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틀 드러머 걸 판타스틱 픽션 골드 Gold 4
존 르 카레 지음, 조영학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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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오랜만에 존 르 카레의 소설을 읽었단다. 아빠가 읽은 존 르 카레의 소설은 <추운 나라에서 돌아온 스파이> 한 편이야. 존 르 카레는 첩보 소설만 쓰는 사람으로 유명하단다. 예전에 냉전시대에 자신이 직접 첩보 활동도 했다고 했어. 예전에 읽은 <추운 나라에서 돌아온 스파이>는 그의 소설 중 가장 유명한 소설이었지. 아빠는 그 소설을 괜찮지만 읽기 쉽지 않은 소설로 기억하고 있단다. 그래도 괜찮았다는 기억이 좀 더 크기 때문에 인터넷 서점에서 책을 서핑하다가 우연히 그의 소설을 만나게 되면 반갑더구나.

이번에 읽은 <리틀 드러머 걸>도 그렇게 알게 된 책이야. <리틀 드러머 걸>의 원작은 1983년인데, 우리나라에 소개된 것은 2014년이고, 아빠가 읽은 책은 작년에 특별판으로 재출간한 책이란다. 왜 작년에 굳이 재출간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책소개를 보니 알겠더구나. 영국에서 드라마로 만들어졌다는 내용을 봤단다. 그런데 그 드라마의 감독이 우리나라의 유명한 박찬욱 감독이었어. 그래서 책을 재출간 한 것구나. 드라마 덕에 책 좀 팔아보려고 말이야.

그런데 책제목 <리틀 드러머 걸>만 보고, 이번에는 첩보 소설이 아닌가 보네이렇게 생각을 했지만, 첫 페이지를 넘어가기도 전에 , 역시 첩보 소설이네라는 생각을 들게 했단다. 그런데 왜 제목이 리틀 드러머 걸이지? 드럼을 치고는 소녀가 나오나? 이런 책을 하며 책을 들었지만 끝내 드럼을 치는 소녀는 나오지 않았단다. 아빠가 놓쳤는지 모르겠지만, 책에서도 리틀 드러머 걸이라는 뜻을 보지 못했단다. 그래서 책 제목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 검색을 해보았어. 이 소설을 드라마로 만든 박찬욱 감독이 인터뷰하면서 그 뜻을 이야기한 것을 보았단다.

"북 치는 소년이라는 의미의드러머 보이는 서양의 전쟁사에서 군인들의 사기를 진작, 독려하는 존재였다. 이 작품의 주인공인 여배우 찰리는 낭만에 이끌려 참혹한 전쟁에 참여하게 되는 인물이라는 점에서 순진한 아이, 혹은 어른들에게 이용당하는 아이라는 의미의리틀 드러머 걸이라고 생각한다

, 그런 의미인가 보구나.

이 책은 700페이지나 넘는데, 이 책 또한 읽기 또한 쉽지 않았단다. 그 이유가 무엇인지 잘 모르겠어. 읽는 속도도 잘 안 붙었어. 하지만 중간에 놓칠 못했단다. 결말이 어떻게 끝날 것인가, 궁금하게 만들었거든. 비록 조금은 예상이 되는 결말이긴 했지만 말이야.

 

1.

이 소설은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사이의 이야기를 주제로 다루고 있단다. 아빠가 그들의 역사를 잘 알지는 못하지만, 대충은 알고 있었어. 2000년 가까이 터를 잡고 살고 있던 팔레스타인에 유대인들이 어느날 떼로 들어와 자신들의 땅이라고 하면서,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내쫓아 버리고 이스라엘이라는 나라를 만들었어. 삶의 터전을 잃은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순순히 물러날 수 있겠니. 저항했지. 그렇게 그들은 서로 총칼을 들게 되었어. 그게 벌써 70년이 넘은 것 같구나. 유대인의 막강한 경제력으로 언론 플레이를 하고 강국을 조정해서 한동안 이스라엘의 이미지를 좋은 시절도 있었단다. 하지만, 이스라엘의 실체를 많은 사람들이 알고 나서는 좋게 생각하는 이들은 별로 없는 것 같아.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입장을 바꿔 생각해보면 누구나 팔레스타인의 편을 들 수 밖에 없는 상황이란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유대인들이라는 든든한 백으로 버티고 있단다. 이 소설이 나온 것이 1983년이고, 소설의 배경이 1979~1980년인데 이 이후에도 관계가 좋았다 나빴다 하긴 했지만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분쟁은 여전하단다. 참으로 안타깝기 그지 없는 상황이구나.

 

2.

, 그럼 소설의 이야기를 해볼게. 700페이지가 넘는 소설이지만 줄거리를 짧게 해줄 수 있을 것 같구나. 본질은 사랑이야기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 독일 본 근처 바트고데스베르크라는 동네에서 폭탄 테러가 일어났단다. 그 동네에는 외국 대사관과 영사관들이 많은 동네였단다. 이스라엘 영사관에 배달된 여행용 가방에 폭탄이 배달이 되었고, 그것이 터졌어. 어린이를 포함한 인명 피해가 있었단다. 수사를 위해 이스라엘에서 파견된 쿠르츠라는 사람이 팀을 꾸렸어. 쿠르츠는 첩보원답게 이름이 여러 개로 나오는데, 쿠르츠로 이야기할게. 이미 그 테러의 배후세력인 누구인지는 대충 알고 있었어. 팔레스타인의 급진세력인 칼릴이라는 자였지. 그를 잡기 위해 작전을 짰어.

….

이쯤 영국 런던에서 이류 연극 배우로 활동하는 찰리라는 여인의 이야기를 해야겠구나. 찰리.. 남자 이름이지만 그는 젊은 아가씨였단다. 반골 성향에 급진 정치 성향을 가지고 있었어. 진보 성향의 세미나에도 참석한 적이 있어. 찰리는 친구들과 그리스 여행을 하고 있었는데, 어떤 남자가 자주 눈에 걸렸어. 그 남자는 키도 크고 매력적인 외모로 여자들의 눈길을 끌었어. 찰리도 마찬가지였지. 찰리 일행은 그 남자를 요제프라는 이름을 붙여서 불렀어. 그리고 결국 그와 안면을 텄어. 말이 적은 그는 그냥 자신을 요제프라고 부르라고 했어. 찰리와 요제프는 더 가까워지고, 일행과 헤어져 둘만의 밀월 여행을 떠났어.

요제프그는 쿠르츠와 함께 일하는 이스라엘 첩보원으로 가드 베커라는 사람이란다. 가드 베커는 찰리를 쿠르츠에게 데리고 왔어. 그들은 이미 처음부터 찰리를 포섭하려고 했던 거야. ? 칼릴의 남동생이자 마찬가지로 팔레스타인 테러리스트 미셸의 애인 역할을 맡는 거야. 찰리와 친구들을 그리스 여행으로 유인한 것도 그들이었어.

그럼 그들이 찰리에게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그들이 짠 시나리오는 이런 것이었어. 미셸이 런던이 잠입해 있는 동안, 찰리와 알게 되고 사귀었다는 것이야. 그 점을 이용해서 찰리에게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접근하게 만들고, 결국 찰리를 이용해서 칼릴을 노리는 것이지

쿠르츠는 찰리에 대한 뒷조사를 해서 그녀의 모든 것을 알고 있었고, 찰리가 이 역할을 수용한다면 많은 돈도 약속했어. 하지만 돈이 문제가 아니라 이것은 목숨을 걸고 하는 일이었어. 찰리는 이 작전에 이상하게 끌렸어. , 아무래도 속긴 했지만, 요제프 때문이 아닌가 싶어. 짧은 시간이었지만, 찰리는 요제프를 사랑했거든.

….

