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오스터 컬렉션 박스의 비닐 포장을 조심스럽게 뜯어내고 <공중곡예사>를 꺼냈다.
언제나 최애작가인 폴 오스터의 컬렉션 박스 세트의 커버 색상은 썩 맘에 들지는 않았지만 ㅡ좀 야단스러운 색상이어서 구매를 망설였다 ㅡ자꾸 보면 좀 멋있어 보이기도 한다. 사놓고 보니 그렇다~~

내가 물 위를 처음 걸었던 것은 열두 살 때였다. 검은 옷을 입은 남자가 내게 그러는 법을 가르쳐 주었는데, 그렇다고 해서 지금 그 기술을 하룻밤 새에 배운 척하려는 건 아니다. 예후디 사부(師父)는 내가 아홉 살이었을 때 세인트루이스의 길거리에서 푼돈을 구걸하고 있던 고아인 나를 찾아냈고, 그 뒤로 3년 동안 꾸준히 가르친 다음에야 내가 사람들 앞에서 묘기를 보이도록 허락했다. - P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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