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의 뇌 - 인간의 뇌는 어떻게 성장하는가
프랜시스 젠슨.에이미 엘리스 넛 지음, 김성훈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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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이 책을 인터넷 서점에서 본 순간, 아빠가 꼭 읽어야 할 책이라고 생각했단다. 그래서 책에 대해서 알아보고, 먼저 읽은 사람들에 평을 좀 봤어. 아빠가 무턱대고 책 제목만 보고 사는 경우도 있지만, 이 책은 너희들과도 연관성이 있으니 좀 신중해야겠다고 생각했어. 책이 괜찮은 것 같더라. 앞으로 너희들의 행동을 이해하기 위해서 꼭 읽어야겠다고 생각했어. 지금 읽고 나면 몇 년 뒤에 따 까먹고 있을 수 있겠지만, 궁금해서 참을 수가 없었어. 몇 년 뒤에 또 한 번 읽어보면 되겠지.

2병이라는 말이 있어. 중학교 2학년이 되면 아이들이 어디로 튈지, 어떤 짓을 할지 가늠할 수 있는 상태가 되는 것을 빗대어 하는 말이란다. 예전에 남북관계가 좋지 않을 때, 북한이 우리나라를 못 쳐들어오는 이유가 바로 중2들 때문이라는 농담도 있었어. 그 정도로 중2병은 이제 우리 사회에서 널리 알려져 있단다. 그리고 중2를 둔 부모들도 이젠 그러려니 하고 아이가 그 시절을 사고 없이 잘 지나가길 바라고 있는 것 같구나.

왜 그 나이가 되는 그러할까? 이 책을 읽고 나면 더욱 그들을 이해할 수 있게 된단다. 이 책의 지은이는 세계적인 신경과학자 프랜시스 젠슨이라는 분이 쓴 책인데, 직접 아들 둘을 키운 홀로 키운 워킹맘이기도 해. 자신의 아들 둘을 키우면서 10대들의 뇌에 대해 연구를 더 절실히 할 수 있었을 거야. 과학자들이 우아기의 뇌와 성인들의 뇌에 대한 연구는 오래 전부터 했지만, 그 중간 10대의 뇌에 대한 연구를 전문적으로 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고 하는구나.

하지만 10대의 뇌는 그 어느 연령 때의 뇌보다 중요하다고 하는구나. 10년 넘게 연구한 내용을 바탕으로 지은이는 이 책을 쓴 것이라고 하는구나. 아빠가 책을 읽다 보면 공감이 가거나, 아빠가 다시 새겨보고 싶은 곳은 직접 워드로 쳐서 다시 한번 정리하는데, 이 책은 엄청 많은 페이지를 두들겼단다. 그 만큼,, 아빠에게 많은 도움이 되었어. 이제 엄마한테도 이 책을 추천해야겠구나.

1.

핵심은 그거야. 10대의 몸은 성인의 몸과 비슷하게 성장했지만, 머릿속 보이지 않는 곳의 뇌는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 그보다 어린 시절의 뇌에서 성인의 뇌로 변해가는 과정. 그러니 안정적이지 못한 상태의 뇌. 불안정한 상태의 뇌이다 보니, 예측돌발 행동이 나오는 것이고 말이야. 그것을 부모님들이 인정을 해야 하는데, 어린 시절 착하고 말 잘 듣는 모습만 보고, 우리 아이들은 다른 아이들과 달라이런 생각들만 하는 부모들에게 자신의 아이들의 변화는 충격으로 다가올 수 있을 거야. 하지만, 그것은 뇌의 성장단계에서 보면 극히 정상적이라는 거야.

그런 요상한 10대의 뇌를 가지고 있는 아이들을 어떻게 대할 것인가? 그것이 부모의 아주 중요한 역할이 되는 거야. 그런 요상한 10대의 뇌를 가진 아이들과 말다툼으로 보낼 것인가? 그들을 인정하고 인내하고 그들의 뇌 성장에 도움을 줄 것인가? 절대를 그들을 비웃거나, 비판하고 무시하면 안 된단다. 그 대신 10대의 아이들에게 늘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지켜봐 주어야 하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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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하지만 내가 당신에게 해주고 싶은 가장 중요한 충고는 자녀와 늘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라는 것이다. 아이들이 10대가 되자 작은 꼬마였을 때처럼 내가 아이들에게 바라는 행동을 물리적으로 이끌어낼 수 없었다. 이제는 몸집이 워낙 커져서 번쩍 들어 올려 내가 원하는 곳에 내려놓는 것이 불가능해졌듯 말이다. 자녀가 아동기를 지나면 우리는 아이들에 대한 물리적 통제력을 잃을 수밖에 없다. 자녀가 청소년기를 거치는 동안 충고와 설명, 그리고 본보기를 보이는 것이 최고의 도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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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러면 10대의 뇌는 어른의 뇌와 어떻게 다르냐 하면뇌가 나이들 때 전체적으로 같이 나이를 드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 밝혀졌어. 뇌의 뒤쪽이 먼저 자라나고, 서서히 앞쪽 뇌의 성장으로 이어진다고 했어. 마지막이 이마쪽에 있는 이마엽 부분이라고 해. 그래서 10대의 뇌는 80%정도만 성숙되었다고 하는데, 나머지 20%가 상당히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고 하는구나. 그래서 10대들이 감정의 기복이 심하고 화를 잘 내고전형적인 중2병 증세를 보인다는 거야. 이마엽에 그런 것들을 조정해서 지성과 교양을 갖출 수 있는 것이 있다는 거지. 철들지 않다는 말은 이마엽이 아직 성장했냐? 안했냐? 뭐 그런 것 같구나.

2.

뉴런이라는 것이 있어. 학창 시절 생물 시간에 신경을 이루는 세포라고 배운 기억이 있고, 상당히 중요한 용어였던 것으로 기억이 나는구나. 시험에도 자주 출현하고 말이야. 뉴런이라는 세포는 자극을 전기신호로 바꿔서 전달하는 세포라고 이해하면 돼. 뉴런은 신생아에게 가장 많이 있다는구나. 그래서 신생아는 많은 자극을 받아들인다고 하는구나. 바뀐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그렇게 뉴런이 많은 것 같구나. 그런데 그 자극을 제대로 전달할 수 없다고 하는구나. 그것은 바로 시냅스가 부족하기 때문이야.

시냅스라는 것은 뉴런과 뉴런을 연결해 주는 지점을 이야기해. 뉴런이 많아서 자극을 많이 받아들여도 시냅스가 부족하면 각 부분으로 제대로 전달이 안 되는 거야. 이 시냅스는 청소년 시기에 무척 중요하다고 하는구나. 뇌가 경험하는 자극의 양에 따라 변화가 생기기 때문이란다. 그래서 청소년기에 관리도 중요한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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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

뇌의 집행 기능과 관련해서는 뉴런의 반응을 억제하는 것이 뉴런의 활성화시키는 것만큼이나 중요하다. 억제성 시냅스와 결합하는 것들의 예를 들면 바르비투르 같은 진정제, 알코올, 항히스타민제 등이 있다. 청소년 뇌에 대한 논의에서는 시냅스가 대단히 중요하다. 나이에 따라 뇌의 시냅스 수와 유형이 바뀌기 때문이다. 시냅스는 또한 뇌가 경험하는 자극의 양과 관련해서도 변화가 생긴다. 뒤에서는 불법적인 약물과 알코올이 시냅스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주제가 등장한다. 이것은 중독에 대한 장에서 다루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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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요즘 책을 좀 읽고, 공부도 좀 하려고 해도 기억력이 오래 가질 않아 고생이란다. 아무리 읽고 써서 기억을 한다고 해도 길어야 일주일…. 기억이 오래가지 않는단다. 새로운 것을 기억하는 것이 무척 힘들어. 그런데 이상하게도 학창시절 외웠던 내용들은 아직도 머릿속에 남아 있는 게 꽤 있단다. 그런 것도 다 이유가 있다는구나. 10대의 뇌가 어른의 뇌보다 학습 능력이 뛰어나다는 것이 과학적으로 입증이 되었단다. 어린 뇌는 뉴런 사이의 활성을 일으키는 흥분성 시냅스가 전달을 억제하는 억제성 시냅스가 많이 때문이라는구나. 예전에 어른들이 공부도 다 때가 있다고들 했는데, 그것이 빈말은 아니었던 거야.

