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오스터 컬렉션 박스의 비닐 포장을 조심스럽게 뜯어내고 <공중곡예사>를 꺼냈다.
언제나 최애작가인 폴 오스터의 컬렉션 박스 세트의 커버 색상은 썩 맘에 들지는 않았지만 ㅡ좀 야단스러운 색상이어서 구매를 망설였다 ㅡ자꾸 보면 좀 멋있어 보이기도 한다. 사놓고 보니 그렇다~~


내가 물 위를 처음 걸었던 것은 열두 살 때였다. 검은 옷을 입은 남자가 내게 그러는 법을 가르쳐 주었는데, 그렇다고 해서 지금 그 기술을 하룻밤 새에 배운 척하려는 건 아니다. 예후디 사부(師父)는 내가 아홉 살이었을 때 세인트루이스의 길거리에서 푼돈을 구걸하고 있던 고아인 나를 찾아냈고, 그 뒤로 3년 동안 꾸준히 가르친 다음에야 내가 사람들 앞에서 묘기를 보이도록 허락했다.  - P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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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곡 2023-05-27 08: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박스 엄청나네요 멋집니다!

은하수 2023-05-27 08:46   좋아요 1 | URL
어머... 멋짐을 바로 알아보시다니요
전 첨에 너무 강렬해서 거부감 일었거든요~~
엄청난 서사의 힘을 보여주는 최고의 폴 오스터죠!
세트인데 4권이라 아쉽습니다

서곡 2023-05-27 09: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예 ㅋㅋㅋ 너무 튀어서 거부감이 생길 수도 있겠습니다만은 박스 자체로 하나의 작품 같네요 현대미술요! 즐독하시기 바랍니다 주말 잘 보내십시오

은하수 2023-05-27 18:09   좋아요 1 | URL
한 권, 한 권 표지가 멋집니다
양장본이라 묵직하니 책을 잡는 느낌이 좋아요~~

비 오는 주말이지만 잘 보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