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아... 키스 한번에 약혼이라굽쇼?...!
원래도 암운이 가득했는데...
앞으로 마틴 에덴과 루스의 앞날에 ..
이젠 아예 폭우가 쏟아질 거 같다...! ㅠㅠ

실은 사랑에 관해서는 둘 다 어린애였다. 한 쌍의 소년과 소녀처럼 사랑을 표현하는 데 어수룩하고 미숙했다. 그녀는 대학 교육을 넘치도록 받았고 그의 머리는 과학 철학과 인생의 냉혹한 현실로 가득차 있음에도 그러했다.
하루가 영광스럽게 저물어 갈 때까지, 둘은 연인의 대화를 나누며 앉아 있었다. 사랑의 경이와, 이상한 방식으로 둘을 함께하게 만든 운명에 대해 감탄했다. 또 자기들은 이전의 어떤 연인들도 도달한 적이 없는 정도로 사랑한다고 독단적으로 믿었다. 그리고 그들은 집요하게 서로의 첫인상을 다시금 반추했으며, 서로에 대해 어떤 감정을 얼마나 느끼고 있는지 상세히 분석하려는 가망 없는 시도를 멈추지 않았다. - P245
"그가 고백하지 않았다면, 그럼 아무 일도 일어날 수 없었던 거 아니겠니?" "그런데 일어났어요. 그런데도요." "얘야, 도대체, 무슨 소리를 하는 거니?" 모스 부인은 헷갈렸다. "결국 무슨 일이 있었다는 건지 난 모르겠구나. 무슨 일이야?" 루스가 놀라서 어머니를 쳐다보았다. "어머니가 아시는 줄 알았어요. 저, 우리가, 마틴과 내가 약혼했어요." 모스 부인은 어처구니가 없어서 웃었다. "아뇨, 그가 고백한 게 아니에요." 루스는 해명했다. "그는 단지 나를 사랑했고, 그게 다예요. 지금 어머니가 놀라듯이 나도 놀랐어요. 그는 한마디도 하지 않았어요. 그저 내게 팔을 둘렀죠. 그러자… 그러자 나는 제정신이 아니었어요. 그가 나한테 입을 맞췄고, 나도 그에게 입을 맞췄어요. 그러지 않을 수가 없었어요. 그래야만 했어요. 그러고 나서 나는 내가 그를 사랑하고 있음을 알았어요." 그녀는 말을 멈추고 어머니가 축복의 입맞춤을 해 주기를 기다렸다. 그러나 모스 부인은 싸늘하게 침묵했다. - P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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