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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마귀의 향연 1 - 전면개정판 ㅣ 얼음과 불의 노래 4
조지 R. R. 마틴 지음, 이수현 옮김 / 은행나무 / 2019년 8월
평점 :
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드디어 <왕좌의 게임> 드라마가 시즌8로 끝이 났단다. 2년에 찾아온
<왕좌의 게임> 시즌8은 소문과 달리, 에피소드 6편으로 단출하게 끝이 났단다. 2년의 기다림. 시리즈의 마지막.
6편밖에 없다는 아쉬움은 있었지만, 기대를 많이 하고 봤단다. 하지만, 실망이었단다.
그 동안 쌓아온 명성을 무너뜨릴 만한 결말이라고 아빠는 생각했어. 2년의 기다림을 무색하게
만든 실망. 탄탄한 원작 소설을 드라마로 옮겼던 그 전 시리즈와 달리 드라마 마지막 시즌은 원작 소설
없이 시나리오 작가와 원작 소설의 작가의 협의를 통해 스토리를 만들었다고 하는데, 그래서 이런 허무한
결론이었나.
…
그러니까 왜 원작 소설 <얼음과 불의 노래>는
왜 5부에 멈춰 있는 것인가. 드라마가 시작한 2011년에 원작소설 5부가 나왔으니, 드라마를 만드는 사람들도 드라마를 만들다 보면 원작소설의 6부, 7부가 나와 소설이 드라마보다 먼저 끝날 것이라 생각하지 않았을까. 하지만, 원작 소설 <얼음과 불의 노래> 시리즈는 여전히 5부에 멈춰 있단다. 원작 소설은 아직 끝나질 않았고 드라마는 이미 완결이 되었던 거야. 가뜩이나
게으른 조지 R.R. 마틴 옹께서 과연 소설을 마무리할까? 이런
생각이 들더구나. 아빠가 그 분을 잘 모르지만, 드라마도
끝났겠다, 원작 소설의 마무리를 하려고 할까. 그것도 약속했던 7부까지 말이야. 나이도 70대에
들어서서 기력도 예전 같지 않을 텐데 말이야. 이젠 기다림을 포기해야 하지 않을까 싶구나.
…
1.
그래도 4부 <까마귀의 향연>을 읽었단다. 읽던 건 마저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지, 뭐. 지난 3부에서는
롭 스타크를 비롯하여 많은 사람들이 죽었단다. 3부의 줄거리는 예전에 쓴 독서편지를 참고하고, 곧바로 4부 1권의 이야기를
해줄게.
…
강철군도의 왕이었단 발론 그레이조이가 폭풍이 치는 날 의문의 추락으로 죽고 말았어. 발론 그레이조이에게는
겁쟁이 아들 테온과 아들보다 더 아들 같은 딸 아샤가 있었어. 테온은 어디에 있는지 모르는 상태이고, 강철군도에서는 남자가 왕을 하는 것이다 보니, 발론 그레이조이를
이어 왕이 데려고 하는 발론의 동생들이 강철군도로 돌아왔어. 놀랍게도 멀리 떠나있던 침묵호의 선장이자
발론의 동생 유론이 발론이 죽기 전날 강철 군도에 돌아왔어. 이로 인해 아샤는 유론이 발론을 죽인 것이라고
의심을 했단다. 그리고 강철 승리호를 이끌었던 빅타리온 역시 발론의 동생으로 왕자리를 노리고 있었단다.
아샤는 비록 딸이지만, 자신도 왕의 자격이 있다고 생각했어.
이렇게 강철군도는 갑작스러운 왕의 죽음으로 형제간의 일촉즉발의 상황이 전개되고 있었단다. 아샤는
아무래도 혼자 삼촌들을 상대할 수 없다고 생각하고, 빅타리온과 손을 잡았어. 아샤는 여전히 유론이 아버지를 죽였다고 생각하고 있었거든.. 하지만
그들의 싸움은 유론이 우세하게 흘러갔단다.
2.
3부에서 티리온 라니스터를 대신해 산더미와 결투를 했던 사람 기억 나니? 마르텔 가문의 오베린 공자라는 사람 말이야. 거의 다 이기다가 마지막에
방심하다가 잔인하게 죽고 말았잖아. 마르텐 가문의 영주인 도르네 대공인 도란은 대결에서 진 것이라고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어. 하지만, 도란의 딸 아리안느 공녀를
비롯하여 도란의 딸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어. 오베린 공자의 복수를 해야 한다고 했어. 하지만 도란은 요지부동이었지. 아리안느 공녀가 반역을 도모하기까지
하는데, 성공하지 못하고 갇히는 신세가 되었단다.
3.
4부의 가장 많은 이야기를 차지하고 있는 것은 바로 세르세이를 중심으로 라니스터
집안이란다. 3부에서 세르세이와 제이미의 아버지 타이온 공이 그들의 난쟁이 동생 티리온에게 살해되었잖아. 세르세이는 뒤늦게 아버지의 죽음 소식을 접하고 침실로 갔어. 누가
죽였는지 상황 파악도 안되고, 자신의 가장 큰 후원군이 죽었으니 당황할 수밖에 없었고, 범인이 티리온이라는 이야기에 분노했고, 티리온을 잡아오는 자에게
큰 상을 주겠다고 했어. 어떻게 감옥에 갇혀 있던 티리온이 탈출을 하고 아버지를 죽이고 도망갈 수 있는
거냔 말이야. 그 도움을 준 이가 제이미라는 사실을 전혀 예상하지 못하고 있었을 거야.
