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오웰은 소설가로서만 아니라 생전 수백편의 에세이를 발표한 산문 작가이기도 하다. 이 책은 독서, 글쓰기, 책, 작가, 문학과 관련된 에세이 아홉 편을 선정해서 번역하였는데, 첫 편부터 흥미가 확 동한다.
독서에 드는 비용을 산출해내는 조지 오웰의 시도가 재미있다.^^
언뜻 생각해보면 우리집 책들만 해도 수백권인데 그 동안 정리한 책은 이보다 훨씬 많으니 독서는 꽤 비용이 많이 드는 취미임에 틀림없다!




*책 대 담배
두 해 전에 신문사에서 편집자로 근무하는 친구가 공장노동자 여러 명과 함께 공습이 끝나고 난 뒤 일어날지 모를 화재를 감시하고 있을 때였다. 그들은 친구가 편집자로 있는 신문에 관해서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그들 대부분이 그 신문을 보고 있었으며 그 신문을 괜찮게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친구가 그 신문의 문학 면을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을때 그들은 다음과 같이 대답했다.

 "혹시 우리가 문학 면을 읽을 거라고 생각하고 묻는 건 아니죠, 그렇죠? 어쨌거나 그 신문은 왜 12파운드 6펜스씩이나 하는 책들에 관해 그렇게 자주 떠들어 대는 거요? 우리 중에 12파운드 6펜스를 책 사는데 쓸 수 있는 사람들은 한 명도 없어요." 

친구가 말하길 이들은 수파운드씩 들여 당일치기로 블랙풀로 여행을 간다는 것을 생각도 할 수 없는 사람들이었다. - P7

책을 사는 것은 물론이고 심지어 책을 읽는 것조차 돈이많이 들어서 평균적인 사람들은 갖기 힘든 취미라는 생각이널리 퍼져 있기에 이를 한번 세세하게 계산해 볼 필요가 있다. - P7

독서에 드는 비용을 시간당 몇 펜스라고 정확하게 산출하기는 어렵지만 나는 먼저 내가 소장하고 있는 책 한 권 한 권의가격 전부를 합산하는 것으로 시작했다. 그런 다음에 추가적으로 들어간 비용을 책 가격 총액에 더하면 지난 열다섯 해 동안 내가 책에 쓴 비용을 꽤나 정확하게 산출해 낼 수 있다. - P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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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3-03-01 16: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지오웰이 살았던 시절에는 노동자들에게 책값은 아주 비쌌을 거 같아요. 하지만 요즘은 그래도 다른 취미에 비해서는 정말 저렴한 아주 가성비가 좋은 취미가 아닌가 뭐 그렇게 생각합니다. 심지어 공짜로 볼 수 있는 도서관도 있구요. ㅎㅎ

은하수 2023-03-01 18:34   좋아요 1 | URL
그랬을 거 같아요 제 생각에두요. 책 읽기를 취미로 하기 쉽지 않은 어려운 시대였죠. 우리보다 먼저 책읽기의 풍요로움을 알았던 곳이었겠지만 1930~40년대의 영국이라 할지라도 그건 쉽지 않았을 거예요
근데 저 첫 에세이를 계속 읽다보니 결국 책만큼 가성비 좋은 취미도 없을거란 결론을 도출해 내더라구요 ~~ 그래서 저도 마지막엔 당연하지 하면서 웃었어요^^