쿠르츠 일행은 찰리에게 미셸에 대한 모든 정보를 주었단다. 그리고 그리스 여행에서 일행과 헤어진 이유도 요제프가 아닌, 미셸과 만나기 위해 헤어진 것으로 했어. 찰리는 미셸의 애인 역할을 하기 위해, 미셸의 대역이 필요했어. 요제프가 그 역할 맡았지. 그래서 찰리와 요제프는 연기이지만 다시 사랑하는 사이가 되었단다. 그들은 완벽한 시나리오를 만들어갔지. 그리고 찰리는 실제로 폭탄을 운반하는 일도 맡게 되었어. 테러리스트로 첫번째 역할이었어.

….

그러던 중 미셸은 뮌헨 서부에서 대규모 폭탄 테러가 죽었어. 찰리가 미셸의 가짜 애인이라는 것을 아는 이는 쿠르츠 일행과 찰리 밖에 없었어.

.

3.

찰리는 애인을 잃은 평범한 영국 여자로 다시 런던으로 돌아왔어. 찰리는 자신의 역할에 푹 빠져 있어서 런던에 와서도 자신이 진짜 미셸의 연인이었던 것처럼 생각했어. 슬퍼하고 힘들어했지. 어쩌면 다른 이유 때문일 수도 있어. 요제프..

….

런던에 있던 찰리에게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접근했어. 드디어 쿠르츠 일행이 꾸몄던 일들이 벌어지려고 했던 거야. 찰리는 팔레스타인 사람들과 함께 팔레스타인으로 갔어. 그리고 팔레스타인의 실상을 보게 되었지. 언제 폭격을 받을지 모르는 그런 상황 속에서 생활했어. 아무리 연기라고 하지만, 거의 목숨을 잃을 뻔한 폭격을 받기도 했단다. 요제프, 그러니까 가드 베커는 찰리가 팔레스타인에 있으니 찰리의 안전을 위해 폭격을 하지 말자고 했지만, 그들에게 그들만의 대의가 있었겠지.

미셸의 지인들이 찰리를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만은 않았어. 의심의 눈으로 바라보기도 했지만, 찰리의 연기에 결국 찰리를 믿게 되었어. 이번에는 팔레스타인의 지령을 받고 가명으로 유럽으로 향했어. 그곳에서 칼릴을 만났어. 찰리가 이런 행보를 보이는 동안 쿠르츠 일행과 한동안 연락을 할 수가 없었어. 쿠르츠 일행은 혹시 찰리가 배신한 것은 아니가 그런 의심을 하기도 했어찰리의 진보적인 정치적 성향을 봤을 때, 팔레스타인의 상황을 직접 눈을 보고, 그들과 함께 생활을 하고 났으니 마음이 바뀔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단다. 쿠르츠가 짠 이 작전은 결국 성공했을까? 이 작전의 결말까지는 이야기하지 않을게.

….

찰리는 쿠르츠에게 완벽하게 이용을 당하고 있는 것인데, 도대체 왜.. 이런 위험한 일을 계속 해야 하는 것인가. 결국 사랑이었어. 요제프와 사랑.. 요제프도 첩보원으로 국가를 위해 일을 하고 있는 과정에서 찰리를 만난 것이라 내색은 하지 않았지만, 처음부터 찰리를 사랑했던 것이야. 모든 것이 끝나고.. 찰리와 요제프는 다시 만났단다. 이제 그들에게 남은 것은 오직 사랑뿐이었지..

….

소설을 읽고 나서, 박찬욱이 연출했다고 하는 드라마를 한번 보고 싶더구나. 나중에 기회가 되면 한번 봐야겠구나.

 

PS:

책의 첫 문장: 독일 당국이야 도저히 알 도리가 없었지만 어쨌든 증거를 제공한 건 바트 고데스베르크 사건이었다.

책의 끝 문장: 도시는 두 사람에게 너무 낯설기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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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로 배우는 곤충의 진화 - 한빛비즈 교양툰 한빛비즈 교양툰 1
갈로아 지음 / 한빛비즈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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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만화로 배우는 곤충의 진화>를 읽었단다. 교양 과학 책을 좋아해서 관심을 가지던 책이란다. 어른들도 볼 수 있는 만화로 이야기해주는 방식이 괜찮다 싶었단다. 그런데 책을 일고 보니 어른들도 볼 수 있는 만화가 아니라, 어른들만 볼 수 있는 만화로 배우는 곤충의 진화인 것 같더구나. 그제서야 어떤 리뷰에 아는 중학생에게 선물을 주려고 사려고 했다가 그러지 못했다는 리뷰의 글도 보게 되었단다. 그렇듯 너희와 같은 어린이들이 보기에는 좀 그런 내용들이 나오더구나.

지은이 갈로아는 웹툰 작가로 인기를 끌던 사람이라고 하더구나. <만화로 배우는 곤충의 진화>도 먼저 웹툰으로 소개되었고, 인기를 얻어서 책으로 출간된 것이야. 아빠는 웹툰을 거의 보지 않아서 책을 통해서 처음 알게 되었지. 책에 좀 야한 내용도 나오고, 시의성을 띠는 내용도 나오고 그렇더구나. 그리고 때론 그의 정치적 성향을 알 수 있는 내용도 나오곤 했어. 그러면서 그가 이야기하는 줄기인 곤충에 관한 이야기는 놓치지 않고 해주었단다. 전세계적으로 80만 종이나 있는 곤충…. 전체 동물의 종수가 120만종이라고 하니, 곤충이 차지하고 있는 점유율은 어마어마하구나.

1.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서 최초의 곤충이 무엇이냐고 물어보았을 때, 문득 고생대의 삼엽충이 떠오르는 경우도 있을 거야. 하지만, 같은 벌레이지만, 삼엽충은 절지동물이지만 곤충의 조상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했어. 고생대 실루리아기에 어류가 번성하게 되는데, 이 어류를 피해 육지로 올라와 진화하는 절지동물이 있었어. 대표적인 것이 전갈과 다지류였단다. 전갈은 본연의 모습으로 진화하기도 했지만, 또 다른 갈래인 거미로 진화하기도 했다는구나. , 전갈과 거미가 같은 뿌리를 가지고 있다니 믿기지 않는구나.

그리고 바닷속에서 육지로 올라온 다지류들이 곤충으로 진화한다고 했어. 그랬다가 고생대 데몬기에 이르러 최초의 곤충인 돌좀이 나타나게 된단다. 고생대 석탄기에 이르러서는 곤충이 크게 번성을 했어. 이때 식물들의 키도 부쩍 늘어나게 되었다고 했어. 그 키 큰 식물들의 잎을 따 먹으려고 했는지 이 때부터 날아다니는 곤충도 생겨났고, 바퀴벌레도 등장했다고 하는구나.

….

그리고 고생대 폐름기에 들어섰어. 대멸종이 있던 시기였단다. 98%의 생명체들이 멸종을 했지만, 곤충은 큰 타격이 없었다고 하는구나. 그렇게 고생대가 끝나가고 공룡의 시대인 중생대에 들어섰단다. 다양한 곤충들이 나타나기 시작했고, 사회 생활하는 곤충들의 무리들도 나타났어. 중생대 백악기에 들어서는 꽃이 있는 식물들도 나타나면서, 딱정벌레, , 파리, 나비가 곤충의 주류가 되었단다. 그 곤충들은 꽃의 수정을 도와주는 곤충이었거든공룡의 번성도 커다란 운석 한 방에 거의 멸종을 하게 되었단다. 그래도 곤충은 꿋꿋하게 또 살아남았어. 곤충은 그렇게 신생대를 거쳐 오늘날까지 이어졌단다. (인류의 멸종보다 더 오래 살아남을 것이 불을 보듯 뻔하단다.)