정말 중요한 10대로구나. 그렇게 뛰어난 학습능력을 가진 10대의 뇌에 단점이 있단다. 주의력, 자제력 등이 좀 떨어진다는 거야. 그것에 다그치거나 혼내면 안 되는 거야. 10대 뇌의 전형적인 특징이라서 그런 거야. 이것을 잘 활용해야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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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114)

10대들의 뇌는 학습 효율이 정점을 달리고 있지만 주의력, 자제력, 과제 완수, 감정 등을 비롯한 다른 부분들에 대해서는 효율적이지 못하다는 점을 기억하라. ‘한 번에 하나씩이라는 주문을 속으로 여러 번 외워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잔소리는 금물이다. 10대들은 다중과제에 능숙한 듯 보이지만, 사실은 그렇지 못하다는 점을 명심하라. 그냥 잠시 하던 것을 멈추고, 해야 할 일이 무엇이고 언제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만 생각하도록 격려해주어도 다중과제 관여하는 뇌 영역으로 혈류를 증가시키고, 그 영역을 서서히 강화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이런 점은 자녀를 지도하고 감독하는 일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지도를 말로만 끝내지 말고 글로도 적어주자. 그리고 한 번에 4~5개씩 지도하려 하지 말고, 한 번에 1~2개 정도만 지도하자. 아이들에게 일정표를 마련해주어 일정을 직접 적어보라고 하는 것도 시간을 관리하고 과제를 체계적으로 해결할 수 있게 도와줄 수 있다. 이런 것을 정리적으로 하면 자녀들이 스스로의 뇌를 훈련시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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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10대가 되면 또 하나 독특한 현상이 나타난단다. 아침 잠이 많아진다는 거야. 아빠도 학창시절을 생각해보면 아침에 일어나는 것이 정말 힘들었단다. 선생님들 중에는 새벽에 일어나서 공부를 하면 좋다고 하는데, 새벽이 일어나서 공부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것이었어. 시도는 해봤어. 간신히 일어나서 책상에 앉아보면 10분도 안되어 책상에 엎드려 자게 되더구나.

왜 이렇게 아침에 일어나기 힘든 것인지그것도 모두 청소년기가 되면 깨어있는 시간을 나타내는 일주기 시스템이 변하기 때문이란다. 10대 초반에서 10대 후반으로 가면서 취침시간은 늦어지고 기상시간도 늦어지게 된다는구나. 그러다가 어른이 되면 다시 제 시간을 찾는다고 말이야. 그래서 학교 시간을 청소년들의 일주기 시스템에 맞추는 것이 맞을 텐데, 현실은 그러지 못하니까, 청소년들이 있는 집의 아침은 전쟁터가 되는 거란다. 미국에 어떤 주에서는 학생들의 등교 시간을 늦추어서 성적이 올라가는 효과를 본 곳도 있다는구나.

10대의 뇌에 수면은 아주 중요하다고 하는구나. 충분한 수면은 기억에 많은 도움을 준대. 잠자는 동안 우리 뇌는 깨어 있는 동안 학습한 내용을 잘 저장한다는 것이지. 그러니 밤새 공부하거나 잠이 조금만 자고 공부를 하면 뇌 속에 잘 정리하여 저장하는 활동이 없어서, 시험지를 받으면 헛갈리게 되는 것이야. 충분한 수면.. 그것이 무척 중요하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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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7)

10대의 수면 주기 초반에는 뇌가 서파수면 단계로 들어간다. 서파수면은 가장 깊은 잠을 자는 상태다. 아이가 사춘기에 접어들면서 이 깊은 잠을 자는 상태다. 아이가 사춘기에 접어들면서 이 깊은 서파수면이 무려 40%나 줄어든다. 수면 주기 후반에 일어나는 렘수면 동안에는 뇌가 일종의 쇼를 보여준다. 뇌는 학습한 정보를 꿈을 통해 재연하고 뇌의 기억 영역에 저장할 수 있도록 정보를 더욱 응고화한다. 10대가 시험 전날에 그냥 잠만 잘 게 아니라, 시험공부를 하다가 푹 자야 하는 이유가 이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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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 뿐만 아니라 편안하게 쉬는 것도 뇌에 도움이 된다고 하는구나. 도심 속 산책보다는 숲길을 걷는 것이 더 도움이 된다고 하는구나. 인간이 오랫동안 진화해오면서 숲과 함께 시간이 아무래도 도시보다는 훨씬 오래였으니, 그건 당연한 것이 아닌가 싶구나. 너희들에게 좀더 자연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주어야겠구나.

4.

몸은 어른이 되었지만, 아직 뇌는 어른이 되지 못한 10대들이 감정적, 정신적으로 아직 취약하다는 점을 부모님들은 명심해야 한다고 했어. 그리고 그들을 도와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사람 또한 부모님이고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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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9)

감정적, 정신적 사안에 대해 10대가 대단히 취약하다는 사실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10대는 스트레스에 대해 과민하고, 자기 분석이나 통찰 등의 능력이 부족한 시기다. 또래 집단에 소속되어 있다고 해도 그들도 같은 10대들이기 때문에 경고 신호를 해석할 수도, 적절한 공감을 해줄 수도 없다. 그래서 10대 주변 성인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방심하지 말고 지켜보아야 한다. 성인이 능력껏 질문을 던지고 캐묻고, 접촉을 유지해야 한다. 무엇보다도 평소와 조금이라도 달라진 듯한 증상이 보이면 주저 말고 의학적 자문을 구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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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도 꼭 명심할게.

오늘날 10대들이 그 이전 세대의 10대들과는 다른 결정적인 차이가 또 하나 있단다. 수많은 전자기기를 접하고 있다는 거야. 아빠의 10대는 컴퓨터도 제대로 한번 만져보지 못한 시기였지만, 너희들은 어렸을 때부터 스마트폰에 컴퓨터가 있었잖니. 그런 전자기기로부터 유혹을 이겨내기는 정말 힘들거야. 10대 중에 그런 유혹에서 벗어난 이들을 못 본 것 같구나. 10대의 뇌는 중독에도 취약하다는구나. 그래서 게임에 중독되고, 빠져 나오지 못하는 것이야. 그것도 잘 제어할 수 있도록 부모님이 도와주어야 하는데 그것이 쉬울지 모르겠구나.

그 밖에도 10대의 예상치 못한 행동들을 뇌의 성장과 맞춰 설명해주고 있는데, 이 책은 10대의 뇌를 이해하는데 완벽한 책이라는 생각이 들더구나. 부모뿐만 아니라 10대 청소년들도 읽으면, 자기 자신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거라는 생각이 들었어. 나중에 너희들이 중학생이 되거나 고등학생이 되면 이 책을 한번 권해봐야겠구나. 너희들의 뇌가 이 책을 거부하지 않는다면 말이야. 그때 너희들의 뇌는 어떤 행동을 할지 아무도 예상을 못하니 말이야.. 하하. 지금도 미래의 너희들을 대비하는데 이 책이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하는데, 너희들이 좀더 크면 다시 한번 이 책을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했어.

