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했던 시간은 이제 끝났다.
신데렐라의 호박마차처럼... 다시 돌아갈 수는 없다! 이제부터 진짜 이야기가 시작된다. 어떤 결말이 기다리고 있을지.

츠바이크의 문장을 읽는 기쁨을 한껏 향유하고 있다!

밖으로 나오자 온몸의 힘이 한꺼번에 빠져나갔다. 벽에 의지한 채 멍한 표정으로 자기 방을 향해 천천히 걸어갔다. 사냥꾼의 총에 맞아 죽어가는 동물이 쓰러지기 직전 비틀거리며 몇 걸음 옮기듯이 휘청거렸다. 방에 들어오자마자 의자에 털썩 주저앉은 여자는 꼼짝도 하지 못했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 종잡을 수 없었다. 불시에 무언가에 가격당한 듯 머리에 심한 통증이 느껴졌다. 그런데 누가 가격했을까? 분명 누군가 무슨 짓을 했다. 그녀를 해치고자 무슨 짓을 한 것이다. 그녀는 쫓겨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짐작도 할 수 없었다.
무슨 일인지 애써 생각해 보았지만, 머리가 딱딱하게 굳어버린 듯 정신이 흐리멍덩하여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았다. 사방에 단단한 벽이 있어 그 안에 갇힌 느낌이었다. 축축하고 캄캄한 관보다 더 갑갑한 유리관 속에파묻힌 듯했다.
"내가 무슨 짓을 했지? 왜 나를 쫓아버리려고 하는거야?" - P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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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3-05-23 14:4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츠바이크 책이 나왔군요~!! 표지부터 제목까지 완전 마음에 드네요~!!

은하수 2023-05-24 09:43   좋아요 1 | URL
책 내용도 흥미진진합니다^^
예전에 <크리스티네 변신에 도취하다>라는 제목으로 출판이 됐었다는군요
다락방님 서재 가서 봤답니다
아무튼 저는 아껴가며 읽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