2.

그렇다면 곤충이란 무엇인가? 무엇을 곤충이라고 하는가? 너희들이 나중에 좀더 크면 학교에서 생물의 분류라는 것을 배운단다. 아빠가 배웠을 때랑 같은 지 모르겠지만, 아빠가 배웠을 때는 큰 분류부터 계문강목과속종이라고 배우고 외웠단다. 그리고 아직도 머릿속에 남아 있구나. 그런 분류를 가지고 곤충을 분류하면, 동물계 절지동물군 육각아문 곤충강에 속한다고 하는구나.

곤충들의 대표적인 특징 중에 하나는 날개가 있다는 점이란다. 새 같은 경우는 앞다리가 진화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곤충의 날개는 정확히 어떻게 생긴 것인지 모른다고 하는구나. 그저 썰만 있다고 했어. 예전에는 아가미 기원설이라고, 아가미가 변했다는 설이 있었는데, 문제를 많이 가지고 있다고 했어. 그 이후에 가슴이 길쭉해지면서 날개가 되었다고 하는, 어려운 말로 측배판엽가설이 있었어. 이 가설이 우세를 보이다가, DNA를 살펴보니 다시 아가미 기원설이 우세하게 되었다고 하는구나. 아직 명확하게 곤충의 날개의 정체를 밝히지는 못한 것 같아.

지은이는 진화론적 측면에서 곤충에 대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기도 했단다. 곤충을 비롯한 절지동물들이 여려 멸종의 시대를 거치면서도 살아남을 수 있었던 이유.. 그것은 바로 외골격이라고 했어. 그러니까 뼈가 겉을 둘러싸고 있어서 따로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지 않아도 되고, 외부 공격으로부터 방어할 수도 있고, 힘도 세다고 했어. 물론 한번 부서지면 회복이 어려운 단점도 있지. 그렇게 외골격을 가지고 있다면 어떻게 자라날까. 그들도 자라면서 탈피를 하는 식으로 성장한단다. 그런데 탈피를 하고 난 직후는 껍질이 단단한 것이 아니고 말랑말랑하다고 해. 이때가 곤충의 일생 중에 가장 위험한 시기라고 하는구나. 외골격이 보호를 안 해주니 외부의 공격을 가장 많이 받는 시절이기도 하지.

다윈의 진화론에 따르면 생존에 유리한 특정 형질이 살아나 남아 다음 세대로 진화한다고 했어. 곤충도 마찬가지란다. 그런데 진화는 목적성과 의도가 없다는 말이 있어. 진화라는 것이 곧 좋은 방향으로만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말이야. 대부분 진화는 환경에 의해 진화를 하는데, 환경에 반하여, 즉 환경에 살아남기 어려운 방향으로 진화하는 예외적인(?) 경우가 있는데, 그런 경우는 성선택에 의한 진화라는구나. 그러니, 지은이가 이야기한 것처럼 사랑이 환경보다 강하다라고 할 수 있구나. 사람들도 마찬가지지.. 사랑에 눈이 멀면 자신이 어디로 가는지, 무슨 짓을 하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잖아. 역시 사랑의 힘은 대단하구나.

, 아빠가 앞서 이야기했던 어른들을 위한 만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단다. 곤충의 짝짓기, 즉 사랑에 관한 이야기를 지은이가 아주 신나게 하더구나. 그 어느 챕터보다 펜이 날라가는 것처럼 보였어. 곤충의 짝짓기는 참 다양했어. 그리고 이성에게 잘 보이기 위한 선물도 여러 가지였단다. 주로 수컷이 암컷에게 선물을 하곤 하는데, 그런 수컷의 선물의 최고봉은 사마귀가 아닐까 싶구나. 짝짓기를 하고 나면 자신의 온몸을 암컷에게 준다고 하는구나. 사랑을 나누고 난 후 지친 암컷이 수컷의 몸을 먹으면서 영양분을 보충한다는 것이야. 커다란 수레 앞에서도 당당했던 사마귀가 사랑 앞에서는 이런 살신성인의 모습을 보이다니….

3.

지은이는 곤충들의 대표주자들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었단다. 3 5천년 만 전에 출현해서 여전히 세상을 군림하고 있는 바퀴벌레. 연간 75만 명의 사람 목숨을 앗아가는 최고의 폭군, 모기.. 말라리아와 같은 모기가 사람을 죽이기도 한다고 들었는데 그렇게 많은 사람의 목숨을 앗아가다니말라리아라는 뜻은 나쁜 공기라고 하는구나. 처음에 말라리아 모기 정체를 몰랐을 때 나쁜 공기에 의해 병이 생겨 죽는 줄 알아서 그런 이름이 붙여졌다고 하는구나. 그리고 곤충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개미에 대해서도 이야기했어.

….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초등학생인 너희들이 보기에는 좀 어울리지 않고, 이해하지 못할 말들도 많이 있단다. 너희들도 나중에 커서 한번쯤 읽어볼 만하다 싶어. 시의성이 담긴 내용은 이해하지 못할 수 있지만, 그런 것은 건너 뛰어도 책을 읽는데 크게 문제되지는 않을 거야.  

PS:

책의 첫 문장: 곤충은 전 세계에 걸쳐 80만 종이 살고 있다.

책의 끝 문장: 심지어 수억 년 전 과거의 돌 속에도 숨어 여전히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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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도시 기행 1 - 아테네, 로마, 이스탄불, 파리 편 유럽 도시 기행 1
유시민 지음 / 생각의길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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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유시민님이 정치를 그만두면서, 본격적으로 글을 쓰신다고 했던 것이 벌써 5~6년 전인 것 같구나. 그때 그러면서 유럽 여행에 관한 책을 출판사와 계약을 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어. 그 소식을 듣고 아빠는 유시민님이 오래 전에 쓴 유시민과 함께 읽는 **문화이야기시리즈가 생각났단다. 그 시리즈는 당시 여러 나라의 문화에 대해 이야기를 해주었거든. 아마 여행기라고 해서 그 시리즈 생각이 났던 것 같아. 아무튼 유시민님의 여행기를 기대하며 기다렸지. 그런데, 그 여행기를 쓴다는 소식을 듣고 나서 한참이 지나도 여행기에 관한 출간 소식이 전해지지 않았어.

무슨 사정이 있나 보나 생각하고 있었는데, 올 여름 드디어 그 여행기가 출간되었구나. 유럽 도시 기행. 주제를 나라가 아닌 도시로 잡았구나. 나라마다 그 나라를 대표하는 도시가 있단다. 그런데도 유럽 기행이 아니고, 도시라고 꼭 짚은 이유가 있었을까? 보통 유럽 여행이라고 하면 짧은 시간에 여러 곳을 방문하는 것이 대부분일 거야. 거리도 멀고 비행기 값도 비싸고, 자주 가는 것도 아니니 한번 갈 때 최대한 많이 보고 오는 것이 아무래도 효율적이라고 생각하겠지.

그래도 진정한 여행이라고 하면 한 곳에 머물면서 현지인처럼 살아보는 것이 아닐까 싶구나. 유시민님은 도시 한 곳을 집중하는 여행에 초점을 맞춘 것 같았단다. 그리고 도시가 나라를 곧바로 대표하는 것은 아니니까, 그 도시만이 가지고 있는 매력을 이야기하고 싶었을 거야. 특히, 이탈리아의 경우는 도시 한 곳이 이탈리아를 대표한다고 볼 수 없다고 했어. 도시마다 제각각 자신만의 특색을 가지고 있다고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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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

로마에 가서 이탈리아를 보았다고 생각한다면 아주 큰 착각이다. 이탈리아는 엄청난 다양성을 지닌 나라여서 어떤 도시도 혼자서는 이탈리아를 대표하지 못한다. 알프스에서 지중해 한가운데로 장화처럼 뻗어 나온 이탈리아반도는 면적의 75%가 비탈진 산과 언덕이다. 한반도의 백두대간처럼 이탈리아반도에는 아펜니노산맥이라는 등뼈가 있으며, 한반도의 1.5배인 30만 제곱킬로미터의 국토에 6천만 명이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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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는 여러모로 우리나라와 비슷한 것 같구나. 우리나라도 지역마다 얼마나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니. 지역감정 말이야. ㅎㅎ.