PS:

책의 첫 문장 : 얘가 대체 무슨 생각으로 이런 거지?

책의 끝 문장 : 이것은 우리가 마주해야 했던 첫 번째 도전에 불과했지만, 그 후로 어떤 도전이 찾아오더라도 우리는 함께 이겨낼 수 있었다.


절대로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이 있다. 비웃거나, 비판적으로 말하거나, 못마땅해하거나, 무시하는 등의 태도를 보이는 것이다. 대신 아이의 머릿속으로 들어가야만 한다. 아이들은 누구나 고민거리가 있기 마련이고, 그중에는 당신이 도울 수 있는 고민이 있다.. - P27

양쪽 호르몬 모두 기분을 조절하는 뇌 속의 화학물질과 관련되어 있기 때문에 행복하게 깔깔거리며 웃던 14세 소녀가 짧은 시간 갑자기 감정이 무너져 내려 방문을 닫아걸 수도 있다. 남자의 경우 테스토스테론은 편도체에 있는 수용체와 잘 결합한다. 편도체는 투쟁-도피 반응, 즉 공격성과 공포를 통제하는 뇌 속의 구조물이다. 청소년기가 끝날 무렵이면 남자 아이는 사춘기가 시작되었을 때보다 체내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무려 30배까지 올라갈 수 있다. - P41

뇌는 새로운 정보를 습득하는 데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도록 프로그램 되어 있다. 사실 새로운 정보의 습득이 곧 학습이라 할 수 있다. 특정 뉴런 집단 사이에서 활성, 혹은 흥분이 더 많이 일어날수록 그 시냅스도 더욱 강력해진다. 따라서 뇌의 성장은 활성의 결과다. 어린 뇌는 억제성 시냅스보다는 흥분성 시냅스가 더 많다. - P105

10대의 수면 주기 초반에는 뇌가 서파수면 단계로 들어간다. 서파수면은 가장 깊은 잠을 자는 상태다. 아이가 사춘기에 접어들면서 이 깊은 잠을 자는 상태다. 아이가 사춘기에 접어들면서 이 깊은 서파수면이 무려 40%나 줄어든다. 수면 주기 후반에 일어나는 렘수면 동안에는 뇌가 일종의 쇼를 보여준다. 뇌는 학습한 정보를 꿈을 통해 재연하고 뇌의 기억 영역에 저장할 수 있도록 정보를 더욱 응고화한다. 10대가 시험 전날에 그냥 잠만 잘 게 아니라, 시험공부를 하다가 푹 자야 하는 이유가 이것이다. - P127

자녀들을 지나치게 칭찬하다 보니 아이들이 더욱 자기에게 열중하고 스스로를 너무 중시한다는 것이다. 플로리다주립대학교에서 심리학을 가르치는 로이 바우마이스터는 이런 부모들이 자녀들에게 지나친 자신감을 불어넣어주다 보니 뜻하지 않게 엄청난 자기도취와 특권 의식을 심어주었다고 말한다. 따라서 10대의 경험에 확신을 불어넣어줄 때는 지켜야 할 균형이 있다. 확신이 부족하면 자녀는 길을 잃은 듯한 느낌을 받을 테지만, 확신이 지나치면 비현실적인 자신감에 빠져 나중에 문제의 씨앗이 될 수 있다. - P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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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알벨루치 2019-11-08 08: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래서 제가 학창시절에 시험기간인데도 푹 잔거군요 ㅋㅋ푹자고 성적 엉망이고 ㅎㅎ잘 지내시죠? ㅎㅎㅎ

bookholic 2019-11-08 18:47   좋아요 1 | URL
저 또한 그 부분을 읽으면서 위안을...^^
덕분에 잘 지냅니다~~
카알벨루치님의 멋진 글씨체를 그리워 하면서요..^^
 
나는 매주 시체를 보러 간다 - 서울대학교 최고의 ‘죽음’ 강의 서가명강 시리즈 1
유성호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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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매주 시체를 보러 간다고? 좀 독특한 제목의 책을 읽었단다. 책 제목을 잘 지은 것 같아사람들이 관심을 끌 수 있게 말이야. 이 책의 주제대로 그냥 죽음에 관한, 또는 법의학에 관한 것으로 제목을 만들었다면 이렇게까지 관심을 끌지 못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어. 나는 매주 시체를 보러 간다.

법의학자이자 서울대 교수인 유성호라는 분이 대학교에서 교양강좌로 법의학에 관련된 강의를 하셨는데, 그 내용들을 기반으로 책을 쓰셨다고 했어. 법의학뿐만 아니라 죽음에 관한 이야기를 했는데, 많은 사람들이 사실 죽음을 외면하는 것은 사실이란다. 삶과는 다른 것으로 보려고 하지만, 삶의 일부라는 것을 또한 다들 알고 있어. 지은이 윤성호님은 우리나라에 몇 안 계시는 법의학자란다. 법의학이란 무엇인가?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죽음의 원인을 부검 등을 통해 밝혀내는 것이라고 간단히 알고 있었단다. 책의 앞머리에 법의학에 대한 정의가 적혀 있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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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의학이란?

法醫學, Forensic Medicine

인간의 죽음과 관련된 다양한 문제를 과학적으로 분석하고 그들의 인과관계를 밝혀냄으로써 법 운영과 인권 옹호에 이바지하는 학문이다. 법의학은 입법, 사법, 행정에 모두 적용되며 그중 사법의 형사상 문제에 가장 많이 활용된다. 변사자에 대한 검안, 부검 등을 통해 살인이나 상해에 대한 강력한 증거를 제공해 범인 색출, 죄의 유무 판정, 형량의 정도 등을 결정하는 데에 응용된다. 법의학은 법 운영에 결정적인 자료를 제출하는 학문이므로 전문적인 지식과 숙련된 경험이 필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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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지은이 양성호님은 법의학이란 직업으로 매주 부검을 한번씩 부검을 한다고 하는구나. 그렇게 많은 시체를 보면 상당히 힘들 것 같은데, 이 분은 직업이 법의학이다 보니 그런 것에 무감각하신 것 같구나. 이야기의 시작은 자신의 부검에 대한 경험을 이야기해주었단다.

의문의 죽음시신은 말을 할 수 없지만, 진실을 품고 있을 수는 있단다. 억울하게 누군가에게 죽음을 당했지만, 자살로 위장되어 진실에 묻어버릴 수도 있는 경우하지만 부검을 통해 죽음의 진실이 밝혀지고 살인자가 있는 경우는 범인이 잡히기도 한단다. 지은이가 그런 경험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었는데,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어 아빠가 알고 있는 사례들도 있었단다. 희생자들이 다시 살아날 수는 없지만, 진실이 밝혀져서 그나마 다행이더구나.

그럼, 도대체 죽음이란 무엇인가? 너희들도 이제 죽음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는, 죽기 싫다는 말을 가끔 할 때가 있는데, 어떤 말을 해주어야 할지 당황스럽기도 하더구나. 지구상에 살고 있는 이들 중에는 죽음에 대한 정체를 정확히 아는 사람이 없어. 왜냐하면 죽음을 경험해 본 사람이 없으니까 말이야. 그저 삶의 연장선상의 가장 마지막 종착지라는 것이라고만 생각하고 있지. 하지만 죽음 이후에 또 어떤 것인지 모르기 때문에 종착지가 아닐 수도 있고, 또 다른 시작점이 될 수도 있는 거야.

