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명을 주도한 볼셰비키의 중앙 집권적 독재 정치, 그리고 민주주의에 대한 억압은 일찍이 독일의 급진 사회주의 학자인 로자 룩셈부르크가 경고한 바 있다. 수퇘지 나폴레옹의 혁명은 오히려 동물들을 혁명 이전보다 못한 상태로 만들어 버렸고, 이는 러시아 혁명과 스탈린이라는 독재자의 몰락을 전제로 쓰여진 우화이므로 결국 해체되고 말 것이라는 오웰의 믿음이 깔려있다. 마지막으로 동물들이 본 모습 ㅡ창문 안에서 얼굴을 맞대고 있는 돼지와 인간의 흉측한 얼굴이 서로 구분할 수 없다는 것은 무엇을 말하는가. 그것이 혁명의 실패를 말하는 것이라면 아직 희망은 남아 있는 것이다. 다시 읽어도 참 좋은 오웰의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