1권에서는 아테네, 로마, 이스탄불, 파리... 대체로 유명한 도시, 유럽 여행이라고 하면 첫 번째로 손꼽히는 도시들이었어. 많이 알려져 있는 곳들이었지. 그 도시 안에서도 숨겨진 명소들도 몇몇 소개해주었지만, 대부분 많이 알려진 곳들에 대해서 이야기해주었단다. 잘 알려지지 않은 도시들,  잘 알려지지 않은 장소들에 대해 이야기를 해주었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단다.

1.

아빠가 여행기를 많이 읽어보지 않았지만, 다른 여행기의 약간의 차이점을 이야기하자면, 도시에 담긴 역사를 많이 소개해 주었단다. <아테네>편을 읽을 때는 유시민님이 출현했던 <알쓸신잡> <아테네>편이 많이 떠오르더구나. 그리스 아테네는 서양 문명의 시작점으로 서양문화의 빅뱅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그 이후의 역사가 어땠는지 잘 몰랐어. 그렇게 많이 알려지지도 않았고 말이야. 고대에 그렇게 많은 영웅과 철학자들을 배출한 나라인데, 그 이후에 역사적으로 유명한 사람을 찾기가 그렇게 어렵다니지금 생각해보면 이상함마저 들더구나. 아테네의 역할은 서양문명을 화려하게 열었다는 것으로 끝이었던 것인가나중에 기회가 되면 그리스 현대사까지 어우르는 그리스 역사에 관한 책을 함 읽어보고 싶더구나.

아테네의 이야기를 하면서, 소크라테스에 대한 이야기를 했는데, 소크라테스의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대단한 선구자라는 생각이 들더구나. 차별이 당연하고 상식적이라고 생각하던 시절에, 그것을 잘못되었다고 주장하는 모습…. 예전에 읽었던 <소크라테스의 변명>을 다시 한번 읽고 싶게 만들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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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

그런데 소크라테스는 폴리스의 영광이 아니라 개인의 삶에 천착했다. 신에 대한 믿음이 아니라 자신의 이성에서 도덕법을 끌어내려 했다. 출신 배경이 어떠하든 만인이 똑같이 자유를 누릴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주장함으로써 남자 시민들을 불편하게 만들었다. 사람들은 그를 인격적 이념적으로 공격하기 시작했다. 당대의 인기 극작가 아리스토파네스는 <구름>이라는 연극에서 소크라테스를 가리켜 교활한 개자식이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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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의 경우는 얼마 전에 읽은 <로마의 일인자>가 많이 떠오르더구나. 로마는 아빠도 꼭 한번 가보고 싶은 곳인데, 관광객들로 득실거려서 좀 그렇구나. 로마 안에 세상에서 가장 작은 나라인 바티칸이라는 나라가 있는데, 그 도시에 크게 관심이 없어서 어떻게 유지할 수 있었는지 몰랐는데, 이 책에 간단히 소개되어 알 수 있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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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2)

바티칸은 세상에서 하나뿐인 곳이다. 로마에 있지만 공식적으로는 교황이 다스리는 별도의 도시국가인데, 이 특이한 국가의 영토는 겨우 0.44제곱 킬로미터이고, 1천 명이 겨우 넘는 시민권자의 직업은 성직자, 직원, 근위병이 전부다. 바티칸이라는 지명은 가톨릭 교황청보다 먼저 생겼다. 현재 바티칸의 영토는 바티칸 언덕에서 베드로 광장까지다. 이 구역은 9세기 중반 교황 레오 4세가 사라센족의 공격을 막으려고 강둑을 따라 성벽을 쌓아 올리면서 특별한 공간이 되었다. 이탈리아왕국은 1871년 교황청의 주권을 전면 부정하고 바티칸을 로마에 통합했지만, 1929년 모솔리니가 라테라노에서 조약을 체결해 현재의 바티칸 지역을 교황청의 영토로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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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탄불이라는 도시는 예전에 다른 책들을 읽으면서 독특한 역사를 가진 도시라서 머릿속에 남아 있는 곳이란다. 동로마 시대의 콘스탄티노플이라는 이름을 가진 수도로써 기독교의 본거지였다가 이슬람 세력에게 빼앗겨서 이슬람의 성지가 된 곳. 그래서 기독교 문화와 이슬람 문화가 공존해 있는 곳. 아시아 대륙과 유럽 대륙이 공존하는 도시. 1453년 콘스탄티노플이 함락에 관한 이야기도

2.

유시민님이 여행을 갈 때 아내분과 함께 했다고 하는구나. 이 책에 실린 여행지의 사진은 모두 아내분이 찍은 사진이라고 했어. 이 여행기를 위해 아내분이 사진 공부도 2년 동안 했다고 했어. 컬러판 사진들을 보면서 그곳을 좀더 가까이 느낄 수 있어 좋긴 한데, 유명한 장소들의 사진은 사람들이 늘 바글바글하더구나. 아빠의 성격상 아무리 유명하고 보기 좋은 곳이라도 사람들이 많으면, 별로 가고 싶은 생각이 안 들더구나. 그렇게 사람 많은 곳에 가서 좋은 기억도 별로 없고 말이야.

그런데 이 책에 실린 곳들은 대부분 일년 365일 늘 관광객들이 들끓는 곳이야. 그래서 확 땡기는 곳이 사실 없었단다. 2권에서 소개되는 도시들은 좀더 아빠의 취향에 맞는 도시를 소개해 주었으면 좋겠구나. 나중에 여행가게 되면 참고할 수 있는 그런 도시로 말이야. 그런데 이상 기후로 지난 유럽의 여름 기온이 45도를 육박한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단다. 유럽을 여행을 하더라도 여름은 피해야겠구나. 너희들도 그렇고 아빠도 그렇고 더위는 질색이잖니

올 여름 우리나라는 지나고 보니 그래도 참을 만했단다. 그런데 어떤 기사를 보니, 이것도 지구온난화의 영향이라는 것을 봤단다. 지구온난화로 북극의 얼음이 너무 많이 녹아서, 차가운 공기가 많이 내려와서 그렇다고 말이야. 기후 문제는 이제 우리 생활을 완전히 변화시키고 있구나. 안 좋은 방향으로 말이야. 걱정이구나 걱정.

PS:

책의 첫 문장: 아테네 플라카지구, 로마의 포로 로마노, 이스탄불 골든 혼, 파리 라탱지구, 반의 제체시온, 부다페스트 언드라시 거리, 이르쿠츠크 데카브리스트의 집, 이런 곳에 가고 싶었다.

책의 끝 문장: ‘아비엥또(또 봐)!’