어쨌든 이 세상에서는 죽고 나면 더 이상 그 사람을 만날 수 없게 되다 보니 많은 사람들이 죽음을 슬퍼하고 싫어하게 되는 거야. 아빠가 어렸을 때만 해도 집에서 돌아가시는 분들이 많았는데, 요즘을 점점 죽음을 회피하려고 보니, 집보다는 병원에서 죽음을 맞이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란다. , 자본주의의 의한 효율로 생각하는 경우도 있고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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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6~147)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테지만 우선은 죽음이라는 것에 대한 우리의 본능적인 거부감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죽음과 우리의 삶을 별개로 떨어뜨려놓고자 하는 의식이 발동한 것이다. 죽음은 병원에서 해결하는 것으로 타자화시키고 우리는 죽음과의 거리두기를 통해 조금 더 죽음으로부터 안전한 삶의 공간에 남아 있고자 하는 것이다. 또한 자본주의의 발전에 따라 병원에서 마지막을 보내는 것이 경제적으로도 합리적인 선택이기 때문에 병원이나 장례식장을 이용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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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도 죽음이 두렵단다. 아직 아빠도 살아가야 할 나이가 많으니까 말이야. 나중이라도 죽음이 삶의 일부라고 생각할 수 있는 그런 초연함을 가질 수 있을까? 그것도 아직 잘 모르겠더구나. 자신의 죽음을 겸허히 인정하는 일이 필요하다고 지은이는 이야기하는데, 그게 말이 쉽지어느날 배가 아파서 병원에 갔는데, 암 말기라면서 앞으로 길어야 6개월이라는 소리를 듣는다면과연 죽음을 인정하고, 6개월을 잘 정리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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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8)

다들 자신의 죽음은 먼 미래의 일이라고만 생각하고 싶은 것이다. 하지만 죽음이 내일 오든, 몇 십 년 후에 오든 상관없이 지금 이 순간 내가 죽는다는 사실을 겸허히 인정하는 일이 필요하다.

이러한 물질적, 심리적 정리는 삶의 정리라는 측면에서 반드시 필요하다. 자신의 책임, 권리, 의무에 대한 여러 가지 귀속을 마쳐야 편안히 죽음을 맞을 수 있다. 사실상 우리나라 사람들은 대개 미처 다 정리하지 못한 채 죽음을 맞이하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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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는 요즘 논란이 되고 있는 안락사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하고 있단다. 요즘은 의학이 발달하여 삶을 연장할 수 있어. 특히 정신적으로 사망한 경우에도 의학 기술로 신체의 삶은 연장할 수 있는 것이지. 하지만 이런 경우 많은 돈이 들어가게 되어, 환자의 가족들은 부담이 되어. 그래서 가족들이 치료 연장을 거부라는 어려운 결정을 할 수도 있어. 그렇다고 병원에서 가족의 말을 들어주었다가 환자가 죽으면 병원에도 책임이 있다는 그런 판결이 난 사례도 얼마 전까지 있었어. 그렇게 복잡한 것이 안락사란다. 그러나 오늘날은 대부분의 나라에서 안락사를 인정하고 있어. 심지어 요즘은 자신의 죽음을 선택하는 사람들까지 있어. 의사조력자살이라고 하는데, 일부 나라에서는 이것을 합법적으로 인정하는 나라가 있어. 그래서 스위스로 자살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도 있다고 했어.

얼마 전에 어떤 사람은 몸에 병이 없는데도 의사조력자살을 선택해서 논란이 있었던 적도 있었단다. 이제 자살도 자신이 선택할 수 있는 세상이 온 것이란다. 그리고 장례식도 자신이 참석할 수 있단다. 생전 장례식을 갖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했어. 죽음을 앞둔 자신이 주인공인 마지막 행사. 아름다운 이별을 위한 만남그래도 슬플 것 같지만, 나쁘지는 않을 것 같더구나.

죽음. 과연 그 뒤에는 무엇이 있을까. 너희들이 늘 오래오래 살라고 이야기하니, 죽음 뒤의 비밀은 아주 오랜 후에 알게 되기를

PS:

책의 첫 문장 : 어렸을 적 책을 무척이나 좋아했다.

책의 끝 문장 : 앞으로도 강의와 책으로 다시 만날 기회를 기다려본다.


즉 이제는 자연스럽게 죽음으로 가는 단계라고 보는 졸음의 단계, 혼수상태를 무한정 연장할 수 있다. 의학적으로 그 소멸의 상태를 중단시켜 심장을 계속 뛰게 할 수 있고 호흡을 계속하게 할 수 있는 것이다. 중환자실에 누워 있는 말기암 환자라든지 식물인간 상태를 겪는 뇌질환 환자 등에게도 생명 연장이 가능해진 것이다.

이렇듯 우리에게는 현재 연명의료로 발생하는 그레이 존(gray zone), 즉 삶과 죽음 중 어느 영역에 속하는지 불분명한 중간 지대의 존재가 새롭게 부상했다. 이외에도 과학과 기술의 발달로 우리는 죽음에 관해 새로이 고려할 사항이 많아진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 P33

법의학자는 확실한 증거로써만 진실을 추구한다. 그것이 말이 되는 이야기든, 말이 되지 않는 이야기든 서사에 관심을 두기보다 명확한 증거에 입각해서 추론하는 것이다. 경험으로 쌓인 느낌이라든지 감각적인 부분도 중요하지만 결정적 판단은 오롯이 백퍼센트 과학적 증거에 의한 것이어야 한다. 그것이 법의학이다. - P55

그렇듯 우리가 자살에 대해 갖고 있는 상식, 즉 죽고 싶어 죽는 것이라거나 즉흥적인 판단의 결과라는 것은 모두 틀린 말이다. 세상에 진정으로 죽고 싶은 사람은 아무도 없는 법이다. 죽음의 이유는 모두 각자의 삶 속에서 찾아야 한다. - P1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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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마귀의 향연 2 - 전면개정판 얼음과 불의 노래 4
조지 R. R. 마틴 지음, 이수현 옮김 / 은행나무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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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뭐야, 얼음과 불의 노래 시리즈가 이렇게 지루했었나? 읽는 내내 이런 생각이 들었단다. 드라마의 비참한 종결이 원작소설의 이미지에 미친 것인가? 이번 4부는 정말 진행도 느리고 지루했단다. 그리고 끝내 존 스노우, 티리온, 대너리스가 나오질 않았어. 읽으면서 드라마에서는 이 사람들이 핵심인데, 원작에서는 달랐나? 이런 생각이 들었는데, 책의 마지막 부분에 그 이유를 지은이가 밝혔단다. 스노우, 티리온, 대너리스까지 다 이야기하다 보면 책이 너무 두꺼워질 것으로 생각해서 그들의 이야기는 5부에 다룰 것이라고 써있다고 하는구나. 그러면서 1년 뒤에 만나볼 수 있을 것이라고 했어. 하지만, 조지 R.R. 마틴이 4부 까마귀의 향연을 출간한 것은 2005. 5부 드래곤의 춤을 출간한 것은 2011. 독자들은 무려 6년 뒤에야 뒷이야기를 만날 수 있었단다. 아빠는 이제서야 읽어서 1년만 기다리면 되지만 말이야. 출판사 은행나무에서 전면 개정 번역판을 1년에 1부씩 출간한다고 했으니 말이야.

지난번에도 이야기했지만 2011 5부를 끝으로 한없이 연기되고 있는 6, 7부는 언제쯤 나오려나. 얼음과 불과 노래 시리즈를 완독하기 위해서는 기다림의 고수가 되어야 할 것이다.

