유명한 사람이란다. 잘 알지 못하지만, 로마의 지식인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지. 그리고 고대 로마 시대의 인물 중에 제법 유명한 사람이기도 하고그만큼 유능하기도 했고, 말이야. 그런데 이 책에서는 욕심 많고, 소심하기도 하고, 우유부단하기도 한 인물로 그려진단다. 지은이 콜린 매컬로의 말에 따르면 키케로 변호사로 능력이 뛰어나고 글재주도 뛰어난 작가이지만, 실제 성격이나 생활은 본받을 만하지는 않았다고 하는구나. 앞으로 이야기하는 키케로의 모습을 보면 아빠가 왜 이미지가 확 깨졌다고 하는지 알게 될 거야.

마르쿠스 키케로. 그는 일단 로마의 주류가 아니었단다. 옛 로마의 일인자였다가 하루 아침에 폭군이 되어버렸던 마리우스가 살던 아르피눔 지역 출신이라고 늘 멸시를 받곤 했어. 키케로를 그것을 극복하려고 했고 결국 수석집정관 자리까지 오르게 되었단다. 그는 수석집정관으로 많은 사람으로부터 존경을 받고 싶은 마음이 컸어. 하지만, 상황이 좋지 않았단다. 로마의 경제 상황이 무척 안 좋았어. 키케로가 다방면에 재능이 있었지만, 경제 쪽은 취약 분야였어. 그렇다 보니 뾰족한 답을 찾지 못하고, 자신의 뜻대로 백성들로부터 존경을 받지 못하고, 그랬어.

여기서 잠깐 키케로의 주변 인물에 대해 이야기를 해주고 갈게. 키케로의 아내는 테렌티아라는 사람이고 둘 사이에는 딸 툴리아를 비롯하여 여럿 아이들이 있었어. 동생은 퀸투스였는데 그의 아내가 대단한 악처였어. 키케로의 측근 중에 측근을 뽑으라고 하면 노예인 티로였단다. 티로는 키케로의 모든 문서 작업을 (완벽하게) 도와주었어. 키케로는 고마워서 티로에게 해방노예의 자격을 주었는데, 티로는 키케로와 끝까지 함께 했단다. 키케로와 친한 귀족으로는 아티쿠스, 니기니우스, 피굴루스 등이 있었단다.

키케로는 아내로부터 이런저런 소문을 많이 듣곤 한단다. 어느 날, 카틸리나라는 원로원 의원이 반란을 도모하고 있다는 소문을 들었어. 이에 키케로는 원로원에 그를 폭로했지만, 아무런 증거가 없었단다. 오히려 키케로는 역풍을 맞고 기사 계급과 평민 계급들이 그로부터 등을 돌리게 되었어.  존경 받는 수석집정관의 모습과는 점점 멀어져갔어. 하지만 이 의혹 제기는 카틸리나를 집정관 선거에서 떨어지게 하기에 충분했단다.


1.

키케로는 또다시 소문을 듣게 되었어. 이번에도 카틸리나가 반란을 꾸미고 있다는 소민이었어. 크라수스에게 익명의 편지가 오기도 했단다. 하지만 이번에도 실증은 없었고, 크라수스가 온 편지도 누가 보냈는지도 모르고 배후가 누구인지 몰랐어. 이번에도 키케로는 카틸리나를 의심했지만, 지난번 섣불리 나섰다가 역풍을 받을까 봐 조심했단다. 그런 와중에 로마 북쪽 지방에서 실제로 반란이 일어났단다. 하지만 카틸리나와 연관성을 찾을 수는 없었지만, 키케로의 계속 카틸리나를 몰아붙였어. 분명 반란과 연관이 있다고 생각했거든.

결국 카틸리나는 자진에서 로마를 떠났어. 실제 반란에 참여 했다고 봐야겠지? 키케로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어. 추가로 다섯 명의 원로원 의원이 반란과 관련이 있다는 편지를 입수했다고 했어. 결국 그들의 자백을 받아내고 가두었단다. 키케로의 임기는 이제 얼마 남지 않았어. 무엇인가 대단한 성과를 내고 싶은데, 임기는 얼마 남지 않고키케로는 자신의 임기 내에 이 반란 사건을 마무리해서 반란을 진압했다는 성과를 내고 싶어했어. 원로원을 소집하고 반란에 관여한 의원 다섯 명의 죄를 물어 사형을 선고하려고 했지. 키케로의 연설에 다들 찬성을 표시했어. 하지만, 카이사르는 절차에 이의를 제기하고, 재판을 통해 벌을 주어야 한다고 했어. 사형을 집행하는 것 자체도 로마답지 않다고 했지.. 추방하여 감옥에 가두는 것이 낫다고 이야기했어.

카이사르가 논리적으로 이야기하자 카이사르 의견에 따르는 이들이 많이 생겨났어. 카이사르의 말에 격분한 이가 있었어. 카토였어. 가뜩이나 자신의 아내와 바람을 피운 카이사르이니 더 열 받았을 거야. 카토가 또 다시 사형의 정당성에 대한 열변을 토했어. 결국 원로원 투표로 반란에 참여했던 다섯 명의 원로원 의원의 사형이 결정되었단다. 키케로는 자신이 원하는 대로 결론은 났지만, 카이사르의 이야기가 계속 마음에 걸려 찜찜했어. 카이사르는 계속 키케로의 결정이 잘못되었다고 비난하고 분노했단다. 카이사르는 법 테두리 안에서 반격을 했단다. 오래 전 사건을 들추어 키케로 진영에 있는 원로원 인사를 반란죄로 고발했단다. 키케로와 달리 원로원 결의로 죄를 묻는 것이 아니라, 정식 재판 절차를 선택했어. 마치 로마의 민주주의는 이런 식으로 하는 거라고 키케로에 보여주는 듯이 말이야. 키케로는 화가 났지만 어쩔 수 없었어. 이런 카이사르의 모습에 로마의 젊은 층들은 지지를 하게 되었단다.