나는 아직 런던에 가보지 않았기에 ‘엘긴의 대리석’은 사진으로만 보았다. 한때 세계를 호령했던 대영제국의 부질없는 영광을 자랑하는 것 말고 거기에 무슨 의미가 있단 말인가? 대영박물관이나 루브르 박물관의 그리스, 아시아, 아프리카, 라틴아메리카 전시실은 그들이 저질렀던 약탈행위를 증언하는 ‘외국 문화재 포로 수용소’에 지나지 않는다. 귀중한 인류의 문화유산이 파괴되는 것을 막으려고 그랬다는 엘긴의 말이 진심이었다면, 그리스가 문화재를 관리할 능력이 없어서 반환하지 않겠다던 영국 정부의 주장이 진심이었다면, 지금이라도 그것을 돌려주어야 하는 게 아닐까. - P36

소크라테스의 삶과 죽음은 아테네 민주주의의 잠재력과 한계를 모두 확인해 주었다. 아테네의 품에서 태어났으나 시대의 경계 너머로 나아갔던 그는 민주주의라는 옷을 입은 다수의 폭정에 목숨을 빼앗겼다. 그런데도 민주주의는 문명의 대세가 되었고 소크라테스도 인류의 스승으로 인정받는다. 역사의 역설이다. - P74

무스타파 케말은 단순한 군사 영웅이 아니었다. 우리의 역사 인물과 비교하자면 이순신 장군, 세종대왕 그리고 이승만, 박정희, 김대중 대통령 등을 모두 뒤섞어 놓은 듯한 사람이었다. 전쟁 영웅, 민족주의 혁명가, 대통령, 계몽 군주, 공화주의자인 동시에 독재자였다. 그는 이슬람 문화와 터키 민족주의에 자신의 철학과 정치사상을 접목함으로써 터키공화국을 ‘창조’했다. - P210

‘태양왕’이라는 별명은 어릴 때부터 발레를 했던 그가 태양신 아폴로 역으로 공연에 출현한 일과 관련이 있다. 그는 1715년 세상을 떠나기 직전 어린 증손자에게 후회가 담긴 유언을 남겼다. "전쟁을 피하고 국민의 고통을 덜어주는 정치를 해라." 루이 14세의 자녀와 손자들이 대부분 천연두와 홍역을 비롯한 전염병으로 일찍 죽었기 때문에 왕위가 증손자에게 바로 내려간 것이다. 프랑스 국민들은 70년 넘게 재위했던 왕의 죽음을 슬퍼하지 않았다. - P2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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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의 질문 3
조정래 지음 / 해냄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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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천년의 질문> 마지막 3권을 이야기해줄게. 3권의 시작도 역시 우리나라의 적폐에 대한 이야기였단다. 법조계에 전관예우라는 적폐가 있다면 행정부에서는 유관기업 재취업이라는 것이 있단다. 기사 제보의 형식으로 유관기업 재취업에 대한 이야기를 했단다. <시사포인트>의 장우진이 유관기업 재취업을 탐사취재를 하기 시작했어. 행정부 소속의 공무원들이 관련 기업이나 학교에 재취업하는 것이란다. 예를 들어 교육부에서 일하던 사람이 어떤 대학교를 잘 봐주고 나중에 그 대학교에 다시 들어가고, 그 대학교에 들어간 후에도 인맥을 통해서 그 대학의 비리를 막아주는 역할을 하고그러면서 거액의 돈을 받고.. 이런 재취업을 하기 위해서 일부러 승진까지 안 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하는구나.

정말이지, 틈만 있으면 부정을 저지르는구나. 왜 그럴까?  돈에 대한 욕심 때문일까? 양심을 저버릴 정도로 많은 돈 때문일까? 남들이 다 하니까 그런 걸까? 감사를 하는 역할들은 이제 AI를 도입하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더구나. AI가 로비까지 따라 하지는 않겠지?

공무원들이라는 직업이 인기가 참 많단다. 왜냐하면 한번 취업하면 정년까지 보장이 되고, 은퇴를 해도 연금이 나오기 때문이야. 불안정한 노동시장에서 그런 직업은 흔치 않았던 거야. 정년이 보장이 된다고 책임을 회피해도 되는 것일까? 국민의 세금을 정책을 만들고 월급을 받는 사람들인데 말이야. 지은이 조정래 선생님은 출산율 관련된 이야기를 하면서 공무원들의 책임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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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

국가는 그동안 출산 장려를 위해서 10조가 훨씬 넘는 돈을 썼다고 발표하고 있는데, 출산율은 1.9명에서 해마다 줄어 1.05명에 이르러 있었다. 그 여실한 통계는 담당 공무원이 얼마나 헛돈 퍼대기 잔치를 신바람 나게 벌였는지 잘 보여주고 있었다. 그런데 그 역효과에 대해서 책임지는 공무원은 하나도 없었다. 그리고 출산 장려 정책을 계속 추진하겠다고 발표하고 있었다. 10조가 넘는 그 엄청난 국민 세금을 헛쓰고도 공무원은 책임지지 않고, 국민들은 따지지 않고, 참 좋은 나라가 아닐 수 없었다. 어느 사회학자는 민족 소멸의 시대가 시작되었다고 우려했지만, 김혜온 같은 신유행족들은 갈수록 늘어날 기미가 농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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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주변에도 공무원들이 있는데, 아주 열심히 일하는 공무원들도 있단다. 아주 일부 몰지각한 공무원들이 무책임한 행동으로 물을 흐리는 것이라고 생각해야겠구나.

2권에서 성화그룹이 장물아비로부터 받은 금불상에 대한 재판에서 전관예우 변호사를 고용해서 1심 재판에서 승소한 이야기를 해 주었잖아. 그런 경우 보통 상대방이 항소심으로 3심까지 가는 경우가 많아. 그러면 시간도 오래 걸리게 되거든. 성화그룹 안서림 사장은 그것도 싫은 거야. 더 강력한 변호사로 바꿔 버렸어. 1심 재판을 담당했던 판사가 판사를 그만두고 변호사가 되었는데, 그 판사 변호사로 변호사를 바꿔버렸고, 그 판사 변호사는 스님들을 설득해서 절 증축하는 것으로 협의해서 사건을 종결시켜버렸단다. 이런 것이 합법적으로 할 수 있다는 것이 말이 안 되는 것 같구나. 우리나라에는 개혁해야 할 분야가 정말 많은 것 같구나.

소설 속에서 이 일을 담당했던 성화그룹 미술관 큐레이터 임예지는 일을 하면서도 도덕적으로 잘못된 일을 하는 것에 대해 양심에 찔렸단다.

..

BP그룹에 취업한 김태범은 성화그룹에 쌓은 회장 달래기 노하우를 마음껏 발휘해서 BP그룹 회장으로 신임을 얻었어. 그가 하는 일이라는 것이 큰 돈 들이지 않고 BP와 회장의 이미지를 높이는 것과 BP 회장의 아들이 사고친 것들을 언론이 나오기 전에 사전에 막는 일.. 뭐 그런 것이었어. 성화그룹에서는 순진하게도 자신의 자산을 늘리는 것에 관심 없었지만, 이제 BP그룹의 사업을 이용해서 자신과 가족들의 자산을 늘리는데도 신경을 썼어.

1.

장우진 기자는 옛일을 생각하다가 예전에 해외로 도피했던 일화를 생각했단다. 이전 대통령이 당선되었을 때 그 대통령이 장우진 기자에 대한 대대적인 보복 고소가 이어질 것이 예상되어 잠시 국내를 떠나 있기로 한 시절이 있거든. 이 소설 같은 이야기가 실제로도 있었던 이야기였단다. 박근혜가 당선되고 주진우 기자와 김어준 총수는 해외로 몸을 피했었거든. 소설 속에 장우진 기자는 음악평론가 김선재와 함께 해외로 떠났었어.

장우진 기자가 실제 있는 주진우 기자를 모델로 했다고 했었잖아. 3권에 등장하는 김선재라는 인물은  주진우 기자의 절친인 김어준님을 모델로 했다고 했다는구나. 조정래 선생님이 직접 인터뷰에 나와서 그렇게 말씀하셨거든. 그래서 김선재라는 인물이 등장할 때마다 김어준님으로 오버랩이 되더구나. 아무튼 그들은 당시 유럽으로 도피했는데, 그냥 도피한 것은 아니고 유럽의 나라에서 선진 정치 시스템에 대해서도 알아보았어.