1.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이야기의 진행이 지지부진하고, 궁금했던 스노우, 대너리스 등의 이야기가 없어서 지루하지만, 5부를 읽기 전에 이해하기 위함으로 4 2권의 줄거리를 간단히 이야기해줄게.

세르세이. 세르세이의 천적은 어느새 며느리인 마저리가 되어 있었어. 고작 열 몇 살의 마저리. 어떻게 하면 마저리를 몰아낼 수 있을까에 골머리를 싸고 있었어. 제이미도 도와주지 않고, 혼자 머리를 짜내야 했지. 세르세이는 제이미에게 리버런을 공격하라고 보냈어. 리버런은 브렌덴 툴리라는 사람이 차지하고 있었거든. 제이미도 왕궁에서 세르세이와 갈등을 보이느니 떠나 있는 게 낫다고 생각했어. 세르세이가 사촌을 비롯하여 여러 남자들을 침실로 끌어들이는 것을 눈치챘는데, 그것도 보기 싫어서 길을 떠나는 것이 오히려 낫다고 생각했어.

세르세이는 마저리를 몰아내기 위한 작전을 드디어 시작했어. 드래곤 스톤을 정벌하기 위해 마저리의 오빠이자 킹스가드 일원인 로라스 경을 보냈단다. 드래곤 스톤은 가망이 없는 곳인데, 세르세이는 일부러 그런 곳에 보낸 거야. 영토 확장에 대한 꿈 같은 아니었지. 마저리의 측근들을 없애기 위해서였지. 로라스 경은 예상을 뒤엎고 전투에서 승리했단다. 하지만 통쾌한 승리가 아니고, 신승이었어. 이기진 지든 세르세이에게는 상관없었어. 로라스 경만 사라지면 되니까 말이야. 로라스 경은 중상을 입어 의식을 잃은 채 돌아왔단다. 마저리는 초상이 난 듯 울었고, 세르세이는 초상이 나길 바라며 웃었단다. 물론 겉으로는 슬퍼했지.

세르세이의 모략은 더 짙어갔어. 마저리와 함께 있는 음유시인을 붙잡아와서 고문을 했어. 마저리와 잠자리를 함께 한 것을 알고 있으니 자백하라고 말이야. 음유시인은 있지도 않은 일이라고 했지만, 고문 앞에 장사 있겠는가. 허위 자백을 했어. 그리고 마저리의 사촌들을 중 한 명을 데리고 와서 협박 반 회유 반으로 마저리가 처녀가 아님을 시인해 달라고 했어. 그렇게 두어 명의 증인을 찾았어, 아니 만들었어. 이제 마저리의 죄가 성립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종단을 찾아가 최고성사를 만났단다. 이미 마저리가 그곳에 와 있었단다. 그곳에 갇혀 있었어. 마저리는 세르세이에게 막말을 해댔단다. 시어머니와 며느리의 사이는 이제 끝장이 났다고 볼 수 있지, .

그런데 종단에서 세르세이를 기다리고 있던 것은 뜻밖의 반전이란다. 세르세이의 측근이자 잠자리까지 같이 했던 오스니 케틀블랙이 잡혀 왔던 거야. 부정을 저질렀다는 이유였어. 오스니 케틀블랙은 고문을 당했는지 몰골이 말이 아니었고, 진실을 이야기했어. 세르세이와 그렇고 그런 사이였다고이에 최고성사는 부정을 저지른 세르세이를 가차없이 감옥에 쳐 넣었단다. 대왕대비고 필요 없었어. 그곳은 왕권의 힘을 미치지 못하는 종단이었고, 종간의 최고권력 최고성사의 명령이니까 말이야. 세르세이는 꼼짝없이 감옥에 갇혀 있었고, 분노했지만, 그곳에서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어. 간신히 까마귀를 구해서 소식을 멀리 있는 제이미에게 보낼 수 있었단다.

그 소식을 접한 제이미는 비록 소원해진 관계였지만, 가만히 지켜볼 수만은 없었지. 다시 킹스랜딩으로 발길을 돌렸단다.

2.

브리엔느는 여전히 산사를 찾아 삼 만리였단다. 흔적도 모르고우연히 다른 행객으로부터 사냥개가 스타크 가의 딸을 데리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용모를 이야기하는 것을 보니, 산사가 아니고 아리아였어. 그래도 죽은 줄 알았던 아리아가 어딘가에서 살아 있다고 하니 다행이라고 생각했어. 브리엔느가 용모다 남자보다 덩치가 크고 칼도 잘 쓰고 싸움도 잘 하지만, 성격은 소심한 면이 있었고, 아무에게도 이야기하지 않았지만 제이미에 대한 연정을 품고 있었어.

….

그럼, 거의 망하기 직전의 스타크 가문들의 남은 아이들은 도대체 어디에 있는가. 1권에서는 이야기한 것처럼 산사 스타크는 이어리에 지내고 있지만, 갇혀 지내고 있다고 해도 무방하단다. 피터 베일리쉬는 산사를 수양딸이라고 하면서 노골적인 스킨십을 하는데, 뿌리칠 수도 없고, 괴로운 날들을 보내고 있었어.

한편, 아리아는 여러 가지 가명을 쓰고 숨어 지내고 있었지만, 그에게도 행복에 대한 동경이 있었어. 잠만 자면 윈터펠에서의 생활이 꿈으로 나타났단다. 그렇지 뭐 이제 열 살 갓 넘은 소녀이니 말이야. 아리아는 다면신을 모시는 학사들로부터 배움을 받으면서 생활을 하면 지냈지..

3.

샘웰은 여전히 남쪽으로 항해 중이었어. 그 긴 여행에 동행했던 아에몬 학사는 나이를 이기지 못하고, 결국 탈이 나고 102살의 일기로 삶을 마감하게 되었단다. 그러게, 102살 먹은 노인을 왜 보내가지고는이제 셈웰의 역할이 더 커지게 되었단다. 한편 길리는 자신의 사랑을 표현했어. 길리는 샘웰을 사랑하고 있었거든. 셈웰도 길리를 사랑했어. 출신이 어떠하든 상관없었지. 샘웰은 드디어 올드타운에 도착을 했고, 시타델에 가서 최고 학사를 만났어. 그리고 열심히 드래곤에 대해 조사를 했단다.

4.

강철군도의 그레이조이 집안의 형제들은 여전히 왕권을 차지하려고 싸우고 있었어.

5.

도르네 대공의 딸 아리안느는 반역을 시도했어. 아버지 도르네 대공이 삼촌이 죽임을 당한 것에 대해 너무 대응을 안 해서 화가 나서 직접 나서려고 했던 것이지.. 하지만, 실패해서 감옥에 갇히는 신세가 되었단다. 딸이 그런 것이라 그런지 도르네 대공도 모질게는 못하고 감옥에 가둬만 두고 대우는 잘 해주었어.

이상으로 4부 까마귀의 향연 2권 간단한 줄거리 끝. 일 년 휙 지나가겠지. 5부를 읽겠지. 그 사이에 조지 R.R. 마틴 옹께서는 쓰기로 약속했던 6부를 출간해 주시기를더 이상 미루지 말고 말이지.

PS:

책의 첫 문장 : 왕은 입술을 삐죽거렸다. “저도 철왕좌에 앉고 싶어요. 조프리 형은 언제나 거기 않게 해줬잖아요.”

