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촌가는 길에 읽기 시작...!
터널이 넘 많아서 아쉽다.
단풍이 절정을 이룬 산들, 그리고 남한강변 따라 달리는 드라이브 코스가 멋지다.
반대편 차선은 꽉 막혀있는데 우리쪽 차선은 잘 빠져서 기분 최고!
이제는 꽤 지난 일이 되었지만, 내가 구주 가까이 병원에 입원해야 했던 때가 있었다. 뉴욕의 병원이었는데, 내 침대에서는밤이면 환한 불빛이 기하학적으로 밝혀지는 크라이슬러 빌딩의풍경이 바로 보였다. 낮에는 그 빌딩도 아름다움을 잃고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서서히 여느 건물과 다름없는 그저 덩치 큰 건물이 되어갔고, 도시의 모든 건물들은 멀찍이 떨어져 침묵을 지키는 듯 보였다. 5월이 지나고 6월이 되었다. - P9
입원한 뒤 삼 주쯤 지났을 무렵의 어느 늦은 오후, 창밖을 바라보다 고개를 돌렸더니 침대 발치에 놓인 의자에 엄마가 앉아있었다. "엄마?" 내가 말했다. "안녕, 루시." 엄마가 말했다. 수줍지만 다급하게 들리는 목소리였다. 엄마는 몸을 앞으로 숙이더니 시트에 덮여 있는 내 발을 꽉 잡았다. "안녕, 위즐." 엄마가 말했다. 나는 여러 해 동안 엄마를 보지 못한 상황이어서, 엄마를 한참 쳐다보기만 했다. 엄마가 왜 그렇게 낯설어 보이는지 이유를 알 수 없었다. - P13
거짓말을 하거나 음식을낭비하면 늘 벌이 뒤따랐다. 이따금 예고 없이, 부모님이 충동적으로 사정없이 우리를 때리기도 했는데 때리는 사람은 대체로엄마였고, 대체로 아빠가 보는 데서였다-지금 생각해보면 우리의 푸르죽죽한 피부와 침울한 태도를 보고 그 사실을 눈치챈사람도 있었을 것 같다. 그리고 우리는 고립되어 있었다. 우리는 소크밸리에 살았는데, 한참을 걸어도 집이라곤 들판 한가운데에 달랑 한두 채만 서 있는 그런 곳이었다. 그리고 앞서말했듯 우리집 근처에 다른 집들은 없었다. 우리집에서는 멀리지평선까지 이어져 있는 옥수수밭과 콩밭이 보였다. - P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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