특히 스웨덴의 국회를 방문해서, 스웨덴의 국회에 대해 이야기를 해주었는데, 우리나라 국회의 모습과 비교하다 보니, 스웨덴의 국회는 현실에서는 볼 수 없는 이상국가의 국회처럼 보였어. 정말 그렇단 말이야? 같은 사람이 만든 권력 기관인데 저게 가능하단 말이야? 정치인들의 신뢰도도 높고, 부정부패도 거의 없고, 늘 열심히 일을 한다는 것이 가능하단 말인가?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 바로 국민들 때문이라는 것이야. 수많은 시민단체들이 국회를 감시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는 거야. 단 시간에 만들어진 것은 아니고 400여 년 동안 이어진 노력의 산물이라고 했어. , 우리나라는 그럼 그 기간을 기다려야 하는 것인가? 경제는 압축성장을 하면서, 정치는 그렇게 안 될까? 그런 생각이 들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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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2~213)

“비결? 비결은 없습니다. 정도의 차이만 약간씩 있을 뿐 서유럽 여러 나라들의 정치 상황은 거의 비슷합니다. 그 나라들이 오늘날과 같이 되는 지난 400여 년에 걸친 노력이 있었습니다. 특히 시민들의 자각과 노력이 절대적인 힘을 발휘했습니다. 그 자각과 노력이란 다름 아닌 시민들의 직접적인 감시와 감독을 말합니다. 이 세상의 모든 권력은 감시와 감독 그리고 견제가 없으면 반드리 횡포하고 부패하고 타락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것이 권력의 속성이고, 또 인간의 속성입니다. 그 좋은 증거가 봉건시대의 절대왕정들입니다. 그러니까 민주주의란 시민들이 자유와 평등과 평화를 조화시켜 창조해 낸 화초이고, 그 화초는 철저한 감시와 감독을 하지 않고는 아름다운 꽃을 피워낼 수 없는 것입니다. 서유럽 여러 나라의 시민들은 서로서로 보고 배우며 그 감시와 감옥 조직을 철저하게 가동시켜 오늘날의 민주정치의 꽃을 피워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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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소설에는 김대중 정부 시절 복지부장관이었던 이태복 전장관의 인터뷰를 실었단다. 이태복 전장관님은 실존 인물이었어. 그분의 긴 인터뷰를 소설에 다 실었어. 그가 장관에서 물러난 다음 사회운동을 했는데, 그 타이틀이 ‘5대 거품 빼기 운동이었고, 그 중에서도 국민석유운동을 주장하면서 우리나라 정유회사의 부정과 비리에 대해 이야기했어. 많은 국민들이 잘 알지 못하는 정유회사의 사정.. 그곳 또한 적폐가 잔뜩 쌓여 있더구나. 기름값이 오를 때는 잽싸게 오르고, 내릴 때는 천천히 내리는 것에 대해 많은 국민들이 불만을 하는데 그것이 정유회사들의 심각한 독과점과 담합 때문이라는 거야. 어느 정도 예상은 하고 있었지만, 우리나라 정유회사의 비리와 부정은 놀랍기만 하구나. 그런 정유회사들의 비리와 부정이 국민들에게 잘 안 알려져 있는 것은 그들은 돈으로 로비를 해왔기 때문이란다.

그런 정유회사의 독점에 대항하기 위해 이태복 전 장관님은 국민석유라는 회사를 차렸다고 하는구나. 이 낯선 회사이름이 실존하는 회사인지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2013년에 설립되어 지금도 있는 회사더구나. 정유회사의 폭리에 맞서 기름값 거품빼기 운동도 같이 빼고 나아가 주유소를 직접 설립도 하겠다고 하였어. , 알게 모르게 많은 사람들이 우리나라 적폐를 없애기 위해서 자발적으로 노력들을 하는구나. <천년의 질문>이 좀더 많은 인기를 이끌어 정유회사의 비리와 부정을 알게 되고, 국민석유에 대해서도 많이 알게 되어 기름값의 거품이 빠졌으면 좋겠구나. 그리고 국민석유가 성공을 하면 미세먼저도 줄일 수 있다고 하니 꼭 성공했으면 좋겠구나. 국내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를 줄일 수 있는 방안이 있는데도 안 하고 있는 이유를 잘 모르겠다고 하는구나. 청와대에서 이 소설을 잘 정독하면 좋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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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9)

이태복 : 그렇습니다. 우리는 국민석유의 공모가 성공하면 바로 바이오디젤 30퍼센트 혼합을 주장하고 환경 기준을 강화하면서, 석탄화력발전소에 플라스마 토치를 진입부와 배기 부분에 설치해서 석탄발전소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 80~90퍼센트를 제거하자, 또 오염 발생 제조업제의 감독 강화, 그리고 재생에너지, 태양광 등 에너지 정책 전환 캠페인도 준비했는데, 공모가 뜻대로 안 되면서 후속 작업을 못 한 채 매일 하늘을 쳐다보는 신세가 되고 말았습니다.

기자 : 아니, 석탄발전소에 플라스마 토치를 설치하면 미세먼지 80~90퍼센트를 제거한다구요?

이태복 : 그 기술은 한국의 국책 연구 기관이 개발한 기술입니다. 그들의 주장처럼 80~90퍼센트는 아니더라도 획기적으로 감소시키는 것은 확실합니다. 한국에서 실용 효과가 입증되면 중국에 대량으로 수출할 수 있고, 필리핀을 비롯한 동남아 국가는 물론 세계의 수많은 나라들에 수출할 수 있는 특허 기술인데 왜 수용을 한 하는지 그 내막을 알 수가 없습니다. 참 안타깝고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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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지금까지 우리나라의 많은 적폐들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어. , 이제 그럼 답은 무엇인가?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대통령 한 명 바뀐다고 우리가 원하는 나라가 되는 것은 아니란다. 결국 이 나라의 주인은 국민인 것이야. 그러기 위해서는 국민들이 바뀌어야 나라가 바뀌는 것이야. 그러기 위해서는 국민들의 정치참여가 대폭적으로 확대되어야 해. 시민단체의 활성화..

이 소설의 주인공들은 그런 시민단체를 위해 한 걸음 내디뎠단다. 너와 나 나라를 사랑하는 모임. 줄여서 너나사모. 나나를 줄인 것이라고 하는데, 한글 문법에 같은 말이 연달아 나올 때 를 사용하는 것이 있다고 하는구나. 아빠도 처음 알게 되었어.

소설의 주인공들은 시민단체에 가입하는 시민들을 늘릴 수 있는 계획을 갖고 있었고, 자신감도 가지고 있었어. 촛불혁명의 힘에 한데 모인 시민들의 열정이라면서 시민단체도 유럽의 시민단체들처럼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어. 이것이 바로 조정래 선생님께서 내놓은 답안이란다. 진보 성향의 학자나 정치인들이 국민들이 정치 참여를 이야기하면서 자주 내놓은 방안이 시민단체이니 조정래 선생님의 답안이 아주 신선한 것은 아니지만, 그만큼 그것이 아주 중요하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되었단다. 하지만 우리 나라 국민들이 시민단체 활동을 그렇게 열심히 할 수 있을까? 하는 약간의 의문점이 드는구나.

아빠도 시민단체를 가입하여 회비를 내긴 하지만, 오프라인 활동은 거의 하지 않고 있거든. 그들에게 지지를 보낼 수는 있지만, 직접 참여하기는 꺼리는아빠의 타고난 게으른 성격 때문일까. 나라가 망하고, 지구가 망하고 있는데 언제까지 그렇게 수동적인 자세만 취하고 있을 것인가. 어제 9 21일도 기후변화에 대해 전세계가 연대하여 시위를 했었는데, 아빠는 그저 멀리서 응원만 보내고 있으니, 좀 부끄럽기도 하구나. 너희들의 미래와 달려 있는데 말이야.