책의 끝 문장 : “난 페이트야.” 청년이 말했다. “돼지치기 페이트와 같은 이름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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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마귀의 향연 1 - 전면개정판 얼음과 불의 노래 4
조지 R. R. 마틴 지음, 이수현 옮김 / 은행나무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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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드디어 <왕좌의 게임> 드라마가 시즌8로 끝이 났단다. 2년에 찾아온 <왕좌의 게임> 시즌8은 소문과 달리, 에피소드 6편으로 단출하게 끝이 났단다. 2년의 기다림. 시리즈의 마지막. 6편밖에 없다는 아쉬움은 있었지만, 기대를 많이 하고 봤단다. 하지만, 실망이었단다.

그 동안 쌓아온 명성을 무너뜨릴 만한 결말이라고 아빠는 생각했어. 2년의 기다림을 무색하게 만든 실망. 탄탄한 원작 소설을 드라마로 옮겼던 그 전 시리즈와 달리 드라마 마지막 시즌은 원작 소설 없이 시나리오 작가와 원작 소설의 작가의 협의를 통해 스토리를 만들었다고 하는데, 그래서 이런 허무한 결론이었나.

그러니까 왜 원작 소설 <얼음과 불의 노래>는 왜 5부에 멈춰 있는 것인가. 드라마가 시작한 2011년에 원작소설 5부가 나왔으니, 드라마를 만드는 사람들도 드라마를 만들다 보면 원작소설의 6, 7부가 나와 소설이 드라마보다 먼저 끝날 것이라 생각하지 않았을까. 하지만, 원작 소설 <얼음과 불의 노래> 시리즈는 여전히 5부에 멈춰 있단다. 원작 소설은 아직 끝나질 않았고 드라마는 이미 완결이 되었던 거야. 가뜩이나 게으른 조지 R.R. 마틴 옹께서 과연 소설을 마무리할까? 이런 생각이 들더구나. 아빠가 그 분을 잘 모르지만, 드라마도 끝났겠다, 원작 소설의 마무리를 하려고 할까. 그것도 약속했던 7부까지 말이야. 나이도 70대에 들어서서 기력도 예전 같지 않을 텐데 말이야. 이젠 기다림을 포기해야 하지 않을까 싶구나.

1.

그래도 4 <까마귀의 향연>을 읽었단다. 읽던 건 마저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지, . 지난 3부에서는 롭 스타크를 비롯하여 많은 사람들이 죽었단다. 3부의 줄거리는 예전에 쓴 독서편지를 참고하고, 곧바로 4 1권의 이야기를 해줄게.

강철군도의 왕이었단 발론 그레이조이가 폭풍이 치는 날 의문의 추락으로 죽고 말았어. 발론 그레이조이에게는 겁쟁이 아들 테온과 아들보다 더 아들 같은 딸 아샤가 있었어. 테온은 어디에 있는지 모르는 상태이고, 강철군도에서는 남자가 왕을 하는 것이다 보니, 발론 그레이조이를 이어 왕이 데려고 하는 발론의 동생들이 강철군도로 돌아왔어. 놀랍게도 멀리 떠나있던 침묵호의 선장이자 발론의 동생 유론이 발론이 죽기 전날 강철 군도에 돌아왔어. 이로 인해 아샤는 유론이 발론을 죽인 것이라고 의심을 했단다. 그리고 강철 승리호를 이끌었던 빅타리온 역시 발론의 동생으로 왕자리를 노리고 있었단다.

아샤는 비록 딸이지만, 자신도 왕의 자격이 있다고 생각했어. 이렇게 강철군도는 갑작스러운 왕의 죽음으로 형제간의 일촉즉발의 상황이 전개되고 있었단다. 아샤는 아무래도 혼자 삼촌들을 상대할 수 없다고 생각하고, 빅타리온과 손을 잡았어. 아샤는 여전히 유론이 아버지를 죽였다고 생각하고 있었거든.. 하지만 그들의 싸움은 유론이 우세하게 흘러갔단다.

2.

3부에서 티리온 라니스터를 대신해 산더미와 결투를 했던 사람 기억 나니? 마르텔 가문의 오베린 공자라는 사람 말이야. 거의 다 이기다가 마지막에 방심하다가 잔인하게 죽고 말았잖아. 마르텐 가문의 영주인 도르네 대공인 도란은 대결에서 진 것이라고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어. 하지만, 도란의 딸 아리안느 공녀를 비롯하여 도란의 딸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어. 오베린 공자의 복수를 해야 한다고 했어. 하지만 도란은 요지부동이었지. 아리안느 공녀가 반역을 도모하기까지 하는데, 성공하지 못하고 갇히는 신세가 되었단다.

3.

4부의 가장 많은 이야기를 차지하고 있는 것은 바로 세르세이를 중심으로 라니스터 집안이란다. 3부에서 세르세이와 제이미의 아버지 타이온 공이 그들의 난쟁이 동생 티리온에게 살해되었잖아. 세르세이는 뒤늦게 아버지의 죽음 소식을 접하고 침실로 갔어. 누가 죽였는지 상황 파악도 안되고, 자신의 가장 큰 후원군이 죽었으니 당황할 수밖에 없었고, 범인이 티리온이라는 이야기에 분노했고, 티리온을 잡아오는 자에게 큰 상을 주겠다고 했어. 어떻게 감옥에 갇혀 있던 티리온이 탈출을 하고 아버지를 죽이고 도망갈 수 있는 거냔 말이야. 그 도움을 준 이가 제이미라는 사실을 전혀 예상하지 못하고 있었을 거야.

타이윈의 장례식을 마치자마자, 여덟 살밖에 안된 토멘을 왕위에 앉히고, 세르세이 자신이 섭정을 하기 시작했어. 소협의회를 구성해야 하는데, 자신의 마음에 드는 이가 없었단다. 가장 중요한 역할 수관도 뽑아야 하는데, 정하지 못했어. 제이미에게 수관을 맡아달라고 했지만, 제이미는 이런저런 이유로 거절했어. 한쪽 팔도 없잖아. 예전의 제이미가 아니었어. 제이미는 세르세이를 멀리하려고 했어.

조프리의 아내였던 마저리결혼식 날 조프리가 죽고 말았잖아. 조프리와 머저리는 어차피 정략결혼이었기 때문에 이젠 토멘과 마저리가 부부가 되는 것을 당연하다고 여겼어. 그래야 마저리의 티렐 가문의 힘을 얻을 수 있으니까 말이야. 하지만 세르세이는 마저리와 마저리의 할머니인 올레나 부인을 못마땅하게 여겼어. 마저리가 아직 처녀라고 하지만 벌써 세 번째 결혼이잖아. 세르세이는 이런 저런 일들로 화를 참지 못했어. 자기 마음대로 잘 안 되고어린 아들 토멘도 자신의 말보다 머저리의 말을 더 따르려고 하고 말이야. 그러니 마저리를 더욱 미워할 수 밖에어떻게든 마저리를 토멘으로부터 떼어낼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겠다고 생각했어.

….

제이미의 부탁으로 브리엔느는 사라진 산사를 찾기 위해 길을 떠났단다. 하지만 어디로 가야 할지 감이 오질 않았어. 일단 북쪽으로 길을 떠났다. 산사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 더스큰데일에 도착했지만 없었어. 그곳에서 우연히 티리온의 종자였던 포드릭이라는 소년을 만나게 되어 그와 함께 동행하게 되었단다. 브리엔드는 계속 산사를 수소문해보지만 비슷한 이를 봤다는 사람들도 없었어. 그러다가 제이미의 팔을 자른 난봉꾼들을 다시 만나게 되어, 복수를 해버렸단다. 다 죽여 버렸어. 브리엔드가 여러 사람들을 만나곤 했지만, 이야기할만한 에피소드는 이 정도였단다.

4.