카토는 원로원 회의가 끝나자마자 누나 세르빌리아를 찾아갔어. 카이사르 때문에 쌓인 화가 아직 누그러들지 않았어. 카이사르와 그렇고 그런 사이인 누나에게 화풀이를 하려고 했어. 카이사르와 세르빌리아의 불륜에 대해 큰소리로 화를 내면서 이야기했어. 그러면서 세르빌리아의 아들이자 카이사르의 사위가 될 브루투스에게도 카이사르와 세르빌리아의 불륜에 대해 이야기했어... 그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던 브루투스도 놀랐어. 이런 상황에 화가 잔뜩 난 세르빌리아는 기다란 손톱으로 카토의 얼굴을 깊게 할퀴어 큰 상처를 냈단다. 카토는 피가 흐르는 얼굴로 집으로 돌아갔어.


2.

해가 바뀌고... 키케로는 집정관에서 물러나 전직 집정관이 되었고, 카이사르는 수도 수석 법무관의 임기를 시작했단다. 하지만, 반대파 원로원이 숫적 우위로 카이사르가 하는 일에 사사건건 태클을 걸었고, 작은 일에 꼬투리를 잡아 자격 정지 판결을 내렸어. 카이사르를 지지하고 있는 시민들이 시위를 벌였어. 재판도 없이 원로원 결의로 다 결정을 비판하는 시위였어. 원로원 의원들은 시민들의 시위에 겁을 먹었어. 이때 카이사르가 시위를 하는 민중 앞에 나타나서, 연설을 해서 시위를 해산시켰단다. 이렇게 카이사르는 원로원과 적이 되고, 시민들과 친구가 되었단다.

로마에는 여러 축제들이 있는데, 그 중에 여자들만 참석할 수 있는 축제가 있었단다. 그 축제는 여자들의 신을 기리는 축제였어. 그런데 클로디우스(1권에서 소개해 주었던)가 사고를 하나 쳤단다. 여장을 하고 그 축제에 몰래 참가를 한 거야. 그런데 아우렐리아한테 걸려서 망신과 모욕을 받았어. 하지만 그것으로 끝난 것이 아니라 이 사건은 신성을 모독한 것으로 대역죄인 취급을 받게 되었단다. 한 동안 논란이 되었어. 전무후무한 이 사건에 대해 그에게 어떤 처벌을 주어야한지도 논란이었어. 클로디우스의 아내 풀비아도 크게 화를 냈어. 그런데 카이사르의 아내 폼페이아가 이 사건에 연루되었다는 소문이 돌았어. 진실은 어떤 지 모르지만 소문만으로 카이사르는 자신의 아내 자격이 안 된다고, 폼페이아와 이혼을 했단다. 자신의 경력에 방해가 된다고 생각했을까. 사실 폼페이아와 결혼은 사랑은 전혀 없고, 형식적인 결혼이었기 때문에 이혼도 더 쉽게 했을 거야.

....

세르빌리아의 남편 실라누스가 오랜 지병으로 결국 죽었단다. 세르빌리아는 이제 당연히 카이사르와 재혼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어. 하지만, 카이사르는 매몰차게 거절했단다. 그의 경력에 세르빌리아의 결혼은 득이 없다는 거지. 화가 난 세르빌리아는 복수를 다짐했단다.

...

카이사르는 법무관 임기를 마치고 먼 히스파니아 총독이 되어 길을 떠났단다. 당시 카이사르는 많은 빚에 시달리고 있었는데, 채권자들로부터 도망가는 것이라고 하는 이들도 있었지만, 카이사르의 측근 크라수스가 돈을 빌려주어 빚을 탕감하긴 했어.

....

해적 소탕을 위해 길을 떠났던 폼페이우스가 먼 동방 원정을 마치고 로마로 돌아왔단다. 그의 성과가 좋았기 때문에 영웅 대접을 받았어. 카이사르가 먼 히스파니아 총독으로 떠나기 전에 잠시 만날 수 있었단다. 예전에는 그리 친하지 않았는데, 폼페이우스가 원정 가 있는 동안 편지도 주고 받는 증 조금씩 친분을 쌓아갔단다.

...

여기까지가 <카이사르와 여자들> 2권의 이야기란다. 늘 이야기하지만, 이야기가 복잡해서 잘못된 내용도 있을 수 있다는 점 이해 바람.


PS:

책의 첫 문장 : 불운하게도 키케로가 집정관으로 취임한 때는 심각한 경제 불황이 한창이었다.

책의 끝 문장 : 그 무엇도 나를 방해할 수 없고, 일그러뜨릴 수 없고, 혼란시킬 수 없고, 파괴할 수 없다.



댓글(4) 먼댓글(0) 좋아요(3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보물선 2021-05-17 01: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미드 ROMA 봤나요? 좋아할듯

bookholic 2021-05-17 08:06   좋아요 1 | URL
그런 미드가 있었군요~~ 그 드라마도 오래되었네요~~ 언젠가는 꼭 보겠습니다~~
즐거운 월요일 되시길...^^

바람돌이 2021-05-17 10: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키케로 진짜 확 깨긴 했어요. ㅎㅎ 저는 지금의 우리랑 전혀 사고하는 방법 행동하는 방법이 다른 로마인들을 보는게 너무 흥미진진했습니다. ^^

bookholic 2021-05-18 00:10   좋아요 0 | URL
네, 맞아요~~ 같은 사람인데 생각하는 방식이 전혀 다르더군요..
그런데 원로원에서 치고박고 싸우는 걸 보면 어찌나 똑같은지....^^
 














(39)

심지어 미국의 어떤 은행은 대출받는 이유를 글로 쓰게 하고 그 글에 등장하는 단어를 분석해 대출 신청자가 돈을 잘 갚을 사람인지, 못 갚을 사람인지를 추정한다. 해당 은행이 발견한 인사이트는 다음과 같다. 대출금을 잘 갚는 사람들은 금리’, ‘금리 차이등의 단어를 많이 사용했고, 잘 갚지 못하는 사람들은 절대로’, ‘죽어도’, ‘반드시’, ‘하나님께 맹세와 같은 단어나 구문을 많이 사용했다. 약속을 지키지 못하는 사람들이 어떻게라도 대출을 받으려고 과장된 모습을 보인 것이다.


