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코패스 뇌과학자> 7장 ~ 10장 밑줄 & 정리
















   사이코패스의 요건에 대한 신경학적, 유전학적 요인을 설명하기 위한 부분들은 너무 어렵다. 읽기는 했어도 기억하는 건 굉장히 미미한 수준이겠지만, 팰런 박사의 장애 요인에 가장 많은 관여를 하는 신경전달 물질은 세로토닌, 도파민, 노르에피네프린 등의 모노아민계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세로토닌은 태아의 뇌가 발달하는 동안 가장 먼저 발달하는 신경전달물질계의 하나이다.  세로토닌이 다량으로 생산되는 유전자 변이의 패턴은 쾌락주의자나 파티광의 그것처럼 과도한 흥분 상태를 뜻한다. 그리고 매력적이고 다가가기 쉽고, 친절하고 믿음직스러운 사람으로 보이게 할 수도 있다. 주위 사람들에게 팰런 박사는 어떤 사람인지 평가한 말들을 들어보면 앞의 말들이 정말이라고 믿어야할지 의심스러운 구석이 많다. 


   박사의 친구들은 이렇게 묘사한다.

   "사람을 교묘하게 조종한다." "매력적이지만 교활하다." "지능적으로 약자를 들볶는다." "중요한 순간이 오면 신뢰할 수 없다." "자아도취적이다." "자기중심적이다." "깊이 사랑할 줄 모른다." "피상적이다." "필요할 때 기댈 수 없다." "수치를 모른다." " 양심의 가책이 눈곱만치도 없다." "약삭빠른 거짓말쟁이다." " 선택적 도덕률에 따라 산다." "무책임하다." "무정하다." "차갑다." "공감할 줄 모른다." " 자기만 잘났다." "병적인 거짓말쟁이다." "자만심이 하늘을 찌른다." '끊임없이 지루해한다." "자신과 더불어 남들을 커다란 위험에 빠뜨린다." "무슨 짓을 하든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다."(250쪽)  등등.  우리가 알고 있는 사이코패스의 전형적인 성격유형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사는 사람들의 평가에 깊이 공감하지 못하였고 내가 도대체 무슨 잘못을 했기에 이런 평가를 내리는 것인지 알지 못했다. 결국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고 공감하지 않는 그를 이해하지 못한 주의의 친구들은 그를 떠나는 사람과 남는 사람으로 양분되었다. 




   이해하기 힘든 그의 행동들은 그의 성격에 기인한다기 보다 오히려 그가 가진 유전적 변이, 그리고 신경전달 물질의 과도한 분비에 기인하는 바가 크다고 할 수 있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과도한 경조증 상태에 머물러 있다는 것을 알게 되는데 이를 바탕으로 그의 뇌파를 측정해 본 결과 우울증과 양극성 장애라는 진단을 받는다. 


   '양극성 장애'란 기분이 매우 좋고 들뜬 기간과 우울한 기간이 교차하는 증세를 말하는데 조증과 우울증의 주기가 매우 빠를 수도 있고 뚜렷한 원인도 없이 조증과 우울증이 나타나며 조증 국면은 며칠에서 몇 달까지도 지속된다.

경조증 기간 동안 거의 자지도 않고 무모한 행동을 일삼고 광란의 파티광이 되어 날뛰고 우울한 기간에는 슬픔, 집중 곤란, 피로 낮은 자존감, 절망을 경험한다고 한다.


   팰런 박사는 거의 만성적이고도 과도하게 긍정적인 기분을 경험한다. 의기양양한 상태에서는 햇살을 받아 끊임없이 약동하는 느낌이 들고 여러 날 동안 또는 연달아 여러 주 동안이나 이 상태에 빠지곤 한다. "이는 그 누구도 낫고 싶어하지 않는 유형의 병이다. 그 느낌이 굉장해서 시종일관 기분이 끝내준다. 아마 주변 사람들에게는 내가 상당히 역겹겠지만 말이다. 나도 이 충만감이 양극성 장애와 연결될 수 있다는 걸 이론적으로는 인정할 수 있었다. 양극성 장애는 우울증의 발현보다 발작적인 조증이나 경조증에 의해 정의된다는 점 역시 알고 있었다."(226)  


   정신 장애는 증상, 원인이 되는 뇌 영역, 관련 전달 물질 면에서 여러 장애가 중복되어 나타나며, 이러한 정신 장애는 흔히 동반이환 현상을 동반하는데 양극성장애나 조현병을 진단 받은 사람은 흔히 경계선 인격장애 같은 진단도 받게 된다는 것이다. 사이코패스이면서 이러한 진단을 받지 않은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다.