아빠와 달리 행동하는 시민들이 많이 늘어났으면 좋겠구나. 그리고 아빠도 행동하는 시민이 될 수 있도록 좀더 노력해 보기로 할게. 그럼, 천년의 질문 마지막 이야기를 이렇게 마칠게.

PS:

책의 첫 문장: <시사포인트> 심층추적팀장님께

책의 끝 문장: 가인은 어쩔 줄을 몰라 하며 안경을 밀어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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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의 질문 2
조정래 지음 / 해냄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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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대한민국의 부끄러운 민낯을 샅샅이 보여주는 소설. <천년의 질문> 2권의 이야기를 해줄게. 청산해야 할 우리나라의 적폐들을 일화를 통해서 이야기해주고 있어. 아빠가 알고 있었던 적폐들도 있었고, 아빠가 모르고 있던 적폐들도 있었어. 그런 적폐들은 건전한 우리나라를 만들기 위해서는 모두 사라져야 하는 것들이야.

뉴스를 통해서 간간이 들려오는 재벌 기업들의 갑질들. 재벌 기업은 가족 구성원들이 한 자리씩 차지하고 있고, 자신의 회사 안에서 막강한 권력을 휘두르고 있다 보니, 지들이 최고인줄 알고 부하직원을 종 부리듯 하는 것이 현실이란다. 직원들은 밥줄 때문에 그들의 욕설과 폭력을 온몸으로 받아내는 경우가 대부분이고이 소설의 성화그룹 회장의 딸 안서림 사장도 마찬가지야. 사장 자리에 올라 갑질을 하는 회장의 딸을 보니, 현실에서 모그룹 회장 딸이 갑질이 생각나더구나.

그 밑에 일하고 있는 정광호 상무는 일처리를 빨리 못했다고 엄청 깨졌어. 이젠 전남편이 된 김태범과 양육권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했다고 말이지. 김태범이 다른 것은 몰라도 양육권에 대해서는 절대 양보를 하지 않고 있었다. 하지만, 이제 일반인이 된 김태범이 법과 혈육를 앞세워 양육권을 주장한다고 해도, 결국은 재판에서 질 수밖에 없어. 왜냐하면 안서림은 변호사로 전관예우 변호사를 고용했으니까 말이야. 전관예우 중에도 막강한 근무연 전관예우 변호사. 우리나라의 적폐 중에 적폐 전관예우 변호사. 왜 그런 것들이 생기고 이제는 많은 이들이 알고 있는 적폐인데 없어지지 않는지 모르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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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8~129)

“알겠지만, 전관예우는 민형사 재판에서 안 통하는 데가 없어. 이리 얽히고 저리 얽히고 해서 다 선후배 관계니까. 그런데 그것을 압도하는 게 있어. 그게 바로 근무연 전관예우야. 바로 얼마 전까지 함께 근무했던 직속 상관이 사건을 가지고 나타난 거야. 이런 때 자넨들 어쩌겠어? 꼼짝 못 하잖아. 그분을 이기게 해드려야지. 그게 우리나라식 의리고 인정이잖아. 상대방 변호사는 바로 몇 개월 전에 부장판사 옷 벗고 개업한 사람이었어. 시쳇말로 따끈따끈한 전관예우를 아주 작심하고 고른 거지. 보통 전관예우라도 못 당할 판인데, 나 같은 일반 변호사로는 싸워보나 마나 백전백패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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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과 소송뿐만 아니라 장물아비로부터 불법으로 얻은 금불상에 대한 소송도 전관예우 변호사로 승소했어. 돈만 있으면 모든 것이 해결되는 세상. 아빠는 간혹 그런 생각을 해. 이제 재판은 사람이 하는 것이 아니라 AI가 해야 한다고 말이야. 돈으로 능력 있는 변호사나 전관예우 변호사를 사면 유죄도 무죄로 바뀌는 것이 무슨 재판인가. 무엇보다 객관적이고 공정해야 할 재판이야말로, 사람의 감정이 들어가지 않은 AI가 판정을 내려야 한다고 생각을 해.

1.

<천년의 질문 1>에서 김태범의 위치를 알려주고 성화그룹으로 30억을 받은 배상일이라는 사람 있잖아. 그 돈으로 가정도 버리고 나와 새 생활을 하려고 하던 욕심쟁이. 스포츠카를 사고 명품시계를 하고 고급 술집을 다니고. 고급 술집에서 만난 마담의 설득으로 히로뽕 사업을 시작했는데그 시작부터 고급 술집 마담한테 사기를 당해 가지고 있던 돈 모두를 날려버리고. 홧김에 술을 드시고 스포츠카를 타고 광란의 질주를 하시다가 한강으로 빠져 세상을 하직하시고…. 소설 속 인물이지만, 왜 그렇게 사냐고 한마디 해주고 싶구나.

장진우 기자는 장애우 성폭행 사건을 잘 마무리한 기념으로, 민변 최민혜 변호사와 담당 검사였던 황원준 검사와 조촐한 저녁자리를 마련했단다. 황원준 검사는 다른 검사들과 달랐단다.. 검사들의 더러운 전통과 관습에 반감을 가지고 있던 이였어. 검사 사회에도 적폐가 있었던 거야.. 예를 들면 검사동일체 원칙이나 상명하복 같은 것이란다. 많이 배웠다고 하는 사람들이 왜 그럴까 싶다가도 밥줄을 잃기 싫어서 어쩔 수 없이 따르는 이도 있겠구나 싶었단다. 황원준 검사는 그런 것을 따르지 않아 검찰 내에서 비주류였고, 그로 인해 나중에는 전라남도 해남으로 발령을 받게 된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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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

그중에 하나가검사동일체 원칙상명하복이었다. 그것은 검찰이라는 조직의 특수성을 규정하고, 고유성을 강조하는 것이었다. 한문 투의 그 두 가지 뜻은, ‘그 어떤 경우에도 모든 검사는 한 몸이며위에서 명령하면 아래는 무조건 복종한다는 것이었다. 거기서 확 풍겨오는 제1감은 군대적이고 폭력적이라는 점이었다. 그 특성은 지극히 이성적이고 논리적으로 업무를 처리해야 하는 검사들의 생리와는 너무나 조화되지 않는 것이었다. 군대적 단결과 명령 무조건 복종을 강요하는 것에 황원준은 처음부터 거부감이 생겼다. 아니 좀 더 솔직히 말하자면 반감이 일어났다. 그것은 장장 30년 동안 이어져온 군부독재에 대한 반감에서 비롯되고 있었다. ‘지지리 배울 데가 없어서 군바리 흉내를 낸단 말인가!’ 그러다가 어느 날 문득 머리를 스치는 것이 있었다. ‘, 저건 일본 군대, 식민지의 잔재다!’ 일본 식민지의 잔재는 법조문에 지금도 수두룩하게 남아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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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혼의 몸에 아무도 아는 사람이 없는 해남 발령은 아무리 격려의 말을 들어도 외로움을 어쩔 수 없을 거야. 장우진 기자도 위로를 하며 책을 선물을 했지만, 황원준 검사가 원하는 것은 사실 따로 있었단다. 최민혜 변호사를 마음 속에 품고 있었거든. 이 마음을 눈치챈 장우진 기자가 둘을 엮어주려는 작전에 들어갔단다.^^

2.