(43-44)

여기서 인사이트는 사전상 통찰력이라고 번역된다. 그냥 영어로 보면 인사이트란 말은 ‘in’‘sight’의 결합으로 안을 본다는 뜻이다. 은 보는 이의 관심에 따라 달라진다. 소비자가 고객에게 관심이 있는 판매자라면 고객의 마음속을 본다는 뜻이다. 고객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즉 해당 제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왜 이 제품을 구매하는지 또는 구매하지 않는지를 아는 것이 인사이트다. 기계 장비에 관심이 있는 엔지니어게는 기계 장비 안에서 벌어지는 일이 보인다는 의미다. 품질이 나쁜 제품이 나올 때 그 안에서 어떤 일이 일어난 것인지, 특정 부품의 수명이 얼마나 남았는지 보인다는 뜻이다.


(53)

첫 번째가 묘사분석, 두 번째가 진단 분석, 세 번째가 예측분석, 네 번째가 처방분석이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는가 또는 일어나고 있는가로부터 시작해서 왜 그런 일이 일어났는가로 이어지고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 것인가’,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로 나아간다. 과거의 상황 이애, 원인 이해, 미래 예측, 그리고 우리의 액션 플랜을 파악하는 순으로 나아간다.


(76)

최근 몇 년 간 가장 성장세가 높은 사업 분야는 플랫폼 사업이다. 플랫폼이란 생산자와 소비자를 연결시키는 일종의 시장이다. 플랫폼 자체는 생산도 하지 않고 구매도 하지 않으며, 단지 중간자 역할만 한다. 그런데 여기에 소비자가 몰려와야만 시장이 형성된다. 이 때 소비자를 끌어당기는 당근이 바로 빅데이터다. 플랫폼이 성공하려면 소비자 입장에서 많은 정보가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있어서 꼭 가고 싶은 곳이어야 한다. 대표적인 곳이 아마존, 호텔스닷컴, 유튜브, 우버 등이다.


(115-116)

예를 들어 고객이 3일 내내 밤마다 아마존 사이트에 들어가서 시계 하나를 들여다본다고 하자. 그러면 아마존은 그 고객이 그 시계를 사고 싶어 한다는 것을 안다. 고객은 시계 가격이 5000달러로 고가라서 망설이고 있다. 그런데 이 고객의 과거 구매 이력을 보니 그 가격의 제품을 못 살 고객이 아니다. 이렇게 판단되면 아마존은 그 시계를 드론에 태워서 고객에서 보낸다. 드론 안에는 시계와 함께 다음과 같은 안내문이 있다. ‘원치 않으면 반품하세요!’

이 드론을 받는 순가 고객은 어떻게 해야 할까? 그냥 가만히 있으면 자동으로 결제가 된다. 고객의 카드 정보는 아미존이 알고 있으니 말이다. 이게 지금 아마존이 추진하고자 하는 예측 배송이다.


(149-149)

어떤 연구팀은 목소리도 분석했다. 애널리스트가 내년에는 실적이 안 좋겠죠?”라고 물어볼 때 CEO가 편안한 목소리로 그럴 리가 없다고 하는지, 아니면 갑자기 흥분해서 말이 빨라지는지 그 음성을 분석한다. CEO의 말이 빨라지거나 톤이 올라간 경우, 주가가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CEO가 보통 사람들은 도저히 알아들을 수 없는 어려운 용어를 쓰면서 설명하는 경우에도 주가가 떨어지기는 예가 많다는 것을 발견했다. 안 좋은 상황을 인정하기 싫어서 어려운 말과 복잡한 표현으로 적당히 피하려는 것은 아닐까 하는 추측을 할 수 있다.


(159-160)

태스크(task)란 인사이트를 도출하기 위해 데이터에 대해 우리가 수행하는 작업을 뜻한다. 과거와 현재를 묘사하는 인사이트 관련 태스크에는 시각화, 연관분석(association mining), 클러스터링(clustering)이 있고, 미래 예측인 포사이트 관련 태스크에는 예측 및 분류와 이상탐지(anomaly detection)가 있다. 총 다섯 가지의 분석 태스크가 있는 것이다.


(256)

미국은 1970년대에 개인정보에 대한 사회적 논의를 치열하게 거친 후에 기본적으로 활용을 허용하되 대신 범죄에 악용되는 경우에만 처벌하는 것으로 정리했다. 우리나라는 범죄에 악용될 수 있는 가능성만 있어도 처벌하는 것과 커다란 차이가 있다. 이후 미국은 개인정보를 적극적으로 산업에 활용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데이터를 구매하고 가공하고 판매하는 것이 모두 허용된다. 데이터 가공업과 데이터 산업 자체가 세계에서 가장 활성화되어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카이사르의 여자들 1 - 4부 마스터스 오브 로마 4
콜린 매컬로 지음, 강선재 외 옮김 / 교유서가 / 2016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아빠가 가끔씩 콜린 메컬로 님의 <마스터스 오브 로마> 시리즈를 읽고 있잖아. 2021년을 시작할 때 보니, 4부가 남아 있었단다. 그래서 올해 독서 계획에 <마스터스 오브 로마>를 마무리하는 것을 추가했단다. 이번에 4부를 읽었단다. 4부의 제목은 <카이사르의 여자들>이고 오늘은 1권에 대한 이야기를 해줄게.

<마스터스 오브 로마> 시리즈는 옛 로마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만, 이 이야기의 전체의 주인공은 율리우스 카이사르란다. 4부에서는 본격적으로 율리우스 카이사르가 많은 활동을 하던 시기란다. 그래서 이야기의 흐름의 대부분이 카이사르 중심으로 흘러간단다. 그 점을 감안하고 이야기를 들어주렴. <카이사르의 여자들> 1권은 기원전 68 6월부터 기원전 63 7월까지의 이야기란다.


1.