산사는 어디에 있었냐고? 이어리에 리틀핑거라고 부르는 피터랑 같이 있었어. 다른 이들에게 리틀핑거의 숨겨두었던 딸이라고 하면 말이야. 이름도 산사가 아닌 알레인으로 부르면서 말이야. 피터가 그곳에서 산사의 이모인 라이사 부인을 몰래 죽였잖아. 그런 사실을 알고 있음에도 산사는 피터의 말을 따를 수밖에 없었어.

….

산사의 동생 아리아도 3부에서 엄마와 오빠가 죽는 것을 본 이후 충격을 받고 은둔하며 지내고 있었단다. 나머지 가족들도 행방을 모르고 있었고, 윈터펠도 적에게 넘어갔고 갈 곳이 없었어. 예전에 인연이 있었던 자켄 하가르를 만나러 길을 떠났단다. 자켄 하가르가 알려준 흑백의 집에 머물게 되었는데, 그곳에서 학사들은 선문답만 하고, 적응하기 쉽지 않았지만, 아리아가 갈 수 있는 곳이 없었어. 그곳에서 복수의 칼이나 갈 수 밖에 없었찌.

….

북부 캐슬블랙의 새로운 사령관이 된 존 스노우. 존 스노우는 장벽 밖 알 수 없는 적과 싸우기 위해서는 드래곤이 필요하다고 생각한 것 같아. 샘웰에게 캐슬블랙을 떠나 남쪽으로 가라고 했어. 가서 드래곤의 정보를 알아보라고 했어. 그리고 대학사인 아에몬 학사도 같이 길을 나섰는데, 아에몬 학사가 102살인데 그 먼 길을 잘 따라갈지 모르겠구나. 그리고 길리도 동행했는데, 존 스노우는 갈리의 아이는 캐슬블랙에 두고, 다른 아이를 데리고 가라고 했어.. (왜 그랬지?)

가는 길은 쉽지 않았어. 아에몬 학사는 나이가 너무 많아 힘들어 하고, 길리는 모든 것이 처음이고, 같이 데리고 간 아이는 계속 울고동행한 대리언이는 자는 계속 트집 잡고 방해만 되었어. 하지만 여하튼 배를 타고 계속 남쪽으로 향했단다.

대충 <까마귀의 향연> 1권의 이야기는 이 정도란다. 이상하게 진행도 좀 느려진 것 같더구나. 그래서 재미도 반감된 듯.. 아빠가 너무 기대를 많이 했나. 핵심인물인 대너리스의 이야기도 없고, 존 스노우의 이야기도 없고, 티리온의 이야기도 없구나. 2권에서는 그들의 이야기가 나올는지

PS:

책의 첫 문장: “드래곤이라.” 몰랜더가 말하더니 땅바닥에 떨어져 있던 쪼글쪼글한 사과를 하나 집어 들고 던졌다 받았다.

책의 끝 문장: 리틀핑거는 큰 소리로 웃었다. “물론 금과 소년들, 그리고 약속으로 보상해야지. 린 경은 취향이 단순한 사람이란다. 좋아하는 거라곤 금과 소년들, 그리고 살인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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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인만에게 길을 묻다 - 세계적 물리학자 파인만이 들려주는 학문과 인생, 행복의 본질에 대하여
레너드 믈로디노프 지음, 정영목 옮김 / 더숲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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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이 책은 엄마가 알려준 책이었어. 아빠가 파인만에 관한 책들을 몇 권 읽었잖아. 파인만에 관한 책인데 평이 괜찮다고 했었나, 아무튼 엄마 때문에 알게 된 책인데, 어느날 인터넷 중고서점에 있어서 주문했어. 그리고 이번에 읽었단다.

지은이는 칼텍, 그러니까 캘리포니아 공과대학의 교수로 있는 레너드 믈로디노프라는 사람이란다. 이 사람이 처음 칼텍에 왔던 1980년대 초반 그곳에 리처드 파인만도 교수로 있었어. 두 번의 암수술을 해서 병색이 완연하고, 나이는 들었지만, 여전히 학문에 대한 열정은 남달랐던 파인만 교수. 지은이 레너드 믈로디노프는 어렸을 때 파인만을 엄청 존경했었다고 하는구나. 당시 물리학을 공부하고 물리학 박사를 꿈꾸던 사람에게 파인만은 신과 같은 사람이지 않았을까 싶구나. 그렇게 존경하던 사람과 같은 건물에서 일하게 되다니꿈만 같지 않았을까, 싶구나. 그래서 지은이는 용기를 내서 리처드 파인만의 방에 노크를 하고, 안면을 텄대. 그리고 이후 리처드 파인만과 자주 만남을 갖게 되었고, 그가 나눈 대화를 녹음기에 녹음을 하기도 하고, 메모도 하고 그랬어. 시간이 한참 지나고, 파인만도 돌아가시고 난 후에, 우연히 이 녹음테이프와 메모를 보게 되어 책으로 엮게 되었다고 하는구나. 말년의 파인만의 진솔한 모습을 알 수 있는 그런 책이었어.

아빠는 칼텍이 그렇게 유명한 곳인지 몰랐어. 당시 칼텍의 면적이 MIT에 비해 5분의 1밖에 안되었는데, 노벨상은 MIT와 같은 수인 20명을 배출했다고 하는구나. (그 이후 오늘날까지 통계는 모르겠구나.) 그런 칼텍에 몸담은 이들은 다들 자부심을 갖고 있었어. 충분히 그럴만하다는 생각이 들었어. 지은이 레너드 믈로디노프가 처음 칼텍에 왔을 때 학과장이 이렇게 이야기하곤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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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이곳이었소. 물론 박사는 물리학자이니까, 반물질이 발견된 곳이 이곳이라는 사실은 알고 계시겠지. 하지만 현재 항공학의 원리들이 만들어진 곳도 칼텍이고, 지구의 나이를 처음으로 정확하게 확정한 곳도 칼텍이라는 것을 몰랐을지도 모르오. 로저 스페리가 좌뇌와 우뇌의 기능이 다르다는 사실, 그러니까 좌뇌는 언어에 쓰이고 우뇌는 시각이나 공간 감각에 쓰인다는 사실을 파악한 곳도 이곳이라는 것도. 분자생물학도 칼텍에서 만들어내다시피 했소. 그 일의 핵임에 있었던 사람이 박사 같은 물리학자인 막스 델브뤼크였지. 그는 그 공로로 1969년에 노벨상을 탔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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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지은이가 박사학위를 받고 처음으로 칼텍에 왔을 때 많은 과학자들이 있었지만, 두 명의 거장이 있었다고 하는데, 그 중에 한 명이 바로 파인만이고, 나머지 한 명은 머레이 겔만이라는 사람이었어. 머레이 겔만은 처음 들어 보는 이름이지만, 그 사람이 바로 그 유명한 쿼크를 발견한 사람이고 그 또한 노벨상을 수상한 사람이었어. 그런데 천재과학자에서 간혹 볼 수 있는 고집 세고 성격이 좀 않았고, 파인만에게 열등감을 가지고 있었다고 하는구나.