   PCL-R(사이코패시 진단표 - 개정판) 검사는 사이코패스 검사 또는 그 개발자인 캐나다의 정신과 의사인 로버트 헤어의 이름을 따서 헤어 진단표라고 한다.  "전체 20개 항목별로 사이코패스 특성이 존재하지 않는다(0점), 부분적으로 존재한다(1점), 확실히 존재한다(2점)로 점수를 매긴다. 검사에서 40점 만점을 받은 사람은 명백한 사이코패스다. 30점이 진단을 내리는 경계선이지만, 25점을 기준으로 할 때도 있다. " ... "사이코패시 특성은 네 가지 범주 또는 '요인'으로 분류할 수 있다. 대인관계 요인에는 피상성, 과대 망상증, 사기성의 특성이 포함된다. 정서 요인에는 가책의 부재, 공감의 부재, 행동에 대한 무책임이 포함된다. 행동 요인에는 충동성, 목표의 부재, 낮은 신뢰도가 포함된다. 반사회 요인에는 성급함, 청소년 비행 전력, 전과가 포함된다. 반사회적인격장애는 사이코패시와 관계는 있지만 그보다 훨씬 흔하고 성격에 근거한 문제보다는 밖으로 드러나는 파괴적 행동을 재는 척도다. 사이코패시 점수는 범죄의 상습성, 심각성, 고의성을 더 잘 예측한다."(22~23쪽)  팰런 박사는 네 가지 요인 중에서 세 요인이 있고(대인관계가 피상적이고, 정서적으로 냉담하고, 행동은 무책임하다) 반사회적 성향만 없다.  반사회적 특성을 많이 가지고 있지만 폭력 전과는 없고, 사회적으로 용인되는 출구로 공격성을 배출한다. 특히 소소하지만 개인적으로 당한 만큼 꼭 갚아준다는, 그것도 상대가 예측하지 못하는 시점에 복수를 한다는 것, 끝끝내 보복을 한다는 것, 사람들이 자신에게 무슨일이 일어나는지를 깨닫지 못하도록 세심한 복수를 하면서 쾌감을 만끽한다는 것,  복수를 전략적으로 지연하는 이러한 능력이야말로 사이코패스로서의 으뜸가는 능력이라고 말하는 걸 보니 ... 떠난 사람들의 심정이 이해가 간다. ㅠ.ㅠ


   사이코패스로서의 박사는 바뀔 수 있을까?  자신이 우울증과 양극성 장애를 가진 장애인이었으며 이러한 사실을 뇌파 사진과 여러 전문가들의 검사를 통하여 알게 되었고, 비로소 받아들이게 되었다. 그 동안 자신의 과도한 행적들로 인하여 알게 모르게 피해를 입었던 주위의 친구들과 가족들이 말하는 자신의 참 모습을 오랜 시간이 경과한 후에 깨닫게 된 그는 의식적으로 변화하기를 시도한다. 남들이 경험하는 사람들 사이의 유대감, 단순하고 순수하고 자연스러운 공감과 공존의 쾌감, 유전 요소와 후성 유전학적 요소의 명령에 맞서서 자신을 개조할 수 있을까?  