전에도 이야기했지만, 옛 로마의 시대를 다룬 책들은 이름 때문에 신경을 쓰면서 읽어야 한단다. 이번에도 이름 때문에 헛갈려서 신경을 잔뜩 쓰고 읽었단다. 아빠는 긴 이름을 널리 알려진 이름으로 짧게 부르면서 이야기해줄게.  아참, 또 하나 어려운 점. 가족 관계가 복잡하다는 점이야. 읽을 때는 그런가 보다 하는데 그걸 너희들에게 이야기해 줄 때는 쉽지 않더구나.

전작에서부터 나온 세르빌리아, 카이피오, 카토 세 남매가 있었단다. 그들의 부모님, 친척 어른들 다 돌아가셔서 힘들게 자라났는데, 그들이 성인이 되었단다. 그들의 어린 시절의 사연이 알고 싶다면 아빠가 이전에 쓴 독서 편지를 읽어 보렴. 세 남매이긴 한데 세르빌리아와 카이피오는 아빠가 같지만 카토의 아빠는 다른 사람이란다. 엄마만 같은 남매지간이야. 그런데, 소문에 의하면 카이피오와 카토의 아빠가 같은 사람이라는 소문이 있었어. 세르빌리아도 사실 그렇다고 믿고 있었어. 그리고 어렸을 때부터 카이피오와 카토는 의로운 형제였단다. 우애가 아주 깊었어. 누나와는 그러지 못했고세르빌리아는 어렸을 때부터 악녀 기질이 다분했는데, 어른이 되어서도 성격이 그대로 유지되고 있었단다.

세르빌리아의 전남편은 오래 전에 폼페이우스에게 죽음을 당했고, 실라수스와 재혼을 했지만 사이가 좋지 않았어. 자녀로는 전 남편 사이에게서 낳은 아들 브루투스와 실라수스의 딸 둘이 있었단다. 아들 브루투스는 15살이었어. 세르빌리아는 부인들이 만나는 사교 만남에 자주 참석을 했는데 아들 브루투스도 데리고 갔고, 브루투스는 그 모임에 할머니를 따라온 여덟 살 율리아를 사랑하게 되었단다. 나이가 무척 어려서 사랑이라고 하기보다는 좋아했다고 해야 할까? 그런데 그 율리아가 누구냐 하면 바로 카이사르의 딸이란다.

카이사르의 아내 킨닐라는 3부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킨닐라는 둘째 아이를 낳다가 그만 죽었어그래서 율리아는 할머니 아우렐리아가 키웠던 거야. 브루투스가 율리아를 좋아하는 것을 알고, 세르빌리아는 율리우스 카이사르 집안과 결혼하면 서로 윈윈이라고 생각하고, 카이사르를 찾아와 브루투스와 율리아의 약혼을 제안했어. 카이사르도 나쁘지 않다고 브루투스와 율리아는 약혼을 했는데, 카이사르와 세르빌리아는 서로에게 끌려 함께 잠을 자는 사이가 되었단다. 물론 몰래옛 로마 시대의 윤리가 오늘날과 다르긴 하지만, 사돈 될 사람들이 그렇고 그렇다는 소문이 돌면 좋지 않았거든. 그런데 카이사르가 원래 이렇게 바람둥이였나 싶더구나. 아빠가 오래 전에 읽은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에서는 그런 것 같지 않았거든. 그런데 <마스터스 오브 로마>에서는 여자도 잘 꼬시고, 또 잘 즐기는, 뭐 그런 사람으로 나오더구나.


2.

카이사르의 목표는 뚜렷했단다. 로마의 일인자가 되는 것이야. 그것을 위해 그는 차근차근 준비를 했어. 사람들과 친분관계도 돈독히 하고 말이야. 그런데 로마의 일인자가 되고 싶어하는 사람이 또 있었어. 카이사르보다 나이가 좀 더 많은 폼페이우스라는 사람이란다. 이 폼페이우스의 지난 행적이 알고 싶다면 마찬가지로 지난 독서 편지 참고~~^^ 당시 로마는 원로원 의원들, 특히 집정관을 하려는 사람, 집정관을 한 사람들은 평민의 대표격인 호민관 중에 측근을 만들어 놓았단다. 그래야 자신이 하는 일을 잘 추진할 수 있었거든. 폼페이우스도 자신의 측근 가비니우스가 호민관이 될 수 있게 도와주었어. 그리고 로마원의 측근들의 도움까지 받아서 폼페이우스는 자신이 원하던 해적 소통 작전의 대장이 될 수 있었단다. 결국 대장이 되긴 했지만, 수석 집정관을 포함한 원로원의 보수 인사들이 반발이 심했었단다. 오늘날 국회에서 치고 박는 것처럼 열띤 논쟁들이 오갔단다. 카이사르는 그 전에 폼페이우스와 친분은 없었지만, 폼페이우스의 의견이 상식적인 것이라 그를 지지했단다.

카이사르와 세르빌리아의 몰래 사랑은 계속 되었는데, 결국 임신까지 하고 말았단다. 난감할 텐데, 그들은 의연하네당분간 만남을 자제하자고 했는데, 이유는 임신 때문에 사랑을 나누지 못하는 이유라고 하네세르빌리아는 카이사르에게 부탁을 하나 했어. 자신의 의붓동생 카토의 아내를 꼬셔 달라고 말이야. 역시 악녀 기질이 다분하네그렇게까지 해서 미워하는 의붓동생의 부부관계를 망쳐 놓으려는 거야.

세르빌리아는 남편에게 자신의 불륜 소식과 임신 사실을 이야기했어. 이혼하자고 이야기한 것은 아니야. 사실 세르빌리아의 남편 실라수스는 몸이 부실했거든그리고 실라수스는 자신의 집안에 자부심이 크고 자존심도 센 사람이야. 그런 사람이 자신의 아내가 불륜을 저지르고 이혼을 한다고 하면 자신의 경력에 치명적이라고 생각할 것이라는 것을 세르빌리아는 알고 있었어. 그래서 세르빌리아는 제안을 한 거야. 임신한 아이가 세르빌리아와 실라수스 사이의 아이라고 하자고…. 실라수스는 아내의 말들이 쓰렸지만, 지금으로서는 그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했어. 어쩔 수 없지만, 아내의 말대로 할 수밖에 없었단다.