그 두 사람은 타고난 성향이 달라서 갈등을 가질 수 밖에 없다고 하는데, 그런 갈등과 경쟁이 더 좋은 업적을 낼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다가도 자기보다 나이도 10살이나 많고, 암투병을 하는 과학자한테 무슨 열등감을파인만은 자신이 겔만과 차이점을 바빌로니아인과 그리스인의 차이로 이야기했는데, 파인만은 바빌로니아인이고, 겔만은 그리스인이라고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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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45)

파인만은 철학 연구를 경멸했지만, 사실 두 사람의 마찰은 철학의 차이에서 비롯되었다. 파인만은 물리학자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다고 말하곤 했다. 하나는 바빌로니아인이고 또 하나는 그리스인으로, 바빌로니아인은 숫자와 방정식, 기하학의 이해에서 서양 문명 최초로 큰 걸음을 내디뎠다. 그러나 우리는 수학을 발명한 것이 탈레스, 피타고라스, 유클리드 등 훗날의 그리스인이라고 이야기한다. 바빌로니아인은 어떤 계산 방법이 효과가 있느냐, 즉 실재하는 물리적 상황을 적절하게 묘사하느냐 하는 문제에만 관심을 가졌을 뿐 그것이 정확한가, 더 큰 논리 체계와 맞아떨어지는가 하는 문제에는 관심을 갖지 않았기 때문이다. 반면 탈레스를 비롯한 그리스인들은 정리(定理)와 증명이라는 개념을 만들어냈으며, 어떤 진술이 공표된 공리(公理)나 가정의 체계에서 나온 정확한 논리적 결과물일 때에만 그 진술을 참으로 여겼다. 간단히 말해서, 바빌로니아인은 현상에 맞추었고 그리스인은 그 밑에 깔린 질서에 초점을 맞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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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노년의 파인만의 일상을 볼 수도 있는 책이지만, 아무래도 파인만이 양자역학에 대한 연구를 많이 했기 때문에 양자역학과 그에 관한 과학 이야기도 많이 소개되었단다. 그 중에 자연계를 이루고 있는 힘의 이야기를 하면서, 아인슈타인도 꿈꾸었는데, 아직도 찾아내지 못한 통일장 이론에 대한 이야기도 했어. 그에 앞서 자연계를 이루고 있는 함의 조화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했어. 현재의 힘보다 조금만 작거나 커도 이 우주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을 것이고, 자칫 지구상에는 생명체가 없을 수도 있었다고 말이야. 이것은 참 신비로운 사실이란다. 이런 신비함 때문에 과학자들이 열정을 가지고 연구하는 것 같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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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

예를 들어 중력이 강한 힘보다 훨씬 약하지 않다고 생각해보라. 별은 훨씬 더 압착이 되어 핵연료는 빠른 속도로 타버릴 것이고, 생명의 진화는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다. 반대로 중력이 훨씬 더 약하다면, 전자기적인 반발력 때문에 물질이 하나의 별로 합체되지 않을 것이다. 만일 강한 힘이 전자기력보다 훨씬 강하지 않다면, 대부분의 원자핵은 해체되어버릴 것이다. 물질 속의 전자와 양성자들의 숫자가 1퍼센트라도 균형이 맞지 않으면, 나와 1미터 떨어진 사람 사이의 전자기력이 지구의 무게보다 더 클 것이다. 자연의 힘들은 서로 다르지만 섬세하게 균형을 맞추고 있다. 왜일까? 이 답을 찾으려면 개별적인 힘들을 묘사하는 각각의 이론들로는 부족하다. 오직 모든 힘을 포괄하는 하나의 이론만이 존재에 대한 이 근본적인 질문에 답을 해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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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저나 자연계의 모든 힘을 하나로 설명할 수 있는 통일장 이론은 과연 있은 것일까. 오늘도 그것을 위해 연구하는 과학자들이 많겠지? 과학자들은 자신의 직업에 대해 자부심을 느끼고 있을까. 리처드 파인만은 과학자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히 컸던 것 같아. 그리고 자신이 가장 하고 싶었고, 좋아했던 것과 과학이었던 거야.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직업을 삼는 것은 어떤 기분일까. 전혀 상상이 안 가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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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8)

나는 스스로 과학자라고 말할 수 있네. 발견을 하면 흥분을 하지. 흥분은 사실 자신이 뭔가를 만들어냈을 때 오는 것이 아니라 그곳에 있던 아름다운 것을 발견했을 때 오는 것이라네. 따라서 과학적인 것은 나의 삶의 모든 부분에 영향을 주네. 사물을 바라보는 태도에도 영향을 주고, 어느 게 먼저고 어느 게 뒤인지는 모르겠네. 나는 통합된 사람이기 때문에, 예를 들어 나의 회의주의 때문에 내가 과학에 관심을 갖는 것인지, 과학 때문에 회의적이 되는 것인지 그런 것은 모르겠네. 그런 것들을 아는 것은 불가능해. 어쨌든 나는 무엇이 사실인지 알고 싶네. 그래서 사물을 들여다보지. 보고 무엇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발견하려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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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요즘 너희들이 아빠가 책을 읽고 있으면 제목이 무엇이냐고 물어볼 때가 많잖아. 이 책을 읽을 때도 그랬잖아. 제목을 이야기해주니, 첫째가 이야기하기를,, 파인만그러면서 얼마 전에 만화에서 읽은 파인만의 일화를 이야기해주었잖아. 옛날에 미국에서 우주선이 폭발했는데, 그 이유가 추운 날 발사해서 그랬었다고 말이야. 아빠도 몰랐다가 이 책의 머리말에 나와서 알게 된 사실이야. 1986년 우주왕복선위원회의 위원으로 일할 때 유인 우주왕복선 챌린저 호의 폭발 원인이 오링이었다는 것을 밝혀낸 것이 바로 파인만. 다른 설명 필요 없이 오링을 얼음물에 담갔다가 탁자 위에서 산산조각 내는 것을 보여주었다고 하는구나.

, 오늘은 이만..

PS:

책의 첫 문장: 패서디나의 캘리포니아 가도에는 올리브나무들이 늘어선 칼텍 캠퍼스가 자리잡고 있다.

책의 끝 문장: 그가 세상을 뜬 후 긴 세월을 겪어오면서 나는 그것이 귀중한 교훈임을 알게 되었다.


그러나 나는 별 쓸모도 없는 물건들을 집안에 잔뜩 쌓아놓기 위해 좋아하지도 않는 일에 아주 긴 시간을 시달리다가 수십 년 뒤 허비한 세월을 후회하는 어른들을 너무나 많이 보았다. 그리고 나의 아버지가 단지 먹고 살기 위해 오랫동안 힘든 일을 하는 것을 지켜보았다. 나는 마음속으로 아버지보다는 나은 삶을 살겠다고 맹세하고 있었다. 최고의 자산은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사는 능력이라고 생각했다. - P29

그렇다고 나한테 좋은 상상력이 없다고 말하는 것은 아니야. 사실 나는 소설을 상상하는 것보다 과학자의 일이 훨씬 더 힘들다고 생각해. 즉 없는 것을 상상하는 것보다는 있는 것을 파악하거나 상상하는 것이 더 어렵다는 이야기지. 소규모로 또는 대규모로 벌어지는 일들은 처음 예상과 크게 달라지는 경우가 많지 그것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엄청난 상상력이 필요하네! 원자를 그려보는 데도 엄청난 상상력이 필요하지. 원자가 이렇게 저렇게 움직일 거라고 예측하는 데 말이야. 원소의 주기율표를 만드는 것도 마찬가지지.

과학자의 상상력은 제어를 당한다는 점에서 작가의 상상력과는 다르네. 과학자가 뭔가를 상상하면, 신은 ‘부정확하다’거나 ‘지금까지는 괜찮다’고 말하지. 물론 여기서 신은 실험이야. 신은 이렇게 말하기도 하지. ‘아, 아니야, 그건 일치하지 않아.’ 우리는 이렇게 말해 "나는 그것이 이렇게 될 거라고 상상해. 그렇다면 이런 것을 보게 될 거냐." - P1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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