연말이 되면 성화그룹 한인규 사장은 바빠진단다. 언론사, 정치인 등 선물 챙겨주어야 할 사람들이 많아지기 때문이야. 그것은 단지 선물로 끝나는 것이 아니야. 선물의 영수증 조작은 너무 쉬워서 쉽게 비자금을 만들 수 있었어. 그런데 요즘 선물을 거부하는 골치 아픈 국회의원들이 많아져서 걱정을 하고 있더구나. 거 참,,, 우리 국민들에게는 그런 국회의원들이 점점 늘어나면 좋겠구나.

그런 국회의원도 있지만, 대부분의 국회의원들은 자신이 왕이거나 임금이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아. 윤현기 국회의원은 자신을 불법적으로 후원하는 신남수의 사장의 죄를 돈을 써서 집행유예로 만들어주었어. 우리나라 국회의원은 입김도 너무 세단다. 대의민주주의에서 국민을 대신해서 뽑힌 사람이라면, 잘해야 일반 국민 수준의 권력을 가지고 있어야 하는데, 무슨 임금도 아니고뿐만 아니라 그들이 국정 조사를 하는 국가기관의 돈으로 외유를 떠나는 경우고 많단다. 국가기관에서는 국회의원들에게 잘 보이려고 하는 것이고, 국회의원들은 예전부터 지레 해온 관행이니까 아무런 거리낌 없이 외국여행을 가는 거란다. 출장이라고 쓰고 외유라고 읽는다고하지만 국가기관의 돈은 엄연히 국민이 낸 세금인데 말이야. 이 건에 대해 장우진 기자가 취재를 하려고 하는데, 국회의원을 비롯하여 관련자들이 비협조적이고 비밀을 꼭꼭 숨기고 있어 쉽지 않았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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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

윤현기는 아까 가졌던 장우진에 대한 고마움이 싹 가시면서 경계의 발톱을 세웠다. 코이카(한국국제협력단:KOICA-KOREA International Cooperation Agency)의 지원으로 지난 5년 동안 부부 동반 해외 여행을 한 의원들은 아주 많았다. 해마다 예닐곱 쌍씩이었으니까 줄잡아 40여 명은 되지 않을까 싶었다. 자신은 3년 전에 다녀왔으니 꼼짝없이 장 기자의 표적이 된 셈이었다. 코이카는 대한민국의 대외 무상 협력 사업을 주관하는 외교통상부 산하 정부 출연 기관이었다. 그 조직이 국제적 원조를 필요로 하는 아시아, 아프리카, 중동, 중남미 국가들에 퍼져 있어서 안전하고 편안하게 해외 여행을 하기에는 딱 안성맞춤이었던 것이다.

위로의 뜻을 담은 그 여행은 해마다관행으로 짜여졌다. 그러나 언제나 명분을 분명하고 뚜렷하게 세워져 있었다. 해외 업무 추진 상황 점검 출장이었다. 그래서 누구나 아무 부담 없이 출장을 다녀오고는 했던 것이다. 그 출장이 더 인기였던 것은부부 동반이었기 때문이다. 의원들은 자기 돈 한 푼도 안 들이고 모처럼 아내에게 남편으로서 낯을 낼 수 있는 기회였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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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들이 행하는 적폐들을 보면 수도 없이 많을 거야. 그 중에 출판기념회에 대한 이야기도 이 소설에 나온단다. 아빠는 왜 국회의원들이 출판기념회들을 그렇게 성황리에 하는지 잘 몰랐단다. 그냥 자신이 책 쓴 것을 자랑하고,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수단인줄만 알았어. 물론 그런 역할도 하지만 그것은 아직 작은 부분에 해당하는 거야.

국회의원의 출판기념회의 진짜 목적은 정치후원금을 걷기 위한 수단이란다. 국회의원이 공식적으로 받을 수 있는 년간 정치후원금은 정해져 있어. 하지만, 출판기념회는 합법적으로 후원금을 받을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하는구나. ‘백발백중 로또 당첨이라고까지 했어. 이것을 법으로 제한하자는 소리도 있지만, 국회의원들이 법을 만드는 데 그런 법을 만들리 만무하다는 것이지.. 거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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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뿐이 아니다. 그 책은 출판기념회를 통해서 아무 제한 없이 정치자금을 모을 수 있는 합법을 보장받는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해주는 것이었다. 연간 허용된 후원금이 1 5천이고, 선거가 있는 해에는 3억으로 늘었다. 그것에 비하면 책판매라는 명목으로 자기 능력껏 얼마든지 돈을 모을 수 있는 자유는 의원 누구나 환영하는 매력 만점의 기회가 아닐 수 없었다. 그 간섭받지 않고, 공개할 의무 없는 모금의 무한자유에 대하여 언론은 가끔씩 시비를 걸고는 했다. 출판기념회는선거 자금 모금회로 변질되었고, 초대장은돈 봉투 청구서라는 비판이었다. 그러므로 출판기념회의 기부금을 제안하는 정치자금법 개정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그건 국회의원들의 세비를 깎아야 한다는 것만큼이나 한가하고 순진무구한 소리였다. 그들은해는 동쪽에서 떠오른다와 같은 확고부동하고 단순 명료한 진리 하나를 모르고 있었다. 국회의원들은 법을 만드는 사람들이되 자기 자신들에게 불리한 법은 절대로 만들지 않는다는 사실이었다. 자기 능력껏 돈을 얼마든 모을 수 있는 출판기념회를백발백중 로또 당첨으로 생각하고 있는 의원들이 왜 그 규제법을 만들겠는가. 어쨌거나 다목적의 이익을 주는 책 내기를 게을리할 의원은 단 하나도 없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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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출판기념회를 하는 국회의원들을 유심히 봤다가 선거에 나오면 찍기 말아야겠구나. 다른 이들도 이 사실을 알고 있으면 좋으련만. 그러려면 조정래 선생님의 <천년의 질문>이 많이 팔려야 할텐데

3.

김태범은 결국 재판에서 져서 양육권도 가져올 수 없었어. 그나마 다행인 것은 한 달에 두 번 아이들을 만나볼 수 있다는 거야. 성화그룹에서 보기 좋게 팽 당한 김태범. 성화그룹의 경쟁사인 BP그룹으로부터 영입 제의가 들어왔어. 김태범은 이 영입 제의에 승낙을 하고 부사장으로 BP그룹에 취업을 했단다.

하는 일은 성화그룹에서 하던 것과 똑같았어. 회장일 뒷치닥거리와 그룹의 이미지 쇄신을 위한 사업을 하는 것이었어. BP 그룹에 오자마자 인맥을 통해서 큰 성과를 내고, BP 그룹의 회장으로부터 인정을 받기도 했단다. 그리고 한 달에 두 번 만나는 아이들에게 위신이 서기도 했어. 김태범은 아이들과 첫 만남에 평창송어축제에 데리고 갔어. 짧은 시간이었지만, 아이들과 아빠와 함께 한 여행을 즐거워했어. 김태범은 그런 아이들을 보면서 양육권을 돌려 받기 위해 열심히 돈을 벌어야겠다는 다짐을 했단다. 김태범 이 사람도 썩 좋은 사람은 아니지만, 아이들도 제대로 만나지 못하는 것을 보니, 아빠로써 짠하다는 생각은 들더구나.

….

<천년의 질문 2>의 이야기는 이 정도로 마치려고 한단다. 읽을수록 우리나라 적폐들을 알게 되어 짜증이 나기도 하지만, 이런 것들이 널리 알려져야 적폐들이 조금이라도 빨리 사라지지 않을까 싶구나.

이제 3권에서는 또 어떤 적폐가 등장할는지그리고  조정래 선생님은 어떤 해결책을 제시할는지… 3권이 기대되는구나.

PS:

책의 첫 문장: “어떻게 됐어요?”

책의 끝 문장: 김태범은 눈을 찡긋하며 물컵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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