카이사르의 불륜 행각은 카이사르의 엄마 아우렐리아도 알게 되었어. 역시 호탕한 아우렐리아도 한다는 소리가, 불륜을 하더라도 결혼을 하고 하라고 했어또 한 명의 여장부시구나. 그래서 카이사르는 과부로 혼자 살고 있는 술라의 손녀인 폼페이아 술라와 결혼을 했단다. 거의 형식적인 결혼이었지그 결혼 소식을 들은 세르빌리아가 질투를 했지만, 뭐 어쩔 수 없었어. 시간을 흘러, 세르빌리아는 딸을 낳았단다.

세르빌리아의 남동생 둘이 있다고 했잖아. 친동생으로 알려져 있지만, 의붓동생으로 의심되는 스키피오. 그리고 의붓동생이 확실한 카토. 그들과 교류를 하고 있지만, 좋아하지는 않았어. 심지어 자신의 아들 브루투스의 재산을 불리기 위해서는 그들을 죽일 계획까지 세웠어. 특히 스키피오의 상속자가 브루투스였기 때문에 스키피오가 그 첫 번째 대상이었고, 실제로 병사한 것처럼 꾸며 독살시켰단다. 갑작스러운 스키피오의 죽음에 동생 카토는 엄청 상심에 빠져 있었단다.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그들의 우애가 엄청 좋았거든..


3.

푸블리우스 클로디우스라는 사람이 있었단다. 이 사람에 대한 이야기가 많은 페이지에 걸쳐 이야기를 하고 있어서 아빠도 그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해줄게. 그에게는 매형 루클루스가 있는데  루클루스는 군대를 이끼는 장군으로 아시아 지방에 있는 폰토스라는 나라에 원정을 가 있었단다. 그 매형를 만나러 간 클로디우스는 매형으로부터 푸대접을 받고 삐쳤단다. 그래서 그는 루클루스와 그의 병사들 사이에 이간질을 해서 루클루스의 군대는 거의 괴멸 수준을 엉망이 되었어. 그는 루클루스와 대판 말다툼을 하고, 또 다른 매형 렉스를 찾아갔어. 렉스는 아시아 지역의 총독으로 있었어. 렉스와 머물면서 클로디우스는 해적에게 돈을 뜯으러 갔다가 오히려 해적에게 잡혔다가 간신히 탈출할 수 있었어. 그리고 아라비아인들에게도 잡혔다가 할례까지 당하는 등 아시아 지역에 갔다가 고생만 하다고 3년 만에 로마로 돌아왔단다. 그런데 로마에서 그를 기다리고 있던 것은 그를 오래 전부터 짝사랑 하던 풀비아라는 여자였단다. 풀비아는 아름답고 부잣집 딸로 그런 풀비아가 그를 짝사랑했다니클로디우스는 웬 횡재냐 속으로 생각하면서 풀비아와 결혼을 했단다.

카이사르는 원로원에서 경력을 하나씩 쌓아갔단다. 고등 조영관이라는 직책을 맞게 되었는데, 조영관이라는 업무는 공직이나 원로원 의원들을 감찰하는 일과 로마 시민들이 즐길 수 있는 각종 경기 대회를 주최하는 것이었단다. 카이사르는 경기 대회를 열더라도 완벽을 추구해서 성황리에 열어서 많은 로마 시민들로부터 칭송을 받게 되었단다. 그리고 감찰을 함에 있어서도 공과 사를 확실히 했어. 최측근 중에 한 명인 크라수스의 잘못도 고발을 하여 벌금을 물게 했단다.

당시 원로원을 보면 파벌 싸움이 대단했단다. 먼저 보수를 자칭하는 보니파들이 막강한 힘을 가지고 있었지. 보니파에는 카툴루스, 비불루스, 카토가 대표적인 인물이며, 키케로도 이들과 뜻을 같이 했단다. 이들은 반대 진영인 카이사르와 크라수스가 하는 일에는 무조건 반대였단다. 보니파는 폼페이우스도 싫어했어. 그러다 보니 카이사르와 폼페이우스가 원래 사이가 좋은 편은 아니었는데, 적의 적은 같은 편이라고 둘은 사이가 점점 좋아졌단다.

카토는 동방 아시아 지역에서 활동을 하고 있었는데, 로마로 돌아왔어. 카토는 늘 청렴을 주장하였고, 자신도 그 청렴을 실천하며 살았단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이 조그만 비리를 저지르면 참지 못하고 고발을 해댔단다. 아내의 작은 부정도 참을 수 없었어.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세르빌리아가 카이사르에게 카토의 아내를 꼬셔 달라고 했었잖아. 그게 성공했나 봐. 카토는 자신의 아내가 카이사르와 바람을 폈다는 사실을 알고 아내와 이혼하고 내쫓았단다.

카이사르는 또 다른 경력을 쌓기 위해 최고신관에 입후보했단다. 반대파인 보니파에서는 두 명이 입후보를 했어선거전이라는 것이 예나 지금이나 비슷한 것 같구나. 보니파 두 명은 둘이 모두 나오면 진다는 것을 알면서도 결국 단일화를 하지 못했어. 카이사르를 찾아가 돈을 줄 테니 사퇴하라고 회유를 하거나 협박 등을 했지만 그런 것에 넘어갈 사람도 아니고... 결국 카이사르가 최고신관에 선출이 되어, 식구들 모두 최고신관의 관저로 이사를 가게 되었단다. 그리고 최고신관을 모시는 베스타 신녀들과 함께 지내게 되었어. 카이사르는 최고신관 뿐만 아니라 법무관에게 입후보하여 당선이 되었단다. 여기까지가 <카이사르의 여자들> 1권의 이야기란다. 2권의 이야기도 해줄게~


PS:

책의 첫 문장 : 브루투스, 피부가 엉망이구나. 밝은 곳으로 와보렴.

