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물 댄 논 바라보며 썬룸에서 책📖 을 읽는다. 물을 잔뜩 대놓은 논에 오리들이 꽤 많이 날아온다. 정말 꽥~~꽥~~~ 이러고 논다. 그 소리가 어찌나 큰지 책 읽다 깜짝 놀라 고개를 돌리게 된다.
작년엔 물 대 놨어도 오리 한마리 안왔었다. 집 앞에 바로 내려다보이는 이 논은 재작년까지 삼밭이었다. 삼을 캐내고 다시 논으로 돌아온건데 첫 해여서인지 오리들 사이에 소문이 안났었나보다.~~^^
올핸 어느날부터 오리들이 날아다니길래 주인이신 어르신께 ˝오리 풀어놓으신 거예요?˝ 여쭈었더니 아니라고 하셨다. 어느 날 날아온거라고 그러시는거다. 왠지 모르게 기분이 좋아졌다. 시끄러워도 기분이 좋아진다.
하루종일 새소리가 도시에 살때보다 정말 크게, 그리고 여러 새소리가 어우러져 합창하듯 들린다. 새들이 바쁘게 날아다니는거 보니 지금이 집짓고 짝짓기 하는 철인가보다 생각하게 된다.
오리 뿐만 아니라 물까치, 참새, 박새, 까마귀, 비둘기도, 심지어 밤엔 부엉이?, 그리고 미안하게도 이름을 알지 못하는 새 소리도 가까이서 들린다. 특히, 물까치는 그 자태가 어찌나 멋지신지... 우리집 울타리에 놀러오는데 하늘색 몸 색이 정말 근사하다. 밤이 되면 새소리는 잦아들고 물 댄 논에서는 개구리 소리가 높은 데시벨을 기록하지 않을까 싶게 스테레오로 들린다. 저녁 먹고 데크에 나갔던 남편이 그걸 녹음해서 가족 단톡방 올렸는데 볼륨 조절 안해도 될 정도여서 순간 크게 하하하하 웃고 말았다.
아무때나 아무데서나 읽고 싶어 e-Book으로 구입했다. 쪽수가 많아서 좋다~~
다락방님께 ‘땡투‘더라는 사족을 ...
-프롤로그 5년 전 여름
휴가를 떠났을 때 당신은 그 누구든 될 수 있다. 좋은 책이나 멋진 옷과 마찬가지로, 휴가는 당신을 지금과는 다른 버전의 당신으로 만들어준다.
일상이었다면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에맞춰 고개를 까닥이는 것조차 창피했겠지만, 밴드가 스틸 드럼을 연주하는 가운데 꼬마전구로 장식한 테라스에 서 있다면 어느새 그 누구못지않게 온몸을 흔들어대겠지. (8/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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