   "사이코패스 성향은 유달리 난적이라 치료를 해봐야 별다른 차도가 없을 것이다. 물론 모노아민 신경전달물질계에 영향을 주는 약물로 충동성과 공격성을 얼마간 낮출 수 있고, 식이요법과 약물 요법을 포함한 조기 갸입으로 행동 문재를 줄일 수도 있긴 하다.  하지만 공감과 가책을 없애는 핵심인 신경생리 결함은 그대로 남는다. 특효약은 없다."(268)


   그럼에도 나는 계속 노력할 것이다. (팰런 박사의 말.  공감도 안되고 사람들이 자신에게 기대하는 감정이 이해가 아직도 안된다니... 계속 노력해야 할 거 같다)




   어느 집단이든 2퍼센트는 사이코패스다. 얼마 전 권일용 프로파일러도 방송 프로그렘에서 말했다. 통상 남자가 3퍼센트, 여자가 1퍼센트 정도. 그래서 평균 2퍼센트 정도로 유지가 된다고 하더라는...

폭력, 잔학함, 탐욕, 전쟁이 판치는 인간의 역사에서 자신의 의도를 숨기고 상대의 경계를 풀게 거짓말을 하면서도 냉정을 유지하는데 도사인 사이코패스들은 자기 도취증이 심하고, 엄청난 거짓말을 한 뒤에도 가책을 느끼지 않고 자책감의 기미를 내보이지 않으면서 승리를 쟁취하는데 능숙하다.  금융계와 경제계에도 많은 사이코패스들이 있을 수 있고 이들은 가장 효과적으로 돈을 버는 사람일 수 있다. "불확실한 시기라도 새로운 시장에 진출하거나 군대를 움직이거나 부족을 데리고 산을 넘을 것이다.(한니발, 나폴레옹, 히틀러 등등도 사이코패스의 범주에??? - 이건 내 생각)  그 결과로 그가 맡은 집단은 잘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집단에 모험을 시키는 것이 문명적으로는 이롭다. 그런 도박 중 일부는 성공해서 문명을 진보시킬 것이기 때문이다. 이는 돌연변이의 대부분이 부정적인 결과를 가져오더라도 어떤 돌연변이는 커다란 이익을 주는 것과 같다.(284쪽)  

한편으론 지도자가 되기 위해 매혹적으로 자기를 포장하고 사람들을 허풍 섞인 말로 유혹할 수도 있다.  ... 흠, 이런 사람이 왜 사이코패스여야만 하는가....  사이코패스가 아닐 때 우리에게 더 좋은 거 아닌지...


   팰런 박사의 이러한 주장 -'사이코패스가 인류를 존속시킨다'는? -은 다분히 의심의 여지가 있고 수긍하기 힘든 주장이기도 하다. 역시 박사 자신도 허풍이 있고 자기 도취적이며, 자기가 가장 잘난 지 잘난 맛에 사는 사람인 것인가 싶은 생각이 드는 건 어쩔 수가 없네!  친사회적, 경계성 사이코패스가 맞는 거 같다.  어린 아들의 이상함을 일찍 간파하시고 무던히 정서적, 감정적, 친사회적 인간으로 키워주신 부모님이 계셨다는 건 정말 복 중에 복!!!


  처음엔 밑줄도, 요점 정리도 하는데 항상 뒤에선 마무리가 안되더라.  용두사미꼴 날까봐 아등바등 애썼더니 머리가 어지러워. 얼른 도서관에 반납해버려야지. 공부 너무 많이 했다. 보람 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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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오 2023-08-27 18: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은하수님! 저번 페이퍼부터 재밌게 읽었습니다!! 저도 이 책 보관함에 있었는데 은하수님 리뷰 읽으니까 더 궁금하네요. 재밌어보이는군.... 다른 백자평에 저자 자기도취적인거 보기 힘들다고하던데 진짜 그런거같네요 ㅋㅋㅋㅋㅋ

은하수 2023-08-27 22:00   좋아요 1 | URL
은오 님 반가워요^^
3,4장만 조금 어렵긴 했는데 읽을만 했어요. 그 뒤는 일사천리로 재밌게 잘 읽었더랬죠!
읽다보면 이 사람은 정말 자기도취가 심한 자기애, 남성성 만렙인걸 하고 생각이 들 정도인걸 바로 알게 돼요.
따지고 보면 그럴만도 하단 생각이 들어서 그냥 수긍해주기로 한거죠~~~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