책의 끝 문장 : 세르빌리아만 여태 남은 건 그 때문일지도 몰랐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미생물 전쟁 - 우리 몸을 지키는 아주 작은 것들의 세계 만화로 세상에 눈뜨다 1
아일사 와일드.제레미 바 지음, 벤 허칭스 그림, 강승희 옮김, 서민 감수, 브라이오니 바 / 반니 / 2019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아주 짧은 만화책 한 권을 읽었단다. <미생물 전쟁>이라는 책인데, 과학 만화라는 생각에 호기심이 들어 읽었어. 책이 120페이지 정도 밖에 안 되는데, 그 중에 만화는 그 절반 정도이고, 나머지 절반은 부록으로 만화에 나온 용어나 배경을 설명해 주고 있단다.

만화의 줄거리는 아주 간단하단다. 때는 1916. 1차 세계대전이 한창인 프랑스 서부전선. 구호소에서 일하는 간호사 애니 바나비가 겪은 이야기란다. 이질 환자를 치료하다가 자신도 이질에 감염이 된단다. 그리고 주된 이야기는 박테리아에 감염된 애니 바나비의 몸 속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란다. 이질 환자의 응가에 앉았던 파리가 빵에 앉고, 그 빵을 먹은 애니 바나비의 몸 속으로 들어간 박테리아. 엄청난 번식력으로 애니 몸을 공격하는 박테리아와 애니의 몸 속에 있던 미생물들과의 전쟁이 시작된단다. 세계대전보다 더 치열한 전쟁이 애니의 몸 속에서 애니의 생명을 두고 처절한 싸움이 벌어진단다. 외부에서 침입한 치명적인 박테리아가 이기면 애니는 죽고, 애니의 생명을 지키려는 미생물들이 이기면 애는 사는 것이란다. 애니의 죽음의 위기가 있었지만, 결국 몸 속 착한 미생물들의 승리로 애니는 회복하는 이야기로 끝을 맺는단다.

1.

일 년이 넘도록 지구의 모든 사람들이 코로나 바이러스로 고생을 하고 있단다. 일 년만 잘 참으면 끝나겠지, 이렇게 생각한 사람들이 대부분이었을 텐데, 아직도 끝의 기미가 잘 보이지 않는구나. 코로나 바이러스가 생겨난 이후, 코로나 바이러스에 관한 책들도 많이 나왔단다. 별로 읽고 싶지 않았어. 지긋지긋 놈들이라는 생각에바이러스는 지구상의 다른 모든 생명체를 합한 것보다 많은 수가 존재한다고 하는구나. 그래서 생물학계의 암흑물질이라고 부른다고 하네바이러스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의 없기 때문에 말이야. 그러니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해서는 이렇게 오랫동안 대처를 못하고 있는 거잖니

그런데 유익한 바이러스도 있다고 하는구나. 앞서 만화의 줄거리를 이야기하면서, 외부에서 침입한 박테리아와 싸우는 몸 속의 착한 미생물들이 있다고 했잖아. 그 착한 미생물들 중에는 박테리오파이지란 것이 있는데, 이것이 바로 박테리아를 처단하는 착한 바이러스라고 하는구나.

========================

(103)

박테리오파아지(또는 파아지)는 박테리아를 감염시키는 바이러스 종류다. ‘Bacteria(박테리아)’와 그리스어 ‘phagein(먹다라는 뜻)’이 합쳐진 이름이다. 두 단어를 합하면 실제로 박테리아 포식자라는 뜻이 된다.

박테리오파아지는 지구상에서 가장 숫자가 많은 생물학적 개체다. 지구상에 10마리의 파아지가 존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0 31개나 붙는 숫자로, 우주에서 관측되는 별보다 많은 숫자다. 파아지를 한 줄로 쌓아올리면 1억 광년 높이까지 올라갈 것이다.

========================

저렇게 많은 수의 생명체가 우리의 몸 속에 있다니, 우리 몸 속은 또 하나의 작은, 아니 큰 우주인가 보구나. 그건 그렇고 제발 이제 코로나 바이러스를 누군가 싹 데리고 먼 우주로 떠났으면 좋겠구나. 오늘은 아주 짧게 편지를 마치마.

PS:

책의 첫 문장 : 1916 8 23, 1차 세계대전, 프랑스

책의 끝 문장 : 항생제에 대한 박테리아의 내성이 증가하면서 위기가 고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구상에는 다른 모든 생명체를 합한 것보다 많은 수의 바이러스가 존재한다. 이제 바이러스는 생물학의 ‘암흑 물질’로 여겨지고 있다. 왜냐하면 존재한다는 사실은 알지만, 아직은 그들에 대해 아는 것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오늘날 과학자들은 바이러스, 특히 살균 바이러스에 주목하고 있다. 그러니 앞으로 몇 년 뒤면 지금보다 많은 사실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 P100

시겔라나 살로넬라 같은 일부 박테리아는 숙주에게 해를 끼치는 기생세균으로 분류되지만, 대부분의 장내 미생물은 유익균으로 간주된다. 유용한 비타민, 영양소 그리고 호르몬을 만들기 때문이다. 해롭거나 기생하는 미생물조차 낮은 정도의 자가면역 질환을 유도함으로써 우리의 면역체계를 훈련하는 데 도움을 준다. - P102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탄제린
크리스틴 맹건 지음, 이진 옮김 / 문학동네 / 2020년 9월
평점 :
절판



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인터넷 서점 들락거리다가 알게 된 책. 크리스틴 맹건 님의 소설 <탄제린>이라는 소설을 읽었단다. 매혹적인 한 여인의 사진으로 된 책 표지에 안 끌렸다고는 말하지 않을게. 그래도 이번에는 책에 대한 소개를 읽어 보고, 추리 심리 소설을 좋아하는 아빠의 취향과 맞아 떨어져 읽은 것이란다. 소설의 제목 탄제린(tangerine)’은 아빠가 알고 있기로는 인데 왜 소설 제목을 귤로 했을까, 궁금했단다. 그것도 소설의 배경이 되는 1956년 모로코 탕헤르라는 도시인데 말이야. 모로코에 귤이 재배나 될까? 이런 생각도 들었어. 그런데 책을 읽다 보니, 탄제린이 귤이라는 뜻도 있지만, 탕헤르 사람이라는 뜻도 있다는구나. 이 소설의 배경이 되는 모로코의 도시 탕헤르 사람. 모로코 하면 카사블랑카만 알지, 탕헤르라는 도시가 있다는 것은 이번에 처음 알았단다.