…
타이윈의 장례식을 마치자마자, 여덟 살밖에 안된 토멘을 왕위에 앉히고, 세르세이 자신이 섭정을 하기 시작했어. 소협의회를 구성해야 하는데, 자신의 마음에 드는 이가 없었단다. 가장 중요한 역할 수관도 뽑아야
하는데, 정하지 못했어. 제이미에게 수관을 맡아달라고 했지만, 제이미는 이런저런 이유로 거절했어. 한쪽 팔도 없잖아. 예전의 제이미가 아니었어. 제이미는 세르세이를 멀리하려고 했어.
조프리의 아내였던 마저리… 결혼식 날 조프리가 죽고 말았잖아.
조프리와 머저리는 어차피 정략결혼이었기 때문에 이젠 토멘과 마저리가 부부가 되는 것을 당연하다고 여겼어. 그래야 마저리의 티렐 가문의 힘을 얻을 수 있으니까 말이야. 하지만
세르세이는 마저리와 마저리의 할머니인 올레나 부인을 못마땅하게 여겼어. 마저리가 아직 처녀라고 하지만
벌써 세 번째 결혼이잖아. 세르세이는 이런 저런 일들로 화를 참지 못했어. 자기 마음대로 잘 안 되고… 어린 아들 토멘도 자신의 말보다 머저리의
말을 더 따르려고 하고 말이야. 그러니 마저리를 더욱 미워할 수 밖에…
어떻게든 마저리를 토멘으로부터 떼어낼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겠다고 생각했어.
….
제이미의 부탁으로 브리엔느는 사라진 산사를 찾기 위해 길을 떠났단다. 하지만 어디로 가야 할지
감이 오질 않았어. 일단 북쪽으로 길을 떠났다. 산사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 더스큰데일에 도착했지만 없었어. 그곳에서 우연히 티리온의 종자였던 포드릭이라는 소년을
만나게 되어 그와 함께 동행하게 되었단다. 브리엔드는 계속 산사를 수소문해보지만 비슷한 이를 봤다는
사람들도 없었어. 그러다가 제이미의 팔을 자른 난봉꾼들을 다시 만나게 되어, 복수를 해버렸단다. 다 죽여 버렸어. 브리엔드가 여러 사람들을 만나곤 했지만, 이야기할만한 에피소드는
이 정도였단다.
4.
산사는 어디에 있었냐고? 이어리에 리틀핑거라고 부르는 피터랑 같이 있었어. 다른 이들에게 리틀핑거의 숨겨두었던 딸이라고 하면 말이야. 이름도
산사가 아닌 알레인으로 부르면서 말이야. 피터가 그곳에서 산사의 이모인 라이사 부인을 몰래 죽였잖아. 그런 사실을 알고 있음에도 산사는 피터의 말을 따를 수밖에 없었어.
….
산사의 동생 아리아도 3부에서 엄마와 오빠가 죽는 것을 본 이후 충격을 받고 은둔하며 지내고
있었단다. 나머지 가족들도 행방을 모르고 있었고, 윈터펠도
적에게 넘어갔고 갈 곳이 없었어. 예전에 인연이 있었던 자켄 하가르를 만나러 길을 떠났단다. 자켄 하가르가 알려준 흑백의 집에 머물게 되었는데, 그곳에서 학사들은
선문답만 하고, 적응하기 쉽지 않았지만, 아리아가 갈 수
있는 곳이 없었어. 그곳에서 복수의 칼이나 갈 수 밖에 없었찌.
….
북부 캐슬블랙의 새로운 사령관이 된 존 스노우. 존 스노우는 장벽 밖 알 수 없는 적과 싸우기
위해서는 드래곤이 필요하다고 생각한 것 같아. 샘웰에게 캐슬블랙을 떠나 남쪽으로 가라고 했어. 가서 드래곤의 정보를 알아보라고 했어. 그리고 대학사인 아에몬 학사도
같이 길을 나섰는데, 아에몬 학사가 102살인데 그 먼 길을
잘 따라갈지 모르겠구나. 그리고 길리도 동행했는데, 존 스노우는
갈리의 아이는 캐슬블랙에 두고, 다른 아이를 데리고 가라고 했어..
(왜 그랬지?)
가는 길은 쉽지 않았어. 아에몬 학사는 나이가 너무 많아 힘들어 하고, 길리는 모든 것이 처음이고, 같이 데리고 간 아이는 계속 울고… 동행한 대리언이는 자는 계속 트집 잡고 방해만 되었어. 하지만 여하튼
배를 타고 계속 남쪽으로 향했단다.
…
대충 <까마귀의 향연> 1권의 이야기는
이 정도란다. 이상하게 진행도 좀 느려진 것 같더구나. 그래서
재미도 반감된 듯.. 아빠가 너무 기대를 많이 했나. 핵심인물인
대너리스의 이야기도 없고, 존 스노우의 이야기도 없고, 티리온의
이야기도 없구나. 2권에서는 그들의 이야기가 나올는지…
PS:
책의 첫 문장: “드래곤이라.” 몰랜더가 말하더니
땅바닥에 떨어져 있던 쪼글쪼글한 사과를 하나 집어 들고 던졌다 받았다.
책의 끝 문장: 리틀핑거는 큰 소리로 웃었다. “물론
금과 소년들, 그리고 약속으로 보상해야지. 린 경은 취향이
단순한 사람이란다. 좋아하는 거라곤 금과 소년들, 그리고
살인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