1.

때는 1956. 모로코 탕헤르. 앨리스는 1년 전에 가슴 아픈 경험이 있었어. 미국에서 대학 생활을 하다가 그 아픈 경험으로 모든 것을 때려 치우고, 영국에 돌아와 고모의 집에서 생활했단다. 앨리스는 15살 때 부모를 잃고 고아가 되었는데, 갑부인 고모가 보살펴주고 후원을 해주었단다. 영국에 돌아와 있는 동안 고모의 소개로 존이라는 남자와 결혼을 했는데, 앨리스의 이상형은 아니었고, 자신의 상처를 잊기 위해 결혼한 것처럼 보였어. 존과 앨리스는 결혼을 하고, 존의 계획에 따라 탕헤르로 이사왔단다. 존은 그곳 사람들과 잘 어울리고 생활했지만, 앨리스는 적응을 잘 못했어. 그래서 늘 집에만 처박혀 지냈고, 탕헤르가 뭐가 유명한지 어떤 일들이 벌어지는지도 잘 몰랐어.

루시. 앨리스의 대학 때 절친. 그러나 1년 전 앨리스가 겪은 가슴 아픈 경험 이후 멀리 지냈어. 루시는 우연히 앨리스의 탕헤르 주소를 알게 되었고, 앨리스를 무작정 만나려고 탕헤로로 왔단다. 사전에 이야기하지 않고 왔던 거야. 루시를 만난 앨리스의 반응이 궁금증을 자아냈단다. 앨리스는 루스를 본고 반가워 하기는 커녕 당황한 기색이 얼굴에 그대로 드러났거든. 하지만 먼 길을 찾아온 친구니까 자신의 집에 머물라고 할 수밖에 없었어. 앨리스의 남편 존은 직설적인 어법으로 앨리스를 맞이해서 기분을 상하게 하는데 일조했어. 소설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까? 루시가 앨리스의 남편 존과 어떻게 되는 걸까? 이런 생각을 하면서 페이지를 넘겼단다.

앨리스와 루시는 대학 초년생 때 같은 방을 쓰는 룸메이트였어. 엄청 친했어. 루시도 어렸을 때 부모님을 잃었다고 하여, 앨리스는 더 친하게 지낼 수 있었어. 서로의 아픔을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했지. 그런 생활이 일 년 넘게 이어지다가, 앨리스가 톰이라는 남자친구가 생겼어. 그러면서 앨리스는 톰과 많은 시간을 갖게 되었단다. 단짝 루시와는 좀 소홀해졌는데, 루시가 이상한 행동을 보인 건 그 때부터였던 것 같아. 루시가 앨리스의 물건을 훔치거나, 허락 없이 사용하기도 했어. 앨리스는 친한 친구라 생각하고 그냥 참고 넘기려고 했단다. 그런데, 자신의 엄마 유품까지 허락 없이 가져 가고서, 나중에는 그게 자기 것이라고 하는 거야. 그들 사이의 균열이?


2.

다시 현실로 돌아오자꾸나. 루시는 탕헤르에서 유세프라고 하는 유명한 사기꾼을 알게 되었어. 루시는 유세프가 사기꾼이라는 것을 알면서 계속 만났어. 그러면서 자신을 소개할 때 앨리스라고 했단다. 루시도 만만치 않은 사기꾼 기질이 있어 보이는구나. 루시는 존이 십대 후반 미모의 여자와 바람 피우는 것을 봤어. 어떻게 하면 앨리스에 자연스럽게 이 사실을 알려줄까 고민하던 루시. 앨리스와 함께 이웃 도시로 여행을 하기로 했단다. 그리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존의 불륜을 이야기했는데, 앨리스는 이미 알고 있다고 했단다.

이쯤 되면 루시가 앨리스에 친구 이상의 감정을 가지고 있음을 읽는 이들이 의심하게 될 거야. 아빠도 그랬으니눈치 빠른 이들은 더 빨리 알아챘을 거고. 루시는 앨리스에게 친구 이상의 감정을 가지고 있었단다. 하지만 그 사실을 앨리스에게 이야기하지 못했어. 앨리스는 자기와 같은 부류의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거든. 루시가 앨리스에게 고백을 하면 도망갈 것이라 생각하고 이야기는 못하고, 주위를 맴 돌던 것이었어. 루시가 앨리스의 물건을 가져가거나 앨리스의 옷을 훔쳐 입은 것도 앨리스를 잃을까 봐 그런 것이고, 그립고 사랑하기 때문에 한 행동이야. 하지만 잘못된 행동은 것은 맞지사랑을 받지 못하니 스토킹을 한 거니까

둘 만의 여행이 자연스러운 분위기가 만들어지면, 루시는 그토록 원하던 앨리스와 키스를 하게 되었단다. 기분이 좋아진 루시는 실수를 했어. 그것은 바로 앨리스의 옛 애인 톰의 이야기를 꺼낸 거야.

, 이제 앨리스의 1년 전 잊고 싶은 그 사건에 대해 이야기를 해주어야겠구나. 1년 전 톰은 자동차 사고로 죽고 말았단다. 그 직전 앨리스와 루시가 말다툼을 하고, 앨리스는 루시에게 결별 선언을 하고 톰과 자동차를 타고 길을 떠났는데, 그만 브레이크 고장으로 교통사고가 나고, 앨리스는 간신히 차에서 빠져 나와 살았지만, 톰은 그러지 못하고 죽고 말았단다. 그런데 사고는 우연한 사고가 아니고, 루시가 브레이크를 사전에 고장 낸 것이란다. 그 사고가 있은 후 앨리스는 영국으로 돌아갔던 것이고 얼마 후 존과 만나 결혼을 한 뒤에 탕헤르에서 살고 있는 것이었어

루시는 신문에서 톰의 부고 소식을 보고, 앨리스도 죽은 줄 알았어. 한참 뒤 우연히 길거리에서 앨리스의 고모를 만나고, 앨리스가 결혼해서 탕헤르에서 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탕헤르까지 찾아온 것이란다. 루시가 톰 이야기를 꺼내자 아픈 과거가 다시 떠오르고, 앨리스는 루시에게 자신을 떠나달라고 이야기했어. 진작에 그랬어야지하지만, 루시는 떠나지 않고 앨리스 주변에 머물렀어. 그리고 존이 사라졌단다. 실종이었어. 어디 갔을까? 앨리스는 루시를 의심했어.

앨리스는 고모에게 도움을 요청했단다. 하지만 앨리스의 생각대로 돌아가지 않았어. 싹싹한 루시는 앨리스의 고모를 완전히 자기 편으로 만들었어. 고모는 어려서 부모를 잃고 정신으로 힘들어하던 앨리스를 기억하고 있었어. 그런데 일 년 전 사랑하던 애인이 또 죽었으니 얼마나 힘들겠어. 그래서 앨리스의 말을 잘 믿지 않았단다. 정신 쇠약 때문에 잘못 기억할 수도 있다고 생각했지, 반면, 루시의 말만 철썩 같이 믿었어.


3.

이제 앨리스는 루시의 정체를 알고 있는 사람을 만나야 했어. 그래서 유세프를 만났지. 유세프는 루시가 존을 죽이는 것을 목격했고, 루시에게 그것을 이용하여 돈을 뜯어내려고 했지만, 루시의 계략에 의해 오히려 자신이 감옥에 들어간 신세가 되었단다. 탕헤르에게 사기꾼으로 유명한 자신의 말을 믿는 경찰은 아무도 없다고 한탄했어. 자신이 유세프의 정체와 범행 사실을 이야기해도 증거가 없기 때문에 자신의 말을 경찰들이 믿지 않을 거라고 했어.

….

얼마 뒤, 존의 시신이 발견되었어. 앨리스는 처음에는 존의 시신을 확인하러 경찰서에 갔는데, 루시가 만들어 놓은 함정에 빠져 존을 죽은 용의자로 경찰서에 들락날락 하게 되었어. 앨리스는 빠져나올 수 없는 함정이 빠졌고, 결국 자살을 시도했지만, 실패하고 스페인에 있는 정신병원에 입원하게 되었단다.

한편, 루시는 앨리스로 위장을 해서 은행에서 앨리스의 거금을 빼내서 도망을 갔단다. 그렇게 소설이 끝나 버렸어. 와우~ 루시는 잡히지 않고 소설이 끝나버렸구나. 소설의 오랜 전통 권선징악의 법칙을 깨버린 결말이구나. 소설 <리플리>가 생각이 났단다. 악인의 해피엔딩. <리플리>처럼 루시를 주인공으로 한 후속작이 나오려나...

이 소설의 지은이 크리스틴 맹건 님은 이 <탄제린>이라는 소설이 첫 장편 소설이라고 하는데, 이미 영화 판권으로 팔렸다고 하니 대단하시구나. 그 영화에 스칼렛 요한슨이 출현하기로 했다고 하니 이 또한 기대되는구나. 스칼렛 요한슨이 맡게 될 배역은 앨리스일까? 루시일까? 책 표지는 강렬한 햇빛을 손으로 가린 매혹적인 여인의 사진이 있는데, 이 여인은 앨리스일까? 루시일까? 지은이 크리스틴 맹건의 다음 작품을 기대하게 하는 장편 처녀작, 잘 읽었단다.


PS:

책의 첫 문장 : 물에서 시신을 끌어올리는 데는 세 사람이 필요하다.

책의 끝 문장 : 마치 그녀가 다녀간 적이 없었던 것처럼.



댓글(8) 먼댓글(0) 좋아요(27)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바람돌이 2021-05-09 00:1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옆에 실제로 저런 친구가 있다면? 으스스해요. ㅎㅎ

bookholic 2021-05-09 00:49   좋아요 3 | URL
저런 친구가 옆에 있다면 인생이 스릴러일 듯 합니다.^^
상상하기도 싫습니다~~~
말썽 안 피우는 친구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가져야겠어요....

청아 2021-05-09 00:2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여자 리플리라니 너무 궁금합니다!ㅋ.ㅋ

bookholic 2021-05-09 00:54   좋아요 4 | URL
제가 맷 데이먼을 좋아하는데요.
영화에서 맷 데이먼이 리플리 역할을 해서 그런지,
소설 <리플리> 시리즈를 읽을 때 마냥 밉지만은 않았어요...^^
<탄제린>의 루시 역할을 혹시 스칼렛 요한슨이 맡는다면, 루시가 마냥 밉지 않을 것 같은....ㅎㅎ

새파랑 2021-05-09 08:5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리플리가 뭔지 몰라서 찾아봤어요 ㅎㅎ 저도 서점에서 이책 표지가 인상적이었어서 궁금했었는데 읽어보고 싶어지네요 ^^

bookholic 2021-05-09 16:31   좋아요 1 | URL
한번 읽어보시고, 리플리와 루시 중에 누가 더 나쁜 사람인지 판단해주세요~~^^

레삭매냐 2021-05-09 13:2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예전에 원작 영화를 보고서
충격을 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책은 어째 영화만 못하지 않
았나... 리메이크된 영화까지
봐서 그랬는지도 모르겠네요.

bookholic 2021-05-09 16:33   좋아요 1 | URL
저도 영화(맷 데이먼의 <리플리>) 먼저 봐서 그런지 소설보다 영화가 더 기억이 남아요^^
알랑 드롱의 영화는 보지 못했는데, 기회가 되면 함 보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